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축구대표팀의 주장 겸 중앙 미드필더 테오도로스 자고라키스(32·AEK 아테네)가 2004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04)에서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를 안았다. 제라드 훌리어, 베르티 포크츠 등 감독 및 기술위원으로 구성된 유럽축구연맹(UEFA) 테니크컬스터디그룹은 이 대회 우승으로 ‘변방의 신화’를 창조한 그리스의 팀리더 자고라키스를 MVP로 뽑았다고 6일(한국시간) 웹사이트에서 밝혔다. UEFA는 “자고라키스가 이변에 이변을 거듭한 그리스의 우승을 이끈 주역”이라고 선정 배경을 설명했다. 23명의 대회 올스타에도 포함된 자고라키스는 이번 대회에서 골을 뽑지는 못했지만 프랑스와의 8강전에서 자로 잰 듯한 날카로운 크로스패스로 안겔로스 카리스테아스의 결승 헤딩골을 유도했던 인물이다. 그는 대회 예선 6조에서 8경기를 모두 소화하며 그리스에 본선 직행 티켓을 안긴데 이어 본선에서도 포르투갈과의 개막전부터 결승까지 풀타임으로 뛸 만큼 ‘강철체력’의 소유자다. 90분을 쉴새없이 뛰고도 힘든 표정을 짓지 않는 것은 물론 투지도 뛰어난 그는 특히 이번 대회 최다인 47번의 태클을 시도, 이 부문 1위에 랭크됐다. 그리스가 허리에서부터 상대를 옥죄는 수비축구로 우승트로피를 안은 점을 감안하면 몸을 사리지 않은 플레이를 한 그가 우승의 1등공신임에 틀림없다는 것을 입증하는 대목이다. 이번 대회 직전까지 그리스 최다인 A매치에 80회 이상 출격한 자고라키스는 지난 97년 120만유로의 몸값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레스터시티로 이적해 2000년 여름까지 뛰었다. 또 그리스로 복귀해 AEK 아테네에서 뛰던 2001∼2002 시즌에는 팀에서 유일하게 전경기(26게임)에 출장, ‘철인’의 체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자고라키스가 2004아테네올림픽에서 그리스팀의 ‘와일드카드’로 선발된다면 김호곤 감독의 ‘태극전사’들과 개막전에서 정면충돌하게 된다.
2004-07-06 11:29:21‘언더독’ 그리스가 2004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04)에서 포르투갈을 꺾고 우승컵 ‘앙리 들로네’에 입을 맞췄다. 그리스는 5일(한국시간) 새벽 포르투갈 리스본의 루즈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결승에서 후반 12분 터진 안겔로스 카리스테아스의 짜릿한 결승골로 주최국 포르투갈을 1-0으로 침몰시켰다. 개막전에서 포르투갈을 2-1로 꺾는 것을 시작으로 이변의 예고탄을 쏜 그리스는 이로써 감격의 대회 첫 우승을 일구며 유럽의 변방에서 일약 세계축구의 강국으로 부상했다. 또 독일 출신 오토 레하겔 그리스 감독(65)은 이 대회를 제패한 첫 외국인 사령탑으로 기록되면서 70세를 바라보는 나이에 명장 반열에 합류했다. 우승 후보로 지목되지 않았던 팀이 이 대회에서 정상에 오르기는 지난 92년 유고를 대신해 어부지리로 본선에 나왔다가 챔피언에 등극한 덴마크에 이어 그리스가 2번째다. ‘뉴 그리스 신화’를 포르투갈에서 쓴 그리스의 수비축구가 또 한번 위력을 발휘한 한판이었다. 