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환자에게 '축소 위 우회술'을 시행하면 혈당이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순천향대 서울병원 외과 허경열·김명진 외과 교수팀은 축소 위 우회술을 받은 환자들의 인슐린 분비기능과 저항성의 변화를 조사한 결과 4년 이상 경과한 환자에서 인슐린 분비기능이 향상됐다고 6일 밝혔다. 2009년 9월부터 시행한 축소 위 우회술 환자 중 4년 이상 추적관찰이 가능했던 37명을 대상으로 당화혈색소의 변화를 관찰했다. 췌장의 인슐린분비기능 검사와 저항성 비교검사는 10명을 대상으로 변화를 관찰했다. 수술 전 당화혈색소는 평균 9.08 %에서 수술 1년 후 6.5%, 4년 후 6.2%로 떨어져 혈당조절이 잘되는 효과를 보였다. 특히 인슐린 감수성을 고려한 췌장의 인슐린 분비 능력을 나타내는 DI(Disposition Index)지수가 평균 2.5배 증가해 인슐린 감수성보다 분비능력을 크게 개선한 것으로 나타났다. 췌장 베타세포의 초기 인슐린 분비기능 지표인 급성인슐린반응 검사(인슐린 분비기능 검사)는 수술 전 0.12에서 1년 후 0.16으로 증가했고 4년이 경과한 후에는 0.24로 증가했다. 인슐린 저항성은 수술 전의 상태를 100%퍼센트로 보았을 때 수술 1년 후에는 50%로 급격히 떨어졌지만 시간이 경과하며 다시 63%로 약간 증가했다. 이는 인슐린 저항성은 조금 높아졌지만 인슐린 분비의 증가로 혈당이 조절되는 현상으로 해석할 수 있다. 허 교수는 "서구형 당뇨병은 비만에 의한 2형 당뇨병이 대부분이고 체중을 감소하면 쉽게 해결되지만 우리나라는 마른 체형의 당뇨환자가 많아 치료를 위해서는 췌장 기능 개선이 필수이므로 시간이 더 소요될 수 있다"며 "이번 연구는 축소 위 우회술이 한국형 당뇨병의 고질적 문제인 인슐린 분비의 기능을 개선해 한국형 당뇨 치료를 위한 근본 해결책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전밝혔다. 허 교수팀은 이번 연구를 9월 13일 열린 제1회 대한비만대사외과학회 추계연수강좌에서 발표했고, 오는 25일에는 대만 타이베이에서 개최되는 제5차 아시아 당뇨수술 연맹 학회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14-10-06 10:33:19난치성 당뇨병 치료에 축소 위 우회술이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순천향대 서울병원 외과 허경열ㆍ김명진 교수팀은 2009년 8월부터 인슐린이나 경구용 혈당강하제 등 어떤 당뇨치료제로도 조절이 되지 않는 마른 2형 당뇨병 환자 128명을 축소 위 우회술로 치료했다. 이 중 18개월 이상 추적이 가능한 26명을 분석한 결과 수술 전 환자들의 평균당화혈색소는 9.3%였으나, 수술 18개월 후에는 6.3%로 떨어졌다고 29일 밝혔다. 이들 중에 사망자는 없었고 수술 부위 궤양과 누출이 있었으나 치료했고 식이의 어려움과 영양 장애를 호소하는 환자도 시간이 지나면서 상태가 좋아졌다. 특히 미국 당뇨협회에서 정한 완치 기준인 투약이나 인슐린 주사 없이 당화혈색소 6.0% 이하에 해당하는 환자비율이 38%나 되었고, 완치에 가까운 수준이라고 할 수 있는 평균당화혈색소 6.5%이하도 23%였다. 당뇨병 환자의 목표 당화혈색소치인 7%이하까지 포함하면 85%에 달하는 환자들이 만족한 치료를 받았다고 할 수 있다. 나머지 15%환자도 당화 혈색소가 7%이상이 지속되고 있지만 조금씩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허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는 축소 위 우회술이 다른 당뇨 치료법보다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며 “특히 기존에 발표되던 비만인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와는 다르게 체질량지수 30이하 (평균25)의 정상 내지는 마른 당뇨를 대상으로 시술한 결과이기 때문에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서양의 