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유니스트(UNIST)가 교육부 주관 ‘2024년 반도체 특성화대학 지원 사업’에 선정됨에 따라 국비 140억원을 확보했다. 이와 관련해 울산시는 유니스트에 3년간 총 10억원을 지원해 반도체 전문인재 양성에 힘을 보태기로 했다. 반도체특성화대학 지원사업은 대학이 산업 수요에 기반한 학사 인재를 양성할 수 있도록 반도체 분야 인력양성체계 구축, 실험·실습 기반시설 조성 등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수도권·비수도권, 단독형·동반성장형으로 유형을 나눠 지원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9개 대학(연합)을 선정한데 이어 지난 8월 상반기에 선정되지 않은 비수도권 단독형 1개 대학 선정을 위해 재공고를 실시한 결과 유니스트가 최종 선정됐다. 앞서 유니스트는 지난 2021년 반도체 소재·부품 대학원 개설을 시작으로 지난해 산업통상자원부 주관의 ‘반도체특성화대학원 지원사업’에 선정되어 매년 65명의 반도체 분야 석·박사 인력을 양성하고 있다. 이번 사업 선정으로 올해부터 오는 2027년까지 4년간, 연간 35억원(총 140억원)의 국비를 지원 받아 반도체 분야 학사부터 박사까지 고등교육의 전주기 인력양성 체계 구축에 나선다. 울산시도 내년부터 오는 2027년까지 3년간 총 10억원을 지원해 반도체 전문인재 양성에 힘을 보탠다. 울산시와 유니스트는 이번 교육부 지원 사업을 통해 ‘반도체 특성화 융합전공’을 신설할 예정이다. 집중형 강의와 함께 실무중심 사업, 산업체 실습 등 산학연계형 교육과정을 운영해 4년간 220명의 전문 인재를 양성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학생이 주도적으로 반도체 분야의 필요기술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여 이해 능력을 높이고 산업체와 유기적 네트워크를 형성해 연구개발이 가능하며 산업 현장 내 즉시 투입이 가능한 실무형 인재를 양성해 나갈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급격한 반도체 산업 성장으로 국내뿐 아니라 지역 내에서도 지속적인 반도체 인력 수요가 예상된다”라며, ”울산시는 울산과학기술원과 긴밀히 협력하여 기업이 필요로 하는 양질의 실무 인력이 양성될 수 있도록 반도체 산업 육성에 지원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그간 울산시는 반도체 교육·연구 기반 구축을 위한 ‘반도체 나노인프라 고도화 지원사업’을 시작으로 석·박사 인력양성을 위한 ‘반도체특성화대학원 지원사업’, 3D 프린팅 기반 반도체 패키징 원천기술 연구를 위한 ’국가반도체연구실지원 핵심기술개발 사업‘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며, 지역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노력해 왔다. 이번 사업 선정은 울산시가 그동안 노력해 온 결과물 중 하나로, 지역 반도체 산업 발전에 긍정적인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24-10-21 16:57:55【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박종래 유니스트(UNIST) 총장이 21일 대학본부 6층 대회의실에서 취임 후 첫 기자회견 가졌다. 박 총장은 유니스트가 세계 무대에서 주역이 되기 위해서는 세계적 경쟁력과 새로운 도약의 토대가 되는 대학의 독창적인 우수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총장은 먼저 유니스트의 새 비전을 설명하며 '창의력과 통찰력과 연결력을 갖춘 융합형 인재' 즉 파이오니스(개척자·PIONEERS)' 양성을 꼽았다. 박 총장은 "울산은 우리나라 대기업 창업주들이 꿈을 키워낸 개척자들의 땅이다"라며 "유니스트는 지난 17년간 울산의 개척자 정신을 이어받아 세계적인 연구중심대학으로 빠르게 성장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는 젊은 과학자들, 명망 있는 교수들, 헌신적인 교직원들, 미래를 꿈꾸는 학생들의 끊임없는 노력 덕분이다"라며 "앞으로도 지역 사회의 믿음과 지원이 유니스트의 지속적인 발전을 견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총장은 이어 "유니스트는 '한국의 스탠퍼드'로 성장해 세계 무대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라며 이를 위해 창의적 통찰력과 융합적 연결력을 갖춘 개척자형 인재를 양성하는 '유니스트형 파이오니스 인재교육'을 제시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파이오니스형 인재 양성과 관련한 중점 개척 분야는 ▲유니스트는 연구중심대학이다. 