경기 초반은 지루한 탐색전으로 전개됐다. 볼 점유율과 공격의 빈도는 포르투갈이 높았지만 어느 쪽도 결정적인 장면을 만들어 내지 못했고 그리스는 언제나처럼 수비에 치중하다 역습으로 맞섰다. 포르투갈은 탐색전이 끝나가던 13분 미구엘의 대각선슛으로 포문을 열었지만 볼은 상대 골키퍼 안토니오스 니코폴리디스의 손에 걸린 뒤 코너 아웃됐다. 그라운드에 본격적으로 전운이 감돈 것은 후반부터였다. 후반 시작과 함께 예외없이 공격의 주도권은 포르투갈이 잡고 나갔으나 승리의 여신은 그리스 손을 들어줬다. 그리스의 천금같은 결승골은 12분 코너킥 세트플레이에서 터졌다. 그리스는 안겔로스 바시나스가 오른쪽에서 안성맞춤 높이로 올려준 코너킥을 카리스테아스가 골지역 부근에서 수비 2명을 양쪽에 두고 돌고래처럼 떠올라 헤딩슛, 골망을 세차게 흔들었다. 준결승 때 거함 프랑스를 격침시킨 결승골과 비슷한 상황이었다. 다급해진 포르투갈은 2분 뒤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가 강슛을 날렸지만 수문장 니코폴리디스의 펀칭에 막혔다. 포르투갈의 루이스 펠리레 스콜라리 감독은 15분 코스티냐를 빼고 노장 후이 코스타를 투입해 총공세를 폈지만 그리스는 수비 숫자를 강화, 잠그기에 주력했다. 만회골을 위해 파상공세에 나선 포르투갈은 29분과 34분 호나우두의 슛이 불발에 그친 데 이어 44분 피구와 45분 데코의 슛도 골문을 외면하는 등 골 결정력 부족으로 그만 눈물을 떨굴 수밖에 없었다. 피구는 이 대회에 14경기째 출장으로 지네딘 지단, 릴리앙 튀랑(이상 프랑스), 카렐 포보르스키(체코)와 최다출장 타이 기록을 세웠으나 패배로 빛이 바랬고 스콜라리 감독도 한·일월드컵에 이어 유럽선수권까지 석권하려던 꿈이 좌절됐다.
2004-07-05 11:27:25돌풍의 주역 그리스가 강호 체코를 연장 혈투 끝에 물리치고 2004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04) 결승에 진출하는 ‘변방의 기적’을 연출했다. 그리스는 2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포르투갈 포르투 드라강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준결승에서 연장 전반 15분 터진 트라이아노스 델라스의 결승 ‘실버골’에 힘입어 체코를 1-0으로 누르고 사상 처음 결승에 진출했다. 그리스는 5일 새벽 3시45분 리스본 루즈스타디움에서 지난달 13일 개막전에서 2-1로 승리했던 개최국 포르투갈과 다시 만나 대망의 패권을 다툰다. 유럽선수권 결승에 처음 진출한 팀끼리 우승을 다투기는 40년 만에 처음이다. 8강전에서 우승후보 0순위 프랑스를 1-0으로 침몰시킨 그리스는 4전 전승을 달리던 체코의 파죽지세까지 잠재우며 다크호스의 돌풍을 ‘메가톤급 태풍’으로 바꿨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35위로 이번 대회 이전까지 메이저대회(80년 유럽선수권, 90년 월드컵)에서 단 1승도 건지지 못한 그리스는 유럽축구사의 최대 이변으로 기록될 ‘일대 사건’을 일으키며 사상 처음 ‘앙리 들로네’에 도전장을 내게 됐다. ‘제2의 히딩크’로 불리는 독일 출신 오토 레하겔 감독이 조련한 아테네 전사들이 치밀한 수비 조직력과 강인한 체력, 위기에서 빛난 집중력을 결집해 28년만의 우승을 꿈꾸던 체코의 화력을 잠재운 한판이었다. 