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국내은행의 건전성 지표인 국제은행(BIS)기준 자본비율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기순이익 증가 등으로 자본증가율이 위험가중자산 증가율을 상회했다. 금융감독원이 29일 발표한 '2023년 12월말 은행지주회사 및 은행 BIS기준 자본비율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말 국내은행의 BIS기준 총자본비율은 15.66%로 전년말 대비 0.37%포인트 상승했다. 이어 보통주자본비율, 기본자본비율도 13.01%, 14.29%로 전년말 대비 각각 0.40%포인트, 0.38%포인트 올랐다. 단순기본자본비율 역시 6.59%로 전년말 대비 0.39%포인트 늘었다. 금융당국이 정하고 있는 규제비율은 보통주자본비율 7.0%, 기본자본비율 8.5%, 총자본비율 10.5%이다. 단순기본자본비율의 규제비율은 3.0%다. 금융체계상 중요한 은행은 총자본비율에 1%포인트를 가산한다. 은행지주는 단순기본자본비율을 도입하지 않는다. 지난해 12월말 현재 모든 국내은행의 자본비율은 이같은 규제비율을 상회하는 등 양호한 수준을 유지했다. 토스뱅크의 경우 지난해말까지는 바젤Ⅰ 적용으로 완충자본을 제외한 총자본비율(8%) 규제만 적용하고 있다. 모든 금융체계상 중요한 은행(KB・신한・하나・농협・우리), 씨티・카카오・SC는 총자본비율 15%를 상회해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보통주자본비율 기준으로는 씨티・카카오・SC가 14% 이상, KB・하나・신한 13% 이상으로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모든 은행의 자본비율이 규제비율을 크게 상회한 것은 지난해 당기순이익 증가 등으로 자본증가율이 위험가중자산증가율을 상회했기 때문이다. 다만 올해도 주요국 통화정책 불확실성, 부동산 경기 부진 등으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우려가 있어 예의주시해야 한다. 금감원은 "국내은행의 자본적정성 현황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며 "손실흡수능력 제고를 위해 은행 건전성 제도를 지속해서 정비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4-03-29 08:29:29[파이낸셜뉴스] 은행권 건전성 지표인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본비율이 지난 6월 말 대비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본이 늘었지만 위험가중자산 규모가 더 큰 폭 늘면서다. 5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은행지주회사 및 은행 BIS기준 자본비율 현황'에 따르면 9월 말 국내은행의 BIS기준 총자본비율은 전 분기 대비 0.15%p 내린 15.56%로 집계됐다. 기본자본비율과 보통주자본비율도 14.26%, 12.99%로 전 분기 대비 각각 0.10%p, 0.07%p 하락했다. 국내은행에는 은행지주회사(신한, 하나, 국민, 우리, 농협, DGB, BNK, JB) 및 은행지주회사 소속 자회사가 아닌비지주은행(SC, 씨티, 산업, 기업, 수출입, 수협, 케이, 카카오, 토스) 등이 포함된다. 이는 분기순이익 등으로 자본이 증가(+4조5000억원, 1.3%)했지만 상대적으로 위험가중자산이 더 큰 폭으로 증가(+50조원, +2.3%)한 영향이다. 대출 증가로 인해 신용위험가중자산이 47조9000억원 늘어난 데다 이익 및 내부 운영리스크 손실이 확대되며 운영위험가중자산도 3조4000억원 늘었다. 단순기본자본비율만 6.60%로 유일하게 0.05%p 상승했다. 기본자본 증가율(+4조9000억원, +1.5%)이 총위험 노출액 증가율(+34조2000억원, +0.7%)을 상회한 데 기인했다. 현행 규제비율은 △보통주자본비율 7.0% △기본자본비율 8.5% △총자본비율 10.5% 등이다. 비율이 높을수록 건전성이 양호하다는 뜻이다. 은행지주 외 은행에 대해서는 단순기본자본비율 3.0% 규제도 적용된다. 이에 따르면 모든 국내은행이 규제비율을 상회했다. 총자본 증가율이 위험가중자산 증가율을 상회하거나 위험가중자산이 감소한 6개 은행(케이, 수협, SC, BNK, 농협, 하나)은 전 분기 말 대비 총자본비율이 상승했다. 총자본이 소폭 감소하거나 상대적으로 위험가중자산 증가 폭이 큰 11개 은행(카카오, 토스, 신한, 산업, DGB, 수출입, KB, 씨티, JB, 기업, 우리)은 총자본비율이 하락했다. 