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국방부는 한미 국방·외교 분야 주요 직위자들이 참석,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따른 공동 대응 방안을 논의하는 제25차 한미 통합국방협의체(KIDD) 회의가 오는 23~24일 서울에서 열린다고 20일 밝혔다. 이날 국방부에 따르면 이번 KIDD 회의엔 조창래 국방부 국방정책실장과 앙카 리 미국 국방부 동아시아부차관보가 수석대표로 참석한다. 국방부는 "지난해 제55차 SCM에서 합의한 한미동맹 국방비전에 따라 대북 확장억제 노력 강화, 과학기술동맹으로의 진화를 통한 동맹 능력 현대화, 유사 입장국과의 연대 및 지역 안보협력 강화 등에 대해 긴밀히 합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KIDD 회의에선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및 핵·미사일 위협 억제·대응을 위한 정책 공조 △연합방위태세 강화 △조건에 기초한 한미 간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추진 등 동맹 안보 현안 전반에 대한 사항이 논의된다. 특히 한미는 올 후반기 예정된 제56차 한미안보협의회의(SCM)의 사전 회의 성격을 갖는 이번 KIDD 회의를 통해 올해 국방 분야 주요 과제의 이행 상황을 점검하고, 후속조치 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다. KIDD 회의는 지난 2011년 한미 안보협의회의(SCM) 합의에 따라 출범한 한미 국방차관보급 협의체로 반기마다 개최된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4-09-20 10:45:01[파이낸셜뉴스] 북한이 18일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여러 발을 발사했다. 초대형 방사포 시험사격 후 엿새만, 특히 핵탄두에 쓰이는 고농축 우라늄(HEU) 제조시설을 최초로 공개한 뒤 닷새 만의 도발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우리 군은 이날 오전 6시 50분께 평안남도 개천 일대에서 동북 방향으로 발사된 SRBM 수발을 포착했고, 비슷한 시각 일본 방위성은 자국의 배타적경제수역(EEZ) 바깥에 떨어진 것으로 파악했다. 합참은 이후 해당 SRBM이 약 400km를 비행했고 미국·일본과 공조로 즉각 포착 후 추적·감시했다고 밝혔다. 한미일은 북한 미사일 경보정보 실시간 공유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도발은 올해만 11번째다. 엿새 전인 지난 12일 SRBM의 일종인 600mm 초대형 방사포를 시험사격 한 바 있다. 다만 불과 닷새 전에 처음으로 핵탄두에 쓰이는 HEU 생산기지를 공개한 상황이라 최근 탄도미사일 발사는 위협의 무게가 이전보다 크다. 핵탄두와 이를 날려 보낼 탄도미사일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을 국제사회를 향해 과시하는 의미라서다. 지난 13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핵무기연구소’와 ‘무기급 핵물질 생산기지’ 현지지도를 보도하면서 HEU 농축시설 사진을 처음 공개했다. 이처럼 북한이 핵 위협 수위를 높이는 건 50여일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선, 또 자신들의 무기를 수입해 우크라이나 전쟁에 쏟아붓고 있는 러시아를 의식해 몸값을 올리려는 목적으로 보인다. 나아가 북한이 비공식 핵보유국이 될 우려가 있는 7차 핵실험 감행까지 염두에 둔 행보로도 읽힌다. 전문가들은 미 대선 전, 구체적으로 10월 10일 북한 노동당 창건 기념일 전후 감행 전망이 우세하다. 한미일 북핵대표는 이 같은 맥락에 주의를 기울였다. 이준일 외교부 한반도정채국장, 세스 베일리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부대표, 오코우치 아키히로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 심의관은 이날 유선협의에서 “북한이 HEU 제조시설을 공개한 데 이어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건 한반도와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심각하게 위협한다”며 규탄했다. 대통령실도 북핵 위협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즉각 긴급 회의를 소집했다. 이날 오전 인성환 국가안보실 2차장 주재로 긴급 안보상황점검회의가 열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강력한 힘과 한미동맹 및 한미일 안보협력을 바탕으로 북한의 도발을 강력히 억제해나갈 것”이라며 “북한이 모든 도발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특히 대비태세 강화와 관련해 내달 1일 공식 출범하는 북핵·대량살상무기(WMD) 대응 전략사령부에 대해 논의했을 것으로 보인다. 