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오는 9월 말 한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간의 공식 방산협의체가 출범될 전망이다. 29일 방산업계와 방사청 관계자에 따르면 방위사업청은 최근 벨기에 브뤼셀에서 '한-나토 방산협의체'를 개최하기로 하고 이 같은 일정으로 나토 측과 세부 일정을 조율 중이다. 앞서 지난 4월 석종건 방위사업청장이 벨기에를 방문해 한-나토 방산협의체를 제안했다. 이어 지난 6월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해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과 만나 합의하면서 진전됐다. 한-나토 간 공식 방산협의체 마련은 K-방산의 유럽 시장 진출 활성화에 전기가 될 전망이다. 협의체는 나토와 군수지원, 표준화 및 감항 인증, 교육·훈련, 공동 무기획득·연구개발(R&D) 등 방산 전 영역에 걸친 협력을 강화하려는 목적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협의체에서는 나토가 집단 방위를 위해 필요한 전력을 공동 개발·획득하는 '고가시성 프로젝트'에 한국이 참여하는 방안도 논의될 예정이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한국이 고가시성 프로젝트에 참여할 경우 단순한 수출을 넘어 나토의 제도적 파트너로 입지를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나토는 탄약, 군수 분야 디지털화, 공급망 안정화 등에 관심이 있는데 한국의 능력에도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나토가 최근 2035년까지 GDP 5%를 국방비로 증액하기로 결의함에 따라 유럽의 방산기업이 재활성화되면서 정부와 우리 방산 업체들의 역량 발휘에 따라 더 큰 기회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5-07-29 10:21:30제너시스BBQ그룹은 유통·가공 전문기업 하이랜드푸드그룹과 유럽 시장 진출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한국산 닭고기 가공제품의 유럽 수출이 가능해진 지난해 3·4분기를 계기로, 본격적인 글로벌 진출 확대를 위해 양사의 의지를 반영한 것이다. BBQ 관계자들은 까다로운 유럽 식품 인증을 모두 획득한 하이랜드 공장 견학을 통해 협력 방안 논의가 이뤄졌다. 이천 치킨대학에서는 하이랜드 관계자 및 해외 바이어를 초청해 메뉴 시연회를 진행한 바 있다. 특히 닭가슴살과 안심살을 활용한 간편식(HMR) 제품 3종에 대해서는 유럽 수출용 제품 개발을 완료했다. 지난 22일에는 하이랜드 부산센터에서 검역 봉인식 및 수출 선적식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이번 협약은 가장 한국적인 맛의 한국식 치킨의 글로벌화를 앞당길 수 있는 중요한 이정표로 양사간 긴밀한 협력을 통해 유럽 시장을 넘어 글로벌 무대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BBQ 관계자는 "한국에서는 닭다리와 날개의 소비는 활발하지만, 닭가슴살과 안심살 수요가 부진해 재고 부담이 커 국내 양계 농가에 대한 도움을 주기 위해 이번 협업을 통한 수출을 준비하게 됐다"며 "하이랜드와의 협력을 통해 국내산 닭가슴살과 안심살 유럽 수출 판로를 개척함으로써 농가 소득 증대에 기여하는 상생협력도 이뤄나가겠다"라고 말했다. 이환주 기자
2025-07-28 18:24:14[파이낸셜뉴스] 치킨 프랜차이즈 기업 제너시스BBQ 그룹은 유통·가공 전문기업 하이랜드푸드그룹(이하 하이랜드)와 지난 25일 유럽 시장 진출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한국산 닭고기 가공제품의 유럽 수출이 가능해진 2024년 3·4분기를 계기로, 본격적인 글로벌 진출 확대를 위해 양사의 의지를 반영한 것이다. 양사는 이미 다양한 실질적의 협업을 진행하며 유럽 수출을 위한 메뉴 방향성과 가능성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이어왔다. BBQ 관계자들은 까다로운 유럽 식품 인증을 모두 획득한 하이랜드 공장 견학을 통해 협력 방안 논의가 이뤄졌다. 이천 치킨대학에서는 하이랜드 관계자 및 해외 바이어를 초청해 메뉴 시연회를 진행한 바 있다. 특히 닭가슴살과 안심살을 활용한 간편식(HMR) 제품 3종에 대해서는 유럽 수출용 제품 개발을 완료했다. 