선택과 집중, 동반 성장 중 어느 것이 더 효율적이고 파급효과가 클 것인지 보는 견해에 따라 다를 수 있다. 유니스트는 인력 양성기관이므로 우리가 잘할 수 있는 분야, 우리 만이 할 수 있는 분야를 선별해 집중 지원하는 것이 전략적으로 맞는다고 본다. 유니스트가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는 분야가 이차전지 에너지 분야다. 우리 강점을 더 강화시켜 가는 전략, 다른 누구와 경쟁해도 절대 뒤떨어지지 않는 분야를 집중 지원할 계획이다. 인공지능 분야는 전 세계적 열풍이다. 우리가 잘 해서라기 보다 연구하지 않으면 급변하는 환경에서 도태되기 때문에 중점적으로 추진하려는 분야이기도 하다. 이 밖에 울산지역 제조업 혁신을 견인할 스마트 제조업 분야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피아오니스 플랫폼 구축으로 세 가지 핵심을 꼽았는데 ▲먼저 미래 인재의 핵심 역량 선발 요소로 반영한 새로운 입학 전형 제도를 추진하고 학생 개개인의 특기와 자질을 살려 학생들의 성공적 자아실현의 원동력이 되도록 교육체계를 개편하겠다. 또 기술 진화 단계별 맞춤형 융·복합 연구 플랫폼을 통해 기술 진화의 전주기에 맞춘 단계별 핵심기술 연구개발을 강화하고, 지역 산업체가 세계적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돕겠다. 마지막으로 글로컬 윈-윈 협력 플랫폼을 통해 유니스트 파이오니스의 무대를 세계로 넓히는 게 목표다. 해외 유수 대학에 유니스트의 거점 랩을 구축하고 저개발국가와는 유니스트의 성공 경험을 공유해 국제적 영향력을 획기적으로 높이겠다. ―개교 후 상승세를 타던 성장의 속도가 주춤하다는 데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원인으로는 숨 가쁘게 달려오던 동력이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고 보고 있다. 성장의 중심에는 교수와 학생이라는 '사람'이 있다. 경쟁력 있는 교수, 우수한 학생 확보 등 결국 사람이 중심이 돼야 한다. 외부적 성과는 연구성과물로 평가하기 때문에 그러기 위해선 우수한 교원 확보가 제일 중요하다. 유니스트만의 고도화된 연구 문화가 있다. 연구지원본부가 첨단 기기 와 설비는 물론 이를 운영할 수 있는 전문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런 연구 인프라를 갖추고 있는 곳이 국내에서 유니스트가 유일하다. 고가 기자재를 운영하는 고급 인력을 갖추고 있는 것이 유니스트만의 차별점이다. 동료들과의 연구 협업 문화도 강점이다. 이런 장점들이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본다. ―한국의 스탠퍼드로 만들겠다고 했는데 어떤 점을 본받고 싶나 ▲미국 실리콘밸리 출발점이 스탠퍼드 대학이다. 스탠퍼드대 출신 청년들이 캘리포니아주의 허름한 차고에서 창업을 시작했다. 이것이 바로 실리콘밸리 씨앗이었다. 유니스트도 울산지역 산업체와 함께 그런 선순환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 ―지역 산업체와의 연결성에 대한 고민이 있다면 ▲울산은 국가산단 배후도시인데 유니스트와의 연결성이 원활하지 않은 이유를 생각해 봤다. 대기업의 경우 주요 R&D가 수도권에 있다. 울산은 생산 기지일 뿐이지 브레인이 없다. 브레인 역할은 수도권에서 자체적으로 해결하고 있어 연구대학인 유니스트와의 접점이 없다. 그래서 눈을 돌린 게 울산 기업 중 84%를 차지하는 중소, 중견기업들이다. 기업을 승계한 2세들이 자기 사업을 하고 싶은 욕구, 그 포인트에 주목하고 있다. 유니스트와 협력해 R&D를 개발, 기술 이전 등으로 월드클래스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역할을 유니스트가 수행했으면 좋겠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24-08-21 16:56:43【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박종래 유니스트(UNIST) 제5대 총장이 14일 취임식을 가졌다. 