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정지우 특파원】 위드 코로나 전환과 정부의 경제 활성화 정책에 대한 기대 효과로 중국의 제조업·비제조업 경기 전망이 4개월 만에 모두 확장으로 돌아섰다. 건설업도 상승했다. 그러나 정부의 전방위 노력에도 부동산은 여전히 위축 국면을 벗어나지 못했다. 1월 31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1월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0.1로 집계됐다. 전월 47.0보다 3.1p 상승했다. 시장 전망치 49.8과 견줘서도 웃돌았다. 중국의 월간 제조업 PMI는 지난해 9월 50.1에서 매월 하락하기 시작해 12월에는 47.0까지 떨어졌다. 10월 시진핑 국가주석의 3연임과 12월의 위드 코로나 전환도 제조업체의 향후 경기 인식을 긍정적으로 바꾸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하지만 1월 들어 표면적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주춤하고, 정부의 봉쇄 정책 완화로 소비가 살아나면서 제조업 경기 전망은 4개월 만에 턱걸이로 50을 넘게 됐다. 그동안 중국의 제로 코로나는 생산·물류·소비 등을 모두 중단시키는 극단적인 방역 정책이기 때문에 경제 주체들도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중국 통계국의 제조업 PMI는 전국 700여개 제조업 구매담당자를 상대로 신규 주문·생산·출하·재고·고용 등 5개 분류 지표를 설문 조사해 집계하는 선행 지표다. 이 지수가 50 이상이면 경기 확장을, 그 반대면 경기 위축을 제조업체들이 내다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기업 규모별로는 차이가 났다. 대기업은 52.3으로 확장 국면에 접어들었지만 중·소기업은 각각 48.6, 47.2에 그쳤다. 코로나19 회복 정부 정책의 수혜가 아직 대기업에 집중됐다는 것을 반영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제조업 PMI를 구성하는 5개 하위 지수 역시 전월보다 올랐다. 생산지수는 49.8로 5.2p, 신규 주문지수는 50.9로 7.0p, 원자재 재고지수는 49.6으로 2.5p, 고용지수는 47.7로 2.9p 각각 상승했다. 같은달 비제조업 PMI는 54.4로 집계됐다. 역시 전월 41.6과 비교하면 12.8p 급등한 수치다. 전망치 52.0보다도 상회했다. 이로써 비제조업 PMI 하락세는 상하이 봉쇄가 끝난 지난 6월 54.7 이후 7개월 만에 멈췄다. 비제조업 PMI가 제조업보다 상승 폭이 큰 것은 제로 코로나 봉쇄 후폭풍이 물류, 서비스업 등에게 미친 영향이 더 컸다는 방증으로 풀이된다. 실제 음력설인 춘제(1월 21~27일) 연휴 중국 내 관광객은 전년동기 대비 23.1%, 관광수익은 30%, 영화 흥행 수입은 12%, 면세쇼핑은 5.88% 각각 늘었다. 국가통계국은 “조사 대상 21개 업종 중 15개 업종이 확장 구간에 있다”면서 “이 가운데 철도, 항공, 금융, 보험 등은 60.0을 넘었고 소매, 숙박, 요식업 등은 24.0p 이상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건설 경기 전망도 회복했다. 건설업의 경우 56.4로 전월과 비교해 2.0p 올랐다. 건설업 상승 전환은 9월 60.2 이후 4개월 만이다. 다만 이같은 건설업의 낙관적 경기 전망에도 부동산과 관련된 PMI는 여전히 임계점 아래에 머물렀다고 국가통계국은 전했다. 종합PMI는 52.9로 조사됐다. 전월과 비교해 10.3p 뛰었다. 자오칭허 국가통계국 서비스업조사센터 선임연구원은 “전월 대비 뚜렷하게 긍정적인 변화를 보이고 있음을 반영하는 것”이라면서도 “시장 수요 부족은 기업 생산 및 운영이 직면한 주요 문제”라며 경제 회복 기반 공고화를 주문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23-01-31 11:37:42【 베이징=정지우 특파원】 중국 정부의 위드 코로나 전환에도 제조업 구매 관리자들은 향후 경기 전망을 비관적으로 내다봤다. 