[파이낸셜뉴스] 연세대학교는 미국 정부의 비자 심사 강화와 대학간 법적 갈등이 확산되는 가운데, 유학생 편입학 상시모집과 맞춤식 방문학생 수용 제도를 긴급 신설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 조치는 최근 강화된 미국 정부의 소셜미디어 심사, 특정 국가 대상 입국 제한, 대학별 유학생 수용 자격 박탈 조치 등으로 유학이 중단된 학생들이 급증하고 있는 현실을 반영한 것이다. 이는 국내 대학 중에서는 가장 신속하고 구체적이며 실효적인 대응이다. 윤동섭 연세대 총장은 "학문을 지속하고자 하는 세계 각국의 우수 인재들이 연세대에서 학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모든 제도적·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앞으로도 연세대는 글로벌 연구·교육 허브로서의 역할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우선 재외국민 및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2026학년도 1학기 학부 편입학 상시모집 제도를 긴급 신설한다. 이 제도는 통상 12월에 시행하는 기존 편입학 전형과 달리, 모집 시기를 유연화하고 지원 자격을 폭넓게 확대해 2학년 및 3학년 학년별 상시 선발하는 것이 특징이다. 연세대는 "유학이 갑작스럽게 중단된 학생들이 학업 공백 없이 국내에서 학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현실적인 진입 통로를 마련해, 미국 내 체류가 어려운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대안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현재 미국 내에서 학업 지속이 불가능해진 학생들을 위해 '맞춤식 방문학생 수용' 방안도 추진 중이다. 이 제도는 미국 대학들과의 협의를 통해 미국 대학 유학생들이 한시적으로 연세대에서 수학한 뒤 해당 대학에서 학점을 인정받을 수 있도록 맞춤식으로 조율하는 방식이다. 기존 협약에 따른 일반적인 방문학생·교환학생 제도를 넘는 것으로, 학업 중단을 최소화시키겠다는 의미다. 연세대에 따르면, 현재 주요 미국 대학들과의 협의는 진전된 단계에 있으며, 조만간 구체적인 성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최근 비자 심사 절차 중단과 입국 금지로 학기를 시작하지 못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이에 연세대는 한국 국적은 물론 다양한 국가 출신의 미국 대학 유학생들에게도 국내에서 임시 학업 환경을 제공할 예정이다. 연세대는 "이번 새로운 제도 도입을 통해 단순한 위기 대응을 넘어, 국제적 고등교육 위기 상황에서 교육기관이 수행해야 할 사회적 책무를 실천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5-07-03 10:53:51【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세계자연보전연맹 적색자료목록에서 멸종위기종인 ‘위급(CR)’으로 분류되는 ‘검은머리촉새’가 울산에서 탐조활동 중이던 고등학생의 카메라에 포착한 것으로 뒤늦게 전해졌다. 울산시는 울주군 온양읍 남창들 하천 내 갈대숲에서 탐조하던 고등학교 1학년 이승현군이 지난 5월 11일 ‘검은머리촉새’를 발견하고 수컷 1마리를 촬영했다고 18일 밝혔다. 앞서 4월에 육안으로 관찰한 바 있지만 카메라로 촬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멧새과인 ‘검은머리촉새’는 여름에 북유럽 핀란드에서 러시아 극동 지방까지 아한대 지역에서 광범위하게 번식하고 겨울에는 인도 북부에서 인도차이나반도, 중국 남부, 동남아시아에 이르는 지역에서 월동했다. 그사이 5월과 10월 봄가을에 한반도를 통과하면서 드물게 관찰되어 왔다. 현재는 사할린, 쿠릴열도, 중국 북동부에서 번식하고 인도 북동부, 중국 남부, 동남아시아에서 월동한다. 농경지 하천가 잡목림에서 풀씨 등 식물성을 주로 먹는다. 수컷의 여름 깃은 몸 윗면이 진한 밤색이고 이마, 얼굴 멱 윗부분이 검은색이다. 