비만에서 발생되는 당뇨병의 당뇨수술 후 급속히 혈당이 조절되는 결과를 보이는 것과 달리 우리나라의 경우 수술 후 혈당이 정상이 되는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을 볼 수 있다”며 “이는 마른 당뇨가 많고 당뇨병의 이환기간이 워낙 길어 심한 인슐린 저항성을 갖고 있어 떨어지는 데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11-11-29 15:26:53[파이낸셜뉴스] 강동경희대병원이 내과적 치료에 한계가 있는 비만 환자나 당뇨병, 고혈압 등의 대사질환 환자를 대상으로 한 비만대사수술센터를 개설했다고 13일 발표했다. 센터에서는 비만대사외과, 내분비대사내과, 수면센터 신경과, 정신건강의학과, 영양팀이 긴밀한 협진을 통해 고도비만과 대사질환의 효과적인 치료를 제공한다. 주요 대상은 △체질량지수(BMI) 35kg/㎡ 이상 △체질량지수(BMI)가 30kg/㎡이면서 동반 대사질환인 고혈압·제2형 당뇨병·수면무호흡·관절질환·비알코올성지방간·위식도역류증·다낭성난소증후군 등 보유자 △체질량지수(BMI) 27.5kg/㎡ 이상+제2형 당뇨병 보유 환자다. 강동경희대병원 비만대사수술센터는 대한비만대사외과학회의 기관인증을 2019년 8월에 획득해 복강경 및 로봇수술을 통해 위소매 절제술, 루와이 위우회술 등 비만대사수술을 안전하게 진행하고 있다. 수술 전후에는 전담 간호사를 통해 체계적인 스케줄 관리로 수술 전 검사부터 수술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해 안전한 회복과 지속적인 체중 관리는 물론 관련 대사질환의 치료를 돕는다. 최성일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외과 교수는 “비만대사수술은 안전하며 장기적으로 최대의 체중감소를 유도하며 이를 통해 단지 비만뿐 아니라 관련된 동반 대사질환을 치료하는 데 가장 효과적인 치료 방법이다”라고 말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11-13 10:52:03[파이낸셜뉴스] 심혈관질환은 전세계적인 주요 사망원인으로 자리잡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주요 사망원인 2위를 차지한다. 심혈과질환 치료에는 비교적 안전하고 비침습적인 경피적 관상동맥중재술이 널리 시행되고 있는데 우울증이 있는 심혈관질환 환자가 경피적 관상동맥중재술을 받으면 뇌졸중 및 조기 사망위험이 증가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 가운데 이민우 한림대성심병원 신경과 교수와 천대영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한경도 숭실대학교 정보통계보험수리학과 교수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의료데이터를 이용해 2010년 1월부터 2017년 12월까지 경피적 관상동맥중재술을 받은 16만4198명을 분석한 결과 이같은 연구가 나왔다고 7일 발표했다. 이들 중 이전에 우울증을 진단받은 환자는 2만8560명(17.4%)이었다. 연구팀은 우울증을 진단받은 그룹과 그렇지 않은 그룹의 심혈관질환 치료 후 급성 뇌졸중 발생, 조기 사망위험, 관상동맥 재개통 시술 또는 관상동맥우회술 시행 여부 등을 비교했다. 이 결과 우울증이 있는 그룹 2만8560명 중 경피적 관상동맥중재술 후 급성 뇌졸중을 겪은 환자는 1468명(5.7%)이었지만, 우울증이 없는 그룹은 13만5638명 중 4748명(3.5%)이 급성 뇌졸중을 겪었다. 변수를 조정하면 우울증이 있는 그룹은 우울증이 없는 그룹보다 급성 뇌졸중 위험이 27%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조기 사망위험도 우울증 그룹이 우울증이 없는 그룹보다 25% 높았다. 우울증 그룹은 심장혈관이 다시 막혀 재개통 시술을 받거나 관상동맥우회술을 받을 위험도 8% 높았다. 우울증 기간이 5년 이상인 경우 5년 미만일 때보다 조기 사망위험이 7% 높았다. 