지난 22일에는 하이랜드 부산센터에서 검역 봉인식 및 수출 선적식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이번 협약은 가장 한국적인 맛의 한국식 치킨의 글로벌화를 앞당길 수 있는 중요한 이정표로 양사간 긴밀한 협력을 통해 유럽 시장을 넘어 글로벌 무대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의미를 담고 있다. 또한 양사는 앞으로도 지속적인 전략 공유와 협력 강화를 통해 유럽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에서의 동반 성장을 위해 협업을 이어갈 계획이다. BBQ 관계자는 “한국에서는 닭다리와 날개의 소비는 활발하지만, 닭가슴살과 안심살 수요가 부진해 재고 부담이 커 국내 양계 농가에 대한 도움을 주기 위해 이번 협업을 통한 수출을 준비하게 됐다”며 “하이랜드와의 협력을 통해 국내산 닭가슴살과 안심살 유럽 수출 판로를 개척함으로써 농가 소득 증대에 기여하는 상생협력도 이뤄나가겠다”라고 말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5-07-28 11:11:45[파이낸셜뉴스]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유수 유럽계 경쟁사를 제치고 '유럽 공항 운영시장'에 최초로 진출하는 쾌거를 거뒀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몬테네그로 정부가 추진한 '몬테네그로 2개공항 개발운영 PPP(민관협력투자개발)사업' 입찰에서 1위를 차지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유럽 발칸반도 아드리아해 연안에 위치한 몬테네그로의 수도 공항인 포드고리차공항과 주요 관광지(휴양지) 공항인 티밧공항에 대해 30년간 운영권을 부여하는 대규모 국제 입찰 프로젝트다. 유럽연합(EU) 가입을 앞둔 몬테네그로의 관문 인프라 확충을 위한 핵심 사업이다. 공사는 기존 유럽 전역에서 다수의 공항 운영 경험을 보유한 유럽계 유수의 운영사를 제치며 1위로 선정됐다. 특히, 한국 공항 운영사가 유럽 본토 시장에서 유럽 운영사를 앞지른 최초의 사례다. 공사는 운영 효율성과 장기 수익성을 기반으로 '차별화된 입찰안'을 제시했다. 초기 대규모 투자와 부동산 중심 개발을 앞세운 경쟁사들과 차별화 전략이 통한 셈이다. 몬테네그로 정부가 요구한 최소 투자 기준은 충족하면서도, 터미널 면적과 레이아웃을 최적화해 경쟁사 대비 약 1000억원의 투자 절감을 실현했다. 그러면서도 장기 운영비 절감과 국제 기준 서비스 수준은 모두 충족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의 강점을 살린 저비용항공사(LCC)와 대형항공사(FSC)를 균형 있게 유치할 수 있는 네트워크 전략과, 몬테네그로 시장 성장 전망, 장기적 수익성 확보 전략도 경쟁사보다 우위를 보였다. 국토교통부와 기획재정부,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 등과 협력해 △정부 주도의'K-공항 수출' 전략 △KIND를 비롯한 정책금융기관의 전방위적 지원 △공사의 독자적인 공항운영·입찰전략이 시너지를 이루며 'K-공항 수출' 신화를 새로 썼다. 공사는 이의제기 기간을 거쳐 올해 말 최종계약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의제기 기간과 최종 우선협상대상사 선정, 몬테네그로 정부와 양허계약 체결 등이 남은 과제다.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은 "이번 평가 결과는 한국 공항 운영사가 유럽 본토에서 유럽계 대형 공항 운영사를 제치고 공항 운영권을 확보할 수 있는 사례로 기대되며, 우리 정부와 정책금융기관이 힘을 모아 이뤄낸 글로벌 인프라 진출의 모범적 성과"라며 "앞으로 후속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시, 본 계약까지 성공적으로 완수해 본 사업을 계기로 글로벌 공항 운영사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고, 양질의 해외공항 사업 진출을 더욱 본격화하겠다"고 말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5-07-21 09:29:06"글로벌 제조기업들은 통상 규제와 지정학적 리스크, 임금 상승으로 축약되는 중국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해 동유럽에 진출, 생산거점 다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한국산업은행(KDB)은 한국기업의 동유럽 직접투자(FDI) 금융 수요를 확보하고, 제조기업의 진출 초기 법인 설립 및 설비투자 자금을 지원한다." KDB유럽의 권용일 행장(사진)은 15일 "정책금융기관으로서 한국기업의 원활한 진출을 위해 전방위적 금융 솔루션 제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이 같이 설명했다. KDB유럽의 시작은 대우의 글로벌 경영이다. 