준비없는 방역 시스템 변화가 오히려 감염자를 확산시키면서 경제주체들이 자발적 활동 중단에 들어간 현실을 반영한 것으로 분석된다. 2일 중국 매체 차이신이 매달 발표하는 민간·중소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당초 이날 오전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하루 미뤄졌다. 다만 임계점인 50을 넘어설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관측된다. 시장 전망치도 전월 49.4보다 0.6p 떨어진 48.8%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 11개월 동안 월간 차이신 제조업 PMI 데이터를 보면 실제 실적이 시장 전망치를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전체 1~11월 중 5차례는 시장 전망치를 하회했지만, 6차례는 상회했다. 따라서 12월 PMI도 시장 전망치와 유사할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국가통계국의 공식 제조업 PMI도 47.0을 기록하며 전달과 시장 전망치 48.0보다 내려갔다. 경제수도 상하이 봉쇄 때인 47.4보다 낮은 수준으로 후베이성 우한 사태로 최저치였던 2020년 2월(35.7%) 이후 가장 저조하다. 중국 국가통계국의 PMI가 대형·국유기업이라면, 차이신 PMI는 민간·중소기업의 경기 인식을 나타낸다. 신규 주문·생산·출하·재고·고용 등 5개 항목을 설문조사해 집계하는 선행지표다. 50이 기준점으로 이보다 높을 경우 경기 확장을, 낮으면 경기 위축을 전망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로써 대형·국유기업과 민간·중소기업 구매 관리자 모두 최소 올해 1·4분기까지 경기가 늪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보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실제 중국 전문가들도 자국 내 코로나19가 안정기에 접어들려면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보고 있다. UBS 자산관리투자총괄실은 중국 내 코로나19 감염의 정점 시기를 1월 중순으로 예측하면서 1·4분기 말이나 2·4분기 초부터 시장이 살아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민간항공국은 항공 시장의 재개를 3단계로 나눴고 마지막 '안정적 회복기' 단계를 3월 25일까지로 잡았다. jjw@fnnews.com
2023-01-02 18:10:12【베이징=정지우 특파원】 중국 정부의 위드 코로나 전환에도 제조업 구매 관리자들은 향후 경기 전망을 비관적으로 내다봤다. 준비없는 방역 시스템 변화가 오히려 감염자를 확산시키면서 경제주체들이 자발적 활동 중단에 들어간 현실을 반영한 것으로 분석된다. 2일 중국 매체 차이신이 매달 발표하는 민간·중소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당초 이날 오전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하루 미뤄졌다. 다만 임계점인 50을 넘어설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관측된다. 시장 전망치도 전월 49.4보다 0.6p 떨어진 48.8%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 11개월 동안 월간 차이신 제조업 PMI 데이터를 보면 실제 실적이 시장 전망치를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전체 1~11월 중 5차례는 시장 전망치를 하회했지만, 6차례는 상회했다. 따라서 12월 PMI도 시장 전망치와 유사할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국가통계국의 공식 제조업 PMI도 47.0을 기록하며 전달과 시장 전망치 48.0보다 내려갔다. 