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김경민 특파원】 이재명 대통령이 일본 언론 서면 인터뷰에서 위안부·징용 배상 문제와 관련해 "합의를 뒤집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일 양국이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아 경제안보와 통상은 물론 공급망, 신에너지, 기후변화 등 주요 분야에서 협력을 심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23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인터뷰에서 "분야별 정부 간 협력을 추진하겠다"며 "글로벌 경제 속 전략적 이익을 위해 경제안보·통상 외에도 공급망, 신에너지, 기후변화 등에서 협력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또 민간 교류 지원 의지도 드러내며 "기존의 무역·투자·교류 수준을 넘어선 획기적 협력 체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원활한 협력을 위해 정상 간 셔틀 외교를 활성화할 뜻을 밝혔다. 그는 "다소 어려운 문제가 생겨도 원활히 풀 수 있는 윤활유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올해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과 관련해서는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을 계승해 이를 넘어서는 새로운 선언을 만들고 싶다"고 의욕을 보였다. 위안부 문제에 대해 이 대통령은 "경제적 사안이 아니라 진실과 감정의 문제"라며 사실 인정과 사과, 공감 과정이 더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사과는 진심을 담아야 하며 배상 문제는 부수적일 수 있다"고도 했다. 다만 그는 "국가 간 신뢰와 정책 일관성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전임 대통령과 정부가 국민의 대표로 합의·실행한 정책은 쉽게 뒤집을 수 없다"고 못박았다. 2015년 박근혜 정부 당시 체결된 위안부 합의에 대해서도 "양국 정부 간 공식 합의라는 기존 한국 정부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재확인했다. 이 대통령은 "한을 푸는 과정으로 나아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일본 정부가 한국 국민의 감정을 이해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도쿄에서 이시바 시게루 총리와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2025-08-23 06:42:02[파이낸셜뉴스]【도쿄=김경민 특파원】 취임 후 첫 방일을 앞둔 이재명 대통령이 과거 위안부 합의, 징용 배상 문제에 대해 "국가로서 약속이므로 뒤집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이를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21일 일본 요미우리신문과 인터뷰에서 "한국 국민으로서는 매우 받아들이기 어려운 이전 정권의 합의"라면서도 "정책 일관성과 국가의 대외 신뢰를 생각하는 한편, 국민과 피해자·유족 입장도 진지하게 생각하는 두 가지 책임을 동시에 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이날 대통령실이 공개한 질의응답 요지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경제적 문제이기 전에 감정의 문제이므로 진심으로 위로의 말을 건네는 것이 중요하다"며 "배상의 문제는 오히려 부수적일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어 그는 "과거 합의의 외교적 의미를 비롯해 피해자의 명예와 존엄 회복과 마음의 상처 치유라는 기본 정신을 함께 존중하는 동시에 피해자의 온전한 명예 회복을 위한 해결 방안을 함께 모색해 나가고자 한다"며 "'해원'(解寃)이라는 말처럼 원한 같은 것을 푸는 과정으로 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박근혜 정부의 2015년 위안부 문제 합의와 윤석열 정부의 2023년 강제징용 제3자 변제안 등이 국민 동의 없이 이뤄져 한계 있는 합의였음에도 국가 간 약속이므로 존중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도, 이와 별도로 인도적·감정적 차원에서 일본 정부의 성의 있는 자세를 요구한 것이다. 이 대통령은 과거사 문제 전반과 관련해서는 "사실을 정확하게 직시하고 서로에게 상처가 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다만 문제에 너무 매몰돼서는 안 된다. 현실을 인정하고, 서로 존중하고, 서로에게 도움 되는 일은 최대한 극대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오는 23일부터 이틀간 일본을 방문해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는 이 대통령은 한일관계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한국 대통령이 방일하는 것은 2023년 5월 윤석열 전 대통령이 히로시마를 방문한 이후 약 2년 만이다. 