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쿄=김경민 특파원】 일본 초장기물 국채시장 금리가 사상 최고를 기록한 가운데 일본은행(BOJ)의 국채 매입 축소 기조로 인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시장의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된 가운데 금리 상승 전망과 반복되는 입찰 부진이 맞물리며 초장기물에 대한 매도세가 확대되는 양상이다. 22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BOJ는 최근 국채시장 참가자 회의에서 "유동성 저하가 심각해 매입 감축 중단이나 매입액 확대, 만기 구간 통합 등 유연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소개하면서도 "수급 악화는 구조적인 문제이며 BOJ가 해결할 여지는 제한적"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 발언은 시장의 수급 개선 기대를 꺾으며 투자자들의 이탈로 이어졌다. 초장기물 국채 매입을 줄여온 BOJ의 움직임은 수급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구로다 하루히코 전 총재 시절 도입된 장단기금리조작정책(YCC)은 폐지됐으며 BOJ의 자산 매입은 정상화 기조에 맞춰 점진적으로 축소되고 있다. 현재 BOJ의 월간 매입액은 잔존기간 10년 초과 25년 이하 및 25년 초과 구간을 합쳐 약 6000억엔으로, 1조7000억엔에 달하는 5~10년물 장기 구간과 비교하면 제한적이다.시장에서는 이 같은 상황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도쿄해상자산운용의 에비하라 신지 채권 수석 연구원은 "자료를 보면 BOJ가 수급 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서려는 의지를 느끼기 어려웠다"고 평가했다. 악사인베스트먼트매니저스의 기무라 류타로 수석 연구원도 "현 금리 수준에 매력을 느끼고 초장기물을 매입하려는 투자자는 사실상 사라졌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이달 28일 예정된 40년물, 6월 5일 예정된 30년물 국채 입찰도 수요 부진이 반복될 경우 초장기물 금리의 추가 상승세를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미쓰이스미토모트러스트자산운용의 이나토메 가쓰토시 연구원은 "BOJ도, 투자자도 없는 상태라면 재무성이 초장기물 발행을 줄이겠다는 정책 전환을 내놓지 않는 이상 시장이 기대할 수 있는 여지는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초장기물 시장에서 투자자가 사라졌다. 상승세가 뚜렷해진 장기금리가 어디에서 멈출지는 불투명한 상태"라고 전했다. km@fnnews.com
2025-05-22 18:11:20[파이낸셜뉴스] 장재훈 현대자동차그룹 부회장은 14일(현지시간) 중동 첫 생산거점인 현대차 사우디아라비아 공장(HMMME) 착공식에서 "해외 투자로 인해서 국내 투자가 소외되거나 위축되리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이날 사우디아라비아 킹 살만 자동차 산업단지에 위치한 현대차 사우디아라비아 생산법인 부지에서 공장 착공식을 개최했다. 장 부회장은 "글로벌로는 성장이 제일 우선적이라고 보고 있다"면서 "국내에도 지속적인 투자를 더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장 부회장은 "예를 들어 그룹 차원에서 올해 약 25조원 정도의 전체 투자 계획을 갖고 있다"면서 "굳이 미국과 비교한다면 4년 동안 31조원 투자를 발표한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체적인 방향은 모빌리티 부분 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저희가 해야 될 확장 영역에서 인공지능(AI), 로보틱스, 에너지 등도 지속적으로 해 나갈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사우디아라비아 현지공장의 대해선 의미가 크다고 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중동 최대 자동차 시장이다. 장 부회장은 "사우디아라비아는 GCC(걸프협력회의) 국가 중 가장 큰 영향력을 가진 시장이며, 향후 북아프리카까지 시장 확장이 가능하다"고 했다. 또 "자동차 산업에 대해서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상당한 관심을 갖고 있다"면서 "저희 말고도 두 개 업체가 거의 비슷한 시점에 자동차 산업에 같이 진입을 하게 되는데 이러한 태동기에서 우리의 역할도 분명하리라 본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착공식에는 반다르 이브라힘 알코라예프 산업광물자원부 장관, 야지드 알후미에드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 부총재, 문병준 주사우디아라비아 대한민국 대사 대리,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 등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 주요 인사와 관계자 200여명이 참석했다. HMMME는 현대차가 30%,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가 70%의 지분을 보유한 합작 생산법인이며, 내년 4·4분기 가동을 목표로 연간 5만대 규모의 전기차 및 내연기관차를 혼류 생산할 수 있는 공장으로 건설된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2025-05-15 09:07:36롯데손해보험이 후순위채 콜옵션(조기상환권) 이행을 연기하면서 자본성 증권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롯데손보의 자본성증권 잔액이 8500억원을 넘어가는 상황에서 원활한 차환에 대한 의구심도 커지는 상황이다.