경제수도 상하이 봉쇄 때인 47.4보다 낮은 수준으로 후베이성 우한 사태로 최저치였던 2020년 2월(35.7%) 이후 가장 저조하다. 중국 국가통계국의 PMI가 대형·국유기업이라면, 차이신 PMI는 민간·중소기업의 경기 인식을 나타낸다. 신규 주문·생산·출하·재고·고용 등 5개 항목을 설문조사해 집계하는 선행지표다. 50이 기준점으로 이보다 높을 경우 경기 확장을, 낮으면 경기 위축을 전망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로써 대형·국유기업과 민간·중소기업 구매 관리자 모두 최소 올해 1·4분기까지 경기가 늪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보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실제 중국 전문가들도 자국 내 코로나19가 안정기에 접어들려면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보고 있다. UBS 자산관리투자총괄실은 중국 내 코로나19 감염의 정점 시기를 1월 중순으로 예측하면서 1·4분기 말이나 2·4분기 초부터 시장이 살아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민간항공국은 항공 시장의 재개를 3단계로 나눴고 마지막 ‘안정적 회복기’ 단계를 3월 25일까지로 잡았다. 차이신은 올해 경제성장률 분석 기사에서 “위드 코로나 전환 후 전염병 전파 속도가 예상을 넘어서고 있어 1·4분기는 포스크 코로나 시대의 과도기가 될 것”이라면서 “국가통계국의 12월 제조업 PMI지수가 가장 좋은 증거이며 1·4분기 경제성장률은 잠재성장률 수준으로 돌아가기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한편 자오천신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 부주임은 이날 관영 중국중앙방송(CCTV)과 인터뷰를 갖고 “민간기업의 재산권을 보호하는 역량을 높이고 국가의 중대한 전략에 참여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23-01-02 15:06:22【베이징=정지우 특파원】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여성이 물을 너무 많이 마셨다가 오히려 물 중독으로 응급 치료를 받는 사건이 중국에서 발생했다. 중국 사회는 급진적 위드코로나 전환 이후 각종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으며, 의약품 사재기와 품귀 현상으로 민간요법을 찾는 시민들도 늘고 있다. 19일 쓰촨성 인민정부 홈페이지에 따르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여성 환자가 물을 너무 많이 마신 탓에 쓰촨성 인민병원으로 이송 치료받고 있다. 이 여성은 응급실로 옮겨졌을 당시 의식이 흐려지는 ‘물 중독’ 진단을 받았다. 인민병원 응급 내과 의사 양펑은 이 여성이 코로나19에 감염된 뒤 발열 증세를 보이자 이를 완화하기 위해 물을 많이 마시기 시작했는데 저나트륨 증상과 혼수상태에 빠져 중환자실에 입원했다고 전했다. 현재 병세는 호전된 상태다. 희석성 저나트륨혈증이라고 불리는 물 중독은 신체가 섭취하는 물의 총량이 배출량을 크게 초과할 때 발생한다. 갑자기 너무 많은 양의 물이 몸속으로 들어오면 세포내보다 세포외 나트륨 이온의 농도가 낮아지게 된다. 이럴 경우 우리 몸은 세포 내외 나트륨 이온의 농도를 맞추기 위해 세포외 수분이 세포내로 흘러 들어가고 이는 세포 팽창의 원인이 된다. 만약 뇌세포가 부풀어 오르면 뇌부종으로 이어지고 두통, 기면, 시력 저하 등이 발생한다. 심할 경우 사망할 수도 있다. 2020년 중국 선전에서 한 여성은 초음파 치료를 위해 3200㎖의 물을 한꺼번에 마신 후 소변을 참았다가 구토, 손발 경련 등 물 중독에 걸린 사례도 있다. 