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령' 곽도원(사진=SBS) ‘유령’ 곽도원이 욕 금지령이 내려진 사실을 고백했다. 11일 SBS 일산 제작센터 본관에서 진행된 수목드라마 ‘유령’(극본 김은희, 연출 김형식)의 기자간담회에는 소지섭, 이연희, 엄기준, 곽도원 등이 참석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곽도원은 첫 드라마 도전에 대해 "스스로 자기 연기에 만족하는 배우가 몇 명이나 되겠느냐"며 "드라마를 하니 한달만에 7kg이 빠졌다. 다이어트하고 싶으면 드라마하시라"고 고된 촬영임을 전했다. 이어 그는 영화 '범죄와의 전쟁' 속 검사 역할과 현재 '유령'에서 맡고 있는 형사 권혁주에 대해 "분명 공통점이 있지만 권혁주는 실무적으로 현장에서 많이 뛰는 역할이다. 좀 더 과격하고 겉으로 드러나는 외향적 성격이다"고 두 역할의 차이점을 밝혔다. 여기에 곽도원은 최근 '욕 금지령'이 내렸다고 밝히며 "드라마와 영화가 다른 점은 육두문자를 전혀 못 쓰게 하더라. 1회 때 '이 새끼'라는 대사가 나갔는데 제가 하니까 더 상스럽게 들리나 보더라. 지금은 욕 금지령이 내려 '이런..', '이녀석 보게' 정도로 쓰고 있다"고 밝혀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극 중 곽도원은 우현(소지섭 분)과 함께 묘한 대립을 이루며 사건의 비밀을 밝혀내는 강력반 팀장 권혁주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다. 한편 충격적인 반전과 빠른 전개, 탄탄한 대본 등으로 연이은 시청률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SBS '유령'은 매주 수,목 밤 9시55분에 방송된다.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soarhi@starnnews.com강혜인 기자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starnnews.com 관련기사 ▶ ‘인수대비’ 진태현, 채시라에 전쟁선포 본격 대립구도에 기대UP ▶ [영상] 신세경 달콤사랑고백? 신세경이 부른 ‘넌 달콤했어’ 공개 ▶ 조여정, “노출 연기, 여자로서 담담한건 절대 아니다” ▶ ‘해피엔딩’ 박정철, 봉두난발 장발머리 삭발 프로젝트? ▶ ‘판다양과 고슴도치’ 동해, 꽃미남 파티쉐로 변신..女心 흔들~
2012-06-12 08:44:47인천 연수구는 12일 연수구 일부 주민들에게 발신된 고남석 구청장(사진) 명의의 문자 메시지 ‘의정보고’와 관련 연수구나 고남석 청장과 무관하다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12일 오전 연수구 일부 주민들에게 ‘고남석 연수구청장 문자 의정보고’라는 제목의 GTX_B노선 예타면제 관련 웹문자가 발신됐다. 연수구는 이와 관련 문자의 출처를 파악 중이며 이날 연수경찰서에 정식으로 수사를 의뢰했다. 연수구는 “GTX-B노선 조기 착공을 위해 주도적으로 타 기초단체와 연대해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대상에 포함시켜 줄 것을 정부에 촉구한 바 있으나 결과와 관련해 아직 아무런 공식 입장을 밝힌 바 없다”고 밝혔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18-12-12 15:50:06【파이낸셜뉴스 하남=노진균 기자】 황홀한 빛의 향연과 다양한 역사·문화·공연을 만나볼 수 있는 '2024 하남이성산성문화제'가 오는 28~29일 이틀간 하남이성산성과 광주향교 등에서 개최된다. 24일 하남시에 따르면 하남의 가을철 대표 축제인 하남이성산성문화제는 올해 '이성 유니버스'를 주제로 ▲개막식 및 시민의 날 기념식 ▲빛페스타 ▲트레저런 ▲역사해설투어 ▲이성산성빌리지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시 승격 제35주년 하남시민의 날 기념식을 겸해 진행되는 이성산성문화제 개막식은 오는 28일 오후 5시 하남문화예술회관 어울마당에서 개최된다. 올해 하남시민의 날 기념식은 'K-컬처의 중심 하남시'라는 콘셉트로, 33만 시민들이 함께 지난 35년간의 하남시 발전을 추억해 화합의 장을 마련하는 방식으로 기획됐다. 이날 기념식은 축제의 막을 올리는 화려한 캘리그라피(손글씨) 퍼포먼스를 시작으로 각 분야 시정 발전을 돌아볼 수 있는 유공 시민에 대한 표창식 등으로 진행된다. 특히 이날 공연에선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여주인공 크리스틴역을 맡은 뮤지컬 배우이자 팝페라 가수인 송은혜가 개막 축하공연을 진행한다. 행사 마지막에는 '플라이 투 더 스카이' 메인 보컬로 데뷔해 감미로운 목소리와 뛰어난 가창력을 선보이는 가수 환희와 TV조선 오디션 프로그램인 ‘미스트롯2’에 출연해 전국적인 인기를 끈 가수 김태연이 축제의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할 예정이다. 