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용평가사들은 롯데손해보험에 대해 △자본성증권 콜옵션 연기 △자본 적정성 저하 △실적 저하 △금융당국과의 잦은 충돌 이슈 등으로 신용등급 전망 하향 카드를 놓고 고심중이다. 신용평가업계 관계자는 "롯데손보는 실적은 물론 후순위채 미이행 등 꾸준히 잡음이 나오고 있다"면서 "실적도 지난해부터 내려가는 모습이 많이 보이고 있다. 전반적인 지표가 나빠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상황에서 신용등급을 계속 유지하는 게 맞는지 고민하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앞서 롯데손보는 지난 2020년 5월 900억원 규모 후순위사채를 발행했다. 만기일은 오는 2030년 5월 7일이지만 콜옵션이 부여된 만큼, 롯데손보는 계획대로라면 지난 7일 행사해야 했다. 이를 위해 회사는 감독당국에 조기상환을 위해 감독당국에 사전승인을 신청했으나 요건 미충족으로 사전승인을 받지 못했다. 콜옵션을 행사하게 되면 롯데손보의 지급여력비율은 149.5% 수준이 된다. 조기상환을 위해서는 지급여력비율(K-ICS·킥스)이 150%를 웃돌거나 밑돌경우 각각 차환 발행 또는 증자 등 대체 자금조달 계획을 감독당국에 제출하고 사전승인 및 대체자금조달이 완료된 후 조기상환이 가능하다. 하지만 롯데손보가 콜옵션을 행사하게 되면 지급여력비율 150%를 하회할 것으로 추정되면서 금감원이 이에 제동을 건 것이다. 시장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롯데손해보험의 대주주인 JKL파트너스를 눈여겨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반기에 금융위가 지급여력비율 권고치를 130%로 낮추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면서 "금융시장의 혼란을 예상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앞서 금융당국은 오는 3·4분기까지 감독규정의 개정을 통해 지급여력비율의 권고치를 기존 150%에서 130%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힌 바 있다. 금융당국과 롯데손보의 대주주 사모펀드 JKL파트너스와의 갈등은 끊이지 않고 있다. 금융당국은 롯데손보에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적정성 유지를 권고했으나 롯데손보는 이행하지 않았다. 시장에서는 최대주주가 사모펀드라는 특성상 당장 유상증자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채영서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이번 조기상환 연기는 자본시장에 롯데손보에 대한 신뢰 저하를 야기하고 자본시장 접근성 약화로 이어질 수 있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롯데손보의 자본성증권(후순위채 및 신종자본증권) 잔액은 총 8506억원에 달한다. 채권 시장은 이번 사태가 단순히 롯데손해보험의 등급 하향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업계 전반의 영구채(자본성증권) 시장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여타 보험사들도 이번 사안에 주목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메리츠증권, iM라이프생명보험, 현대해상, 한화생명, KB손해보험 등 보험사에서도 자본성증권을 대거 발행했기 때문이다. 보험사가 자본성 증권 발행을 늘리는 데는 지난 2023년 도입된 자본 건전성 지표인 신지급여력제도(K-ICS·킥스) 비율을 높이기 위해서다. 보험 부채를 원가가 아닌 시가로 평가하는 새 국제회계제도(IFRS17)와 K-ICS·킥스 비율이 지난해 도입됨에 따라 기존 RBC 제도 대비 요구자본이 증가하며 자본적정성 관리가 강화됐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김경아 기자