양펑은 “열이 나면 끓인 물이나 담염수를 적당히 마시고 24시간 동안 3ℓ를 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면서 “신장과 심장 기능이 좋지 않은 사람은 더욱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황도 통조림과 식초, 레몬도 시민들이 의약품 대용으로 찾는 대표적인 식품이다. 현재 매체는 오프라인 매장에서 이들 품목의 판매가 늘면서 가격이 급등했고 일부는 온라인 상거래 플랫폼에서 품절 공지가 잇따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시민들은 정부의 의약품 구매 제한 해제 이후 약국으로 몰려가 감기약, 해열제 등을 사재기했고 이는 품귀 현상을 초래했다. 사망자가 몰리면서 안치실과 영안실 부족 현상도 벌어지고 있다. 홍콩 매체 명보는 업계 관계자를 인용, 17일 하루 동안 베이징에서 재택 치료 중 사망한 감염자가 2700여명에 이르며 “베이징 시내 병원 영안실, 장례식장 등 시신을 보관하고 처리하는 장소에서는 모두 시신이 넘쳐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중국 의료 당국이 보유하고 있는 혈액 재고도 모자라는 상황이다. 당국이 감염자의 헌혈을 규제하고 시민들도 헌혈을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출혈 과다 산모나 혈액 질환자, 중증 환자 등 많은 혈액이 필요한 수술 환자들의 응급 상황이 우려되고 있다. 우쭌유 중국질병예방통제센터 전염병학 수석 전문가는 중국에서 코로나19 감염이 현재 1단계 파동을 겪고 있으며, 내년 1월 21일 춘제(중국의 설)를 기점으로 2차 파동이, 귀성객이 거주지로 복귀하는 2월 말부터 3월 중순까지 3차 파동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22-12-19 10:32:27'위드코로나'로 반짝 효과를 보이던 고용호조세가 다시 꺾이고 있다. 경기위축으로 계절적 요인을 제거하고 산출한 11월 계절조정 취업자 수가 2813만9000명으로 하락했다. 코로나19로 위축됐던 2020년 2∼4월 이후 처음으로 3개월 연속 감소다. ■'위드코로나' 반짝효과 꺾여 18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11월 계절조정 취업자 수는 2813만9000명으로 10월보다 2만8000명 감소했다. 계절조정 고용률도 62.1%(-0.1%p) 하락했다. 계절조정 취업자가 3개월 연속 전월 대비 줄어든 것은 코로나19 초기 경기가 위축됐던 2020년 2월(-2000명), 3월(-67만2000명), 4월(-27만5000명) 이후 처음이다. 11월 취업자(2842만1000명)는 1년 전보다 62만6000명 늘고 고용률(62.7%)도 1.2%p 올라 전년동기 대비 고용상황이 개선됐다. 하지만 계절조정 지표로 보면 지난 10월보다는 상황이 악화됐다. 고용통계는 졸업·방학·휴가철 등 계절요인 영향을 많이 받아 통계청이 단기적 흐름을 파악할 수 있게 계절요인을 제거한 계절조정 고용지표도 별도로 내놓는다. 계절조정 취업자는 지난 9월, 10월에도 각각 전월보다 2만2000명, 5000명 줄었다. 고용률은 각각 0.1%p 감소·보합을 기록했다. ■청년 취업자수 7개월째 감소 11월 계절조정 취업자는 1999년 6월 통계 작성 이래 최대였던 지난 5월(2822만2000명)보다 8만3000명 줄었다. 특히 다른 세대보다 어려움을 겪는 청년층 계절조정 취업자는 지난 5월부터 7개월 연속으로 전월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5∼29세 청년층(-2만3000명)과 40대(-2만7000명), 50대(-2만8000명)에서 전월보다 계절조정 취업자가 줄었다. 위드코로나 경제재개 효과가 줄고 경기둔화가 본격화되면서 고용호조도 내리막길로 돌아서는 모습에 따른 것이다. 업종별로는 제조업(-5만1000명)과 도·소매업(-1만9000명), 운수업(-1만7000명), 공공행정(-1만3000명), 금융·보험업(-8000명), 건설업(-7000명) 등에서 계절조정 취업자가 감소했다. 반면 농림어업(3만명), 숙박·음식점업(2만4000명), 협회·기타서비스업(2만4000명), 보건·사회복지업(1만5000명), 전문·과학·기술업(1만1000명) 등에서는 계절조정 취업자가 늘었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
