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일면식도 없는 남성들이 자꾸 집을 찾아와 공포감을 느끼고 있다는 한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24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피해 여성 A씨는 올해 1월부터 이달까지 위층 여성 때문에 스토킹 피해를 봤다고 주장했다. A 씨는 "3년 전 이 아파트로 이사 왔다. 그런데 지난 봄에 자정이 넘었을 때 누군가가 도어락 비밀번호를 누르려고 시도하다가 실패하고 손잡이를 잡고 흔드는 소리가 났다. 혼자 살고 있었던 만큼 상황 자체가 공포였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런 상황은 잊을 만하면 똑같이 반복됐다고 한다. A씨는 "아파트에는 CCTV가 설치돼있지 않아서 누가 찾아왔는지 알 수 없는 상황이었다"라며 "50만원을 들여 CCTV를 설치한 결과, 사건의 전말을 알게 됐다"고 했다. A씨는 "스토커가 우리 집 문 앞에 음료수를 두고 가면, 2시간 후 위층 여성이 내려와 챙겨 올라가는 모습이 CCTV에 포착됐다"라며 "경찰에 신고한 결과 '위층 여자가 자기가 만나는 남자인데, 집착이 심해서 내가 사는 집을 가르쳐줬다'는 사실을 알게됐다"고 전했다. 이에 A 씨는 위층 여성을 만나 "밤마다 찾아오는 스토커 탓에 50만원을 들여 CCTV를 설치했다"고 따지자, 위층 여성은 "미안하다. 너무 겁 나서 그랬다. 고소 취하해달라"며 30만원을 건넸다고 한다. 그런데 약 6개월이 지난 7월 5일 또다시 낯선 남성이 열흘 넘게 A씨의 집을 찾아왔다고 한다. 이 남성은 내부 인기척이라도 들으려는 듯 문에 귀를 갖다 대거나 택배 상자를 뒤적이며 휴대전화로 촬영하기도 했다. 결국 A씨는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의 권유에 따라 보호센터에 들어갔다. 그 사이에 경찰은 A씨의 집 근처에서 잠복하고 있다가 이 남성을 붙잡았다. A씨는 조사에서 남성과 직접 대면했는데, 남성은 "내가 찾는 여성은 저 여성이 아니다"고 말했다고 한다. 알고 보니 이 남성 역시 위층 여성을 찾아왔던 것이다. 참다못한 A씨는 위층 여성에게 이사를 가 달라고 요청했으나 거절당했다. 이에 A씨는 위층 여성에게 직접 이사하겠다며 이사 비용이라도 보태 달라고 요구했지만, 위층 여성은 되레 A씨에게 "돈 30만원 받지 않았냐. 이 여자분 상습범이네"라며 "그 남성 때문에 나도 피해자다. 법대로 하시라"는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또한 위층 여성은 제작진에게 "나는 남성들에게 엉뚱한 집 주소를 알려준 적이 없다"며 "진짜 피해자는 나고 무서워서 잠도 못 잔다"는 입장을 밝혔다. A 씨는 "집을 찾아온 남성에 대한 처벌은 바라지도 않는다"면서 "위층 여성 때문에 심적으로 너무나 고통스러운 상태"라고 호소했다. 한편 패널로 출연한 박지훈 변호사는 “고의나 과실로 다른 사람의 주소를 알려줘서 정신적 피해를 줬다면 고의·과실에 의한 불법행위가 성립될 수 있다”고 말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7-24 05:17:45[파이낸셜뉴스] 아랫집 창문 앞에 몰래 실외기를 설치한 윗집 이웃의 모습이 공개돼 논란이다. 19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남의 집 창문 앞에 실외기 설치 가능한 건가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현재 자취 중인 대학생이라고 밝힌 글쓴이 A씨는 "추석에 (고향) 내려갔다가 올라왔는데 집에서 이상한 소리가 나더라"라며 "냉장고가 고장 났나 했더니 창문 앞에 처음 보는 실외기가 달려 있었다"고 토로했다. A씨 집 앞에 실외기를 설치한 건 윗집 이웃이었다. 윗집 측은 A씨가 항의하자, "여러 번 내려갔는데 (A씨가) 없었다. 연락을 안 받아서 이렇게 달았다"며 "이번 폭염까지 쓰고 내년에 옮겨주겠다"고 말했다. 이에 A씨가 "내년에 안 옮겨주시면 어떡하냐. 다른 윗집은 앵글 짜서 해놨다. 