이에 금감원은 올 9월 말 국내은행의 자본비율은 규제비율을 상회하는 등 양호한 수준을 유지했다는 평가다. 다만 고금리 지속, 환율 변동성 확대 등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여전하고 대내외 경제 여건도 악화하는 만큼 충분한 자본 여력 확보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금감원은 "대내외 불확실성에도 은행이 충분한 손실 흡수 능력을 확보하고 자금중개 기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자본 적정성 감독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며 "차주의 신용위험 증가가 은행의 부실 및 시스템 위기로 전이되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는 한편, 은행이 경기대응완충자본 적립 의무 부과, 스트레스 완충자본제도 도입 등을 차질 없이 준비해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비한 충분한 자본 여력을 갖추도록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2023-12-05 13:54:36코로나19로 인한 기업 자금난 해소를 위해 은행권 위험가중자산 산정방식을 완화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은행들 위험자산 규모를 줄여 기업 대출 활성화 하자는 취지로 기업들에 유동성 공급 효과가 날지 관심이다. 22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코로나19로 기업들 자금난을 해소하기 위해 은행 위험가중자산 산정방식을 조정하는 논의에 착수했다. 이는 금융당국이 바젤III 최종안을 올해 7월 조기 도입키로 한 데 따른 것이다. 바젤III 도입 국제기준은 오는 2022년 1월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바젤III 최종안 조기 도입은 잠정적으로 확정된 상태로 현재 구체적인 내용을 막바지 논의중에 있다"며 "전반적으로 기업대출을 확대하는 여건을 조성하기 위해 기업대출에서 위험가중 자산 규모를 줄이고 이를 통해 BIS 비율을 높이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BIS비율은 국제결제은행(BIS)의 기준에 따른 각 은행의 자기자본비율로, 은행의 건전성을 점검하는 핵심지표다. 위험가중자산에 대한 자기자본 비중으로 산출하기 때문에 위험자산을 줄이거나 자기자본을 늘리면 BIS비율이 높아진다. 금융당국은 위험가중자산을 산정하는 방식을 조정해 위험자산을 줄여 은행들의 리스크를 낮추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위험가중자산은 빌려준 돈을 위험에 따라 산출하는데 은행 자산을 신용도에 따라 분류하고 위험이 높을수록 높은 위험가중치를 적용한다. 이 방식을 조정해 기업 대출에 대한 위험가중자산 규모가 줄어드는 효과가 가능하도록 하고, BIS비율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실제 코로나19 사태로 해외 주요국가들도 BIS비율 완화에 나선 상태다. 금융사들의 대출 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자본 비율을 완화하는 안을 시행중으로 코로나19 상황과 해외 시장 변동에 따라 국내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는 게 금융권 평가다. 한편 이와 맞물려 당초 금융당국이 추진중인 거액익스포저 한도 규제 도입 시기도 관심이다. 금융당국은 연계된 거래상대그룹별로 익스포저를 BIS자기자본의 25%이내로 관리하는 안을 행정지도 중이지만 조만간 정식 규제화하는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말 은행과 은행지주회사의 자본 비율은 1년 전보다 모두 소폭 하락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BIS기준 총자본비율은 은행이 15.25%, 은행지주가 13.54%로 각각 0.16%포인트, 0.09%포인트 낮아졌다. 특히 은행과 은행지주 모두 위험가중자산 증가율이 자본 증가율보다 높아 은행의 위험가중자산은 78조1000억원, 은행지주회사들은 92조2000억원 늘었다. 