전?후반 90분 공방 끝에 승부수를 가리지 못해 연장에 돌입한 양팀은 거의 체력이 바닥나면서 정신력으로 맞섰으나 그리스의 집중력이 더 강했다. 연장 전반 체코 수비진이 느슨해진 사이 그리스는 공세로 전환해 승부수를 띄웠고 레하겔 감독의 작전은 거짓말처럼 적중했다. 교체멤버 지아나코풀로스의 헤딩슛으로 체코 진영을 위협한 그리스는 연장 전반이 거의 끝날 무렵 마침내 굳게 닫혀있던 골문을 열어 젖혔다. 기적같은 결승행을 이끌어낸 대회 첫 실버골의 주인공은 경기 내내 콜레르를 꽁꽁 묶었던 중앙 수비수 델라스였다. 델라스는 바실리오스 차르티스가 왼쪽에서 코너킥을 올리는 순간 재빨리 공격에 가담한 뒤 맨 앞에 있던 수비수를 넘어온 센터링을 니어포스트 앞에서 전광석화같이 잘라먹는 헤딩슛으로 네트를 갈라 힘겨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2004-07-02 11:26:482004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04) 개막전 주심을 본 ‘민머리 포청천’ 피에르루이기 콜리나 심판·이탈리아)이 조국을 떠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활동할 뜻을 내비쳤다. 45세가 심판 정년으로 돼있는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휘슬을 놓아야 할 콜리나는 지난달 30일(이하 한국시간) “지금은 너무 바쁜 때라 내 미래에 대해 결정을 내릴 시기는 아니다”고 말했지만 잉글랜드행 가능성을 열어놨다. 잉글랜드축구협회의 데이비드 데인 부회장은 콜리나에게 프리미어리그 심판을 맡아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콜리나는 2일 새벽 포르투에서 열리는 그리스와 체코의 준결승 주심을 맡는다. 베컴-레알 마드리드 갈등 심화 유로2004 8강 승부차기에서 어이없는 ‘홈런 슛’으로 잉글랜드의 좌절을 좌초한 데이비드 베컴(29)과 소속 팀 레알 마드리드의 갈등이 위험수위로 치닫고 있다. 베컴이 카를로스 케이로스 전 감독이 선수들의 체력 훈련을 등한시하고 태만한 태도로 경기력 저하를 초래했다고 비난하자 플로렌티노 페레스 레알 마드리드 회장이 “베컴은 집안 일을 챙기기에 바빴다”고 반박해 갈등이 불거졌다. 이어 구단 회장 경선에 재도전할 계획인 로렌조 산스 전 레알 마드리드 회장은 아예 “베컴과 사인한 것은 어리석은 일이었다”며 베컴과 구단을 싸잡아 비난해 팬들을 자극했다. 라르손, 바르셀로나로 이적 유로2004에서 3골을 기록한 스웨덴의 ‘돌아온 골잡이’ 헨리크 라르손(32·셀틱)이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명문 FC 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입었다. 라르손은 바르셀로나와 1년 계약을 체결한 뒤 구단 홈페이지에 “가장 좋아하는 클럽중 한곳에서 뛰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바르셀로나는 포르투갈 ‘플래티넘 세대’의 간판 데코(FC 포르투)와도 입단 교섭을 벌이고 있다. 바르셀로나는 오는 2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프로축구 수원 삼성과 한판 대결을 벌일 예정이다.