다른 집을 보셔라"라고 재차 항의하자, 윗집 측은 "위아래 사는데 믿음이 없냐"고 말했다. A씨는 "소음도 심하다고 하니 '실외기가 이 정도 소음은 난다' 같은 말만 한다"라며 "심지어 뜨거운 바람도 창문으로 들어온다. 남의 집 창문 앞에 실외기 다는 게 맞는 거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러면서 "나랑 연락이 안 되면 안 달아야 맞는 거 아니냐? 이 집에서 3년 살았는데 이렇게 실외기 단 집은 세상 처음 본다. 어린 여자라고 만만하게 본 것 같다. 이거 강제로 이동 못 시키냐"고 하소연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실외기 뒤를 콱 막아버려라", "이기적인 사람들 진짜 많네", "막장엔 막장으로 대응해야 하던데" 등의 반응을 보이며 분노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9-20 19:01:21[파이낸셜뉴스] 고(故) 배우 이선균씨와 관련된 최초 경찰 수사는 유흥업소 실장이 아닌 배우 출신 협박범의 제보로 시작된 것으로 파악됐다. 18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는 지난해 9월 10일 유흥업소 종업원의 전 남자친구로부터 "업소 실장인 A씨(29·여)가 전 여자친구한테 필로폰을 주사했다"라는 첩보를 입수하고 입건 전 조사(내사)에 착수했다. 여실장과 관계 틀어지면서 마약투약 제보 이때만 해도 경찰은 배우 이씨가 연관된 사건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고, 제보자 역시 이씨의 마약 투약 의혹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 못했다. 경찰이 이씨의 마약 의혹 제보를 처음 받은 시점은 이로부터 한 달 뒤인 지난해 10월 10일께다. 전직 배우인 B씨(28·여)는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 사무실에 직접 찾아가 A씨의 머리카락을 마약 투약의 증거물로 제공하면서 휴대전화 녹취 등을 토대로 이씨의 마약 투약 의혹도 함께 제보했다. 애초 이씨의 마약 의혹을 처음 경찰에 진술한 인물이 A씨로 알려졌지만 사실이 아니었던 것이다. 사기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은 전력이 있는 B씨는 마약 투약 전과 6범인 A씨와는 교도소에서 처음 알게 된 사이다. 이후 그의 아파트 윗집에 살면서 오랫동안 친하게 지냈지만 관계가 틀어지자 경찰에 신고했다. 나중에 확인된 사실이지만 B씨는 이씨에게서 5000만원을 뜯은 협박범이었고 지난달 말 공갈 혐의로 경찰에 구속됐다. '내사 착수하자마자 이선균 보도' 주장, 사실과 달라 내사 단계에서 이씨의 혐의가 유출됐다는 주장도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지난해 10월 18일 경찰에 체포됐는데 이씨는 그보다 앞서 10월 14일에 이미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형사 입건됐다. 이씨 관련 첫 보도가 나온 시점은 10월 23일이다. 한편 인천경찰청이 이번 마약 사건으로 수사하거나 내사한 10명 가운데 A씨 등 6명의 조사는 사실상 마무리됐다. 최근 숨진 배우 이씨의 수사는 '공소권 없음'으로 조만간 종결될 예정이며 가수 지드래곤(35·본명 권지용)은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A씨 등 나머지 4명은 수사가 끝나 검찰에 송치됐고 이들 중 2명은 이미 재판에 넘겨졌다. 경찰은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나머지 입건자 1명의 수사도 조만간 마무리하고, 내사자 3명을 수사 대상으로 전환할지는 계속 검토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최대한 신속하게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라며 "구체적인 진행 과정은 밝힐 수 없다"라고 말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4-01-18 09:48:45[파이낸셜뉴스] 층간 소음이 난다는 이유로 한 달여간 아래층 주민이 욕설을 퍼부으며 현관문을 수십차례 걷어찬 사연이 공개돼 공분을 사고 있다. 13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임대 아파트 층간 소음 난다고 윗집 현관 발로 차는 여자'라는 제목으로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지난달 1일 새집이라 새 마음, 새 출발의 꿈을 안고 LH 라이프가 시작됐다. 