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재집권에 성공하면서 유럽 금융시장도 휘청이고 있다. 유럽 증시는 하락하고 유로화 가치는 연일 추락하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의 강경한 관세 정책이 유럽의 대미 수출에 타격을 주고 세계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12일(현지시간) 외신 등에 따르면 국제 외환시장에서 이날 한때 1유로당 1.0595달러까지 떨어져 지난해 11월 이후 최저치를 찍었다. 유로화는 미국이 보편관세를 도입할 경우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 수출경제가 타격받고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와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 격차가 더 벌어질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트럼프 당선 이후 5거래일 동안 약 3% 하락했다. 영국 파운드는 파운드당 1.1% 하락한 1.273달러, 일본 엔화는 달러당 154.90엔으로 역시 8월초 이후 3개월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바스켓 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지수는 이날 0.6% 상승했다. 유럽 증시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유럽 증시 시황을 폭넓게 반영하는 스톡스유럽600지수는 전일비 10.14 p(1.98%) 급락한 502.23으로 미끄러졌다. 8월 초 이후 석 달 만에 최대 낙폭이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199.90 p(2.69%) 급락한 7226.98,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닥스지수는 414.96 p(2.13%) 급락한 1만9033.64로 떨어졌다. 영국 런던증시의 FTSE100지수는 99.42 p(1.22%) 하락한 8025.77로 내렸고, 이탈리아 밀라노 증시의 FTSE MIB지수는 736.69 p(2.15%) 급락한 3만3607.14로 미끄러졌다. 투자자들은 공화당이 미 의회까지 장악하고 차기 트럼프 행정부는 강경 노선을 펼칠 것이란 점을 우려하고 있다. 공화당이 상원 다수당 지위를 탈환한 데 이어 하원에서는 다수당 지위를 지킬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트럼프의 고강도 관세 정책이 의회 제지 없이 그대로 적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또 트럼프 행정부의 감세로 재정적자가 불어날 것이라는 전망은 달러 강세로 이어지고 있다. 앞으로 10년 동안 미국 재정적자가 엄청나게 증가할 것이란 우려에 따른 것이다. 재정적자 감축을 촉구하는 비영리 기구 '책임있는 연방예산위원회(CRFB)'는 트럼프 공약이 시행되면 앞으로 10년 동안 미 연방정부 재정적자가 7조5000억달러 더 늘어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막대한 재정적자를 충당하기 위해 국채 발행이 늘고 이렇게 되면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국채 수익률이 뛰면서 달러 가치가 덩달아 뛸 것으로 시장에서는 예상하고 있다. 또 이란, 중국 강경론자인 마르코 루비오(공화·플로리다) 상원의원이 트럼프 행정부 국무장관으로 낙점될 것이라는 보도 역시 달러 강세로 이어졌다. 미국의 강경 외교 노선으로 지정학적 불안이 높아지면 안전자산인 달러 수요가 증가한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11-13 18:05:54[파이낸셜뉴스] IBK투자증권이 해양 벤처기업 맵시와 손잡고 해운 탄소금융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IBK투자증권은 해양 데이터 전문 기업 ‘맵시(MapSea)’와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맺었다고 8일 밝혔다. 맵시는 항해기술 기반 정보기술(IT) 기업으로, 빅데이터·IoT·인공지능·증강현실(AR) 등을 활용한 ‘해상 내비게이션 및 관제’가 주력 서비스다. 선박 빅데이터를 활용해 중소 해운사를 지원하는 등 기술력을 인정 받아 IBK기업은행의 ‘IBK창공’ 프로그램으로부터 투자를 받기도 했다. 이번 MOU를 통해 양사는 국내 최초로 유럽 탄소배출권시장에서 ‘해운업 특화 탄소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현재 국내 해운사가 유럽 탄소배출권 시장에서 금융거래를 하려면 반드시 유럽의 증권사 등을 통해야만 한다. 