2004-06-30 11:26:27“피구의 포르투갈이냐, 니스텔루이의 네덜란드냐.” 포르투갈과 네덜란드가 7월1일(한국시간) 오전 3시45분 리스본의 조세 알바라데스타디움에서 2004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04) 결승 진출을 놓고 격돌한다. 양팀 모두 8강에서 피말리는 승부차기 끝에 승전고를 울려 준결승 티켓을 손에 넣었으나 한팀은 지난 2000년 대회에 이어 또 한번 결승 문턱에서 좌절해야 할 운명이어서 불꽃튀는 접전이 예상된다. 2000년 대회 4강에서 포르투갈은 프랑스에 졌고 네덜란드는 이탈리아에 각각 덜미를 잡혀 결승에 오르지 못했다. 역대 전적에서는 포르투갈이 4승3무1패의 절대 우위를 지키고 있지만 가장 최근인 지난해 4월 평가전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2002한·일월드컵 유럽지역 예선에서 포르투갈의 벽에 막혀 본선 진출에 실패했던 네덜란드로서는 설욕의 기회를 잡은 셈이다. 대회 첫 우승을 노리고 있는 포르투갈과 지난 88년 이후 16년만에 통산 2번째 정상을 넘보고 있는 네덜란드의 승부는 세계 최고의 미드필더 루이스 피구(포르투갈)와 ‘득점기계’ 루드 반 니스텔루이(네덜란드)의 발끝에서 갈릴 공산이 크다. 이번 대회를 국가대표 은퇴 무대로 여기고 있는 피구는 잉글랜드와의 8강에서 후반 교체돼 자존심을 구기기도 했으나 설명이 필요없는 포르투갈의 기둥. 피구는 특기인 개인기에 이은 돌파와 송곳 패스로 후이 코스타, 누누 고메스, 마니셰 등 공격진에 ‘실탄’을 제공하고 여차하면 한방을 직접 터뜨리겠다며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특히 브라질에서 귀화한 선수로 FC 포르투에 챔피언스리그와 포르투갈 리그 우승컵을 안겼던 데코는 네덜란드를 꺾어 ‘트리플크라운’ 달성의 9부 능선을 밟겠다며 축구화 끈을 조여맸다. 이에 맞서는 네덜란드는 득점 감각이 최고조에 달한 니스텔루이를 내세워 포르투갈 골문 공략에 나선다. 이번 대회에서 4골을 수확, 체코의 밀란 바로시(5골)에 이어 공동 2위를 달리고 있는 니스텔루이는 준족과 함께 날카로운 크로스가 일품인 아리옌 로벤과의 콤비플레이로 승리를 합작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니스텔루이가 5호골을 기록하면 마르코 반 바스텐(88년), 파트리크 클루이베르트(2000년)가 갖고 있는 네덜란드 선수 대회 최다골 기록과 타이를 이루게 된다. 네덜란드는 하지만 ‘수비의 핵’ 프랑크 데 보어가 발목 부상으로 결장, 걱정이 크다.
2004-06-29 11:26:18체코가 가공할 화력을 과시하며 덴마크를 완파하고 2004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04) 4강에 진출했다. 28년 만의 우승에 도전하는 체코는 28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포르투갈 포르투 드라강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준준결승에서 얀 콜레르와 밀란 바로스(2골)가 주도한 막강 화력으로 덴마크를 3-0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이번 대회 4강은 포르투갈-네덜란드(1일 새벽·리스본), 체코-그리스(2일 새벽·포르투)의 대결로 압축됐다. 후반에 특히 강한 면모를 보이며 조별리그 3경기를 모두 역전승으로 장식한 체코의 막강한 체력과 집중력이 덴마크의 거친 저항을 완벽하게 잠재운 한판이었다. 조별리그에서 16개팀 중 유일하게 3전 전승을 거둔 체코는 파죽의 4연승(예선 5연승 포함할 경우 9연승)을 달리며 강력한 우승 후보다운 위용을 자랑했다. 2골을 몰아친 골잡이 바로스는 4경기 연속골 행진 속에 대회 5호골을 기록해 루드 반 니스텔루이(네덜란드), 웨인 루니(잉글랜드·이상 4골)를 단숨에 제치고 득점 단독선두로 올라섰다. 