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1990년대 인기 만화를 그린 고(故) 이우영 작가 유가족이 고인의 저작권을 침해했다며 형설출판사를 고소했다. 이우영작가사건대책위원회(대책위)는 20일 서울 마포경찰서에 이런 내용의 고소장을 제출했다. 대책위는 지난 2001년 이 작가가 그림을 그리고 배우자 이지현 작가가 글을 쓴 만화책 '검정고무신의 실수특급'을 형설출판사가 2015년 무단으로 재발간했다고 주장했다. 고소는 유가족 측이 출판사를 상대로 제출한 첫 저작권 침해 소송이다. 앞서 출판사는 이 작가가 계약 위반과 저작권 침해 행위를 했다며 유가족 측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해 양측은 2년여간 소송전을 벌였다. 대책위는 "출판사 측이 제기한 이 작가의 저작권 침해 고소와 소송에 방어적으로만 대응했던 것과 달리, 유가족 측이 먼저 형설출판사에 제기하는 첫 번째 대응"이라며 "유가족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검정고무신'에 대한 사회와 대중들의 관심이 멀어져가는 현실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문화체육관광부는 '검정고무신' 저작권 계약이 불공정한 계약임을 인정했음에도 출판사는 사회와 정부, 법원의 모든 판단과 결정을 무시했다"며 "이 작가 생전에는 80세가 넘은 노부모가 출판사의 형사 고소에 당했는데, 이번에는 초등학생인 막내딸이 6400만원 규모의 민사 소송에 휘말렸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 작가와 유가족들의 삶을 파괴하는 잔인한 소송전은 끝이 보이지 않았다"며 "지난 시간 동안 형설출판사의 악랄한 행태는 조금도 변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 작가의 아내인 이지현 작가는 "이번에 고소하려는 책은 저희와 협의 없이 출판됐다"며 "책의 저자가 저와 남편이었기 때문에 그냥 지나갈 수 없었다. 더 이상 침묵하면 안될 것 같아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법원은 출판사가 먼저 제기한 소송에서 양측 간 사업권 계약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형설출판사의 캐릭터 업체인 형설앤 측이 '검정고무신' 캐릭터의 창작물과 광고물을 생산하거나 판매해선 안 된다고 판결했다. 다만 재판부는 특정 시점까지 사업권 계약이 유효했기에 이 작가 측이 계약 위반과 저작권 침해에 따른 손해배상금 7400여만원을 지급하라는 명령도 같이 했다. 양측은 이에 반발해 각각 항소한 상태로, 오는 21일 2심 2차 공판이 열릴 예정이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2024-11-20 11:40:53티웨이항공이 순직 소방공무원 유가족을 위한 2박3일 힐링 캠프 '눈부신 외출 in 숲'을 개최했다고 5일 밝혔다. 티웨이항공이 최근 진행한 힐링 캠프에 참여한 순직 소방공무원 유가족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티웨이항공 제공
2024-11-05 09:16:40[파이낸셜뉴스] 국가보훈부는 한국전쟁(6·25전쟁) 중 전사하거나 실종된 미국 참전용사의 유족들의 한국 방문 초청 행사를 26일부터 오는 31일까지 진행한다고 25일 밝혔다. 보훈부에 따르면 이번 방한 행사에 참여하는 인원은 전사 장병 2명의 유족 3명과 실종 장병 7명의 유가족 13명 등 모두 16명이다. 강 장관은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목숨 바쳐 싸우다 전사·실종된 가족을 그리워하며 오랜 시간 슬픔 속에 지내오신 유족분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대한민국은 참전영웅들의 희생과 공헌을 영원히 기억하고 알려 나가는 것은 물론, 전사·실종 장병들의 유해를 찾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방한단에는 미 공군 소령으로 폭격 임무를 수행하다 전사해 태극 무공훈장을 받은 찰스 로링 주니어 소령의 사촌, 김포 공군기지에서 일본으로 수송 임무를 수행하다 실종된 미 공군 모리스 핀리 톰슨 대위의 딸, 전쟁 중 압록강 인근 포로수용소에서 전사했으나 아직 유해를 찾지 못한 바비 에반츠 중사의 동생 등이 포함됐다. 이들 유족은 26일 입국해 27일 전쟁기념관을 방문하며, 28일에는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을 찾아 브리핑을 들은 후 강정애 보훈부 장관이 주재하는 위로 만찬에 참석한다. 