매일 기분 좋은 아침을 맞이하고 있던 중 지난달 7일 외출하고 돌아와 방문객들을 확인해 보니 어떤 아주머니가 벨을 누르셨더라"며 운을 뗐다. 집에 혼자 있는데, "쿵쿵대지 마라"찾아온 아래층 여성 A씨는 "이후 지난달 14일 오후 11시30분께 누군가 벨을 누르고 문고리를 세차게 흔들어 댔다. '쿵쿵 대지 마세요' 문밖에서 고함을 지르더라"고 당시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A씨는 아래층 주민인 B씨에게 "혼자 있고 TV 보고 있어서 쿵쿵거릴 게 없다"고 답했으나 B씨는 "쿵쿵거리지 말라고. XX"이라고 욕설을 퍼부으며 문고리를 마구 흔들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A씨는 B씨에게 "우리 집 아닐 거다. 저 혼자 있다. 이 시간에 남의 집에 와서 왜 그러시냐"고 묻자 B씨는 "나와서 때려 봐. 때려 봐"라며 소리를 질렀다. A씨는 "정신이 이상한 사람이구나 직감하고 아무 대응 안 하고 가만히 있으니 그분 남편이 데리고 갔다. 참 어이가 없다. 그 이후 제가 휴가를 갔다가 복귀한 날 대문에 발자국이 찍혀 있어 방문자를 확인했더니 B씨였다"고 토로했다. 휴가 다녀왔는데도 문에 찍힌 발자국 이후에도 B씨의 난동은 지속됐다. A씨는 "(현관문에 찍힌 발자국을 보고) 직감적으로 아랫집 사람들임을 알아챘지만 입증할 증거가 없기에 일상생활을 이어가던 중 지난 7일 오후 11시20분께 B씨가 또 현관문을 8~9회 정도 강하게 발로 찼다"고 했다. 공포를 느낀 A씨는 경찰에 문자메시지로 신고한 뒤 수사의뢰를 요청했다. 신변의 위협을 느낀 A씨는 현관문에 폐쇄회로(CC)TV를 설치했고, 이틀 만에 증거를 확보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B씨는 또다시 A씨 집 현관문을 발로 차며 "쿵쿵대고 X랄이야"라고 욕설을 한 뒤 돌아갔다. A씨는 당시 함께 집에 있던 A씨의 어머니는 놀라 공황상태까지 왔다고 전했다. A씨는 경찰에 신고했고, B씨를 주거침입과 재물손괴죄로 처벌해달라고 요청했다. CCTV 설치해 보니 29차례 발로 문 걷어찬 아랫집 여성 A씨가 공개한 CCTV 영상은 총 46초 분량으로 B씨로 추정되는 한 여성이 A씨의 현관문을 29차례 발로 쿵쿵 걷어차는 모습이 담겼다. A씨는 "집에 사람도 없었는데 왜 올라와서 저러는 건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데 단순히 보복 행동이라고 보인다"며 "B씨가 관리사무소에는 거의 매일 민원을 넣고 있다고 하는데 직원들도 죽을 지경이라고 한다"고 토로했다. 이어 "앞으로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칠까 봐 겁나고 얼굴만 봐도 소름 돋고 공황 올 거 같다. 대화가 되는 분이 아니다"라며 "신축이라 당첨돼 들어온 걸 엄청 좋아했는데 이 사건 터지고 후회하고 있다. 돈 모아서 단독주택으로 이사 가려고 한다"고 전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조심하셔야 할 것 같다. 대화가 통하지도 않은 것 같고 무조건 경찰 대동해서 대화하셔야 할 것 같다", "금융 치료가 답이다", "진짜 이웃도 잘 만나야 되는 걸 절실히 느낀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3-08-14 14:18:23[파이낸셜뉴스] 윗집에 사는 10대 여고생을 자기집 쪽으로 강제로 끌고가려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40대 회사원에게 법원이 실형을 선고했다. 16일 법원에 따르면 서울동부지법 형사합의12부(민철기 부장판사)는 최근 미성년자약취미수, 체포치상 혐의로 기소된 회사원 A씨(40)에게 징역 1년을 선고했다. 