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쓰레기로 가득 찬 집에서 불법 번식에 쓰이는 등 학대를 당한 강아지들이 구조됐다. 19일 뉴스1에 따르면 위액트 등 동물보호단체는 최근 부산 사하구 당리동 한 주택에서 불법 동물 번식이 이뤄지고 있다는 제보를 받았다. 이후 현장에서 27마리 강아지를 구조, 개 사체도 10여마리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위액트는 소셜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냉장고 문을 열자 죽은 개들의 사체가 쏟아져 나왔다"며 "눈이 아릴 정도로 가득한 암모니아 가스로 숨조차 제대로 쉴 수 없는 방에서 사람들과 30마리 넘는 개가 함께 살고 있더라"고 상황을 전했다. 또 "바퀴벌레 수천마리가 돌아다니는 바닥에서 겨우 숨을 쉬며 누워있거나 집안 곳곳에 흩어진 쥐똥 사이로 고개를 내밀기도 했다. 털에 엉겨 붙은 배설물 때문에 얼굴조차 분간하기 힘들었다"며 "어떻게 이런 환경에서 사람도, 개들도 견딜 수 있었던 건지"라고 안타까워했다. 해당 주택에는 70대 노부부와 장애가 있는 아들 2명이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사하구청은 장애인 관리 등을 위해 복지담당자를 해당 주택에 보냈다. 당시 담당자는 주거 환경 개선과 동물 보호를 위해 이들 가족에게 당시 집에 있던 강아지 10여마리를 동물보호소에 인계하도록 요청하고 동의받았다. 그러나 이들 가족은 일부만 보호소에 보낸 뒤 남은 강아지들로 불법 번식을 시도해 판매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강현식 부산 사하구의원은 "구조된 동물들은 현재 동물보호단체에서 보호와 치료를 받는 중"이라며 "부산시의 동물 보호 관련 조례 등에 따르면 주택 거주자들이 구조된 강아지들을 다시 데려가기 위해서는 치료 비용 등을 모두 지불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에는 10여마리였는데, 최근 방문했을 때는 30여마리가 있었다"며 "구와 구의회는 동물보호단체에 치료 비용을, 이들 가족에게는 주거 환경 개선 등 여러 지원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09-20 07:10:05사모펀드 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 지분을 사들이고 있는 가운데 이례적으로 지방자치단체와 소액주주가 반기를 들고 나섰다. 고려아연은 세계 1위 비철금속 제련기업으로 울산에서 50년 가까이 온산제련소를 운영해왔다. 김두겸 울산 시장은 16일 긴급성명을 발표한 데 이어 18일엔 기자회견을 열고 "사모펀드의 주된 목표가 단기간 내 높은 수익률 달성이란 걸 고려할 때 인수 후 개발투자 축소, 해외매각 등이 시도될 가능성이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120만 울산 시민이 MBK에 맞서 고려아연 주식 사주기 운동을 벌이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소액주주 단체도 여기에 동조했다. 소액주주 의결권 플랫폼 액트는 홈페이지에 "고려아연은 한국 상장사 2400개 중 지배구조와 주주 환원율이 가장 우수한 수준"이라며 현 경영진에 힘을 보태고 싶다는 글을 올렸다. 고려아연이 수소·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추진하는 호주에서도 우려가 쏟아지고 있어 국제 문제로 비화되는 모습이다. 사업장이 있는 지자체와 투자자, 해외 관계자들까지 분쟁에 가세한 것은 고려아연의 근원적 경쟁력이 훼손될 수 있다는 걱정 때문이다. 고려아연은 우리 기간산업의 핵심 공급망 역할을 해왔다. 전자전기, 반도체, 자동차, 조선, 철강 등 주요 산업에 기초원자재를 공급한다. 아연·납·구리 등 기초금속과 금·은 등 귀금속, 인듐·비스무트·안티모니 등 희소금속까지 아우르는 종합제련기업으로서 입지가 확고하다. 최근엔 신재생에너지, 수소, 자원순환, 2차전지 소재에 투자하며 글로벌 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 배터리, 완성차 업체와 공급망 협업도 진행 중이다. 이런 기업이 최대주주와 갈등을 겪다 이제는 사모펀드의 인수 타깃까지 됐으니 곳곳에서 우려를 표명하고 있는 것이다. 고려아연은 1949년 고 장병희·최기호 창업주가 공동설립한 영풍그룹이 모태다. 영풍그룹은 1974년 고려아연을 설립했고 그 후 영풍은 장씨 집안이, 고려아연은 최씨 집안이 경영해 왔다. 현재 영풍그룹 매출의 75%가 고려아연 몫이다. 반면 영풍은 최근 주력사업이 부진을 면치 못했다. 이에 영풍은 고려아연에 현금 배당을 늘릴 것을 요구했지만 고려아연이 장기투자에 나서면서 갈등이 불거졌다. 