취임식에는 송재호 유니스트 이사장, 안효대 울산시 경제부시장, 이순걸 울주군수 등 주요 인사와 교직원, 학생 등 400여 명이 참석해 축하했다. 박 총장은 취임사에서 "울산은 대한민국 경제성장을 이끌어온 개척자들의 땅이다"라며 "그 바탕에서 새로운 미래를 개척한 유니스의 성장은 곧 울산의 성장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유니스트를 스탠퍼드와 같은 세계적 명문 대학으로 키우고, 울산의 자부심으로 만들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유니스트가 창의적 통찰력과 융합적 연결력을 갖춘 개척자형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이다"라고 강조했다. 박 총장은 서울대학교에서 섬유공학 학사와 석사 학위를 취득하고, 영국 리즈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박 총장은 ㈜서울대기술지주회사 대표이사와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기반소위 위원장, 연구개발특구 실증특례 전문위원회 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24-08-14 15:53:08【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제5대 유니스트(UNIST) 총장에 박종래 서울대학교 재료공학부 명예교수( 사진)가 선임됐다. 유니스트는 26일 오후 2시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제40회 임시이사회(이사장 송재호)를 열고 박종래 서울대 명예교수를 차기 총장으로 선임했다. 신임 총장은 교육부 장관의 동의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의 승인을 거쳐 최종 확정되며, 임기는 승인일로부터 4년이다. 박 명예교수는 서울대 기술지주회사 대표이사와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기반소위 위원장을 지냈다. 국제학술지 카본(CARBON)의 편집위원과 아시아탄소학회 협의회장을 역임하는 등 재료 연구 분야에서 국제적 전문가로 인정받고 있다. 유니스트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차기 총장 선임 절차를 규정에 따라 진행해왔다. 이번 이사회에서는 유니스트를 세계적인 대학으로 도약시키기 위한 적임자로 박종래 교수를 선정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24-06-26 16:56:28【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유니스트(UNIST)가 정원 40명 규모의 과학기술의학전문대학원 설립을 추진한다. 카이스트(KAIST)와 포스텍(POSTECH), 지스트(GIST) 등이 의대 정원 확대를 계기로 앞다퉈 과기의전원 설립 의지를 드러낸 만큼, 유니스트도 이에 발맞춰 의전원 신설을 최대한 앞당기기로 했다. 유니스트는는 “그동안 게놈 기반 정밀의료, 디지털 의료 등 바이오메디컬 분야에서 축적한 연구력을 바탕으로 첨단 바이오 산업을 이끌어 나갈 의사과학자 육성에 도전하겠다”라고 24일 밝혔다. 유니스트 과학기술의전원은 의사과학자 양성을 위한 석·박사 통합 프로그램이다. 학사 학위 소지자를 선발해 4+3년 교육 과정을 거쳐 의사 자격증과 박사 자격을 동시에 보유한 의사과학자(MD-PhD)를 육성하는 것을 목표한다. 4년의 MD 교육 과정으로 의사 면허를 취득한 뒤 3년간 융합의학연구를 수행하며 공학박사 학위를 받는 것이다. 4년의 MD 교육 과정은 기존 임상 중심의 과정에서 탈피해 의과학·의공학 교과목 중심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모집 정원은 40명으로 잡고 있다. 