또한 2024 하남이성산성문화제를 화려하게 빛낼 빛페스타는 삼국시대의 국가유산인 이성산성에서 하남의 과거의 현재, 그리고 미래를 다양한 빛과 조형물로 표현한다. 하남시는 주요 관광지와 이성산성 발굴유물, 관광지 픽토그램(그림문자)을 활용한 빛 조형물과 불빛으로 글이나 그림을 표현하는 장비인 고보라이트, 레이저 조명, 스모그 램프, 반딧불 조명 등을 사용해 전년에 비해 더욱 화려하고 압도하는 전시를 선보일 예정이다. 더불어 이성산성 둘레길에서 디지털 실감기술과 스마트폰을 활용하여 보물을 찾는 인터렉티브형 게임인 ‘트레저런’(Treasure Run)도 진행된다. 시민들은 별도의 사전 신청 없이 현장을 방문해 스마트폰에 전용 앱을 설치하면 이성산성의 발굴유적을 게임을 통해 신나게 체험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요가 전문가와 함께하는 자연.레저 결합형 숲트니스 프로그램과 역사의 현장에서 펼쳐지는 문화관광해설사의 품격 있는 역사해설투어도 사전 예약을 통해 참여할 수 있다. 이현재 시장은 "이성산성은 하남시의 대표 국가유산으로, 도시브랜드와 정체성을 이끄는 상징적인 공간"이라면서 "이번 축제를 계기로 개방과 활용을 통해 매력적인 공간으로 탈바꿈할 수 있도록 지속해서 노력하겠다"라고 강조했다. njk6246@fnnews.com 노진균 기자
2024-09-24 10:14:55[파이낸셜뉴스] 상장되면 500~1000% 수익이 예상된다는 거짓말을 하며 비상장 주식 투자 리딩방을 운영한 사기 조직 45명이 붙잡혔다. 피해자 548명이 이에 속아 유령회사에 투자했고, 피해금액은 175억여원에 달했다. 26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사기, 자본시장법 위반, 범죄단체 조직, 범죄수익 은닉 혐의 등으로 비상장주식 투자사기 조직의 총책 40대 남성 A씨 등 조직원 총 45명을 검거해 송치했다. 총책 A씨와 자금세탁책, 주식 제공책 등 4명은 구속송치됐다. 이들은 지난 2021년 11월부터 2022년 5월까지 유령법인 B회사가 곧 상장할 것처럼 피해자 548명을 속여 B회사 주식을 판매한 혐의를 받는다. B회사는 실제 사업을 운영한 사실조차도 없는 유령법인으로 상장 가능성이 전혀 없었다. B회사 주식의 액면가는 1주당 500원에 불과했으나 이들은 1만원으로 뻥튀기 해 판매했다. 피해금액은 합계 175억여원에 이른다. 가장 큰 피해를 입은 피해자는 3억3000만원 상당의 주식을 구입하기도 했다. 피의자들은 홍보 문자를 발송해 피해자들을 유인했다. 이어 자신들이 다수의 상장 예정 기업을 발견했다며 해당 주식에 투자하면 500~1000%의 이익을 돌려주겠다고 거짓말했다. 이들은 피해자를 속이기 위해 가짜 상장 청구심사 승인서 등 조작된 기업 정보를 제공하기도 했다. 특히 주요 경제지와 경제방송에 "고성능 전기모터 전문기업 B회사, 인도네시아 시장 본격 진출", "B회사 북미시장에 전기모터 5만 개 계약" 등 허위 사실을 바탕으로 한 기사형 광고를 게재해 피해자를 속였다. 이들은 비상장주식 투자를 전문적으로 컨설팅하는 회사인 것처럼 위장해 사기 조직을 만들었다. 본사와 판매지사까지 만들고, 총책과 자금세탁책, 지사장·실장·팀장·직원(TM) 등으로 역할을 나누는 등 조직적으로 범행했다. 이들은 '바지사장'을 내세워 그의 명의로 비상장 주식 투자 컨설팅 법인 C를 설립한 다음 홈페이지를 개설하기도 했다. B회사의 법인 대표 또한 범행 수익을 나누는 조건으로 이들과 공모했다. B회사 주식을 다량 보유하고 있던 대주주 2명도 자신들이 가진 주식을 제공하는 식으로 범행에 가담했다. B회사 상장을 예고했던 시점인 지난 2022년 6월께 이들이 모두 잠적하면서 전국적으로 피해자들의 신고가 접수됐다. 금융범죄수사대가 총 419건의 사건을 병합수사해 이들을 붙잡았다. 경찰은 범죄수익 50억여원을 압수했다. 총책 A씨를 검거할 당시 주거지 등에서 9억원 상당의 현금과 명품시계 등이 발견됐고, 사설 금고업체에서 은닉한 현금 약 41억원과 명품 시계 등이 추가로 압수됐다. 범죄수익으로 취득한 고가의 수입차량 리스보증금 7200만원도 기소전 몰수보전 조치됐다. 경찰 추적 과정에서 A씨의 어머니 또한 범죄수익 은닉 혐의가 발견돼 함께 송치됐다. 경찰에서는 "최근 투자 정보가 불분명한 비상장 주식 투자를 유도하는 수법이 유행하고 있다"며 "공인된 투자 자문업체가 아니거나 투자 권유 과정에서 '상장 예정', '단기간 고수익' 등 투자자를 현혹하는 문구를 사용하는 경우 반드시 정상적인 투자계약인지 의심해보고 제도권 금융회사 인가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전했다. 제도권 금융회사 인가 여부는 금융소비자 정보포털 파인(fine.fss.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yesyj@fnnews.com 노유정 기자