지난주 영풍이 보유한 지분(33.14%) 매입을 시작한 MBK는 10월 4일까지 추가로 최대 14.6%를 공개 매수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최씨 일가는 우호지분을 포함해 33.99% 지분을 갖고 있다. 김광일 MBK 부회장은 19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최대주주 지위에서 지분율을 높이기 위해 공개매수를 하는 것인 만큼 적대적 M&A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MBK가 중국계 자본과 상관없는 토종 펀드라는 점도 강조했다. 하지만 기업 지배구조 개선 명분을 내걸고 건전한 기업의 경영권을 뺏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할 순 없다. 착실한 경영자가 일궈놓은 성과가 단기차익을 노리는 펀드에 속수무책으로 당하지 않도록 제도 정비도 서둘러야 한다.
2024-09-19 19:00:01[파이낸셜뉴스]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이 ‘세상의 변화에 투자한다’는 방향성을 제시했다. 테마에 편승하기보다 고령화, 기후 위기 등 전 세계적 변화에 선제적으로 투자할 수단을 내놓겠다는 뜻이다. 민수아 삼성액티브운용 대표는 5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KoAct 출시 1주년 기념 기자간담회’를 갖고 “하반기에도 글로벌 혁신 산업에 집중할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우선 미래의 중요한 변화인 'A.C.T'에 초점을 맞춰 상품 출시 전략을 마련할 방침이다. ‘A.C.T’는 고령화 사회(Aging Society), 기후 위기(Climate Crisis), 기술 변화(Technology)를 의미한다.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인 만큼 해당 분야에서 앞서 투자할 지점을 찾아낼 계획이다. 민 대표는 "글로벌 인공지능(AI)에 이어 바이오헬스케어, 전력인프라 영역에서 새로운 투자기회를 찾을 수 있는 글로벌 상품을 내놓을 것”이라며 ‘KoAct(Korea Active)'라는 이름에 걸맞게 ‘가장 빠르게, 가장 먼저, 가장 앞서는 투자’를 실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KoAct(코액트)’는 삼성액티브운용의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 브랜드다. 지난해 8월 ‘KoAct 바이오헬스케어액티브’를 시작으로 올해 7월 ‘KoAct AI인프라액티브’까지 총 6개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이들의 합산 순자산총액(2일 기준)은 3361억원으로, 전체 26개 ETF 자산운용사 가운데 11위에 해당한다. 특히 ‘KoAct 바이오헬스케어액티브’는 국내 최초 바이오헬스케어 분야 액티브 ETF로, 상장 후 13영업일 만에 순자산 1000억원을 돌파한 바 있다. 민 대표는 “최근 빅테크 등을 중심으로 한 조정은 채권금리 급락으로 주식을 급히 팔고 이동한 것이 단기 수급에 영향을 준 결과“라며 “이에 두려워하기보다 (저렴해진) 좋은 자산으로 자금을 이동할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삼성액티브운용은 올해 3·4분기 발표되는 밸류업 지수를 활용한 액티브 ETF를 내놓을 계획이다. 다음달 초엔 혁신치료제 관련 상품 출시를 계획하고 있으며, 기후테크 및 AI 서비스와 연관된 액티브 ETF도 준비하고 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4-08-05 09:55:33[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이 7일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발표한 동해 석유 탐사 프로젝트에 대해 국회 차원에서 사업 타당성 등을 검증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22대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에 내정된 민주당 의원들(김원이·김한규·이용선·장철민·허종식·곽상언·권향엽·김동아·박민규·박지혜·송재봉·오세희·이재관·정진욱·허성무)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조속히 원 구성 협상을 마무리하고 상임위원회에서 석유·가스 매장 가능성 발표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북 포항시 영일만의 석유·가스 매장 가능성을 제기한 심해 기술 평가 업체 액트지오의 분석이 제대로 이뤄졌는지, 우리 정부가 업체의 보고를 제대로 검증하고 관리·감독하고 있는지 등이 논란이 되고 있다. 