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현재 미국에서 뜨고 있는 에이지테크는 집에서 더 정서적으로 안정적인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하는 스마트홈, 그리고 노년층의 요구에 맞게 진화하는 에이지테크 인공지능(AI)이 주류다. 역대 최고 속도로 65세 이상의 인구가 증가하는 가운데 간병 등 이들의 니즈를 충족하도록 설계된 에이지테크 분야도 다양화·세분화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는 50대 이상의 미국인들이 에이지테크에 아낌없이 돈을 쓰고 있는 것도 크게 작용했다. 실제로 미국 50세 이상 인구 70% 정도가 에이지테크 서비스를 이용했거나 기기를 구매했을 정도로 에이지테크에 아주 열성적이다. 스탠퍼드 장수연구센터 요차이 샤빗 연구책임자는 "고령의 미국인들은 젊은 성인들보다 정서적 웰빙 수준이 높고 부정적인 감정 수준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에이지테크, 간병과 스마트홈이 대세 간병은 한국과 마찬가지로 미국 고령층에서 없어서는 안 되는 필수항목이다. 지난 2023년을 기준으로 미국 전역에서 가족(간병인 포함)들이 고령의 가족을 돌보기 위해 할애한 간병 시간은 360억시간에 달한다. 이를 금전적 가치로 환산하면 무려 6000억달러다. 가족이 간병에 지출하는 연평균 금액은 7247달러다. 문제는 노년층들이 요양병원 등의 시설이 아닌 집에서 간병받기를 원한다는 점이다. 이와 관련, 미국 에이지테크 스타트업 온스크린의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코스틴 투쿨레스쿠는 "독립적이면서도 정서적으로도 안정이 되는 집, 즉 가정에서 행복하게 지내고 싶어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에이지테크 기업들이 간병 서비스에 집중하는 까닭이다. 간병과 관련한 대표적인 미국 에이지테크 기업은 뉴욕에 본사를 둔 기버스다. 이 에이지테크 기업은 각 주(州)의 복지예산 프로그램을 활용, 가족 간병 제공자가 자신의 돌봄노동에 대해 금전적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돕는다. 가족을 간병하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지만 그 노력은 당연한 것으로 여겨지는데 기버스는 이것을 해결해준다. 간병을 하는 사람이 플랫폼에 가입해 간병 활동을 기록하고 관리하면 주정부의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기버스의 이런 에이지테크 서비스가 단순한 재정 지원을 넘어서 간병자의 스트레스를 줄여주고 인정되지 않는 간병 돌봄의 가치를 제도권 내로 끌어들이는 혁신적 시도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스마트홈 기기 시장에서 낙상 감지 솔루션으로 인정받고 있는 에이지테크 기업도 있다. 지브리오가 대표적인데 이 에이지테크 기업은 낙상을 조기 진단, 1년 내내 낙상 위험을 예측하고 관리해준다. 65세 이상의 낙상은 사고사 및 외상입원의 주요 원인이어서 이 기업의 기술이 더 주목받고 있다. 지브리오는 "우리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기술을 기반으로 AI 알고리즘으로 노인들의 체중과 이동 패턴을 분석해 낙상 위험을 예측한다"고 설명했다. ■"에이지테크, AI만큼 차세대 산업" AI의 발전은 에이지테크 산업을 뒤흔들고 있다. AI가 에이지테크와 결합되면 고령층의 사회적 고립 완화부터 이동성 개선, 독립적인 생활 지원 등으로 영역을 무궁무진하게 확대할 수 있어서다. AI를 에이지테크와 잘 접목했다는 평가를 받은 기업은 6디그리스(Degrees)다. 이 에이지테크 기업은 사람의 움직임에 초점을 맞춘 AI를 개발했다. 웨어러블기기를 통해 팔다리의 움직임을 감지하고 분류한 뒤 이를 스마트폰·태블릿 등의 기기 제어신호로 전환시켜주는 것이 핵심이다. 