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관세전쟁, 무역전쟁이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을 촉발하지 않는다고 주장했지만 이런 주장이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이란의 맞대응으로 인해 물거품이 될 처지가 됐다. 낮은 인플레이션을 가능하게 했던 에너지 가격 하락세가 이스라엘과 이란 충돌 속에 끝장이 날 판이다. 올 하반기 관세 전쟁 충격과 유가 충격이 동시에 미 물가를 자극하면서 미 경기 회복과 내년 중간선거 승리가 좌초할 위험에 빠졌다. 국제 유가 폭등 국제 유가는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하고, 이란이 보복 공격에 나선 13일(현지시간) 7% 넘게 폭등했다. 국제 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 8월 인도분이 7.02%, 미국 유가 기준물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7월 물은 7.26% 폭등했다. 브렌트와 WTI 모두 순식간에 70달러 벽을 뚫었다. 브렌트는 배럴당 74.23달러, WTI는 배럴당 72.98달러로 지난주를 마무리했다. 장중 일시적으로 두 유종은 13% 폭등세를 기록하기도 했다. 양측의 갈등이 지속됨에 따라 16일 장이 열리면 국제 유가가 더 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심상찮은 이란-이스라엘 충돌 이번 이스라엘과 이란의 충돌은 지난해 4월에 비해 더 격렬하게 진행되는 양상이어서 문제가 심각하다. 지난해에는 이스라엘이 시리아 다마스쿠스 주재 이란 영사관을 공습하면서 양측의 미사일 공격전이 시작됐다. 이란이 이스라엘을 미사일과 드론 수백기로 공격했고, 이스라엘은 이란을 공격했지만 이란에 큰 충격은 주지 않는 형식적인 보복 공격에 가까웠다. 이스라엘의 이란 보복 공격은 이스라엘이 공격받고 나서 열기가 일부 가라앉은 6일이 지난 뒤에 이뤄졌다. 이번에는 다르다. 13일 이스라엘의 선제 공격으로 시작된 양측의 미사일과 드론 공격이 이틀 내리 이어졌다. 120달러 유가, 미 CPI 5% 14일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JP모건 체이스는 13일 분석 노트에서 ‘최악의 시나리오’를 상정했다. 이스라엘과 이란 충돌로 국제 유가가 뛰고, 이에 따라 미 인플레이션도 치솟는 시나리오다. JP모건은 가능성은 17%로 높지는 않지만 중동 상황이 악화할 경우 국제 유가는 배럴당 120달러로 치솟고, 미 소비자물가지수(CPI) 전년동월비 상승률은 5%에 이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도 분석 노트에서 유가가 계속해서 오르면 이미 트럼프 관세로 꿈틀대고 있는 미 인플레이션 고삐가 풀릴 것이라고 우려했다. 호르무즈 해협 최악은 전세계 해상 석유 수송의 25% 이상, 전세계 석유 소비량의 21%를 담당하는 핵심 해상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는 경우다. 이란과 이라크,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오만이 공유하는 이 해협은 가장 좁은 곳이 약 33km, 21해리에 불과하다. 이 좁은 해협은 하루 2100만배럴의 석유가 이동하는 곳이다. CFRA는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면 유가는 순식간에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다만 미 제5함대가 바레인에 주둔하고 있어 이란이 실질적으로 봉쇄하는 것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란은 실제로 이 해협을 봉쇄하겠다고 경고만 했을 뿐 실제로 막은 적은 한 번도 없다. 트럼프에 타격 최악으로 치닫지 않는다고 해도 트럼프에게는 이스라엘과 이란 충돌에 따른 유가 상승이 악재일 수밖에 없다. 특히 미국의 여름 드라이빙 시즌이 지난달 26일 미 현충일부터 시작된 터라 유가 상승이 인플레이션, 또 유권자들의 체감 물가에 미칠 영향은 클 것으로 보인다. 내년 의회 중간 선거가 위험해질 수도 있다. 올 후반 미 경제 회복 기대감도 물거품이 될 수 있다. 