컴퓨터 프로그램 회사에 다니는 A씨는 지난해 7월 밤 10시께 여고생 B양(당시 16세)과 함께 거주지 빌라 엘리베이터에 탑승했다. B양이 6층을 누르는 것을 본 A씨는 자신이 사는 5층에 내린 뒤 현관문을 열어둔 채 계단을 통해 6층으로 올라가 몰래 숨어 B양을 기다렸다. A씨는 B양이 현관문 비밀번호를 누르려고 하는 순간 뒤에서 입을 막기 위해 손을 뻗었다. 인기척을 느낀 B양이 뒤돌아보자 A씨는 B양의 머리채를 붙잡고 계단 쪽으로 끌고 내려가려고 했다. 하지만 딸의 비명을 들은 부모가 나와 제지해 실패했다. B양의 부모는 즉시 112에 신고했고 출동한 경찰관이 A씨를 체포했다. 재판부는 "피해자가 상당한 정신적 충격과 불안감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현재까지 피해자로부터 용서받지 못한 점 등에 비춰볼 때 엄중한 처벌의 필요성이 있지만 범죄가 미수에 그친점 등을 감안해 징역 1년을 선고한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다만 재판부는 A씨에 대해 검찰이 요청한 전자발찌 부착명령은 기각했다. 검찰은 A씨가 2013월 12월 여자 화장실에 침입해 용변을 보고 있는 여성을 훔쳐보다가 방실침입죄로 벌금 200만원을 선고받은 데다 미성년자를 끌고 가려다 상해를 입힌 점을 들어 재범위험성이 있다고 판단해 전자발찌 부착명령을 요청했다. 이와 관련, 재판부는 "피고인이 방실침입죄로 벌금 200만원을 선고받은 전력이 있지만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한 유괴 범죄로 처벌받은 전력이 없다"며 "또 2005년께 대학교를 졸업한 후 회사에 취업해 성실하게 생활해 온 것으로 보인다"고 기각 이유를 설명했다. onsunn@fnnews.com 오은선 기자
2020-02-16 10:37:12혼절하는 아내의 간병을 위해 병원 인근으로 집을 옮기고 직장까지 포기했던 30대 남성이 이웃 간 층간소음 시비로 전과자가 됐다. 아내가 층간소음으로 잠을 설치면서 건강이 더욱 악화된 상황에서도 이웃과의 관계 회복을 위해 노력했으나 층간소음이 끊이질 않자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이다. ■정중히 부탁 불구… 적반하장20일 법조계에 따르면 5년 전인 2013년 친구의 소개로 아내 B씨와 만나 결혼한 남편 A씨(33). 그는 화목한 가정을 갖고 싶은 꿈을 이뤘지만 고민이 날로 늘어갔다. B씨가 잦은 빈혈·복통 등 증상으로 회사에서 혼절하는 등 건강이 많이 나빠졌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도 A씨는 결혼 전 B씨가 상경해 가족과 떨어져 홀로 거주하는 모습을 보고 평생 B씨의 곁을 지켜주겠다고 약속한 만큼 B씨를 위해 살기로 결심했다. B씨는 병원에서 자궁내막증에 의한 난소낭종 진단을 받고 수술했다. 그러나 안정을 제대로 취하지 못하면 재발할 가능성이 큰 상황이었다. 이에 A씨는 언제 쓰러질지 모르는 B씨의 곁을 지키고 간호하기 위해 술과 담배를 끊었으며, 어머니의 반대를 뿌리치고 야근이 많던 회사를 그만뒀다. 대신 일용직 노동자로 생계를 유지하면서 밤낮으로 아내 B씨를 간호했고, 결국 A씨의 정성 덕분에 B씨는 호전됐다. 그러나 서울 마포구 자택 주변 재개발 공사로 심한 소음이 발생하면서 B씨가 휴식을 취하지 못해 질병이 재발, 재수술을 받는 상황에 이르렀다. 2016년 5월 A씨는 B씨의 요양을 위해 광진구의 조용한 주택가로 이사를 했으나 이번에는 층간소음이 문제였다. 입주 첫날 새벽부터 1년이 넘는 기간 동안 A씨와 B씨는 윗집의 층간소음에 시달렸다. 평소 밤 11시에서 오전 6시 사이 음식물 분쇄기·물건이 떨어지는 소리에 심지어 부부싸움, 윗집 딸의 괴성까지 온갖 소음이 들려오면서 B씨는 점점 건강이 악화됐다. 수면제 없이는 잠도 자지 못하는 상태가 됐다. 그래도 A씨는 층간소음 문제를 원활하게 해결하기 위해 카카오톡을 통해 입주자 회의를 열고 윗집 여자에게 정중히 소음 자제를 부탁했다. 