2024-03-26 11:37:53【 베이징=정지우 특파원】 중국 경제에서 '만병의 근원'으로 취급된다. 물가, 소비, 생산, 수출, 투자가 모두 회복되지만 '이것'만큼은 유독 약발이 통하지 않는다. 오히려 올해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의 발목을 잡는 최대 걸림돌이다. 일부에선 제대로 된 처방도 하지 않으면서 상처가 아물길 기대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지적한다. 그러나 중국 당국 나름의 이유는 있다. 너무 강력한 약을 쓰면 미국과 금리 격차는 더 벌어지고 이는 위안화 약세, 자본 이탈을 부채질할 수 있다. 자칫 기껏 분위기를 잡아가는 부채가 다시 증폭될 가능성도 있다. '백약이 무효'라는 중국 부동산 얘기다. ■'백약이 무효' 부동산 부채 중국의 부동산 관련 부채규모는 말 그대로 천문학적이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2008년 기준 부동산 부문의 부채가 중국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3%였다. 하지만 2020년 말에는 54.5%까지 폭증했다. 금액으로 따지면 8조4000억달러(1경1323조원)에 달한다. 중국 정부가 2020년 말 △순부채비율 100% 이하 △유동부채 대비 현금성자산 1배 이상 △선수금 제외 자산부채율 70% 이하 등 '3대 레드라인'을 부동산 개발업체 적용하며 대출에 제한을 둔 것은 꺼내든 것은 이러한 현실을 반영한 결과물이다. 이 덕분에 부동산 부문의 총 부채는 2년 만인 2022년 GDP의 48%까지 감소했다. 그러나 이미 문어발식 확장이 장기화된 상태에서 갑자기 돈 줄이 끊긴 부동산 개발업체는 줄줄이 파산하기 시작했다. 23년 불패 신화를 자랑하던 중국 부동산의 무너지는 순간이다. 중국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에버그란데) 그룹을 시작으로 롱촹, 스마오, 쉬후이, 진커, 양광청, 중량지주, 롱신그룹, 푸리부동산, 쟈자오예 등이 디폴트(채무불이행)를 선언했거나 자금난에 봉착했다. 중국 전체로 따지면 주택 판매의 40%를 책임지던 부동산 기업들이 휘청거렸다. 곳곳에서 주택 건설이 중단됐고 '유령 도시'들도 생겨났다. 공급망은 와해됐으며 투자했던 기관들 또한 유동성이 막혔다. 중국 정부가 1년여 만에 백기를 들었다. 제로코로나 후유증에 부동산마저 냉각되면서 당해낼 방도가 없었다. 중국 당국은 부랴부랴 부동산 개발업체의 대출 규제를 완화하고, 부동산 금융 지원책을 잇따라 내놨다.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의 책정 기준이 되는 5년 만기 대출우대 금리를 2022년 1월과 5월, 8월에 이어 2023년 6월까지 4차례에 걸쳐 4.65%에서 4.2%까지 내린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하지만 올해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 디폴트 위기가 또 터졌다. 한 때 중국 최대 매출을 자랑했던 민간 부동산 개발업체다. 비구이위안의 총 부채는 1조4000억위안으로 헝다그룹의 약 60% 규모이지만 주택 프로젝트 규모는 4배에 달해 건설이 중단될 경우 사회 불안이 야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비구이위안은 올해 안에 70만채를 완성해 인도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상반기 동안 절반도 완성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용 평가 기관인 S&P 글로벌 레이팅은 중국 상위 100대 부동산의 7월 신규 주택 판매가 2022년 대비 33% 감소했으며 이 가운데 비구이위안은 60% 줄었다고 전했다. 부동산 부문에 대한 신뢰가 추락하면서 주택 판매가 급감하고 이로 인해 개발업자들이 자금난에 봉착, 공사 완료와 이자 지불이 어려워는 상항이다. ■호재성 정책 내놓으며 시장 '유도''호재'라고 판단할 수 있는 정책들이 잇따라 등장하는 것은 그나마 긍정적인 부분이다. 베이징과 상하이, 광저우, 선전, 창사, 쑤저우, 충칭, 우시, 동관, 청두 등 1선 도시는 물론 신(新) 1선 도시로 불리는 지역도 줄줄이 런팡부런다이(?房不??) 제도를 도입했다. 2선과 3~4선 도시도 움직임이 일고 있다. 런팡부런다이는 문자 그대로 주택만 인정하고, 대출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풀이하면 과거 대출 이력과 관계없이 본인 혹은 가족 명의의 부동산이 없으면 생애 첫 주택 구매자로 간주해 초기 납입금(서우푸) 비율과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를 낮춰주는 것을 말한다. 중국은 주택을 구매할 때 초기에 일시불로 개인이 먼저 내야하는 서우푸 제도를 운용한다. 서우푸 비율은 지역과 주택 보유 여부에 따라 차등 적용된다. 이 비율을 낮추면 개인 부담금이 줄어들고 은행으로부터 더 많은 대출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일부 지역에선 서우푸 비율이 높아 주택 구매의 장애물이 됐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과 국가금융관리감독총국은 올해 8월 31일 공동 성명을 통해 이를 각각 20%, 30%로 제한했다. 