의전원 설립에 필수적인 기초·임상 전임 교원과 임상 교육 시설 확보를 위해서는 부산 기장에 위치한 동남권원자력의학원과 협력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유니스트는 이번 의학전문대학원 설립이 지역 의료 인력 확보는 물론이고 AI·디지털 등을 접목시킨 울산 바이오메디컬 클러스터 구축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 유니스트는 이를 위해 울산시와 적극적인 협력을 펼치기로 했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이용훈 유니스트 총장과 전화 통화에서 과학기술의학전문대학원 설립에 관한 구체적인 논의와 행정 절차 등 적극적 협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 통화에서는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외에도 범서읍 굴화에 건립되는 ‘울산산재전문공공병원’의 연계도 제안된 것으로 알려졌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23-10-24 15:22:12【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유니스트(UNIST) 2023학년도 학위수여식이 지난 16일 오후 2시 교내 실내체육관에서 열렸다. 이날 학위수여식에서는 학사 498명, 석사 243명, 박사 216명과 특수 · 전문대학원 졸업생 71명 등 총 1028명이 학위를 받았다. 이로써 유니스트는 학사 5622명, 석사 1829명, 박사 1043명 등 총 8494명의 과학기술인재를 배출하게 됐다. 지난 3년 간 코로나19로 취소되거나 온라인 또는 소규모로 진행되었던 데 반해, 이날 학위수여식은 전체 대면 행사로 진행됐다. 우수학생 시상에서 학사과정 수석 졸업한 임찬혁(생명과학과)씨가 총장상을 받았다. 과기정통부 장관상은 이석주(전기전자공학과), 이사장상은 백승오(도시환경공학부)씨가 각각 수상했다. 박사학위 수여자 중에는 연구실적이 우수한 에너지화학공학과 이현재씨가 예봉우수연구상을 수상했다. 조무제 유니스트 초대 총장이 참석해 상을 수여했다. 이용훈 총장은 졸업식사를 통해 “졸업생 여러분은 세계 속에서 역사와 경쟁하며 미래의 과학기술을 그려나가야 한다. 전공분야 혹은 타 분야와의 융합을 통해 5년 후, 10년 후의 세상을 앞서 설계하는 한분 한분이 되길 바란다. 우리의 교훈인 ‘First in Change’ 정신으로 도전과 혁신을 두려워하지 않고 끊임없는 변화를 추구해 나갔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이어 “여러분은 우리 사회의 많은 지원을 받은 지성인들이다. 사회에서 전파되는 왜곡된 주장들을 분별하여 새로운 비전을 제시할 뿐 아니라 여러분이 받은 혜택을 사회에 환원하는 책임있는 지성인들이 됐으면 좋겠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졸업식에서 유니스트는 서남표 MIT 명예교수에게 명예 공학박사 학위를 수여했다. 서 교수는 지난해부터 유니스트 총장국제자문위원을 맡고 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23-02-17 08:30:27【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류머티즘성 관절염은 면역계가 관절 조직을 공격해 손상시키는 자가면역질환이다. 환자의 관절부위에는 심각한 뼈의 손상이 일어나며, 이는 뼈를 녹이는 역할을 맡는 파골세포의 비정상적인 활성화와 이어져 있다. 류머티즘성 관절염의 치료는 대부분 이상면역반응에 대한 것으로, 환자가 겪는 뼈의 손상에 대한 치료는 보편화되어있지 않다. 이와 관련해 유니스트(UNIST) 생명과학과 박성호 교수팀은 류머티즘성 관절염 환자의 관절부 뼈를 손상시키는 '파골세포'를 분화를 억제해 뼈의 손상을 예방할 수 있는 치료 방법에 최접근했다. 10일 박성호 교수팀에 따르면 파골세포 (Osteoclast)는 골수계 면역 세포인 단핵구의 융합을 통해 형성되는 다핵성 세포로서, 뼈의 표면에 붙어서 효소 반응으로 뼈를 녹이며 골아세포와 함께 뼈의 올바른 형성과 항상성 유지를 담당한다. 이에 연구팀은 효소 반응으로 뼈를 녹이는 파골세포의 분화 과정과 관련된 기전을 표적으로 한 치료 방법의 가능성을 연구했다. 그 결과 파골세포의 형성에 중요한 인자로 알려진 NFATC1 유전자 가까이에 슈퍼인핸서(Super Enhancer)가 형성되고 이것이 파골세포에서만 형성되는 것을 확인했다. 이어 NFATC1 슈퍼인핸서 RNA를 방해하면 파골세포의 형성이 함께 억제되는 것을 관찰했고 치료 표적으로서 활용이 가능하단 사실까지 확인했다. 'NFATC1'는 일부 유전자의 발현을 돕는 전사인자로서, 파골세포의 분화에 지배적인 역할을 맡는다는 것이 알려져 있다. 인핸서(Enhancer)는 DNA 서열 중 자신과 관련된 유전자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있으면서 해당 유전자의 발현의 조절에 관여하는 부분. 인핸서 중 일부는 높은 밀도로 모여 보통의 인핸서보다 현저히 높은 세포 계통 특이성과 강한 활성을 띠는 슈퍼인핸서 구조를 형성하기도 한다. 