2022-12-18 18:47:47【 베이징=정지우 특파원】 준비 없는 갑작스런 위드코로나 전환으로 중국 사회 전체가 몸살을 앓고 있다. 의료진까지 무더기로 감염되는 사례가 속출하면서 진료 차질과 의료 대란 우려가 커졌고, 노인 사망자 급증으로 안치실과 화장장은 부족한 상황이다. 또 일부 지역은 전시에 준하는 비상의료 태세에 돌입했으며 학교에 온라인 수업 전환을 요청하는 도시도 다시 나오고 있다. 코로나 확산 영향으로 주중 미국대사관, 독일대사관은 비자 업무를 중단했다. 그러나 중국 정부는 이 같은 현실에서도 내년 기조의 방점을 '성장'에 찍고, 가동한 수단을 총동원해 경제 회복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사회 전체가 코로나 감염 '혼돈' 18일 중화권 매체에 따르면 홍콩대 연구진은 중국이 백신 부스터샷 접종 등의 조치 없이 위드코로나를 전면 이행할 경우 본토에서 100만명에 가까운 사망자가 나올 것이라고 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현재까지 중국 정부가 인정한 코로나19 관련 사망자는 5000여명이다. 연구진은 "중국 본토에서 가장 최근 조정된 조치를 유지한 채 내년 1월까지 사회를 완전히 정상화한다면 지방의 모든 의료시스템이 코로나 감염 급증을 감당할 수 없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감염자를 치료해야할 의료진까지 무더기로 바이러스에 노출되면서 의료 공백도 발생하고 있다. 베이징의 한 3급 병원 관계자는 현지 매체에 "의료진 20%가 코로나19에 감염돼 자가 격리 상태"라며 "병원 운영에 차질을 빚고 있다"고 말했다. 장원훙 국가전염병의학센터장은 이번 코로나19 확산의 최고조기가 한 달 내 도래해 3∼6개월 지속할 수 있다고 관측했다. 수도 베이징의 경우 코로나19 확진자용 화장장에 시신이 몰려들어 업무가 과중해지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WSJ은 직원의 증언을 근거로 이 화장장이 최근 하루에 사망자 200명 정도를 처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평소 하루 30∼40명에서 대폭 증가했다. 하지만 베이징시 공식 통계에는 11월 19∼23일 이후 코로나19 확진 사망자가 한 명도 없다. 이로 인해 주민들은 더 이상 정부의 발표를 믿지 않는 상태까지 왔다. 정부 신뢰도가 갈수록 떨어지는 추세다. 국무원 합동방역기구는 의료 인프라가 열악한 농촌 지역을 중심으로 필수 의약품 비축 등 의료 대책을 내놨다. 허난성을 비롯한 일부 지역은 이미 전쟁 시기에 준하는 1급 비상 의료 태세에 돌입했다. 전문가들은 1차 도시 감염, 2차 농촌 감염, 3차 춘제(중국의 설) 때 고향을 방문한 뒤 직장으로 복귀한 농민공에 의한 도시 재감염 등 3차례에 걸쳐 최고조 감염 시기를 맞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중국의 농촌 인구는 전체의 35.3%인 4억9835만명에 달한다. 주요 외신은 올해 4월부터 65일 동안 인구 2500만명을 전면 봉쇄한 상하이시 당국이 감염자 재폭증으로 각급 학교에 온라인 수업 전환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주중 미국대사관과 독일대사관은 확산 우려로 비자발급을 잠정 중단했다. 한국 교민들은 소셜미디어 단체방을 통해 의료진이 감염자에 대한 개별 상담을 진행하고, 신속항원 무료로 배포했으며, 품절된 의약품을 저렴한 가격에 공급하는 등 자체 생존에 돌입했다. ■코로나 창궐에도 '경제 회복' 총력 중국 정부는 내년 경제 정책의 방향을 '내수 확대'로 정하고 △국내 수요 진작 △소비 회복 △도시·농촌 소득 향상 △주택 개선 △신에너지 차량 지원 △수출 강화 등 활용할 수 있는 수단을 모두 동원키로 했다. 