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독일이 25일(현지시간) 시민권 취득법을 대대적으로 뜯어고쳤다. 독일 사회의 보편 가치를 수용해야 시민권을 받을 수 있다. 이 가운데에는 이스라엘이 국가로서 존립할 수 있는 권리를 갖고 있다는 점을 선언하는 것도 포함돼 있다. 또 독일 국가사회당(나치)이 저지른 유대인 대상 범죄에 대한 것도 국적 취득 시험 과목에 포함됐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올라프 숄츠 총리의 사회자유당 정부는 2021년 선거 핵심 공약 가운데 하나인 복수 국적 허용에 관한 법률을 개정했다. 독일 시민권을 따는데 걸리는 시간을 5년으로 줄이겠다는 약속도 이번 법률 개정으로 지켰다. 독일은 이민 1세대에게는 복수 국적을 허용하지 않아왔다. 이번 법 개정에서는 아울러 독일 시민이 되려면 독일이 내세우는 가치를 수용해야 한다는 점도 포함됐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을 계기로 급속히 증가하고 있는 반유대주의, 반 이민주의 물결 속에 극우 정책들이 세몰이를 한 데 따른 반작용이다. 그 여파로 독일 가치에 대한 충성심이 국적을 따는 주요 기준 가운데 하나로 포함됐다. 낸시 패세르 내무장관은 "독일의 가치를 공유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는 이들은 누구나 예전보다 더 빨리 독일 시민권을 취득할 수 있다"면서 "더 이상 그들의 옛 국적을 포기함으로써 자신의 정체성 일부를 포기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패세르 장관은 이어 "그러나 우리는 이 점도 명확히 해야 한다"면서 "우리 가치를 공유하지 않는 이들은 누구도 독일 시민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명확한 기준선을 제시한다면서 이전 그 어느 때보다 국적취득법을 더 엄격하게 했다고 덧붙였다. 독일 의회는 앞서 1월 새 국적법에 관한 법률 기반에 합의했지만 시민권 취득을 위한 시험 특정 내용은 정부가 결정하도록 했다. 내무부는 유대주의와 독일 유대인들의 삶에 관한 질문을 포함할 것임을 시사했지만 이스라엘 국가의 존립에 관한 선언을 요구할지 여부에 대해서는 말을 아낀 바 있다. 내무부는 25일 이스라엘 국가 존립이 필요하다는 점을 선언하는 것을 새 국적 취득법에 필요조건으로 넣었다고 확인했다. 아울러 성 평등, 민주주의, 유대주의에 대한 독일의 역사적 책임에 대한 것도 국적 취득 시험 내용에 포함된다. 독일은 독일 나치가 2차 대전 도중, 또 그 이전에 저지른 유대인에 대한 범죄를 끊임없이 반성하고 있다. 조선을 식민 지배해 근대화시켰다는 해괴한 논리로 역사적 책임을 회피하고 있는 일본과 확연하게 다른 길을 가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6-26 04:11:05[파이낸셜뉴스] 프랑스에서 12세 유대인 소녀가 집단 성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해 분노 여론이 들끓고 있다. 특히 이번 사건의 가해자들이 범행 당시 피해자를 '더러운 유대인'이라고 칭한 점 등이 알려지면서 총선을 앞두고 반유대주의와 관련한 논란이 정치권으로도 번지는 모양새다. 피해자에 '더러운 유대인' 욕하며 범행…영상 촬영·협박까지 19일(현지시간) AFP 통신 보도에 따르면 이달 15일 파리 북서부 외곽 쿠르브부아의 한 공원에서 12세 소녀가 소년 3명에게 집단 성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가해자들은 12∼13세로, 피해자를 창고로 끌고 가 때리고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범행 당시 소년들은 피해자를 '더러운 유대인'이라고 부르며 반유대주의 발언을 했다고 한다. 한 소년은 피해자에게 유대교와 이스라엘에 대해 질문했고, 범행 장면을 영상으로 촬영하면서 피해 사실을 알리면 죽이겠다고 협박한 것으로 전해진다. 소년들은 지난 17일 체포됐다. 