연령별 분석에서는 65세 미만인 그룹의 우울증과 관련된 뇌졸중 위험이 4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65세 이상 그룹에서 우울증 관련 뇌졸중 위험이 19% 증가한 것에 비해 2.5배 높은 수치다. 또 65세 미만 그룹은 65세 이상 그룹보다 조기 사망위험이 2배 이상 높았다. 우울증을 진단받은 환자는 나이가 많고 여성이거나 당뇨병,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심방세동, 만성신장질환 등의 질환이 있을 가능성이 높았다. 이민우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우울증과 경피적 관상동맥중재술 후 뇌졸중 위험의 증가에 대한 새로운 연관성을 확인했다”며 “우울증이 있는 심혈관질환 환자의 경우 시술 전후 정신건강평가 및 우울증 관리를 통해 환자의 예후 및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11-07 09:17:29[파이낸셜뉴스] 비만은 사용하는 에너지양보다 섭취한 에너지양이 많아 체내에 과도하게 축적된 상태를 말한다. 이중 고도비만은 체질량지수(BMI)가 30kg/㎡를 넘는 경우로 고혈압, 심뇌혈관질환, 당뇨병, 수면 무호흡, 지방간, 척추·관절질환 등 위험한 합병증의 유발인자로 알려져 있다. 강동경희대병원 외과 최성일 교수는 "고도비만의 경우에는 삶의 질도 저하될뿐더러 비만으로 인한 건강 저하, 합병증 위험이 크므로 반드시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며 "일차적인 치료는 식사나 운동요법으로 진행되지만, 체질량지수 35kg/㎡가 넘거나, 30kg/㎡가 넘으면서 다른 대사질환이나 심혈관 위험인자가 있는 경우에는 비만 대사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고 26일 밝혔다. 비만은 다양한 합병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당뇨병, 고혈압, 심뇌혈관질환은 물론 수면무호흡과 척추·관절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고 정신과적으로는 우울증이나 우울감을 가져올 수 있다. 때문에 비만환자의 경우 적극적인 치료를 권하게 된다. 고도비만의 경우 식사나 운동요법과 같은 일반적인 다이어트로는 치료가 어려운 경우가 많다. 체중 감량 자체도 어려울뿐더러, 감량에 성공하더라고 요요현상으로 다시 체중이 더 늘어나는 경우도 많다. 그 사이 만성질환이 깊어져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점도 중요하다. 이 경우 고도비만의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불리는 비만 대사 수술을 권하게 된다. 비만 대사 수술은 장기적이고 충분한 체중 감소를 유도하며 이를 통해 비만과 관련된 동반 질환을 치료 또는 개선해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다. 비만 대사 수술을 받은 환자군이 비수술적 치료를 받은 환자군에 비해 지속적이며 월등히 많은 체중 감량 효과가 있었고, 비만과 관련된 당뇨병, 고혈압 등의 대사질환도 치료 효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비만 대사 수술은 아시아태평양 권고안에 따라 △BMI 35kg/㎡와 △30kg/㎡이면서 동반 대사질환을 가지고 있는 경우 진행한다. 합병증이 거의 없고 비교적 간단하게 수술이 끝나 환자들의 치료 부담이 낮은 수술이다. 대표적인 수술법으로는 루와이 우회술과 위소매 절제술이 있다. 위소매 절제술은 체중 감량에 효과적이라 최근에 많이 시행되고 있는 수술법이며 루와이 우회술은 대사질환 개선에 특히 효과가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위소매 절제술은 위의 상부(위저부)와 대만부(긴쪽)를 절제하여 80-100cc 정도의 위 소만부(유문부 보존)를 남기는 수술이다. 다른 비만 대사 수술에 비해 비교적 수술이 간단하고 수술 합병증, 대사성 합병증이 적다. 