월동지인 아시아권에서는 인기 높은 식용 조류로, 1990년대부터 개체수가 급격하게 줄어들자 여러 나라들이 보호를 위해 포획을 금지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검은머리촉새를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다. 한때 번식지였던 유럽의 핀란드, 벨라루스, 우크라이나, 러시아 일대에서는 더 이상 발견되지 않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은 검은머리촉새를 야생에서 극단적으로 높은 절멸 위기에 놓인 종인 ‘위급(CR, Critically Endangered)’으로 분류한 상태다. 가까운 미래에 멸종할 확률이 높다는 의미다. 세계자연보전연맹은 종의 개체수, 분포지역, 개체군 감소율에 따라 9가지 범주로 멸종위험도를 분류한다. 세부적으로는 △절멸 △야생절멸 △위급 △위기 △취약 △준위협 △최소관심 △정보부족 △미평가로 나뉜다. 위급, 위기, 취약 세 범주에 속하는 종들을 멸종우려종이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25-06-18 08:47:13【파이낸셜뉴스 무안=황태종 기자】전남미래교육재단(이사장 김대중 전남도교육감)은 긴급 위기 상황으로 학업 지속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SOS 긴급지원금'을 연 최대 300만원까지 지원한다고 17일 밝혔다. 'SOS 긴급지원금'은 상시 신청이 가능하며, 최초 지급액은 200만원이다. 학생 또는 보호자가 신청서를 작성해 학교를 통해 제출하거나, 재단 홈페이지에서 직접 신청할 수 있다. 추가 지원이 필요한 경우에는 재단 선정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100만원을 추가로 지원한다. 또 심리적 안정이 필요한 학생에게는 상담 및 진료비 지원도 함께 이뤄진다. 관련 기관과 연계해 심리 안정 서비스를 상시 제공하며, 학생의 정서적 회복을 돕는다. 앞서 전남미래교육재단은 지난 1월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에게 100만원을 긴급 지원하였으며, 이달 100만원을 추가로 지급했다. 김대중 이사장은 "어떤 위기 상황에서도 전남 학생의 학업이 중단되지 않도록 긴급 지원 체계를 강화하겠다"면서 "앞으로도 전남의 모든 학생이 꿈을 이어갈 수 있도록 교육복지의 울타리를 더욱 단단히 세워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5-04-17 14:02:46[파이낸셜뉴스] 유치원생은 물론 초·중·고교 학생들이 재난대피 요령을 익히고, 스스로 위기 대응 능력을 기를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13일 교육부에 따르면, 4월부터 전국의 유치원, 초·중·고등학교, 특수학교 등 476개교에서 '학생 주도 재난안전훈련'을 실시한다. 올해는 재난안전훈련은 대피훈련을 포함해 기본훈련 357개교, 심화훈련 119개교 등 총 476개교에서 실시한다. 학생 주도 재난안전훈련은 대피 지도 그리기와 소화기·심폐소생술 실습, 현장 대피 훈련, 찾아가는 체험교육 등 활동과 체험 중심으로 진행한다. 학교 여건 및 학사일정을 고려해 이달부터 12월까지 기본훈련과 심화훈련으로 나눠 실시한다. 기본훈련은 2주간 주 1회 실시되며, 학교는 교육과정과 연계해 기본훈련 프로그램 8개 중 2~3개를 선택·실시할 수 있다. 심화훈련은 3~5주간 주 1회 실시한다. 시나리오 작성과 대피훈련은 필수 프로그램이며, 이 외에도 역할체험, 현장훈련 등 체험 중심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5주차에는 소방청, 한국도로교통공단,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한국제품안전관리원, 해양경찰청 등 유관기관 협업으로 '찾아가는 소방안전 교육'이 제공된다. 참여 학교에는 학생 안전교육 분야에 전문성을 갖춘 안전교육강사를 지원하고, 교사용 길라잡이·우수사례 등이 포함된 재난안전훈련 안내서가 제공된다. 또, 학생들의 참가를 위해 참여 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훈련 동영상 공모전'을 11월에 개최하고, 훈련 운영 우수학교 및 지도교사에게 교육부와 행정안전부 장관 표창을 수여할 예정이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5-04-13 12:16:44[파이낸셜뉴스] 미국 아이비리그 명문 대학인 컬럼비아 대학교에 재학 중인 한인 학생이 가자전쟁 반전시위에 참석했다는 이유로 추방 위기에 놓였다.