같은 세대 주민들에게서도 층간소음에 대한 지적을 받았으나 "까탈스럽다", "신경이 예민해서 어떻게 사냐", "윗집에 산다는 이유만으로 나를 오해한다" 등의 답변만이 돌아왔다. 하다 못한 주민들이 '밤 10시 이후 음식물 분쇄기 사용금지' 등 입주자 규칙을 만들었다. 그러나 윗집 소음은 여전했다. 오히려 발을 굴러 소음을 유발하거나 창문을 열고 A씨 부부에게 큰소리로 비아냥대기도 했다. ■특수상해혐의…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결국 A씨는 홧김에 마스크와 고무장갑을 착용하고 손에 흉기를 든 채 윗집에 항의하는 상황에서 윗집 여자를 밀쳐 다치게 했다. 흉기를 휘두르려고 했으나 서글피 울며 만류하는 B씨를 보고 정신 차린 뒤 집으로 돌아왔다. 검찰은 A씨를 특수상해 혐의로 구속기소했고, 최근 법원은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흉기를 소지한 채로 윗집에 가 피해자에게 상해를 가한 점 등이 죄질이 불량하다"면서도 "다만 피해자와 합의하고 피해자 상해의 정도가 중하지 않은 점, 초범인 점, 장기간 걸친 층간소음으로 피고인과 배우자가 스트레스를 받았던 점 등을 참작했다"고 판시했다. 이와 관련, 백남법률사무소의 백재승 대표변호사는 "층간소음에 대해 항의하는 과정에서 감정이 격화돼 범죄를 저지르게 되면 행위자 입장에서 억울하겠지만 구속되거나 실형을 선고받을 수 있으니 초반부터 변호인을 선임해 올바른 변론 방침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18-06-20 17:20:43혼절하는 아내의 간병을 위해 병원 인근으로 집을 옮기고 직장까지 포기했던 30대 남성이 이웃 간 층간소음 시비로 전과자가 됐다. 아내가 층간소음으로 잠을 설치면서 건강이 더욱 악화된 상황에서도 이웃과의 관계 회복을 위해 노력했으나 층간소음이 끊이질 않자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이다. 20일 법조계에 따르면 5년 전인 2013년 친구의 소개로 아내 B씨와 만나 결혼한 남편 A씨(33). 그는 화목한 가정을 갖고 싶은 꿈을 이뤘지만 고민이 날로 늘어갔다. B씨가 잦은 빈혈·복통 등 증상으로 회사에서 혼절하는 등 건강이 많이 나빠졌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도 A씨는 결혼 전 B씨가 상경해 가족과 떨어져 홀로 거주하는 모습을 보고 평생 B씨의 곁을 지켜주겠다고 약속한 만큼 B씨를 위해 살기로 결심했다. B씨는 병원에서 뇌졸중 등 진단을 받고 수술했다. 그러나 안정을 제대로 취하지 못하면 재발할 가능성이 큰 상황이었다. 이에 A씨는 언제 쓰러질지 모르는 B씨의 곁을 지키고 간호하기 위해 술과 담배를 끊었으며, 어머니의 반대를 뿌리치고 야근이 많던 회사를 그만뒀다. 대신 일용직 노동자로 생계를 유지하면서 밤낮으로 아내 B씨를 간호했고, 결국 A씨의 정성 덕분에 B씨는 호전됐다. 그러나 서울 마포구 자택 주변 재개발 공사로 심한 소음이 발생하면서 B씨가 휴식을 취하지 못해 질병이 재발, 재수술을 받는 상황에 이르렀다. 2016년 5월 A씨는 B씨의 요양을 위해 도봉구의 조용한 주택가로 이사를 했으나 이번에는 층간소음이 문제였다. 입주 첫날 새벽부터 1년이 넘는 기간 동안 A씨와 B씨는 윗집의 층간소음에 시달렸다. 평소 밤 11시에서 오전 6시 사이 음식물 분쇄기·물건이 떨어지는 소리에 심지어 부부싸움, 윗집 딸의 괴성까지 온갖 소음이 들려오면서 B씨는 점점 건강이 악화됐다. 수면제 없이는 잠도 자지 못하는 상태가 됐다. 그래도 A씨는 층간소음 문제를 원활하게 해결하기 위해 카카오톡을 통해 입주자 회의를 열고 윗집 여자에게 정중히 소음 자제를 부탁했다. 같은 세대 주민들에게서도 층간소음에 대한 지적을 받았으나 "까탈스럽다", "신경이 예민해서 어떻게 사냐", "윗집에 산다는 이유만으로 나를 오해한다" 등의 답변만이 돌아왔다. 하다 못한 주민들이 '밤 10시 이후 음식물 분쇄기 사용금지' 등 입주자 규칙을 만들었다. 그러나 윗집 소음은 여전했다. 오히려 발을 굴러 소음을 유발하거나 창문을 열고 A씨 부부에게 큰소리로 비아냥대기도 했다. 결국 A씨는 홧김에 흉기를 든 채 윗집에 항의하는 상황에서 윗집 여자를 밀쳐 다치게 했다. 흉기를 휘두르려고 했으나 서글피 울며 만류하는 B씨를 보고 정신 차린 뒤 집으로 돌아왔다. 