소화기관의 해부학적 변형이 없어 우리나라처럼 위암의 발생률이 높은 지역에서 중요한 잔여 위나 십이지장에 대한 내시경 검사를 어렵게 하는 문제가 없다. 루와이 위우회술은 장기적 체중 감량과 동반 질환, 특히 대사질환 개선에 탁월한 효과를 보여주는 수술법이다. 위의 상부를 15~20cc 용량의 작은 주머니 형태로 만들어 소장 우회가 가능하도록 Y자 모양으로 절제한다. 하부 위, 십이지장, 근위공장을 우회하게 되면 장내 호르몬 분비의 변화를 초래하여 제2 당뇨병 등 대사 증후군의 치료에 단순한 제한적 수술보다 더욱 유용하다. 비만 대사 수술은 대부분 복강경수술로 진행되기 때문에 합병증을 최소로 줄이고 회복도 빠르게 당길 수 있게 됐다. 수술 시간 1시간에서 1시간 반 정도로 소요되며, 마취 시간을 등 준비시간을 포함해도 3시간 정도면 끝난다. 수술 전날 입원해서 이후 수술받고 3-4일 정도 입원한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8-26 14:10:03[파이낸셜뉴스] 몸무게 444kg으로 한때 세계에서 가장 몸무게가 많이 나갔던 영국인 폴 메이슨이 228.6kg까지 감량한 근황이 전해졌다. 10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더 미러에 따르면 메이슨은 여전히 많은 시간을 침대에 누워서 지내지만 다시는 세계에서 가장 무거운 사람이 되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는 "의사로부터 내가 40살까지 살면 운이 좋을 거라는 말을 들었다"라며 "하지만 지금은 거의 연금 수급자가 다 됐다"고 전했다. 메이슨은 "어릴 때 아버지가 지속적으로 학대했었다”며 “어머니에게도 폭력을 가하는 모습을 목격했는데, 이런 어릴 적 경험이 비만에 영향을 준 것 같다”고 말했다. 메이슨은 지난 2010년 위 우회술을 받은 후 체중이 120.7kg까지 줄었다. 2014년에는 13세 연하인 미국인 레베카 마운틴과 약혼해 미국으로 이사한 그는 체중을 감량하면서 처진 피부를 제거하는 수술도 받았다. 하지만 정신 건강 문제가 생기며 다시 식사량이 늘었고, 육체적으로도 문제에 직면해 결국 영국으로 돌아왔다. 2021년 그는 우울증과 코로나19로 최악의 시기를 보냈다고 한다. 병원으로 이송된 적도 있는데 그때 체구가 너무 커서 소방관들이 그를 방수포로 옮겨야 했다. 그는 “엘리베이터가 고장 나서 소방대원 두 팀이 그들이 사용하는 방수포로 나를 계단 아래로 옮겨야 했다”며 “그 경험은 끔찍했다. 밖에서 사진을 찍는 사람들도 있었다”고 떠올렸다. 그는 "당시 18개월 동안 병원에 입원했고, 몸이 회복된 후 다시는 구렁텅이에 빠지지 않겠다고 결심했다"고 말했다. 현재 메이슨은 64세이며, 몸무게는 228.6㎏이다. 여전히 침대에서 움직이기 어려운 상태다. 메이슨은 “이제 더 이상 못 걸을지 몰라도 사람들에게 나처럼 실수하지 말라고 전하고 싶다”며 “이제 다시 걸을 수는 없겠지만 나는 다른 사람들이 나와 같은 실수를 저지르지 않도록 돕고 싶다”고 강조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7-12 17:39:22서울아산병원 심장병원은 최근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시행한 '임상분야별 세계 최고 병원' 평가에서 심장 분야 국내 1위·세계 33위, 심장 수술 분야 국내 1위·세계 52위를 기록했다. 이 병원은 국내 중증 심장질환 환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병원이자 해외 환자와 의학자들이 앞다퉈 찾는 세계적 수준의 '글로벌 심장병원'으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지난 1989년 개원 이후 다양한 최신 기술을 국내 최초로 도입하고 국내 최다·최고 심혈관 시술 및 수술 성적을 달성하며 심장질환 치료 및 연구 분야의 선구자 역할을 해왔다. 