2025-05-11 18:22:49지난달 미국의 수입 철강 제품에 품목별 관세가 부과되고 이달 들어 전 세계 10%의 보편 관세가 시행되면서 국가 간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국가별로 관세 영향이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유로존(유로 사용 20개국)과 미국의 4월 경제활동은 위축되고 있다. 반면 인도는 수출량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23일(현지시간) 독일 함부르크상업은행(HCOB)이 발표한 유로존 복합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월 50.1로 전월 50.9에 비해 떨어졌으며 기대치 50.3에 미치지 못했다. 50을 넘으면 확장, 아래는 위축을 의미한다. 간신히 50을 넘으면서 이번 분기 유로존의 침체 발생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또 이 기간 서비스업이 부진해져 3월 51에서 49.7로 떨어지면서 5개월 만에 하락세를 보였다. 다만 제조업 PMI은 지난 27개월 중 가장 높은 48.7을 보이며 4개월 연속 상승했을 뿐만 아니라 기대치 47.5를 상회하면서 기대 이상으로 잘 버티고 있음을 보여줬다. 캐피털이코노믹스 이코노미스트 잭 앨런-레이놀즈는 미국 트럼프 무역 정책으로 유로존의 생산 타격은 아직 제한적이며 기업들의 주문이 급속히 크게 증가했으나 앞으로 수개월 동안 생산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경기에도 침체 신호가 곳곳에서 울리고 있다. 미국 제조업과 서비스 활동을 보여주는 S&P 글로벌 복합 PMI 속보치는 3월의 53.5에서 이달 51.2로 떨어지면서 지난 16개월 중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이 기간 동안 제조업 PMI는 50.2에서 50.7로 상승한 반면 서비스업 PMI은 54.4에서 51.4로 하락했다. S&P 글로벌마켓인텔리전스의 이코노미스트 크리스 윌리엄슨은 "이번 PMI 속보치는 이번 분기 들어 기업활동이 둔화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전망도 비관적으로 변했다"며 "물가 상승 압력이 가중되면서 연방준비제도(연준)를 압박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진한 경제활동에 경제전문가들과 연준은 앞으로 경제성장 관련 수치 또한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지난 7일 공개된 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의보고서에서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불확실한 경제 정책이 침체 환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으며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이것을 주목했다. 그러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을 겨냥한 미국의 대대적인 관세 부과와 상관없이 경제가 살아나는 국가도 있다며 인도와 일본을 주목했다. 인도 제조업체들의 수출 주문량은 지난 15년 중 최대로 증가해 미국 기업들이 비용을 줄이기 위해 중국에서 인도로 주문처를 옮기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S&P 글로벌에 따르면 일본은 제조업 위축에도 4월 복합 PMI가 51.1로 전월의 49.9에서 확장세로 돌아섰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5-04-24 18:23:50[파이낸셜뉴스] 지난달 미국의 수입 철강 제품에 품목별 관세를 부과하고 이달 들어 전세계 10%의 보편 관세를 시행되면서 국가간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국가별로 관세 영향이 서서히 나타고 있다. 유로존(유로 사용 20개국)과 미국 4월 경제활동이 위축되고 있고 반면 인도는 수출량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23일(현지시간) 독일 함부르크상업은행(HCOB)이 발표한 유로존 복합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월 50.1로 전월 50.9에 비해 떨어졌으며 기대치 50.3에 미치지 못했다. 50을 넘으면 확장, 아래는 위축을 의미한다. 간신히 50을 넘으면서 이번 분기에 유로존의 침체 발생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또 이 기간 서비스업이 부진해져 3월 51에서 49.7로 떨어지면서 5개월만에 하락세를 보였다. 다만 제조업 PMI은 지난 27개월 중 가장 높은 48.7을 보이며 4개월 연속 상승했을 뿐만 아니라 기대치 47.5를 상회하면서 기대 이상으로 잘 버티고 있음을 보여줬다. 캐피털이코노믹스 이코노미스트 잭 앨런-레이놀즈는 미국 트럼프 무역 정책으로 유로존의 생산 타격은 아직 제한적이며 기업들의 주문이 서둘러 크게 증가했으나 앞으로 수개월 동안 생산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초 제약업체를 비롯한 유럽 기업들 미국의 관세 부과에 대비해 서둘러 증산, 수출해왔다. 미국 경기에도 침체 신호가 곳곳에서 울리고 있다. 