박성호 생명과학과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가 류머티즘성 관절염의 치료법 개발에 큰 진전이 될 것이다”라고 전했다. 이번 연구는 셀룰러 앤 몰리큘러 이뮤놀로지(Cellular and Molecular Immunology) 학술지 2023년 1월호 출판 예정이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23-01-10 09:04:22【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유니스트(UNIST) 도시환경공학과 강사라 교수가 한국계 과학자 최초로 미국 지구물리학회가 수여하는 ‘중견대기과학자상 (Atmospheric Sciences Ascent Award)’을 받았다. 13일 유니스트에 따르면 미국지구물리학회(AGU)는 매년 ‘박사학위 취득 후 8년에서 20년 사이에서 탁월한 성과를 보인 대기과학자’를 선정한다. 매년 4명 정도가 이 상을 받게 된다. 강사라 교수는 고위도-열대 원격상관에 대한 기존의 관점을 바꾼 공로를 인정받았다. 2000년대 초반까지 남극이나 북극 같은 고위도 지역과 적도 가까이 있는 열대(저위도) 지역의 기후변화는 별도로 연구돼 왔다. 그런데 강 교수가 고위도 지역이 열대 지역에 미치는 원격상관 효과를 규명해 내면서 기후역학 분야에 새로운 시각을 제시했다. 더 나아가 최근 연구에서는 해양순환이 원격상관에 미치는 역할을 파악하기 위해 국제적인 협력을 통해 모델 실험 데이터를 구축하였다. 이는 기후역학의 새 분야를 개척한 업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시상식은 지난 12일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2022 미국지구물리학회(AGU) 가을총회’에서 진행됐다. 한편 미국 국적인 강사라 교수는 서울대를 졸업한 뒤 미국 프린스턴대에서 대기해양과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지난 2011년부터 유니스트 교수로 재직하며 기후 분야에서 활발한 국제 교류를 추진해왔다. 특히 2021년부터는 세계기후연구계획(WCRP) 산하 조직에서 전 세계 기후역학 연구를 주관하는 기후역학 전문위원(Climate Dynamics Panel, CDP)의 공동의장으로 활동 중이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22-12-13 16:15:33【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암세포만 제거하는 표적 치료에 쓰일 새 약물이 개발됐다. 암세포 내 리소좀을 파괴하면서 암세포 사멸을 유도하는 방식이다. 유니스트(UNIST) 화학과 유자형 교수팀은 ‘산성도(pH)에 의해 활성을 조절할 수 있는 'pH 감응형 펩타이드'를 이용해 암을 고칠 수 있다고 17일 밝혔다. 이 약물은 세포 내 소기관인 리소좀의 산성도(pH)에 반응해 구조를 바꾸고, 리소좀을 파괴한다. 리소좀은 정상 세포나 암세포에 모두 존재하므로, 암세포만 골라 침투하는 방법을 추가해 부작용을 최소화했다. 새 약물은 중성(pH 7.4)에서 약하게 결합하고 표면에 음전하를 띠는 형태로 존재한다. 이때는 비활성 상태이므로 세포에 영향을 줄 수 없다. 반면, 이 약물이 약산성(pH 4.5) 환경에 놓이면 결합이 강해지고, 표면에 양전하를 띠면서 활성화된다. 산성도가 pH 4.5인 환경에서는 세포막을 파괴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기는 것이다. 연구진은 새 약물이 암세포만 잘 골라내도록 암세포의 세포막에서만 많이 발현되는 ‘탄산탈수효소(CAIX)’를 길잡이로 이용했다. 약물에 이 효소를 알아채는 분자를 붙인 것. 이 효소를 길잡이 삼은 약물은 암세포를 찾아내고 약물의 양이 증가해 자기조립을 이루면서 거대조립체가 된다. 제1저자인 김도현 UNIST 화학과 석·박사통합과정 연구원은 “암세포에서만 과발현된 효소를 표적으로 삼으면 약물은 암세포만 골라서 침투하게 된다”라며 “거대조립체가 된 약물은 세포막을 뚫고 암세포로 들어가 리소좀에 쌓인다”라고 설명했다. 리소좀은 세포 밖에서 들어온 온갖 물질을 모으고 처리하는 기관이다. 리소좀도 세포 활성을 위해 약산성(pH 4.5)으로 유지되므로, 거대구조체가 된 약물이 활성화되기 좋다. 암세포에 많은 효소를 따라 활성화된 약물이 리소좀 막을 파괴하면서 암세포도 사멸로 이끌게 되는 것이다. 