연말께 트럼프 감세와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로 미 경제가 회복될 것이란 기대감이 높지만 유가 급등과 앞으로 나타날 트럼프 관세 충격으로 인플레이션이 뛰기 시작하면 금리 인하는 물 건너 가게 된다. 트럼프는 아울러 국제 외교무대에서도 체면을 구기게 됐다. 호언장담했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휴전이 여전히 지지부진한 가운데 이번에는 중동 화약고가 꿈틀대고 있다. 트럼프는 14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전화 통화에서 마치 자신이 이란을 압박하기 위해 이번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을 부추긴 것처럼 말했지만 실상은 곤혹스러워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트럼프 진영 내부에서도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을 두고 잘했다는 평가와 벌집을 건드렸다는 비판이 엇갈리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5-06-15 08:35:27[파이낸셜뉴스] 국제유가가 13일(현지시간) 폭등했다. 이스라엘이 이날 새벽 이란에 미사일 공격을 가한 데 이어 밤에는 이란이 이스라엘에 미사일 수백기를 발사해 보복한 데 따른 것이다. 국제 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는 8일 인도분이 전장 대비 4.87달러(7.02%) 폭등한 배럴당 74.23달러로 마감했다. 4월 2일 이후 최고치다. 미국 유가 기준물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역시 근원물인 7월 물이 4.94달러(7.26%) 폭등해 배럴당 72.98달러로 치솟았다. 4개월 만에 최고치로 뛰었다. WTI 장중 상승률이 14%를 넘는 등 유가는 장 초반 훨씬 큰 폭으로 올랐지만 이후 이란 석유 시설 타격이 없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상승폭이 대거 좁혀졌다. 그러나 오후에 이란이 이스라엘에 보복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상승세에 다시 탄력이 붙었다. 한편 국제 유가는 이번 주 들어 각각 10% 넘게 폭등했다. 브렌트가 1주일 동안 11.7%, WTI는 13% 폭등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5-06-14 05:01:43[파이낸셜뉴스] 국제유가가 10일(현지시간) 폭락했다. 전날 4% 넘게 폭등했던 국제유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중 관세가 125%가 아닌 145%라는 백악관 설명 뒤 폭락세로 돌아섰다. 백악관은 펜타닐 통제를 제대로 하지 못해 트럼프가 앞서 20% 부과한 관세를 더해야 한다면서 이렇게 되면 125%가 아니라 145%가 된다고 설명했다. 앞서 트럼프는 전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중국이 미국에 보복하고 나섰다면서 125% 관세를 물린다고 밝힌 바 있다. 세계 1, 2위 경제국이 관세전쟁에 본격적으로 돌입할 것이란 우려 속에 국제 유가는 폭락했다. 국제 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는 6월 인도분이 전장대비 2.15달러(3.28%) 폭락한 배럴당 63.33달러로 마감했다. 미국 유가 기준물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5월 물이 2.28달러(3.66%) 폭락한 배럴당 60.07달러로 떨어지며 간신히 60달러 선에 턱걸이 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5-04-11 05:00:11[파이낸셜뉴스] 국제 유가가 9일(현지시간) 폭등세로 방향을 틀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표 충격에 전날까지 나흘째 급락세를 타던 유가가 트럼프 대통령이 “대부분 국가 상호관세 90일 유예” 선언 뒤 폭등했다. 국제 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는 6월 인도분이 전장 대비 2.66달러(4.23%) 폭등한 배럴당 65.48달러로 뛰었다. 