위로 만찬에는 제임스 킹 주한 미국대사관 무관, 이근원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장, 6·25전쟁 튀르키예 참전용사의 손녀로 보훈부 서포터즈 및 아너스클럽 위원으로 활동 중인 일라이다 아심길 등이 참석한다. 강 장관은 유가족들에게 '평화의 사도' 메달과 참전용사의 계급, 군별, 소속을 기재한 인식표를 수여하며 감사와 위로의 마음을 전할 계획이다. 만찬장에는 전쟁 중 사망·실종됐거나 포로가 된 군인을 기리는 의미로 설치하는 빈 테이블인 '추모 테이블'이 놓인다. 육군사관학교 생도들이 추모 테이블에 소품을 올려놓는 의식을 진행한 후 강 장관이 촛불 점화를 통해 우리 정부가 전사·실종 장병을 기억하면서 끝까지 그들의 유해를 찾겠다는 의지를 표명할 예정이다. 방한단은 29일 판문점에 이어 30일 강원도 인제군의 유해발굴 현장을 찾는 것으로 공식 일정을 마무리한 후 31일 한국을 떠난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4-10-25 16:52:38[파이낸셜뉴스] 국방부유해발굴감식단(국유단)은 이근원 국유단장이 미국 버지니아주에서 고(故) 노만 네이헤이셀 미 육군 일병의 유가족을 만나 유품인 팔찌형 인식표를 16일(현지시간) 전달했다고 17일 밝혔다. 이근원 국유단장은 "앞으로도 마지막 미군 전사자 한 분까지 가족의 품으로 모셔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국유단에 따르면 미국 6·25참전용사인 그의 유품은 올해 5월 경기 연천 진명산 일대에서 유해와 함께 발굴됐으며, 현재 신원 확인을 위해 유전자 검사를 하고 있다. 대표 유가족인 손자 다니엘 네이헤이셀 씨는 "어린 시절부터 삼촌의 이야기를 들으며 자랐고, 그의 희생과 헌신을 항상 기억하고 있다"며 "이 유품은 우리 가족에게 소중한 유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국유단은 15일(현지시간)엔 미국 버지니아주 르네상스 호텔에서 미 국방부 전쟁포로·실종자확인국(DPAA) 주관으로 열린 6·25전쟁 참전 유가족 초청행사에 참석했다. 국유단은 이 자리에서 한국 내 미군 유해발굴 사업의 진행 및 발굴 경과와 한미 공동 유해발굴 협력 사항 등을 설명했다. 이로써 2000년부터 지금까지 총 26구의 미군 전사자 유해가 발굴됐고, 이 중 11명의 신원이 확인돼 유가족에게 전달됐다. 미수습 6·25전쟁 미군 전사자는 약 7500명으로 추정된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4-08-17 16:41:44[파이낸셜뉴스] "시대의 기록으로만 남고 싶다." 대학로 소극장 학전을 운영하며 후배 예술인을 양성한 고 김민기 대표가 지난 21일 세상을 떠나면서 남긴 마지막 당부다. 고 김민기 대표 유가족이 29일 '유가족 입장발표'를 통해 감사의 마음과 함께 당부의 말을 전했다. 먼저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께서 장례식장을 찾아주셨다. 제한된 시간과 장소로 인해 조문 오신 한 분 한 분께 정성 들여 인사드리지 못해 죄송하다"고 운을 뗐다. 이어 "정말 큰 위로와 힘이 됐다. 각자의 방식으로 추모해 주신 많은 분들께도 한 분 한 분 뵙고 인사드릴 수 없어 이렇게나마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라고 부연했다. "삼일장 내내 계속해서 ‘우리 아빠 참 잘 살았네’ 라는 생각이 들어 눈물과 웃음이 함께 나오는 시간이었다. 고인도 한편으로는 뿌듯한 마음으로 가셨을 거라고 생각한다. 모두 다 고맙다"라고 장례를 치르면서 느낀 심경도 전했다. 그러면서 당부의 말씀을 전했다. 유가족은 "조의금을 사양해서 돌려드렸는데, 미처 돌려드릴 방법을 찾지 못하는 조의금은 유가족이 상의해 적절한 기부처에 기부할 예정"이라고 전하면서 "고인의 뜻에 따라 고인의 이름을 빌린 추모공연이나 추모사업을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 다음은 입장문 전문이다.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께서 장례식장을 찾아주셨습니다. 제한된 시간과 장소로 인해 조문 오신 한 분 한 분께 정성 들여 인사드리지 못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정말 큰 위로와 힘이 되었습니다. 각자의 방식으로 추모해 주신 많은 분들께도 한 분 한 분 뵙고 인사드릴 수 없어 이렇게나마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삼일장 내내 계속해서 ‘우리 아빠 참 잘 살았네.’ 