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컬럼비아대 3학년인 정모 씨(21)는 영주권자인 자신을 추방하려고 시도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시도가 부당하다며 트럼프 대통령과 관계장관들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정씨는 7세에 부모와 함께 미국으로 이주했으며, 영주권자 신분으로 미국에 합법적으로 체류 중이다. 정씨가 뉴욕 남부연방법원에 제출한 소장에 따르면 정씨는 지난해 반전시위 참가 이력과 관련해 미 이민세관단속국(ICE)으로부터 추적을 받고 있다. NYT는 정씨가 컬럼비아대에서 벌어진 가자전쟁 중단 촉구 친(親)팔레스타인 시위에 참가했지만, 대언론 성명을 작성하거나 시위를 주도한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고 전했다. 다만 정씨가 다른 학생들과 함께 '대량학살 공모 혐의로 수배'라는 문구가 적힌 대학교 이사회 이사진의 사진 전단을 게시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씨는 지난 3월 5일 컬럼비아대에서 대학본부를 상대로 열린 시위 참가자 징계반대 항의시위에 나섰다가 다른 시위대와 함께 뉴욕경찰에 체포됐으나 풀려났지만 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소환장을 발부받았다. 이후 ICE 요원들은 지난 8일 체포영장을 발부받은 뒤 9일 정씨의 부모 자택을 방문했다. 미 당국은 지난 10일 정씨의 변호인에게 정씨의 체류 신분이 취소됐다고 통보했으며, 13일에는 정씨를 찾기 위해 컬럼비아대 기숙사를 수색하기도 했다. 다만 정씨는 아직 미 당국에 의해 체포되지 않은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는 자신은 합법적 영주권자이며, 정부가 허위 명목으로 영장을 발부받았다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고위 관료들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그는 "비(非)시민권자의 정치적 견해 표현이 현 정부 기조와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이민당국의 구금 및 추방 위협이 처벌 수단으로 쓰여선 안 된다"라고 주장했다. 한편 미 당국은 팔레스타인 시위 주도 전력이 있거나 시위에 참가한 대학생이나 학자들을 잇따라 체포해 추방 등 강경 조치를 취하고 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5-03-25 09:09:35【 무안=황태종 기자】 "전남의 모든 학교가 희망을 갖고 행복해질 수 있도록 남은 임기 동안 모든 힘을 쏟겠습니다." 김대중 전남도 교육감은 최근 파이낸셜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2년여 동안 역점 추진한 '전남교육 대전환'을 위한 정책들이 교육 현장에서 실현되고 정착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학력·신뢰도 하락과 지역 소멸 위기 극복을 위해선 학교가 공부하는 공간으로 제 모습을 되찾고, 희망의 미래를 담보할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전남교육 대전환'에 온 힘을 쏟고 있다. 다음은 김 교육감과의 일문일답. ─주민직선 4기 전반기 주요 성과를 꼽는다면. ▲'전남교육 대전환'을 기치로 걸고 △질문·탄성·웃음의 공부하는 학교 △상상·도전·창조의 미래교육 △참여·협력·연대의 교육공동체 △공정·안전·존중의 신뢰행정이라는 4대 교육지표를 세워 추진했다. 그 결과 학생의 사고력을 키워주는 독서인문교육을 강화하고 '공존교실' 운영 등을 통해 '공부하는 학교' 실현에 한발 다가섰다. 지난 5월엔 '2024 대한민국 글로컬 미래교육박람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해 전남이란 지역적 한계를 극복하고, '글로컬 미래교육'의 힘찬 출발을 보여줬다. 