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유로존(유로 사용 20개국) 양대 경제국인 독일과 프랑스가 28일(현지시간) 전날 타결된 미국과 유럽연합(EU) 무역합의에 심각한 우려를 나타냈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는 이번 합의가 독일과 EU, 나아가 미국에도 상당한 충격을 줄 것이라고 경고했고, 프랑수아 바이루 프랑스 총리는 EU가 “알아서 굴복했다”고 비판했다. 무역합의로 대서양 무역이 줄면서 유로존 성장세가 둔화될 것이란 우려 속에 유로화 가치는 미국 달러화에 대해 1% 넘게 급락했다. 앞서 미국과 EU는 전날 영국 스코틀랜드 정상회의에서 미국이 수입하는 EU 제품에 15% 관세율을 적용하기로 합의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우르줄라 폰데어 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이 예상대로 무역협상을 마무리했다. 메르츠 총리는 27일 EU가 미국과 타결한 무역합의가 현재 여건에서는 최선의 선택이라면서도 그 충격은 상당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번 무역합의로 독일과 유럽, 미국에 ‘상당한 손상’이 불가피하다고 우려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메르츠는 “그저 인플레이션(물가상승)만 올라가는 데서 끝나지 않고 대서양 무역 전반이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비관했다. 그는 무역합의에 대해 “이 결과가 우리에게 만족스러운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그러나 주어진 여건에서 이는 달성가능한 최선의 결과였다”고 평가했다. 바이루 프랑스 총리는 미국과 EU가 무역합의에 이른 27일은 “암흑의 날”이라면서 EU는 “알아서 굴복했다”고 비판했다. EU는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역대 최대 무역 합의”라고 평가한 미국과 무역합의를 통해 대서양 무역전쟁을 피하는 데는 성공했다. 미국과 EU의 국내총생산(GDP)은 전세계 GDP의 44%에 육박한다. 트럼프가 세계 최대 무역합의라고 부를 만하다. EU는 이번 무역합의로 트럼프가 8월 1일부터 적용하기로 했던 30% 관세율을 피했다. 그러나 트럼프가 ‘해방의 날’이라고 선언했던 4월 2일 발표한 기본관세율 10%보다는 5%p 높은 관세를 내야 하게 됐다. 유럽 금융 시장은 미국과 EU의 무역합의에 환호하지 않았다. 독일 닥스지수는 1.1%, 프랑스 CAC40지수는 0.4% 하락 마감했다. 유럽 시황을 잘 보여주는 스톡스유럽600지수 가운데 관세 충격에 노출된 자동차업종은 1.8% 떨어졌다. 유로는 이날 달러에 대해 1% 넘게 급락했지만 올해 전체로는 여전히 12% 높은 수준이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5-07-29 03:59:22[파이낸셜뉴스] 정부가 26일 14억 유로(2조2000억원 상당) 규모의 유로화 표시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 발행에 성공했다. 유로화 표시 외평채 발행은 지난 2021년 이후 4년만이다. 이번 발행규모는 유로화 기준 역대 최대 발행액이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14억 유로 외평채는 3년 만기, 7년 만기로 각각 7억 유로씩 발행된다. 유로화 기준으로는 처음으로 복수 만기구조를 도입했다. 가산금리는 3년물 0.25%포인트(p), 7년물 0.52%p다. 기재부는 "최근 시장상황에 비춰볼 때 낮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특히 기재부는 이재명 정부 들어 첫 외평채 발행이어서 새정부 정책방향에 관심을 환기하기 위해 다양한 경로로 투자유치 활동을 전개했다고 설명했다. 주문량은 역대 최대인 190억 유로(222억 달러·약 30조원)였다. 발행액의 13.6배에 달했다. 기재부는 "런던(대면), 유럽, 미주, 남미, 아시아 투자자 설명회에서 주요 투자자들은 한국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질서있게 해소되었다는 점과 새정부의 실용적 시장주의 및 인공지능(AI) 신산업 집중육성 등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올해 외평채 발행 잔여한도(약 19억 달러) 내에서 하반기 추가로 외화 외평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mirror@fnnews.com 김규성 기자