부동산에 묶일 돈을 줄여 부담을 낮추고, 시중에 자금이 흘러 들어갈 수 있도록 꺼내는 조치다.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도 인하했다. 중국 부동산 전문 연구 플랫폼인 베이커연구원의 통계를 보면 7월 기준 100대 도시의 모기지 금리는 첫 구매자의 경우 평균 3.90%, 두 번째 구매자는 4.81%다. 이 가운데 1선 도시는 각각 4.50%, 5.03%, 2선 도시는 3.88%, 4.81%로 집계됐다. ■때가 아니다, 쏙 들어간 '부동산세'주택 보유자에게 물리는 세금인 '부동산세' 도입을 올해도 사실상 추진하지 않는 것 역시 당국의 의지가 반영됐다. 제14기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는 지난달 7일 입법 계획을 발표하면서 재정 및 조세 분야에 증치세법(부가가치세법), 소비세법, 관세법 등에 대한 심의를 이번 임기 내에 부칠 것이라고 명시했다. 그러나 주목받는 부동산세법과 개인소득세법은 입법 계획에 포함되지 않았다. 시장에선 이를 '유예'라고 보고 있다. 중국 인민대학교의 리융 재정금융대학 교수는 "부동산은 국민의 부(富)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크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민감하다"며 "최근 몇 년 동안 부동산 시장의 수요와 공급 관계는 과열 방지에서 과냉각 방지로 큰 변화를 겪었는데, 이때 부동산세를 성급하게 시행할 경우 부동산 시장은 물론 경제 발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국은 한국의 재산세나 종합부동산세와 비슷한 보유세가 없다. 상속세도 존재하지 않는다. 대신 주택을 사고팔 때 물리는 거래세인 토지증치세(양도소득세), 계세(취득세) 등의 세목만 있다. 따라서 고가주택 소유자나 다주택자에게 유리하다. 이로 인해 중국에서 부동산은 부자가 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로 오랫동안 인식돼 왔다. 중국 GDP에서 부동산과 관련 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30%에 달한다. 다만 수년간 지속된 부동산 시장의 불황은 수시로 변하는 정부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과 신뢰도 하락에 보다 방점이 강하게 찍힌 만큼, 심리를 회복시킬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실제 1~7월(누적) 부동산 개발 투자 증가율은 -8.5%로 5개월째 하락세를 기록했다. 또 전년동기대비 부동산 개발업체 주택 건설면적은 6.8%, 분양주택 판매 면적은 6.5% 각각 감소했다. 분양주택 판매액은 1.5% 줄었다. ■중국 경제 놓고 전문가 의견 엇갈려부동산을 포함한 중국 경제에 대한 국내외 전문가들의 판단은 엇갈린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중국의 경제성장률을 5.2%로 전망했으나, 곧바로 크리스티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지난달 외신과 인터뷰에서 "중국에서 구조 개혁이 없다면 중기적으로 4% 밑으로 떨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중국에서도 인구 고령화와 생산성 하락이 성장률을 억제하고 중국 부동산 부문의 문제가 소비자들의 지출을 억제한다고 봤다. 미·중 관계 전문 컨설팅업체 로듐그룹은 아예 2%대 가능성을 경고했다. 그러면서 중국의 경제 부진은 수십 년 동안 국가 성장을 주도하는 동시에 과도한 부채를 남긴 부동산 개발업체의 손실과 파산에서 비롯된다고 분석했다. 신용평가기관 무디스는 중국 정부가 모기지 금리 인하와 계약금 인하 등 다양한 부동산 거래 부양책을 도입했다면서도 중국 부동산업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수정했다. 세계은행(WB)은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을 4월 발표 당시와 같은 5.1%로 유지했지만 내년 성장률 전망은 같은 기간 4.8%에서 0.4%p 하향조정했다. S&P글로벌 역시 기존 5.2%에서 0.4%p 낮춘 4.8%로 예상했다. 부동산 시장 냉각을 가장 큰 걸림돌로 지목했다. 중국 내에서도 자조적인 목소리가 들린다. 중국 국가통계국 부국장을 지낸 허컹(81)은 지난달 말 부동산 관련 포럼에서 "중국 인구가 30억명은 돼야 빈집을 채울 수 있다는 말이 나온다"고 푸념했다. 이미 중국 땅에 지어진 주택이 너무 많아 14억 인구를 수용하고도 남아돈다는 뜻이다. 반면 세계적 투자은행 씨티그룹은 지난 4일 "중국 경기가 바닥을 쳤다"면서 성장률 전망치를 4.7%에서 5.0%로 0.3%p 올렸다. 제조업 지수가 6개월 만에 확장 국면에 접어드는 등 산업생산과 소매판매가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는 점, 중국 정부가 위기를 겪고 있는 부동산 부분에 적극적인 부양책을 펼치고 있는 점을 상향 조정의 근거로 들었다. jjw@fnnews.com