전반에는 덴마크가 공세를 주도했으나 톱니바퀴 조직력을 갖춘 체코의 수비벽을 뚫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최전방 스트라이커 에베산이 빠진 덴마크는 토머스 그라베센과 예스페르 그랑키아에르가 좌우 측면을 파고 들며 쉴새없이 공세를 폈으나 욘 달 토마손이 최전방에 고립돼 별 소득이 없었고 오히려 전반전의 오버페이스로 체력이 바닥나는 바람에 후반 들어 체코의 역습을 맞았다. 1진들을 조별리그 마지막 독일전에서 쉬게 해 체력을 비축한 뒤 후반에 승부수를 띄운 카렐 브뤼크너 체코 감독의 작전이 기막히게 적중하며 불과 16분 사이에 3골이 터져 승부를 갈랐다. 파벨 네드베드가 공격을 지휘하며 콜레르와 바로스가 간간이 문전을 위협한 체코는 후반 4분 이번 대회 최장신 선수인 202㎝의 거한 콜레르의 고공 폭격으로 간단히 선제골을 뽑았다. 콜레르는 오른쪽에서 날카롭게 올라온 카렐 포보로스키의 코너킥을 수비수 한명을 앞에 두고 껑충 뛰어오른 뒤 정확한 헤딩으로 오른쪽 그물에다 첫 골을 꽂아 넣었다. 한방을 얻어맞고 주춤한 덴마크를 완전히 무너뜨린 것은 한경기도 빠짐없이 골맛을 보고 있는 킬러 바로스였다. 바로스는 후반 18분 포보로스키가 오른쪽 측면에서 절묘한 스루패스를 찔러 넣어 한순간에 수비벽을 허물자 전광석화같이 문전으로 파고든 뒤 뛰어나온 골키퍼를 살짝 넘기는 토우킥으로 추가골을 뽑았다. 곧 이어 2분 뒤 바로스는 네드베드의 스루패스를 받아 거침없는 드리블로 따라붙는 수비수를 따돌리고 문전을 향해 돌파한 뒤 벼락같은 왼발 슛으로 네트 상단을 흔들어 완승을 자축했다. 콜레르와 바로스 투톱은 체코가 뽑아낸 10골 중 7골을 합작하는 파괴력을 과시했다. 덴마크는 후반 26분 오른쪽 사각에서 그랑키아에르가 슛을 날렸으나 골키퍼 선방에 막힌 뒤 더 이상 추격할 힘을 잃고 그대로 주저 앉았다.
2004-06-28 11:26:07네덜란드가 ‘승부차기 징크스’를 훌훌 털어버리고 2004유럽축구선수권대회에서 4강에 올랐다. 네덜란드는 27일(한국시간) 포르투갈 파루 알가르베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스웨덴과의 준준결승에서 전·후반과 연장 120분의 혈투를 득점없이 0-0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5-4 승리를 거뒀다. 네덜란드는 이로써 지난 대회에 이어 4강에 진출, 7월1일 리스본에서 개최국 포르투갈과 결승 티켓을 다투게 됐다. 자국에서 열린 유로2000 이탈리아와의 준결승을 포함해 그동안 이 대회에서 3번이나 승부차기 승부에서 고개를 떨궜었던 네덜란드는 이로써 질긴 승부차기와의 악연을 끊는데 성공했다. 스웨덴의 선축으로 시작된 승부차기는 양팀 모두 2번째 키커까지 침착하게 성공시키며 2-2로 팽팽하게 흘렀다. 스웨덴은 3번째 키커인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가 실축한 반면 네덜란드는 미카엘 라이치거가 골망을 흔들어 균형이 일시 깨졌으나 스웨덴 프레데릭 륭베리가 골을 넣은 뒤 네덜란드 필리프 코쿠의 슛이 포스트를 맞고 나와 이내 3-3 동점이 됐다. 크리스티안 빌헬름손과 로이 마카이가 장군멍군을 불러 4-4인 상황에서 네덜란드는 골키퍼 반 데어 사르가 상대 6번째 키커인 올로프 멜베리의 킥을 막아냈고 승리의 주역 아리옌 로벤이 골망을 갈라 손에 땀을 쥐던 대접전에 마침표를 찍었다. 그리스, 프랑스 격침 대이변 한편, 그리스는 강력한 우승 후보 프랑스를 침몰시키는 파란을 일으키며 4강에 진출했다. 그리스는 26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포르투갈 리스본 조세 알바라데스타디움에서 열린 8강전에서 후반 20분 터진 안겔로스 차리스티스의 결승골에 힘입어 디펜딩챔피언 프랑스를 1-0으로 꺾고 사상 처음 준결승에 올랐다. 그리스는 7월2일 새벽 포르투에서 체코와 덴마크 간의 8강전 승자와 결승 진출을 다툰다. 독일 출신의 우승 제조기 오토 레하겔 감독이 이끄는 그리스가 세계를 놀라게한 대회 최대의 이변을 낳으며 돌풍을 태풍으로 바꾼 한판이었다. 반면 2002한·일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의 수모를 이번 대회 우승으로 깨끗이 씻겠다던 ‘아트사커’ 프랑스는 복병 그리스의 덫에 걸려 A매치 19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마감하며 무너졌다.