라는 생각이 들어 눈물과 웃음이 함께 나오는 시간이었습니다. 고인도 한편으로는 뿌듯한 마음으로 가셨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모두 다 고맙습니다. 자신을 내세우지 않고 묵묵히 일해 오신 고인의 모습을 옆에서 지켜본 유족들도 잘 알고 있기에, 고인이 일생에 걸쳐 일궈낸 일들에 대해 유족으로서 자부심을 느끼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고인 혼자의 힘으로 이룬 것들이 아니라는 것 또한 잘 알고 있습니다. 고인은 살아생전 많은 도움을 주기도 했지만, 더 많은 도움을 받기도 하였습니다. 고인을 위해 그동안 보이지 않는 곳에서 고생하셨던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고맙고 미안하다는 말씀드립니다. 故 김민기 대표 유가족은 고인과 관련한 기사가 다수 보도되고 있는 상황에서 간단한 사실관계를 바로잡고자 합니다. 예상 보다 이른 고인의 임종을 맞은 유족들은 슬픔에서 미처 헤어나오기도 전에 장례를 치르게 되었습니다. 고인과 가족의 뜻에 따라 조의금과 조화를 사양한다고 밝혔음에도, 장례 첫날 경황없는 와중에 많은 수의 조화가 놓여지고 일부 조의금이 들어왔습니다. 많은 분들께서 줄지어 조문을 기다리고 계신 상황에서 강한 의지로 익명의 봉투를 쥐어 주시는 분들과 실랑이를 계속할 수 없었던 점 양해해주시기 바랍니다. 경황없이 받은 조의금은 돌려드릴 수 있는 것은 돌려 드렸고, 또 돌려드리려고 합니다. 돌려드릴 방법을 찾지 못하는 조의금은 유가족이 상의하여 적절한 기부처에 기부할 예정입니다. ‘이수만, 故김민기 유족에 5000만원 전달’이라는 제하의 다수 기사는 이수만 씨의 고인과 유족을 위한 배려로 인한 해프닝으로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 유족의 거듭된 사양에도 불구하고 봉투를 두고 가셨고, 다음날 이수만 씨와 동행했던 가수 분께 서운하지 않도록 잘 전해달라는 부탁과 함께 봉투를 돌려드렸습니다. 더불어 유가족은 고인의 작업이 ‘시대의 기록 정도로 남았으면‘했던 고인의 뜻에 따라 고인의 이름을 빌린 추모공연이나 추모사업을 원하지 않음을 밝힙니다. 마지막까지 고인으로 인하여 불편한 상황이 생기는 것을 염려했던 고인의 뜻에 따라 모든 일은 학전을 통해 진행될 수 있도록 해 주시길 요청 드립니다. 유가족은 고인의 유지를 온전히 이해하고, 왜곡되지 않도록 받들고자 합니다. 앞으로의 학전을 있는 그대로 지켜보고 응원해주시기 바랍니다. 고인을 추모해 주신 많은 분들께 다시 한번 깊이 감사드립니다. 고맙습니다. 故 김민기 대표 유가족 일동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07-29 10:29:40【화성=장충식 기자】경기도 화성시가 아리셀 화재 사망자의 유족 외 민법상 가족 범위를 넘어서는 친족에 대한 지원을 오는 10일까지만 제공하기로 했다. 하지만 아리셀 유족과 시민단체들은 시의 이 같은 결정에 강하게 반발하며, 2층 시장실로 몰려가 항의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시는 관련 법률과 행정안전부 지침에 의거, 지원 근거가 부족해 이같은 조치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라고 9일 밝혔다. 다만 유가족들과 관련한 숙식 제공 등의 지원은 오는 31일까지 연장할 것이라고 시는 설명했다. '재해구호법'은 사회재난의 경우, 원인 제공자에게 구상권 청구를 전제하고 있으며, '재해구호계획 수립지침'은 숙박시설 사용 경비 지원을 7일간 한시적으로 담고 있다. 현재까지 시는 유가족들을 우선 고려하고 조속한 사태의 마무리를 위해 최대한의 행정력을 동원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동안 친족들에게도 유족과 동일한 편의를 제공했으나 유족 외 지원은 구상권 청구 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고, 무한정 지원을 이어가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게 시의 설명이다. 또 유가족 쉼터로 사용하고 있는 모두누림센터는 하루 평균 이용 인원이 500여명에 달하는 시설로, 화재 발생 직후인 지난달 26일부터 휴관중이며, 7월 93개 강좌가 휴강해 환불 금액만 해도 약 9000만원에 이르고, 국민신문고와 각종 민원도 1500여건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시는 유가족 구호 활동에 소요되는 비용을 행정안전부, 경기도과 함께 신속하게 집행하되, 해당 사회재난인 점을 감안해 '재해구호법'에 의거해 지출된 구호 비용의 전부 또는 일부를 그 원인 제공자 아리셀에게 청구하는 것을 검토할 방침이다. 