은행은 기업 및 가계부문 대출증가로 신용위험가중자산이 늘고, 은행지주사는 자회사의 자산이 증가한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2020-03-22 17:50:08국내 은행들이 올해 들어 중소기업대출을 크게 늘린 탓에 국제결제은행(BIS)기준 자기자본비율 하락등 자산건전성이 다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18개 은행의 9월말 현재 국제결제은행(BIS)기준 자기자본비율이 12.71%로 지난해 말보다 0.04%포인트, 6월말보다 0.16%포인트 하락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는 올들어 중소기업대출을 중심으로 위험가중자산의 증가율이 14.02%로 자기자본 증가율 13.6%을 웃돈 데 따른 것이다.BIS비율은 위험가중자산을 자기자본으로 나눠 산출한다. 최소 자기자본비율은 8%이다. 13개 일반은행의 BIS 비율을 작년말과 비교하면 신한은행(12.01%→12.6%), 하나은행(11.34%→12.76%), 외환은행(12.45%→12.46%) 등 8개는 상승했다. 반면 한국씨티은행(13.97%→13.13%), 국민은행(14.17%→13.41%), SC제일은행(10.86%→10.35%), 광주은행(11.44%→10.8%), 제주은행(11.26%→10.9%) 등 5개는 하락했다. 금감원은 은행의 건전성 강화를 위한 바젤Ⅱ(신BIS협약)가 내년에 시행되면 BIS비율이 하락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말 올해 은행권의 순이익이 15조8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내부유보를 많이 하면 문제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대평 금감원 부원장은 “은행들은 신BIS협약 도입과 경기 변동 등에 대비해 내실 경영에 주력해야 한다”며 “필요한 경우 자본을 확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mirror@fnnews.com김규성기자
2007-12-30 12:47:25[파이낸셜뉴스] 금융당국이 추진하고 있는 ‘지속가능성 공시 기준’ 관련 찬반이 엇갈리고 있다. 특히 스코프3 온실가스 배출량 공시에 대해 기업들은 세계적으로 통일된 기준이 없는 만큼 유예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는 반면 국내외 투자자들은 기업이 직면한 리스크 등을 파악하려면 스코프3 정보가 필요하다고 반박했다. 스코프3란 기업이 소유하거나 통제하는 배출원에서 발생한 직접 온실가스 배출량 및 기업 가치사슬 내에서 발생한 간접 온실가스 배출량을 의미한다. 금융위원회 김소영 부위원장은 19일 서울 세종대로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지속가능성 공시 기준 기업 간담회’ 모두발언을 통해 공시 기준 초안에 대한 의견수렴 결과를 밝혔다. 앞서 금융위는 지난 4월 공개한 ‘지속가능성 공시기준 공개초안’에 대해 5~8월까지 의견수렴 기간을 가졌다. 공개초안은 국제적인 공감대가 형성된 ‘기후’ 분야부터 기업의 공시를 의무화했다. 이에 따라 자산 2조원 이상인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는 투자자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기후 관련 위험 및 기회 정보를 공시해야 한다. 즉 지배구조, 전략, 위험관리, 지표 및 목표에 따라 기후 관련 정보를 공시해야 한다는 점에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공시’로도 불린다. 시행시점은 오는 2026년으로 예정됐지만 경제단체 등 대기업들은 준비기간을 감안해 2029년 이후 시행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번 간담회 역시 대한상공회의소, 한국경영자총협회, 한국상장회사협의회, 한국경제인협회 등 경제단체는 물론 삼성전자, 현대차, SK, 포스코, 네이버, KT&G, 아모레퍼시픽, 한국조선해양, 이마트 등 기업들의 의견을 청취하기 위해 마련됐다. 대다수 기업들은 기후 관련 사항을 먼저 의무 공시할 필요가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동의했지만, 정책목적 공시 등 일부 사안에 대해서 공시부담 가중 우려가 있음을 언급했다. 또 스코프3 온실가스 배출량 공시의 경우에는 정확한 데이터를 얻기 어렵고 배출량 산정에 과도한 비용과 노력이 소요되는 만큼 유예가 필요하며, 보고대상 기업 범위와 관련해 기업 판단으로 일부 제외할 수 있는 기준이 필요하다고 했다. 