이렇게 되면 굳이 화면을 터치하지 않아도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을 이용할 있게 된다. 이런 기술은 몸이 말을 잘 듣지 않는 고령층을 도와 이들이 더 독립적인 생활을 가능하게 만들어 준다. 전문가들은 에이지테크와 장수산업이 AI처럼 미래의 핵심 산업이 될 수밖에 없다고 전망하고 있다. 에이지테크와 장수산업이 초기 단계에 있는 만큼 성장 잠재력이 매우 크다는 설명이다. 실리콘밸리 지역을 기반으로 에이지테크를 포함한 장수산업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있는 벤처캐피털(VC) 이그나이트XL 클레어 장 CEO는 "에이지테크를 포함한 장수산업은 AI를 대체하는 차세대 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theveryfirst@fnnews.com
2025-06-22 18:18:17[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이스라엘-이란 간 전쟁에의 군사 개입 저울질을 계속하는 가운데 교전 완화를 위해 20일 제네바에서 열린 유럽 외무장관들과 이란 외무장관 간 회담은 성과없이 끝났다. 20일(현지시간) AP통신, CNN 등에 따르면,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은 회담 후 이슬람협력기구(OIC) 외무장관 회담을 위해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미국이 이란과 이스라엘 전쟁에 적극 개입하는 것은 모든 사람들에게 매우 위험하고 불행한 일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락치 장관은 유럽 외무장관들과의 회담 후 "미국이 이스라엘을 압박해 이란에 대한 공격을 종식시킨다면 협상에 나서겠지만 이란이 계속 공격받은 상황에서 협상할 수는 없다"며 미국과의 추가 협상 가능성을 배제했었다. 그는 이스탄불에서도 "이란에 대한 침략이 중단되고, 침략자가 저지른 범죄에 대한 책임믈 진다면 외교적 조치를 고려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란-이스라엘 전쟁 종식을 중재하기 위한 다음 회담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못했다. 그러나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란의 핵 프로그램과 탄도미사일 무기로 인한 실존적 위협 제거를 위한 이스라엘의 이란 군사작전은 "필요한 기간" 계속될 것이라고 말하는 등 상당기간 전쟁이 진행될 것임을 예고했다. 에얄 자미르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은 "장기 작전을 준비해야 한다. 앞으로 어려운 날이 닥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june@fnnews.com 이석우 기자
2025-06-21 20:02:02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면 야외 활동이 잦은 사람들에게 일사병과 열사병 등 온열질환 위험이 커진다. 특히 열사병은 체온이 비정상적으로 상승해 의식장애, 장기손상 등을 일으키는 중증 응급질환으로 즉각적인 응급처치와 병원 치료가 필수적이다. 온열질환은 신체가 충분히 열을 발산할 수 없을 때 체온 조절기능이 마비되어 나타나는 일종의 생리학적 손상이다. 가볍게는 열부종, 열발진, 열경련, 열실신, 열경직에서부터 심하게는 열탈진과 생명에 치명적인 열사병까지 다양한 양상을 보인다. 열실신은 더운 환경에서 열을 발산하기 위해 말초혈관이 확장되고 일시적으로 뇌 쪽 혈류가 감소해 발생하면서 기립성 저혈압을 유발해 실신할 수 있다. 대부분 증상은 15~20분내로 회복되나 심혈관질환의 위험인자를 갖고 있거나 고령, 실신전 흉통 등 증상과 회복이 늦은 경우에는 열실신인지 심장질환인지 감별해야 한다. 