미국 제조업과 서비스 활동을 보여주는 S&P 글로벌 복합 PMI 속보치는 3월의 53.5에서 이달 51.2로 떨어지면서 지난 16개월 중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이 기간동안 제조업 PMI는 50.2에서 50.7로 상승한 반면 서비스업 PMI은 54.4에서 51.4로 하락했다. S&P글로벌마켓인텔리전스의 이코노미스트 크리스 윌리엄슨은 "이번 PMI 속보치는 이번 분기 들어 기업활동이 둔화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전망도 비관적으로 변했다"며 "물가 상승 압력이 가중되면서 연방준비제도(연준)를 압박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진한 경제활동에 경제전문가들과 연준은 앞으로 경제성장 관련 수치 또한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지난 7일 공개된 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의 보고서에서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불확실한 경제 정책이 침체 환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으며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이것을 주목했다. 그러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을 겨냥한 미국의 대대적인 관세 부과와 상관없이 경제가 살아나는 국가도 있다며 인도와 일본을 주목했다. 인도 제조업체들의 수출 주문량은 지난 15년 중 최대로 증가해 미국 기업들이 비용을 줄이기 위해 중국에서 인도로 주문처를 옮기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S&P글로벌에 따르면 일본은 제조업 위축에도 4월 복합 PMI가 51.1로 전월의 49.9에서 확장세로 돌아섰다. 서비스업 PMI가 3월 50.0에서 4월 52.2로 활기를 보였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미국 대통령이 자국 자동차 업체들을 위해 자동차 부품과 관련한 일부 관세를 면제할 계획이라고 주요 외신들이 보도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5-04-24 11:31:20[파이낸셜뉴스] 셀트리온은 위축된 내수 시장을 활성화하고 지역 경제를 살리기 위해 ‘셀트리온 인천 지역 상권 활성화 프로젝트’를 진행한다고 11일 밝혔다. 셀트리온은 회사가 본사를 두고 있는 인천 지역 내 음식점 및 카페 등 소상공인이 운영하는 107개 사업장에서 사용 가능한 소비 쿠폰을 3000여명의 임직원에게 제공했다. 지급된 쿠폰은 총 6억원 규모에 달한다. 이번 프로젝트는 셀트리온그룹 서정진 회장이 위축된 내수 경기를 극복하고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러일으키기 위한 방안을 찾는 과정에서 시작됐다.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환경 속에서 근로자 개개인이 각자의 위치에서 본연의 역할에 소임을 다하는 것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가장 좋은 해법이라는 것이 서 회장의 생각이다. 셀트리온은 임직원들이 지급받은 쿠폰을 사용해 회사와 가까운 사업장을 더욱 편리하게 이용하고, 소비 위축으로 움츠러든 지역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는 데 일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07개 사업장에 대한 정산을 매주 진행해 사업주들의 현금흐름을 최대한 촉진시켜 보다 실질적이고 체감 가능한 지역 상권 지원 활동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앞으로도 셀트리온은 대한민국 산업 전반에서 함께 성장해 나가는 상생의 기업 가치를 실천하고자 노력할 것"이라면서 "이를 위한 회사의 발전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5-04-11 09:34:57카드사의 본업인 신용판매부문에서 수익원 역할을 하던 자동차할부금융이 2년 연속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 고금리와 내수 부진의 영향으로 자동차 내수시장이 위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올해도 자동차 내수판매는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2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6개 신용카드사(우리·KB국민·롯데·삼성·신한·하나)의 지난해 12월 말 기준 자동차할부금융 잔액은 9조4700억원으로 전년 말(9조6400억원) 대비 1.8% 감소했다. 역대 최대치였던 2022년 12월 말(10조6900억원)과 비교하면 10.9% 줄어든 수치로 2년 연속 감소세다. 자동차할부금융 잔액의 감소는 기존 자동차 할부가 만료되는 속도에 비해 신규할부가 적어서다. 자동차 내수판매 위축의 영향이 크다는 의미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자동차 내수판매량은 2020년 194만9000대를 기록한 이후 2022년 173만400대에 그치는 등 2년 연속으로 줄었다. 2023년 177만대로 소폭 늘었으나 지난해에는 163만500대로 다시 축소됐다. 2013년 이후 최저치다. KAMA는 "소비심리 위축과 전기차 수요 둔화가 겹치면서 내수판매가 둔화되고 있다"며 "2023년 하반기 이후 감소세가 심화되는 양상"이라고 설명했다. 자동차할부금융은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으로 신용판매부문의 경영환경이 악화된 카드사들이 수익 다각화 차원에서 키워온 사업이다. 