지난 1991년 대우증권은 헝가리신용은행과 합작법인 'MHB DAEWOO Bank'를 세웠다. 1994년 대우증권이 MHB지분(50%)을 인수했고, 2002년 산업은행이 대우증권 지분 100%를 인수해 2003년 KDB Bank(Hungary), 2013년 KDB유럽으로 이름을 바꿨다. 글로벌 전략의 기초는 한국계 기업의 해외진출 지원이다. 동시에 해외 영업이익을 극대화해 다양한 정책금융의 재원을 마련하는 것이다. 권 행장은 "구체적으로는 한국기업의 현지 투자, 설비 구축, 수출입 거래 등에 필요한 대출과 보증을 지원한다"면서 "특히 자동차, 전자, 부품, 에너지 분야 등 주요 산업의 동유럽 진출에 각종 금융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현지에서 헝가리개발은행(MFB), 불가리아개발은행(BDB) 등 헝가리 및 주변국 금융기관·정부기관 앞 금융 제공 및 협업을 통해 지역 내 신뢰도 확보했다"며 "이를 통해 현지 기업 대상의 금융지원도 확대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KDB유럽은 지난해 헝가리수출은행 앞으로 1억2000만유로 규모의 금융을 주선하는데 성공했다. 권 행장은 "유럽의 주요 은행처럼 신디케이티드론을 성공적으로 주선한 트렉 레코드와 고객 네트워크, 전문인력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특히 금융주선에 필요한 일련의 프로세스를 처음부터 끝까지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바탕으로 금융주선 업무를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권 행장은 "현지에서 긴 시간 네트워크를 쌓아온 RM(relationship manager)이 금융수요 파악 및 마케팅을 지속하며 자금 수요를 확인했고, 주재원(한국 직원)이 유럽 지역 내 한국계 금융기관의 협업을 이끌어내 대주단을 모집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해당 딜은 KDB유럽이 단독으로 중동부 유럽의 현지 국영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금융주선 플랫폼 역할을 수행한 딜이다. 1억유로가 넘는 딜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만큼 향후 KDB유럽의 위상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권 행장은 "국영기업, 은행, 기간산업 대표사 등을 대상으로 중동부 유럽 신디케이션 주선 전문 기업투자금융(CIB)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상징적인 딜"이라고 표현했다. KDB유럽은 헝가리의 3대 배터리 산업 클러스터의 형성 과정에서도 적극적인 금융 지원을 펼쳤다. 한국-동유럽간 산업 연결의 핵심 통로를 맡은 것이다. 권 행장은 "단순한 금융기관을 넘어 정책·산업·글로벌 연계를 아우르는 금융 파트너로서 한국기업의 동유럽 확장에 금융거점 역할을 수행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mj@fnnews.com
2025-07-15 18:19:59[파이낸셜뉴스] 내수 시장 침체의 영향으로 마뗑킴, 젠틀몬스터 등 K패션 브랜드들이 해외 시장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다. 특히 홍콩, 마카오, 일본 시부야 등 아시아 지역에서 입지를 다져온 브랜드들이 미국과 유럽 등 글로벌 패션 본고장으로 무대를 넓히며 해외 영토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13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K패션의 '1군'인 하고하우스 투자 브랜드 마뗑킴은 홍콩, 마카오, 대만 등 중화권과 일본 시부야에 단독 매장을 연 데 이어 올해부터 미주와 유럽권 진출에 시동을 걸고 나섰다. 마뗑킴은 지난해 12월 뉴욕 익스프레시브 럭셔리 브랜드 '코치'와 협업을 시작으로 미국 넷플릭스 광고, 대한항공 기내 광고 등 미주 및 유럽권 소비자들을 타깃으로 한 글로벌 캠페인을 진행하는 등 미국 시장 문을 두드리고 있다. 지난 3월부터 미국을 비롯해 영국, 멕시코, 폴란드에 있는 400여명의 글로벌 인플루언서들과 협업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 이 같은 성과에 힘입어 마뗑킴 자사몰 해외 유입량은 지난 4월 말 기준 전월 대비 615% 급증했다. 