앞서 지난 6월 24일 서신면 전곡리 아리셀 공장 내부 화재 사고로 31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시는 사고 당일 즉시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하고 '재해구호법'에 의거해 응급구호 활동을 준비했다. 사고 초기에는 신원 확인을 위한 유전자 검사에 시간이 소요되므로 유족들을 특정할 수 없는 상태였다. 이에 따라 시는 선제적으로 유가족 구호반(3개반 26명)을 편성하고, 시청 인근 모두누림센터를 유가족 쉼터로 마련했다. 행정안전부의 관련 규정은 관내 경로당이나 학교 등 임시주거시설에 유족을 수용하도록 하고 있지만, 시는 사망자 대부분이 외국인임을 파악하고 타국에서 방문한 유가족과 친족들이 일정 기간 체류할수 있는 숙박과 급식 등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120명이 넘는 유가족과 친족들의 사생활 보호와 위생관리, 감염병 예방 등을 고려해 민간 숙박시설 4개소를 확보하고, 지난 15일간 일평균 16가족, 60명, 30객실을 지원해 왔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4-07-09 15:38:03[파이낸셜뉴스] 리튬전지 제조업체 아리셀 화재 사고가 발생하고 약 2주 만에 유가족과 경찰이 만났지만 별다른 결과물을 내지 못했다. 유가족 측은 화재 원인과 책임 소재 등을 명확히 할 수 있도록 경찰에 빠른 수사를 촉구했다. 아리셀 참사 유가족 대책위는 8일 오전 10시 30분께 화성시청에서 수사 과정에 대한 경찰의 중간 브리핑을 들었다. 이날 브리핑장에는 유가족과 생존 피해자 가족, 대책위 관계자 등 70여명이 참석했다. 유족들은 취재진의 인터뷰 요청에 대답 없이 브리핑장으로 향했다. 한상진 대책위 대변인(민노총 경기도본부 정책기획국장)은 경찰의 브리핑 후 취재인 앞에 나서 "오늘 브리핑은 언론에서 보도된 내용 이외에 특별한 사항이 없었다. 경찰이 입버릇처럼 말하는 '수사 중인 사항에 대한 기밀을 지켜야 한다'는 이유에서였다"며 "이 같은 경찰의 태도에 유족들이 항의했고 그로 인해 몇 번이고 브리핑이 중단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한 대변인은 이어 "전 노동자와 시민, 심지어 외신까지도 아리셀 중대재해 참사에 관심을 가지지만, 이것 대응하는 경찰은 속도를 내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라며 "유족들 입장에선 수사 상황이 더디다고 생각한다. 속도감 있는 수사와 빠른 기소로 책임자들은 엄벌해서 모두가 이해할 수 있는 방향으로 수사가 이어졌으면 한다"고 말을 이어갔다. 현재 경찰에 입건된 사람은 총 5명이다. 업무상과실치사 혐의가 적용된 아리셀 관계자 등 4명이다. 박순관 아리셀 대표는 고용관계 위반 등의 혐의로 고용노동부에 의해 고발 당했다. 브리핑에는 애초 고용노동부 관계자가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브피핑장에 유가족과 피해자 가족 이외에 대책위 관계자가 있다는 이유로 참석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손익찬 유가족 대책위 대표 변호사는 "유가족 등도 법률 조언을 받을 권리가 있고, 유가족들이 대책위 관계자들의 배석을 희망했는데도 불구하고 고용노동부가 이를 빌미로 유가족을 만나지 않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화성시청 1층에는 추모 분향소가 마련돼 있었고 지나가는 시민들이 종동 국화꽃을 헌화하며 고인들에 대한 예의를 표했다. 고모씨(70대) 역시 시청에서 일하는 지인을 만나기 위해 이곳을 들렀다고 분향소가 마련돼있는 것을 보고 헌화했다. 고씨는 "선진국으로 자리 잡았다고 불리는 한국에서 아직도 이런 비극적인 일이 일어날 줄은 꿈에도 몰랐다"며 "화성만 하더라도 공단이 여러 곳 있는데, 비슷한 사건이 다시 안 일어나란 보장이 없지 않느냐. 지금이라도 소방안전점검을 철저히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추모객 김모씨(62)는 "이번 사고에서 외국인 노동자들이 많은 희생을 당했다고 하는데, 한국인으로서 정말 부끄럽고 면목이 없다"며 "내가 다니는 공장에도 외국인노동자가 많은데, 이제는 이들에 대한 안전교육이 별도로 이뤄지는지 잘 모르겠다. 단순히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안전교육을 물론, 외국인 노동자를 대상으로 한 안전교육도 이뤄져야 하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기자