특히 코로나 팬데믹 기간 저금리로 자동차 판매량이 급격이 늘면서 자동차할부금융도 크게 확대됐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전체 신용카드사의 할부금융 잔액(9조5600억원) 가운데 99.1%가 자동차할부금융 잔액이다. 위축된 자동차할부금융 사업의 분위기는 올해도 계속될 전망이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은 올해 자동차 내수시장이 1.7%의 역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 민간소비의 미약한 회복세, 건설투자 부진 장기화, 기대보다 느린 금리인하 속도 등을 이유로 들었다. 자동차 내수판매 부진은 카드업권의 수익성 악화를 불러올 수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조달금리가 낮은 상황에서 자동차 내수판매가 늘었던 코로나 팬데믹 시기에는 자동차할부금융이 카드사의 수익을 다각화하는 역할을 했다. 대출규제를 피해 갈 수 있다는 이점으로 인해 인기가 높았다"며 "올해는 내수 부진이 예상되는 상황이라 자동차할부금융도 부정적인 영향이 불가피하다"고 짚었다. 이어 "조달금리가 낮아진다면 조금 도움은 되겠지만 금리인하가 지연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2025-04-02 18:23:03[파이낸셜뉴스] 소비심리가 극도로 위축되면서 이른바 '작은 소비'가 감소하고 있다. 옷, 신발, 음식료품에 돈을 아끼고 외식, 나들이도 줄이고 있는 게 지표로 확인됐다. 탄핵정국이 이어진 데다 추위까지 겹친 지난 2월 소비 상황이다. 1일 통계청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 2월 준내구재 소매판매액지수(계절조정)는 전월보다 1.7% 감소했다. 비내구재의 소매판매액 지수 또한 2.5% 줄었다. 같은 기간 소매판매액 총지수가 1.5% 증가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준내구재에는 의류, 신발, 소형가전 등이, 비내구재엔 음식료품, 수도, 휘발유 등의 재화가 들어간다. 준내구재·비내구재 소비는 지난해 12월 1.0%, 1.5% 각각 상승했다. 올 1월 감소한 뒤 두 달 연속 감소세다. 내수 경기 부진에 탄핵 사태 등으로 가계가 작은 소비까지 줄인 것으로 분석된다. 준내구재 중에서는 의복이 1.7%, 신발 및 가방이 8.7% 줄었다. 2월 내내 평년보다 춥고 눈이 많이 내리는 날씨가 이어진 가운데 겨울 옷도, 봄 옷도 덜 산 것으로 분석된다. 오락·취미·경기용품 소비도 6.5% 감소했다. 비내구재 가운데 음식료품 소비가 6.3% 줄었다. 지난해 10월부터 5개월 연속 감소세다. 의약품과 화장품은 각각 0.4%, 0.8% 줄었고 차량 연료는 1.0% 감소했다. 서비스업은 소비와 연관성이 높다. 소비심리가 약화하면서 2월 숙박 및 음식점업 생산은 3.0% 감소했다. 이 밖에 예술·스포츠 및 여가 관련 서비스업(-9.6%), 정보통신업(-3.9%),운수 및 창고업(-0.5%) 생산도 전월 대비 감소했다. mirror@fnnews.com 김규성 기자
2025-04-01 13:58:14[파이낸셜뉴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4월1일 상법 개정안에 대한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했다. 한 권한대행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정례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고심을 거듭한 끝에 국회에 재의를 요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한 권한대행은 “이번 재의요구권 행사는 국회를 통과한 상법 개정안의 기본 취지에 반대하는 것이 결코 아니다”라면서 “대내외 경제 여건이 매우 불확실한 상황에서, 기업 경영활동을 위축시키지 않으면서도 투자자 보호와 기업 지배구조 개선을 달성할 수 있는 방안을 다시 한번 모색해 보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기업은 물론 중소기업을 포함한 대다수 기업의 경영 환경 및 경쟁력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상황에서 더욱 심도 있는 논의를 통해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대안을 찾을 필요가 있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이 당론으로 발의해 야권 주도로 지난달 13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상법 개정안은 이사의 충실의무 대상을 '회사'뿐 아니라 '주주'로 확대하는 내용이다. 여당인 국민의힘과 재계는 주주들의 소송 위험으로 장기적인 투자가 어려워지고, 행동주의 펀드의 경영권 공격에도 취약해질 수 있다며 개정안에 반대했고, 정부의 거부권 행사를 요청해왔다. 