이를 두고 민주당 의원들은 "막대한 예산이 수반되는 국책 사업은 투명한 정보 공개와 공정한 연구·검증, 과학적 데이터를 수반한 국민 설득 작업이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액트지오를 얼마나 신뢰할 수 있느냐의 문제도 언급됐다. 액트지오 본사 주소가 주택가고 임대 매물로 나와 있다는 둥, 1인 기업이라는 둥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한편 2007년부터 영일만 일대 자원 탐사를 진행했던 호주 최대 석유 개발 회사 우드사이드는 동해 가스전에 미래 가치가 없다는 이유로 철수한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민주당은 "상업성이 담보된 확인 매장량이 아닌 추정치인 '탐사 자원량'을 윤 대통령이 직접 발표한 것이 과연 적절했나"라며 "화석 연료에 대한 10년 후 경제적 가치를 지금과 같은 수준으로 비교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는 사실을 제대로 인지하고 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정부·여당에 △석유·가스 매장 가능성 발표 경위·산업통상자원부와의 협의 경과 공개 △국회의 자료 제출 요구 적극 수용 △조속한 원 구성 및 산자위 개최 등을 촉구했다. glemooree@fnnews.com 김해솔 기자
2024-06-07 15:12:37[파이낸셜뉴스] 종합 펫푸드 커머스 ‘포옹’ 운영사 매드메이드가 오는 23일 국제 강아지의 날을 맞아 2000만원 상당의 프리미엄 사료를 기부한다고 21일 밝혔다. 국제 강아지의 날은 세계 모든 강아지를 사랑하고 보호하며 유기견 입양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제정된 기념일이다. 포옹은 대표 프리미엄 자연식 자체브랜드(PB)인 ‘생식선생’, ‘화식선생’, ‘마이미우즈’ 제품을 비롯, 포옹의 수의영양학팀에서 선별한 다양한 프리미엄 사료들을 유기견 보호소에 기부할 계획이다. 이번 기부는 포옹의 대표 사회공헌 활동인 ‘안아요 프로젝트’ 일환으로 진행된다. 포옹은 2018년부터 임직원이 유기견 보호소에 직접 방문해 봉사활동을 진행하는 한편 유기견 입양 문화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활동을 전개했다. 이번 해에도 ‘위액트’, ‘도로시지켜줄개’, ‘용인시동물보호협회’, ‘아산동물보호연대’, ‘티비티레스큐’ 등 여러 유기 동물 보호 및 구조 단체에 기부를 진행했다. 지금까지 포옹이 지원한 제품 및 현금의 누적 금액만 1억원을 넘어섰다. 포옹은 ‘건강한 펫푸드의 시작’이라는 비전 아래 전문적인 영양 설계와 안전한 제조 환경, 고품질의 원재료 기반의 프리미엄 자연식 제품으로 자연식 사료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펫푸드 버티컬 커머스다. 특히 세계 최고 수준의 반려동물 사료 회사인 퓨리나 근무 경험의 영양학 수의사를 중심으로 한 영양팀을 보유하고 있다. 포옹은 2020년 생식 사료 브랜드인 ‘생식선생’ 출시 이후 최근 2년 동안 고객 수가 800% 늘어나는 등 가파른 성장을 거듭했다. 최근에는 2년 연속 KCIA 한국소비자산업평가에서 반려동물 수제사료 부분 1위 브랜드로 선정됐다. 스트롱벤처스와 대교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유치한 누적 투자금은 40억원을 넘어섰다. 이대은 포옹 대표는 “포옹은 반려동물 시장의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출발한 팀으로 유기견 문제 해결에 기여하는 것 또한 중요한 목표”라며 “앞으로도 건강한 펫푸드 개발뿐만 아니라 건강한 반려동물 문화 정착에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3-21 08:40:06[파이낸셜뉴스] 미래 콘텐츠산업은 기술 융합 콘텐츠가 선도할 것이라는 전망 속에서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운영하는 뉴콘텐츠아카데미(이하 NCA)의 역할에 관심이 모아진다. 지난해 9월 2년 장기과정과 6개월 단기과정 교육생을 모집한 콘진원은 최근 1기 단기 수료생들의 성과를 선보이는 ‘NCA 프로젝트 쇼케이스’를 열었다. 한국콘텐츠진흥원 인재양성팀의 정태성 팀장은 "NCA 쇼케이스 키워드 '인터액트'에서 알 수 있듯, 1기 단기과정 교육생들은 기술을 '상호작용의 극대화'를 이루는 데 활용했다"고 짚었다. "인터랙티브 영화, 미디어아트, 게임뿐만 아니라 MR 소개팅, 인터랙티브 버추얼 콘서트 등 사용자와 콘텐츠가 상호작용하는 형태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2기 단기과정 모집은 예년보다 빠른 5월부터 시작해 6월 선발을 완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문답. - NCA에는 어떤 이력이나 경력의 학생들이 지원했나? △ 단기 과정은 6개월 내 신기술융합프로젝트의 결과물을 도출하는 교육 과정인 만큼, 콘텐츠와 기술에 대한 이해가 있는 분들이 지원했다. 