경제단체들 역시 기업들이 충분히 준비할 수 있도록 자율공시부터 시작하거나 보다 구체적인 기준 제공 등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김 부위원장은 “공시대상 범위 관련 기업들의 해외 자회사에 대해서는 기후와 관련해 신뢰성 있는 정보를 얻기 어렵다는 우려가 있었다”며 “스코프3 온실가스 배출량 공시 역시 주요국 중 요구하지 않는 경우도 있어 유예할 필요성이 제기됐다”고 전했다. 이어 “이런 의견과 관련해 정책목표 달성을 저해하지 않고 기업의 수용가능성을 제고할 수 있는지 보다 면밀히 검토하는 한편 기업들의 혼선을 해소하고 공시보고서 작성을 지원하기 위해 가이드라인 제공, 실무진 교육 등도 강화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2024-09-19 13:58:00유암코(연합자산관리)가 부실채권(NPL) 매입시장에서 1위로 올라섰다. 매입규모도 2위 업체의 2배를 넘는 수준이다. 유암코는 지난해에 이어 NPL 매입 '2조 클럽'에도 입성했다.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미상환 원금잔액(OPB) 기준으로 올해들어 3·4분기까지 은행권 NPL 누적 매입규모는 유암코가 2조4082억원으로 압도적 1위다. 2, 3위인 하나F&I 1조1022억원, 대신F&I 1조327억원을 합친 것보다 규모가 크다.. 이어 우리금융F&I 8117억원, 키움F&I 6684억원, 미래에셋자산운용-케이클라비스자산운용(새마을금고 부실채권) 2900억원, 미래에셋자산운용 130억원 순이다. NPL 투자사들의 올해 누적 매입규모는 6조3262억원이다. 앞서 유암코는 은행권 기준 NPL을 2017년 1조7700억원, 2018년 2조1000억원, 2019년 2조원, 2020년 1조3700억원, 2021년 1조1664억원, 2022년 1조2485억원, 2023년 2조1267억원어치 사들인 바 있다. 이상돈 대표가 이끄는 유암코는 올해 3·4분기에만 새마을금고 300억원을 포함해 9317억원 규모의 NPL을 사들였다. 대신F&I는 4839억원, 키움F&I 4093억원(새마을금고 291억원 중 87억원 낙찰), 우리금융F&I 833억원, 하나F&I 812억원 순이다. 새마을금고 65억원, 대구은행 103억원 규모 NPL 등은 유찰됐다. 3·4분기 NPL 물량은 2조266억원이다. 강동훈 대표가 주도하고 있는 하나F&I는 올해 '1조 클럽'에 진입했다. 지난해에도 1조2096억원을 매입했다. 주성균 대표가 컨트롤타워를 맡고 있는 대신F&I는 2023년 6429억원을 매입한 후 '1조 클럽'에 진입했다. 올해 1조원 규모 투자를 예상하고 있지만, 이미 이에 육박한 수준으로 투자를 집행한 바 있다. 최동수 대표가 진두지휘하고 있는 우리금융F&I는 올해 3·4분기 누적 매입 규모가 8117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규모 8122억원에 바짝 다가섰다. 금융지주사 계열 NPL 전업사들이 바젤3 규제에 맞춰 위험가중자산(RWA) 관리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4-09-11 18:17:14#OBJECT0# [파이낸셜뉴스] 유암코(연합자산관리)가 부실채권(NPL) 매입시장에서 1위로 올라섰다. 매입규모도 2위 업체의 2배를 넘는 수준이다. 유암코는 지난해에 이어 NPL 매입 '2조 클럽'에도 입성했다.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미상환 원금잔액(OPB) 기준으로 올해들어 3·4분기까지 은행권 NPL 누적 매입규모는 유암코가 2조4082억원으로 압도적 1위다. 2, 3위인 하나F&I 1조1022억원, 대신F&I 1조327억원을 합친 것보다 규모가 크다.. 이어 우리금융F&I 8117억원, 키움F&I 6684억원, 미래에셋자산운용-케이클라비스자산운용(새마을금고 부실채권) 2900억원, 미래에셋자산운용 130억원 순이다. NPL 투자사들의 올해 누적 매입규모는 6조3262억원이다. 앞서 유암코는 은행권 기준 NPL을 2017년 1조7700억원, 2018년 2조1000억원, 2019년 2조원, 2020년 1조3700억원, 2021년 1조1664억원, 2022년 1조2485억원, 2023년 2조1267억원어치 사들인 바 있다. 이상돈 대표가 이끄는 유암코는 올해 3·4분기에만 새마을금고 300억원을 포함해 9317억원 규모의 NPL을 사들였다. 대신F&I는 4839억원, 키움F&I 4093억원(새마을금고 291억원 중 87억원 낙찰), 우리금융F&I 833억원, 하나F&I 812억원 순이다. 새마을금고 65억원, 대구은행 103억원 규모 NPL 등은 유찰됐다. 3·4분기 NPL 물량은 2조266억원이다. 강동훈 대표가 주도하고 있는 하나F&I는 올해 '1조 클럽'에 진입했다. 지난해에도 1조2096억원을 매입했다. 