검찰은 A씨를 특수상해 혐의로 구속기소했고, 최근 법원은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흉기를 소지한 채로 윗집에 가 피해자에게 상해를 가한 점 등이 죄질이 불량하다"면서도 "다만 피해자와 합의하고 피해자 상해의 정도가 중하지 않은 점, 형사처벌을 받은 전력이 없는 초범인 점, 장기간 걸친 층간소음으로 피고인과 배우자가 스트레스를 받았던 점 등을 참작했다"고 판시했다. 이와 관련, 백남법률사무소의 백재승 대표변호사는 "층간소음에 대해 항의하는 과정에서 감정이 격화돼 범죄를 저지르게 되면 행위자 입장에서 억울하겠지만 구속되거나 실형을 선고받을 수 있으니 초반부터 변호인을 선임해 올바른 변론 방침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18-06-19 09:53:45김지민 조우종 (사진=해당 영상 캡처) 김지민 부모님이 조우종 아나운서에 대해 상반된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화제다. 지난 2일 방송된 KBS 2TV ‘가족의 품격-풀하우스’에서 김지민은 아버지가 간경화로 쓰러졌는데 영화를 보고 노느라 전화를 못 받은 사연을 전했다. 하지만 현재는 아버지의 건강이 완쾌된 상태라고. 이에 MC들은 조우종 아나에 대한 아버지의 생각을 물었고 김지민은 "'풀하우스' 항상 보시는데 정말 한번도 언급 안하셨다"고 말했다. 이어 "어머니는 입이 닳도록 했다. 어머니가 우리집에 자주 오신다. 조우종이 윗집에 있으니까 궁금해한다. '아나운서면 좋지 않냐', '밥 같이 먹을까' 이런 말을 해서 헛소리 하지 말라고 하고는 한다"고 말해 좌중을 폭소케했다. 김지민의 아버지가 조우종을 마음에 안들어 하는 이유는 그가 여자 이야기를 많이 했기 때문. 이에 조우종은 김지민의 아버지를 향해 "여자 얘기를 더 이상하지 않겠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hyein4027@starnnews.com김혜인 기자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starnnews.com
2014-05-03 10:06:38[베이비뉴스-한국워킹맘연구소 공동기획] 선배 워킹맘이 후배 워킹맘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 20~30대 워킹맘은 아직 어린 자녀들을 키우랴, 집안일 하랴, 회사일 하랴 언제나 몸이 열개라도 부족하다. 요즘 젊은 아빠들이 예전 아빠들에 비해 육아와 집안일을 적극적으로 돕고 있다고는 하지만 어린 아이들에겐 언제나 엄마의 손길이 필요하다. 수많은 20~30대 워킹맘들이 육아 때문에 사표를 가슴에 품고 다닐 수밖에 없는 대한민국의 2012년. 지금보다 사회적 제도나 편견 때문에 더 힘들었던 과거에도 일과 가정, 두 마리 토끼를 놓치지 않았던 선배 워킹맘들이 후배 워킹맘들에게 육아 노하우를 전수하는 자리가 마련돼 눈길을 끌었다. 한국워킹맘연구소(소장 이수연)는 지난 18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유성빌딩에서 우먼타임즈 출신의 자유선진당 홍보마케팅 함영이 국장과 부천교육연대 사무국장 출신 자유선진당 여성국장 장경화 국장, 출판사 나무발전소 김명숙 대표, 윤스터디 윤현주 원장, 방송작가 민경미 작가가 참석한 가운데, '선배 워킹맘이 후배 워킹맘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와 '워킹맘 화 다스리기'를 주제로 '제9회 워킹맘의 통큰 수다'를 진행했다. 베이비뉴스 이기태 기자 = 한국워킹맘연구소(소장 이수연)는 지난 18일 제9회 '워킹맘의 통큰 수다 - 선배 워킹맘이 후배 워킹맘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를 진행했다. 선배 워킹맘들이 후배 워킹맘들에게 육아 노하우를 전수하는 자리가 됐다.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 “절대 물러서지 말고 일을 하라” 자유선진당 홍보마케팅 함영이 국장은 기자 생활을 하면서 시어머니의 도움으로 세 아이를 키웠다. 