이 대통령은 일본에 대해 "매우 중요한 존재"라며 "한국도 일본에 유익한 존재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양측에 이익이 되는 길을 발굴해 협력할 수 있는 분야를 넓혀 가야 한다"면서 경제, 사회, 문화, 환경 등 양국이 협력해야 할 부분이 많다고 덧붙였다. 그는 양국 정상이 정례적으로 상대국을 오가는 '셔틀 외교' 중요성을 강조하며 "일본 총리도 시간이 허락할 때 한국을 찾고 수시로 왕래하는 등 실질적 협력을 강화하고자 한다"고 의욕을 나타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한일이 미래 지향적 협력을 추진하는 계기가 된 것으로 평가 받는 1998년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을 높이 평가하면서 "선언을 계승해 이를 뛰어넘는 새로운 공동선언을 발표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경제 협력과 관련해서는 "한일은 지금까지 협력 수준을 넘어서는 획기적인 경제협력 관계를 만들어 나갈 필요가 있다"며 "동아시아를 포함한 태평양 연안국들의 경제협력기구를 확고하게 만들어 나가는 일도 이제는 진지하게 논의해야 할 때가 됐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아 지난 6월 한 달간 시범적으로 시행됐던 한일 전용 입국심사에 대해서도 "합의가 이뤄지면 재설치가 가능하다"며 긍정적 입장을 밝혔다. 다만 일본 측이 요구하는 일본 일부 지역산 수산물 조기 수입에 대해서는 "한국 소비자의 신뢰는 개별 문제"라며 "한국 국민의 일본산 수산물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일본에 이어 미국을 방문하는 이 대통령은 "한미 동맹은 매우 중요하고 일본에도 미일 동맹이 (외교 정책의) 기본 축"이라며 "이를 기반으로 하는 한미일 3국 협력은 매우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중국, 러시아, 북한과의 관계 관리를 위해서도 한미, 한일, 한미일 협력이 든든한 토대가 돼야 한다"며 "경제든 안보든 기본 축은 한미 동맹과 한미일 협력 관계"라고 덧붙였다. 한중 관계에 대해서는 "지리적·경제적으로 뗄 수 없는 가까운 존재로, 경쟁, 협력, 대결과 대립적인 측면이 함께 존재한다"며 "다양한 측면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관리해 나가야 한다"고 언급했다. 북한 문제와 관련해서는 "대결정책보다는 평화적으로 공존해 위협이 되지 않도록 서로 인정하고 존중해 함께 번영할 수 있는 길을 찾아야 한다"며 "우리가 한발 앞서서 문을 열고, 대화를 위해 노력하고 협력할 수 있는 길을 찾아내고, 적대감을 완화해 나가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km@fnnews.com whywani@fnnews.com 홍채완 기자
2025-08-21 09:16:03[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대통령은 14일 "위안부 피해자분들의 명예와 존엄이 온전히 회복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인권이 상식이 되고 평화가 일상이 되는 나라, 정의가 살아 숨 쉬는 세상을 반드시 만들겠다 약속드린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34년 전 오늘은 고(故) 김학순 할머님께서 오랜 침묵을 깨고 세상에 나와 일본군 위안부 피해를 증언해 주신 날"이라며 "전시 성폭력 참상을 알린 고발을 넘어, 어떤 극한 상황에서도 인간의 존엄이 결코 훼손되어서는 안 된다는 가장 근원적이고도 준엄한 호소였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할머님의 용기는 국내를 넘어 국제사회의 양심을 일깨웠고, 연대의 물결을 만들어냈다"며 "지난한 역사의 어두움을 뚫고 나온 한 줄기 빛이었고, 진실이 세상을 바꿀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고 짚었다. 이 대통령은 "우리는 이 숭고한 용기를 잊지 않아야 한다"며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말처럼, 같은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에게 주어진 엄중한 책무"라고 강조강조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올해 광복 80주년을 맞이했지만, 위안부 피해자분들은 아직 자유와 평화를 누리지 못하고 계신다. 