중국은 시진핑 국가주석 등 지도부가 참석한 가운데 15~16일 중앙경제공작회의를 열고 "적극적인 재정정책은 효율성을 높이고, 필요한 재정지출 강도를 유지하며, 유동성을 합리적인 수준에서 충족하게 유지해야 한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반면 중국 정부는 성장보다는 분배와 개혁에 초점이 맞춰진 '반(反)독점 및 반부당경쟁'이나 3년 동안 중국을 지배해온 '제로코로나'는 언급하지 않았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정부가 경제의 안정과 부양을 위해 민간 분야를 전면에 내세웠으며 빅테크(거대 정보기술기업) 지원에 대한 강력한 신호를 보냈다"면서 "이는 단속과 규제라는 기조의 변화를 예고하는 것으로 경제 살리기에 전력을 다하겠다는 지도부의 의지"라고 평가했다. 중국 정부가 고강도 '제로코로나' 정책을 철회하고 경제 성장을 강조하면서 내년 성장률 목표치를 5%보다 높게 잡고 경제계획을 짜고 있다고 WSJ는 해석했다. 스탠다드차타드와 씨티은행 이코노미스트들도 내년 중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5.8%와 5.3%로 제시했다. jjw@fnnews.com
2022-12-18 18:40:26【 베이징=정지우 특파원】 중국 정부가 자국 내 위드코로나 전환에 이어 해외 입국자에 대한 방역 정책도 완화하는 방향으로 조정할 것임을 시사했다. 8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마오닝 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에서 격리 기간 단축, 중국행 항공편 승객 핵산(PCR) 검사 음성 증명서 제출 등 입국 정책 조정 여부를 묻는 질문에 "국내 전염병 예방 및 통제 정책의 조정과 결합해 국경 간 인적교류와 원거리 예방 통제를 편리하게 하는 새로운 조치를 연구하고 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현재 해외 입국자에게 시설격리 5일과 자가격리 3일 방역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다. 또 탑승 전 48시간 내 1회 핵산 검사 음성 증명서를 제출토록 하고 있다. 이로써 새로운 조치는 시설격리 기간을 단축하거나 시설격리를 자가격리도 대체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당국은 지난달 11일 입국자 방역 절차를 제한적으로 완화할 때도 자가격리 3일은 그대로 둔 채 시설격리만 7일에서 5일로 줄였다. 또 중국 국무부가 전날 10가지 방역 완화 조치에 무증상·경증 환자의 자가격리 허용을 포함한 만큼 시설격리 전체를 자가격리로 전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중국 내 방역 정책과 맞춘다면 핵산검사도 면제될 수 있다. 국무부는 지역 간 이동자에 대해 핵산 검사 음성 증명서 및 건강 코드 검사를 더 이상 하지 않는다는 내용도 담았었다. jjw@fnnews.com
2022-12-08 18:22:45【베이징=정지우 특파원】 중국 정부가 사실상 위드 코로나로 방역 정책을 전환하면서 현지 진출 한국기관과 기업들도 기지개를 켤 준비를 하고 있다. 한국 기관·기업은 그동안 수시로 터지는 지역 봉쇄로 고통을 호소해왔다. 8일 현지 업계와 소식통에 따르면 재중 한국기업들은 이르면 이달 안이나 내년 초에 중국 상무부와 좌담회를 개최한다. 좌담회는 중국 상무부 고위 인사와 중국한국상회 주요 기업, 기관 대표 등이 참석한다. 중국한국상회가 중국이 공식 인정하는 법적 경제단체이면서 삼성, 현대, LG, 포스코, CJ 등 한국 대표기업 중국법인 대부분을 회원사로 두고 있기 때문에 상무부도 차관급인 부부장 겸 국제무역협상 부대표가 좌담회를 주재한다. 상무부는 한국의 산업통상자원부와 유사한 역할을 하는 부처다. 중국한국상회는 이 자리에서 한국기업들의 경영상 어려운 점에 대해 건의할 예정이다. 중국 정부가 무분별한 봉쇄를 금지하고 지역 간 이동 제한도 하지 못하도록 전날 못 박은 만큼 기업의 혼란이 없도록 구체적이고 세부적인 완화 정책 제시를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중국 내 위드 코로나와는 달리, 아직 ‘5+3’(시설격리 5일+자가격리 3일)과 48시간 내 1회 핵산(PCR) 검사 음성 증명서 제출 규칙이 적용되는 해외 입국자 방역 조치 완화도 요청할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한국기업은 중국특색 제로코로나 방역 정책 때문에 필수 인력의 방중이나 가족 초청을 하지 못하고 있다. 