한 권한대행은 이와 관련해 "법률안의 취지는 이사가 회사의 경영 의사결정 과정에서 지배주주 등 일부 집단의 이익만이 아니라 모든 주주의 이익을 공정하게 대우해야 한다는 의미로 이해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현실에서 어떤 의사 결정이 총 주주나 전체 주주의 이익을 공평하게 대우하는 것인지 법률안의 문언만으로는 명확하게 판단하기 어렵다"며 "이에 기업의 다양한 의사결정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혼란이 일어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또 "이런 불명확성으로 해당 법률안은 일반 주주의 이익이 부당하게 침해당하는 것을 방지하려는 본연의 목적을 넘어, 기업의 경영 의사결정 전반에서 이사가 민·형사상 책임과 관련한 불확실성에 직면하게 됨으로써 적극적 경영 활동을 저해할 소지가 크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는 결국 일반 주주 보호에도 역행할 뿐 아니라, 나아가 국가 경제 전체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한 권한대행은 "(상법 개정안) 입법 과정에서 입법 취지를 명확히 하고,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충분한 협의 과정이 부족했다"며 절차적 미흡함도 언급했다. 정부는 상법 개정안의 대안으로 자본시장법 개정을 제시해 왔다. 한 권한대행은 “상장기업의 합병·분할 등 일반주주 이익 침해 가능성이 큰 자본 거래에서 보다 실효성 있게 일반주주를 보호할 수 있는 입법이 필요하다”며 “관련 판례가 축적되면, 적용 범위를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가는 것이 현실에 더욱 적합하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 재의요구권 행사는 개정안의 취지에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보다 바람직한 방안을 다시 한번 국회가 모색해 주기를 바라는 것”이라며 “정부가 제시한 대안과 함께 심도 있게 논의해 주기를 간곡히 호소드린다”고 했다. 한 권한대행은 기업들을 향해서도 “상법 개정 논의 과정에서 표출된 시장의 기업 지배 구조 개선 요구를 엄중히 받아들이고, 주주가치를 최대한 보호하는 방향으로 기업 관행을 개선해 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국민연금 보험료율을 9%에서 13%로, 소득 대체율을 41.5%에서 43%로 조정하는 내용을 담은 ‘국민연금법 개정안’도 공포됐다. 한 권한 대행은 “이번 연금 개혁은 2007년 이후 18년 만에 이뤄진 것으로, 국민연금 기금의 지속가능성을 15년 이상 연장하는 효과가 있다”며 “모수 개혁이 마무리된 만큼 이제 구조 개혁 논의에 본격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는 정부에 상법 개정안에 대한 재의 요구권 행사를 요청하며 “법안이 부결될 경우 자본시장법 개정을 통해 소수 주주 보호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강하게 반발했다. 이재명 대표는 전일 SNS에 “자본시장이 불신과 좌절로 들끓고 있는데, 기어이 거부권을 쓰실 건가”라며 정부에 상법 개정안 재가를 촉구한 바 있다. 그는 한화그룹의 유상증자와 총수 일가의 지분 증여 사례를 언급하며 “자본 시장을 현금 인출기로 여긴다는 주주들의 비판에도 할 말이 없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상법 개정안은 지난 3월 13일 민주당 주도로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거부권 행사로 법안은 다시 국회로 되돌아가게 됐다. 재의결을 위해서는 재적 의원 3분의 2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2025-04-01 11:06:36[파이낸셜뉴스] 현대자산운용은 미국 뉴욕 맨해튼 소재 오피스 빌딩의 메자닌(Mezzanine, 중순위채권) 투자금을 전액 회수했다고 12일 밝혔다. 글로벌 부동산 시장 위축으로 투자금 회수가 쉽지 않았던 상황에서 전략적인 투자와 적극적인 위험관리가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지난 2015년 현대자산운용은 국내 주요 기관투자자들과 24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했다. 뉴욕 맨해튼의 지상 41층 프라임급 오피스 빌딩 인수를 위한 메자닌에 투자하기 위해서다. 건물의 상징성과 함께 뛰어난 접근성, 우량 임차인 확보 등이 이 펀드의 강점으로 꼽혔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글로벌 부동산 경기가 침체되면서 투자금 상환 불확실성이 커졌다. 차주는 펀드가 보유한 대출채권에 대한 전액 상환이 어려울 수 있다는 입장을 전달하기도 했다. 이에 현대자산운용은 현지 자문사 및 수익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대응 전략을 수립했다. 대출시장과 담보자산을 면밀히 분석하고 차주와 협상을 진행했다. 그 결과 대출채권의 만기일에 맞춰 원금 전액을 상환 받았다. 현대자산운용 관계자는 "펀드 전략 변경, 건물 인수 등 다양한 시나리오를 검토하며 차주와의 협상력을 극대화하고 적극적인 대출금 상환을 추진한 덕분에 엑시트에 성공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투자자들에게 최선의 결과를 제공하기 위해 선제적인 위험관리와 정교한 전략으로 접근할 것"이라고 전했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2025-03-12 13:56: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