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2024 미국 대선에서 유권자들은 경제와 불법이민, 민주주의 미래를 가장 중요한 문제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유권자들의 다수가 미국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으며 큰 변화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6일(현지시간) AP통신의 AP보트캐스트(VoteCast)가 미국내 유권자 11만명 이상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 조사에서 높은 물가상승(인플레이션)을 겪은 탓으로 10명 중 4명이 경제와 일자리를 미국이 직면한 가장 큰 문제라고 응답해 경제에 대한 불만이 큰 것임을 보여주고 있다고 보도했다. 10명 중 2명은 불법 이민, 10명 중 1명꼴로 낙태를 가장 중요한 문제로 꼽았다. 조사에서 무엇이 이번 선거에서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이냐는 질문에 절반 이상이 민주주의의 미래라고 답했다. AP는 유권자 10명 중 7명이 미국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으며 8명은 최소한의 중대한 변화를 요구했다고 전했다. AP보트캐스트 여론 조사에서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보다 경제와 이민 문제를 더 잘 대처할 것으로 유권자들은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낙태에서는 해리스가 더 높은 지지율을 보였다. 이번 여론 조사에서 유권자 10명 중 6명은 미국 경제가 좋지 않거나 부실하다고 응답했다. 경제를 놓고 두 후보는 다른 시각을 보이고 있다. 트럼프는 경쟁국과 우방국으로부터 모두 수입되는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고 국내 원유 생산을 늘려 경제를 더 촉진시키겠다는 계획인 반면 해리스는 관세가 인플레이션을 악화시킬 것이라고 우려해왔다. 유권자의 3분의 2는 식료품 가격이, 약 절반은 의료와 주택, 기름값이 비싼 것이 우려된다고 답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11-06 10:14:12[파이낸셜뉴스] 5일(현지시간) 실시되는 미국 선거에서 폭력 사태 등을 막기 위해 보안이 한층 강화된다. 선거의 우세를 점칠 수 없을 정도로 박빙인 상황에서 지지자들간의 충돌 등을 막기 위한 것이다. 4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는 대선 폭력 사태에 대비해 드론을 주변 상공에 비행시키고 주요 개표소를 지키기 위해 지방 당국에서 주변 건물에 저격수들을 배치하는 계획을 세우는 등 유례없는 보안 강화가 계획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선거 직원들은 위험한 상황이 올 경우 경종 버튼을 누를 수 있도록 지급하고 위급 상황이 발생할 경우 응급 조치반이 출동하도록 대기하도록 했다. 지난 2020년 대선 당시 일부 선거 직원들은 괴롭힘과 위협, 주변 시위에 시달리기도 했다. 포스트는 투표소 주변에 경찰의 순찰을 대폭 강화할 예정인 가운데 네바다와 워싱턴주는 소요에 대비해 주방위군까지 출동 준비를 해놓고 있다고 정했다. 개표가 오래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애리조나의 마리코파 카운티 치안 당국은 선거 기간 최대 200명을 투입해 24시간 투표소를 감시할 방침이다. 이같은 인원은 2020년 이전보다 4배 이상 증가한 규모다. 투·개표가 순조롭게 진행되더라도 안심하기는 이르다. 선거인단이 따로 모여 투표 결과대로 대통령을 선출하는 과정 등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애리조나주 개표 결과를 최종 인증하게 될 에이드리언 폰테스 총무장관은 방탄조끼를 착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대선을 앞두고 워싱턴주와 오리건주에서는 투표함이 불에 타는 사건이 발생했다. 또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에서는 트럼프 후보의 선거 구호인 'MAGA(미국을 위대하게)' 모자를 쓴 유권자가 벗으라고 요구한 선거관리 직원을 폭행하기도 했다. 