탄소배출권 계좌 개설 자체가 생소할 뿐만 아니라 언어 장벽과 예상치 못한 이해관계 문제 등으로 어려움이 많은 상황이다. IBK투자증권은 이를 위해 △유럽 탄소배출권 계좌 개설 대행 △배출권 중개 및 운용 △배출권 구매를 위한 헤지 관련 자문 등의 탄소금융 솔루션을 제공하기로 했다. 선박 금융과 재생에너지 관련 금융의 자문 및 주선도 담당할 예정이다. 맵시는 실시간으로 유입되는 전 세계 선박 데이터에 자체 내비게이션 플랫폼 데이터를 더해 각 선박의 탄소배출량을 측정하고, 실제 탄소배출권 거래액을 산출하는 역할을 맡는다. 서정학 IBK투자증권 대표는 “이번 업무협약을 시작으로 온실가스의 배출부터 감축까지 전 과정을 관리하는 올인원 탄소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마련할 것”이라며 “우리 해운기업들의 탄소배출권 거래를 적극 지원하고,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서의 탄소중립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증권사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지수 맵시 대표는 “IBK투자증권과 함께 중소 해운업계를 위한 탄소금융 서비스를 마련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선박 데이터를 활용해 해운업계와 탄소금융을 잇는 교두보 역할을 해낼 것”이라고 전했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2024-08-08 09:09:18이탈리아의 정치 불안이 글로벌 금융시장을 강타했다. 독일, 프랑스에 이어 유로존 3대 경제대국인 이탈리아 금융시장이 요동치며 유럽과 미국에 이어 아시아 증시까지 타격을 입었다. 조지 소로스 소로스펀드매니지먼트 회장은 "잘못될 수 있는 모든 게 잘못될 수 있다"며 유럽발 금융위기에 대한 가능성을 경고했다. 29일(현지시간) 이탈리아 10년물 국채 금리는 이날 한때 연 3.388%까지 오르며 유럽연합(EU) 내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독일 국채 10년물과 금리 차가 3.2%포인트까지 벌어졌다. 이탈리아 2년물 국채 금리는 연 2.69%로 단번에 1.8%포인트나 치솟았다. 정치 불안으로 사실상 무정부 상태에 빠진 이탈리아는 국채 투매 조짐이 나타나며 금리가 급등하는 등 금융시장 불안이 고조됐다.이탈리아 시장 불안으로 세계 증시는 일제히 약세를 나타냈다. 뉴욕 다우지수는 391.64포인트(1.58%) 내린 2만4361.45를 기록했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도 1.52% 하락했다.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 남미와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신흥국도 패닉 장세를 나타냈다. 달러 강세 속에 외국인 자금이 대규모로 빠져나가며 통화가치가 급락하면서다. 이날 브라질 상파울루 증시의 보베스파지수는 7만6071까지 내렸다. 이는 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베트남 증시 호찌민VN지수도 지난 28일 연중 최저인 931.75까지 떨어졌다. 코스피지수도 2개월여 만에 장중 2400이 붕괴됐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96% 급락한 2409.03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2399.58까지 밀리기도 했다. 코스피가 장중 2400 밑으로 내려앉은 것은 지난 3월 26일(2399.44) 이후 두달여 만이다. 이날 외국인은 무려 6559억원의 매도 우위를 보이며, 이달 들어 가장 많은 순매도를 기록했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탈리아 리스크 등 대외 불확실성이 해소될 때까지 코스피는 좁은 박스권에 갇힌 상태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mjk@fnnews.com 김미정 기자