단순 유입뿐 아니라 제품 판매량도 같은 기간 121% 늘었다. 하고하우스 마뗑킴 관계자는 "단순한 인지도 상승을 넘어 실질적인 소비로 이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마뗑킴은 올해 연 매출 2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글로벌 오프라인 매장 확장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홍콩, 마카오, 대만, 일본 시부야에 매장을 운영 중인 마뗑킴은 올해 하반기 일본과 홍콩에 추가 매장을 열 예정이다. 국내 인지도를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무섭게 인지도를 확장 중인 아이웨어 브랜드 젠틀몬스터도 마뗑킴과 유사한 글로벌 전략을 펴고 있다. 젠틀몬스터는 2011년 만들어진 국내 브랜드로, 지난해 9월 프랑스 파리에 유럽 법인을 설립한데 이어 지난 3월 이탈리아 밀라노에 매장을 열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까지 연 유럽 2개점을 포함해 젠틀몬스터가 진출한 국가만 14개에 달한다. 피스피스 스튜디오의 패션 브랜드인 마르디메크르디도 오는 8월 초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 아마존 브랜드관에 공식 입점하며 미국 시장 문을 두드린다. 마르디메크르디는 국내에서 '외국인 관광객이 줄 서서 사 가는 K패션 브랜드'로 알려진 브랜드다. 현재 일본, 중국, 대만에 진출해 있다. K패션 브랜드들이 유럽·미국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는 것은 내수 시장 성장세가 둔화된 데다 글로벌 패션 허브로서 미국과 유럽 시장이 갖는 가치가 큰 점 등 복합적인 요인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과 유럽은 세계 패션 트렌드를 선도하는 거점으로, 이 시장에서 성공하면 브랜드 이미지와 인지도가 급격히 상승하는 '글로벌 브랜드화' 효과가 큰 시장"이라며 "미국·유럽 시장에 빠르게 진입해 현지 반응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전략을 조정할 수 있게 된 것도 미국·유럽 시장 진출을 앞당긴 요인"이라고 말했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2025-07-10 15:57:05【파이낸셜뉴스 바르샤바(폴란드)=박문수 기자】"IBK기업은행은 지난 2016년부터 폴란드 진출을 검토해왔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전부터 폴란드는 물론 헝가리와 체코, 슬로바키아 등 동유럽권과 유럽연합(EU)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9일 김지욱 IBK기업은행 폴란드사무소장(사진)은 "인구와 자원, 꾸준한 성장 가능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볼 때 동유럽은 한국의 중소·중견기업은 물론 금융이 꼭 진출해야 하는 지역"이라며 "기업은행은 동유럽에 진출하는 한국계 기업을 지원하는 교두보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은행의 유럽지역 헤드쿼터(HQ) 역할은 폴란드법인 IBK폴란드은행(IBK Bank Polska)이 맡고 있다. 김지욱 폴란드사무소장은 법인 인가 신청부터 사무실 설립까지 전 단계를 총괄했다. IBK폴란드는 폴란드 바르샤바 금융센터(WFC) 최상부(31층)에 자리 잡고 있다. 730㎡ 규모의 사무실에서는 폴란드의 수도 바르샤바를 상징하는 문화과학궁전이 한 눈에 내려다 보인다. 기업은행처럼 한국기업의 해외 진출을 돕는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바르샤바무역관 역시 같은 건물에 있다. 김 사무소장은 "코트라 관계자와 수시로 현지 사정에 대해 논의한다"면서 "중소기업은행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동유럽에 막 진출했거나 진출하려는 기업들을 위한 금융은 물론 비금융 지원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IBK폴란드는 지난해 가을 금융감독청으로부터 법인 설립 인가를 받았다. 2023년 5월 폴란드의 공업도시 브로츠와프에 사무소를 낸 지 약 2년 만에 수도에서 영업을 시작한 것이다. 