주성균 대표가 컨트롤타워를 맡고 있는 대신F&I는 2023년 6429억원을 매입한 후 '1조 클럽'에 진입했다. 올해 1조원 규모 투자를 예상하고 있지만, 이미 이에 육박한 수준으로 투자를 집행한 바 있다. 대규모 NPL 물량 출현에 수익률 개선 가능성을 내다보고 적극적인 행보로 돌아섰다. 최동수 대표가 진두지휘하고 있는 우리금융F&I는 올해 3·4분기 누적 매입 규모가 8117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규모 8122억원에 바짝 다가섰다. 금융지주사 계열 NPL 전업사들이 바젤3 규제에 맞춰 위험가중자산(RWA) 관리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송호영 대표가 사령탑인 키움F&I는 올해 3·4분기 누적 매입 규모가 6684억원으로 지난해 연간규모 6027억원을 넘어섰다. 송 대표는 투자 성과를 인정받아 올해 초 연임에 성공했다. NPL투자사들의 매입 규모 증가는 기업과 가계 등에 '부실'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올해 매입 규모는 매분기 2조원 이상 물량이 나오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8조원을 웃돌 것으로 보인다. 투자사들의 연간 NPL 매입규모는 2019년 4조3785억원, 2020년 3조7434억원, 2021년 2조9785억원, 2022년 2조4416억원으로 줄다가 2023년에 5조6375억원으로 뛰어올랐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4-09-11 08:31:31[파이낸셜뉴스]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지수) 기초 주가연계증권(ELS) 불완전판매 등 영향으로 은행권 운영리스크가 최근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3월까지만 봐도 운영리스크로 인한 순손실 규모가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라임 불완전판매로 크게 늘었던 2020년 수치도 넘어서 최고치를 기록했다. 금융감독원은 전체 위험가중자산(RWA) 가운데 운영 RWA가 차지하는 비중을 살펴 추후 제도 보완 등을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금감원이 5일 발표한 '은행권 운영위험 현황'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은행권 운영리스크 순손실금액은 1조8726억원으로 집계됐다. DLF·라임 불완전판매 사태 직후인 지난 2020년 기록(1조6225억원)을 3개월 만에 넘어섰다. 운영리스크는 부적절하거나 잘못된 내부절차, 시스템, 직원 또는 외부 사건 등으로 발생하는 리스크를 말한다. 통상 복잡한 금융상품 판매가 늘어나거나 소송이 늘어나면 증가하는데 과거 10년래 최고치였던 2020년 기록을 최근 갈아치운 것이다. 지난 2016~2019년 1000억원대였던 은행권 운영리스크 순손실은 2020년 불완전판매 영향으로 1조원대로 급증했다. 이후 2021~2023년 1조원을 밑돌다가 올해 들어 2배 넘게 늘었다. 3월말 현재 은행권 운영 RWA 산출에 반영 중인 과거 10년 누적 손실 금액은 총 6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은행권 전체 RWA 중 운영 RWA가 차지하는 비중도 확대됐다. 3월말 기준 은행권 RWA는 총 2310조2000억원으로 이 중 운영 RWA는 179조원으로 7.7%를 차지했다. RWA는 은행 자산을 유형별로 위험 정도를 감안해 산출한 수치로 신용 RWA, 운영 RWA, 시장 RWA로 나뉜다. 3월말 신용 RWA과 시장 RWA는 각각 2042조6000억원(88.4%), 89조6000억원(3.9%)으로 파악됐다. 이세훈 금감원 수석부원장은 "전통적인 신용 위험라든가 시장 위험 외에 운영 위험이 은행의 전체 위험자산 중 약 7.7%를 차지하고 있다"며 "이게 적당한 수준인지 여부에 대해서는 추후 점검을 통해 제도 보완 등이 이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seung@fnnews.com 이승연 서혜진 기자