송종민 서울아산병원 심장병원장(심장내과 교수)은 16일 "서울아산병원은 중증 심장질환 환자들의 생존율을 높이는 것뿐 아니라 치료 후에도 환자들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치료법을 위해 치열하게 노력해왔다"며 "풍부한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최고의 진료, 꾸준한 연구를 이어나가 전 세계 심장질환 치료의 표준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8개 센터 운영···한 해에만 20만 명 치료 서울아산병원 심장병원은 질환 중심의 다학제적 접근으로 전문적이고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협심증심근경색증센터, 판막질환센터, 심방세동센터, 대동맥질환센터, 심부전심장이식센터, 심장병예방재활센터, 심장영상센터 등 8개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대동맥판막협착증·폐동맥고혈압 환자를 위한 통합진료, 좌심실보조장치치료술 및 심장이식 논의를 위한 통합진료, 대동맥 콘퍼런스 등을 실시하여 여러 분야 전문가들이 모여 환자별 최적의 맞춤 치료법을 논의하고 결정한다. 지난 2022년 한 해에만 20만여 명의 외래 환자, 6만여 명의 입원 환자가 서울아산병원 심장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았다. 관상동맥스텐트삽입술, 경피적 대동맥판막치환술, 전극도자절제술, 경피적 혈관성형술 등 주요 심혈관시술은 연간 5500여 건, 관상동맥우회술, 심장판막수술, 대동맥수술 등 주요 심혈관수술은 연간 1700여 건을 시행했다. ■심장수술 '최초·최다·최고' 기록 달성 특히 가슴을 열지 않고 대동맥판막협착증을 치료하는 대동맥판막스텐트시술(타비시술)은 2010년 심장내과 박승정 교수가 국내 최초로 시행한 후 대동맥판막협착증의 표준 치료로 자리 잡았다. 2021년 아시아 최초로 타비시술 1000건을 달성했으며, 2022년에만 국내 최다인 303건을 시행했다. 환자 대부분이 80세 이상 고령 환자임에도 불구하고 최근 5년간 성공률이 99%로 세계적인 수준이다. 부정맥 환자의 심장 내부에 삽입하는 초소형 무전극성 심박동기(마이크라)는 2021년 2월 처음 시행 이후 2022년 국내 최초로 100건을 달성했다. 중증 승모판역류증을 개흉수술 대신 클립으로 시술하는 승모판막클립(마이트라클립)시술도 2020년 국내 첫 시행 이후 최근 10월 국내 처음으로 100건을 달성했다. 환자 대부분이 70세 이상 고령이지만 시술 성공률 97% 이상으로 우수한 성적을 보이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심장병원은 국내 최다인 800건 이상의 심장이식을 시행하며 말기 심부전 환자들에게 새 삶을 선사해왔다. 심장이식 대기가 길어 오랜 기간 약물로 연명해야 하거나 심장이식이 불가능한 환자들에게는 펌프를 통해 심장기능을 보조하는 좌심실보조장치(인공심장)를 이식함으로써 증상 악화를 막고 삶의 질을 높이고 있다. 해부학적 구조가 복잡한 대동맥질환 환자를 대상으로는 심장 3D 프린팅 기법을 활용해 심장혈관 모양을 직접 보고 수술 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활용하고 있다. 초응급 수술이 필요한 대동맥박리 환자를 대상으로는 대동맥질환 전담팀을 꾸려 수술 사망률은 5배 낮추고 수술 성공률을 98%까지 높였다. 또 관상동맥좌주간부질환 환자에게 경피적 관상동맥중재술을 세계 최초로 성공해 효과를 입증함으로써 협심증스텐트치료의 국제적 기준을 바꿨다. 이외에도 최소 침습 심장수술과 같은 새로운 치료법 도입과 국내 최다 심초음파 경험, 국내 최초로 경피적 승모판막풍선성형술, 경피적 관상동맥중재술, 심장제세동기 삽입술, 경피적 대동맥판막치환술 등을 시행해 환자에게 더 나은 치료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국내외 의료기술 전수에도 앞장 서울아산병원 심장병원 의료진은 의학연구 분야 세계 최고 권위지인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NEJM)에 관상동맥분야 논문 6편과 판막분야 논문 2편을 게재하는 쾌거를 얻었다. 이 학술지는 피인용지수(IF)가 176.079로 전 세계 임상 치료 지침을 바꿀 만큼 영향력이 크다. 