2025-06-27 08:28:12[파이낸셜뉴스] 유럽 수출기업들이 최근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부과에 이어 유로화 가치 상승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유럽의 수출 기업들은 유로화 가치까지 급격하게 상승하자 수익 감소를 우려하고 있다. 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올해 유로 가치가 9% 상승하며 지난 3년 중 가장 높은 1.157달러까지 오르자 SAP와 포르셰, 하이네켄 같은 유럽 기업들의 수출에 비상이 걸렸다고 보도했다. 유럽 업체들에게 큰 시장인 미국의 소비자들이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 정책으로 지갑을 닫을 조짐까지 보이고 있는 가운데 유로 가치 마저 상승하면서 경쟁력을 잃고 있다. 미국은 지난달 유럽연합(EU) 수입품에 상호관세 20% 부과를 발표했다가 10%로 낮췄으며 90일간 유예했다. 유로 강세는 최근 미국의 관세 정책 등 미국 정책 및 경제의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비롯됐다. 달러에 대한 신뢰가 약해지면서 유로 및 아시아 통화가 강세로 전환됐다. 독일 도이체방크의 이코노미스트 로빈 빙클러는 강한 유로는 "관세 쇼크를 더 악화시키고 기업들의 수출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투자은행들은 유럽 기업들의 실적 전망을 하향 조정하고 있으며 기업들도 유로 평가절상이 장기화될 경우 순익과 매출을 끌어내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HSBC의 애널리스트들은 FTSE유럽지수 기업의 해외 어닝이 유로 강세로 감소할 것이라며 올해 순익 상승 전망치를 2.9%로 재조정했다. SAP의 최고재무책임자 도미니크 아삼은 유로당 달러 가치가 0.01달러 하락할 때마다 기업들의 1년 매출이 3000만유로(약 474억원)가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하이네켄은 멕시코 페소를 포함한 화폐 대비 유로 가치가 상승하면서 연간 순익 1억8000만유로(약 2843억원)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프랑스 전기장비 업체 슈나이더도 달러 약세로 올해 매출이 12억 5000만유로(약 1조9700억원) 감소를 경고하고 있다. 유로 가치 상승과 미국발 관세 전쟁에 유럽 수출 기업들의 주가도 고전하고 있으며 전략가들은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달러 약세에 특히 미국 시장에 대한 익스포저가 큰 수출 기업들의 고전을 전망했다. 독일 정부의 1조유로(약 1576조원) 부양책으로 유로 가치가 더 상승한 가운데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올해 말이면 유로 가치가 1.17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미국과 영국은 8일 무역합의를 한다. 양국은 그동안 미국 자동차와 농산물에 대한 영국의 관세를 인하하고 미국 기술 기업에 부과되는 영국의 세금을 철폐하는 방안을 논의해왔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5-05-08 09:04:48[파이낸셜뉴스] 하나증권은 고객들의 편리한 해외주식 투자를 위해 24시간 실시간 환전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3일 밝혔다. 하나증권의 24시간 실시간 환전 서비스를 통해 투자자들은 차액 정산 등 번거로움 없는 실시간 해외주식 투자가 가능하다. 기존에는 시간 외 환전(오전 2시부터 오전 6시 등) 시 괴리가 발생해 재환전 처리하는 등 번거로움이 있었다. 이번 서비스를 통해 하나증권에서는 미국 달러와 유로화를 시간 외 환전과 비영업일에도 24시간 전면 실시간 환전이 가능해졌다. 그외 엔화, 위원화, 홍콩달러 등은 정규 환전 시간인 영업일 오전 9시부터 익일 오전 2시까지 환전 서비스가 제공된다. 단 오전 2시부터 오전 6시와 비영업일 환전 시 시간 외 수수료가 적용된다. 