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미국 텍사스주에서 벌어진 총기난사 사건과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위로문을 보냈다고 청와대는 6일 밝혔다. 문 대통령은 위로문을 통해 "중요한 아시아 순방 기간 중 일어난 총격 사건으로 많은 사상자가 발생한 데 대해 충격을 금할 수 없다"며 "특히 무고한 어린이와 청소년까지 희생된 데 대해 매우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한국 정부와 국민을 대표해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밝힌 문 대통령은 "희생된 분의 명복을 빌며 크게 상심했을 유가족 분들과 미국 국민에게 본인과 우리 국민의 심심한 위로의 뜻을 전한다. 아울러 부상자의 조속한 쾌유를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서도 "대통령님의 지도력 하에 미국 국민이 단합해 이번 사건으로 인한 충격과 슬픔을 조속히 극복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위로문은 주한 미 대사관을 통해 미국 국무부에 공식 전달됐으며 이와 별도로 일본 도쿄에 머물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에게도 이날 오후 전달될 예정이다. ehkim@fnnews.com 김은희 기자
2017-11-06 17:07:10[파이낸셜뉴스] 찰스 3세 영국 국왕이 경남·경북지역 대형 산불 피해에 대해 애도와 위로의 뜻을 전달했다. 찰스 3세는 30일(현지시간) 주한 영국 대사관을 통해 전한 위로문에서 “아내(커밀라 왕비)와 나는 (한국의) 산불 소식에 큰 충격을 받았다. 1999년 모친이 국빈 방문했을 때 이 지역 분들이 보여주신 따뜻한 환대를 기억하고 있다”고 적었다. 찰스 3세의 어머니인 고(故)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1999년 한국을 국빈 방문했을 때 안동을 찾았다. 특히 73번째 생일날 방문한 경북 안동 하회마을에선 전통 궁중음식 등으로 차려진 생일상을 대접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찰스 3세는 “비극적으로 목숨을 잃은 분들의 유가족들께 깊은 애도를 보낸다. 집을 잃은 모든 분들을 위해서도 특별한 기도를 드린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특히 어렵고 위험한 상황에서 지원과 도움을 제공하는 매우 용감한 응급 구조대원과 지역사회”를 언급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2025-03-31 09:29:19[파이낸셜뉴스] 북한 관영 선전매체 조선중앙통신은 북한 김정은이 일본 이시카와현의 지진과 관련해 기시다 후미오 총리에게 5일 위문 전문을 보냈다고 6일 보도했다. 국제정치에선 통상 적대관계일지라도 정치와 자연재해를 구분해 위로와 지원을 보내기도 한다. 이를 계기로 소원한 관계를 풀어내기도 하지만 김정은이 일본 총리에게 전문을 보낸 것 자체가 이례적이어서 주목을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김정은이 전문정치를 통해 ‘로켓맨’이나 ‘전쟁광’처럼 비쳐온 부정적 이미지를 탈색하려는 셈법이 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국제사회에도 전달될 것을 기대하고 모니터링하면서 북한이 합리적인 정상 국가처럼 인식도록 유도하는 인지전에 활용할 가능성도 내재해 있다고 풀이했다. 김정은이 이번에 일본에 보낸 위문 전문엔 기시다 총리를 ‘각하’로 칭했다. 또 “일본에서 불행하게도 새해 정초부터 지진으로 인한 많은 인명 피해와 물질적 손실을 입었다는 소식을 접하고 당신과 당신을 통해 유가족들과 피해자들에게 심심한 동정과 위문을 표한다”고 표현했다. 그러면서 “나는 피해 지역 인민들이 하루빨리 지진 피해의 후과를 가시고 안정된 생활을 회복하게 되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북한은 시리아, 쿠바 등 ‘반미 전선’ 국가의 재난 상황에 대해서만 위로문을 보내왔다. 일본에 대해서는 지난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이 발생했을 때 김영남 당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명의로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에 위로 전문을 보냈으며, 1995년 고베 대지진 때는 당시 강성산 총리가 일본의 무라야마 도미이치 총리에게 위로 전문을 발송한 바 있다. 반길주 고려대 일민국제관계연구원 국제기구센터장은 "통상적인 국제정치의 관례조차 외면하는 지도자로 각인된 김정은은 실제 이런 것들을 무시해 왔다"며 "이번 기회에 이러한 부정적 인식을 풀어내면서 일본 국민들에게 자신도 일본 총리와 정상적인 소통이 가능한 인물이라는 점을 어필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짚었다. 