더불어 전남민관산학교육협력위원회, 공생의 길 프로젝트 등을 운영하며 공생과 협력의 교육 생태계도 구축했다. ─'대한민국 글로컬미래교육 박람회'의 지속성 여부가 궁금하다. ▲이번 박람회가 거둔 성과 중 가장 돋보이는 것은 '2030 교실'이다. 현장의 교사와 장학진 400여명이 1년 넘게 준비해 박람회장에서 실제 진행한 학교급별 5개 '미래교실' 수업은 불과 5년 뒤 우리 학교의 모델이란 점에서 국내외 교육 관계자들의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박람회장에서 선보인 '미래교실'을 전남 교육현장에 구현하기 위해 지난 7월부터 '2030 교실 구축 TF'를 운영하고 있으며, 내년부터 일선 학교에 '2030 교실' 구축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박람회 마지막 날 22개 교육지도자들이 '글로컬 교육 공동 선언'을 통해 △지역의 특수성 및 세계의 보편성 교육 △지역과 녹색의 지구를 지키는 인재 양성 △공생하는 포용적 세계시민 양성 등에 적극 협력키로 약속한 것도 큰 성과다. 공동 선언을 향후 글로컬 교육정책을 제시하는 세계적 교육 네트워크로 발전시키고, '대한민국 글로컬 미래교육박람회 시즌 2'를 준비하기 위한 협의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지역 소멸 위기와 학령인구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전남학생교육수당'을 전국 최초로 신설했다. ▲지난 3월부터 전남 22개 시·군 중 상대적으로 인구 감소 위험이 덜한 5개 시와 무안군 등 6개 시·군 학생에게 매월 5만원씩, 나머지 16개 군 학생에게 매월 10만원씩의 '전남학생교육수당'을 바우처 카드로 지급하고 있다. 전남교육정책연구소가 '전남학생교육수당' 지급 2개월 동안의 만족도 조사를 한 결과 학생의 80.9%, 학부모의 62.0%가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주요 사용처도 서점과 예체능계 학원, 스포츠용품점, 문방구점 등 본래 취지대로 수당이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내년부터는 전남 모든 초등학생에게 매월 10만원씩 확대 지급하도록 지난 8월 보건복지부 사회보장협의를 마쳤다. 또 기초 지자체들과 협의를 통해 중·고등학생에 대한 지급 방안을 단계적으로 마련해 전남의 모든 학생이 '전남학생교육수당'을 받을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강진군 등 일부 시·군에서 적극 나서고 있어 이르면 2026년부터 시행될 것으로 기대한다. ─전남에는 이주배경을 가진 학생들이 많다. ▲18개 국가 1만1000여명의 이주배경 학생이 있다. 이는 전체 학생 대비 5.95%로, 전국에서 가장 높고 점점 증가하는 추세다. 이같은 지역적 특색을 강점으로 승화시키고자 다문화 친화 교육정책을 적극 펼쳐왔다. 이중언어 강사 양성, 이중언어 동아리 운영, 다문화가정 맞춤형 번역 서비스 등 이중언어 교육 기반 마련을 위한 지원을 크게 확대했으며, 이주배경 학생의 강점을 더욱 키워주는 정책학교를 운영하고 이중언어 말하기 대회와 페스티벌도 열고 있다. '글로컬 교육 1번지'로 도약하고자 (가칭)전남글로컬직업고 설립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학교는 이주배경·중도입국 학생과 해외 유학생들을 대상으로 전문 직업 교육을 실시하고, 지역 산업체 취업 및 지역 정주를 지원하기 위한 것이다. 2028년 3월 개교를 목표로 3단계에 걸쳐 추진하는데, 현재는 1단계로 완도수산고, 전남생명과학고 등 기존 5개 직업계고에 해외 유학생을 유치해 사전 운영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2단계로는 강진의 옛 성요셉상호문화고를 (가칭)전남국제직업고로 전환해 2026년 3월 개교할 예정이며, 이 과정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나면 2028년 3월 전남글로컬직업고가 문을 열게 될 것이다. 학생 수 감소에 따른 소멸 위기 극복에 힘을 보태고 지역 사회에는 부족한 산업 인력을 제공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기대한다. 