프로젝트 기획안을 토대로 선발 평가가 이루어지므로, 신기술융합프로젝트에 대해 아이디어를 내고 초반 기획을 할 수 있는 역량이 있는 팀들이 선발된다. 학생들 중에는 영화학과, 멀디미디어 영상과 등 콘텐츠 관련 학과 학사 또는 석사들이 있고, 또 신기술을 활용하는 방법을 연구하는 학회나 동아리에 참여하고 있는 학생들도 지원했다. 업계 종사자들도 있다. 신기술을 배워서 융합콘텐츠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가고자 하는 현업인들이다. - 장기과정 62명과 단기과정 24개 팀이 선발됐는데, 어떻게 다르게 운영되고 있나? △ 장기 과정은 교육생 개개인의 취, 창업을 목표로 한다면 단기 과정은 포트폴리오를 향상 시키는 것을 목표로 운영되고 있다. 장기 과정은 취·창업 희망자를 대상으로 ‘기술을 이해하는 기획자와 기획을 이해하는 테크니션’을 양성하는 1+1년(2년) 교육 과정이다. 1년 차에는 콘텐츠 전반을 이해하는 ‘공통 교과’, 제작 엔진 등 기술의 기본기를 익히는 ‘기본 교과’, 융합콘텐츠를 깊이 있게 다루는 ‘심화 교과’로 구성된 커리큘럼에 따라 교육한다. 그리고 2년 차에는 신기술융합프로젝트를 실제로 기획하고 제작하는 프로젝트 베이스 교육(PBL - Project Based Learning)을 진행한다. 단기 과정은 장기 과정의 1년 차 과정을 건너뛰고, 바로 프로젝트 베이스 교육(PBL 교육)으로 진행하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팀 단위로 선발하여, 해당 팀의 프로젝트를 보완하고 더 높은 수준으로 완성할 수 있도록 전담 퍼실리테이터를 매칭하여 멘토링 위주의 교육을 진행한다. 또한, 최신 기술 이론과 실습을 학습할 수 있는 강의 식 교육과 융합 콘텐츠 선도 기업 임원진의 인사이트를 들을 수 있는 특강도 진행된다. 마지막으로, 교육생들의 완성된 결과물을 전시, 출시, 공연, 상영, 발매 등 상용화와 국제 대회 또는 행사에 출품하는 등의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다각도로 지원한다. - 참여한 각 분야 기업들의 반응은? △신기술을 이해하고 프로젝트 완성 경험이 있는 전문 인력을 확보하고 싶어하기 때문에 아카데미에 많은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참여해줬다. 장기 과정에서는 커리큘럼 세팅과 현장 학습 등을 적극적으로 기업들과 협업하고 있고, 단기 과정은 퍼실리테이터 참여 등 프로젝트 레벨 업을 위한 멘토링과 인사이트 특강 등에 적극 협력하고 있다. - 단기과정 2기 모집 일정은? △ 오는 5월에 모집하여 6월 중 선발을 완료하고 7월부터 12월까지 6개월 간 교육 과정을 운영한다. - 자격 요건과 선발 과정을 설명해준다면? △ 만 19세 이상 융복합 프로젝트 수행 역량을 갖춘 자 중, 신기술 콘텐츠 분야로 취업을 목표로 하거나 창의적인 신기술 융합 콘텐츠를 개발, 상용화하려는 분들을 대상으로 모집한다. 프로젝트 팀을 구성하여 팀 단위로 접수해야 한다. 1차 서류 전형, 2차 면접 전형으로 선발하며 면접 전형까지 합격한 팀은 이후 팀 빌딩을 통해 선발 전형에서 탈락한 자를 대상으로 팀원을 보강할 수 있다. 팀원 보강까지 마치면 2기 단기 과정 최종 교육생과 프로젝트 팀 선발이 완료된다. - 1기 단기 과정과 달라진 점이 있다면? △2기 단기 과정은 기업 연계를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신기술 융합 콘텐츠 창·제작 인력 수요가 있는 기업과 연계하여 실제 산업 현장에 필요한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취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운영할 계획이다. 또한, 장르 제한 없이 더욱 도전적으로, 창의적인 신기술 융합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도록 기존의 모집 분야와 장르 구분(영상, 음악, 전시, 체험형)을 하지 않고 통합하여 모집할 예정이다. 