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초소형 인공위성 스타트업 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가 미국 항공우주청(NASA)의 유인 달 탐사 임무 ‘아르테미스 2호’에 탑재되는 한국의 큐브위성 K-RadCube 개발에 참여한다. 나라스페이스는 한국천문연구원 주관 하에 위성의 본체 제작과 우주 환경 시험, 발사 준비 과정과 발사 이후 운용 등 임무 전반을 위한 체계 종합 지원을 담당한다. 9일 나라스페이스에 따르면 K-RadCube는 12U(20cm x 20cm x 30cm) 크기의 큐브위성으로, 아르테미스 2호 임무를 위한 로켓에 탑재돼 지구 고궤도(HEO; High Elliptical Orbit) 우주 방사선 환경을 관측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해당 위성에는 한국천문연구원이 개발한 방사선 측정용 과학 탑재체가 탑재되며, 내년 4월 발사 예정이다. 이번 임무는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아르테미스 유인 임무 로켓에 탑재되는 큐브위성 개발 사례로, 고난이도의 기술적 요구사항을 충족해야 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위성이 분리된 이후 지구 대기권에 진입하지 않도록, 14시간 이내에 궤도를 제어해 지구 근접 시 200km 이상의 고도를 유지해야 한다. 지구 고궤도 임무는 GPS를 항상 사용할 수는 없기 때문에 지상국의 전파를 이용한 거리 정보만을 통해 위성의 궤도 정보를 확보하고 운용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정밀한 궤도 설계 및 분석 역량이 요구된다. 또, 유인 달 탐사 임무에 탑재되는 만큼 NASA의 위험통제(Hazard Control) 및 파괴통제(Fracture Control)등 유인 탐사 임무를 위해 요구되는 까다로운 안전 기준을 모두 충족해야 한다. 나라스페이스는 일반 큐브위성에는 요구되지 않는 열폭주 시험을 포함한 NASA의 배터리 안전기준(JSC 20793)등 관련 인증 절차를 모두 통과했다. 이는 초소형 위성 분야에서는 이례적인 사례로, 높은 기술력과 신뢰성을 입증한 결과라는 평가다. 나라스페이스의 이성환 기술이사는 “아르테미스 2호 임무는 1972년 아폴로 17호 이후 50여 년 만에 인류가 다시 유인 우주선을 통해 달로 향하는 역사적 임무”라며, “고에너지 입자가 밀집된 극한의 환경에서도 높은 안전기준을 충족해야 하는 만큼, 기술력과 상징성이 매우 큰 임무”라고 강조했다. 2015년에 설립된 나라스페이스는 초소형 위성의 제조부터 운용, 데이터 분석까지 전 과정을 서비스하는 초소형 위성 종합 솔루션 스타트업이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국천문연구원 등 국내 우주 전문기관의 주요 초소형 위성 임무를 지원하고 있으며 2023년 11월 국내 첫 상업용 초소형 지구관측 위성인 '옵저버 1A'를 자체 개발해 운용 중이다. 한편, 나라스페이스는 지난 3월 코스닥 기술특례 상장을 위한 기술성 평가를 통과했으며, 올해 하반기 기업공개(IPO)가 목표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2025-05-09 09:21:13[파이낸셜뉴스] 미국 항공우주청(NASA) 유인 달 탐사 프로그램인 아르테미스 2호에 우리나라가 우주방사선 측정용 큐브위성을 개발해 탑재한다. 우주항공청은 미국 NASA와 ‘아르테미스 2호 내 큐브위성 K-RadCube 협력을 위한 이행약정’을 체결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 약정에는 K-RadCube의 발사 전 준비, 발사, 비행 운용 및 폐기 등 전 과정에서의 양측의 역할과 책임이 포함됐다. K-RadCube는 지구 주변 방사선 영역인 밴앨런복사대에서 우주방사선을 측정하고, 방사선이 우주인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는 과학 임무 큐브위성이다. 한국천문연구원의 주관으로 나라스페이스가 위성 본체 개발에 참여 중이며 국내 반도체 기술도 참여한다. 이번 협약을 통해 NASA는 K-RadCube를 아르테미스 2호에 탑재해 발사하며 적절한 탑재 환경 제공 및 인터페이스를 지원한다. 