전날 배럴당 60달러가 무너졌던 미국 유가 기준물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큰 폭으로 뛰면서 60달러 선을 하루 만에 회복했다. WTI는 근월물인 5월 물이 2.72달러(4.6%) 폭등해 배럴당 61.82달러로 장을 마쳤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5-04-10 06:02:03[파이낸셜뉴스] 뉴욕 증시가 7일(현지시간) 일제히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스라엘과 이란 갈등 속에 중동전 확전 우려가 높아지면서 국제 유가가 배럴당 80달러를 돌파하고, 미 노동시장 활황 속에 금리 인하 폭이 0.25%p에 그칠 것이란 전망으로 미 국채 수익률이 4%를 돌파한 것이 증시 발목을 잡았다. 한편 이날 ‘월가 공포지수’는 18% 폭등했다. 월가 공포지수, 18% 폭등 뉴욕 증시 사상 최고 행진은 다시 멈춰 섰다. 다우존스산업평균은 1만2000선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5700선을 내줬고, 나스닥은 하루 만에 다시 1만8000선 밑으로 떨어졌다. 다우는 지난 주말보다 398.51p(0.94%) 하락한 4만1954.24, S&P500은 55.13p(0.96%) 내린 5695.94로 마감했다. 나스닥은 213.95p(1.18%) 하락한 1만7923.90으로 미끄러졌다. ‘월가 공포지수’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폭등했다. VIX는 3.43p(17.86%) 폭등한 22.64로 뛰며 단박에 20을 뛰어넘었다. 테슬라 울고, 엔비디아 웃고 테슬라와 엔비디아는 희비가 크게 갈렸다. 엔비디아는 9월 고용동향에서 탄탄한 미 노동 시장 흐름이 확인되면서 경기 침체 우려가 가신 것이 큰 보탬이 됐다. 경제 성장 속에 기업들의 AI 투자가 강세를 지속할 것이란 낙관이 엔비디아 주가 급등으로 이어졌다. 엔비디아는 지난 주말보다 2.80달러(2.24%) 급등한 127.72달러로 뛰어올랐다. 반면 테슬라는 9.25달러(3.70%) 급락한 240.83달러로 미끄러졌다. 오는 10일 로보택시데이를 앞두고 그 동안 가파르게 오른 주가로 인한 차익실현 매물이 지속됐다. 애플 매수 추천 철회 애플은 5.11달러(2.25%) 급락한 221.69달러로 추락했다. 투자은행 제프리스가 애플 매수 추천 의견을 철회한 것이 주가 급락 방아쇠가 됐다. 제프리스는 애플이 공개할 인공지능(AI) 애플 인텔리전스에 거는 시장의 기대가 과도하다면서 추천의견을 매수에서 보유로 낮췄다. 다만 이 같은 추천의견 강등에도 불구하고 목표주가는 205달러에서 212.92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국제 유가 급등 국제 유가는 3.7% 급등해 거래일 기준으로 닷새를 내리 올랐다. 지난 1일 이란이 이스라엘에 탄도미사일 180발을 발사한 날부터 5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이스라엘이 이란 보복을 다짐하면서 그 후폭풍으로 유가가 크게 뛸 수 있다는 우려가 유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국제 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는 지난 주말보다 2.88달러(3.69%) 급등한 배럴당 80.93달러로 치솟았다. 미국 유가 기준물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2.76달러(3.71%) 뛴 배럴당 77.14달러로 마감했다. 브렌트가 배럴당 80달러를 넘어선 것은 8월 후반 이후 처음이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10-08 05:45:58[파이낸셜뉴스] 뉴욕 증시가 3일(현지시간) 반등 하루 만에 하락했다. 이란이 이스라엘을 공습한 1일 하락했다가 2일 소폭 반등에 성공했던 뉴욕 증시는 하루 만에 다시 약세로 돌아섰다. M7 빅테크 종목들은 엔비디아와 메타플랫폼스만 올랐다. 이스라엘이 이란 석유 시설을 공격할 것이란 전망 속에 미국이 현재 이스라엘과 논의 중이라고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밝힌 것이 유가를 5% 넘게 끌어올렸고, 이같은 유가 급등이 주가에 부담이 됐다. S&P500, 5700 붕괴 뉴욕 증시 주가 지수가 모두 하락하기는 했지만 기술주 비중이 높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나스닥보다는 ‘순환매수’ 중심에 있는 다우존스산업평균과 러셀2000 낙폭이 더 컸다. 