또 2025학년도부터는 다문화 인재가 초등 교사로 선발될 수 있도록 전국 최초로 '다문화인재 전형'도 신설했다. ─임기 후반기 적극 추진할 정책이 있다면. ▲주민직선 4기 후반기 핵심 정책으로 내건 '지역 중심 글로컬 미래교육 실현'은 교사가 교육활동에 집중하는 교육 생태계 조성 없이는 불가능하다. 이에 학생의 배움과 성장에 몰입하는 교육 생태계 조성을 위해 △행정업무 총량 감축 △행사 및 회의 운영 개선 △업무 DB 활성화 △학교예산 자율성 확대 △교육행정기관 관리 체계 구축 등 '학교 업무 최적화 장·단기 5대 과제'를 마련해 적극 시행하고 있다. 특히 업무 경감 지원을 위해 '지능형 JNE챗봇' 구축을 서두르고, 교무행정 자동화 프로그램을 개발해 보급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확보된 시간을 교육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학교 중심, 현장 우선의 교육정책을 추진한다. 또 교사들이 안심하고 교육활동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학교민원 응대 체계 구축 △교육활동보호센터 역할 강화 △학교로 찾아가는 교육활동 보호 등에 주력하고 있다. 앞으로도 학교 현장과 소통을 강화해 체감할 수 있는 교육활동 보호제도가 운영되도록 지원하고, 상호 존중·신뢰를 기반으로 한 학교공동체를 만드는 데 주력해 나갈 계획이다. hwangtae@fnnews.com
2024-10-23 18:07:18[파이낸셜뉴스] 최근 지역 학생들의 정신건강 관련 유병률이 예년에 비해 올라가 학생 정신건강 위기란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부산시의회에서 학생 정신건강 관련 통합지원을 위한 조례를 추진한다. 5일 정채숙 의원(국민의힘 비례)에 따르면 지난 3일 정 의원이 발의한 ‘부산시교육청 학생 정신건강 증진에 관한 조례안’이 상임위원회 심사에서 원안 가결됐다. 정 의원은 “시교육청에서 현재 학생 정신건강에 대한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나 최근 전국적인 아동·청소년의 정신건강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며 “이에 별도 조례를 통해 통합적인 지원 체계 마련이 필요하다 판단해 이번 조례를 발의했다”며 취지를 전했다. 지난 5월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소아·청소년 정신건강 실태조사’ 자료를 살펴보면 국내 소아·청소년의 정신장애 평생유발률은 16.1%, 현 유병률은 7.1%로 집계됐다. 전국의 아동, 청소년들 가운데 현재 7.1%가 전문가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상태인 것이다. 부산의 심리·정서적 위기학생 또한 규모가 많은 편으로 나타났다. 지난 5월 부산교육청이 제출한 ‘2023 학생정서·행동특성 검사’ 결과를 살펴보면 관심군 학생은 총 2828명, 자해·자살시도 보고 학생도 583명에 달한다. 이번 조례안은 정신건강 위기학생을 ‘심리, 정서적인 문제로 인해 학교생활 등 일상 적응에 어려움이 있어 상담, 치료 등의 지원이 필요한 학생’으로 정의했다. 또 교육당국에서 실태조사를 통해 당사자 학생을 파악하고 매년 ‘학생 정신건강 증진계획’을 수립하도록 명시했다. 관련 지원사업으로는 △정신건강 증진 교육, 상담 △위기학생 조기 발견·치료 지원 △학부모, 교직원 교육·연수 △정신질환 인식개선 홍보·교육 △전문기관 연계 협력사업 등이 포함됐다. 또 위기 학생에 대해 검사비와 치료비를 지원할 근거를 명시했으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등으로 구성된 ‘학생 정신건강 증진위원회’를 설치하도록 규정했다. 정 의원은 “본 조례안은 그간 여러 조례에 산재해 있던 관련 시책과 지원책을 일원화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며 “아동·청소년기에 정신건강에 대한 문제를 겪는 것은 삶 전반에 걸쳐 오랫동안 어려움을 초래한다는 전문가의 조언을 받아들였다. 이번 조례를 계기로 마음이 아픈 학생들에 대한 실질적인 지원책이 마련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시교육청은 현재 ‘학교보건법’ 등에 따라 심리·정서적 위기학생을 대상으로 상담과 진료·치료비를 지원하고 정신건강전문가 학교방문 사업 등을 시행하고 있다. lich0929@fnnews.com 변옥환 기자