우주청은 오는 7월 K-RadCube의 개발 및 비행 인증 완료 후 NASA로 인도할 예정이며 발사 후 K-RadCube 운영을 담당한다. 강경인 우주항공청 우주과학탐사부문 국장은 "아르테미스에는 여러 나라들이 다양한 분야에 참여 협력을 추진중이며 이번 우리나라의 참여는 지난해 독일에 이어 두번째로 확약된 것"이라며 "방사선 연구의 경우 우리나라의 제안으로 진행됐으며, 달 탐사 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장기적으로 인류가 공유할 수 있는 부문을 연구코자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우주청은 개청 직후부터 미국과의 긴밀한 협조를 진행했고 아르테미스 2호 내 K-Radcube 탑재를 위한 선결 작업으로 한미우주협력협정의 실행기관에 우주청을 추가했다는 설명이다.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은 아폴로 계획 이후 인간을 달로 보내는 최초의 임무다. 아르테미스 2호는 승무원 4명을 태우고 NASA의 우주 발사 시스템(SLS·Space Lacunch System)과 오리온 우주선의 시험 비행을 수행한다. 이 임무의 일환으로 오리온 스테이지 어댑터(OSA·Orion Stage Adapter)에 K-RadCube가 탑재될 예정이다. 오리온 스테이지 어댑터는 오리온 우주선과 SLS를 연결하는 장치다. 우주청-NASA의 약정에 따라 발사되는 큐브위성(K-RadCube)에서 획득한 과학 데이터는 관련 연구자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공개될 예정이며, 향후 국제 심우주 탐사 협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다. 윤영빈 우주청장은 “이번 이행약정 체결을 통해 우주항공청(KASA)과 미 항공우주청(NASA)간에 달을 넘어 심우주 탐사 분야에서 더욱 긴밀한 협력이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은 미국 아폴로 프로젝트 이후 50여년 만에 달에 우주인을 보내기 위한 유인 달 탐사 프로그램으로 3호 다음인 4호 이후부터는 달 궤도에 있는 게이트웨이를 거쳐 달까지 비행을 하게 된다. 우리나라는 아르테미스 약정 10번째 참여국이며,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에는 우리나라를 포함해 총 54개 국가가 참여해 협력중이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2025-05-02 11:22:38[파이낸셜뉴스] 우리나라 세 번째 기상위성이자 첫 민간주관 정지궤도 위성인 ‘천리안위성 5호’의 개발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LIG넥스원은 4월 30일 공시를 통해 기상청, 우주항공청 및 한국기상산업기술원과 ‘정지궤도 기상·우주기상 위성(이하 천리안위성 5호) 개발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 금액은 총 3207억5400만원 규모다. 2031년까지 천리안위성 5호의 시스템 및 본체 개발이 진행된다. 천리안위성 5호는 2031년 발사돼 적도 상공 약 3만6000km 고도에서 24시간 실시간으로 기상·우주기상을 관측하는 세계 최고 수준의 차세대 기상위성으로 활약할 전망이다. 정지궤도 위성개발 사업 최초로 민간기업이 개발을 주관하는 K-우주시대의 마중물 역할도 기대된다. LIG넥스원은 천리안위성 5호 시스템 및 본체 개발 사업의 총괄주관연구개발기관이다. 기상청, 우주항공청, 한국기상산업기술원, 항공우주연구원 및 협력회사와의 긴밀한 공조 아래, 세계 최고 수준의 고품질 기상 서비스의 기반이 될 고정밀 정지궤도 플랫폼의 위성개발을 완수한다는 계획이다. LIG넥스원은 2006년부터 고성능영상레이다(SAR)를 비롯한 기반기술 확보에 매진해왔다. 정지궤도공공복합통신위성(천리안위성 3호), 한국형위성항법시스템(KPS), 다목적실용위성 5호/6호, 군위성통신체계(ANASIS-I/II) 및 초소형위성체계 사업에 참여하며 위성시스템 전 분야를 아우르는 핵심역량을 축적해왔다는 평가다. 특히 자체 투자를 통해 대전하우스 위성 체계종합·시험동이 올해 상반기 중 완공되면, 미래 우주산업에 특화된 개발 인프라를 대폭 강화하게 될 전망이다. LIG넥스원은 20년 가까이 축적해온 위성 탑재체, 본체, 지상체 개발경험을 기반으로 위성시스템 통합개발 역량을 한층 강화한다. 