2018-05-30 20:43:15【워싱턴=장도선 특파원】 이탈리아의 정국 불안에서 촉발된 유럽 금융시장의 혼란이 29일(현지시간) 대서양을 건너 미국에 상륙했다. 미국 증시는 급락했고 안전자산인 국채 가격은 급등했다. 국채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가파르게 떨어졌고 유로는 1.16달러 아래로 밀리며 달러 대비 작년 7월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일부에서는 이탈리아발 또 한차례 글로벌 경제위기의 먹구름이 다가오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제기한다. 글로벌 금융시장이 흔들리고 성장이 둔화될 경우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상 궤도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전망된다. 메모리얼데이(현충일) 연휴를 끝내고 다시 개장한 뉴욕 증시는 이날 금융업종을 필두로 큰 폭 하락했다. 다우지수는 1.58% 하락, 2만4361.45에 마감됐다. 스탠더드 앤 푸어스(S&P)500지수는 1.16% 내렸고 나스닥지수는 0.50% 후퇴했다. 미국 증시는 지난주에는 주간 기준 상승했다. 유럽과 마찬가지로 뉴욕 증시에서도 골드만 삭스, JP모간, 씨티그룹, 뱅크 오브 아메리카, 모간 스탠리 등 금융주들이 시장 하락을 주도했다. 글로벌 금융시장 혼란으로 성장세가 약화돼 연준의 금리 인상 계획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 것도 은행업종을 압박했다. KBW은행지수는 이날 3.93% 급락했다. 금융시장 혼란에 불안감을 느낀 투자자들은 안전자산인 미국 국채로 몰렸다. CNBC에 따르면 얼마 전 3.12%까지 올랐던 미국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이날 2.76%의 저점을 기록했다. 최근 2.60%까지 전전했던 국채 2년물 수익률도 장중 한때 2.31%까지 떨어졌다. CNBC방송은 외국 채권 가격 하락이 채권 보유자들의 부수적 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을 은행 투자자들이 우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미국 등 주요국 국채의 폭넓은 강세와 금리 약세 예상 역시 금융업 전망을 약화시켰다고 분석했다. 스타이펠 니콜라우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린지 피에자는 CNBC에 보낸 이메일에서 “유로존 여러 나라에 걸쳐 나타난 최근의 정치적 혼란이 이 지역에서의 분명한 경제적 모멘텀 상실과 맞물려 유로존의 경기 회복 지속성과 미래에 대한 투자자들의 의문을 불러일으켰다”고 설명했다. 뉴욕에 앞서 마감된 유럽 증시의 스톡스유럽600지수는 1.37% 하락했다. 유럽 주요 국가 중 이탈리아 증시의 FTSE MIB지수가 2.65% 내려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이탈리아 최대 은행인 유니크레딧은 5.6% 떨어졌고 스페인의 산탄데르는 5.4% 급락했다. 프랑스의 BNP파리바는 4.5%, 독일의 코메르츠방크는 4.0% 하락했다. 파이낸셜 타임스(FT)에 따르면 금융시장의 불안감은 정치적 위험에 아주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탈리아의 2년 만기 국채 수익률을 통해 확실히 표출됐다. 국채 2년물 수익률은 이날 2.69%까지 급등, 전일 마감 대비 1.8%포인트 급등했다. 2년물 수익률의 하루 상승폭은 1996년 로이터의 수익률 기록 작업이 시작된 이후 가장 컸다. 알리안즈 글로벌 인베스터스의 채권 담당 수석 투자 오피서 모로 비로란겔리는 FT에 이날 시장 움직임을 “굴복의 날”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정치적 위험이 매우 복잡해지고 있으며 투자자들은 포지션을 정리하고 있다”면서 “투자자들은 변동성과 전혀 예측할 수 없는 정치 상황으로 두려움에 떨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적 투자자 조지 소로스는 이날 글로벌 정치가 “또 한번의 대규모 금융위기”를 조성할 위협을 제기하고 있다고 경고하며 갈수록 깊어가는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유럽의 “재창조”를 촉구했다. 그는 유럽 외교관계위원회 행사의 기조연설에서 “유럽연합(EU)은 존재 위기에 처해 있다. 잘못될 수 있는 모든 것이 잘못돼 왔다”면서 이 같은 위기에서 벗어나려면 “EU는 스스로를 재창조해야 한다”고 말했다. jdsmh@fnnews.com