또 다른 경합주인 조지아는 주 의사당 주변에 보안 펜스를 설치하고 여러 도시에서 상점들이 소요 발생에 대비해 유리창을 합판으로 덮는 등 대비하고 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11-04 15:45:06[파이낸셜뉴스] 미국 대선 이틀을 남기고 공개된 여론 조사에서 두 후보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또 대선 결과와 상관없이 미국이 분열되는 것이 불가피한 것으로 보고 있다. 3일(현지시간) ABC뉴스와 입소스가 공동으로 2267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공개된 설문조사에서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49%,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46%로 나왔으며 오차범위는 ±2%였다. 이중 50%가 해리스 지지자인 반면 이같이 응답한 트럼프 지지자들은 98%로 훨씬 높았다. 조사 대상자의 60%는 두 후보에 대해 그리 만족하지 않는다고 응답했으며 42%는 바이든-해리스 행정부 기간동안 개인 재정이 더 나빠진 것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유권자의 74%가 '미국이 잘못된 길로 가고 있다'고 응답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1일까지 실시됐다. NBC뉴스가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2일까지 등록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국 여론 조사에서는 트럼프와 해리스가 49% 동률, 오차범위 ±3.1%로 나왔다. 성별과 인종간 지지율에서 뚜렷하게 차이가 나 해리스는 흑인들의 지지율이 87% 대 9%, 트럼프는 백인들의 지지율에서 56% 대 42%로 앞섰다. 해리스는 여성 유권자들의 지지율이 57% 대 41%로 앞선 반면 남성들의 지지율에서는 트럼프가 58% 대 40%로 높게 나왔다. 이번 조사에서 60%는 대선에서 누가 승리하든 미국이 계속 분열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응답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11-04 09:05:16[파이낸셜뉴스] 미국에서 대통령 선거가 2주일도 남지 않은 가운데 이미 전체 유권자의 12%가 투표를 마쳤다. 올해 사전투표 비율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며 그만큼 부정선거 논란도 끊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유권자 12%가 이미 투표미국 뉴욕타임스(NYT) 따르면 23일(현지시간) 기준 우편 및 대면 방식으로 사전투표를 마친 유권자는 전체 12%에 달하는 2431만3708명이었다. 미국에서는 지난달 6일 노스캐롤라이나주를 시작으로 우편 사전투표가 시작되었으며, 같은달 20일부터 버지니아주를 비롯한 3개 주에서 직접 투표소에 출석하는 대면 사전투표를 시작했다. 미국 50개주 가운데 47개주는 유권자 전체에게 사전투표를 허용하지만 앨라배마, 미시시피, 뉴햄프셔주를 포함한 3개주는 자격을 갖춘 유권자에게만 부재자 투표를 진행한다. NYT 집계에 의하면 사전투표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7대 경합주 중 하나인 조지아주(28%)였다. 2위 역시 경합주 중 하나인 노스캐롤라이나주(25%)였다. 미국의 사전투표 비율은 2012년 대선 당시 33%에 불과했으나 2016년 대선에서 40%로 올랐고, 2020년 대선에서는 69%에 달했다. 대선은 아니지만 지난 2022년 중간선거의 사전투표율도 50%로 집계됐다. 미국 NBC방송이 지난 4~8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유권자 52%가 사전투표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 22일 보도에서 이번 대선 사전투표 규모가 역대 최대 수준이라고 내다봤다. NYT는 22일 보도에서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팬데믹)이 미국인의 투표 습관을 바꿨다고 지적했다. 이어 사전 투표가 미국 민주주의 절차의 영구적인 특징으로 자리 잡았다고 평가했다. 현지 매체들은 팬데믹으로 투표소에 가는 대신 우편으로 투표했던 미국 유권자들이 팬데믹 이후 편리한 투표 방식에 익숙해졌다고 분석했다. 공화당 유권자 사전투표 증가...트럼프 유리?