전략사는 현무 계열 탄도미사일과 스텔스 전투기, 3000톤급 잠수함 등 전략자산을 지휘하며 미 전략사령부의 카운터파트를 맡는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2024-09-18 13:40:46[파이낸셜뉴스] 학원을 비방했다는 이유로 중학생인 원생들을 지하실로 불러 위협한 학원 교사들이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18일 법조계에 따르면 부산지법 형사항소 3-2부(부장판사 이소연)는 아동복지법 위반(아동학대) 혐의 등으로 기소된 학원 교사 A씨, B씨, C씨에게 각각 벌금 1000만원, 500만원, 300만원이 선고된 원심판결을 파기하고 각각 벌금 700만원, 400만원, 200만원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2021년 12월20일 오후 6시께 부산 소재의 한 학원에서 중학생인 원생 7명이 학원을 비방했다는 이유로 지하실로 불러 2∼3시간가량 휴대전화기 내용을 확인하고 여러 차례 사과를 강요하는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조사 결과 A씨는 의자에 앉은 한 원생 다리를 발로 차고 앞서 공포심과 불안감을 유발하는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17차례 보냈으며, C씨는 팔의 문신을 보여주며 "우리 때였으면 야구 방망이로 벌써 몇 대 맞았다"며 겁을 주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아동학대 혐의로 각각 벌금 500만원, 300만원, 200만원으로 약식기소 되자 정식재판을 청구했다. 법정에서 이들은 "공포심·불안감을 조성한 적이 없고 원생들이 자발적으로 모여서 반성했다"고 주장했으나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학원을 비방했다는 이유로 폭언·협박을 일삼고 일괄 소집해 휴대전화를 강제로 열게 하는 등 사적 제재를 했다는 이유에서다. 1심 재판부는 약식명령보다 많은 벌금형을 선고했다. 항소심 재판부도 "피고인들이 공모해 피해 아동들을 정서적으로 학대했다"고 판시했으나 "피고인들의 형사처벌 전력, 범행 동기 등을 고려해 보면 원심 형량이 다소 무거워 보인다"고 일부 감형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9-18 08:57:32【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미국 대선후보 TV 토론에서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허위 주장으로 오하이오주 스프링필드시 곳곳이 폭탄 테러 위협을 받고 있다. 스프링필드시 당국이 12일(현지시간) 직원을 대피시키고 시청 건물을 폐쇄했다. 이날 오하이오주 스프링필드시는 시청 홈페이지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스프링필드의 여러 시설에 대한 폭탄 위협으로 오늘 시청이 문을 닫는다"고 밝혔다. 스프링필드시에 따르면 시 관계자들은 이날 오전 8시 24분께 이메일을 통해 폭탄 위협을 인지했다. 해당 이메일은 시 여러 기관과 언론에 발송됐다. 시는 "예방 조치로 건물에서 인원을 대피시켰고 관계 당국이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주민 여러분은 시청 주변 지역을 피해달라"고 강조했다. 약 6만명이 살고 있는 소도시인 스프링필드시에서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10일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과의 TV 토론에서 한 말 떄문으로 풀이된다. 그는 "스프링필드로 온 아이티 이민자들이 개, 고양이 등을 잡아먹는다"고 주장했다. 스프링필드시 당국자들은 주민들이 반려동물을 잡아먹는다는 믿을만한 보고를 받은 적이 없다는 입장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토론에서 이 같은 거짓말을 한 뒤 아이티 출신 이민자들이 안전에 대한 두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현지 매체는 스프링필드의 일부 아이티계 주민들은 TV 토론 이후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스프링필드에는 최근 약 3년간 1만5000명의 아이티계 이민자들이 유입됐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번 사태를 초래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오물(filth)을 확산시키는 일"이라고 그를 비난했다. 