2004-06-27 11:25:57개최국 포르투갈이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며 승부차기까지 가는 혈투 끝에 잉글랜드를 꺾고 4강에 진출, 이베리아반도의 자존심을 지켰다. 포르투갈은 25일 새벽(한국시간) 포르투갈 리스본 루즈스타디움에서 열린 2004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04) 8강전에서 전·후반과 연장전에서 2-2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뒤 승부차기에서 6-5로 이겨 준결승에 올랐다. 120분의 접전이 끝나고 ‘신의 실험’이라는 승부차기를 숨죽이며 지켜보던 포르투갈 홈 팬들은 골키퍼 히카르두의 끝내기 킥이 네트를 가르는 순간 두손을 치켜들어 환호했고 다 잡았던 승리를 놓친 잉글랜드 팬들은 쓸쓸히 귀국 채비를 서둘렀다. 웨인 루니(잉글랜드)와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포르투갈)의 ‘18세 신성 대결’로 관심을 모은 이날 경기에서 포문은 잉글랜드가 먼저 열었다. 전반 3분 ‘원더보이’ 마이클 오언이 문전으로 날아온 골킥이 포르투갈의 수비형 미드필더 코스티냐의 백헤딩 실수로 골지역에 떨어지자 ‘애크로바틱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호나우두의 빠른 돌파로 반격에 나선 포르투갈은 잉글랜드를 거세게 몰아붙이며 파상 공세를 폈으나 골 결정력 부족으로 득점치 못해 홈 팬들의 열광적 응원을 무색케 했다. 후반전 중반까지 좀체 공격의 활로를 뚫지 못하자 스콜라리 감독은 팀의 기둥 루이스 피구를 과감히 빼고 에우데르 포스티가를 투입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스콜라리 감독의 용병술은 기막히게 적중해 패색이 짙어가던 후반 38분 포스티가는 왼쪽에서 올라온 시망 사브로사의 크로스를 깨끗한 헤딩슛으로 마무리하여 팀을 패배의 수렁에 구해냈다. 연장에 돌입한 양팀은 공방전 끝에 포르투갈이 먼저 승기를 잡았다. 포르투갈의 교체 멤버 후이코스타가 연장 후반 5분 아크 왼쪽에서 통렬한 오른발 슛으로 선취점을 올렸다. 월드컵의 골든골과 달리 유로2004에서는 ‘실버골’제도가 채택돼 경기는 계속 진행됐고 연장 후반 10분 잉글랜드의 프랭크 램파드가 골지역에서 전광석화같은 오른발 터닝슛을 골문에 꽂아 넣어 승부를 다시 원점으로 돌렸다. 결국 승부차기로 넘어간 승부는 잉글랜드가 자랑하는 ‘킥의 달인’ 데이비드 베컴의 어이없는 실축과 ‘흑표범’ 에우제비우가 직접 ‘기’를 불어넣은 포르투갈 골키퍼 히카르두의 선방으로 갈렸다. 잉글랜드 1번 키커로 나선 베컴은 크로스바를 어이없이 넘어가는 실축을 범했으나 포르투갈 역시 3번 키커 후이코스타가 크로스바를 넘김으로써 또 다시 장군멍군이 되었다. 6번 키커까지 양팀이 5개씩 승부차기를 성공시켜 5-5로 맞선 순간 잉글랜드 7번 키커 다리우스 바셀의 낮게 깔리는 킥을 히카르두가 동물적인 감각으로 막아냈고 이어 직접 키커로 나선 히카르두는 마지막 킥을 세차게 꽂아 넣어 승부를 결정 지었다. / golf@fnnews.com 정대균기자