긴 세월이 흘렀음에도 위안부 문제가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역사의 진실이 바로 서지 않는 한 광복은 완전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진실과 용기의 등불이 되어 주신 할머님들께 고개 숙여 경의를 표한다"며 "아울러 우리 곁에 계신 이용수 할머니, 박필근 할머니, 강일출 할머니, 김경애 할머니를 포함한 여섯 분 모두에게 건강과 평안이 함께하길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2025-08-14 12:16:48[파이낸셜뉴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후원금을 횡령하는 등 8개 혐의로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확정받은 윤미향 전 국회의원이 광복절 특별사면 대상에 올랐다. 법무부 사면심사위원회는 지난 7일 회의를 열고 올해 광복절 특별사면 대상으로 건의할 명단을 추렸다. 이에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와 아내 정경심씨, 최강욱 전 의원, 조희연 전 서울시교육감은 물론 윤 전 의원도 명단에 포함됐다. 윤 전 의원은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으로 위안부 피해자들을 지원한 이력을 바탕으로 2020년 4월 총선에서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로 당선됐다. 그러나 같은해 5월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가 윤 전 의원에 대해 “30년 동안 할머니들을 이용해 먹었다”며 후원금 횡령 의혹을 제기해 수사가 시작됐다. 검찰은 2011∼2020년 기간동안 위안부 피해자를 돕기 위해 모금한 자금을 사적으로 사용하고, 서울시 보조금을 허위로 수령하거나 관할관청 등록 없이 단체 및 개인 계좌로 기부금품을 모집한 혐의로 2020년 9월 윤 전 의원을 기소했다. 1심 법원은 이중 1718만원에 대한 횡령 혐의만 유죄로 인정해 벌금 1500만원을 선고했다. 그러나 2심 법원은 횡령액을 비롯해 유죄로 인정되는 범위를 대폭 늘려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으로 형량을 높였다. 대법원도 2심 판단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 지난해 11월 판결을 확정했다. 7958만원의 후원금 횡령, 김복동 할머니 조의금 명목으로 1억2967만원을 개인 계좌로 모금해 다른 용도로 사용한 혐의 등이 유죄로 확정됐다. 다만 대법원에서 징역형 집행유예가 확정될 때까지 4년 2개월이 걸렸다. 판결이 늦어진 탓에 윤 전 의원은 지난해 5월 국회의원 임기를 정상적으로 마쳤다. 이에 ‘지연된 정의’라는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다. 사면 대상자는 법무부장관이 사면심사위원회에서 정리한 명단을 제출하면 이를 검토해 대통령이 최종 결정한다. 이후 국무회의 심의를 거쳐 공식적으로 발표된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5-08-08 13:46:32【파이낸셜뉴스 수원=장충식 기자】경기도는 오는 8월 14일 '기림의 날'을 맞아 일본군 위안부피해자를 기리는 각종 행사를 추진한다고 29일 밝혔다. '기림의 날'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추모와 역사의식을 확산하기 위해 지정된 국가기념일로, 경기도는 매년 이를 계기로 다양한 기억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는 1500여명의 도민이 참여하는 기념행사가 도내 10여개 시·군에서 연이어 개최된다. 가장 먼저 8월 9일에는 경기도와 수원시가 각각 나눔의 집(경기도 광주시), 화성행궁광장에서 기림의 날 기념식을 연다. 이날 나눔의 집에서는 기념식, 흉상제막식, 디지털휴먼 퍼포먼스를, 화성행궁광장에서는 시민 참여형 체험부스와 사진전이 함께 열려 다양한 방식으로 피해자의 삶과 기억을 공유한다. 8월 13일에는 화성시 독립운동기념관에서 소녀상 헌화 및 문화공연을 진행하며 시민과 함께하는 기억의 시간을 마련한다. 이 외에도 안양, 오산, 시흥, 파주, 김포, 광명 등지에서는 헌화식, 평화 공연, 전시 등 각 시·군 특색에 맞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한다. 도는 올해 광복80주년을 맞아 해외 7개국 10여 개소 소녀상 꽃배달 캠페인을 진행했으며, 'AI디지털휴먼'을 활용한 실시간 대화 퍼포먼스도 추진한다. 생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였던 할머니의 사진, 영상, 음성자료를 바탕으로 AI가 목소리와 표정 등을 구현해 현장에서 관람객과 실시간으로 대화가 가능하도록 할 예정이다. 'AI디지털휴먼'은 경기도 기림의 날 행사인 8월 9일에 첫 선을 보이며,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이는 피해자와 후세대가 기억을 공유할 수 있도록 돕는 방식으로 국내 지자체에서는 처음 시도다. 행사 관련 세부 정보는 경기도 누리집 또는 각 시청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디지털 휴먼 관련 문의는 경기도 여성정책과로 하면 된다. 