이때 다리를 올리거나 몸을 눕히고, 의식이 있다면 입으로 전해질 보충액을 공급해 주는 게 도움이 된다. 열경련은 수분과 전해질 보충 없이 과도한 발한으로 전해질 불균형이 발생, 근육 경련이 일어나는 것을 뜻한다. 이는 고온이 아니라도 심한 육체적 활동에서도 볼 수 있다. 고온 환경에서 발생한 경우 시원한 환경으로 옮기고 근육 맛사지와 생기식염수를 보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열탈진은 가장 흔한 온열질환으로 흔히 '일사병'으로 알려져 있다. 열탈진은 약하게 체온조절에 장애가 생겨 초기에 여러 장기의 기능 장애가 발생해 두통, 오심, 구토, 피로, 불안 등 다양한 증상이 발생한다. 심한 발한과 함께 피부가 차가워지는 것이 특징이다. 이때 중심체온은 38~40도이며 의식 변화는 없다. 그러나 20~30분내 회복이 안 된다면 열사병 진행도 고려하면서 관리해야 한다. 열탈진이 의심되면 시원한 곳으로 환자를 옮겨 공기순환이 잘 되도록 옷을 느슨하게 해주면서 차가운 물에 적신 수건으로 피부를 덮어주는 것이 실생활에서 적용 가능한 응급처치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얼음물에 담그는 것은 열사병으로 진행된다고 판단되기 전에는 권장되지 않는다. 김진리 전문의는 "의료진이 아니면 열사병, 열탈진 감별은 쉽지 않을 수 있다"면서 "더운 곳에서 활동하다가 구토, 매스꺼움, 그 외 의식이 떨어지거나 경련, 혼수 등 증상이 보이면 즉시 119를 호출하고 환자를 서늘한 곳으로 옮겨 체온을 낮추는 응급조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서지윤 기자
2025-06-19 18:32:11[파이낸셜뉴스] 휴무일 집에서 쉬고 있던 중 '살려달라'는 구조 요청 소리만 듣고 베란다에 갇힌 80대 노인을 구한 순경의 사연이 알려졌다. 18일 서울 광진경찰서에 따르면 화양지구대 소속 이수동 순경은 지난 5일 오전 11시 30분께 자신의 집 주변에서 “살려주세요”라는 다급한 소리를 들었다. 소리가 어디서 나는지 찾기 위해 집 밖으로 나간 이 순경은 주변을 살피던 중 인근 건물 2층 베란다에 갇힌 80대 노인을 발견했다. 당시 날씨는 체감온도 30도의 무더운 날씨였다. 이 순경은 경찰 공무원증을 패용해 자신이 경찰임을 노인에게 알린 뒤 구조에 나섰다. 그러나 당황한 노인이 자신의 집 현관문 비밀번호를 기억하지 못했다. 집안으로 들어가지 못한 이 순경은 노인의 가족 전화번호를 받은 뒤 현관문을 열어 무사히 노인을 구조했다. 광진경찰서 측은 고령의 노인이 무더운 날씨에 장시간 고립될 경우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는 위험한 상황에서 비번 중인 경찰관이 시민의 구조 요청 소리를 듣고 적극적으로 대응해 생명을 구해 지역사회의 안전과 신뢰 확보에 기여할 수 있었다고 봤다. 노인의 아들도 경찰에 연락해 감사 인사를 하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일부 베란다 창문의 경우 닫는 순간 밖에서는 열 수 없도록 ‘자동잠금’ 형식으로 설계돼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당부의 말도 전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2025-06-19 09:31:07[파이낸셜뉴스] 인터넷·스마트폰 과다 사용으로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는 청소년이 올해 21만 3243명으로 지난해보다 소폭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18일 여성가족부는 전국 학령 전환기 청소년(초 4학년, 중 1학년, 고 1학년)과 보호자(초 1학년) 147만여 명이 참여한 '2025년 청소년 미디어 이용습관 진단조사' 를 발표했다. 인터넷·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 청소년은 조사에 참여한 123만4587명 중 21만3243명으로 나타나 지난해(22만1029명) 대비 7786명 감소했다. 