위성 활용 분야까지 사업영역 확장을 추진할 예정이다. K-우주산업의 해외시장 진출 및 민간 주도 위성 산업 생태계 조성에도 힘을 보탠다는 계획이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5-05-01 10:15:13[파이낸셜뉴스] 위성 인터넷 사업에서 일론 머스크에게 도전장을 던진 아마존이 최초로 지구 저궤도에 인터넷 서비스를 위한 위성을 쏘아 올렸다. 아마존은 이르면 올해 말부터 서비스를 시작해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를 상대로 경쟁할 예정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국 우주기업 유나이티드론치얼라이언스(ULA)는 28일(현지시간) 발표에서 아마존의 '카이퍼' 위성 27개를 탑재한 자사의 '아틀라스 V' 로켓이 이날 오후 7시에 성공적으로 발사됐다고 밝혔다. 로켓은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 우주군 기지에서 솟아올랐다. 미국 IT 대기업(빅테크) 중 하나인 아마존은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가 세운 우주기업 '블루 오리진'과 별개로 우주 사업에 손 대고 있다. 앤디 제시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앞서 아마존의 사업 분야를 클라우드 웹서비스, 전자상거래, 미디어로 분류하고 위성 인터넷 사업이 "네 번째 기둥"이라고 묘사했다. 아마존은 지난 2019년에 자회사 '프로젝트 카이퍼'를 설립하고 앞으로 10년 안에 100억달러(약 14조원)를 투입해 3236개의 위성을 발사, 위성 인터넷 사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현재 세계 위성 인터넷 업계는 스타링크가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 스페이스X는 2019년 첫 번째 스타링크 위성을 발사해 약 7000개의 위성을 운영하고 있으며, 약 450만명의 고객들에게 위성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CEO를 겸하고 있는 머스크는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2023년 모로코 대지진 등 전쟁과 재해로 통신이 끊긴 지역에 스타링크를 투입했다. 과거 아마존 CEO에서 물러나 회장직을 맡고 있는 베이조스는 지난 1일 인터뷰에서 위성 인터넷에 대한 "무한한 수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많은 승자가 나올 여지가 있다. 스타링크가 계속 성공하고 카이퍼도 성공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퀄티스페이스의 케일럽 헨리 분석가는 FT를 통해 "카이퍼는 위성 인터넷 분야에 뛰어든 차세대 거물"이라며 "서비스를 위해 충분한 양의 위성을 정기적으로, 신속하게 발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마존은 2023년에 2개의 시제품 위성을 발사했으나 이달 28일까지 추가 발사를 하지 못했다. 카이퍼 위성 생산에 시간이 오래 걸린 데다 미국 방산기업 록히드 마틴과 보잉의 합작사인 ULA가 미국 우주군의 일정을 먼저 처리했기 때문이다.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는 아마존에 위성 인터넷 허가를 내 주면서 2026년 7월까지는 약속한 위성의 절반(1618개)을 궤도에 배치하라고 요구했다. 전문가들은 아마존이 현실적으로 해당 일정을 맞출 수 없다며 FCC에 일정 연기를 신청한다고 내다봤다. FT는 일단 아마존이 올해 말부터 위성 인터넷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예정이며 구체적인 이용 요금은 알려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FT는 스페이스X의 머스크가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관련해 정치적 인물로 떠오르면서 스타링크의 대체품을 찾는 이용자가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5-04-29 10:17:25[파이낸셜뉴스] KAI(한국항공우주산업)는 정부가 추진하는 ‘6G 국제표준 기반 저궤도 위성통신 시스템 개발 사업’에서 위성 본체 및 체계종합 개발 업체로 선정됐다고 28일 밝혔다. 