유자형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리소좀에 축적된 거대조립체가 활성화되면서 리소좀 막이 붕괴하고 세포 사멸을 유발하는 부분을 증명했다”라며 “산성도(pH)에 의해 활성도가 조절되는 약물은 암세포 리소좀에 선택적으로 축적되므로 암세포만 제거하는 효과적인 항암 전략이 될 것이다”라고 기대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화학회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인 ‘미국화학회 골드지(JACS Au)’ 속표지 논문(supplementary cover)로 선정돼 출판됐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22-11-17 08:35:58【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유니스트(UNIST·총장 이용훈) 교원 10명이 ‘세계 상위 1% 연구자(HCR)’에 선정됐다. 올해 국내 대학 중 가장 많다. 16일 유니스트에 따르면 클래리베이트(Clarivate)가 발표하는 HCR(Highly Cited Researchers : 논문 피인용 횟수가 많은 연구자)은 분야별로 논문이 인용된 횟수를 정리해 매년 발표하는 ‘상위 1% 연구자’ 명단이다. 올해 명단에 이름을 올린 한국 기관 소속 연구자는 70명(중복 제외 63명)이다. 이중 UNIST 소속은 10명으로 국내에서 가장 많다. 서울대와 성균관대가 9명(중복 포함)으로 뒤를 이었다. 2022년 HCR에 이름을 올린 유니스트 연구자는 ① 로드니 루오프(Rodney S. Ruoff) 특훈교수(IBS 다차원 탄소재료 연구단장, 재료과학, 9년 연속), ② 조재필 특훈교수(재료과학, 7년 연속), ③ 김광수 교수(크로스 필드, 5년 연속), ④ 백종범 특훈교수(크로스 필드, 5년 연속), ⑤ 석상일 특훈교수(재료과학, 5년 연속), ⑥ 이현욱 교수(크로스 필드, 4년 연속), ⑦ 조승우 교수(크로스 필드, 2년 연속), ⑧ 서동화 교수(크로스 필드), ⑨ 양창덕 교수(크로스 필드) ⑩ 정후영 교수(크로스 필드)이다. 재료과학 분야에서는 로드니 루오프 교수와 조재필 교수, 석상일 교수 3명이 뽑혔다. 이들은 모두 5년 이상 꾸준히 HCR에 선정된 인물로, 유니스트의 강점 분야인 그래핀, 이차전지, 태양전지 분야에서 세계를 선도하고 있다. 5년 연속 크로스 필드에 선정된 백종범 교수와 김광수 교수는 화학과 재료과학 등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며 활약하고 있다. 이현욱 교수는 이차전지와 실시간 투과전자현미경(TEM) 분야에서 촉망 받는 연구자로 4년 연속 HCR에 올랐고, 조승우 교수는 유전자 가위 등 생명공학 분야의 전문가로 2년 연속 HCR에 선정됐다. 올해 처음 HCR에 이름을 올린 유니스트 연구자는 양창덕 교수와 정후영 교수, 서동화 교수다. 양창덕 교수는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를 비롯한 차세대 태양전지 분야 석학이다. 정후영 교수는 투과전자현미경(TEM) 전문가로 재료과학 분야에서 뛰어난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서동화 교수는 리튬이온전지를 비롯한 이차전지 분야의 전문가다. 이용훈 유니스트 총장은 “세상을 크게 변화시킨 초격차기술은 뛰어난 석학의 손에서, 또 그들이 마음껏 연구할 수 있는 연구중심대학에서 나왔다”라며 “유니스트는 이런 연구중심대학으로서 소명을 다하기 위해 앞으로도 우수 연구자들이 성장하고 뛰어놀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고 격려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 HCR 명단은 2011년 1월~2021년 12월 총 11년간 작성된 논문의 인용 횟수를 기준으로 분석됐다. 그 결과 총 22개 분야에서 6938명의 연구자가 선정됐다. 올해 최대 HCR 배출 국가는 미국(2764명)이며, 중국(1169명)과 영국(579명), 독일(369명), 호주(337명) 순으로 많은 연구자가 명단에 올랐다. HCR 최다 기관은 미국 하버드대(233명)이고 중국 과학원(228명), 미국 스탠퍼드대(126명), 미국 국립보건원(NIH, 113명)이 뒤를 이었다. 2022 HCR 명단은 HCR 웹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22-11-16 11:27: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