김 사무소장은 "WFC는 바르샤바 금융 중심지 한복판에 자리해 현지 젊은이들이 일하고 싶어하는 빌딩"이라며 "폴란드와 우크라이나를 비롯해 헝가리까지 영업 범위로 보고 있는 만큼 우수한 인력을 채용하는데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그는 "폴란드는 과거 한국의 경제성장 모델과 겹치는 지점이 있다"면서 "한국계 제조업이 일찍이 폴란드에 진출한 배경인데 앞서 진출한 대기업들과 달리, 중소·중견기업의 경우 금융업의 뒷받침이 없이는 사업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짚었다. 이어 "기업은행은 폴란드에 진출하려는 바로 그 기업들이 한국과 그 밖의 해외에서 성장하는 과정에서 함께하고 있다"면서 "기업과 현지의 사정을 잘 알고 있는 만큼 쌓아 온 노하우를 토대로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김 사무소장은"국내총생산(GDP)을 기준으로 볼 때 폴란드의 성장동력은 유럽 전체에서 손꼽힌다"면서 "전 세계로 눈을 돌려도 폴란드 정도의 사업여건을 고려하면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러-우 전쟁의 종전 및 재건 특수에 대한 '기대반, 우려반' 시선에 대해서도 "희망을 갖자"고 했다. 김 사무소장은 "전쟁 외에도 동유럽에서의 미래 먹거리 확보는 기업의 과제인 만큼 다가올 종전을 대비하는 것이 현명하다"면서 "한국기업은 초고속 경제성장의 시류를 타본 장점이 있는 만큼 양국에 도움이 되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부연했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2025-07-09 18:16:05【 밀라노(이탈리아)=이설영 기자】오세훈 서울시장이 K-패션 확산을 위해 패션 본고장 이탈리아와 협력하기로 했다. 양국의 패션 교류를 확대하고, 국내 패션 브랜드의 유럽 진출을 위해서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오세훈 시장은 4일(현지시간) 밀라노 시청에서 주세페 살라 밀라노시장을 만나 △패션·디자인 분야 협력 확대 △문화예술 교류 △관광 활성화 및 도시 브랜드 제고 방안을 폭넓게 논의하고, 양 도시 간 새로운 협력의 장을 지속적으로 넓혀가기로 뜻을 모았다. 2007년 우호도시 협약을 체결한 서울시와 밀라노시는 현재 경제·문화와 패션·디자인 분야에서 매우 활발한 협력을 이어오고 있다. 이번 면담을 계기로 밀라노를 포함해 유럽 시장을 겨냥한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K-뷰티·패션산업의 글로벌 확산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특히 서울패션위크 참여 국내 브랜드의 밀라노 진출은 물론 밀라노 패션위크 참여 브랜드들의 서울패션위크 참가로 세계적인 브랜드를 소개하고, 지속가능한 협력관계를 구축하자고 제안했다. 아울러 국내 유망 브랜드의 현지 인지도 제고가 선결 과제인 만큼 정기적인 팝업 개최와 유명 쇼룸과의 협업을 통한 지속가능하고 전략적인 홍보도 가동한다. 이를 통해 기술과 감성, 전통과 미래가 공존하는 서울만의 창의적 브랜드 가치를 재정립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 목표다. 오 시장은 이어 롬바르디아 주청사에서 아틸리오 폰타나 주지사를 만났다. 롬바르디아주는 금융, 디자인, 패션, 생명공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을 선도하는 유럽의 핵심 경제거점이자 이탈리아 국내총생산(GDP)의 2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날 서울시는 롬바르디아주와 우호 도시 협약을 다시 한번 체결하며 더욱 활발한 교류와 협력관계를 약속했다. 양 도시는 경제협력에 중점을 뒀던 기존 협약에 △문화공연 △문화유산 △전통문화 △영상미디어 △창조 및 디자인산업 △관광산업 등 문화 분야에 대한 내용을 강화했다. 문화·예술 분야는 양국의 최대 광역지자체이자 K-컬처와 오페라의 중심지로, 문화예술 분야에서 자연스럽고 깊이 있는 협력을 도모한다. 관광 분야는 유네스코 세계유산과 문화자산을 다수 보유한 양 도시는 관광 분야 홍보와 브랜드 강화와 함께 축제·포럼·문화행사 등 시민교류 활성화에 협력한다. 창조·디자인 분야는 양 도시가 강점을 지닌 디자인·패션·콘텐츠 산업 관련 인재와 기업 간 교류 확대로 실질적 성과를 이끌고, 창작자와 중소 콘텐츠 기업 간의 협력을 통해 양 도시의 창의적 산업 생태계를 활성화한다. 경제·투자 분야는 각각 다양한 산업 생태계를 보유하고 있는 양 도시는, 특히 활발한 중소기업 활동과 혁신 기반으로 양 도시 간 실질적인 협력의 토대를 마련한다. 오 시장은 "한국이 패션과 뷰티 산업에 굉장히 관심이 많아져서 우리보다 앞서 있는 이탈리아의 경제 중심지인 롬바르디아주와 깊이 있는 논의를 하고 싶다"며 "도시 공간 구조에 대한 관심도 많은데, 많이 보고 가서 벤치마킹을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ronia@fnnews.com