또 국내외 심장 전문가들이 최신 지견을 효율적으로 공유할 수 있도록 심장수술 국제학술대회(New horizon in cardiac surgery), 관상동맥중재시술 국제학술대회(TCTAP)를 비롯해 서울 대동맥 심포지엄, 에코 서울 및 심장영상학회 등 다양한 학술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2022년에는 '타비 우수 교육기관'에 지정됐다. 대동맥판막스텐트시술(타비시술)을 처음 시행하는 전 세계 병원과 의료진에게 진단방법과 치료과정 등 타비시술에 관한 모든 것을 교육하고 관련 자문을 지원하고 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23-11-16 18:20:58[파이낸셜뉴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생체재료연구센터 정윤기·이주로 박사팀과 가톨릭대 의과대학 박훈준·박봉우 박사팀이 면역반응을 조절하는 방식의 심근경색 치료법을 개발했다. 이 치료법은 세포 안에서 특정물질을 운반하고 전달하는 세포의 작은 기관인 '소포체'를 이용한 것이다. 이 소포체를 심근경색이 있는 쥐에 주사해 실험한 결과 심장이 활발하게 작동해 심장이 뿜어내는 혈액의 양이 1.5배 증가했다. 정윤기 박사는 6일 "세포자살이 유도된 세포로부터 생산한 나노소포체를 이용해 심근경색 질환 치료에 적용한 최초 연구"라며, "줄기세포가 아닌 일반 세포를 이용하기 때문에 대량생산이 가능한 장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돌연사 1위 심근경색 국내 돌연사 1위인 심근경색은 심장근육에 충분한 혈액 공급이 안돼 심장 기능이 떨어지는 허혈성 심장질환이다. 이는 심장에 혈액을 공급해 주는 관상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히기 때문이다. 국내 심근경색 환자 수는 2017년 9만9647명에서 2021년 12만6342명으로 5년 새 26.8% 늘어나는 등 증가 추세가 매우 가파르다. 시장조사기관인 테크나비오에 따르면 전세계 심근경색 치료제 시장 규모는 2026년까지 연평균 4.7%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20억2000만 달러(약 2조64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치료법은 지금까지 약물요법이나 경피적 동맥성형술과 동맥우회술 등이 있지만 이에 반응하지 않는 중증에는 적용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엑소좀 등의 줄기세포 유래 나노소포체를 이용해 염증반응을 조절하는 심근경색 치료제 연구가 수행되고 있으나, 줄기세포는 대량생산이 어려워 치료제의 경제성을 확보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대식세포 작동하게 만든 나노소포체 섬유아세포는 세포 안에서 만들어져 세포와 조직 사이의 공간을 채워 세포를 보호하고 지지해주는 물질이다. 연구진은 그 역할을 다하고 죽어 없어질 섬유아세포에서 나노소포체를 뽑아냈다. 연구진은 심근경색 부위에 있는 대식세포만 찾아가 작동하도록 나노소포체의 표면을 개량했다. 대식세포는 세균이나 외부 세포, 죽은 세포를 삼켜 정상 세포를 보호하고 청소하는 역할을 한다. 연구진이 개발한 나노소포체는 허혈성 심근경색 질환 부위에 특이적인 펩타이드와 대식세포 섭식에 특이적인 물질을 섬유아세포 표면에 달라붙는다. 쥐에게 정맥주사된 나노소포체는 심근경색 부위로 효과적으로 전달돼 대식세포에만 특이적으로 다량 유입됐다. 실험 결과, 실험쥐 좌심실의 수축력을 나타내는 지표인 '좌심실 박출률)'이 4주 동안 대조군에 비해서 1.5배 이상 증가했다. 이는 심박출량이 개선되는 효과가 있음을 보여준 것이다. 또한, 심근경색 부위에서 염증 완화 효과와 함께 심근경색 부위의 섬유화를 감소시켰다. 뿐만아니라 심장 내 혈관 보존율과 심근세포의 생존율이 높아지는 등 심장 기능이 향상됐다. 