다우는 전일비 184.93 p(0.44%) 하락한 4만2011.59로 밀렸고, 중소형주 2000개로 구성된 러셀2000은 14.86 p(0.68%) 떨어진 2180.15로 장을 마쳤다. S&P500은 비록 5700선이 무너지기는 했지만 낙폭은 크지 않았다. 9.60 p(0.17%) 내린 5699.94로 마감했다. 나스닥은 6.65 p(0.01%) 밀린 1만7918.48로 약보합 마감했다. ‘월가 공포지수’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8% 넘게 급등했다. VIX는 1.59 p (8.41%) 급등한 20.49로 뛰어올랐다. 국제 유가 5% 넘게 폭등, 에너지 강세 이날 에너지 종목들이 특히 강세였다. 이스라엘이 이란 석유 시설을 공습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판단으로 국제 유가가 폭등했기 때문이다. 바이든 대통령이 이날 이스라엘의 이란 석유시설 공격에 대해 현재 논의 중이라면서 사실상 이를 용인한 듯 발언한 것이 유가를 대폭 끌어올렸다. 비록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등 두 나라만 석유 생산 풀가동에 나서도 이란 석유 공급 중단 충격을 이겨낼 수 있어 국제 석유 시장이 패닉에 빠지지는 않겠지만 당분간 유가 상승세는 피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작용했다. 국제 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는 전일비 3.72달러(5.03%) 폭등한 배럴당 77.62달러로 뛰어올랐다. 미국 유가 기준물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역시 3.61달러(5.15%) 뛴 배럴당 73.71달러로 마감했다. 유가 폭등에 힘입어 발레로에너지가 8.35달러(6.15%) 폭등한 144.03달러로 치솟았다. 다이아몬드백에너지는 7.01달러(3.87%) 급등한 188.30달러, 마라톤오일은 0.57달러(2.04%) 뛴 28.54달러로 장을 마쳤다. 미 양대 석유메이저 엑손모빌과 셰브론도 나란히 상승했다. 엑손은 1.06달러(0.87%) 상승한 122.58달러, 셰브론은 0.30달러(0.20%) 오른 151.25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M7, 엔비디아 메타만 상승 M7 빅테크 종목들은 엔비디아와 메타플랫폼스만 상승했다. 엔비디아는 전날 오픈AI 66억달러 자본 조달에 엔비디아가 1억달러를 투자했다는 소식이 기폭제가 됐다. 덕분에 엔비디아는 4.00달러(3.37%) 급등한 122.85달러로 뛰었다. 메타는 9.96달러(1.74%) 뛴 582.77달러로 올라섰다. 반면 테슬라는 전날 3.5% 급락세에 이어 이날은 3.4% 더 떨어졌다. 이번에는 사이버트럭 리콜과 미국 내 최저가 차종인 모델3 기본형이 단종된 것이 아니냐는 우려로 급락했다. 테슬라 웹사이트에서는 모델3 기본형이 사라진 채 장거리 후륜 구동, 전륜구동(AWD) 모델3 등만 소개돼 있다. 테슬라는 8.36달러(3.36%) 급락한 240.66달러로 미끄러졌다. 테슬라는 지난달 30일 261.63달러로 고점을 찍은 뒤 사흘을 내리 하락했다. 낙폭만 8%가 넘는다. 애플은 1.11달러(0.49%) 내린 225.67달러, 마이크로소프트(MS)는 0.59달러(0.14%) 밀린 416.54달러로 마감했다. 아마존은 2.80달러(1.52%) 하락한 181.96달러, 알파벳은 전날과 같은 165.86달러로 장을 마쳤다. EV고, 60% 폭등 이날 전기차 충전 업체 EV고(go)는 60% 넘게 폭등했다. 미 에너지부가 조건부로 10억5000만달러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주가를 끌어올렸다. 또 JP모건이 EV고 추천의견을 중립에서 비중확대로 높인 것도 주가 폭등 기폭제 역할을 했다. EV고는 2.39달러(60.81%) 폭등한 6.32달러로 치솟았다. JP모건은 목표주가로 7달러를 제시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10-04 05:57:15[파이낸셜뉴스] 이란의 이스라엘에 대한 대규모 탄도 미사일 공격으로 중동 내 전운이 최고조에 달하면서 글로벌 시장이 요동쳤다. 