2004-06-25 11:23:52‘바이킹 형제’ 스웨덴과 덴마크가 2004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04) 8강에 동반 진출했고 우승 후보 이탈리아는 탈락의 고배를 들었다. 스웨덴과 덴마크는 23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포르투갈 포르투 베사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C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2-2로 사이좋게 비겨 나란히 1승2무(승점 5)로 준준결승에 올랐다. 조 1위 스웨덴은 오는 27일 새벽 파루룰레에서 ‘죽음의 D조’ 2위와, 조 2위 덴마크는 28일 새벽 포르투에서 D조 1위 체코와 각각 4강 진출을 다툰다. 그러나 지난 대회 준우승팀 이탈리아는 같은 시간 기마랑스 아폰소엔리케스타디움에서 열린 불가리아와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2-1로 이겨 스웨덴, 덴마크와 같은 1승2무가 됐지만 골득실-다득점 순으로 따지는 상대 전적에서 두 팀에 밀려 8강 진출에 실패했다. 2002한·일월드컵에서 한국에 무릎을 꿇어 8강행이 좌절됐던 이탈리아는 유럽선수권에 조별리그가 도입된 지난 80년 이후 처음으로 패배없이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팀이 됐다. 스웨덴과 덴마크의 대결은 양국 팬들이 모두 원했고 ‘담합 논란’ 까지 불거졌던 2-2 스코어가 실제로 나온 공방전이었다. 초반부터 중원을 장악하며 주도권을 틀어쥔 덴마크는 전반 28분 미드필드 왼쪽에 있던 욘 달 토마손이 스웨덴 골키퍼가 골문에서 나온 것을 보고 오른발 아웃프런트 로빙 슛으로 네트를 갈라 리드를 잡았다. 반격에 나선 스웨덴은 전반 35분 프레데릭 륭베리와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의 결정적인 슈팅이 ‘슈마이헬의 후계자’인 덴마크 수문장 토마스 쇠렌센의 신들린 선방에 연달아 막혔고 3분 뒤 수비수 울로프 멜베리의 헤딩 슛도 골 포스트를 맞고 나왔다. 그러나 스웨덴은 후반 2분 헨리크 라르손이 단독 돌파로 골키퍼를 제치면서 반칙을 이끌어낸 뒤 페널티킥을 성공시켜 동점을 만들었다. 덴마크는 후반 21분 교체 수비수 뵈엘룬의 슈팅이 스웨덴 수비수 몸에 맞고 굴절돼 어시스트처럼 연결된 문전 찬스를 토마손이 놓치지 않고 왼발로 차넣어 다시 2-1로 앞섰다. 토마손과 라르손은 나란히 대회 3호골을 기록해 웨인 루니(잉글랜드?^4골)에 이어 득점 공동 2위가 됐다. 지면 떨어질 수도 있다는 생각에 다급해진 스웨덴은 종료 1분 전 마티아스 욘손이 문전 혼전상황에서 골키퍼가 쳐낸 볼을 가볍게 차넣어 두번째 동점을 만들었고 주심은 그대로 종료 휘슬을 불었다. 이탈리아는 전반 45분 불가리아의 마르핀 페트로프에게 페널티킥 선제골을 내준 뒤 후반 3분 시모네 페로타의 동점골과 후반 인저리타임 안토니오 카사노의 결승골로 역전승을 거뒀으나 스웨덴과 덴마크가 비기는 바람에 헛심만 쓴 꼴이 됐다. 스웨덴이 덴마크에 졌다면 극적으로 기사회생할 수도 있었던 이탈리아는 간판 공격수 프란체스코 토티의 출전정지 징계와 이날 선발에서 제외됐다 교체 투입된 스트라이커 크리스티안 비에리의 원인모를 부진 등 잇단 악재 속에 쓸쓸히 보따리를 챙겨야 했다.