미국 정치권에서는 일반적으로 민주당 지지자들이 사전투표를 많이 한다고 알려져 있다.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연구팀에 따르면 2020년 대선 당시 민주당원의 60%는 우편으로 투표했으며 공화당원 가운데 우편 투표 비율은 32%에 불과했다. 미국에서는 대선 투표일을 공휴일로 지정하지 않기 때문에, 유색인종이나 저소득 노동자 등 평일에 시간을 내기 힘든 민주당 지지자들은 사전투표하는 경우가 많다. 결과적으로 팬데믹 이전 선거에서는 사전투표율이 높을수록 민주당이 유리하다는 분석이 많았다. 공화당 지지자들은 투표 당일 현장 투표를 선호했다. 특히 2020년 대선 당시 우편 투표로 부정선거가 발생했다고 주장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올해도 미리 투표하지 말라고 주장했다. 공화당 후보로 나선 트럼프는 지난달 23일 연설에서 "지금은 45일 일찍 투표할 수 있는 멍청한 제도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45일 동안 무슨 일이 일어날지 궁금하다. 지난번에 일어난 일은 수치스러운 일이지만, 다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트럼프는 올해 사전투표에 나서는 공화당 유권자가 급증하면서 말을 바꿨다. 그는 이달 23일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미리 투표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나는 정말 복잡한 심경”이라면서 “사전투표를 할 것이다. 일찍 투표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투표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사전투표를 하면 좋을 것 같다"며 "하지만 저마다 생각이 다를 것이다. 중요한 것은 (투표하러) 나가야 한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NYT는 사전투표 증가에 대해 공화당 지지자의 투표율 상승을 의미할 수도 있고, 팬데믹 이후 당일 현장 투표로 복귀하는 민주당 지지자가 늘어난 것일 수도 있다면서 양측의 우열을 가늠하기 힘들다고 분석했다. 벌써부터 음모론 증폭24일 미국 AP통신은 사전투표 증가와 더불어 부정선거 음모론 역시 증폭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공화당의 마조리 테일러 그린 하원의원(조지아주)은 지난 17일 인터뷰에서 조지아주 화이트필드 카운티의 사전투표소에서 전자 투표 기계가 결과를 바꿨다고 주장했다. 이에 현지 선거관리위원회는 투표 기계에 문제가 없다며 당시 유권자가 후보 선택에서 부정확한 조작을 했다고 해명했다. 올 여름부터 열렬한 트럼프 지지자로 떠오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역시 18일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공화당 집회에서 음모론을 제기했다. 그는 2020년 대선 당시 필라델피아와 애리조나주 마리코파카운티의 투표 기계가 "엄청난 우연"으로 민주당에 유리하게 작동했다며 "다른 곳에서는 그런 일이 없었다"고 말했다. 다이어드레 헨더슨 유타주 부지사는 "진실은 지겹고, 사실도 지루하다"며 "반면 분노는 매우 재밌다"고 말했다. 이어 부정선거 논란이 "사실을 놓고 벌이는 '두더지 잡기'같다"고 밝혔다. 버지니아주의 에릭 올슨 선거관리국장은 갈수록 허위정보와 싸우기 어려워진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작은 카누에 앉아 거대한 파도같은 소셜미디어를 상대해야 한다"고 토로했다. 현재 민주당 진영에서는 공화당에서 2020년 대선처럼 부정선거를 언급하며 선거 결과에 불복하는 상황을 대비하고 있다. 공화당 부통령 후보에 오른 JD 밴스 상원의원(오하이오주)은 이달 1일 부통령 TV 토론에서 트럼프의 2020년 대선 패배를 인정하지 않았다.