한편 뉴콘텐츠아카데미 단기 교육 과정에 퍼실리테이터로 참여한 김정환 한국시각효과협회장 겸 동국대 영상대학원 교수는 신기술콘텐츠핵심인력 부족이 콘텐츠 산업 현장에 끼치는 영향을 언급하며 전문 인력 양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 교수는 “실시간 엔진 기반의 콘텐츠 재현 기술과 인공지능 기반의 첨예한 기술이 범람하는 때에, 전문 인력의 부족은 경쟁력 강화와 혁신 능력 향상에 제한이 있을 수 있고, 새로운 기술 도입·개발에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이 증가할 수 있다”며 “한국콘텐츠진흥원이나 고등 교육 기관과 협력하여 전문 인력 양성에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NCA 과정을 통해 이뤄낸 기술적 성과를 발전시키고, 공유하기 위해선 신기술연구소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그는 이번 NCA 프로젝트 쇼케이스에서 발표된, 컴퓨터그래픽(CG)과 시각특수효과(VFX) 기술을 활용한 단편영화 '지붕위의 질투' 성과를 언급하며 "다수의 CG 제작 인원이 필요한 기존 영화나 OTT 드라마 제작공정이 가진 한계를 인공지능과 실시간 게임 엔진을 활용해 극복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신기술융합미디어 랩(가칭)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차세대 기술 동향에 대한 실시간 업데이트와 산업 적용 가능한 사례별 실전 교육의 강화가 프로그램의 품질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며 “아울러 대학이나 기업의 신기술연구소는 많은 예산을 필요로 하는 부분이다. 따라서 NCA 단기 과정이 거창한 신기술연구소는 아니더라도 신기술융합미디어 랩(가칭)을 운용하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03-05 10:16:11[파이낸셜뉴스] 벚꽃주총을 앞두고 주주제안이 거세지고 있다. 행동주의펀드는 물론 친인척간 경영권을 둘러싸고 표대결을 벌이는 양상이다. 김형균 차파트너스자산운용 본부장은 4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금호석유화학을 대상으로 김경호 KB금융지주 이사회 의장을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로 제안했다. 금호석유화학의 개인 최대주주 박철완 전 상무와 손잡은 후 행보다. 김형균 차파트너스자산운용 본부장은 "박찬구 회장과 박철완 전 상무간 경영권 분쟁과 무관하게 이사회 10석 중 견제할 수 있는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1인을 주주제안한다"고 밝혔다. 다올투자증권의 2대주주인 김기수 프레스토투자자문 회장은 이날 소액주주를 대상으로 의결권 위임 요청에 나섰다. 이사의 책임을 강화하고 주주와 고통을 분담하는 내용을 주주제안으로 상정했다. 최대주주와 2대주주는 순자본비율이 450%, 영업순수익 점유율이 1% 및 자기자본이익률(ROE)이 10% 이상이 될때까지 배당을 받지 않는 것이 골자다. 유상증자를 통한 자본금 확충도 제시했다. 의결권 위임을 받기 위해 비사이드 다올투자증권 라운지라는 사이트도 만들어 소액주주를 독려 중이다. 김 회장은 “지속적인 실적악화에도 경영진은 리스크 관리 실패에 대한 책임은 전혀 지지 않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직원과 주주들이 분담하고 있다”며 “지배주주와 일반 주주들 사이의 이해관계 불일치를 확인하고, 이를 해결하고 현재 위기를 함께 극복하고자 이번 주주제안을 하게 됐다"며 말했다. 고려아연은 이번 주주총회에서 신주인수권 제3자 배정 대상을 외국 합작법인에만 허용하는 기존 정관을 변경, 국내 법인에도 유상증자를 허용했다. 고려아연의 단일 최대주주인 영풍은 최근 고려아연이 상정한 주총 안건이 “주주 권리를 침해한다”며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소액주주연대 플랫폼 액트는 고려아연을, 행동주의펀드 KCGI는 영풍의 편을 든 상황이다. KT&G(케이티엔지)는 방경만 KT&G 수석부사장과 사외이사인 임민규 이사회 의장을 이사로 선임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기업은행은 6년 만에 사외이사 후보인 손동환씨를 제안했다. 행동주의 펀드인 플래시라이트캐피탈매니지먼트(FCP)는 이상현 대표 본인을 KT&G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롯데알미늄도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주주 제안을 해왔다. 신 전 부회장은 1월 25일 이사의 충실 의무에 '주주의 비례적 이익'을 포함하는 정관 변경 안건을 상정해달라는 주주 제안을 롯데알미늄에 제출했다. 장남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과 차남 임종훈 한미정밀화학 대표는 2월 8일 경영에 나서겠다며 자신을 포함한 6명을 한미사이언스 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주총에 상정해달라고 제안했다. 이들은 한미약품그룹과 OCI그룹간 통합을 반대하고 있다. 