국제유가는 장 중 5% 넘게 오르며 폭등했고 미국 뉴욕증시는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한국과 일본의 주요 주가지수도 하락세를 보였으며 안전자산인 금 가격은 크게 상승했다. 1일(현지시간) 이란이 이스라엘을 겨냥해 180여발의 탄도 미사일을 발사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2.44% 상승한 배럴당 69.83달러에 거래를 마쳤고 브렌트유는 전장 대비 2.59% 오른 배럴당 73.56달러에 마감했다. 이날 WTI는 전 세계 원유의 3분의 1을 생산하는 중동 지역에서의 공급 차질 우려가 반영되면서 한때 5.53%까지 오름폭을 키웠다. RBC 캐피털 마켓츠 애널리스트인 헬리마 크로프트는 "이제 문제는 이스라엘이 공격에 대응해 이란의 핵 시설이나 석유 인프라를 표적으로 삼을지 여부"라면서 "하루 300만 배럴 이상의 원유를 생산하는 이란의 석유 공급이 위험에 처하는 시나리오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선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0.41% 하락한 4만2156.97에 거래를 마쳤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0.93% 내린 5708.7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1.53% 내린 1만7910.36으로 각각 마감했다. 특히 투매가 나오면서 나스닥지수는 장중 2.25%까지 떨어졌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한 때 1% 넘게 밀렸다. 월가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전일 대비 15% 넘게 급등하면서 3주 만의 최고치인 20.73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가격은 한 달여 만에 가장 큰 폭의 하락을 기록했다. 비트코인은 이날 6만168달러로 5.7% 하락해 지난달 6일 이후 가장 크게 떨어졌고, 이더리움은 6%, 도지코인은 8% 각각 하락했다. 일부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으로 자금을 옮기면서 국제 금 가격은 상승했다. 시카고파생상품거래소(CME) 그룹 산하 금속선물거래소 코멕스(COMEX)에서 이날 오후 12시30분 기준 금 선물은 전장 대비 29.20달러(1.10%) 뛴 트로이온스(1ozt=31.10g)당 2688.60달러에 거래됐다. 아시아 증시도 2일 이란의 폭격 소식이 전해지면서 일제히 하락했다. 일본의 닛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22% 하락한 3만7793.50으로 마감했고, 코스피 지수는 1.22% 하락한 2561.75로 거래를 마쳤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2024-10-02 15:24:04[파이낸셜뉴스] 이란이 탄도 미사일로 이스라엘을 공격할 것이란 미국의 경고가 1일(현지시간) 국제 유가를 큰 폭으로 끌어올렸다. 이스라엘의 가자전쟁이 레바논 지상전으로 확대된 가운데 이란까지 전쟁에 뛰어드는 것이 아니냐는 불안감으로 유가가 3% 폭등했다. 중동전 확산 우려 속에 테슬라와 엔비디아가 각각 3% 넘게 급락하는 등 빅테크 종목들이 추락하며 뉴욕 증시의 나스닥 지수는 2% 넘게 급락했다. 금융 시장이 중동전 우려에 매몰되고 있다. 유가, 3% 폭등 국제 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는 오전 장에서 전일비 1.84달러(2.6%) 급등한 배럴당 73.75달러로 뛰었다. 미국 유가 기준물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도 1.88달러(2.8%) 폭등한 배럴당 70.05달러로 올라섰다. 미국이 이란의 이스라엘 탄도미사일 공격 가능성을 예고한 것이 투자자들의 석유 공급 불안감을 부추겼다. 미 백악관은 이란이 조만간 이스라엘을 향해 탄도미사일을 발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비록 이스라엘 군이 아직 그런 조짐은 없다고 밝혔지만 투자자들의 불안감은 사라지지 않았다. 뉴욕증시, 일제히 하락 뉴욕 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하락했다. 