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22일 NBC방송 인터뷰에서 "트럼프는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를 뒤집으려 했고, 여전히 국민의 의사를 부정하고 있으며, 폭력적인 군중을 선동해 국회의사당을 공격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선거 당일 밤과 그 이후 일어나는 일들을 상황에 맞춰 대처할 것"이라며 "우리는 그에 필요한 자원, 전문 지식, 집중력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10-24 11:40:13[파이낸셜뉴스] 전통적으로 미국 민주당을 지지했던 아랍계 미국인 유권자 중 다수가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으로 지지표를 던질 것으로 보며 이번 대선의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22일(현지시간) 영국 스카이뉴스는 이슬람 국가 주민들의 입국 금지가 필요하다고까지 주장했던 트럼프 후보를 아랍계 유권자들이 지지하기 시작하는 것이 놀랍다며 이것은 현 미국 정부의 가자지구와 레바논의 분쟁 대처에 대한 불만으로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라고 보도했다. 미시간주는 이번 대선 승패를 결정할 수 있는 7개 경합주 중 한곳으로 지난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는 민주당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을 불과 1만1000여표 차이로 제쳤다. 2020년 대선에서는 조 바이든 현 대통령이 15만4000여표 차이로 트럼프를 이겼다. 아랍계들의 지지표에 따라 미시간주의 승패가 결정될 수 있다. 미시간주는 미국에서 아랍계가 가장 많은 주로 그동안 민주당은 이들의 지지표를 당연시했으나 이번 대선을 앞두고 변화가 보이고 있다. 미시간주에서 아랍계가 가장 많은 2개 도시 중 하나인 햄트램크의 시장 아메르 갈립은 소속된 민주당에 실망했다며 뭔가가 다를 것이라는 희망을 기대한다며 트럼프 지지를 선언했다. 스카이뉴스는 중동 사태에 대한 바이든 행정부의 불만도 있지만 문화적 갈등으로 아랍계 표심이 민주당을 이탈하고 있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지난해 햄트램크에서는 동성애 지지 깃발 게양을 하는 것을 갈립 시장을 비롯한 시 당국에서 반대하며 마찰이 일기도 했다. 스카이뉴스는 햄트램크 주민의 절반이 거의 대부분이 레바논계 아랍인들로 이들은 중동 문제에 있어서 트럼프가 해리스 보다 더 잘 해결해 줄 것으로 믿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은 중동 뿐만 아니라 경제와 사회 이슈에서도 트럼프를 더 신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 예멘계 미국인 간부인 압둘하킴 알사데는 트럼프가 디트로이트 지역을 방문해 예멘계 미국인 유권자들을 직접 만나 이들의 목소리를 직접 들은 반면 민주당은 이번 대선 캠페인에서 이미 큰 손실을 입었다고 지적했다. 하루전 아랍뉴스가 유고브(YouGov)와 공동으로 미국내 아랍계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트럼프가 45% 대 43%로 해리스 보다 지지율이 높게 나왔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을 더 잘 해결할 것이냐는 질문에서도 트럼프가 39% 대 33%로 해리스를 앞섰다. 범아랍권 뉴스방송 알자지라는 이같은 결과는 가자지구 전쟁 장기화로 민주당이 아랍계 미국인들로부터 지지를 잃어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경고라고 전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10-23 13:18:14[파이낸셜뉴스] 미국 대선이 3주일도 남지 않은 가운데 유권자의 약 절반이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무차별 관세 인상을 지지 하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20일(현지시간) 미국 NBC방송이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44%는 수입품 관세를 20%까지 올리는 후보를 덜 선호한다고 답했다. 더 선호한다는 응답자는 35%였으며 19%는 관세 인상이 지지 후보와 무관하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지난 4~8일 사이 1000명의 등록 유권자를 상대로 진행되었으며 오차범위는 ±3.1%였다. 11월 대선에 공화당 후보로 나선 트럼프는 첫 임기 당시부터 세계 각국과 보복관세를 통한 무역전쟁을 벌였으며 이번 선거운동에서도 관세 인상을 주장했다. 그는 2022~2023년 자신의 대선 홈페이지에 올린 선거 공약 영상에서 2022년 기준 평균 3.3%에 불과한 미국의 수입품 관세를 국가와 상관없이 10%로 높인다고 예고했다. 