통신탑재체·지상국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단말국은 쏠리드가 선정됐다. 이번 사업은 국내 저궤도 위성통신 시스템 개발을 통해 핵심기술을 자립화하고 글로벌 시장진출 역량을 확보하기 위해 추진되었다. KAI는 위성 본체를 개발하고 통신 탑재체를 포함한 체계종합을 수행하는 등 위성체 개발부터 조립, 시험 및 발사까지 수행하게 된다. 사업 기간은 올해부터 30년까지 총 6년이다. 총 3200억원을 투입해 저궤도 통신위성(고도 300~1,500km) 2기와 지상국·단말국으로 구성된 저궤도 위성통신 시스템 구축이 목표다. KAI는 항공기 수출과 연계한 위성 패키지 수출 모델을 기반으로, 독자 통신망 구축을 원하는 해외 국가들과의 전략적 협력을 추진 중이다. 지난 30년간 다목적실용위성, 정지궤도복합위성, 차세대중형위성, 초소형 위성, 425 위성, 한국형발사체 개발사업 등 KAI는 정부 추진 우주사업에서 민간 우주 산업화를 주도적으로 수행해 왔다. 이번 6G 저궤도 위성통신 사업을 통해 국내외에서 안보와 상업화 수요를 동시에 충족할 수 있는 경쟁력을 확보, 차세대 글로벌 통신 인프라 시장 진입의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저궤도 통신위성은 KAI가 미래사업으로 추진 중인 차세대공중전투체계와 AAV, AI 파일럿 기반의 다목적 무인기 운용을 위한 핵심 분야로, 차세대 통신 활용한 신산업 창출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강구영 KAI 사장은 “대한민국이 2030년 세계 최초 6G 저궤도 통신위성 개발에 성공해 통신 강국의 위상을 또다시 떨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쏟아부을 것”이라며 “이를 통해 KAI 또한 6G 저궤도 위성 기반의 유무인복합체계를 구축하고 위성 수출 사업화에도 도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KAI는 미래가치가 높아지고 있는 6G 저궤도 통신위성 개발을 위한 국내 산업생태계 조성과 글로벌 주도권 확보를 위해 국내 다양한 기관들과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KAI는 2024년 10월 KT, 위성통신 전문기업 KTsat과 함께 ‘통신위성 시스템 개발 및 6G 저궤도 위성 사업 협력’을 위한 상호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바 있다. 3사는 ‘K³(케이 큐브드) 얼라이언스’를 구성하여 우주·통신·서비스가 융합된 전략적 협력체계를 통해 개발 성공은 물론, 사업화와 글로벌 시장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1월에는 ETRI와 업무협약을 체결해 6G 저궤도 위성통신 기술에 대한 전략적 기술 협력을 하기로 했다. 차세대 통신 핵심기술을 공동개발하고 검증·추진한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5-04-28 16:39:48[파이낸셜뉴스] 저궤도 위성통신 시스템 주관연구개발 기관에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쏠리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3개 기관이 선정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우주항공청은 6G 국제표준 기반의 저궤도 위성통신 시스템 개발 과제의 총 3개 세부과제별 주관연구개발 기관을 선정했다고 27일 밝혔다. 먼저 첫번째 세부과제인 통신탑재체·지상국은 ETRI이, 두번째 과제인 단말국은 쏠리드, 세번째 과제인 본체·체계종합은 KAI이 주관한다. 위성시스템 및 체계종합과 같은 대규모 시스템 개발사업의 경우 각 연구기관간 긴밀한 협력관계가 필수적인 만큼 ETRI를 총괄기관으로 지정해 세부2·3 개발기관과의 유기적인 협력체계를 유지할 계획이다. 