또 조세 감면·임대료 할인 등 중소기업 부담 완화 제도를 외국기업에게도 적용해 줄 것을 주문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가 내놓은 코로나19 회복 지원 정책 대부분은 자국 기업에게 한정돼 있다. 베이징 등 주요 도시 항공편 증편, 외국산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 접종 허용 등도 한국기업들의 필요 사안들이다. 한국기업들이 가장 큰 어려움이 현지 수요와 수출 부진이라는 점을 고려할 경우 중국 정부의 보다 적극적인 소비 활성화 대책과 규제 완화를 촉구할 수도 있다. 아울러 중국한국상회는 ‘2021~2022년 한국기업백서’를 이달 중 발간할 계획이다. 여기엔 중국 경제 흐름과 정책 분야별 현황, 업종별 현안 등이 담긴다. 4·4분기 중국진출 한국기업 경기동향(BIS) 조사도 추진할 방침이다. 오는 20일에는 ‘중국의 증치세 법령과 유의사항, 내년도 세무정책 전망’을 주제로 웨비나(웹세미나)를 개최한다. 중국한국상회 관계자는 “다음 주 있을 ‘제3차 한중고위급 기업인 대화’ 화상 회의를 준비 중”이라며 “한국은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을 비롯해 삼성전자, 현대차 등이 참석할 것”이라고 전했다. 개별 기업으론 삼성의 경우 중국 한정판 모델 ‘삼성W23’, ‘삼성W23플립’의 중국인 설치 미술가 작품 무단 도용 주장 문제부터 해결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삼성 측은 지난달 중순 중국 현대미술 4대 천왕으로 불리는 차이궈칭과 측과 협의에 들어갔지만 제로코로나 봉쇄가 강화되면서 진전을 보지 못했다. 현대차는 제로코로나로 지난달 연기됐던 광저우모터쇼가 다시 열릴 수 있다고 보고 사전 준비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각종 이벤트의 연기·취소·관람 제한 등 불확실성이 걷힌 셈”이라며 “코로나19 이후 끊겼던 한국 본사와 왕래도 재개될 수 있다”고 말했다. CJ는 코로나 봉쇄로 가동률 50%의 폐쇄식 관리에 들어갔던 선양, 산둥 등 공장 생산 시설을 이번 주부터 정상화했다. 또 택배가 재개되면서 식품유통 등 물류를 완전히 회복시켰다. CJ차이나 관계자는 “극장 사업도 점차 풀릴 것으로 본다”면서 “소독과 청소 등 재개장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22-12-08 15:30:06【베이징=정지우 특파원】앞으로 중국 내에서 고위험 지역이 아니라면 지역 간 이동에 제한을 받지 않는다. 제로코로나를 명분으로 생산과 영업을 중단시키는 일도 금지된다. 무증상 감염자와 경증 환자는 원칙적으로 자가격리가 허용된다. 이로써 중국 내에선 사실상 제로코로나가 폐지되고 위드코로나 전환이 시작된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 경제발전을 가로막는 가장 큰 장애물도 사라지는 수순을 밟게 됐다. 다만 해외 입국자의 격리기간 단축은 거론되지 않고 있다. 우리 항공업계와 여행업계에 문이 완전히 열리기까진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7일 중국 국무원은 “현재 전염병 상황과 바이러스 변이 상황에 맞춰 더 과학적이고 정확한 예방 및 통제를 위한 추가 시행 조치”라며 이 같은 내용의 10가지 완화책을 통지했다. 통지는 우선 고위험 지역이 아닌 지역의 경우 인력 이동에 제한을 두는 것을 금지했다. 이전에는 중위험 혹은 저위험 지역이라도 각 지방정부의 방역정책에 따라 해당 지역에 도착한 뒤 핵산(PCR)검사를 받아야 했고, 때로는 수일 간의 격리가 뒤따랐다. 업무나 여행을 마친 뒤 원 지역으로 복귀했을 때도 마찬가지다. 특히 시진핑 국가주석이 있는 베이징의 경우 통제가 훨씬 까다로웠다. 