동부시각 오전 11시 28분 현재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은 전일비 357.14 p(1.96%) 급락한 1만7832.03으로 미끄러졌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64.99 p(1.13%) 하락한 5697.49, 다우존스산업평균은 222.45 p(0.53%) 내린 4만2107.70으로 떨어졌다. ‘월가 공포지수’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15% 폭등했다. VIX는 2.47 p(14.76%) 폭등한 19.20으로 치솟았다. 초반 M7 빅테크 종목들이 급락하며 증시 하락세를 부추겼다. 테슬라는 9.16달러(3.50%) 급락한 252.47달러, 엔비디아는 4.07달러(3.35%) 급락한 117.37달러로 추락했다. 애플도 7.82달러(3.36%) 급락한 225.18달러, 마이크로소프트(MS)는 10.06달러(2.34%) 떨어진 420.24달러로 밀렸다. 투자자들은 안전자산 국채에 몰렸다. 기준물인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0.072% p 내린 3.728%로 떨어졌다. 국채 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투자자들이 국채에 몰리면서 가격이 오르자 수익률이 떨어졌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10-02 00:40:00[파이낸셜뉴스] 지난 2년 동안 우크라이나 및 중동 사태에도 불구하고 유가 폭등을 막아 주었던 미국 석유의 생산량이 올해 들어 급감할 전망이다. 주요 개발 업자들이 저유가에 지쳐 개발을 포기했기 때문이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9일(현지시간) 미 연방 정부 자료를 인용해 올해 미국의 석유 생산량이 일평균 17만배럴 증가한다고 전했다. 이는 지난해 증가량(일평균 100만배럴)에 크게 못 미칠 뿐만 아니라 2016년 이후 코로나19 창궐 기간을 제외하고 연간 기준으로 가장 낮은 증가량이다. 국제 유가는 2022년 초에 당시 세계 3위 산유국이었던 러시아가 우크라를 침공하면서 배럴당 120달러 넘게 치솟았다. 유가는 같은해 하반기부터 내려가더니 지난해 배럴당 80~90달러를 유지했다. 시세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하마스와 이스라엘이 충돌한 지난해 10월에도 배럴당 100달러를 넘기지 않았다. 19일 거래된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배럴당 83.56달러였으며 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도 배럴당 79달러 인근에서 오르내렸다. WSJ는 2022년 유가 폭등 당시 미국의 셰일 석유 개발업자들이 높은 유가를 노리고 석유 생산을 늘리면서 유가 유지에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미국의 석유 생산량은 일평균 1290만배럴로 미 역사상 최대 규모인 동시에 세계에서 가장 많았다. 그러나 미국의 석유 개발업자들은 유가가 예상보다 오르지 않자 지난해부터 유정 개발을 포기하기 시작했다. 국제 유가는 미국산 물량이 늘어났을 뿐만 아니라 중국의 경제 회복 둔화로 석유 수요가 줄면서 국제적인 갈등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오르지 않았다. 미 에너지 시장조사업체 베이커 휴즈에 따르면 현재 미국에서 작동중인 석유 굴착장비는 약 500개로 2022년 이후 약 20% 감소했다. 동시에 중소 개발업자들은 대형 에너지 기업에 회사를 팔아 시장을 떠나고 있다. 미 시장조사업체 엔베루스에 의하면 지난해 39개 비상장 석유 개발 기업들이 상장사에 팔렸다. WSJ는 대형 상장사들의 경우 현재 신규 유정 개발보다는 주주 이익 분배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국적 은행 스탠다드차타드의 폴 호스넬 원자재 부문 조사 대표는 “미 석유 업계의 쉬운 성장세는 누군가 매우 극적인 기술 혁신을 불러오지 않는 이상 끝났다”고 평가했다. 이와 관련해 미 모건스탠리 은행은 이달 분석 보고서에서 미국의 석유 생산량 전망치를 낮추는 동시에 올해 브렌트유 가격 전망을 배럴당 75~80달러에서 80~85달러로 상향했다. 다만 WSJ는 관계자들을 인용해 생산성 개선으로 석유 생산이 늘어날 수도 있고 향후 유가 움직임에 따라 대형 에너지 기업들이 생산량을 늘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2-20 13:57:09[파이낸셜뉴스] 뉴욕증시 3대 지수가 8일(이하 현지시간) 초반 부진을 극복하고 사흘 내리 상승세로 마감했다. 