변종문 하나증권 FX솔루션실장은 “해외주식에 투자하는 모든 손님에게 조건 없이 더 나은 환전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기획했다”며 “앞으로도 고객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환전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4-12-03 10:21:00[파이낸셜뉴스]KB국민은행은 5억유로 규모의 3.25년 만기 글로벌 커버드본드(이중상환청구권부 채권) 발행에 성공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발행은 지난 2020년 7월 첫 유로화 커버드본드 발행 이후 KB국민은행의 다섯 번째 유로화 커버드본드 발행이다. 발행금리는 유로화 미드스왑(MS) 금리에 45bp(1bp=0.01%포인트)를 가산한 연 2.828%로 결정됐다. 해당 채권은 싱가포르와 독일 프랑크푸르트 거래소에 상장된다. KB국민은행은 미국의 ‘빅컷’ 이후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된 가운데 발행에 성공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국제신용평가기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피치(Fitch)로부터 최고등급 ‘AAA’를 받은 신용도와 안정성을 바탕으로 유럽 투자자들의 견조한 수요를 이끌어냈다는 설명이다. 이번 유로화 커버드본드는 지속가능(Sustainability)채권 형태로, 조달된 자금은 KB국민은행 지속가능금융 관리체계에 해당하는 친환경 및 사회적 프로젝트에 사용될 예정이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최적의 발행 타이밍 포착을 위해 시장을 면밀히 모니터링한 덕분에 발행금액의 약 3배에 달하는 주문을 이끌어내 경쟁력 있는 금리로 외화조달이 가능했다”면서 “아시아 대표 커버드본드 발행사라는 이미지를 확고히 했다”고 말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2024-10-15 16:57:50[파이낸셜뉴스] 미래에셋증권은 유로화(EUR)로 매매 가능한 환매조건부채권(RP) 상품을 출시했다고 21일 밝혔다. 신규 출시된 유로화 RP는 수시로 입출금이 가능한 수시형 상품의 경우 세전 연 2.10%(이하 개인·법인, 21일 기준)의 수익률을 제공한다. 또 투자 기간별 차등화된 수익률을 제공하는 약정형 상품의 경우 만기에 따라 세전 연 2.30~2.60%의 수익률을 제공한다. 기존의 미국달러화(USD), 일본엔화(JPY), 중국위안화(CNY) RP 상품에 유로화까지 추가됨으로써 투자자들은 미래에셋증권의 외화 RP 상품을 통해 4대 주요 통화의 자금을 모두 약정 수익률로 운용할 수 있게 됐다. 외화 예탁금에 대해 자동으로 RP를 매매해 주는 서비스인 ‘외화예탁금 자동매수형 RP’상품에도 기존의 미국달러화, 일본엔화, 중국 위안화, 홍콩달러화(HKD) 이외에 유로화가 매매 가능 통화로 추가된다. 해당 서비스 약정을 맺은 계좌의 유로화 예탁금에 대해 세전 연 2.05%의 금리를 지급한다. 이는 유럽 증시에 투자 중인 투자자들의 예탁금 운용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자동매수형 RP 서비스는 일괄 자동매수를 통해 예수금을 하루만 예치해도 약정 수익률을 지급하고, 온라인 및 영업점을 통해 언제든지 매도가 가능하다. 외화 RP는 외화 또는 원화표시 채권을 담보로 외화자금을 약정 수익률로 단기 운용하는 상품으로, 국내 적격 투자등급 'BBB' 이상의 외화 및 원화표시 채권, 외국정부가 발행한 국채에 투자한다. 만기 이전 중도환매가 가능하며 중도환매하더라도 ‘매수일자 기준 수시형 RP’에 해당하는 수익률을 제공받을 수 있다. 약정기간 중 외화RP 수익률이 변동되더라도 수익률 변경 전 외화 RP를 매수한 고객에게는 계약 시 약정한 수익률이 적용된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4-08-21 12:31:53[파이낸셜뉴스]BNK부산은행이 ‘2024년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 개최를 기념해 오는 3월말까지 ‘비대면 외화현찰배달 서비스’ 환율우대 이벤트를 실시한다고 2일 밝혔다. ‘비대면 외화현찰배달 서비스’는 고객이 모바일뱅킹 앱(App)으로 환전을 신청하면 지정한 날, 원하는 장소에 직접 외화를 배달해주는 서비스다. 이번 이벤트 기간 해당 서비스를 통해 환전 신청한 모든 고객을 대상으로 기존 달러, 엔화 외에도 유로화, 파운드화, 캐나다달러, 호주달러까지 90% 환율우대를 제공한다. 