인터넷과 스마트폰 두 가지 문제를 모두 갖고 있는 중복위험군 청소년은 7만8943명으로 지난해(8만1190명)에 비해 2247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년별 과의존 위험군 수는 중학생(8만5487명), 고등학생(7만527명), 초등학생(5만7229명) 순으로 많았다. 여성가족부는 미디어 과의존의 위험에 노출된 청소년에 대해 보호자의 동의를 받아 청소년상담기관과 연계해 미디어 과의존 정도에 따라 상담, 병원치료, 치유프로그램, 부모 교육 등 맞춤형 치유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집중 치유가 필요한 청소년은 미디어 사용이 제한된 환경에서 전문상담과 다양한 대안 활동 등을 제공하는 기숙형 치유캠프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최은주 여성가족부 청소년정책관은 “청소년 미디어 이용습관 진단조사는 청소년 스스로 건강한 미디어 습관을 형성하도록 돕는데 의의가 있다”며 “이번 진단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미디어 과의존 위험군 청소년을 조기에 발굴해 맞춤형 치유서비스를 제공하고 청소년들이 건강한 디지털 시민으로 성장하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2025-06-18 11:08:38[파이낸셜뉴스] 서울 등 수도권과 전남 등 비수도권의 주거비 격차가 5배 가까이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좁은 면적에 인구가 집중되면서 서울을 중심으로 주택가격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는 반면, 인구가 줄어들고 있는 지방은 공급과잉에 따른 미분양물량이 누적된 결과다. 주택가격의 양극화로 수도권은 가계부채 위험이 커지고 비수도권은 부실위험이 증대되고 있는 만큼, 지역 거점도시 육성 등을 통해 불균형을 완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주택가격 양극화에 주거비 등 인플레도 양극화1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주택시장 양극화의 경제적 영향’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소비자물가지수 상 주택임차료를 지역별로 분석한 결과, 2013년 이후 수도권과 비수도권간 상승률 격차가 확대되는 등 주택가격의 양극화가 지역 간 주거비 격차를 확대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가격 상승은 임차가구의 임차료, 자가가구의 자가주거비를 통해서 물가에 영향을 미친다. 실제 지역별 체감 자가주거비 수준은 서울이 229만원으로 비수도권(경북 51만원, 전남 49만원)보다 4~5배 가량 높았다. 이에 더해 팬데믹 이후 2022년 중반까지 체감 자가주거비를 포함한 물가상승률은 이를 포함하지 않은 지표 물가에 비해 높았고, 같은 기간 중 지역 간 물가상승률 격차도 크게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주거비를 포함한 물가상승률은 수도권과 비수도권간 격차가 주택가격 상승기 중 최대 1.9%p(2021년 12월)까지 확대됐으며, 팬데믹 이후 누적 상승률도 지역간 격차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누적된 체감물가 부담은 특히 수도권을 중심으로 소비여력을 제약하는 요인이다. 이같은 주택가격 양극화는 수도권과 비수도권간 경제력 격차 확대, 수도권 인구 집중 등 우리 경제의 구조적 문제와 과거 주택경기 부양 정책이 맞물리면서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을 기점으로 지역내총생산 중 수도권 비중이 비수도권을 넘어선 뒤 최근에는 53%까지 커지는 등 경제력 격차가 확대된 가운데, 청년층 인구가 수도권으로 집중되면서 지역별 주택수요가 양극화되고 전국적인 공급확대가 비수도권 주택 공급과잉으로 이어졌다는 지적이다. 