2023-10-08 18:37:31[파이낸셜뉴스] 방송인 박수홍의 출연료, 수익금 등을 가로챈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친형이 "동생이 여자친구 때문에 미쳤다"며 박수홍을 향해 폭언을 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7일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 배성중) 심리로 열린 진홍씨 부부의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횡령) 위반 혐의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세무사 A씨는 2020년 초 박수홍의 형 B씨가 전화를 해 "박수홍이 찾아와서 회계자료 달라고 하면 절대 주면 안된다. '박수홍이 여자친구 때문에 미쳤다'라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동안 B씨와만 만나 왔고, 워낙 선한 분이셔서 의심을 하나도 안하고 정말 '박수홍이 미쳤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A씨는 박수홍 1인 기획사 '라엘'과 '메디아붐'의 기장업무를 10년 넘게 대리해 온 세무법인 대표다. 박수홍은 이 즈음 법인 돈의 횡령 가능성을 의심하고 관련 회계내역 등을 살펴봤다. 같은 세무법인 소속 세무사 C씨도 같은 취지로 증언했다. 검찰은 박수홍의 형이 C씨에게 "저하고 배우자 내역은 수홍이가 모르니 절대 얘기하지 말아 주세요. 저한테 연락 왔었다고도 하지 말아 주시고"라고 보낸 문자를 증거로 제출했다. 두 세무사는 또 박수홍의 형이 가로챈 것으로 의심되는 금액에 대해 소명하라며 내용증명을 7차례나 보냈지만, 아무 답변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박수홍의 형 부부가 2015년 서울 강서구 소재 상가 8채를 개인 명의로 매입하려다 중도금이 부족해 법인 자금으로 충당하려 했던 정황도 드러났다. A씨는 "두 사람의 소득원이 너무 적어 자금 출처가 문제가 될 것으로 판단했다"며 "B씨가 '법인 돈으로 내면 된다'고 해 그렇게 하면 배임 횡령이 된다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래서 법인 명의로 사는 방법을 마련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수홍의 형이 유령 직원을 만들어 급여를 지급하는 식으로 법인 돈을 빼돌리면서 박수홍에게 책임을 떠넘겼다는 얘기도 나왔다. "동생이 거의 미친 수준으로 세금 내는 걸 싫어한다"며 절세 핑계를 댔다는 것이다. 박수홍 부모에게 급여를 지급하는 문제 역시 세무사들은 나중에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조언했지만, B씨는 같은 이유로 강행했다고 한다. A씨는 "(B씨가) 동생에게 돌려줄 돈이라며 '더러운 건 내 손으로 다 하겠다. 나중에 문제가 생기면 다 책임지겠다'고 각서까지 썼다"고 강조했다. 박수홍 친형 부부는 지난 2011년부터 2021년까지 10년 간 연예기획사 라엘, 메디아붐 등 2곳을 운영하는 과정에서 박수홍의 출연료 등 62억 원을 횡령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박씨가 2011년부터 2021년까지 부동산 매입 목적 11억7000만원, 기타 자금 무단 사용 9000만원, 기획사 신용카드 사용 9000만원, 고소인 개인 계좌 무단 인출 29억원, 허위 직원 등록을 활용한 급여 송금 수법으로 19억원 등을 빼돌린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박씨는 자신의 혐의에 대해 일부 공소사실은 인정하면서도 법인카드 사용, 허위 직원 급여 지급 등 횡령 혐의 대부분을 부인했다. 다음 공판은 8월 9일 열린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06-08 07:44:18[파이낸셜뉴스] 지난해 7월 서울동부지검에서 출범한 보이스피싱 범죄 정부합동수사단(합수단)이 약 5개월 간 111명을 입건하고 24명을 구속하는 성과를 올렸다. 합수단 김호삼 단장은 17일 서울동부지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보이스피싱 조직 총책급 20명, 중간간부급 조직원 78명을 포함한 합계 111명을 입건했다"며 "이 중 총책 3명, 중간간부급 조직원 16명 등 24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김 단장은 "수사성과는 정부합동수사단의 출범으로 계좌추적부터 공범 특정, 검거, 압수수색, 구속에 이르기까지 검·경뿐만 아니라 관계부처가 원팀(One Team)으로 합동수사를 할 수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덧붙였다. 