이어 장-피에르 대변인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은 현지 주민들의 삶을 위험에 빠트린다"면서 "혐오발언(hate speech)일 뿐"이라고 했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4-09-13 07:16:53[파이낸셜뉴스] 국방부는 서울 롯데호텔에서 조창래 국방정책실장 주관으로 제9회 사이버워킹그룹을 개최했다고 11일 밝혔다. 올해 행사에는 미국, 일본, 호주, 스웨덴, 인도, 베트남 등 30여 개 국가의 국방사이버안보 분야 주요 인사 130여명이 참석했다. 조 실장은 개회사에서 "첨단기술의 발전으로 지능화·고도화되는 사이버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사이버 회복 탄력성에 대한 각국의 인식을 강화하고 국제사회 협력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 실장은 또 "사이버 공격이 민간 영역뿐만 아니라 국가기반시설과 군사시설을 대상으로도 이뤄져 국가안보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며 "사이버 회복탄력성의 확보가 국가안보의 핵심요소"라고 말했다. 임종인 대통령실 사이버특별보좌관은 '사이버안보를 위한 국방 사이버 회복탄력성'을 주제로 한 전문가 패널토의에서 현대전에서 디지털 기술에 대한 의존이 증가함에 따라 지속적인 전투 역량을 보장하기 위한 국방 사이버 회복탄력성의 개념과 필요성에 대해 설명했다. 국방부는 "앞으로도 SDD 사이버워킹그룹이 글로벌 사이버 안보에 주도적인 역할을 지속해 수행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사이버워킹그룹은 국방부가 서울안보대화(SDD)와 연계해 개최하는 다자안보 포럼으로, 2014년부터 국방 사이버안보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석하고 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4-09-11 19:01:00【파이낸셜뉴스 베를린(독일)=김준석 기자】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전 세계에서 세를 확장한 중국 가전업체들이 최근 몇 년 새 기술력을 대폭 끌어올리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를 위협하고 있다. 올해 100주년을 맞는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인 IFA 2024에 메이디, 하이얼, 하이센스, TCL, 아너 등 1300여개 중국 업체가 출격하면서 프리미엄 가전 최대 시장 중 하나인 유럽 시장 공략에 나섰다. 미중 패권경쟁으로 미국 시장 공략이 난관에 봉착하면서 다음으로 큰 시장인 유럽으로 중국 업체들이 일제히 눈을 돌리면서 국내 업체들의 주요 경쟁자로 떠오를 전망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중국 주요 업체의 올해 상반기 실적은 전년동기 대비 상승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최대 가전업체인 메이디그룹은 상반기 매출과 순이익이 각각 2172억7400만위안(약 40조7997억원), 208억4400만위안(약 3조914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순이익 모두 전년동기 대비 10.3%, 14.11% 증가했다. 하이얼스마트홈은 상반기 매출 1356억200만위안(약 25조4728억원)에 순이익 104억2000만위안(약 1조9573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매출과 순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3%, 16.3% 증가했다. 하이센스 가전부문은 전년동기 대비 13.27% 증가한 486억4200만위안(약 9조137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순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34.61% 증가한 20억1600만위안(약 3787억2576만원)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중국 업체들의 실적 약진을 두고 기술력을 높인 중국 제품들이 북미와 유럽 등 프리미엄 시장에서도 수요가 높아진 점을 들고 있다. 중국의 대표적 TV 업체인 TCL은 올해 상반기 유럽 시장 출하량이 전년동기 대비 40.1% 증가했다. 중국의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아너는 2·4분기 서유럽 폴더블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를 제치고 점유율 1위를 거뒀다. 중국 업체들은 IFA 2024에서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기술력 과시에 나설 전망이다. 