이들 중 2명은 13세로 집단 성폭행과 반유대주의 모욕, 폭행, 살해 위협 등의 혐의로 기소됐으며 현재 구금된 상태다. 나머지 1명은 12세로 반유대주의 모욕과 폭력, 살해 협박 등의 혐의로 기소됐으며 일단은 풀려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은 이스라엘과 미국을 제외하고는 유대인 인구가 가장 많은 프랑스 사회에 충격을 던졌다. 프랑스는 지난해 10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가자지구 전쟁이 발발한 이후 대두된 반유대주의로 가뜩이나 몸살을 앓던 터였다. '유대인이어서 당했다'…파리·리옹서 수백명 시위 파리와 리옹에서는 이번 사건을 두고 수백명이 참여하는 반유대주의 규탄 시위가 열렸고, 이달 말 총선을 앞두고 정치권도 가세하면서 비난 여론이 프랑스 전역으로 확산하고 있다. AFP에 따르면 파리 중심가에서 열린 규탄 시위에는 '유대인이어서 12세에 성폭행을 당했다'는 현수막이 내걸렸다. 이날 시위에는 에릭 듀퐁-모레티 프랑스 법무부 장관도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각료회의에서 반유대주의가 학교를 위협하고 있다며 유대인에 대한 인종 차별과 혐오에 관한 대화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극우 정당 국민연합(RN)의 실질적 지도자 마린 르펜 의원은 이번 사태의 원인을 극좌파에 돌렸다. 르펜은 지난해 가자지구 전쟁 발발 이후 "극좌파가 유대인들에게 오명을 씌웠다"고 주장했다. 반유대주의 범죄의 심각성을 경시했다는 비판을 받아온 극좌 정당 굴복하지않는프랑스(LFI)의 장-뤽 멜랑숑 대표도 반유대주의 인종차별을 비난하고 나섰다. 중도 우파인 자크 코소브스키 쿠르브부아 시장은 이번 사건을 '야비한 행위'라고 비판하며 가해자들이 나이와 관련 없이 법의 심판을 제대로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AFP에 따르면 프랑스에서는 최근 반유대주의 행위가 급증하고 있으며, 지난해 보고된 1676건의 반유대주의 행위 중 12.7%가 학교에서 발생했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2024-06-21 13:19:532023년 10월 7일 새벽,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향해 대규모 로켓포 공격을 가했다. 그리고 바로 다음 날 이스라엘은 하마스에 대해 전면전을 선포했다. 개전 6일 만에 확인된 사망자 수만 1973년 제4차 중동전쟁 사망자 수를 넘어섰고, 전쟁은 해를 넘겨 9개월째 계속되고 있다. 기억 속의 이 지역은 늘 분쟁 중이었던 것처럼 느껴지지만 그 이유는 우리에게 분명하게 떠오르지 않는다. 2000년 동안 나라 없이 떠돌아다니던 유대인이 신에게 약속받은 옛 조상의 땅에서 세운 유대 국가가 이스라엘이고, 이에 반대하는 아랍인들과 계속 갈등을 빚는다는 것이 일반적인 인식이 아닐까. 그렇기에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은 종교 분쟁이거나 민족 갈등으로 느껴진다. 우리 눈 앞에 펼쳐지고 있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문제야말로 20세기 홀로코스트의 최대 피해자가 21세기 무소불위의 가해자가 되는 역사적 아이러니의 결정판이다. 무엇이 정의이고 글로벌 상식인지 헷갈릴 정도로 이 문제는 복잡하게 얽혀 있다. 편견과 왜곡이 화석화돼 가는 절망의 시기에 팔레스타인 역사와 오늘날 이스라엘 문제의 본질을 적확하게 이해할 필요가 있다. '이스라엘에 대한 열 가지 신화'는 그 일반적인 인식과 당연하다고 여겼던 명제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다. 성서 시대부터 시작하여, 2005년 이스라엘이 가자 정착촌에서 철수한 후 2015년까지 벌인 종족 학살의 타임라인까지 방대한 범위에서 수많은 학자들의 연구 결과에 근거하여 신화를 깨부순다. 저자 일란 파페는 이스라엘 출신의 유대인이다. 팔레스타인 해방을 지지해 온 역사가인 그는 10월 7일 사건 이후로 수차례 여러 언론에 입장문을 기고했고, 안타깝고 괴로운 감정을 고스란히 담아 한국어판 서문을 보내왔다. 