한미약품그룹 관계자는 “지난 십수년간 한미에 거의 출근하지 않으면서 개인 사업에만 몰두해 왔던 임종윤 사장이 갑작스럽게 ‘한미를 지킨다’는 명목으로 회사를 공격하고 있어 매우 의아하고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OCI그룹과의 통합으로 창업주 임성기 회장에서 시작된 ‘R&D 중심 신약개발 기업’이라는 경영철학과 한미의 DNA를 지키고, 한국 시장을 넘어 진정한 글로벌 플레이어로 도약하고자 한다”며 “법률과 절차에 따라 OCI그룹과의 통합을 차질없이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은 2월 16일 태광산업에 대해 "제안된 후보자들이 이사회에 참가해 회사의 영업 상황 개선 및 이사회 중심 경영에 이바지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주주 제안 내용을 공시했다. 아주기업경영연구소에 따르면 2023년 4월 1일부터 올해 2월 14일까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올라온 '소송 등의 제기·신청(경영권 분쟁 소송)' 공시는 모두 180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148건이었던 전년 동기(2022년 4월 1일∼2023년 2월 14일) 대비 21.62% 늘어났다. 경영권 분쟁이 발생한 기업의 경우 주주가 주총에서 이사 선임이나 정관 변경 등을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 해당 공시를 일종의 '주주 제안 선행 지표'로 볼 수 있다는 것이 연구소의 설명이다. 아주기업경영연구소는 "공시가 증가한 만큼 경영권 분쟁과 관련한 주주 제안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4-03-04 08:18:24"이번 쇼케이스는 우리 작업의 끝이 아니라 시작입니다. 뉴콘텐츠아카데미(NCA) 6개월 단기과정은 끝났지만 작품 제작은 계속될 것이며, 멘토링을 해준 퍼실리테이터와도 계속 교류할 예정입니다."(LAB 537) "신기술 덕에 기존 대비 십분의 1의 인력과 예산으로 컴퓨터그래픽(CG)과 시각특수효과(VFX) 기술을 활용해 메타버스 세계에서 살아가던 한 은둔형 외톨이가 세상 밖으로 나오는 단편영화를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50그램) 지난해 9월 콘텐츠산업 현장에 필요한 기술 융합형 인재 양성을 위한 NCA가 각각 2년 장기과정과 6개월 단기과정을 오픈한 가운데, 지난 21~23일 단기 수료생들의 성과를 선보이는 'NCA 프로젝트 쇼케이스'가 서울 홍릉 콘텐츠인재캠퍼스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NCA 1기생 24개팀·144명 수강생의 증강현실(AR)·가상현실(VR)·혼합현실(MR)·인터랙티브 콘텐츠 등 기술 융합형 프로젝트가 전시돼 신기술융합콘텐츠의 현재와 미래를 엿보게 했다. "신기술 배우고 식견 넓힌 기회" 아파트를 소재로 한 스톱모션 애니메이션 '골드, 피시 인 더 룸'의 방지우 공동연출(LAB 537)은 한예종 애니메이션과 전문사 과정 중에 NCA에 참여했다. 그는 "미디어 생태계가 급변하는 시기에 현장의 전문 인력에게 새로운 정보와 기술을 발 빠르게 습득하고 싶었다"고 NCA에 참여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이날 LAB 537의 작업 결과물은 바닥·벽 등 4면을 이사용 박스로 만든 스크린을 통해 영사됐다. 그는 "기존 영화관이 아니라 새로운 스크린을 찾아보자는 취지로 프로젝션 맵핑 기술을 활용했다"며 "향후 작품의 소재에 맞게 아파트 외벽 등에서 상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퍼실리테이터로 참여한 미디어아트기업 디스트릭트를 언급하며 "촬영에 필요한 공간을 내어주고 기술적 도움을 줬을뿐 아니라 업계 관계자와 만남을 주선하고 다양한 미디어아트 전시를 체험하게 해줬다"며 "덕분에 식견을 넓혔고 우리의 성장도 성원해줘 든든했다"고 말했다. 숭실대 글로벌미디어학부 학생들로 구성된 MDM은 증강현실 아바타 서비스 제페토에서 활동하던 버추얼 캐릭터를 3인조 여성밴드로 론칭하고, 음원 발매와 함께 관객과 상호 작용하는 버추얼 콘서트를 전시 형태로 선봬 눈길을 끌었다. MDM 관계자는 "음원유통사 쓰리피엠의 멘토링은 개개인의 역량 강화에 큰 도움이 됐다"며 "NCA의 도움으로 이번 작품을 국제 전시 시그라프에 출품했다"고 밝혔다. 서울대 정보문화학 전공 학생들이 제작한 VR영화 '스틸라이프' 측은 "아이디어만 있고 관련 기술이 전혀 없던 상황에서 VFX 전문 제작사 비브스튜디오스의 멘토링이 큰 도움이 됐다"며 "모션캡쳐 장비 등을 지원해줘 신기술을 체험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쇼케이스 키워드는 인터랙티브" 예술공공·아티피셜 스피릿과 같은 기존 예술단체는 새로운 기술적 시도로 작업의 폭을 넓혔다. 