시 주석의 3연임 대관식인 20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를 앞둔 시점엔 통제가 최고치에 달했다. 지역 간의 인력 이동 제한이 풀리면 당장 출장이 자유로워질 전망이다. 한국기업들도 제로코로나 방역 정책 때문에 지방에서 열리는 세미나나 사업 미팅 등을 미루고 취소하는 사례가 많았다. 중국 진출 한국기업 관계자는 “출장을 한 번 잘 못 가면 (격리로 인해) 베이징 본사 업무가 마비될 정도로 인력 공백이 발생했었다”며 “제한이 없어지면 당장 미뤄둔 출장 숙제부터 해결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조업·생산·영업 중단도 금지된다. 의료인, 공안, 교통·물류, 슈퍼마켓, 수도·전기, 난방 등을 ‘화이트리스트’에 포함시켜 정상적인 생활질서가 충족되도록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제로코로나의 가장 큰 부작용은 경제 주체의 활동을 중지시키는 것이었다. 중국 지방정부는 확산자가 발생한 지역의 생산시설을 멈추게 하고 물류는 차단시켰다. 서비스업도 영업을 중단시켜왔다. 이는 중국경제의 직격탄이 됐다. 올해 4월 인구 2500만 경제도시 상하이가 65일 동안 봉쇄되면서 2·4분기 중국 경제성장률은 0.4%까지 내려앉았다. 코로나19 초창기 후베이성 우한 도시가 봉쇄됐던 2020년 1·4분기(-6.8%)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따라서 경제주체의 활동 중단 조치가 사라진 것은 제로코로나의 최대 리스크도 동반 소멸한 것으로 해석된다. 고위험 지역이라도 5일 연속 추가 감염자가 없다면 봉쇄를 해제해야 한다거나 무증상 감염자와 경증 환자의 자가격리 허용 조치도 유사한 효과가 있을 것으로 평가된다. 통지는 아울러 핵산검사 범위를 좁히고 빈도를 줄여야 한다고 지시했다. 노인요양원, 복지관, 의료기관, 보육기관, 초·중·고교 등 특별한 장소를 제외하고는 핵산검사 음성 증명서 제출하거나 건강 코드를 더 이상 검사하지 않는다. 아울러 △고위험 지역(봉쇄) 임의 확대 금지 △해열·기침, 항바이러스, 감기 등 의약품 구매 제한 금지 △고령자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가속화 △주요 인구의 건강 실태 파악 및 분류 관리 강화 △전염병 관련 안전보장 강화(주요 진출입로 차단 금지) △전염병 없는 학교 오프라인 교육 재개 등도 담았다. 하지만 국무원은 해외 입국자에 대한 완화 조치는 포함시키지 않았다. 현재 해외에서 중국에 들어오면 5일간 시설 격리와 3일의 자가격리를 거쳐야 한다. 지난달 11일 ‘7+3’에서 한 차례 완화한 만큼 중국 내 상황에 맞춰 추가 조치를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22-12-07 16:02:58【 베이징=정지우 특파원】 장쩌민 전 중국 국가주석 추도대회가 6일 막을 내리면서 중국 내에서는 '위드코로나' 분위기가 한껏 고조되고 있다. 이로써 제로코로나 반대를 명분으로 한 '백지시위'는 사실상 동력을 상실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장쩌민 추도대회 이후 백지시위의 갈림길이 될 것이라는 게 당초의 분석이었지만 중국 정부는 위드코로나에 속도를 내는 길을 선택했다. 베이징시는 이날부터 핵산(PCR)검사 음성증명서를 제시하는 조건으로 식당 내 식사를 허용하기로 했다. 식당과 PC방, 술집, 노래방, 목욕탕, 헬스클럽 등을 출입하려면 48시간 이내에 받은 PCR검사 음성증명서를 제시하면 된다. 지난달 19일부터 식당 내 식사를 전면 금지했으나 경제 악화와 시민 반발 등을 고려해 조건부 허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 정부가 위드코로나 전환을 적용하기 시작하면서 제로코로나 반대를 명분으로 삼던 백지시위도 점차 사라질 것으로 관측된다. 중국 공안당국은 엄격한 단속을 천명한 상태다. jjw@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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