하이얼은 연결에 방점을 둔 통합플랫폼 기반 스마트홈인 혼(hOn)을 전면에 내세웠다. 닐 턴스털 하이얼유럽 최고경영자(CEO)는 기조연설에서 IoT 기술과 가전의 연결성을 강조한다. 중국 내 TV 1∼2위를 다투는 하이센스와 TCL은 이번 전시에서 초대형·AI TV를 전면에 배치할 것으로 보인다. PC 제조업체인 레노버는 AI PC 관련 제품을 공개한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4-09-05 18:25:26"디지털 기술은 물리적 제한이 없다는 점에서 매우 강력하다. 딥페이크(이미지 합성기술)는 간접 성범죄뿐만 아니라 여론을 조작해 국가의 민주적 기능을 손상시킬 수도 있다. 이는 기존의 규제를 무시하기 때문에 '글로벌 거버넌스'가 필요하다." 파올로 베난티 프란치스코 교황 AI윤리부문 고문은 5일 서울 송파구 롯데시네마에서 파이낸셜뉴스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공동개최한 'AI월드 2024'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베난티 고문은 이날 정재승 KAIST 뇌인지과학과 교수와 '인간과 AI의 공존'이라는 주제로 가진 특별대담에서 AI 윤리에 대한 중요성을 되짚었다. 그는 "AI 윤리는 사용하느냐 마느냐가 아니라 이 기술을 우리 사회구조와 어떻게 조화시킬 것인가의 문제"라며 "(딥페이크와 같은) 다른 기술들과 관련된 경험을 돌아보고 이를 통해 도움이 될 만한 요소를 찾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대한민국은 최근 AI를 활용한 '딥페이크'가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대두하고 있다. 학교에선 10대들이 딥페이크에 무차별하게 노출되며 피해자가 속출하고 있고, 연예인들도 딥페이크 영상의 표적이 되며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베난티 교수는 "우리는 인간보다 빠른 자동차를 개발하면서 사고를 막기 위해 운전면허를 만들었고, 속도규제 카메라 등을 개발했다"며 "딥페이크 기술은 자동차처럼 면허취득을 위한 교육과정이 없는 만큼 부작용을 방지하기 위한 사회적 보호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근에는 AI를 이용한 SNS의 힘으로 다른 나라의 민주적 기능을 손상시킬 수 있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베난티 고문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글로벌 거버넌스 차원에서 가드레일을 마련하고 교육적 노력을 해야 한다"며 "AI 문제는 기계 자체가 아니라 인간, 즉 기계를 다루는 인간의 문제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정 교수는 생성형AI를 교육 현장에 전면 반영할 것인지, 이를 배제하고 창의적이고 논리적인 사고를 키워줘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을 털어놨다. 그는 "대학생들이 교수가 내는 과제를 AI를 사용해 해결하는 게 현실"이라며 "저도 중간고사를 집에서 해오라고 하는데, 이제는 그렇게 못할 것 같다"며 씁쓸해했다. 이에 대해 베난티 고문은 "인간은 새로운 기술이 등장할 때마다 두려워했다"며 "우리는 지금 '차세대 기술'의 시작점에 있는 만큼, 새로운 형태의 비판적 사고를 교육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AI의 '프라이버시 침해' 문제에 대해서는 '비용의 문제'라고 답했다. 베난티 고문은 "솔직히 말해서 공짜는 없다. 식사를 할 때 나오는 무료 반찬과 소금도 이미 밥값에 가격이 포함된 것"이라며 "AI 프라이버시 보호에도 비용이 발생한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AI 시대의 새로운 윤리를 확립하는 방안'을 묻는 정 교수의 질문에는 "중요한 것은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함께 모여 AI 윤리에 대해 논의하는 장을 만드는 것"이라며 "윤리적 논의 없이 AI 기술이 발전한다면 이는 민주주의를 위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별취재팀 조윤주 팀장 김만기 김동호 조은효 박소연 구자윤 장민권 최종근 김준혁 권준호 노유정 임수빈 김예지 기자 김현지 서지윤 송지원 신지민 이동혁 이해람 최가영 최은솔 수습기자