그는 올해 들어 인상폭을 20%까지 높인다고 밝혔고 특히 중국산 수입품에는 60%의 관세를 물리겠다고 말했다. 또한 트럼프는 앞서 멕시코에서 들어오는 수입차에 대해 200% 관세를 언급했다. 이와 관련해 일부 전문가들은 관세 인상이 결국 미국 내 물가 상승으로 이어진다고 지적했다. 공화당의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켄터키주)은 지난달 “나는 관세를 좋아하지 않는다”며 관세가 “미국 소비자들의 물가를 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에 맞서는 민주당 진영에서는 보편적인 관세 인상 대신 중국 등 특정 국가나 제품을 겨냥한 관세를 선호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5월 중국산 전기차에 100%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바이든 정부의 재닛 옐런 재무장관은 지난 18일 인터뷰에서 “우리는 전략적인 분야에서 좁은 범위의 표적 관세를 부과했다”며 “최근 일부 전문가들은 보편 관세가 경제 성장에 매우 좋지 않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10-21 06:17:30[파이낸셜뉴스]"많은 교육감 후보가 다양한 시도를 하겠다고 공약하지만 학생들, 학부모들, 심지어 나조차 '좋은 대학교'로 진학하는 것을 꿈꾼다. 학벌에 의해 계층이 정해지는 사회에서 어떻게 다른 길을 모색할 수 있겠냐" 서울 서초구 잠원동에 사는 김모씨(50대)는 교육감 직선제의 찬반을 묻는 말에 이같이 답했다. 김씨의 아들은 현재 고등학생 2학년이기 때문에 교육감 선거는 김씨에게 사실상 '당면한 과제'다. 하지만 그는 이번 선거에 투표권을 행사할지 당일까지 결정하지 않았다. 내 손으로 뽑아봤자, 어차피 ‘입시’ 중심의 교육풍토에선 바뀔 것이 없다는 회의감 때문이다. 서울시교육감 보궐 선거가 치러지는 16일, 기자가 만난 서울시민 상당수는 선거에 김씨와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 새로운 교육감은 직선제 시행 17년이 지난 현재 무엇이 달라졌는지 되돌아봐야 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한산한 투표소, 냉소적인 시민들 이날 오전 잠원동의 한 구립복지시설에 위치한 투표소는 다소 한산한 편이었다. '안내' 문구가 적힌 흰색 앞치마를 두른 투표소 안내원이 구립복지관에 들어오는 이들에게 "투표하러 오셨나요?"라고 연신 물었지만, 5명 중 3명은 "아니요"라고 답했다. 실제 투표율은 오전 11시 기준 4.3%에 불과했다. 올해 4월 제22대 총선 투표율의 14.5%과 차이가 크다. 김모씨(60대)는 "교육감이 바뀐다고 교육정책이 바뀔 리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몇 해 전 미국 유학을 떠난 고등학생 아들을 둔 학부모다. 아들이 어린 나이에 유학에 오른 것은 한국 교육에 미래가 없다고 생각한 김씨의 선택 때문이다. 김씨는 "새로 선출될 교육감이 자식들의 '입시 성공'을 가로막으면 그 즉시 탄핵당할지도 모른다"고 언급했다. 투표소를 찾은 다른 이들 역시 교육감 직선제의 유효성에 의문을 품었다. 한국인의 높은 교육열과 지방자치제가 약한 상황이 이유다. 이모씨(70)은 "초·중·고 교육을 두고 여러 실험을 하려고 하지만 성공할 수 있을지 의문"며 "학생이라면 응당 열심히 공부하는 것이 본분"이라고 꼬집었다. 대학원을 졸업한 자녀를 둔 이모씨(61)는 "한국의 경우 지방정부가 중앙정부에 의해 재정적으로 자유롭지 못하므로 교육감이 바뀐다고 해서 교육정책의 기조가 변하는 것은 힘들 것"이라고 언급했다. ■공정한 입시, 내가 감시해야 그래도 시민들은 ‘교육이 공동체의 미래’라는 생각에서 투표장을 찾았다고 했다. ‘유권자가 감시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주기 위한 것이라는 취지다. 정부출연연구기관에서 근무하는 A씨(33)은 "교육감이 바뀐다고 입시 위주의 초·중·고 교육이 사라질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도 "다만 내 아이의 미래를 결정하는 사람인만큼 감시를 해야 한다. 공정한 입시를 위한 것"이라고 답했다. 잠원동의 김씨 역시 "우리사회는 교육을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라고 부르지 않냐"며 "결국 오늘의 투표가 내 아이의 미래를 결정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기자