2025-07-06 18:09:41[파이낸셜뉴스]한국투자공사(KIC)는 영국 런던 지사 주관으로 지난 25일(현지시간) 제32차 ‘런던 국제금융협의체’를 개최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한국 정부 및 공공 투자기관, 런던 현지에 진출한 국내 증권·은행·보험사 등의 투자담당자 약 30여 명이 참석했다. 발표는 미슬라브 마테이카 JP모건 글로벌 및 유럽 주식 전략 대표가 맡았다. 마테이카 대표는“트럼프 대통령의 대규모 관세정책 발표로 미국 및 전 세계 증시가 동반 급락한 후 단기 반등세가 이어졌지만, 최근 미국의 소비자심리지수와 고용지표가 둔화되고, 글로벌 제조업과 서비스업 PMI도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어 3분기부터는 경제성장 둔화가 본격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S&P500 지수 내 대형 기술주의 비중이 여전히 높은 가운데, 지수 상승에 초점을 맞춘 파생상품 투자 규모도 역사적으로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어, 시장의 과도한 기대감과 특정 자산군에 대한 집중 리스크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반적인 시장 상승보다는 종목, 섹터, 지역 간 차별화된 흐름이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특히 달러 약세가 지속될 경우, 유럽과 일본의 내수주 및 중소형주가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영국 증시의 경우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여전히 저평가된 상태이며, 과거 사례에서도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는 시기에 방어적인 투자처로서 견조한 성과를 보였다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건웅 KIC 런던지사장은 “무역 정책의 불확실성과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해, 주식시장이 높은 변동성과 빠른 자금 순환을 보이고 있다”며 “시장 전망과 대응이 상당히 어려운 투자환경에서, 주식시장의 주요 리스크 요인을 점검하고 하반기 투자전략에 대해 논의하는 유익한 자리였다”고 말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5-06-26 09:43:14유럽연합(EU) 진출 관문이자 우호적 투자환경을 갖춘 폴란드가 한국 기업들의 '기회의 땅'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마주하고 있는 지리적 특성상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K방산' 수출의 주요 거점으로 자리 잡았다. 저렴한 인건비와 세제 혜택 등 우호적 투자환경으로 삼성전자와 LG전자, SK 등을 포함한 국내 400개에 달하는 기업이 폴란드로 향하고 있어, 향후 우크라이나 재건과 원전 등 광범위한 분야에서의 사업 협력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 ■'K방산'의 시초… 추가 수출 기대감 2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로템은 이달 말 폴란드와 180대 분량의 K2전차 2차 수출 계약이 임박했다. 지난 2022년 7월 27일 대한민국과 폴란드 간 첫 방산 수출 계약 이후 3년 만이다. 당초 지난해 말 계약이 체결될 것으로 알려졌지만, 폴란드 정치 상황과 기술이전 문제 등으로 연기됐다. 수출 규모는 1차 계약과 동일하지만 금액은 2배가 넘는 60억달러(약 9조원)에 달해, 국내 개별 기업 방산 수출로는 역대 최대 규모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러시아·우크라니아 전쟁 인접국인 폴란드는 국방력 강화를 위해 2022년 K방산과 첫 인연을 맺었다. K방산은 폴란드 수출을 기점으로 빠른 납기와 가성비를 모두 갖췄다는 평가를 받으며 유럽 수출 판로를 개척했다. 이후 폴란드는 K방산과 전방위 협력을 통한 국방력 강화를 추진했다. 