한은 관계자는 “지역간 주택시장 양극화는 주거비를 포함한 체감물가의 지역별 차별화, 건설경기 부진 장기화, 거시건전성 위험 증대 등으로 발현되고 있다”며 “수도권에서는 상대적으로 양호한 소득여건에도 불구하고 누적된 주거비 부담이 높은 체감물가로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수도권은 가계부채 누증...비수도권은 신용위험 증대지역별로 살펴보면 수도권의 건설경기는 지난해부터 회복 조짐을 보였으나, 비수도권은 인구감소와 고령화 가운데 공급과잉으로 구조적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건설경기의 동행지표인 건설업 취업자수는 수도권의 경우 2024년 들어 감소세가 진정됐으나, 비수도권은 2023년부터 최근까지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 특히 건설경기의 선행지표인 건설수주도 수도권은 지난해부터 회복세를 나타낸 반면 비수도권은 미분양물량 누적 등으로 주택가격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올해 들어서도 큰 폭으로 감소했다. 수도권의 경우 주택가격 상승으로 가계부채 위험이 누증된 가운데 비수도권은 주택가격 하락 장기화로 부동산금융의 부실위험이 증대됐다. 서울 등 수도권 가계대출은 전체 가계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주택가격 상승에 따라 꾸준히 확대되면서 우리나라 가계대출 증가를 주도해왔다. 한은은 이같은 가계대출 증가는 거시건전성 위험을 증대시킬 뿐 아니라 구조적 소비부진 등으로 이어지면서 거시정책 운용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비수도권의 경우 공사비 원가부담 등으로 개발사업 부실이 늘어나면서 금융기관 등이 위탁한 토지공매 건수가 증가했다. 이에 지역 주택개발사업 관련 여신비중이 높은 지방은행의 경우 고정이하여신비율이 시중은행에 비해 빠르게 늘어나는 등 여신건전성지표가 악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은은 주택가격 양극화 문제를 완화하기 위해서는 단기정책과 구조개혁을 함께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역 거점도시 육성 등을 통해 비수도권에 활력을 불어넣음으로써 과도한 지역간 불균형을 완화하고, 수도권 인구집중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은 관계자는 “단기적으로는 지역별로 차별화된 대출규제 등 맞춤형 거시건전성 정책을 통해 가계대출의 수도권 쏠림을 억제하는 한편 지역 부실사업장에 대한 프로젝트파이낸싱(PF) 구조조정 등을 통해 비수도권 공급과잉 문제를 해소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주택건설용 토지가 제한된 수도권에 공급을 늘리기 위해서는 정비사업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관련 제도를 개선하는 가운데 광역교통망을 포괄한 신도시 조성이 원활히 추진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5-06-17 18:51:03#. 포스코스틸리온 도금공장 크레인 자동화 현장. 트럭에 실린 코일들이 정확히 집어들어 올려지고 차례로 크레인 위로 옮겨진다. 비뚤어지거나 잘못 옮겨지면 작업은 즉각 수정된다. 올바른 작업 경로를 실시간으로 바로잡아 다시 작동한다. 직접 설비를 재시공해야 하는 부담은 없다. 바로 피지컬인공지능(AI)이 만든 가상환경 화면 속 현장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가상공간에서 리허설을 마친 자동화 현장은 보다 완벽하고 손쉽게 실제 도금공장이 될 수 있다. 