2024-10-16 12:12:23[파이낸셜뉴스] 미국 대선을 약 20여일 남겨놓고 경합주 유권자들을 잡기 위해 두 후보가 이곳에서 유세를 집중하고 있다. 경합주 유권자들의 지지표, 특히 부동표는 이번 대선의 승부를 좌우할 수 있는 가운데 이들에게는 가장 큰 이슈는 경제다. 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2021년 3월 이후 가장 낮은 전년 동기비 2.4%까지 떨어지고 같은달 비농업 부문 신규 일자리는 기대치 140만개를 크게 초월한 254만개로 발표됐다. 2007년 이후 가장 높았던 금리도 지난달 인하가 시작됐다. 수치상 탄탄한 경제에도 불구하고 미국 유권자들은 경제를 이번 대선의 최대 이슈로 보고 있다. 경제전문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난 12일 공개한 설문조사에서 대상자 2100명은 경제를 이민과 국경 안보 보다 더 중요한 문제로 지적했다. 하버드대 미국 정치연구센터와 시장조사업체 해리스폴이 공동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도 미국 경제가 약하거나 잘못된 길로 가고 있다는 응답이 다수로 나왔다. 이 같은 응답은 미국 소비자들에게 정부가 발표하는 CPI 보다 식료품 구매후 받는 영수증 내용이 더 중요함을 보이고 있다. 미국 공화당 설문조사 전문가 마이카 로버츠는 “유권자들의 대부분은 월간 지표는 물론 전반적인 경제 동향에 관심이 없다. 이들이 보는 경제는 지출되는 달러에 달려있으나 현재 좋지 않다”라고 말했다. NBC뉴스는 미국 유권자들의 66%가 현재 소득으로 생활비를 감당하기 힘들다고 응답했다. 미시간 대학교 조사에서 40%는 지난 2년동안 가계 재정 상황이 전해에 비해 나빠지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또 지난 11일 미시간대학교가 발표한 10월 미국 소비자신뢰지수는 68.9로 70.1인 전월 보다 떨어졌으며 WSJ가 경제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전망치 71.0에 못미친 것으로 나타나 높은 물가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이 남아있음을 보여줬다. 소비도 최대한 저렴한 것을 선호하면서 오는 31일인 핼러윈을 앞두고 유통업계들의 특수도 줄어들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 전국유통연맹은 올해 의상과 장식물 등 할로윈 관련 소비가 지난해 보다 5% 줄어든 116억달러를 예상하고 있다. 한동안 이번 미국 대선에 대한 유권자들의 최대 이슈였던 이민 문제도 경제에 밀리고 있다. 익명의 민주당 주요 정치 기부자는 정치전문지 매체 더힐에 “경제는 현재 이슈 순위 1위에서 5위에 모두 포함됐다”라고 표현하면서 경제 공약 부재를 해리스 부통령 선거 진영의 최대 약점으로 지적했다. 해리스는 인종과 상관없이 여성들로부터 높은 지지율을 얻고 있지만 경제에 대한 유권자들의 불안 속에 남성을 중심으로 흑인과 라틴계 유권자들은 최근 수년간 트럼프로 이탈하고 있다. USA투데이와 서폭대학교가 공동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경합주인 애리조나의 18~34세 라틴계 남성의 51%가 트럼프, 39%가 해리스를 지지한다고 응답했다. 35~49세에서는 트럼프 57%, 해리스 37%로 격차가 벌어졌다. 흑인과 라틴계 유권자들은 코로나19가 유행 이전까지 좋았던 경제에 대한 향수를 갖고 있다. 이들은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후 치솟았던 물가로 백인이나 아시아계 주민들 보다 더 고통을 겪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현재 미국 경제가 좋거나 아주 좋다고 응답한 라틴계 유권자는 20%, 흑인 유권자는 26%로 낮았으며 두 집단 모두 절반 이상이 지난 1년 동안 자주 식료품 구매를 줄인 것으로 조사됐다. 