또 사업 운영위원회를 구성·운영해 과제 책임자들과 관련 분야 전문가들이 사업 수행 과정을 점검·조율하고, 조정하는 역할을 수행해 과제가 성공적으로 수행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앞서 과기정통부는 지난해부터 저궤도 위성통신 서비스의 국내 도입을 위한 제도적 준비를 단계적으로 수행해왔다. 지난 2월 서비스에 필요한 주파수 공급을 위해 주파수 분배표를 개정하고 이달에는 혼신 없는 안정적 서비스 제공을 위해 기술기준을 개정한 데 이어 전파법 시행령도 개정해 국내 저궤도 위성통신 서비스 이용을 위한 제도적 기반 마련을 완료했다. 향후 저궤도 위성통신 서비스가 도입되면 기존 인터넷 취약지역의 통신 환경이 크게 개선되고 고속 위성통신 서비스를 더욱 쉽게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 한편 저궤도 위성통신기술개발 사업은 저궤도 통신위성과 지상국·단말국으로 구성된 저궤도 위성통신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으로 올해부터 2030년까지 6년간 총 3200억원 규모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2025-04-25 16:57:03[파이낸셜뉴스]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이 위성 관측자료와 인공지능(AI) 기술을 융합한 수온 예측 알고리즘을 개발해, 오는 5월부터 서비스를 대폭 확대한다고 23일 밝혔다. 기존의 정성적 수온 예측 방식에서 벗어나 고해상도 정량 예측으로의 전환을 본격화하면서, 국내 수산업의 대응 역량도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수과원은 지난해 국민신문고를 통해 수집한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주간해황정보’ 서비스의 기술 고도화를 추진했다. 응답자의 64%가 예측 정확도 향상을 요구한 가운데, 수과원은 통계 기반 예측에서 벗어나 시계열 영상 데이터를 분석하는 딥러닝 기술인 ConvLSTM을 도입했다. 이 기술은 시간에 따라 변화하는 이미지 형태의 데이터를 처리하는 데 적합해 해양 예측 분야에 효과적으로 활용된다. 수과원이 자체 개발한 이번 알고리즘은 동·서·남해 및 동중국해 등 주요 해역별 특성을 반영한 AI 학습을 통해 수온 예측 정확도를 대폭 향상시켰다. 실제로 예측 정확도는 2024년 90%에서 2025년 94%로 개선됐다. 이 알고리즘은 1㎞ 고해상도 광역 수온 예측이 가능해, 보다 정밀한 해양정보 제공이 가능해졌다. 수과원은 지난해 11월부터 우리 해역에 대한 시범 서비스를 운영해 왔으며, 5월부터는 북서태평양까지 예측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주간해황정보 서비스는 수과원 홈페이지를 통해 누구나 열람할 수 있다. 수과원은 이 수온 예측 기술을 바탕으로 고수온, 저수온, 냉수대 등 이상해황으로 인한 수산재해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이를 통해 수산 피해를 줄이고, 어업인들의 경영 안정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동시에 해당 기술은 국내 해양과학 전반의 연구 역량 제고에도 일조할 전망이다. 최용석 국립수산과학원장은 “국민 의견을 반영한 해양수산 정보를 생산하는 데 지속적으로 힘쓰고 있다”며 “앞으로도 인공지능 등 신기술을 적극 도입해 첨단 정보 생산을 위한 연구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425_sama@fnnews.com 최승한 기자
2025-04-23 16:38:00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국내 최초 민간 주도로 개발되는 정지궤도 위성 '천리안위성 5호' 우선협상대상 기관 선정 결과에 공식으로 이의를 제기했다. 제대로 된 기술평가가 이뤄지지 않았고, 평가위원의 이해충돌 문제 등 평가의 공정성에 중대한 의문이 제기된다고 지적했다. KAI는 과거에도 유사한 문제점이 반복됐다며, 공정한 평가 체계 확립을 주장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천리안위성 5호 사업 추진위원회는 이달 초 LIG넥스원을 천리안위성 5호 개발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LIG넥스원과 경쟁을 펼친 KAI는 지난 10일 해당 결과 이의제기서를 공고 기관인 한국기상산업기술원에 공식 제출했다. 