아울러 세계탁구선수권대회가 끝나는 이번 달 23일까지 외화현찰 배달서비스 신청 고객 중 30명을 추첨해 신유빈, 전지희 선수 등 여자국가대표 친필 사인이 담긴 탁구라켓을 증정할 계획이다. 도우섭 부산은행 외환사업부장은 “여행객과 유학생 수요가 많은 통화들로 환율우대 혜택을 준비했다”며 “앞으로도 부산은행은 고객편의를 위해 더 나은 외환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4-02-02 19:45:52[파이낸셜뉴스] KB국민은행이 지난 5월 출시한 환테크 전용 통장인 '바로보는 외화통장'의 가입 가능 통화를 기존 USD(미달러)에서 JPY(엔화)와 EUR(유로화)까지 확대했다. '바로보는 외화통장'은 환율 변동에 따른 실시간 수익률과 해당 통장으로 얻은 수익을 바로 볼 수 있는 통화별 전용 화면을 통해 쉽고 편리하게 환테크를 할 수 있는 환테크 전용 통장이다. 영업점 창구 방문 없이 모바일뱅킹으로 간편하게 통화별 통장을 개설할 수 있다. 또한 '바로보는 외화통장'은 입출금 시 USD는 90%, JPY·EUR은 80% 환율우대가 제공된다. 환전한 외화를 KB국민은행의 환전서비스 '외화머니박스'에 입금하면 가까운 영업점에서 외화 수령이 가능하며 외화 현금수수료도 면제된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최근 지속되는 엔저로 인해 엔테크 등 환테크에 대한 고객 니즈를 반영하여 상품성을 개선했다"며 "앞으로도 고객 친화적 상품을 적극적으로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2023-10-20 15:42:16【파이낸셜뉴스 도쿄=박소연 기자】 엔화 가치 하락세가 가파르다. 일본 NHK 등에 따르면 도쿄 외환시장에서 15일 장중 엔화는 1유로당 152엔선을 넘어서 유로화 대비로 2008년 9월 이후 약 15년 만의 최저가에 거래를 마쳤다. 엔화 대비 달러 환율도 1달러당 141엔대로 오르며 달러에 대한 엔화 가치도 작년 11월 이후 최저 수준에서 형성됐다. NHK는 유럽에서 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하는 가운데 일본은 금융완화를 지속하면서 금리차 확대를 노려 엔화를 팔고 유로화를 사는 움직임이 강해졌다고 전했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유럽이 통화 긴축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한 영향이 크다"며 "미국의 고금리도 장기화할 것이라는 시장의 시각이 강해졌다"고 말했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2023-06-15 16:20:32[파이낸셜뉴스] 한국수출입은행은 전세계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총 20억 달러 규모의 글로벌본드를 발행했다. 특히 유로 채권시장에서 8년 연속 채권 발행에 성공하면서 '한국물 벤치마크'를 수립했다는 평가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수출입은행은 전날 △3년 만기 8억 5000만유로 △7년 만기 5억유로 △10년 만기 5억달러 채권을 각각 발행했다. 수출입은행은 "한국물로는 10년 만에 발행된 7년 만기의 경우 그린본드 형식으로 발행했다"라며 "이를 통해 유럽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자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었다"고 밝혔다. 수은은 지난 2016년 이후 8년 연속 유로화 채권 발행에 성공했다. 달러화 시장에 이어 유로화 시장에서도 주요 발행기관으로서 입지를 굳혀가고 있다. 특히 이번 발행으로 직전에 발행된 산업은행 5년물과 함께 유로화 채권시장에서도 다양한 만기에 걸쳐 한국물 벤치마크가 수립된 것으로 평가 받는다. 수은 관계자는 “5년 만에 유럽 전역에 걸쳐 현지 딜로드쇼를 진행했다”면서 “신용도에 민감한 유럽 투자자들에게 S&P, Moody’s, Fitch 등 국제신용평가 3사로부터 AA등급을 받고 있는 한국경제의 건전성을 홍보한 것이 큰 역할을 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채권 발행으로 조달한 자금은 신재생에너지, 2차전지 등 우리 기업의 해외진출 사업에 대한 자금지원에 활용할 예정이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3-05-31 14:04: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