포스코그룹이 산업현장에 도입한 피지컬AI 개발 툴 '엔비디아 옴니버스'를 활용하면서 나타난 변화다. 산업현장이 건설되기 전에 미리 가상현장에서 실험을 하면서 보다 정교하고 안전한 작업이 가능토록 하는 것이다. 16일 포스코DX에 따르면 포스코DX는 엔비디아 옴니버스 플랫폼의 아이작 심(Isaac Sim)을 채택해 가상환경 시뮬레이션을 구현한다. 아이작 심은 가상환경에서 실제 센서와 시스템 등이 물리적 환경을 정밀하게 시뮬레이션해 검증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소프트웨어(SW)다. 윤일용 포스코DX AI기술센터장은 "산업현장이 완성되기 전에 미리 가상에서 현장 작동을 실험해보고 보다 정확한 작업 기능을 만들 수 있다"며 "이상 케이스를 가상에서 빠르게 만들어보고 그에 따라 실험해볼 수 있는 게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이럴 경우 이상이 발생하지 않도록 보다 정확하게 측정된 작업현장을 만들 수 있는 동시에 나아가 아예 이상을 극복할 수 있는 기술까지도 만들 수 있다. 작업현장에서 화재가 발생하는 등의 위험상황 같은 경우 실제로는 시연이 어렵지만 가상공간이라면 사고도 시뮬레이션해 어떻게 대처할지를 미리 파악해볼 수 있다. 최근 국내에서 피지컬AI 도입이 강조되고 있지만 이처럼 실제 산업현장에 본격 적용되는 것은 흔하지 않다. 피지컬AI가 주로 휴머노이드 로봇 위주로 적용되다 보니 실질적으로 작동하는 산업현장의 사례는 많지 않다는 설명이다. 앞서 아이작심 도입 이전부터 포스코DX의 피지컬AI 도입은 꾸준히 이어져 왔다. 지난 2022년 2D에서 인지기술을 고도화한 이후 이듬해부터 3D 공간에서의 인지와 센서 엔지니어링 작업이 진행됐고, 올해 아이작 심을 통해 가상 시뮬레이션까지 업그레이드된 것이다. 특히 포스코DX 판교 사옥에 새롭게 조성한 광학실험실은 가상 시뮬레이션에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준다. 가상공간에서는 파악하기 힘든 온도나 조명 등에 따른 자동화 현장의 센서 작동 여부를 점검한다. 광학실험실에서 만난 포스코DX 연구원은 "바깥 날씨가 흐린지 혹은 맑은지, 구름이 있거나 비가 오는지 등에 따라 제품을 인식하는 센서에 차이가 있을 수 있어 이를 이 실험실에서 직접 실험해볼 수 있다"며 "실제 날씨 환경과 똑같이 조명을 조정하면서 센서 작동을 실험하고 그 결과를 본다"고 설명했다. 실제 현장에서는 반복적인 실험이 불가하고, 예측할 수 없는 물리적인 현상들이 있지만 실험실에서는 이를 얼마든지 모의해 볼 수 있는 것이다. 현재까지 피지컬AI는 물건들을 모양별로 분류하면서 나르거나, 남은 작업량을 체크해 산업현장의 무인화를 가능하게 했다. 사물을 인지하는 데 이어 판단하고, 제어하는 눈이나 발과 같은 역할이다. 윤 센터장은 "현재 피지컬AI가 사람의 눈이나 손발 같은 역할을 한다면 앞으로는 뇌의 역할로도 보다 발전할 것으로 보인다"며 "실제 돌발적인 상황에서 사람 뇌처럼 즉각적으로 통합해 빠르게 판단하고 반응하는 단계로까지 발전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올해 포스코DX는 포항의 포스코스틸리온 도금공장 크레인 자동화 현장의 모든 시스템을 아이작 심과 연결하는 게 목표다. 현재의 시설을 아이작 심으로 업그레이드해서 이르면 내달 가상 시운전을 실시하고, 내년 준공한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스마트한 환경은 포스코그룹 전반으로도 확대되고 있다. 포스코그룹 측은 "철강과 이차전지 소재 등 주력사업 현장에 산업용 AI, 로봇, 디지털트윈 등 DX기술을 적용해 '인텔리전트 팩토리'로의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다"며 "포스코DX는 인텔리전트 팩토리의 근간이 되는 AI와 로봇 자동화 분야에서의 경쟁력을 지속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2025-06-16 18:33:38[파이낸셜뉴스] 한국도로공사는 16일 2025년 제1차 내부통제위원회를 개최하고 내부통제 분야별 운영계획 점검 및 향후 추진방향을 논의했다. 