천리안위성 5호 개발사업은 2031년까지 3238억 원을 투입하는 대형 국가연구개발사업이다. 국내 최초의 민간 주도 정지궤도 기상·우주기상위성 사업이다. 평가는 비용을 제외한 기술 및 역량평가로 진행됐으며 서면 및 발표평가를 거쳐 지난 1일 사업 추진위원회에서 평가 결과를 확정했다. KAI는 이의신청서에 우선협상대상 기관이 위성 시스템과 본체 개발을 주도적으로 수행한 실적이 거의 없고, 위성 조립 및 시험설비도 보유하지 못한 상태로 실질적 수행 역량이 부족하다고 주장했다. 평가위원의 이해충돌 문제도 제기됐다. 특히 과거 한국형 발사체 고도화 사업 등에서도 유사한 사례가 반복되고, 이해충돌 평가 구조로 행정·재정적 낭비와 일정 지연이 초래된다고 지적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5-04-22 18:16:10'우주에서 지상까지, 농업이 달라진다.' 정부가 지난 3월 내놓은 '제4차 농림식품과학기술 육성 종합계획(2025~2029)'의 핵심 메시지다. 농림축산식품부와 농촌진흥청, 산림청은 이번 계획을 통해 위성을 활용한 작황 예측부터 농업용 드론·로봇, 그린바이오 소재 개발에 이르기까지 첨단 기술을 총동원한 대한민국 미래 농업 전략을 제시했다. 이번 종합계획은 2009년 제정된 '농림식품과학기술육성법'에 따라 5년마다 수립되는 농림식품 과학기술의 최상위 청사진이다. 농업 연구개발(R&D)의 방향성과 투자 전략, 실용화 방안을 포괄하며, 정부는 이번 4차 계획을 통해 농업을 '느린 산업'에서 벗어나 국가전략기술의 테스트베드이자 수출산업의 전초기지로 전환하고자 한다. ■첨단기술 기반으로 도약하는 농업정부는 제4차 계획을 통해 '첨단기술 융복합으로 도약하는 농림식품산업'을 비전으로 제시했다. 기존 기술의 단순 고도화에 머무르지 않고, 농업 전체를 디지털 중심 산업으로 재편하는 방향에 초점을 맞췄다. 이번 계획은 크게 다섯 가지 핵심 분야에 중점을 두고 추진된다. △농림식품 산업의 미래 성장 기반 마련 △기후변화 및 재해 대응 △고품질·안전한 먹거리 생산 △식량안보 및 공급 안정 △지속가능한 농산촌 조성이 그것이다. 특히 노지농업(밭·과수 등)의 디지털 전환이 주요 과제로 떠올랐다. 지금까지 스마트팜 기술은 주로 온실과 시설하우스를 중심으로 보급돼 왔지만, 앞으로는 농업용 로봇, 드론, 센서 등을 활용해 넓은 밭과 과수원에도 디지털 생산 체계를 본격 도입할 계획이다. 노지농업은 날씨와 재해 영향을 크게 받기 때문에 정밀기술이 접목되면 품질 향상과 수확량 안정성을 동시에 기대할 수 있다. 우주기술을 활용한 농업 혁신도 주목받는다. 오는 2026년 발사 예정인 '농림위성'은 주요 농작물의 재배 현황을 위성으로 실시간 관측하고, 작황 분석과 수급 예측, 산불·가뭄 등 재해 대응에 활용될 예정이다. 자연환경에 민감한 농업의 특성상, 위성 기반 과학기술은 농업정책의 정밀성과 대응력을 높이는 핵심 수단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이와 함께 그린바이오 산업도 본격 육성할 방침이다. 농림생명자원을 기반으로 산업용 신소재, 건강기능식품, 친환경 화장품 원료 등을 개발하고, 전국 6개 권역에 대량 생산 플랫폼을 구축해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반려동물 산업화 기술개발도 병행된다. 농식품부와 농촌진흥청은 오는 2026년까지 총 677억원을 투입해 반려동물 사료, 질병 진단·치료 기술, 위생관리 시스템 등을 개발하고, 관련 산업 기반을 마련할 예정이다. 고령화와 1인 가구 증가로 급속히 성장하고 있는 반려동물 시장에 과학기술을 접목해 새로운 성장동력 산업으로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R&D, 국가전략기술 중심으로 재편정부는 현재 기술 단위로 분절돼 있는 농업 R&D 체계를 기후위기, 고령화, 농촌소멸 등 구조적 문제 해결 중심으로 전환할 방침이다. 단기성과 중심의 기술개발에서 벗어나, 산업과 사회 현장에서 실제로 쓰일 수 있는 '미션 지향형 연구'를 강화한다는 것이다. 또한 국제 공동연구도 확대된다. 정부는 해외 우수 연구기관과의 기술 협력을 강화하고, 국내 연구자 대상 해외 연수 프로그램을 신설해 인재 양성과 기술 교류를 동시에 추진할 계획이다. 