2018-05-30 08:06:06이탈리아, 스페인 등 유럽발 정정 불안이 금융시장을 강타하고 있지만 정작 국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됐다. 국제금융센터 김위대 유럽팀장은 29일 파이낸셜뉴스와의 통화에서 유럽발 정정 불안에 대해 '찻잔 속 태풍'이라고 분석했다.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최근 정치적 상황이 매우 불안해보이지만 유로존 전반을 뒤흔들 만큼 리스크가 크지 않다는 것이다. 김 팀장은 "과거 사례로 봤을때 정치적 이슈가 경제, 금융 전반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었다"면서 "유럽중앙은행(ECB)이 양적완화를 지속하고 있는 것도 불안 완화의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우리나라는 통상 유럽발 위기가 미국 시장을 흔들고 이후 미국의 금융지표가 흔들릴때 뒤이어 영향을 받아왔다"면서 "미국 시장은 현재 달러가 강세를 보이고 경제 성장세가 다른 국가에 비해 견조해 크게 위험하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탈리아에서 일고 있는 포퓰리즘이 유로존 탈퇴로 이어지는 것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김팀장의 전망이다. 그는 "이탈리아의 현상황은 매우 혼란스러운 듯 보이지만 이탈리아 내부에서도 포퓰리즘 정당을 견제하려는 움직임이 상당하다"면서 "부정 부패로 촉발된 스페인의 정정 불안 역시 우리나라까지 영향을 미치기엔 힘이 약하다"고 밝혔다. wild@fnnews.com 박하나 기자
2018-05-29 13:24:18이탈리아 총선에서 시장이 우려한대로 포퓰리스트 정당들이 절반에 가까운 표를 긁어모으며 정정혼란을 예고했지만 유럽 금융시장은 차분한 오름세를 이어갔다. 유럽 경제회복이 이탈리아 총선에서 뚜렷한 흐름으로 자리잡은 포퓰리스트 득세라는 정치적 불안을 압도할만큼 호재로 작용하고 있음을 방증한다. 일부 전문가들은 그러나 경제회복만으로 시장 흐름을 지탱하기는 어렵다면서 상승흐름이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우려했다. 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전날 치러진 이탈리아 총선에서 기성정당들이 맥을 못추고 무너졌지만 유럽 시장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유로 가치는 지난주말에 비해 0.1% 오른 유로당 1.234달러로 상승했고, 주식시장도 오름세를 보였다. 유럽 시황을 반영하는 스톡스600 지수가 1.04%, 런던증시의 FTSE 100 지수는 0.65% 올랐고, 파리증시의 CAC 40 지수는 0.6%, 프랑크푸르트 닥스 지수는 1.49% 뛰었다. 장 후반 거래가 시작된 뉴욕증시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100포인트 넘게 뛴 것이 유럽 증시에 호재가 됐다. 이탈리아 시장만 약세를 보였다. 밀라노 증시의 FTSE MIB 지수가 장초반 1% 넘게 빠지며 1월 기록한 최고치에 비해 10% 넘게 하락해 약세장에 진입했다. 이 지수는 장 후반 낙폭을 좁혀 0.42% 하락한 수준에서 장을 마쳤다. 이탈리아 국채 수익률 역시 뛰었다. 안전자산인 독일 국채(분트)와 이탈리아 국채 간 수익률 격차(스프레드)는 10년물이 1.42%포인트에서 1.46%포인트로 벌어졌다. WSJ은 국채 스프레드 확대는 투자자들이 이탈리아의 정치적 리스크가 높아졌다고 판단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면서 그러나 확대됐다고는 하지만 스프레드가 여전히 유로존(유로 사용 19개국) 채무위기 당시는 물론이고 지난해에 비해서도 낮은 수준이어서 우려가 크지는 않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유로존 경제회복이 이탈리아 등 유로존의 정치적 불안을 잠재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장 초반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이탈리아 국채 수익률 상승이 저가 매수 기회라는 판단을 내리기도 할 정도였다. 라보뱅크는 "결국 경기순환의 긍정적 순풍이 불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특히 이탈리아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 규모가 10여년만에 처음으로 올해 감소할 것으로 보여 스프레드 확대는 매수기회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10년간 침체를 겪던 이탈리아 경제는 최근 체질을 개선해 수년간의 침체를 딛고 성장 시동을 걸고 있다. 