합수단은 전면 재수사를 통해 이른바 '윗선'을 밝히지 못했던 보이스피싱 조직을 규명하기도 했다. 대표적으로 유령법인 16개를 통해 수십개의 대포통장을 만들어 지난 2021년 9월부터 2022년 4월까지 피해자 63명에게 약 13억원을 갈취한 조직폭력배 출신 대포통장 유통총책을 검거한 사건이 있다. 국제 보이스피싱 범죄 조직을 수사해 검거하는 성과도 냈다. 합수단은 지난 2020년 약 3억원의 보이스피싱 피해금이 중국 계좌로 송금된 사실을 인지해 인적사항이 드러나지 않았던 중국인 불법환전책 3명을 검거한 후 1명을 구속했다. 이 외에도 허위 대출 문자 약 220만건을 발송해 피해자 294명으로부터 60억원을 편취한 보이스피싱 범행 문자메시지 발송업자를 구속, 10여년 간 주민등록도 말소한 채 도피생활을 하던 보이스피싱 조직 총책을 공소시효 완성 직전 검거(지난해 12월)하는 등의 성과도 냈다. 이같은 성과로 지난해 보이스피싱 범죄 피해금과 발생건수는 약 30% 정도 감소할 것으로 예측된다.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보이스피싱 범죄 피해금은 5147억원, 발생건수는 2만479건으로 전년동기(7172억원·2만8676건)에 비해 약 28~29%씩 감소했다. 합수단은 보이스피싱 범죄를 원천 차단하는 제도 개선에도 나섰다. 고액 아르바이트를 가장한 보이스피싱 현금수거책 모집 주의에 관한 경고 팝업창을 구인구직사이트에 게시하고, 사이트 운영자가 수상한 업체의 구인 광고 게시를 제한하도록 직업안전법 시행령 개선 등이 있다. 금융·통신분야에서도 범행수단 규제 방안 등이 신설됐다. 보이스피싱 조직이 현금자동입출금기(ATM) 무매체 송금을 이용해 피해금을 총책에게 전달하는 것을 지연하기 위해 실제 주민등록번호 입력 등으로 송금 요건을 강화했다. 또 범행에 쓰이는 대포폰 생성을 차단하고자 휴대전화 개통 회선 수를 통신사 통합 산정으로 1인당 최대 150개에서 3개로 제한하도록 개선했다. wongood@fnnews.com 주원규 기자
2023-01-17 10:59:51[파이낸셜뉴스] 국민 MC 유재석 언어 능력의 비밀 다룬 방송 사례 분석한 작품이 윌라 월간 베스트 1위에 올랐다. 6일 윌라가 발표한 4월 오디오북 베스트 순위에 따르면 베스트 순위 1위에는 정재영의 ‘말투가 고민이라면 유재석처럼’이 올라 많은 윌라 구독자들의 좋은 평을 받았다. ‘말투가 고민이라면 유재석처럼’은 대한민국 최고 MC 유재석이 구사하는 매력적인 언어 능력의 비밀에 대해 실제 방송에서 나누었던 사례들을 구체적으로 분석했다. 새롭게 오픈한 한국추리문학선 라인업에 속한 작품들이 베스트셀러 순위에 진입했다. 윤자명 ‘교동회관 밀실 살인사건’, 김재희 ‘표정없는 남자’, 양수련 ‘커피유령과 바리스타 탐정’ 등 먼저 선보인 추리 문학이 오픈 첫 달 베스트 순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작품 속 캐릭터와 잘 어울리는 성우진의 열연이 대한민국 사회상과 분위기를 잘 반영해 몰입도를 높였다는 평을 받았다. 이미예 작가의 ‘달러구트 꿈 백화점 1, 2’가 각각 7위, 10위로 출간 이후 나이와 성별 관계없이 접할 수 있는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았다. 웹소설 ‘호접몽전’과 ‘THE 런웨이’를 원작으로 한 오디오북 역시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을 성우의 목소리를 통해 직접 들을 수 있는 점이 부각되면서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추리 장르 베스트셀러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11문자 살인사건’, ‘조인 계획’ 역시 톱 10 순위에 오르며 윌라 내 여전한 인기를 자랑했다. 신작은 아니지만 오디오북으로 재탄생하면서 새 생명이 더해졌다. 성우들의 열연과 효과음 등이 극의 몰입을 한층 끌어올렸다는 평을 받고 있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2022-05-06 08:49:54#. 지난 7월 취업준비생 A씨는 한 앱 개발회사 채용공고를 보고 지원해 합격했다. 이 회사는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연수를 진행한다며 A씨에게 집에서 업무동영상 등을 시청하게 했고 연수비도 지급했기에 A씨는 본인이 취업했다는 사실을 전혀 의심하지 않았다. 며칠 후 회사는 A씨에게 입사지원서 내용의 진위 여부를 확인해야 하니 '신분증 사진'과 '신용도 조회 화면 캡처' 등을 문자메시지로 전송해 달라고 요청했다. A씨는 의심 없이 이를 보내줬다. 또 회사는 휴대폰 공기계를 보낼 테니 A씨 명의로 개통해서 다시 보내주면 회사 보안앱 등을 설치해서 업무용 휴대폰으로 지급하겠다고 했다. 이번에도 A씨는 본인 명의로 휴대폰을 개통해 B사에 보냈다. 