정부 관계자는 "이제 농업은 단순한 생계 기반 산업이 아니라, 국가 경쟁력을 이끄는 첨단기술 산업으로 진화하고 있다"면서 "우주에서 지상까지, 기술의 힘을 빌려 대한민국 농업의 경계를 확장하겠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이번 종합계획을 통해 빠르게 변화하는 농업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민간 기업의 참여를 촉진해 지속 가능한 농업 생태계 조성과 기술 수출 산업화까지 이끌어내겠다는 목표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2025-04-22 18:13:07[파이낸셜뉴스] KAI(한국항공우주산업)는 시제 제작한 군 정찰위성 4호기가 이날(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커네버럴 우주군 기지에서 스페이스 X사의 '팰컨 9' 발사체를 사용해 발사됐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발사에 성공한 정찰위성 4호기는 2023년 12월 발사에 성공한 1호EO·IR위성과 2024년에 두 차례에 발사성공한 SAR위성에 이은 것이다. 고효율, 고해상도 성능의 네 번째 중형급 정찰위성이다. 감시정찰위성을 통해 우리군은 주요 관심지역의 관측자료를 수 시간 내 수집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게 된다. 불안정한 글로벌 안보 환경과 핵 미사일의 가시적인 위협상황 등의 도발 징후를 사전 탐지하고 타격하는 킬체인의 핵심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사업은 고성능 합성개구레이더(SAR) 탑재 위성과 전자 광학(EO)·적외선 장비(IR) 탑재 위성을 군집하는 국방 감사정찰 위성을 확보하는 것이 목적이다. KAI는 2018년부터 국방과학연구소(ADD)와 SAR위성체 시제제작 계약을 했다. SAR위성체 시제 제작업체로서 위성체 환경시험, 제작, 발사 등 개발 전반에 중추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SAR 위성은 레이다 전자기파를 활용한 영상 촬영이 가능해, 기존 가시광선을 사용하는 광학 위성의 한계를 벗어나 기상이나 주·야간 환경조건에 제약을 받지 않고 24시간 전천후 촬영이 가능하다. KAI는 밀집지역 다중 표적을 신속 지향할 수 있는 민첩한 고기동 플랫폼을 개발한다. 고해상도 SAR센서 및 고속·대용량 데이터링크를 탑재한 탑재체와의 통합 및 시험을 통해 425사업 위성체 개발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있다는 평가다. KAI는 국방과학연구소와 2023년부터 초소형 SAR검증위성 개발사업 참여하고 있다. 향후 성공적인 초소형위성 검증위성 개발과 군집 운영으로 425위성과 함께 주요 관심지역을 24시간 빈틈없이 들여다보는 감시체계 구축에도 기여할 예정이다. KAI는 지난 30년 간 정부가 추진해온 우주사업에 참여하며 425사업을 비롯하여 다목적 실용위성, 정지궤도위성, 차세대 중형위성 등 다양한 중대형 위성 개발 사업에 참여한 경험과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 국내 민간 우주 산업화를 주도적으로 수행해 온 KAI는 사업 확대를 위해 작년 7월 사천 본사 우주센터에 민간 최초로 4t급 대형 열진공 챔버(Thermal Vacuum Chamber)를 구축하며 소형부터 대형위성까지 동시 시험 체계기반을 마련했다. 향후 전자파 시험 시설을 추가로 확보해 원스톱으로 설계부터 제작 및 환경시험에 이르는 위성 개발 전체 프로세스를 한곳에서 진행할 수 있는 우주센터를 완비할 계획이다. 강구영 KAI 사장은 “425사업 4호기 위성 발사 성공으로 우리 군의 정찰능력 강화는 물론, 한국이 전 세계 우주강국들과 비견할 수 있는 위성 개발기술 및 인프라를 확보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며 “KAI는 대한민국 대표 우주전문 기업으로 위성과 재사용발사체, 우주서비스까지 사업을 확대해 우주경제 실현을 앞당기겠다”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5-04-22 16:19: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