반 센터장은 "전문정치를 통한 이러한 노력이 국제사회에도 전달될 것이라고 기대하는 측면도 있다"며 "북한이 합리적인 것처럼 인식을 유도하는 인지전에 활용하려는 전략이 담겨있을 가능성도 숨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본의 SNS에는 북한이 이런 측면도 있다며 놀라워하는 반응도 있는데 북한이 달성하고자 하는 흐름과 부합해 이러한 반응을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고 진단했다. 그는 "일본을 역이용해 한미일의 군사적 결집을 약화하려는 전략적 의도가 있다"며 "북한이 한미동맹의 역대급 강화와 핵협의그룹(NCG) 가동에 긴장해 이러한 결속을 약화하려는 목적으로 일본에 위로라는 제스처를 취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한반도에서 주도권을 장악하는 데 유리할 것이라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4-01-07 19:43:55[파이낸셜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일본의 대규모 지진과 관련해 기시다 후미오 총리에게 위문 전문을 보냈다 김 위원장은 6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공개된 위문 전문을 통해 "피해 지역 인민들이 하루 빨리 지진 피해의 후과를 가시고 안정된 생활을 회복하게 되기를 기원한다"고 전했다. 또 "일본에서 불행하게도 새해 정초부터 지진으로 인한 많은 인명 피해와 물질적 손실을 입었다는 소식을 접하고 당신과 당신을 통해 유가족들과 피해자들에게 심심한 동정과 위문을 표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북한은 시리아, 쿠바 등 '반미전선' 국가에서 재난 상황이 발생했을 때만 위로문을 보내왔기 때문에 이례적이라는 평이 나온다. 북한은 지난 5일에도 폭탄테러가 발생한 이란의 에브라힘 라이시 대통령 앞으로 위문 전문을 보낸 바 있다. yesyj@fnnews.com 노유정 기자
2024-01-06 12:53:49[파이낸셜뉴스] 베트남전쟁 당시 한국군의 민간인 학살에 대해 법원이 처음으로 한국 정부의 배상 책임을 인정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68단독 박진수 부장판사는 7일 베트남인 응우옌 티탄씨가 대한민국 정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원고 일부 승소 판결했다. 재판부는 대한민국 정부가 응우옌씨에게 3000만 100원과 이에 대한 지연손해금 지급을 판결했다. 응우옌 티탄씨는 베트남전 당시인 1968년 2월 한국군 해병 제2여단(청룡부대) 군인들이 베트남 꽝남성 디엔반현 퐁니 마을에서 70여명의 민간인을 학살했고, 그 사건에서 가족들을 잃고 자신도 총격을 입었다며 2020년 4월 3000만 100원을 청구하는 소송을 냈다. 수십년이 지난 사건인 만큼, 재판에서는 우리 군의 학살이 실재했는지가 쟁점이 됐다. 사실 확인을 위해 지난해 8월 증인신문 과정에서 베트남 전쟁 당시 민병대 소속이었던 응우옌 득쩌이씨(83)가 직접 "군인들이 마을 주민들을 보고 있고 총을 쐈다. 마을 주민들이 쓰러지고 수류탄을 던졌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반면 정부는 한국군에 의한 피해 사실이 충분히 입증되지 않았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설령 불법행위가 있었다고 하더라도 '소멸시효'를 이유로 책임을 물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민법에 따라 손해배상을 청구할 권리 자체가 소멸됐다는 취지다. 이에 대해 재판부는 응우옌씨 주장을 대부분 받아들였다. 재판부는 "당시 해병 제2여단 1중대 군인들이 작전 수행 중 원고 가족들로 하여금 방공호 밖으로 나오라고 한 뒤 이들이 밖으로 나오자 총격을 가한 사실이 인정된다"고 했다. 이어 "원고 모친은 외출 중이었는데 이 사건 소속 군인들이 다른 사람들과 함께 한 곳으로 강제로 모이게 한 다음 그 곳에서 총으로 사살한 사실도 인정할 수 있다"며 "이 같은 행위는 명백한 불법행위"라고 지적했다. 베트남과 한국, 미국 간의 약정서 등에 따라 베트남인이 한국 법원에 소를 제기할 수 없다는 정부 주장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군사 당국 및 기관 간의 약정서는 합의에 불과하다"며 "베트남 국민 개인인 원고의 대한민국 정부에 대한 청구권을 막는 법적 효력을 갖는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결론냈다. 게릴라전으로 전개된 베트남전 특성상 정당행위였고, 소멸시효가 만료됐다는 정부 주장도 배척했다. 재판부는 "정부가 시효 완성을 주장하는 것은 권리남용"이라며 "원고의 상황이 객관적으로 권리행사를 할 수 없는 장애사유에 해당한다"고 했다. 판결 직후, 응우옌 티탄씨는 화상 연결을 통해 "퐁니 학살 사건으로 희생된 74명의 영혼에게 오늘의 기쁜 소식이 위로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마을 주민들에게 소식을 나누고 알리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대리인단은 이번 선고가 "대한민국의 공식 기구가 최초로 베트남전 민간인 학살을 인정한 것"이라며 "대한민국 사법기관이 피해자들에게 공식적으로 위로문과 사과문을 보냈다고 생각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yjjoe@fnnews.com 조윤주 정원일 기자