2024-07-08 13:17:08【파이낸셜뉴스 화성=장충식 기자】 경기도 화성시는 화성 화재 참사 유가족뿐만 아니라 목격자와 재난 상황에 구조, 복구, 봉사 등의 활동에 참여한 재난 지원인력들에게까지 심리상담 지원대상을 확대한다고 3일 밝혔다. 이에 따라 사고당시 화재 현장에 투입된 소방관, 공무원, 근로자 등 모든 지원인력들에게 심리상담을 진행한다. 이는 재난안전대책회의 시 재난상황에 참여한 재난 지원인력들도 트라우마로 고통 받을 수 있다는 정명근 화성시장의 의견에 대한 조치이다. 시는 지난달 24일 사고 이후 선제적으로 화성시정신건강복지센터 정신건강전문요원을 투입해 유가족들의 심리지원을 위해 전문 상담을 실시했으며, 이후에는 국가트라우마센터 총괄 '통합심리지원단' 구성원의 일환으로 직업트라우마센터, 재난심리회복지원센터와 협력 전문 상담가들이 유가족 대상 심리지원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2일부터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가 유가족 쉼터가 있는 모두누림센터에 평일과 주말 9시부터 18시까지 상주해 수면 및 불안 장애를 보이는 유가족 등 피해자에 대해 실시간 심리치료를 제공해 피해자들이 안정된 마음을 되찾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현재까지 91건의 심리상담을 제공하고 그 중 고위험군 12명을 발굴해 지속 관리하고 있다. 정명근 시장은 "유가족에게 가장 도움이 되는 지원은 심리상담일 것"이라며 "유가족과 재난지원인력들이 언제든 원할 때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화성 아리셀공장 화재사고'와 관련해 심리적 고통과 스트레스로 인해 상담이 필요한 경우, 화성시정신건강복지센터로 연락하면 정신건강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4-07-03 15:15:28[파이낸셜뉴스] 당정이 지난 6월 24일 발생한 화성 공장화재 사고 유가족에 산재보험금이 신속히 지급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하기로 했다. 곽규택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6월 30일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제19차 고위당정협의회에서 이같은 논의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당정은 화성 공장화재 사고로 소중한 생명을 잃은 23명의 명복과 유가족에 대한 깊은 애도의 뜻을 표명하고 신속한 피해수습을 위한 지원에 총력을 다 한다는데 뜻을 같이 했다. 특히 당에서는 피해자 유가족에 대한 지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지적하고 장례부터 발인까지 빈틈없이 지원할 것을 당부했다. 이에 정부는 화성시청에 마련한 재난피해자 통합지원센터를 통해전담공무원을 1대 1로 매칭, 편의를 제공하고 외국인 유가족의 경우 공항 입국, 이동 편의 등을 밀착지원에 만전을 기하기로 했다. 아울러 지난 25일 정부 산하기관인 국가트라우마센터에서 설치한 통합심리지원단을 통해 화재사고 피해자와 유가족을 대상으로 심리지원에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 특히 산재보험금이 신속히 지급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하고 대한적십자사와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재난피해자 지원을 위한 국민 성금 모금도 지속할 예정이다. 한편, 당은 이번 공장화재와 같은 사고가 다시는 재발하지 않도록 범정부 정책역량을 집중해 관련 대응 방안에 대한 다각적인 검토를 당부했다. 정부는 당의 의견에 따라 철저한 사고원인 규명과 전지 화재 재발 방지를 위해 다수 관계부처가 참여하는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해 가능한 모든 정책 대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또한 언론 등에서 지적한 문제점을 토대로 유사 위험공장과 시설에 대한 점검, 비정규직 및 외국인 근로자 대상 화재 안전교육, 공장 건축물 마감재에 대한 내화성 강화방안, 소방시설 기준 등을 검토하고 종합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2024-06-30 13:28:50【파이낸셜뉴스 화성·서울=노유정·정지우기자】"아이들한테 아빠 가는 것이라도 보여줘야 하는 것 아니냐." 