이후 한참이 지나서야 A씨는 본인 명의로 1000만원의 대출이 시행된 사실을 알게 됐다. A씨가 보내준 휴대폰, 신분증 사진, 개인정보 등을 이용해 비대면 대출을 받아 잠적한 것이었다. 취업은 물거품이 됐고 A씨는 사기범이 챙겨간 대출금을 갚아야 하는 처지에 놓이게 됐다. 최근 코로나19 등으로 부산지역에서도 20·30대 취업준비생이 늘고 있는 가운데 이들의 절박한 심정을 파고드는 신종 대출사기가 발생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금융감독원 부산울산지원은 이런 취업 빙자 대출사기를 당하지 않으려면 우선 채용된 회사가 취업사이트에 게재돼 있거나 자체 홈페이지를 운영하고 있다고 해서 모두 정상적인 회사라고 믿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온라인상 정상적으로 보이는 업체도 실상은 사기범이 만든 유령회사일 수 있다는 것. 따라서 온라인에 게시된 업체명, 사업자등록번호, 본점 소재지 등을 꼼꼼히 재확인하고 회사를 방문해 채용담당자 등을 대면으로 확인해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기업이 제공하는 업무용 휴대폰은 통상 기업 명의로 개통되고, 보안앱도 미리 설치된 후 직원들에게 제공되기 때문에 개인 명의로 업무용 휴대폰을 개통해 반납해 줄 것을 요청하면 일단 대출사기 가능성을 의심해야 한다. 아울러 일반 기업은 입사지원서의 위변조 여부를 문자메시지 등으로 전송된 신분증 사진으로 검증하지 않는다. 어떠한 경우에도 신분증 사진은 전송해서는 안 되고, 만약 이로 인해 본인 명의로 대포통장이 개설되면 금융질서문란행위자로 등재돼 계좌개설과 대출 거부 등 정상적인 금융생활에 피해를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취업을 이용한 대출사기가 의심되면 지체 없이 금융감독원 불법사금융 피해신고센터나 경찰청으로 신고해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금융감독원 부산·울산지원 제공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2021-08-08 19:46:39[파이낸셜뉴스] 수술실CCTV 입법을 촉구하며 나흘 째 국회 앞 1인시위를 이어가고 있는 '권대희 사건' 유족 이나금씨가 김민석 보건복지위원장에게 보내는 편지를 전해왔다. 이씨는 당초 수술실CCTV 입법을 요구하는 서한을 직접 전달할 계획이었으나 김 의원실 측이 만남을 거절하며 1인시위에 나선 상태다. 지난 20대 국회에서도 수술실CCTV 입법을 촉구하며 국회 앞 1인시위를 이어간 이씨는 국회의 외면으로 1년 만에 다시 거리에 나서게 됐다. 이씨의 1인시위가 보도된 뒤 국회 앞엔 연일 이씨를 찾아 함께 시위를 하려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면담요청 무응답, "이 편지 주려 했다" 26일 이씨가 파이낸셜뉴스에 보내온 서한문에서 이씨는 김 위원장과 더불어민주당에 수술실CCTV에 대한 국민의 기대를 저버리지 말 것을 요청했다. 이씨는 "저는 수술실CCTV가 있어도 햇수로 6년째 소송을 하고 있고, (권대희 사건을 일으킨 성형외과에서) 대희 포함 4명을 동시에 수술한 사실까지 밝힐 수 있었다"며 "만약 없었다면 이 모든 진실은 덮혔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씨는 이어 "수술실CCTV는 꼭 환자만을 위하는 것이 아니라 의사도 보호한다"며 "의사가 신이 아닌지라 의료사고가 났을 때 진실을 규명하기 위해 수술실CCTV설치를 찬성하는 의사선생님들도 많다"고 강조했다. 이씨는 "밀폐된 수술실에서 일탈한 의사들의 위법행위는 나날이 진보하고 있고, 억울한 피해자들 또한 계속 증가하고 있지만 물증이 없어 오히려 역고소를 당하는 참담한 일까지 일어나고 있다"며 "전국에서 14% 밖에 달려있지 않는 수술실CCTV도 의료사고발생 시 입법화가 되어있지 않아 영상제공을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씨는 "현재까지 밀폐된 수술실에서 환자의 안전과 인권을 보호 하는 법안은 더불어 민주당에서만 발의해주셨다"며 "어렵게 법안심사 소위원회까지 올라온 수술실CCTV설치법, 국민의 희망과 여망을 저버리지 않고 헛되지 않게 꼭 통과시켜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당부했다. 이씨는 해당 문건을 보건복지위원회 위원장인 김민석 의원에게 전달하고자 수차례 의원실에 전화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씨는 이에 의원실 관계자에게 문자까지 남겼으나 현재까지도 응답이 오지 않아 1인시위에 나설 수 밖에 없었다고 말한다. 