수년동안 침체됐던 수입이 2016년과 2017년 10% 가까이 증가했고, 은행들의 총여신대비 부실대출(NPL) 비율 역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그러나 호시절은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경제 성장이 정치적 리스크를 계속해서 압도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스테이트 스트리트 글로벌 어드바이저스의 정책·리서치 부문 책임자 엘리엇 헨토브는 "시장이 결국에는 유로 자산이 계속해서 오르기 위해서는 상대적으로 활발한 경제 외에 더 필요한 것이 있다는 점을 인식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대조적으로 현재 유로존은 (상승세) 막간을 즐기고 있는지 모르지만 (언제 급변할지 모르고 결국) 유로존 드라마는 끝나려면 멀었다"고 경고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18-03-06 08:34:37하나금융투자는 지난 8월 국내 자동차 기업들의 유럽 내 판매량 증가로 유럽 시장 점유율이 상승했다며 자동차 업종의 '비중확대'를 유지한다고 19일 밝혔다.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 8월 현대차와 기아차의 유럽 내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0%, 16% 증가한 3만6000대, 3만1000대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시장 점유율은 각각 3.6%, 3.1%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소폭 상승했다. 송 연구원은 "유럽 내 판매 증가는 현대차의 경우 투싼, 기아차의 경우 스포티지 판매량이 크게 늘어났끼 때문이며, 유럽 시장 자동차 판매량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증가했다"고 전했다. 그는 "유럽 자동차 시장 내 미국 기업들의 실적은 시장 대비 부진했고, 일본은 토요타 판매가 전년 대비 18% 증가하며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며 "프리미엄 브랜드 중 BMW 시장 점유율은 0.2% 하락한 반면, 다임러의 점유율은 0.4% 상승했다"고 덧붙였다. schatz@fnnews.com 신현보 기자
2016-09-19 08:32:57수출입은행이 글로벌 선박금융시장서 '큰 손'으로 부상했다. 전통의 선박금융 강자였던 유럽계 은행들의 몰락과 조선산업을 측면 지원할 수밖에 없는 태생적 한계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수은한테 선박 건조 자금을 빌리는 해운사들이 늘면서 관련업계의 희비도 엇갈리고 있다. 9일 그리스 컨설팅업체 페트로핀 리서치에 따르면 수은의 올해 선박금융 규모는 190억달러(11월 기준)로 전년 175억달러보다 15억달러 늘었다. 순위도 7위에서 3위로 상승했다. 선박금융은 해운사들이 배를 확보하기 위해 이를 담보로 자금을 마련하는 장기융자를 말한다. 일종의 선박담보부 대출로 해운사들의 선박 건조 자금인 셈이다. 1위는 노르웨이 DNB은행의 몫이었다. 부동의 선박금융 강자인 DNB은행 수년째 1위를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하지만 규모는 지난해 283억달러보다 줄어든 256억달러였다. 2위는 중국은행(200억달러→210억달러)이었다. 독일재건은행(KfW)과 중국공상은행(ICBC)이 각각 185억달러와 180억달러를 기록, 4위와 5위를 차지했다. 눈에 띠는 점은 유럽계 은행들이 추락하고 수출입은행과 중국은행 등 아시아계 금융기관들이 신흥 강자로 떠올랐다는 것. 실제 전 세계 선박금융시장서 유럽계 은행의 점유율은 2010년 83.1%에서 올해 62.3%까지 줄었다. 양종서 수은 해외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리먼쇼크와 유럽 경제 위기 등을 겪으면서 유럽계 은행들이 위축됐다"며 "선주들이 새로운 돈 줄을 확보하기 위해 아시아 지역 은행들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국 조선업 경쟁력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 유명무실한 유럽 조선업체들과 달리 한국과 중국의 조선업 경쟁력이 세계 1, 2위를 다투고 있다. 자국 조선소에 발주하는 선주들한테 적극적으로 자금을 지원하다보니 수은과 중국은행의 선박금융 규모가 늘었다는 얘기다. 수은 역시 외국계 해운사들이 국내 조선소에 선박을 발주하는 경우에만 선박금융을 지원하고 있다. 물론 국내 해운사가 해외 조선소에서 배를 짓고자 할 때도 자금을 지원한다. 수은 관계자는 "아무래도 한국 조선업체들이 세계 1위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고 해외 해운사들의 규모가 워낙 크다보니, 국내 해운사보다 국외 업체들한테 선박금융을 지원하는 규모가 클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해운업계에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해외 경쟁업체들한테 자금이 흘러가다보니 국내 선사한테는 부메랑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 선주협회 관계자는 "선박금융 대부분이 해외 선사에 편중돼 있다. 이를 50% 수준으로 축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ironman17@fnnews.com 김병용 기자