지난 24일 30여명의 사상자를 낸 경기 화성 일차전지 업체 아리셀 공장 화재 사건이 발생한 이후 A씨 가족은 기다림의 연속이었다. A씨는 화재 사건 초기 유일한 한국인 사망자로 알려졌던 인물로 신원 확인이 됐다. 하지만 사고 후 하루 가량은 얼굴을 보지 못했다. ■ 오열과 혼란의 장례식장 A씨 유가족이 경기 화성 송산장례문화원을 찾은 것은 25일이다. 물론 지난 24일에도 이곳을 찾았지만 A씨를 보지는 못했다고 한다. A씨는 사인 규명을 통한 화재 경위 등 파악을 위해 부검이라는 절차가 마무리된 이후에야 가능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유가족들은 장례식장을 지키며 기다리고 또 기다려야 했다. 부검을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차량이 도착한 것은 이날 오전 10시 50분께였다. 차량은 A씨의 시신과 함께 장례식장을 빠져나갔다. 이에 유가족들은 강하게 항의했다. 유가족들은 "차량을 다시 여기로 오라고 하라"며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유가족들의 거친 항의로 국과수 차량은 이날 낮 12시 7분께 다시 장례식장으로 돌아왔다. 하얀색 차량은 건물 내부로 이어지는 지하통로에서 시신이 놓인 이동침대를 내려 유가족들이 부검 전 마지막으로 A씨의 시신을 볼 수 있도록 했다. 이들에겐 5분 여간의 짧은 시간이 허락됐다. 그렇게 오후 12시 12분께 A씨는 다시 장례식장을 떠났다. 떠나는 차량 뒤에서 유족들은 찢어지는 듯한 곡소리를 내며 흐느꼈다. 유가족 중 한 여성은 무너지는 듯 휘청인 A씨 아내의 몸을 붙잡고 지탱하기도 했다. 화재 사망자의 부검은 이날 오후 1시께부터 진행됐다. 2~3시간이 걸리는 부검이 마무리된 이후 순차적으로 장례식장으로 돌아오게 됐다. 일부 사망자의 시신은 다음날에야 다시 장례식장으로 돌아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이름 없는 시신, 유가족도 찾지 못해 사고 발생 이틀째지만 대다수 희생자들은 슬픔조차 가족들에게 닿지 못한 상황이다. 현장에서 불에 탄 채로 발견된 사망자들은 대부분 일용직 외국인 근로자들이라 신원 확인이 어려운 상황이다. 화재로 현장의 작업자 명부도 소실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낮 12시를 기준으로 사고 이후 신원이 확인된 사망자는 2명에 그쳤으며 모두 한국 국적이었다. 화재에 의한 사망자는 23명이며 사망자의 국적은 한국인 5명, 중국인 17명, 라오스인 1명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발견 직후 사망자들이 화성 유일병원과 함백산추모공원 등 인근 5개 장례식장과 병원에 나눠 이송됐지만 장례 절차를 바로 진행하지 못하고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장에서는 우왕좌왕하는 등 혼란도 지속됐다. ■ 법무부, 외국인 사망자 유가족 지원 이번 화재 사고로 숨진 23명 중 대다수가 외국인 근로자로 확인되면서 정부 차원의 대응도 바쁘게 진행됐다. 박성재 법무부장관은 아리셀 공장 화재 사고와 관련해 "사고로 큰 충격과 슬픔을 겪고 있는 유가족에게 깊은 위로를 전한다"면서 대다수 사망자가 외국인 근로자인 만큼 법무부에 구성된 비상대책본부(본부장-출입국정책단장)를 중심으로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유가족의 신속한 입국 및 체류 지원 등에 최선을 다해 줄 것을 지시했다. 화성시를 관할하는 수원출입국외국인청에도 비상대책반을 구성해 외국인 사상자의 신원확인, 유족·보호자의 입국 및 체류지원, 통역 지원 등의 업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아울러 법무부는 사상자와 유가족에게 피해복구를 위한 법률지원, 검찰청 범죄피해자지원센터를 통한 치료비, 장례비 등 경제적 지원 제공과 함께 스마일센터를 통한 심리 치유서비스 제공 등 피해자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yesyj@fnnews.com 노유정 기자
2024-06-25 18:05: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