2024-09-05 14:11:48【 군마현(일본)=이창훈 기자】 일본 도쿄에서 두시간 정도를 차로 달리다 보면 휴게소가 마을 크기로 펼쳐져 있다. 평일 오후에도 지역 농산물이나 특산물을 사러 온 쇼핑객을 비롯해 소풍이나 외식을 하러 온 관광객으로 시설이 가득 찼다. 매년 250만의 방문객이 몰리는 '미치노에키(길의 역)'의 모습은 '가와바 마을'이 선택한 소멸 위기의 극복 방안이다. 지난 6월 26일 찾은 일본 군마현의 가와바 마을은 인구 3100명의 작은 시골 마을인 동시에 인구 94만에 육박하는 도쿄 세타가야구의 '제휴 고향'이다. 1980년대 도쿄에서 실시한 '제 2의 고향찾기' 프로젝트를 통해 시골과 도쿄 구 사이 교류 프로그램이 시작됐지만, 지금까지 지속해 성공사례로 남은 곳은 가와바 마을이 유일하다. 올해로 45년째 이어지는 도농교류는 가와바 마을이 소멸위기를 이겨낸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쓰노다 게이이치 가와바 마을 부촌장은 "세타가야구 조례에 교류 관련 내용을 명기해 선거로 대표가 바뀌더라도 정책 일관성을 유지할 수 있었다"며 "세타가야 구에서 마을에 농촌 프로그램 관련 시설과 보조금을 지원하면 마을에서 체험 프로그램과 특산물 등을 제공하는 형태"라고 설명했다. 세타가야-가와바 교류 프로그램은 이미 60개 공립 초등학교의 정식 과정으로 자리 잡았다. 아이들의 방문이 늘어나며 자연스럽게 부모의 방문이 증가하고, 나아가 미래에도 20·30대가 된 초등학생들이 다시 가와바 마을을 찾는 선순환 구조가 생긴 셈이다. 이 날도 직접 수확한 토란으로 만든 카레로 저녁 식사를 하는 나카마츠 소학교 학생들로 마을 뒤편이 시끌시끌했다. 단순히 추억만으로 지역 소멸을 이겨낸 것은 아니다. 19개 점포가 자리잡은 마을기업 '전원플라자 주식회사'는 자체적으로 연간 27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가와바 마을의 수입원이다. 특히 지역 농산물을 유통과정 없이 직접 구매할 수 있는 '파머스마켓'에서만 3분의 1에 해당하는 90억원의 매출이 창출되고 있다. 도농교류와 마찬가지로 가와바 마을은 방문객의 지속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일회성 관광에 그치는 명소가 아니라 마을을 계속해서 찾는 '관계인구' 수준의 방문이 소멸극복의 핵심이라는 의미다. 지난해 기준 가와바 마을을 1년 안에 다시 찾은 비율은 약 60%, 1년에 10번 이상 방문을 기록한 비율도 28.1%에 달하고 있다. 임기확 가아봐코리아 대표는 "가와바 마을은 40% 이상이 65세인 고령화 마을"이라며 "파머스마켓과 교류프로그램, 맥주 등 특산물 생산을 위한 노동 인구도 주변 누마타 등 도시에서 이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 연구위원 자격으로 가와바 마을 연구 보고서를 작성했던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도 '지속가능성'을 벤치마크할 요인으로 꼽았다. 송 장관은 "가와바 마을의 성공 키워드 중 하나는 지속 가능성"이라며 "우리 농촌 마을들도 각자 특색 있는 자원을 활용해 도시와 함께 지속 가능한 성공 모델을 찾을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chlee1@fnnews.com
2024-07-08 18:24:00【파이낸셜뉴스 경기=노진균 기자】 경기도교육청이 25개 교육지원청을 비롯해 학업중단예방지원단과 함께 학업중단예방 지역협의체를 운영해 학업중단 학생 지원을 강화한다고 18일 밝혔다.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학업중단예방지원단은 학교에서 지원을 요청하면 학교를 방문해 △학업중단 예방 지원 △협의 △사후 지원이 이뤄진다. 학교가 지원하기 어려운 부분에 대해 직접 컨설팅하며 학교의 학업중단 예방 역량 강화를 돕고 있다. 학업중단예방 지역협의체는 학교, 교육지원청, 지자체, 학교 밖 청소년 지원센터, 청소년 상담복지센터 등이 함께하는 유관기관 네트워크로, 지역의 다양한 학업중단 예방 프로그램을 공유하고 지역사회 전체가 학업중단을 예방하는 안전망 역할을 한다. 