2023-02-07 16:40:33[제주=좌승훈 기자] 제주특별자치도는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피해를 입은 중국에 2억5000만원 상당의 구호물품을 지원한다고 7일 밝혔다. 지원 대상 지역은 하이난성을 비롯해 제주도와 자매·우호도시 교류를 갖고 있는 중국 내 15개 지역이다. 도는 원희룡 지사 명의로 '제주도와 인연을 맺은 자매·우호도시들이 슬기롭게 이 위기를 극복하길 바란다'는 내용의 위로문을 하이난성·헤이룽장성·다롄시·상하이시 등에 전달하고 마스크 10만개를 2월 중에 발송할 계획이다. 또 제주시·서귀포시의 중국 자매우호도시에도 구호물품을 지원할 수 있도록 5000만원의 예산을 배정한 상태다. 채종협 평화대외협력과장은 "현재 중국은 구호물품 수급이 어려운 상태로 오랜 기간 교류를 이어온 자매우호도시에 대해 인도적 차원의 지원을 이어갈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함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최대한 돕겠다"고 말했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2020-02-07 12:02:25정상외교의 의전은 흔히 '외교 최일선의 예술' '디테일의 미학'으로 불린다. 7일 25년 만에 한국을 국빈방문한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청와대의 의전 코드는 한마디로 '절제와 실속의 미학'이다. 철저하게 트럼프 대통령의 기호에 모든 의전코드를 맞춰 '타자중심 의전'을 선보인 일본과 달리 우리의 의전은 '주객(主客)의 기호를 절충'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트럼프 대통령의 선호와 한국 문화의 자긍심을 동시에 맞출 수 있는 부분에 집중했다는 게 청와대 측의 설명이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국빈으로서의 의전은 7일 미국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이 오산기지에 도착한 직후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조윤제 주미대사의 영접으로 시작됐다. 공식방문은 외교부 의전장과 주한 미국대사가 마중을 나갔다. 지난 6월 '공식 실무방문'으로 워싱턴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을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맞이한 미국측 인사는 미 국무부 의전장 대리, 수전 손턴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대리였다. 이어 최고영접을 상징하는 21발의 예포(3부 요인 19발, 장관급 17발)가 울렸다. ■日, '손님에 초점', 韓, '주객 접점 의전' 청와대는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에 머무는 시간이 1박2일로 일본(2박3일)에 비해 짧다는 여론을 감안, 알찬 24시간을 만드는 전략을 취했다. '오모테나시(일본 특유의 극진한 대접)' 문화를 선보이고도 무역문제에 있어선 트럼프 대통령의 작심발언을 막아내지 못해 과공비례 비판이 나오는 일본을 반면교사 삼아 절제되고 실속 있는 의전으로 국빈에 대한 예를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이날 예정에 없이 경기 평택 주한미군기지를 찾아 트럼프 대통령을 맞이한 것은 정상 간 접촉 기회를 확대함과 동시에 국빈에 대한 예우 측면도 강하다. '절제된 환대'는 한반도 안보상황이 엄중하다는 점도 작용했다. 특히 미국 텍사스에서 총기난사로 주일 예배를 드리고 있던 신자 중 최소 26명이 숨지고 20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한 만큼 더욱 '절제된 의전'을 진행할 방침이다. 문 대통령이 지난 6일 트럼프 대통령에게 텍사스 총기난사 사건과 관련 위로문을 보내 애도를 표한 것도 청와대 의전의 연장선으로 볼 수 있다. 절제된 의전 속에서도 '주객 절충 의전'은 국빈만찬 메뉴와 국빈만찬 공연에서 잘 드러났다. 