일본 소프트뱅크 산하의 영국 반도체 설계업체 암(ARM) 주가가 50% 폭등하고, 월트디즈니 주가는 12% 가까이 폭등하는 등 깜짝 실적 발표로 급등하는 종목들도 속출했다. 그러나 빅7 종목들은 혼조세였다. 한편 국제유가는 이날 가자지구 휴전합의 불발에 따른 공급차질 우려 속에 3% 급등했다. S&P500, 장중 5000 돌파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초반 불안한 흐름을 보였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은 초반부터 상승세였지만 다우존스산업평균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하락세를 보였다. 그러나 다우와 S&P500 편입종목인 디즈니가 폭등하면서 다우지수와 S&P500도 상승 대열에 합류했다. 다우는 전일비 48.97p(0.13%) 오른 3만8726.33, S&P500은 2.85p(0.06%) 상승한 4997.91로 마감했다. 나스닥은 37.07p(0.24%) 뛴 1만5793.72로 장을 마쳤다. 이날 상승세로 다우와 S&P500은 사상최고치 기록을 다시 갈아치웠다. 특히 S&P500은 사상 첫 5000돌파 직전까지 왔다. 장중 처음으로 5000을 돌파하면서 5000.40까지 오르기로 했지만 이후 상승폭 일부를 반납하며 마감가 기준 5000 돌파는 훗날을 기약했다. 나스닥 역시 2021년 11월 19일 기록한 사상최고치 1만6057.44에 바싹 다가섰다. 암·디즈니 이날 암과 디즈니 폭등세가 시장 흐름을 주도했다. 전날 장 마감 뒤 공개한 깜짝 실적이 두 종목의 주가 폭등을 불렀다. 암은 장중 60% 폭등세를 기록하는 등 초강세를 보인 끝에 결국 36.88달러(47.89%) 폭등한 113.89달러로 마감했다. 디즈니 역시 폭등했다. 호재가 겹쳤다. 디즈니는 기대 이상 실적과 함께 게임업체 에픽게임과 공동으로 게임을 개발하기로 했다. 아울러 산하 ESPN이 폭스,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 등 2개 업체와 손잡고 공동 스포츠중계 온라인 스트리밍 플랫폼을 올 가을 출범하기로 했다. 디즈니는 11.40달러(11.50%) 폭등한 110.54달러로 뛰어올랐다. 빅7 혼조세 빅7 종목들은 혼조세였다. 애플, 아마존, 엔비디아가 하락했지만 테슬라와 메타플랫폼스,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MS)는 상승했다. 애플은 1.09달러(0.59%) 내린 188.32달러, 아마존은 0.69달러(0.40%) 하락한 169.84달러로 마감했다. 엔비디아도 4.58달러(0.65%) 밀린 696.41달러로 장을 마쳤다. 반면 테슬라는 1.98달러(1.06%) 상승한 189.56달러로 올라섰다. 중국내 1월 판매가 전월비 24% 감소한 것으로 추산됐지만 주가는 뛰었다. 테슬라가 그동안 24% 폭락하면서 이제 바닥을 찍었다는 판단으로 투자자들이 매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메타는 0.41달러(0.09%) 뛴 470.00달러, MS는 0.06달러(0.01%) 오른 414.11달러로 강보합 마감했다. 알파벳은 0.37달러(0.25%) 상승한 145.91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 3% 급등 국제유가는 이날 3% 넘게 급등했다. 이틀을 각각 0.7% 상승세로 마감했던 국제유가는 이날은 상승폭이 크게 확대됐다. 이스라엘이 하마스의 휴전제안을 거부하면서 중동지역 위기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판단이 공급차질 우려로 이어지며 유가를 큰 폭으로 끌어올렸다. 국제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는 다시 80달러를 돌파했다. 브렌트는 전일비 배럴당 2.42달러(2.97%) 급등한 81.36달러로 마감했다. 미국유가 기준물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2.36달러(3.09%) 급등한 76.22달러로 올라섰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2-09 06:51: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