예술공공 관계자는 "그동안 영상, 미디어아트, 설치작업 위주로 작업하다가 이번에 퍼실리테이터와 1대1 기술연구를 통해 키네틱아트를 하게 됐다"며 "움직이는 화면과 사운드가 관객이 돌리는 회전판에서 컨트롤되게 설계했는데, 소리와 영상을 하나로 연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VR 기기를 착용하고 악기를 연주하는 밴드랩의 소셜 음악 VR 플랫폼 저스트 잼, 전 세계 실시간 CCTV 속 인간의 움직임을 소리로 구현한 YHC그룹의 인스톨레이션 미디어아트, 음악·전시·체험형·영상 분야의 다양한 인터랙티브 콘텐츠, AI 기술을 활용한 영상제작, 입체음향을 활용한 앨범 제작 등 도전적 시도를 담은 프로젝트 결과물이 전시됐다. 한국콘텐츠진흥원 인재양성팀 정태성 팀장은 "이번 NCA 쇼케이스 키워드 '인터액트'에서 알 수 있듯, 1기 단기과정 교육생들은 기술을 '상호작용의 극대화'를 이루는 데 활용했다"고 짚었다. "인터랙티브 영화, 미디어아트, 게임뿐만 아니라 MR 소개팅, 인터랙티브 버추얼 콘서트 등 사용자와 콘텐츠가 상호작용하는 형태가 많다"고 부연했다. 한국시각효과협회 김정환 협회장인 동국대 영상대학원 교수는 “현업의 요구에 맞는 신기술 교육과 연구 개발 지원은 업계의 지속 가능성과 혁신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며 "NCA 단기과정이 신기술융합미디어 랩(가칭)을 운용하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제언했다. 또 이번 쇼케이스의 모범 사례로 VR영화 ‘스틸 라이프’와 단편영화 ‘지붕위의 질투’를 꼽으며 “‘스틸 라이프’는 실시간 게임 엔진 기반의 뉴미디어 제작기술의 공정기간을 단축시키는 변화를 단적으로 보여준 프로젝트”라고 말했다. 이어 "(저예산 단편영화) '지붕위의 질투'는 다수의 CG 제작 인원이 필요한 기존 영화나 OTT 드라마 제작공정이 가진 한계를 인공지능과 실시간 게임엔진을 활용해 극복한 케이스로 NCA가 지향하는 새로운 제작공정을 제시했다"고 부연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02-26 18:26:20"1년에 한번 정도는 내게 선물을." 지난 주말, 뮤지컬 '시스터 액트'와 '레미제라블' 공연장에서 만난 관객의 말이다. 요즘 대형 뮤지컬 VIP 티켓값이 영화 티켓값의 10배에 육박하는 17~18만원에 달하지만 연인과 친구, 아이의 손을 잡고 온 관람객으로 북적였다. 뮤지컬은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면서 급성장한 공연 장르로 지난해 역대 최고 매출(400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상반기(1~6월)에 이미 2200억원을 넘겼다. 이런 가운데 오랫동안 관객의 사랑을 받은 대작 뮤지컬이 연말 무대를 수놓는다. ■1억3000만명이 본 뮤지컬의 명성 '레미제라블'드라마 '닥터 차정숙'에서 '로이 킴'으로 열연했던 민우혁이 본업으로 돌아와 최재림과 함께 장발장을 연기 중인 '레미제라블'은 프랑스 대문호 빅토르 위고의 동명소설을 공연화한 작품이다. 지난 2013년 한국어 공연 초연 이후 올해 10주년이자 세 번째 시즌으로 돌아왔다. 원작 뮤지컬은 영국 뮤지컬 제작자 캐머런 매킨토시의 손을 거치면서 지난 37년간 53개국 22개 언어로 공연돼 1억3000만명이 봤다. 동명의 송스루(모든 대사를 뮤지컬 넘버로 처리) 뮤지컬 영화는 지난 2012년 국내 개봉해 무려 594만명을 동원하며 인기를 끌었다. 위고가 장장 16년간 매달린 방대한 원작 덕에 뮤지컬 역시 장발장을 중심으로 30년의 시간에 걸쳐 다양한 인물의 삶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빈민층을 잠재적 범죄자로 본 당대 시대 분위기를 알아야 그나마 이해 가능한 편협한 자베르 경감, 사생아를 낳아 기르던 불행한 여인 판틴과 그녀의 딸 코제트, 코제트를 구박하던 여관집 주인과 그들의 씩씩한 딸 에포닌 그리고 프랑스대혁명에 참가한 정의로운 청년 마리우스 등 19세기 대격변기 파리의 어두운 뒷골목으로 관객을 이끈다. 새로운 세상을 꿈꾸는 학생과 시민들의 합창 '두 유 히어 더 피플 싱'과 판틴의 애절한 노래 '아이 드림드 어 드림' 그리고 사랑을 위해 목숨을 던지는 에포닌의 '온 마이 온' 등 귀에 친숙한 음악과 탄탄한 원작 덕에 마치 종합선물세트와 같은 작품이다. 단, 종합선물세트는 평균적 맛은 보장하나 그 이상의 감동을 주거나 받는지는 미지수다. 어떻게 보면 다 아는 이야기라 드라마를 보는 재미가 덜하고, 1862년에 탄생된 캐릭터의 사연은 보편성을 띠지만 괴리감도 있다. 영화를 다시 보고 싶다는 마음도 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전의 미덕은 있다. 장발장의 이야기가 프랑스대혁명과 어떻게 연결되며 판틴·장발장이 함께 키운 코제트와, 코제트와 신분이 다른 마리우스의 결혼이 어떤 의미인지 다시 한 번 되짚는 기회가 된다. 