고기를 좋아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입맛을 최대한 고려하면서도 한국적인 맛을 가미한 '퓨전한식'이 메뉴로 올랐다. ■靑 "따뜻한 환대 요청" 대국민 메시지 청와대와 경찰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 이동시간엔 용산~서울역~광화문~청와대까지 차량이동을 일제히 통제했고, 시청과 광화문 도로 인근에 만일의 경우에 대비해 철제 펜스, 심지어 문재인 정부들어 처음으로 차벽도 설치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묵을 용산 하얏트 호텔 주변 등엔 195개 중대 약 1만5600명의 경찰과 경호인력 6300명 등 총 2만1900여명을 배치됐다. 지난해 촛불집회에 배치된 최대 경찰 인력에 맞먹는다. 현 정부 들어서 최대 규모다. 청와대 박수현 대변인이 "손님을 환대하는 것은 대대로 이어져 온 우리의 전통이다. 국민 여러분께서 마음을 모아 따뜻하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환영해 달라"고 이례적인 반미시위 자제촉구 메시지를 보낸 것도 청와대 의전의 연장선으로 비친다. 박 대변인은 이날 신뢰를 상징하는 파란색 바탕에 트럼프 대통령의 당적인 공화당을 상징하는 코끼리 그림이 촘촘하게 새겨진 넥타이를 매 눈길을 끌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탑승한 미국 대통령 전용차량인 '캐딜락 원'과 수행원 차량 앞 뒤로는 우리측이 제공한 사이드카 19대(화물용 2대 포함)가 에워싸며 청와대 경호실의 근접경호가 제공된다. 국빈 의전에 따라 전날 오후부터 청와대와 정부청사, 공항과 숙소, 행사장 주변에 태극기와 성조기를 나란히 게양됐다. 8일 예정된 국회 본회의장 연설 역시 국빈방문 의전 프로토콜에 따른 것이다. 한편 미국 대통령의 국빈방문은 노태우정부 당시 조지 부시 대통령 이후 25년 만이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2017-11-07 21:09:46정상외교의 의전은 흔히 '외교 최일선의 예술' '디테일의 미학'으로 불린다. 7일 25년 만에 한국을 국빈방문한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청와대의 의전 코드는 한마디로 '절제와 실속의 미학'이다. 철저하게 트럼프 대통령의 기호에 모든 의전코드를 맞춰 '타자중심 의전'을 선보인 일본과 달리 우리의 의전은 '주객의 기호를 절충'하는 모습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국빈으로서의 의전은 7일 미국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이 오산기지에 도착한 직후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조윤제 주미대사의 영접으로 시작됐다. 공식방문은 외교부 의전장과 주한 미국대사가 마중을 나간다.지난 6월 '공식 실무방문'으로 워싱턴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을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맞이한 미국 측 인사는 미 국무부 의전장 대리, 수전 손턴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대리였다. 이어 최고영접을 상징하는 21발의 예포(3부 요인 19발, 장관급 17발)가 울렸다.■日, '손님에 초점', 韓, '주객 접점 의전'청와대는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에 머무는 시간이 1박2일로 일본(2박3일)에 비해 짧다는 여론을 감안, 알찬 24시간을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추겠다는 입장이다. '오모테나시(일본 특유의 극진한 대접)' 문화를 선보이고도 일본과의 무역이 공정하지 못하다고 한 트럼프의 작심 발언을 막지 못해 과공비례 비판이 나오는 일본을 반면교사 삼아 절제되고 실속 있는 의전으로 국빈에 대한 예를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이날 예정에 없이 경기 평택 주한미군기지를 찾아 트럼프 대통령을 맞이한 것은 정상 간 접촉 기회를 확대함과 동시에 국빈에 대한 예우 측면도 강하다. '절제된 환대'는 한반도 안보상황이 엄중하다는 점도 작용했다. 특히 미국 텍사스에서 총기난사로 주일 예배를 드리고 있던 신자 중 최소 26명이 숨지고 20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한 만큼 더욱 '절제된 의전'을 진행할 방침이다. 문 대통령이 지난 6일 트럼프 대통령에게 텍사스 총기난사 사건과 관련 위로문을 보내 애도를 표한 것도 청와대 의전의 연장선으로 볼 수 있다. 절제된 의전 속에서도 '주객 절충 의전'은 국빈만찬 메뉴와 국빈만찬 공연에서 잘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고기를 좋아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입맛을 최대한 고려하면서도 한국적인 맛을 가미한 '퓨전한식'이 메뉴로 오른다. 