2024-09-05 18:19:22[파이낸셜뉴스] 한미 외교·국방부 고위 당국자가 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만나 대북 억제를 강화하기로 합의하며 북한이 핵무력을 사용할 경우 '즉각적이고, 압도적이며, 결정적인 대응'을 하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한미는 특히 11월 미국 대선 전후로 북한이 7차 핵실험이나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발사 등 중대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하고 대응 방안을 협의했다. 이날 김홍균 외교부 1차관 및 조창래 국방부 정책실장, 보니 젠킨스 국무부 군비통제·국제안보차관과 카라 에버크롬비 국방부 정책부차관 대행이 참여한 제5차 확장억제전략협의체(EDSCG) 회의를 열고 공동언론발표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번 회의 참석자들은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는 북한의 계속되는 미사일 발사 및 대량살상무기(WMD)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의 지속적인 추구 등 위험하고 무책임한 행동에 대한 평가를 공유했다. 김 차관은 "전술핵 재배치를 포함한 핵무장은 한국 정부의 입장이 아니며, 북핵에 대응하는 가장 최적의 방안은 확장억제를 강화하는 것"이라며 "그런 차원에서 워싱턴 선언을 통해 발족한 한미 핵협의그룹(NCG)과 EDSCG를 통해서 확장억제를 강화하는 방안을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 실장은 "미국의 확장억제 공약을 통해 북한의 핵 공격이 있을 때는 미국의 핵자산을 포함한 모든 가용자산 활용해서 북핵에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오늘 회의를 포함해 동맹의 계기에 지속해 밝혀오고 있다"고 전했다. 젠킨스 미 국무부 차관도 "우리는 우리의 확장된 억제력을 매우 진지하게 받아들인다. 우리는 이 회의를 포함해 우리가 얼마나 헌신적인지 보여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한국이 우리에게 의존할 수 있다"며 한국의 자체 핵무장 주장에 대해 부정적 견해를 밝혔다. 아베크롬비 미 국방부 부차관 대행은 "분명히 말해두는 데 미국은 핵 억제력과 오늘날 우리가 보유한 핵 태세 능력에 대해 확고하게 확신하고 있다"며 "미국은 인도태평양 지역에 전략폭격기와 핵무기 탑재 가능 이중 용도 전투기 및 핵무기 등 역내 핵분쟁 억제에 적합한 유연한 핵 전력을 계속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젠킨슨 차관은 "미국은 모든 방위 능력을 사용해 한국에 대한 확장억제를 약속했다"며 "미국 또는 동맹국 및 파트너에 대한 북한의 핵공격은 용납할 수 없으며, 이는 북한 정권의 종말로 이어질 것임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아베크롬비 부차관 대행 역시 "북한의 핵공격은 용납할 수 없으며, 정권의 종말이라는 결과를 야기할 것"이라고 경고한 뒤 "그러나 우리의 목표는 한반도에서의 완전한 비핵화이며, 북한과 전제조건 없이 대화할 의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미는 또 악의적인 사이버 활동을 포함한 북한의 안보리 제재 회피에 대응하기 위한 조율을 더욱 강화하고, 동맹에 대한 심각한 결과를 초래하는 전략적 수준의 공격 위협인 북한의 핵공격과 비핵 대량살상무기 공격에 대한 억제를 강화하기로 공약했다. 미국은 북한과 진지하고 지속적인 외교를 위한 길을 열고자 하는 윤석열 대통령의 목표와 한국의 '담대한 구상'의 목표에 대한 강력한 지지를 재강조했고, 양측은 전제조건 없는 대화에 열려있다는 점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양측은 러시아가 북한에 무엇을 제공하는지 면밀하게 주시하고 러시아와 북한이 관련 유엔 안보리 결의를 준수할 것을 촉구했다. 이밖에 한미는 억제 및 한국에 대한 미국의 안보 공약을 강화하기 위해 가용한 외교적, 정보적, 군사적, 경제적 수단을 지속 활용하기로 했으며, 이를 위해 확장억제에 대한 외국의 허위정보에 대응해 나가기 위해 유사입장국들과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한미 수석대표들은 이번 회의에서 '대한민국과 미합중국의 한반도 핵억제 및 핵작전 지침'의 완성과 서명 등 한미 핵협의그룹(NCG)이 출범 첫해에 이룬 진전사항을 환영하며, 정책 기획과 공조를 강화하기 위해 EDSCG에서 처음으로 시나리오 기반 토의를 실시하기도 했다. EDSCG는 한반도와 인도·태평양 지역에 영향을 미치는 안보 전략적·정책적 사안들에 대한 한미 간 논의와 조율을 위한 연례 협의체다. EDSCG는 2016년 처음 열렸으며, 한미는 2022년 3차 회의부터 연례화에 합의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4-09-05 09:23:40[파이낸셜뉴스] 국무조정실 대테러센터와 국가정보원은 3일 JW메리어트 호텔에서 유럽연합(EU)과 공동으로 '한국-EU 대테러 세미나'를 열어 양측간 대테러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이번 세미나는 국가정보원이 유럽연합 아시아내외안보협력증진 프로젝트(ESIWA)와 협력해 성사된 행사로 대테러 분야에서 교류가 이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우리 정부에서는 대테러센터, 국정원, 국방부, 경찰청, 외교부, 환경부, 소방청, 질병청, 원자력안전위원회, 국군화생방방어사령부, 국방과학연구소가 참여했다. EU에서는 주한 EU 대표부를 포함하여 독일, 스페인, 이탈리아, 크로아티아, 네덜란드 대테러기관 담당관이 참여했다. 