정윤기 박사는 "향후 가톨릭대 의과대학, 바이오기업과 공동연구를 통해 임상시험 등 치료의 유효성과 안전성 검증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연구진은 이번 연구결과를 재료 분야 국제학술지 '어드밴스드 펑셔널 머티리얼스'(Advanced Functional Materials)'에 발표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3-08-06 11:33:10[파이낸셜뉴스] #. 코로나로 인해 집에서 배달 야식 습관이 생긴 배봉식씨(44)는 코로나 이전에 비해 체중이 20kg가량 증가했다. 체질량지수(BMI)가 30kg/㎡으로 고도비만과 2단계 비만의 경계에 있어 식단과 운동을 통해 체중을 9kg가량 뺐지만 얼마 안 지나 원래의 체중으로 돌아왔다. 이후 배 씨는 건강검진에서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고 지방간이 있는 것으로 진단돼 비만 클리닉 치료를 받고 있다. 12일 중앙대학교병원은 비만은 만병의 근원이 되는 대사증후군 질환으로 여러 치명적인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병원에서 진료를 통해 체계적인 치료를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자료에 따르면 비만으로 인해 병원을 찾는 환자가 2017년 1만4966명에서 2021년 3만170명으로 2배 이상 늘어나며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 기간에 비만으로 인한 병원 입원환자 비중도 병원 진료 환자의 약 5%나 차지하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실제 비만으로 인해 유발되는 질환으로 당뇨병,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뿐만 아니라 관상동맥질환(협심증, 심근경색), 심부전, 뇌졸중 등 심뇌혈관질환으로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또 위장관계질환, 통풍, 골관절염, 각종 비뇨생식기계질환, 암(유방암, 자궁내막암, 난소암, 전립선암, 대장암 등) 발병 위험도 높아진다. 연구에 따르면 비만할수록 당뇨병 발생 위험이 높아지는데, 체질량지수가 1kg/㎡ 증가할 때마다 20%씩 높아지며 정상 체중보다 비만해지면 당뇨병 발생 위험이 5~13배 커진다. 또 비만인 사람은 정상 체중인 사람보다 이상지질혈증의 위험이 2배 높아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높다. 비만 단계가 진행할 수록 정상 체중인 사람에 비해 고혈압이 동반될 위험이 남녀 각각 2.5배, 4배 더 높아진다. 비만한 사람은 정상 체중인 사람보다 허혈성 뇌졸중의 위험이 64% 더 높다는 보고도 있다. 중앙대병원 가정의학과 비만클리닉 이혜준 교수는 “최근 여러 연구에서 비만이 암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며 "25년간 추적연구 결과 비만으로 인한 남성 암 사망자가 약 14%, 여성 암 사망자는 20%였다“고 설명했다. 또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바탕으로 한 추적연구에 따르면 대장암, 간암, 담도암, 전립선암, 신장암, 갑상선유두암, 소세포폐암, 비호치킨림프종 및 흑색종의 발생 위험이 체질량지수가 높을수록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비만한 경우 비알코올성지방간, 위식도역류질환, 천식 발생의 위험이 높아지고 관절에 가해지는 물리적인 힘이 증가해 골관절염을 유발한다. 특히 무릎 골관절염의 경우 체질량지수가 증가할수록 더욱 자주 발생한다. 비만은 병원에서 전문의에 의한 체계적인 치료를 시행해야 한다. 비만 치료방법에는 식이요법, 운동요법 등의 생활습관개선 치료, 약물치료, 수술치료가 있다. 비만 치료를 위해서 비만의 정도 및 동반 질환 등을 확인하고 개별적인 맞춤형 목표를 설정해야 한다. 이 교수는 ”최근에는 다양한 약이 많이 출시돼 환자 개인에 적합한 약제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며 “현재의 비만약은 펜터민으로 대표되는 큐시미아와 주사제의 시작을 알린 삭센다가 주요 흐름을 이루고 있고 그 외에 콘트라브, 제니칼 등의 약물이 있다”고 말했다. 