저자는 이스라엘의 가자 지구 공격을 순수 유대 국가를 만들기 위한 종족 청소의 일환으로,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저항을 식민 지배를 받는 민족의 해방운동으로 바라본다. 근대 국가가 태동하던 그 시기에 열강의 편의에 따라 이리저리 나뉘다가, 영국의 위임 통치를 받는 동안의 혼란에서 일제 강점기 이후 한반도의 상황이 비쳐 보이기도 한다. 이스라엘에 대한 신화는 현재진행형으로 만들어지고 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공격을 '홀로코스트'라고 부르며 세계인의 마음속에 죄책감으로 자리 잡은 대량 학살의 기억을 자극한다. 그러나 이번 전쟁에서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사망한 가자 지구 민간인의 수는 하마스의 공격으로 인한 사망자 수의 10배를 넘긴 지 오래다. 오래 전 기독교 세계에서 게토에 격리되었던 유대인들이 지금은 분리 장벽 안에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격리시키고 봉쇄하고 있다. 지금 이스라엘 정부는 이스라엘을 비판하고 가자 지구 전쟁에 반대하는 움직임을 반유대주의로 규정해 버린다. 저자는 자신의 책을 두고 '균형 잡히지 않은 책'이라고 규정한다. 오히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땅에서 식민지화되고, 점령당하고, 억압받는 팔레스타인인들을 대신해 권력의 균형을 바로잡으려는 또 하나의 시도라는 것이 그의 집필 요지다. 본질적 왜곡과 전해 내려오는 가설들에 의문을 제기하지 않는 한, 현재 팔레스타인 땅의 비인간적인 정권은 계속해서 보호받을 것이다. '이스라엘에 대한 열 가지 신화'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이스라엘에 대한 신화가 등장한 배경과, 그에 가려진 진실을 폭넓게 제시하고 있다. 2023년 하마스-이스라엘 전쟁이 발발한 이유와 이후 이스라엘의 반응을 어떻게 해석할 수 있을지, 그리고 이란 대통령의 사망과 사우디 국왕의 와병으로 더욱더 혼돈에 빠진 중동 정세는 어떻게 흘러갈지, 예측에 힌트를 얻을 수 있기를 바란다. 백선 번역가
2024-06-06 18:25:31[파이낸셜뉴스] 보유 자산이 320억달러(약 42조원)인 갑부가 그동안 해왔던 하버드대에 대한 기부를 중단하기로 했다. 22일(현지시간) CNN은 억만장자 렌 블러베트닉의 측근의 말을 인용해 최근 미국 하원 청문회에 출석한 클로딘 게이 하버드대 총장의 증언에 반발해 기부를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블러베트닉은 하버드대가 캠퍼스내 반유대주의가 확산되고 있는 것에 대한 대책을 실시할때까지 기부를 중단할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전문지 포천에 따르면 유대인인 블러베트닉의 자산은 320억달러로 추정되고 있다. 그의 가족으로 구성된 재단은 하버드대에 최소 2억7000만달러(약 3505억원)를 기부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태생으로 옛 소련에서 성장한 블러베트닉은 소련 붕괴 초기 국영산업의 민영화 과정에서 큰 돈을 모으기 시작했으며 투자와 기부활동을 활발하게 넓혀왔다. 그는 하버드대에 특별한 요구가 아닌 유대인 학생들이 다른 학생들처럼 보호를 받도록 해줄 것을 원한다며 완전히 관계를 단절한 다른 기부자들과 달리 재개를 할 수 있다고 시사했다. 지난 10월7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침공으로 전쟁이 촉발된 후 하버드대 동문 1600명 이상이 캠퍼스내 반유대주의 활동에 대한 강력한 조치가 있을때까지 기부를 중단한다고 선언했다. 또 헤지펀드 매니저 빌 애크먼은 기부 중단과 함께 반유대주의 활동 가담 학생들의 취업을 막을 것을 주장했다. 