이씨는 "수술실CCTV법은 대희가 죽고 나서 거리에서 오랫동안 목놓아 외쳐 겨우 발의된 법"이라며 "의사협회나 다른 단체들은 자신의 목소리를 여러 경로로 국회에 전달하고 있는데 왜 개인에게는 의원님 방 문턱이 이렇게 높고 문은 두꺼운지 이해할 수 없다"고 한탄했다. ■찬성여론 압도적, 전국서 응원 쇄도 이씨는 지난 23일부터 나흘 째 국회 앞에서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쌀쌀한 날씨에도 오전 8시부터 오후 1시까지 1인시위를 지속하고 있는 이씨는 아직도 보건복지위로부터 어떠한 응답도 받지 못한 상태다. 이씨에게 국회가 내민 손길은 시위 이틀 째인 24일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잠시 방문해 응원을 전한 게 유일하다. 김 의원은 수술실CCTV 법제화 법안을 직접 발의한 당사자이지만 보건복지위 소속이 아니라 법안 통과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다. 다만 이씨에겐 전국 각지에서 응원이 답지하고 있다. 이씨는 "(본지 보도 이후) 전국에서 상경해 마음을 전달하고 시위를 도운 이들이 여럿 있었다"며 "어느 개인이 득을 보자는 게 아니라 전 국민에게 이익이 돌아가는 법인 만큼 계속 거리에서 알리다 보면 반향이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드러냈다. 한편 수술실CCTV에 대한 여론은 몹시 뜨겁다. 이재명 경기도 지사 취임 이후 수술실CCTV 설치확대를 핵심정책으로 추진 중인 경기도는 지난해 9월부터 10월까지 도민 20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진행했다. 응답자의 94%가 수술실 내 CCTV 설치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경기도가 여론조사기관인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인터넷조사 방식으로 진행한 조사로, 표본오차는 신뢰수준 95%에서 ±2.19%p다. 경기도가 2018년 9월 진행한 첫 조사에서도 91%가 찬성의견을 냈다. 국회 역시 독자적인 여론조사를 진행한 바 있다. 지난해 12월 국회 보건복지위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전국 성인남녀 1000명에게 조사한 결과 찬성의견은 89%로 집계됐다.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3.1%포인트다. ■아래는 이씨의 편지 전문. 존경하는 김민석 보건복지위원장님께 코로나 정국에 백신접종을 앞두고 의사면허 취소법 하나로 의료계에서 집단 반발을 하니 위원장님 이하 더불어민주당 복지위 의원님들께서 심려가 크실 줄로 믿습니다. 그러나 저 포함 많은 국민들은 강자와 약자의 균형을 맞추고 억울함이 없는 사회를 구현하고자 주야 노심초사하시는 보건복지위원회 의원님들께 늘 감사해 하고 있습니다. 저는 밀폐된 수술실에서 전신마취 된 상태에서 수술 중 3500cc 과다출혈로 사망한 故권대희엄마입니다. 저는 수술실CCTV가 있어도 햇수로 6년째 소송을 하고 있고, 대희포함 4명을 동시에 수술한 사실까지 밝힐 수 있었습니다. 만약 없었다면 이 모든 진실은 덮였습니다. 지금도 유령수술 대리수술 공장식 수술 등의 피해자가 있지만 밝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존경하는 위원장님, 수술실CCTV는 꼭 환자만을 위하는 것이 아니라 의사도 보호합니다. 성형외과전문의가 6년 이상 백수 상태에서 지금 소송을 하고 있는데 당시 수술실에 CCTV만 있었어도 백수가 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의사가 신이 아닌지라 의료사고가 났을 때 진실을 규명하기 위해 수술실CCTV설치를 찬성하는 의사선생님들도 많습니다. 지금은 밀폐된 수술실에서 일탈한 의사들의 위법행위는 나날이 진보하고 있고, 억울한 피해자들 또한 계속 증가하고 있지만 물증이 없어 오히려 역고소를 당하는 참담한 일까지 일어나고 있습니다. 전국에서 14% 밖에 달려있지 않는 수술실CCTV도 의료사고발생 시 입법화가 되어있지 않아 영상제공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도가 넘치는 일탈한 의료인들의 행위는 권대희사건에서 그 실체가 드러났을 뿐 권대희사건만의 일은 아닙니다. 수술실CCTV설치는 전국민 89%가 찬성하고 있고, 환자와 의료인 사이 신뢰회복을 위해서라도 꼭 필요한 법안이라 생각합니다. 현재까지 밀폐된 수술실에서 환자의 안전과 인권을 보호 하는 법안은 더불어 민주당에서만 발의해주셨습니다. 어렵게 법안심사 소위원회까지 올라온 수술실CCTV설치법, 국민의 희망과 여망을 저버리지 않고 헛되지 않게 꼭 통과시켜주실 것으로 믿습니다. 감사합니다. 2021. 02. 23. 故권대희유족 엄마 이나금 올림. ■김민석 보건복지위원장은 보도 뒤인 2월 26일 권대희씨 유가족 이나금, 권태훈씨와 직접 만나 30여분 간 면담을 가졌습니다. 김 위원장에게 입장을 전달한 유족이 '1분 면담' 거절과 관련한 오해가 해소됐다고 전해와 기사에 반영합니다. pen@fnnews.com 김성호 기자
2021-02-26 12:00: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