시어머니가 아이를 돌봐줬지만 기자 생활의 특성상 야간 취재가 잡힐 때는 일하는 중간에 빨리 들어와 아이를 동생에게 맡기러 가기도 많이 했다. 그러나 끝까지 일을 놓지 않았다. “딸들이 6~7살일 때 남편과 나, 시어머니 모두 나갈 일이 생겼다. 결국 우리는 6~7살 두 딸에게 목을 막 가누기 시작한 막내를 맡기고 일을 보러 나갔다. 일과 가정에 고민한다면 가정을 과감하게 정리하고 일을 하라. 자신의 미래를 위해서도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서도 그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절대 물러서지 말고 일을 하라.” 또한 함 국장은 지금 젊은 워킹맘들에게 ‘다음세대를 위한 평등을 교육하는 엄마의 역할’을 강조했다. “지금 워킹맘들은 자녀들에게 평등을 교육했으면 좋겠다. 맞벌이를 할 수 있는, 남녀가 평등할 수 있는 교육을 시켜야 한다. 맞벌이는 맞살림이 기본이라고 교육해야 다음세대 워킹맘이 이 얘기를 덜 할 수 있지 않겠는가!” ◇ “아기가 0살이면 엄마도 아빠도 0살, 공부하라” 출판사 나무발전소 김명숙 대표는 30대 후반 첫 아이를 낳고 늦은 나이에 워킹맘의 고충을 알게 됐지만 책을 통해 워킹맘의 스킬을 키울 수 있었다고 했다. “첫 아이는 할머니가 키워주셔서 잘 몰랐다가 올해 5살 된 둘째를 키우며 육아가 힘든 것을 알게 됐다. 책을 만들면서 위로가 됐다. 다른 워킹맘들이 아이를 편하게 키우는 노하우가 담긴 책을 내고, 읽게 되면서 공부를 했다. 저자가 이렇게 말했다. ‘아기가 0살이면 엄마도 0살’이라고, 나도 하나씩 배워가는 것인데 너무 좌절했던 것이다. 책을 읽고 공부하면서 엄마로서 가져야 할 스킬들에 대해 팁을 얻었다.” 김 대표는 아이를 키우기 위한 환경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런 고민을 하다 보니 오게 된 동네가 성미산 공동육아 마을이다. 공동육아를 통해 방과 후에 아이를 키우며 마을을 가꾸는 곳이다. 엄마들끼리 많은 도움을 받았다. 엄마는 일하고 싶은데 아이 때문에 집에 가야하는 상황들을 이런 환경을 만들어 이렇게 고치면 되는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윗집 할머니가 혼자 사시는데 아이 목욕도 도와주시고 밥도 챙겨주셨다.” ◇ “자식을 나의 소유가 아닌 객관화 시켜라” 자유선진당 장경화 여성국장은 20대 초반 이른 나이에 결혼했다. “20대를 생각하면 암울했던 것 같다. 10년 후에 ‘내가 조금만 젊었더라면…’ 라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있도록 살자고 생각했다. 그래서 아이를 내 자식이지만 내 소유가 아니라 나이와 관계없이 하나의 인간이라고 생각하고 객관화시키는 연습을 했다.” 아이가 너무 완벽하기를 바라지 않고, 틀 안에 아이를 가두지 말고, 하나의 인격체로 존중하고 서로 대화를 통해 합의하고 소통하며 키운 것. “고1때 아이가 하도 공부를 못해서 선생님이 ‘엄마는 안그런데 너는 왜 그러니?’하고 혼냈더니 아이가 ‘선생님, 엄마와 저를 객관화 시켜주세요’라고 답했다더라. 이후 아이는 오기로 공부를 하더니 성적이 올랐다. 그리고 성인이 된 지금도 상대에게 오픈된 마음으로 소통하려는 습관으로 살고 있다.” ◇ "내가 변해야 아이도 변한다" 영어학원 윤스터디 원장인 윤현주 대표는 중이 제 머리 못 깎는다고 자신이 교사임에도 외동딸을 키우는 것이 너무 힘들었다고 회상했다. “일은 쉬운데 육아는 너무 힘들었다. 일이 먼저라고 생각해서 딸을 방목하면서 키웠다. 일이 너무 좋아서 딸보다 학생들을 좋아했던 것 같아 딸에게 미안한 적도 있었다. 일하는 엄마 때문에 딸과 부딪히면서 나를 변화시킬 생각은 없고 분하고 속만 상했다. 하지만 어느 순간 아이는 나를 닮아 있었고, 내가 변해야 되는구나라고 깨달았다.” 그래서 윤 원장은 명상과 자기계발을 하며 변화를 시도했고, 좋은 엄마가 되는 연습을 했다. “장 국장님과 반대로는 나는 딸과 나를 분리하는데 힘들었다. 성공과 스피치를 위한 긍정 마인드에 대해 2년 정도 공부를 했다. 임종체험을 하는데 아무 생각이 안나고 딸 얼굴만 떠올랐다. 임종체험을 다녀온 후 딸에게 ‘너가 참 힘들었었겠다’라고 말했더니 딸이 펑펑 울었다. 그 말이 우리를 변화시켰다. 