민주당에 우호적인 CNN의 선거 전문가는 트럼프가 이번 대선에서 흑인과 라틴계로부터 얻을 득표가 기록적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선을 불과 수주 남겨놓고 한 민주당의 저명한 전략가가 흑인과 라틴계를 포함한 남성들을 크게 끌어모으지 못하고 있는 것을 당에서는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한 것은 민주당의 불안감을 보여주고 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10-15 08:55:50[파이낸셜뉴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진영 내부에서 경종이 울리고 있다. 7일(현지시간) CNN은 지난달 열린 대선 후보 토론회 이후 미국 유권자들이 해리스 부통령에 대해 읽거나 듣는 뉴스가 출마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상태라고 보도했다. CNN이 지난달 27~30일 미시간대와 조지타운대, 베라사이트의 연구팀과 공동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 유권자들이 접하는 해리스 관련 소식이 줄어들었을 뿐만 아니라 부정적인 내용이 증가해 해리스 선거 진영이 안심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유권자의 64%가 해리스 관련 소식을 보거나 듣거나 읽었다고 응답하면서 68%인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 보다 4주 연속 낮게 나왔다. 또 상당수 미국인들은 해리스 하면 연상시키는 단어로 국경, 여론조사, 캠페인 다음으로 ‘거짓말’을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거짓말이라고 응답한 비중은 6%로 낮으나 지난 8월 민주당 전당대회 이후의 3%에 비해 상승했다. 공화당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하면 거짓말이 생각난다는 유권자는 8%로 조사됐다. 한 설문조사 대상자는 “카멀라는 아무것도 말하지 않는다. 그는 말이 안되는 단어를 많이 사용한다. 국경을 차단하겠다는데 당선되기 위한 거짓말이다. 그의 모든 약속은 거짓말이다”라고 말했다. CNN은 해리스에 대한 부정적인 반응이 트럼프에 비해서는 낮으나 최근 들어 뚜렷하게 증가하고 있는 반면 트럼프는 후보 토론회 이후 소폭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10-07 09:00:26【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미국의 최대 무슬림 유권자 단체가 11월 대선에서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패배시킬 책임이 있다며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지지를 선언했다. 25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엠게이지 액션은 트럼프 정부 때의 이슬람 혐오 및 다른 유해한 정책으로 복귀하는 것을 막기 위해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한다고 공식 선언했다. 엠게이지 액션은 워싱턴DC에 기반을 두고 총 8개 주에서 활동하고 있다. 특히 경합주인 미시간과 펜실베이니아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아랍과 무슬림계 미국인들은 전통적인 민주당 지지층이다. 그러나 가자지구 전쟁이 장기화되고 민간인 피해가 급증하면서 이들은 조 바이든 정부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여왔다. 이 단체는 "이번 지지는 해리스 부통령과 모든 이슈에 대해 동의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 단체의 지지와 관련, "가자지구 전쟁을 끝낼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이스라엘이 안전해지고, 모든 인질이 석방되고,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고통이 끝나는 한편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자유, 존엄, 안전, 자결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미국이슬람관계협의회(CAIR)가 지난 8월말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무슬림계 미국인 유권자의 29.4%는 해리스 부통령을, 29.1%는 녹색당의 질 스타인 후보를 각각 지지한다고 답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는 11.2%였다. 16.5%가 '지지 후보를 결정하지 못했다'고 응답했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4-09-26 04:2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