2024-09-05 09:59:415대 시중은행의 지난달 기업대출이 약 4조6000억원 증가에 그쳤다. 지난달까지 5대 은행의 기업대출이 약 51조원 늘어나는 등 올해 상반기 '역마진'을 불사한 기업대출 경쟁이 격화됐지만 하반기에 들면서 은행들의 공격적인 기업영업 기조는 한풀 꺾인 모양새다. 특히 한계기업들의 연체율이 높아지는 데다 가계대출과 기업대출 급증에 따라 은행들의 위험가중자산도 함께 늘어나면서 올해 하반기 은행들은 리스크 관리를 본격화할 전망이다. ■기업대출 기조 리스크 관리로 전환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5대 시중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은 822조8715억원으로, 7월(818조2285억원)보다 4조6430억원 증가했다. 지난 4월(10조8000억원), 5월(7조3000억원), 6월(10조원) 등 공격적인 기업영업 속에 급증하던 기업대출 증가 폭이 7월(7조원)부터 줄기 시작해 이달에는 본격적인 감소 국면에 들어간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와 올해 초 기업대출 시장을 주도하던 하나은행과 신한은행이 공격적인 기업대출 기조를 전환하면서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기업대출 잔액을 20조원 넘게 늘릴 정도로 공격적이었으나 지난달 기업대출 잔액은 오히려 약 1조8000억원이 줄었다. 하나은행은 지난 7월부터 수익성이 낮은 기업대출 자산을 확대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했고, 같은 달 기업대출 잔액은 약 3000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올해 기업대출을 15조원 이상 확대한 신한은행도 7월부터 기업대출 증가 폭이 확연히 축소됐다. 7월의 기업대출 증가 폭은 6726억원, 지난달에는 약 9000억원이 늘었다. 신규 우량기업을 유치하는 것보다 기존 보유자산에 대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NH농협은행도 지난달 기업대출 잔액이 약 500억원 증가에 머물렀다. NH농협은행은 중견기업, 특히 성장 유망기업에 대한 기업금융을 확대한다는 기조를 유지하면서 리스크 관리로 대출 건전성 관리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는 전략이다. 한 시중은행 임원은 "1년 내내 공격적으로 기업대출을 늘릴 수는 없다"면서 "하반기에는 아무래도 기존 기업을 관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중은행들이 하반기에 리스크 관리 강화에 나선 것은 올해 가계대출과 함께 기업대출이 급증하면서 위험가중자산(RWA) 관리 필요성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특히 기업대출은 주택담보대출이 대다수인 가계대출보다 위험가중치를 높게 계산한다. 위험가중자산이 급증하면 금융지주의 보통주자본비율(CET1)이 하락하는데, CET1은 건전성 관리의 대표 지표로 꼽힌다. 상반기 4대 금융지주 경영공시에 따르면 KB금융의 CET1은 13.59%, 신한금융(13.05%), 하나금융(12.79%)과 우리금융(12.03%) 순이었다. 즉 기업대출을 공격적으로 확대한 은행들이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KB·우리 기업대출 확대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은 올해 하반기에도 공격적인 기업대출 기조를 지속할 계획이다. KB국민은행은 RWA 이슈를 마무리한 지난 4월부터 기업대출 경쟁에 뒤늦게 뛰어들었고, 우리은행은 올해 '기업금융 명가' 재건을 목표로 삼고 있어서다. 실제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은 지난달 기업대출 잔액이 약 2조6000억원, 2조3000억원 증가했다. KB국민은행은 전통적 도심 오피스 권역인 서울 여의도와 강남을 벗어나 대기업과 정보기술(IT)·바이오 산업군이 모인 경기 판교와 서울 성수·마곡에서 현장 특화 영업조직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에는 마케팅 전문가 파견지역을 확대하고, 제조업 기업도 발굴할 예정이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기업대출을 거래하지 않는 기업도 직접 찾아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우리은행도 총 9곳의 중소기업 특화채널 '비즈프라임센터'를 앞세워 기업대출 확대를 지속하기로 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기업금융 명가 재건이라는 큰 틀을 유지하면서 기업금융 영업력을 확대할 것"이라고 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2024-09-03 18:59:44[파이낸셜뉴스] 금리인하 시기가 다가왔지만 저축은행업계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올해 상반기 3800억원이 넘는 적자를 낸 데다 금융당국발 구조조정에 대한 우려마저 나온다. 