일례로 지난 2014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방한했을 때 청와대는 색동구절판, 삼계죽, 궁중신선로 등의 전통 음식에 미국산 안심스테이크를 만찬 음식으로 냈다.■靑 "따뜻한 환대 요청" 대국민 메시지 트럼프 대통령 방한 1박2일간 이동수단도 관심사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용하는 차량과 헬기는 미국에서 공수한 것으로 오산기지에서 평택기지로 이동할 때 미국 대통령 전용헬기인 '마린원'이 사용됐다. 전용차량인 '캐딜락 원'은 이미 지난 5일 미국 공군 수송기를 통해 반입됐다. 여기에 우리가 제공하는 사이드카 19대(화물용 2대 포함)가 캐딜락 원과 수행원 탑승차량을 에워싼다.트럼프 대통령의 경호는 미국 백악관 경호실도 있지만 방한한 외국정상의 경호 책임은 대통령 경호처에 있기 때문에 우리 경호처에서 문 대통령의 일정은 물론 트럼프 대통령이 단독으로 소화하는 일정에도 근접경호를 한다. 청와대는 경호안전을 위해 청와대 앞길 차량을 통제했으며, 국빈 의전에 따라 전날 오후부터 청와대와 정부청사, 공항과 숙소, 행사장 주변에 태극기와 성조기를 나란히 게양했다. 광화문 인근 도로엔 만일의 경우에 대비해 철제 펜스가 설치됐다.청와대 박수현 대변인이 "손님을 환대하는 것은 대대로 이어져 온 우리의 전통이다. 국민 여러분께서 마음을 모아 따뜻하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환영해 달라"고 이례적인 반미시위 자제 촉구 메시지를 보낸 것도 청와대 의전의 연장선으로 비친다. 박 대변인은 이날 신뢰를 상징하는 파란색 바탕에 트럼프 대통령의 당적인 공화당을 상징하는 코끼리 그림이 촘촘하게 새겨진 넥타이를 매 눈길을 끌었다.8일 예정된 국회 본회의장 연설 역시 국빈방문 의전 프로토콜에 따른 것이다. 한편 미국 대통령의 국빈방문은 노태우정부 당시 조지 부시 대통령 이후 25년 만이다.
2017-11-07 17:27:34문재인 대통령은 7일 이틀 일정으로 한국을 국빈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세번째 정상회담을 가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방한 첫 일성으로 "한국과 위대한 협력이 있다. 문 대통령과 무역에 관한 훌륭한 미팅을 할 것"이라고 밝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협상을 필두로 양국 간 무역불균형 문제를 핵심 의제로 띄울 것임을 예고했다. 이런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경기 평택 험프리스 미군기지에서 문 대통령, 주한미군 장병들과 오찬을 하던 중 이뤄졌다. 문 대통령은 당초 평택이 아닌 청와대 환영식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지난 9월 이후 두 달 만에 만날 예정이었으나 이날 오전 계획을 바꿔 평택에 직접 내려가 트럼프 대통령을 맞이했다. 일종의 '파격 예우'인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바라건대 그 회의가 잘 풀려서 우리가 미국 내에서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게 되기를 바란다. 그것이 바로 내가 여기 있는 이유 중 하나"라고 거듭 강조했다. 앞서 방일 당시 안보문제에 있어선 '더없이 좋은 친구'라며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치켜세웠지만, 결국 경제문제에 있어선 냉혹하게 '계산서'를 내밀었던 트럼프 대통령의 정경분리 행보가 이번에도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한·미 FTA 개정문제를 지렛대 삼아 미국산 무기 판매나 한국 기업의 미국 내 일자리 창출 등 어떤 식으로든 경제적 이익에 관한 공세를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진행된 확대정상회담에서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대통령으로서는 25년 만이고, 우리 정부로서는 처음 맞는 국빈으로서 트럼프 대통령 내외의 청와대 방문을 진심으로 환영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미국 텍사스 총기난사 사건을 언급하며 "순방 중 그런 소식을 듣고 더욱더 마음이 아프지 않을까 한다. 미국 대통령과 미국민께 우리 정부와 한국 국민을 대표해서 다시 한번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위로의 뜻을 전했다.앞서 전날 문 대통령은 총기난사 사건과 관련, 트럼프 대통령에게 위로문을 보내 애도를 표한 바 있다. 엄중한 한반도 안보상황, 충격과 슬픔에 싸인 미국의 분위기를 고려해 '절제된' 분위기 속에 양국 정상 간 신뢰와 우의를 쌓는 데 주력하겠다는 게 청와대 측의 구상이다.