이에 따라 국내 방산 업체의 폴란드 진출도 확대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최근 현지 민간 방산기업인 WB그룹과 합작법인을 설립해 사거리 80㎞급 천무 유도탄 현지 생산은 물론, 유럽시장 수출을 추진한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2023년 폴란드 바르샤바에 중부유럽사무소를 열고 유럽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로템은 폴란드 바르샤바에 유럽 방산 법인을 세워 K2전차 등 방산제품의 현지 유지·보수를 담당하고 있다. 방산업계가 폴란드와 국방협력을 지속 확대하는 이유는 추후 한국산 무기 추가 구매 가능성이 높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폴란드 정부는 8조원 규모의 잠수함 3척을 건조하는 '오르카 프로젝트' 최종 사업자를 내년 상반기 선정할 방침이다. 국내에서는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 등이 '팀 코리아'를 꾸려 수주전에 참여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위비 압박으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들이 방위비 지출을 국내총생산(GDP)의 5%로 증액하는 방안에 잠정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국내 기업들은 유럽의 역내 무기 구입 비중 확대에 대비해 '현지 생산 확대'와 '기술 이전'으로 최대 8000억달러(약 1100조원)의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유럽 진출 전초기지 방산뿐 아니라 국내 기업들도 폴란드를 유럽 진출의 전초기지로 삼고 있다. 한국수출입은행에 따르면 폴란드에 진출한 국내 기업은 총 394개, 투자 금액은 61억2400만달러에 달한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폴란드에서 유럽시장을 겨냥한 TV, 냉장고, 세탁기 등을 생산하고 있다. 유럽 내 바이어들의 빠른 납기 요구에 대응하고, 물류비용을 절감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폴란드 브로츠와프에 대규모 배터리 공장을 운영 중이고, 다른 배터리 업체들도 폴란드 내 사업 확대를 검토하거나 진행 중이다. 폴란드는 유럽 남북과 동서를 잇는 교차점에 위치해 물류 허브로서의 강점을 가지고 있다. 13개 도시에 14개 공항이 있고, 그단스크과 그디니아 항만이 있어 물류비용 절감도 가능하다. 폴란드 인구는 약 3800만명으로 EU에서 5번째로 크고, 1인당 명목 국내총생산(GDP)은 1만8321달러로 내수 시장도 풍부하다. 이에 반해 폴란드 시간당 임금 수준은 EU 평균 31.8유로보다 낮은 14.50유로로, 숙련된 기술력을 보유한 고급 인력이 풍부하다는 평가다. 더욱이 폴란드 정부는 세금 감면, 부지 제공, 인력 지원 등 외국 투자유치를 위한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현금 보조금 지급을 통해 폴란드에 투자하는 기업들을 돕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에너지솔루션, SK넥실리스, SK하이테크 등이 이 혜택을 받았다. 이에 한국 기업의 폴란드 누적투자액은 지난해 60억달러를 넘어섰다. 특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종전되면 재건 사업 거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세계은행(WB)·EU·유엔·우크라이나 정부가 공동 발표한 '4차 신속 피해 및 수요 평가 보고서(RNDA4)'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향후 10년간 재건과 복구에 총 5240억달러의 재정이 필요하다. 폴란드는 지리적 인접성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우크라이나 재건 과정의 핵심 중계 거점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지난해 4월 폴란드 총리실은 '우크라이나 협력위원회'를 설립해 정부 및 민간 부문 협업을 조정하고 있다. 코트라 관계자는 "EU 기준에 부합하는 인증 및 품질 확보가 시장 진입의 핵심 요건"이라며 "우크라이나의 제도적 불확실성과 사업 실행 환경을 감안할 때, 폴란드 등 인접국을 거점으로 한 우회진출 방식은 물류, 행정, 금융 측면에서 실질적인 전략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5-06-23 18:3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