김수하가 연기한 에포닌과 자베르에 도전한 카이의 연기를 보는 재미도 있다. 내년 3월 10일까지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 ■흥과 웃음 보장 '시스터 액트' 1992년 동명의 히트 영화를 무대화 한 '시스터 액트'는 올 연말 신나게 웃고 싶다면 주저 없이 선택해도 좋다. 인기 가수를 꿈꾸는 '들로리스'가 살인 현장을 우연히 목격하고 수녀원으로 몸을 피한 뒤 자매들과 흥이 넘치는 찬양으로 성당도 살리고 자신의 삶도 되살린다는 이야기다. 이 작품은 견습 수녀 김소향 등 몇몇을 제외하곤 모두 외국인 배우들이 연기해 내한 공연처럼 보이나, '레베카' '웃는 남자'의 EMK뮤지컬컴퍼니가 제작했다. EMK의 첫 번째 인터내셔널 프로덕션으로 주인공 니콜 바네사 오티즈를 비롯해 출연진의 폭발적인 성량이 귀를 즐겁게 한다. 무대 위 슈퍼스타를 꿈꾸는 들로리스의 '패뷸러스, 베이비!', 들로리스를 짝사랑한 '겨땀' 에디가 전하는 사랑스러운 고백 '아이 쿠드 비 댓 가이', 악당 3인방의 '레이디 인 더 롱 블랙 드레스', 견습 수녀의 용기 있는 변화가 담긴 '더 라이프 아이 네버 레드' 등 디즈니 음악의 거장 알란 멘켄이 작곡한 주요 넘버들이 흥을 돋우고, 미워할 수 없는 악당 3인방과 사랑스러운 수녀 캐릭터들의 향연이 미소를 부른다. 진정한 묘미는 커튼콜에서 절정에 달한다. 수녀들이 객석으로 내려와 관객과 함께 춤추고 노래하는 순간, 공연장은 순식간에 콘서트 분위기로 변한다. 한국어로 대표 넘버를 부르는 팬서비스까지 "부모님 효도 아이템"으로 손꼽힐만하다. 내년 2월 11일까지 서울 신도림동 디큐브 링크아트센터. 이밖에 '드라큘라 장인' 김준수 등이 출연하는 '드라큘라'는 내년 초연 10주년을 맞아 서울 잠실 샤롯데씨어터에서 한창 공연 중이다. 현재 '세계 최장수·최고령 엔젤'로 알려진 김호영이 아홉번째 시즌을 맞은 '렌트'는 서울 강남구 코엑스 신한카드아티움에서 내년 2월 25일까지 계속된다. 또 2013년 초연해 10주년을 맞은 뮤지컬 '레베카'는 오는 14일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 서울에서 앙코르 공연을 이어간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3-12-11 18:09:07[파이낸셜뉴스] 허재현 리포액트 대표기자가 신청한 검찰수사심의위원회(수사심의위) 소집이 불발되면서 허 기자의 명예훼손 혐의에 대한 검찰의 직접 수사가 계속 진행될 예정이다. 서울중앙지검 부의심의위원회는 27일 허 기자의 수심위 신청을 1시간 30분간 논의한 끝에 대검 수사심의위에 부의하지 않기로 의결했다. 수사심의위는 사회적 이목이 쏠리는 사건 등의 수사 계속 여부, 공소 제기 여부 등을 심의하기 위해 대검찰청에 설치된 기구로, 그 결론은 강제력이 없는 권고지만 주임 검사는 이를 존중해야 한다. 수사심의위 소집 신청이 들어오면 15명의 검찰시민위원으로 부의심의위원회를 구성하고 과반수 표결을 통해 수사심의위 소집 여부를 결정한다. 허 기자는 지난 13일 검찰 직접 수사 대상이 아닌 명예훼손 혐의를 수사하는 것이 적절한 지를 두고 수사심의위의 판단을 구해보겠다고 밝힌 바 있다. 허 기자는 "저는 돈 받은 것도 없고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와 신학림 전 언론노조 위원장의) 배임 수재·증재 혐의와 아무 연관이 없다"며 "윤 대통령의 명예훼손을 위해 기자들과 보도에 관해 모의한 적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검찰이 기자들의 휴대전화와 노트북을 들여다보기 위해 무리하게 꿰어맞추기식 수사를 하고 있다"며 "부산저축은행 부실 수사 의혹을 최초 언론에 제보한 곳이 어디인지 색출하기 위한 정치적 음모에 가까운 수사"라고 주장했다. 검찰청법은 검사가 부패범죄와 경제범죄에 한해서 직접 수사를 개시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다만 직접 수사 개시 범위 내 범죄와 직접 관련성이 있는 사건도 검사가 수사할 수 있다. 검찰은 해당 사건이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 사건 수사의 일부인 만큼 직접 관련성이 있어 수사를 개시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가 언론을 통해 '윤석열 수사 무마 의혹'을 제기하고 이재명 관련성 지우기를 시도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허 기자는 수사심의위 첫 소집 이후인 28일부터 출석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검찰의 출석 요구에 두 차례 불응한 바 있다. koreanbae@fnnews.com 배한글 기자
2023-11-27 16:33: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