금융당국은 최근 국제결제은행(BIS) 권고 기준에 미달한 저축은행 상상인·상상인플러스·라온·바로저축은행에 자본조달계획을 제출하라고 지도했다. 2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전국 저축은행 79곳은 모두 3804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3개 반기 연속 적자로 적자 폭은 전년동기 대비 2839억원, 전분기 대비 2261억원이 확대됐다. 저축은행업계는 지난해 1·4분기 523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뒤 6개 분기 연속으로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실적 부진의 배경은 부동산 경기 침체에 따른 PF 부실이다. 금융감독원이 부동산 PF 사업성 평가 기준을 강화하면서 저축은행업계는 4000억원 규모의 대손충당금을 쌓았다. 지난해 말 1조9558억원 규모였던 대손충당금 적립액은 올해 6월 말 2조3285억원으로 불어났다. 자산 건전성 지표도 나빠졌다. 6월 말 기준 연체율은 8.36%로 6개월 전(6.55%)보다 1.81%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PF가 포함된 기업대출 연체율은 8.02%에서 11.92%로 3.9%포안트 급등했다. 대표적인 건전성 지표인 고정이하여신(3개월 이상 연체된 부실채권) 비율은 11%를 돌파했다. 지난해 말 대비 3.77%포인트 상승한 11.52%를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자산건전성이 크게 나빠진 일부 중소형 저축은행에 대해서는 금융당국이 경영실태평가 결과 적기시정조치까지 내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미 금융감독원은 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권고치를 밑돈 상상인·상상인플러스·라온·바로저축은행에 자본조달계획을 요구한 상황이다. BIS 비율은 위험가중자산 대비 자기자본 비율이다. 자본적정성을 나타내는 지표로 저축은행 BIS 규제비율은 자산 1조원 미만은 7%, 1조원 이상은 8%다. 금융당국은 3%포인트의 버퍼를 더해 각각 10%, 11%의 권고기준을 마련했다. BIS 비율이 권고치를 하회하면 금감원은 유상증자 등의 자본확충 방안을 담은 자본조달계획을 요구할 수 있다. 일각에서는 금융당국이 주도하는 저축은행업계 구조조정설까지 제기된다. 금감원 관계자는 "적기시정조치는 경영실태 평가결과와 금융회사가 제출한 경영개선계획의 타당성 등을 검토해 결정될 사항"이라며 "아직 조치 여부 및 시기 등에 대해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금리인하 시점만을 보고 버텨온 업계 입장에서 당국의 구조조정 움직임이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이라며 "당장의 부동산 PF 부실 사업장의 경공매 조치도 금리인하기 경기 변동에 맞춰야 하는데 막무가내식으로 밀어붙이는 것 같아 힘겹다"고 말했다. 상반기 기준 저축은행 업계의 부동산 PF 대출 규모는 약 16조원에 달한다. 이중 '부실우려' 등급(D등급)을 받은 자산만 3조2000억원이다. 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장은 지난달 30일 "당분간 이익을 내는 것보다 방어하는 데 중점을 둘 것"이라면서 "올해 하반기나 늦어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부실자산을 정리하면서 적자가 지속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자본 구조를 보면 충분히 감내할 수준"이라면서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역대 최고 수준이며 저축은행권은 2014년부터 2022년까지 8년간 약 10조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고 전했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2024-09-02 14:59: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