딸에게 ‘너는 왜 그래?’ 라고 말하기보다 ‘너도 그래?’ 라고 말할 수 있는 여유를 찾았다.” ◇ “워킹맘이여, 홀로움을 즐기는 시간을 가져라” 올해 대학 신입생 딸을 둔 민경미 작가는 1986년 KBS에서 방송생활을 시작한 방송작가다. 민 작가는 워킹맘은 자신의 화를 다스리는 법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워킹맘의 문제는 내가 힘들어도 괜찮은 척해야 하는 것이다. 돈도 벌어야 해 애들도 신경써야 해 스트레스 가중치를 말로 표현할 수 없다. 그러나 워킹맘이 상처받고 집에 들어갔을 때 아이들은 싫어하고 두려워한다.” 아이들은 언제나 씩씩하다고 생각한 엄마가, 강하다고 생각한 엄마가 어느 순간에 더 이상 에너지가 없다는 생각에 두려워하게 된다는 것. “아이를 위해 감정을 조절해 상처를 극복하는 여우같은 여자가 되길 바란다. 상처를 풀 수 있는 길은 내 상처와 독대하고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 것이다. 내 감정에 리더가 돼 스트레스를 다스릴 줄 아는 여자가 되길 바란다. ‘홀로움’이라는 말이 있다. ‘홀로 느끼는 외로움’이라는 뜻의 합성어다. 슬프거나 아프거나 할 때 외로움을 즐기라는 말이다. 혼자만의 시간이 부족했다면 이제부터는 혼자 생각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 덜 아플 수 있는 방법이다.” 워킹맘연구소 이수연 소장은 “워킹맘들의 고민을 듣다보면 육아로 인해 일을 관둬야하나 스트레스를 받는 엄마들이 굉장히 많다. 오늘 선배 워킹맘들의 조언이 젊은 워킹맘들에게 힘이 되고 격려가 되는 자리가 됐길 바라며 워킹맘이 자신의 화를 다스리는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ssy@ibabynews.com 베이비뉴스 신세연 기자 베이비뉴스 '핫뉴스 베스트' * 최진실 아들 환희 "올해도 할머니와 행복... * 현영, 3월 쉐라톤워커힐 호텔서 결혼 공... * 올 3월 시행되는 5세 누리과정 문답풀이 * 선배 워킹맘들에게 들어본 육아 노하우 * 필립스 아벤트, ‘예쁜 치아 노리개 젖꼭...
2012-01-26 16:15:07이쯤되니 모두 미쳐 돌아가는데 전국노래자랑 아니, 감방노래자랑이 되었다. 어디가든 신이 들린듯 노래라면 몸부림치는 인간들이 있게 마련이었다. 한 놈이 못참겠다는 듯 일어서더니 손으로 아랫도리를 만지며 몸을 꽈배기처럼 배배꼬면서 여자처럼 노래를 부른다. 그러니까 다른 한 놈이 일어서서 같은 동작을 따라 하면서 녀석의 엉덩이를 두손으로 감싸안는다. 그리곤 뒤에서 좌우로 몸을 움직인다. “야야… 그러지 말고 아예 벗어라 벗어!” “우하하하… 자식들 잘하마 시멘바닥 공굴도 뚫겠데이!” “어머머머… 이러시면 안돼요. 우리 엄마 아시면 큰일이 나요!” 한 놈이 입고 있던 웃도리를 벗어 던진다. 앙상한 갈비뼈만 남은 가슴이 드러나자 코맹맹이 소리로 너스레를 떤다. “어머머… 갈비만 남았네요. 갈비는 뜯어먹어야 제맛이라던데….” 입을 앙벌려 물어뜯을 듯 덤비자 질겁을 하고 뒤로 물러선다. “어머머머… 누가 잡아먹을까봐. 그래요? 안잡아 먹을 테니 이리로 와요.” “우하하하… 고만해라 배꼽빠지겠데이….” “자 자! 노래나 계속 불러!대박도 그만하고.” 대박도 마침내 일어났다. 목이 부러지지 않은 게 다행이었다. 머리가 띵하고 돌에라도 한 방 맞은 듯 아파왔다. 그러나 대박은 아프다고 하소연할 형편이 안되었다. 대박도 건성으로 따라 불렀다. 우리 뒷집 누나 (누나) 밤만되면 빤단다 (빤단다) 오늘밤도 빨겠지 (빨겠지) 빨래 빨겠지 빨래 빨겠지 우리 윗집 큰형님 (큰형님) 밤만되면 싼단다 (싼단다) 오늘밤도 싸겠지 (싸겠지) 한 놈이 어디서 났는지 병뚜겅을 양쪽 눈에다 끼곤 맹인 흉내를 내는데 배꼽이 빠지지 않을까 걱정이 될 지경이었다. 다른 한 녀석은 그곳에다 돌돌만 종이를 꼽곤 이리저리 휘둘러 장기자랑을 했다. 녀석은 사회에 있을 때 룸살롱 기도라도 했는지 노는데 일가견이 있었다. 나른하던 감방 안에서 그런 섹스동작을 해대니 모두들 숨이 껌뻑 넘어갈 듯 좋아했다. /주다운 글, 이여운 그림
2004-04-27 11:06: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