게이 하버드대 총장 뿐만 아니라 펜실베이니아대와 매사추세츠주공대(MIT) 총장들은 이달초 미 하원 청문회에 출석해 의원들로부터 유대인에 대한 학살 요구를 표현하는 것이 학칙에 위배되냐는 질문에 제대로 답을 하지 못하자 사임 요구를 받았다. CNN은 블러베트닉이 지난 2018년 하버드대 의대에 2억달러를 기부하기로 약속했던 터라 중단 발표로 학교측이 중대한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전했다. 최근 발표된 하버드대 조기 전형 지원자도 17% 감소하면서 지난 4년 중 가장 낮은 규모를 기록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3-12-23 13:06:37[파이낸셜뉴스] 하버드대 출신 유대인 1600여명이 캠퍼스내 반유대주의가 우려된다며 기부를 보류하기로 했다. 11일(현지시간) CNN은 하버드유대인동문협회(HCJAA)는 클라우딘 게이 하버드대 총장과 라케시 쿠라하 학장에게 보낸 서한에서 캠퍼스스내 반유대인 사건에 대한 조치를 취할때까지 기부를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 단체는 “하버드에서 민간인에 대한 테러로 즉각적인 규탄을 요구하게 될 줄은 생각도 못했다”며 기부를 멈춘다고 했다. 이 단체는 지난달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침공으로 전쟁이 발발하자 구성됐다. 전쟁 발발 후 하버드를 비롯한 미국 대학교 캠퍼스에서는 혐오 표현이 문제 돼 왔다. 뉴욕의 사립대학교 쿠퍼유니언 동문 300여명도 유대인 재학생 보호에 소홀히 하고 있다며 기부 중단을 경고했다. 하버드대는 연 재정 수입의 45%를 기부금에 의존하고 있다. 지난해 예산의 9%도 기부금으로 충당됐다. 미국 고등교육 기관들의 경우 갈수록 큰손 보다 동문 개인들이 보내는 기부금에 의존하는 추세라고 CNN은 전했다. 지난해 미국 대학교들이 받은 기부금의 95%는 기부당 5000달러 이하의 규모인 것으로 조사됐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3-11-11 22:26:05[파이낸셜뉴스] 프랑스 파리에서 최근 건물 곳곳에 유대인을 상징하는 '다윗의 별'이 수십 개 그려져 유대인 색출을 위한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유대교 상징하는 파란색 별, 수십개 그려져 프랑스 BFM TV 등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10월 30일(현지시간)∼31일 사이 파리 14구의 아파트와 은행 건물 곳곳에 약 60개의 다윗의 별이 파란색 스프레이 페인트로 칠해졌다. 전날 파리 외곽 생투앵, 오베르빌리에, 이시레물리노에서도 비슷한 그림이 발견됐다. 다윗의 별은 유대인과 유대교를 상징하는 표식으로, 2차 대전 당시 홀로코스트(유대인 대학살)를 자행한 독일 나치 정권이 유대인을 집단 수용하면서 노란색 다윗의 별을 달도록 한 것은 잘 알려진 역사적 사실이다. 2차 세계대전의 유대인 학살 연상... 불안감 증폭 14구에 사는 안느라는 이름의 주민은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관련 사진을 올리며 "치욕스러운 아침"이라면서 "이것은 단순한 태그가 아니라 역사, 민주주의, 공화국에 대한 모욕"이라고 비난했다. '다윗의 별'이 그려진 건물의 관리인인 엘리자베트도 "여기선 다른 사람의 종교에 대해 신경 쓰지 않고 모두가 잘 지내고 있다"라며 "23년간 이 건물에서 살면서 이런 일은 처음 본다"라고 말했다. '다윗의 별'을 발견하자마자 경찰에 신고했다는 그는 "저는 유대인도 아니고 종교도 없지만, 정말 걱정스럽다"라고 덧붙였다. 카린 프티 14구청장은 성명을 발표해 "이러한 딱지 붙이기는 1930년대와 2차 세계 대전에서 수백만 명의 유대인을 학살한 방법을 연상시킨다"라고 비난하며 주동자들을 찾아내 처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프랑스에서는 지난 7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 발발 이후 반유대주의 움직임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그동안 총 819건의 반유대주의 행위가 신고됐으며 414명이 체포됐다. 