또 △학교 내 대안교실 △학업중단예방 집중지원학교 △학업중단예방 실천교 등 학업중단예방활동 지정교 687교를 운영해 학업중단예방 책무성을 강화한다. 또 △학업중단 예방 지원단 워크숍 △운영 가이드북 제작·배포 등 학교를 다각도로 지원하고 있다. 이와 같은 체계적 지원으로 경기도 학업 중단 위기 학생의 학업지속비율이 지난 2022학년도 기준 초 96.83%, 중 93.16%, 고 80.49%로 전국 최상위를 기록했다. 엄신옥 과장은 "학교, 교육청, 지역사회가 함께 힘을 모아 학업중단 위기학생을 위해 최선의 방법을 찾아야 한다”라며 “지역 전문가와 유관기관과 연계해 위기학생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njk6246@fnnews.com 노진균 기자
2024-04-18 09:32:21[파이낸셜뉴스] 정서적으로 문제를 겪는 학생과 이들 지도에 어려움을 겪는 교사를 지원하기 위해 서울 학교에 중재 전문가가 투입된다. 학교생활에 반복적으로 심한 어려움을 겪는 학생에 대해선 병·의원을 연계하고 치료비도 지원한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14일 이같은 내용이 담긴 '교실 속 정서행동 위기학생 지원방안'을 발표했다. 정서행동 위기학생은 심리·정서나 행동의 문제로 일상적인 교육활동 참여를 어려워하는 모든 학생을 말한다. 최근 정서적으로 문제를 겪는 학생이 증가하고 이로 인해 생활지도에 어려움을 겪는 교사도 늘면서 교육계에선 대책 마련의 목소리가 커져왔다. 이에 서울시교육청은 △예방적 지원 △전문적 지원 △집중적·개별적 지원의 지원체계를 구축했다. '예방적 지원'은 모든 학생들에게 적용 가능한 보편적 지원방안이다. 서울 긍정적행동지원(PBS) 홈페이지 온라인 상담창구와 교원위(Wee)자문단을 운영하고, 마음이지(EASY)선별검사를 통해 문제행동을 예방할 수 있도록 한다. 마음이지선별검사는 기존에 초1·4, 중1, 고1 대상 3년 주기로 실시되는 정서·행동특성검사의 공백기를 보완하기 위해 마련됐다. 정서·행동 위기 학생을 발견할 시 상시 사용하고, 보호자 상담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 학생 생활지도를 위해선 '교실 속 문제행동 지도 가이드북'을 제작해 늦어도 3월 말~4월 초 학교 현장에 보급한다. 교사가 가이드북을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직무연수 교육과정도 2월에 개설한다. 가이드북에는 학생의 문제행동을 예방·지도·관리·대응하기 위한 정보와 문제행동 기능에 따른 주제별 행동중재 전략이 담길 예정이다. '전문적 지원'은 학생의 문제행동이 심화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전문가가 학교 현장을 직접 지원하는 단계이다. 구체적으로는 전문상담기관을 연계한 위(Wee)클래스, 관계조정 전문가가 지원하는 학교폭력 피·가해학생 관계조정 프로그램 등이 있다. 행동중재전문가가 학교를 방문해 교실 장면을 직접 관찰한 후 행동중재계획을 수립하고 실행하도록 교사를 지원할 수도 있다. 또한 초·중·특수교사를 대상으로 행동중재전문교사와 퇴직교원을 대상으로 긍정적행동지원가를 양성한다. '집중적·개별적 지원'은 학교생활에서의 어려움이 복합적이거나 심각하게 반복될 경우 분야별 전문가 팀이 개입하는 단계다. 이 단계에선 담임교사 협력에 기반한 전문가 중재팀을 구성해 지원한다. 심각한 문제행동 학생에 대해서는 긍정적행동지원 사업을 통해 집중적·개별적 지원을 실시한다. 마음건강 전문가 학교방문 사업을 통해 전문가 심층 평가 후 필요 시 병·의원을 연계하고 치료비도 지원한다. 병원 연계는 학생의 보호자가 원치 않을 경우 불가하다. 치료비는 1인당 100만원까지 지원할 수 있다. 자살시도나 심각한 자해 등 심리정서 고위기학생에 대해서는 '네잎클로버를 찾아가는 위기지원단'을 운영해 지원한다. 이 위기지원단은 임상심리 전문가, 고위기학생 상담 경험이 풍부한 박사급 전문위원으로 구성돼 학교에 찾아가는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조 교육감은 "교실 속 정서행동 위기학생에 대한 다각적 지원은 건강한 학생, 학교 그리고 교육공동체를 위한 정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2024-02-14 11:16: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