큐시미아는 중추신경계에 작용해 식욕을 억제해 식사량을 줄인다. 현재까지 나온 약들 중 체중감소 효과는 가장 크지만 입마름, 수면장애, 기분장애, 감각 이상 등의 부작용이 있다. 삭센다는 1일 1회 피하주사하는 약으로 음식물의 위 배출시간을 지연시켜 포만감을 증가시키고 식욕을 억제한다. 가장 흔한 부작용은 구역, 구토, 변비 같은 소화기계 증상이 있다. 최근 미국에서 출시된 위고비, 마운자로는 글루카곤 유사 펩티드 1(GLP-1)이라는 성분으로 상부 소화기관의 운동 저하로 포만감을 유발하고 식욕을 억제해 체중을 감소시키는 역할을 한다. 이르면 올해 후반기 또는 내년 상반기에 국내 출시될 예정이다. 비만 동반 질환을 지닌 환자가 비수술적 치료로 체중 감량에 실패한 경우 수술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비만대사수술에는 위소매절제술, 루와이위우회술, 조절형위밴드술 및 담췌우회술·십이지장전환술은 효과와 안전성이 입증된 표준 수술이다. 기타 수술로는 축소위우회술, 절제루와이위우회술, 위소매절제술-십이지장회장우회술, 위주름형성술 등이 있다. 대한비만대사외과학회에 따르면 2014년에 가장 많이 시행되던 조절형위밴드삽입술은 점차 감소하고 있는 반면, ‘위소매절제술’은 점차 증가해 국내에서 가장 많이 시행되고 있다. 중앙대병원 외과 김종원 교수는 “고도비만으로 진단된 환자의 경우 식이요법과 약물요법에 의한 고도비만의 치료에 조금이라도 반응하는 비율은 3% 미만에 불과하기 때문에 수술적 치료가 가장 확실하고 유일한 치료법”이라며 “연구에 의하면 고도비만 환자가 수술 받을 경우 사망률이 40%가 감소되며, 특히 당뇨병에 의한 사망률은 92%, 심혈관질환 사망률은 59%, 암 사망률은 60%가 고도비만수술에 의해 감소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3-06-12 11:09:47[파이낸셜뉴스] 몸무게가 무려 500kg를 넘었던 세계에서 가장 뚱뚱한 남자인 폴 메이슨의 근황이 공개됐다. 폴은 지난 10년 동안 요요현상을 반복하고 파혼을 당하는 등 굴곡을 겪었는데 폴은 어린 시절 분리불안을 겪으며 20대 때부터 폭식을 해왔다. 오늘 5일 더선 등 외신에 따르면 메이슨의 최근 근황은 영국 ITV가 다큐멘터리로 다루며 전해졌다. 그는 십여 년전 몸무게가 508㎏나 나갔는데 이 시절 그는 하루에 초코바 40개와 과자 100봉지를 먹었다. 뿐만 아니라 매일 야식으로 배달 음식 4개를 시켜 혼자 먹었다. 폴은 다큐멘터리에서 의료진들로부터 충격적인 말을 들은 경험이 있다고 했다. 그가 비만 치료를 위해 3년간 병동에서 생활할 때였다. 병원 관계자는 폴에게 "만약 병원에서 죽게 된다면 동물 시체를 처리하는 화장터로 보내질 것이다"고 했다. 이 말을 들은 폴은 충격을 받고 다이어트를 시작했다. 그는 지난 2010년 위우회술과 처진 살 제거 등 수술까지 하며 120㎏까지 뺐다. 위우회술은 음식물이 위에서 바로 소장으로 내려가도록 하는 수술로 보통 비만과 당뇨병을 동반한 환자가 받는다. 파격적으로 달라진 외모 덕에 그는 2014년 인연을 만나 미국에서 약혼식도 올렸다. 그러나 요요가 찾아왔다. 급격한 다이어트에 신경쇠약에 걸렸던 폴은 다시 필요이상으로 음식에 손을 댔고 다시 살이졌다. 약혼녀가 그에게 이별을 통보하며 우울증까지 걸렸다. 우울증을 폭식으로 해소한 폴은 몸무게가 다시 190㎏까지 불어났다. 심지어 폴은 한 슈퍼마켓에서 음식을 훔치다 2018년 미국 법원으로부터 벌금형을 선고받기도 했다고 뉴욕포스트는 전했다. 연인과의 결별, 전과 기록 등으로 폴은 다시 영국으로 돌아왔다. 더선에 따르면 6개월 전에도 폴은 우울증 치료 약을 과다복용해 응급실에 실려갔다. 이 과정에서도 뚱뚱한 체형 때문에 굴욕을 겪었다. 그가 너무 거대해서 엘리베이터에 태울 수 없었고, 결국 구급요원 8명이 달라붙어 장비를 동원해 폴을 들어 올렸다는 것이다. 폴의 현재 몸무게는 250㎏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1-11-05 06:25: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