유대인 후손인 야엘 브룬 피베 프랑스 하원 의장은 참수하겠다는 협박 편지를 받아 경찰에 신고했고, 지난 27일 파리 내 이스라엘 대사관엔 흰색 가루가 담긴 익명의 소포가 배달됐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3-11-02 07:10:07[파이낸셜뉴스]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이하 IS)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무력충돌을 틈타 다시 세력을 확장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에 따르면 IS는 최근 아랍어 선전매체 알나바에 '팔레스타인 무슬림을 지원하는 현실적인 방법'이라는 제목의 인포그래픽을 싣고 이스라엘과 유대인에 대한 공격을 선동하고 나섰다. IS는 "군사활동을 지원하는 방법"이라며 "미국과 유럽, 그 밖의 지역에 있는 유대인 거주지역을 표적으로 삼고 유대인과 십자군 대사관(이슬람권 국가에 있는 서방국 대사관)을 방화와 기물 파괴로 공격하라"고 선동했다. 전 세계의 '유대교 회당(시나고그)'과 '유대인의 경제적 이익'도 공격 대상으로 언급됐다. IS는 "유대인과의 싸움은 애국심이나 민족주의가 아니라 종교적, 이념적이라고 교육하라"며 "전장은 팔레스타인에 국한되지 않고 유대인이 존재하는 모든 곳을 포함한다"고 주장했다. IS는 지난 2014년 국가 수립을 선포하고 이라크와 시리아의 3분의 1가량을 지배하다가 2019년 3월 미국 등이 후원하는 시리아 내 쿠르드족 민병대와 이라크군에 패퇴했다. 미국은 IS 창립자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와 후임 지도자들을 제거했다. 서방 안보당국은 IS가 과거처럼 조직원 급파를 통해 국제테러를 일으킬 수 있을 정도의 기세는 없지만, 세계 각지에서 IS의 선동에 넘어가 자생적 테러를 일으킬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3-10-21 14:07:10[파이낸셜뉴스]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의 한일 정상 회담에 대한 비판을 두고 "제발 식민지 콤플렉스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주장한 가운데 김웅 국민의힘 의원이 20일 "나치의 인종학살에 대해 70년이 지난 지금도 이야기하는 것은 유대인 콤플렉스인가"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이날 SNS에 "독일은 유대인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했지만, 아직도 반성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정 의원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윤 대통령의 한일 정상 회담에 대한 비판에 "당당하게 일본을 대해야 한다. 제발 좀 식민지 콤플렉스에서 벗어나자"라며 "이제는 우리가 일본을 추월하는 게 시간 문제"라고 언급했다. 김 의원은 "반나치법을 만들어 나치즘을 옹호하는 것만으로도 처벌하고 있다"며 "작년에는 101세의 나치 부역자에 대해서도 실형을 선고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에 비해 일본의 사과란 것은 고작 '통석의 념'이 전부다. 게다가 식민지 지배나 전쟁 책임을 두둔하는 자들이 버젓이 행사하고 있다"며 "'그래 그건 내가 잘못했다고 치고'라는 식의 사과에 화해의 마음을 가질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그것이 식민지 지배 콤플렉스인가"라고 질타했다. 그는 "우리 당이 5.18 묘지에 찾아가 무릎을 꿇고 반성한다고 해도, 5.18 폄훼발언에 대해 구렁이 담 넘어가듯 그냥 넘어가면 누구도 우리 당이 제대로 반성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다"며 "그것도 5.18 콤플렉스라고 할 것인가"라고 비판을 이어갔다. 