윤영미 여성가족국장은 "기림의 날 행사는 각 지역별 개별 추진이지만 하나의 목소리로 피해자의 역사와 의미를 공유하겠다는 공동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며 "이번 행사로 피해자들의 목소리가 지역사회에 널리 퍼지고 AI디지털휴먼과 같은 새로운 기억 전달 방식을 통해 세대간 공감과 역사의식이 확산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5-07-29 09:21:43[파이낸셜뉴스] 일본 정부가 위안부 문제를 다룬 영국 런던 임페리얼전쟁박물관(IWM)의 특별 전시회에 대해 불만을 표명했다. 6일(현지시간) 산케이신문은 "젊은 여성이 강제로 일본군의 성노예가 됐다고 단정하는 등 사실에 반한 전시 내용이 포함됐다"며 "일본 정부가 관계자에 대해 강한 우려를 표명하고 적절한 대응을 취하도록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일본 정부에 따르면 영국 내에서 한국 단체에 의한 소녀상 설치 등의 움직임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해당 박물관이 지난 5월 23일부터 열고 있는 '침묵 되지 않는-분쟁 중의 성폭력' 특별전은 1, 2차 세계대전에서 이슬람국가(IS)의 소수민족 탄압 등 현재까지 각종 분쟁에서 자행된 성폭력 문제를 조명하는 것을 목적으로 기획된 전시다. 박물관 홈페이지에 따르면 이 특별전은 11월 2일까지 열릴 예정이며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서는 위안부 피해자인 고(故) 김복동 할머니의 증언 내용과 소녀상 등을 전시하고 있다. 한국 정의기억연대가 이번 전시에 협력했다. whywani@fnnews.com 홍채완 기자
2025-07-06 13:17:42[파이낸셜뉴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옥선 할머니가 건강 악화로 11일 별세했다. 향년 97세. 경기 광주 나눔의 집은 이날 오후 8시 5분께 성남의 한 요양병원에서 이 할머니가 별세하셨다고 밝혔다. 이 할머니는 건강 문제로 지난해 3월부터 나눔의 집을 떠나 이 요양병원에서 지내온 것으로 알려졌다. 1928년생으로 부산 출신인 이 할머니는 14살 때 중국 옌지(延吉)로 끌려가 3년간 일본군 위안부로 고초를 겪었고 해방 후에도 중국에 머물다가 2000년 6월 58년 만에 귀국해 이듬해 어렵게 국적을 회복했다. 2002년 미국 브라운대 강연을 시작으로 거동이 불편할 정도로 몸이 쇠약해지기 전까지 20년 가까이 일본, 호주 등지를 거의 매년 방문해 일본군 위안부 참상을 세계인들에게 알렸다. 또한 2016년에는 위안부 피해자들의 한 많은 인생을 다룬 영화 '귀향' 제작진과 함께 미국을 찾아 증언 및 상영회를 갖고 피해 참상을 알리기도 했다. 할머니의 빈소는 용인 쉴락원 10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14일 오전이다. 고인의 뜻에 따라 유해는 인천 바다에 뿌리기로 했다. 한편 이 할머니가 별세하면서 정부에 등록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240명 중 생존자는 6명으로 줄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5-05-12 10:55:47[파이낸셜뉴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옥선 할머니가 건강 악화로 별세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광복 80주년인 올해 위안부 진실규명과 명예회복을 이루겠다고 다짐했다. 이 후보는 12일 SNS를 통해 “20년 넘게 전 세계에 일본군 위안부의 참상을 알려온 이옥선 할머님께서 세상을 떠났다. 지난 2월 고(故) 길원옥 할머님을 보내드린 지 불과 석 달도 안 됐는데 또 한 분을 떠나보내게 됐다. 비통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했다. 이 후보는 이옥선 할머니가 불과 15세에 위안부로 끌려가 2000년이 돼서야 귀국할 수 있었던 것을 언급하며 “그로부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인권운동에 적극 투신한 건 왜곡된 역사를 바로잡으려는 몸부림이었을 것”이라며 “240명 피해자 중 234명이 세상을 떠나 생존자가 6명이라는 사실은 우리에게 시간의 절박함을 일깨운다”고 짚었다. 그는 그러면서 “올해는 8·15 광복 80주년, 한일협정(국교정상화) 60주년이 되는 해”라며 “피해자 할머님들의 명예회복과 역사적 진실규명이라는 핵심가치를 온전히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피해자 할머님들의 못 다 이룬 소망을 잊지 않고 역사적 사실 규명과 명예회복 그리고 피해자 지원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도 이옥선 할머니 별세에 대해 별도 입장을 냈다. 선대위 여성본부는 성명서를 내고 “이옥선 할머니는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해 수요시위에 참여하고 세계를 다니며 일본군의 만행을 증언했다. 