2015-12-09 17:42:0917일 한국거래소는 유럽위원회(EC)가 우리나라 등 5개국의 금융시장의 인프라기관 규제체제가 유럽과 동등하다는 결정을 공표했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으로 유럽 금융당국의 '적격 CCP 인증'이 가시화되고 유럽계 금융회사의 한국시장 참가에 대한 법적위험이 사라질 전망이다. EC 대상국에 대한 동등성 결정은 적격CCP 인증의 전제조건이다. 유럽시장인프라법에 따라 유럽계 금융기관은 적격 CCP로 인증받지 못한 제3국 CCP를 통한 청산에 참가할 수 없다. 이번 결정의 배경엔 한국거래소와 금융위원회 등 정부당국의 지속적인 노력이 있었다. 한국거래소 측은 "우리는 지난 2013년 초부터 EC에 조속한 동등성 결정을 촉구했다"면서 "특히 금융위원회는 CCP 등 인프라기관이 준수해야 할 업무기준을 마련하는 한편, 자본시장법을 개정해 위험관리 체계의 국제정합성을 제고하는 데 힘썼다"고 설명했다. 한국거래소 측은 "EC의 이번 동등성 결정은 우리나라의 금융시장 인프라 규제 체계가 글로벌 기준이 지향하는 리스크관리 체계를 준수하고 있다는 방증"이라며 "앞으로 유럽계 금융회사의 국내 시장 참여가 보장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why@fnnews.com 원희영 기자
2015-11-17 15:27:11【 뉴욕=정지원 특파원】 중국 기업들이 유럽 금융시장을 점령하고 있다. 16일(이하 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 기업들은 이탈리아, 포르투갈, 네덜란드, 영국 등 유럽 지역 금융기관들을 공격적으로 사들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WSJ은 금융정보 제공업체인 딜로직의 자료를 인용, 지난해 중국 기업들의 유럽 금융 투자액이 39억6000만달러(약 4조36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2013년의 3억400만달러에 비해 10배 이상이 증가한 액수다. 중국기업들의 이와 같은 투자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여전히 자금 부족을 겪으면서 회복이 더딘 유럽 금융산업에 대한 공격적으로 투자, 유럽·아프리카 금융시장까지 선점하겠다는 의도로 분석된다. WSJ은 "중국기업들은 그동안 유럽 금융시장에 투자를 꾸준히 해왔지만 최근에는 특히 규모가 작은 유럽 금융기업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의 짐 오닐 글로벌금융기구그룹 대표는 "중국 기업들이 유럽에서의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며 "특히 보험업체들의 활동이 활발하다"고 말했다. 중국의 안방보험그룹은 네덜란드 4위 금융그룹인 국영 SNS레알 보험 자회사인 비바트 베르체케링겐 지분 전량을 1억5000만유로에 인수키로 합의했다. 안방보험은 비바트에 10억유로를 투입, 자본을 확충하고 5억5200만유로에 달하는 부채도 떠안기로 했다. 안방보험은 이보다 앞선 지난해 12월 네덜란드 보험회사 델타로이드가 소유한 벨기에 은행을 사들이기도 했으며 수개월내 벨기에 보험회사 피데아 인수를 마무리 할 계획이다. 또한 포르투갈의 노보방코 지분 인수에도 관심을 표명한 상태다. 중국 종합 투자기업인 푸싱그룹은 최근 9850만유로에 달하는 독일 BHF 은행의 지분을 사들였으며 현재 포르투갈 노보방코 인수를 위한 작업에 나서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은행인 이탈리아 은행 몬테 파스키 인수전에도 다수의 중국 보험사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중국 공상은행은 최근 영국 런던의 스탠다드은행의 지분 다수를 사들였다. 제임스 타이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 파트너는 "중국 금융기업들은 유럽 금융회사 인수를 위해 현지에 자체 팀을 꾸리고 고문을 확보하고 있다"며 "올해에도 중국의 유럽 금융기관 투자는 활발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jjung72@fnnews.com
2015-02-17 12:56: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