내부통제란 기관의 경영목표 달성 과정에서 직면하는 모든 위험에 대한 관리 활동을 가리킨다. 이번 1차 회의에서는 조직 전반의 투명성과 책임성 제고, 관리체계 강화를 위해 △윤리경영 △재무회계 △안전 관리 △정보 보안 등 각 분야별로 중점 추진 중인 과제들을 공유했다. 이와 함께 내부통제 체계 고도화를 위한 추진 방향을 논의했다. 아울러 공사는 올해 내부통제 실효성 제고를 위해 ISO 인증 취득을 통한 외부 검증으로 객관성을 확보하고, 임직원의 내부통제 활동 인지도 향상 및 역량 강화를 위한 맞춤형 교육을 중점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앞서 공사는 감사원이 발표한 공공부문 내부통제 가이드라인에 따라 지난 2023년 12월 사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내부통제위원회를 신설했다. 이후 △운영 예규 제정 △임직원 교육 확대 △취약업무 절차서 마련 △부서별 통제 이행 점검제도 신설 등을 통해 실행 기반을 구축해왔다. 이 과정에서 총 206건의 내부 위험을 체계적으로 관리했다. 이를 인정받아 국민권익위원회에서 발표한 2024년 공공기관 종합청렴도 평가 결과 종합청렴도 점수가 전년 대비 3.3점 상승했으며, 개인정보보호위원회로부터 개인정보보호 유공 기관 표창을 받았다. 공사 관계자는 "위험을 사전에 인지하고 대응하는 통합적 관리 체계를 통해 국민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말했다. act@fnnews.com 최아영 기자
2025-06-16 16:18:37[파이낸셜뉴스] #. 포스코스틸리온 도금공장 크레인 자동화 현장. 트럭에 실린 코일들이 정확히 집어 들어 올려 지고 차례로 크레인 위로 옮겨진다. 비뚤어지거나 잘못 옮겨지면 작업은 즉각 수정된다. 올바른 작업 경로를 실시간 바로 잡아 다시 작동한다. 직접 설비를 재시공해야 하는 부담은 없다. 바로 피지컬AI(인공지능)가 만든 가상 환경 화면 속 현장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가상공간에서 리허설을 마친 자동화 현장은 보다 완벽하고 손쉽게 실제 도금공장이 될 수 있다. 포스코DX가 산업현장에 도입한 피지컬AI 개발 툴 '엔비디아 옴니버스'를 활용하면서 나타난 변화다. 산업현장이 건설되기 전에 미리 가상현장에서 실험을 하면서 보다 정교하고 안전한 작업이 가능토록 하는 것이다. 16일 포스코DX에 따르면 포스코DX는 엔비디아 옴니버스 플랫폼의 아이작 심(Isaac Sim)을 채택해 가상 환경 시뮬레이션을 구현한다. 아이작 심은 가상환경에서 실제 센서와 시스템 등이 물리적 환경을 정밀하게 시뮬레이션해 검증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소프트웨어(SW)다. 윤일용 포스코DX AI기술센터장은 "산업현장이 다 완성되기 전에 미리 가상에서 현장 작동을 실험해보고 보다 정확한 작업 기능을 만들 수 있다"며 "이상 케이스를 가상에서 빠르게 만들어보고 그에 따라 실험해볼 수 있는 게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이럴 경우 이상이 발생하지 않도록 보다 정확하게 측정된 작업현장을 만들 수 있는 동시에 나아가 아예 이상을 극복할 수 있는 기술까지도 만들 수 있다. 작업현장에서 화재가 발생하는 등의 위험 상황 같은 경우 실제로는 시연이 어렵지만 가상공간이라면 사고도 시뮬레이션해 어떻게 대처할지를 미리 파악해볼 수 있다. 최근 국내에서 피지컬AI 도입이 강조되고 있지만 이처럼 실제 산업현장에 본격 적용되는 것은 흔하지 않다. 피지컬AI가 주로 휴머노이드 로봇 위주로 적용되다보니 실질적으로 작동하는 산업현장의 실례는 많지 않다는 설명이다. 앞서 아이작심 도입 이전부터 포스코DX의 피지컬AI 도입은 꾸준히 이어져 왔다. 지난 2022년 2D에서 인지기술을 고도화한 이후 이듬해부터 3D 공간에서의 인지와 센서 엔지니어링 작업이 진행됐고, 올해 아이작심을 통해 가상 시뮬레이션까지 업그레이드된 것이다. 