다른 피해 생존자들과 함께 여성운동가이자 인권운동가로 전 세계 전시 성폭력 근절을 위해 활동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을 넘어 전 세계 시민들이 일본 정부의 공식 사죄와 법적 배상을 요구하고 있다”며 “하지만 일본 정부는 세계 곳곳에 세워지고 있는 평화의 소녀상 건립을 외교력을 동원해 방해하는 등 여전히 역사를 왜곡하며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본 정부의 공식 사과와 피해자들의 명예회복, 전 세계 전시 성폭력 근절을 위해 더욱 최선을 다하겠다”며 “위안부 피해자들이 생존해 계실 때 이 문제의 정의로운 해결을 보실 수 있도록 열심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2025-05-12 10:09:17【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고 길원옥 할머니가 향년 97세로 별세했다. 17일 인천시에 따르면 길원옥 할머니는 당뇨, 연하장애, 호흡곤란 등의 건강 악화로 투병 생활을 하다 지난 16일 자택에서 별세했다. 1927년 9월 10일 출생한 고인은 1998년 정부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로 등록한 후 일본군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매주 수요일 ‘수요시위’에 빠짐없이 참석해 일본군성노예제 문제를 국제사회에 알리는 데 앞장섰고, 유엔 인권이사회와 국제노동기구(ILO) 총회 등에 참석해 피해 사실을 증언했다. 또 호주, 캐나다, 미국, 프랑스, 벨기에, 네덜란드, 독일 등 세계 각지를 돌며 전시 성폭력 피해자의 인권 회복을 위해 헌신했다. 특히 고인은 "내가 일본 정부에 요구하는 것은 배가 고파 밥을 달라는 것이 아니고, 옷을 입혀 달라는 것도 아니다”라며 “내가 일본 정부에 요구하는 것은 역사의 진실을 솔직히 인정하는 것이고, 그 진실을 기반으로 공식 사죄와 법적 배상을 하는 것이지, 돈을 바라는 것이 아니다”라는 말을 남기며 일본 정부의 진정성 있는 사과와 배상을 촉구했다. 길 할머니의 별세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 생존자는 7명으로 줄었다. 정부에 등록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는 총 240명이었다. 한편 고인의 빈소는 인천시 연수구 인천적십자병원 장례식장 202호(특실)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18일 오전 9시 30분 인천가족공원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유정복 시장은 16일 오후 장례식장을 방문해 조문하며 "길원옥 할머니의 명복을 빌며 고통 없는 세상에서 평안히 잠드시길 바란다”라고 애도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25-02-17 14:28:32[파이낸셜뉴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길원옥 할머니가 16일 별세했다. 향년 97세. 신영숙 여성가족부 장관 직무대행은 이날 "길 할머니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 사실을 국내외적으로 알리기 위해 적극적으로 활동하셨던 분"이라며 "또 한 분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떠나보내 매우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고 별세 소식을 전했다. 1928년 9월 10일 생인 길 할머니는 13세 당시 공장에 취직시켜 주겠다는 말을 듣고 가족 누구에도 말하지 않고 일본군을 따라갔다. 이후 하얼빈 위안소로 끌려가 폭력과 착취 등 끔찍한 피해를 입었다. 길 할머니는 1998년 용기를 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신고로 피해 사실을 알렸다. 이후 길 할머니는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꾸준히 활동했다. 수요 시위와 일본 증언 집회는 물론 유엔(UN) 회의에도 참석해 수차례 피해 사실을 증언했다. 또 각종 활동을 통해 국제 사회가 전시 성폭력 피해자들의 인권회복을 위해 연대해 줄 것을 지속적으로 요청했다. 신 직무대행은 "생전에 많은 풍파를 겪으셨던 만큼 평안을 찾으시길 바란다"며 "여가부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을 면밀히 살펴 지원하고, 피해자 분들의 명예와 존엄 회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길 할머니가 세상을 떠나면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 생존자는 7명으로 줄었다. 정부에 등록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는 모두 240명으로, 현재까지 233명이 사망했다. 생존자의 지역별 거주지는 서울과 대구, 경북, 경남 각 1명, 경기 3명이다. 연령별로는 90∼95세 2명, 96세 이상 5명으로 평균 연령은 95.7세다. 길 할머니의 빈소는 연수구 인천적십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18일 오전 9시30분.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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