그러면서 "새로운 지도부는 이러한 발언들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혀라"라며 "이런 발언들에 대해 단호히 대처하지 못할 바에는 차라리 총선도 당원 100% 투표로 바꿔라. 박수로 통과시키고 초선 성명서 발표하면 되지 않겠는가"라고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2023-03-20 14:46:05[파이낸셜뉴스] 유대인 쥐스/리온 포이히트방거/지식을만드는지식 소설은 18세기 신성 로마제국 치하 뷔르템베르크 공국을 배경으로 한다. 쥐스는 유대인이라는 신분의 제약에도 남다른 사업 감각을 이용해 돈과 힘을 손에 쥔 인물이다. 신분을 극복하고 권력을 얻기 위해 온갖 술수를 마다하지 않았기에 그의 성공을 마뜩잖게 여기는 사람이 적지 않다. 그러던 중 그가 모시는 카를 알렉산더 공작이 예기치 않게 공국의 원수의 자리에 오르는 일대 사건이 벌어진다. 이제 쥐스의 힘은 무소불위의 것이 되기에 이른다. 그러나 실상 그의 주변에는 그를 끌어내리려는 위협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 쥐스의 힘이 커지면 커질수록 호시탐탐 그를 쓰러뜨리려는 적들의 수도 점점 많아진다. 한편 쥐스로 인해 딸이 카를 알렉산더 공작에게 정절을 잃었다고 생각한 교구장 바이센제는 쥐스의 딸인 나에미도 자신의 딸, 마그달렌 지빌레가 겪은 일을 똑같이 겪도록 음모를 꾸민다. 그러나 바이센제의 예상과는 달리 나에미가 공작의 위협으로부터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지붕에서 뛰어내려 자결하자, 목숨 같은 딸을 잃고 절망한 쥐스는 공작에 대한 은밀한 복수를 준비한다. 쥐스의 복수는 성공할 수 있을 것인가. 자신을 붕괴시키려는 세상으로부터 그는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인가. 쥐스의 비극은 그가 유대인으로 태어났을 때부터 이미 예견된 것일지도 모른다. 이 소설은 사실을 기반으로 한 역사 소설이다. 소설은 실존 인물인 요제프 쥐스 오펜하이머(1698∼1738)의 삶과 죽음을 소재로 삼았다. 쥐스는 유대인으로서의 운명에 굴복하지 않고 자신의 삶을 적극적으로 개척해 권력의 정점에 오르지만 끝내 비극적 죽음을 맞이한다. 그는 최후를 맞이할 때조차 전혀 의외의 행보를 보이며 구원의 영역에 다다른다. 권력을 손에 넣기 위해 악행도 서슴지 않았던 기회주의적 인물이 어떻게 현실 세계를 극복해 정신적 승화를 이루었는지, 그 구원의 서사가 소설로 다시 태어나 웅대하게 펼쳐진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3-02-09 12:37:57[파이낸셜뉴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무장 정파 하마스 간 무력 충돌이 일주일째 이어지는 가운데 영국에서 반유대주의 조짐이 보이자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행동에 나섰다. 존슨 총리는 16일(현지시간) 유대인이 많이 살고 있는 런던 북부의 한 마을에 울려 퍼진 반유대주의 언사를 규탄했다. 존슨 총리는 트위터에 "우리 사회에는 반유대주의가 있을 자리가 없다"며 "영국 유대인들은 오늘 우리가 목격한 부끄러운 인종차별을 견뎌낼 필요가 없으며, 나는 그들을 지지한다"는 글을 올렸다. 이날 오전 소셜미디어(SNS) 등에는 팔레스타인 국기로 장식된 차량이 세인트존스우드 지역을 지나며 반유대주의 구호를 외치는 영상이 올라왔다. 해당 영상의 존재를 확인한 경찰은 "이러한 행동은 용납될 수 없다"며 즉각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무장 정파 하마스 간 무력 충돌이 악화하는 가운데 런던을 비롯한 세계 곳곳에서는 주말을 맞아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집회가 열렸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1-05-17 08:53: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