참가 기관들은 무인기 위협 실태와 대응 전략, 화생방 위협 상황별 영향 평가 및 안전 관리 대응 대책 등을 공유하고, 무인기와 화생방 위협 발생 시 한국-EU간 실질적 공조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신상균 대테러센터장은 "앞으로 유럽연합 아시아내외안보협력증진 프로젝트(ESIWA)와 함께 상호 교육, 훈련, 학술대회 등 다양한 방식의 협력을 정례화해 한국-EU간 공조를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2024-09-03 17:33:33글로벌 콘솔 게임 시장에서 중국 게임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최근 출시된 중국 콘솔 게임 '검은 신화:오공(오공)'은 출시 사흘 만에 1000만 부 판매를 기록하는 등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중국 콘솔 게임의 성장이 국내 게임업계에 큰 위협이 될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개발사 게임 사이언스는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액션 역할수행게임(RPG) '오공'이 지난 23일 오후 기준 1000만부가 넘게 판매됐다고 밝혔다. 지난 20일 게임이 정식 발매된지 사흘만이다. 오공은 중국 고전 '서유기'를 모티프로 한 게임으로, 주인공 손오공이 근두운을 타고 다니며 여의봉 등으로 전투를 벌이는 내용을 담았다. 앞서 골드만삭스는 오공이 주요 게임 유통 플랫폼인 '스팀'에서 1200만부가 판매돼 30억 위안(약 5700억원) 규모의 매출을 창출할 것으로 내다봤다. 보다 낙관적인 전망치로는 판매량 2000만부, 매출액 50억 위안(약 9400억원)까지도 예상된다. 국내 게임 업계에서도 오공의 흥행에 주목하고 있다. 서브컬처 게임 '원신' 등 모바일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냈던 중국 게임이 콘솔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입증했다는 분석이다. 오공 이용자 대다수가 중국 게이머이고, 판매량도 내수 시장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은 사실이나 오공을 시작으로 콘솔 게임 개발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영역에서 경쟁 하고 있는 국내 게임사에게 중국 콘솔 시장의 성장은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콘솔 시장은 성장성이 높은 영역으로 평가 받고 있다. 2023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콘솔 시장 규모는 591억4100만 달러(약 79조원)로 전체 게임 시장의 28.4%를 차지했다. 지난 2021년 콘솔 시장 점유율은 25.1%였는데, 1년 새 3.3%p(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국내 게임사도 이미 콘솔 게임 개발 및 출시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지난해 'P의 거짓'(네오위즈), '데이브 더 다이버'(넥슨 자회사 민트로켓) 등이 화제가 된 데 이어 올해도 국내 업체들이 PC와 콘솔 용으로 내놓은 '퍼스트 디센던트'(넥슨), '스텔라 블레이드'(시프트업) 등이 글로벌 시장에서 인기몰이를 했다. 출격을 앞둔 신작도 다양하다. 엔씨소프트는 국내에서 PC로 출시한 '쓰론앤리버티(TL)'를 올해 10월 1일 PC·콘솔 버전으로 글로벌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며, 내년엔 신작 PC·콘솔 게임 'LLL' 출시를 앞두고 있다. 넥슨은 네오플이 개발 중인 PC·콘솔 '퍼스트 버서커: 카잔'을 내년 상반기 출시 예고 하는 등 신작을 준비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중국 게임사의 개발력이나 게임성이 한국 게임을 뛰어넘은 지는 오래됐다"며 "냉철하게 평가하면 콘솔에서 국내 게임사가 중국 게임에 밀리지 않기 위해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2024-09-01 18:50: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