특히 포스코DX 판교 사옥에 새롭게 조성한 광학실험실은 가상 시뮬레이션에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준다. 가상 공간에서는 파악하기 힘든 온도나 조명 등에 따른 자동화 현장의 센서 작동 여부를 점검한다. 광학실험실에서 만난 포스코DX 연구원은 "바깥 날씨가 흐린지 혹은 맑은지, 구름이 있거나 비가 오는지 등에 따라 제품을 인식하는 센서에 차이가 있을 수 있어 이를 이 실험실에서 직접 실험해볼 수 있다"며 "실제 날씨 환경과 똑같이 조명을 조정하면서 센서 작동을 실험하고 그 결과를 본다"고 설명했다. 실제 현장에서는 반복적인 실험이 불가하고, 예측할 수 없는 물리적인 현상들이 있지만 실험실에서는 이를 얼마든지 모의해 볼 수 있는 것이다. 현재까지 피지컬AI는 물건들을 모양별로 분류하면서 나르거나, 남은 작업량을 체크해 산업현장의 무인화를 가능하게 했다. 사물을 인지하는 데 이어 판단하고, 제어하는 눈이나 발과 같은 역할이다. 윤 센터장은 "지금 피지컬 AI는 사람의 눈이나 손·발과 같은 역할을 한다면 앞으로는 뇌의 역할로도 보다 발전할 것으로 보인다"며 "실제 돌발적인 상황에서 사람 뇌처럼 즉각적으로 통합해 빠르게 판단하고 반응하는 단계로까지 발전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올해 포스코DX는 포항의 포스코스틸리온 도금공장 크레인 자동화 현장의 모든 시스템을 아이작심과 연결하는 게 목표다. 현재의 시설을 아이작 심으로 업그레이드해서 이르면 내달 가상 시운전을 실시하고, 내년 준공한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스마트한 환경은 포스코그룹 전반적으로도 확대되고 있다. 포스코그룹 측은 "철강과 이차전지소재 등 주력 사업 현장에 산업용 AI, 로봇, 디지털트윈 등 DX기술을 적용해 ‘인텔리전트 팩토리’로의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다"며 "포스코DX는 인텔리전트 팩토리의 근간이 되는 AI와 로봇 자동화 분야에서의 경쟁력을 지속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2025-06-16 13:52:16[파이낸셜뉴스] 국립산림과학원은 올해 여름 장마 시작을 앞두고, 초대형 산불피해지의 토양 특성을 반영한 산사태 예·경보 기준을 강화했다고 12일 밝혔다. 산불로 인해 산림이 훼손된 지역은 토양 구조가 약화해 산사태 위험이 커지는 만큼 피해지역에 대한 맞춤형 산사태 예·경보 시스템을 적용해 산불에 따른 2차 피해를 예방하기위한 것이다. 기존 산사태 예·경보 시스템(KLES·Korea Landslide Early-warning System)은 토양 내 물의 양인 ‘토양함수량’에 따라 △80%일 때 ‘주의보’ △90%일 때 ‘예비 경보’ △100%일 때 ‘경보’를 했다. 그러나 국립산림과학원이 과거 산불피해지의 산사태 발생 조건을 분석한 결과, 토양함수량 60% 수준에서도 산사태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올해 대형산불이 발생했던 영남 지역 산불피해지는 산사태 위험 기준을 따로 설정하고, 조기에 경보가 발령될 수 있도록 예측 기준을 조정했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전국 산사태 조기경보와 실시간 위험도 예측 정보를 산사태 정보시스템을 통해 대국민 서비스로 제공하고 있다. 특히, 1시간부터 48시간 후까지의 산사태 위험도를 실시간으로 예측해 신속한 대피와 대응을 돕는다. 이창우 국립산림과학원 과장은 “초대형 산불피해지의 2차 피해 예방을 위해 산사태 예측기준을 조정했다”면서 “이를 통해 산불피해지의 산사태 위험을 미리 예측해 주민의 신속한 대피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2025-06-12 16:20: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