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1주년이 얼마 남지 않은 점을 거론하며 "1주년도 채 안 돼 트럼프 대통령이 만든 '위대한 미국'을 높이 평가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미국 경제가 좋아져 다우지수가 연일 최고치를 기록하는데 축하한다. 그 덕분에 한국 주가지수도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미 양국이) 북핵문제를 최우선으로 삼아 국제공조를 이끌고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하고 싶다. 북한의 핵과 미사일 때문에 불안해하는 우리 국민들에게 안심이 되고 북핵 해결에 좋은 계기가 되길 바라 마지않는다"고 덧붙였다.트럼프 대통령은 일본, 한국을 거쳐 중국(8일) 방문이 예정돼 있다며 "이 지역은 상당히 위대한 지역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2017-11-07 17:23:11문재인 대통령은 7일 이틀간의 일정으로 한국을 국빈으로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세번째 정상회담을 가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방한 첫 일성으로 "한국과 위대한 협력이 있다. 문 대통령과 무역에 관한 훌륭한 미팅을 할 것"이라고 밝혀 한·미자유무역협정(FTA)개정협상을 필두로 양국간 무역불균형 문제를 핵심 의제로 띄울 것임을 예고했다. 이런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경기 평택 험프리스 미군기지에서 문 대통령과 주한미군 장병들과 오찬을 하던 중 이뤄졌다. 문 대통령은 당초 평택이 아닌 청와대 환영식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지난 9월 이후 두 달만에 조우할 예정이었으나 이날 오전 계획을 바꿔 평택에 직접 내려가 트럼프 대통령을 맞이했다. 일종의 '파격 예우'인 셈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바라건대 그 회의가 잘 풀려서 우리가 미국 내에서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게 되기를 바란다. 그것이 바로 내가 여기 있는 이유 중 하나"라고 거듭 강조했다. 앞서 방일 당시 안보문제에 있어선 '더 없이 좋은 친구'라며 아베신조 총리를 추켜세웠지만, 결국 경제문제에 있어선 냉혹하게 '계산서'를 내밀었던 트럼프 대통령의 정경분리 행보가 이번에도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한.미FTA개정문제를 지렛대 삼아 미국산 무기판매나 한국기업의 미국 내 일자리 창출 등 어떤식으로든 경제적 이익에 관한 공세를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진행된 확대정상회담에서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대통령으로서는 25년 만이고, 우리 정부로서는 처음 맞는 국빈으로서, 트럼프 대통령 내외의 청와대 방문을 진심으로 환영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이 이어 텍사스 총기난사 사건을 언급하며, "순방 중 그런 소식을 듣고 더욱 더 마음이 아프지 않을까 한다. 미국 대통령과 미국민께 우리 정부와 한국 국민을 대표해서 다시 한 번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위로의 뜻을 전했다. 앞서 전날 문 대통령은 총기난사 사건과 관련 트럼프 대통령에게 위로문을 보내 애도를 표명한 바 있다. 엄중한 한반도 안보상황과 충격과 슬픔에 싸인 미국의 분위기를 고려, '절제된' 분위속에 양국정상간 신뢰와 우의를 쌓는데 주력하겠다는 게 청와대 측의 구상이다.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1주년이 얼마 남지 않은 점을 거론하며, "1주년도 채 안돼 트럼프 대통령이 만든 '위대한 미국'을 높이 평가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미국 경제가 좋아져 다우지수가 연일 최고치를 기록하는데 축하한다. 그 덕분에 한국 주가지수도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미 양국이)북핵문제를 최우선으로 삼아국제 공조를 이끌고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하고 싶다. 북한의 핵과 미사일 때문에 불안해하는 우리 국민들에게 안심이 되고 북핵 해결에 좋은 계기가 되길 바라 마지않는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한국을 거쳐 중국(8일)방문을 예정하고 있다며 "이 지역은 상당히 위대한 지역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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