2004-06-23 11:23:27‘신동’ 웨인 루니가 2경기 연속 2골을 몰아넣으며 잉글랜드를 2004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04) 8강으로 이끌었다. 또 프랑스의 간판 스트라이커 티에리 앙리도 이번 대회들어 처음으로 득점포를 연거푸 가동하며 팀에 8강 티켓을 안겼다. 잉글랜드는 22일 오전(한국시간) 포르투갈 리스본의 루즈스타디움에서 열린 크로아티아와의 B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2골 1도움을 올린 루니를 앞세워 4-2로 승리했다. 이로써 잉글랜드는 2승1패를 기록, 이날 스위스를 3-1로 꺾은 프랑스(2승1무)에 이어 조 2위에 올라 준준결승에 안착했다. 프랑스는 그리스와, 잉글랜드는 포르투갈과 각각 4강 진출 티켓을 놓고 맞붙는다. 먼저 기선을 제압한 쪽은 크로아티아. 전반 5분 프리킥 찬스에서 이어진 슛을 잉글랜드 골키퍼 데이비드 제임스가 간신히 쳐내자 페널티지역 왼쪽에 있던 니코 코바치가 재치있게 오른발로 밀어넣어 선제골을 터뜨린 것. 크로아티아는 이후 수비 위주로 지키기에 나섰고 조급해진 잉글랜드는 전반 7분 폴 스콜스의 강슛을 시작으로 프랭크 램퍼드, 스티븐 제라드 등이 소나기슛을 퍼부었지만 번번이 골문을 외면해 4년 전 조별리그 탈락의 악몽이 되살아나는 듯했다. 하지만 잉글랜드에는 스위스전에서 혼자 2골을 터뜨리며 대회 최연소 득점 기록을 갈아치운 루니가 있었다. 전반 40분 마이클 오언의 단독 돌파가 골키퍼에 막히자 뒤따라 오던 루니는 욕심을 내지 않고 반대편으로 정확하게 헤딩 패스를 이어줘 스콜스의 동점 헤딩골을 이끌어냈다. 기세가 오른 루니는 전반 종료 직전 아크 오른쪽에서 대포알같은 강슛을 날려 직접 골망을 갈랐고 크로아티아의 맹공이 이어지던 후반 22분에는 단독 드리블로 페널티지역까지 들어와 골키퍼를 속이고 가볍게 인사이드킥을 차 넣어 팀에 3-1 리드를 안겼다. 루니는 이 대회에서 4골로 지네딘 지단(3골·프랑스)을 제치고 득점랭킹 단독 선두에 올라섰다. 잉글랜드는 스콜스와 루니를 뺀 직후인 후반 27분 이고르 투도르에게 헤딩골을 허용해 1골 차로 쫓겼지만 7분 뒤 램퍼드가 단독 돌파로 수비수 2명을 제치고 중거리슛을 성공시켜 승리를 굳혔다. 프랑스는 스위스와의 경기에서 후반 연속골을 뽑아낸 앙리의 활약에 힘입어 3-1로 이겼다. 전반에는 코너킥 찬스에서 지단의 헤딩슛으로 선제골을 잡아낸 프랑스와 이어진 역습 찬스에서 요한 블란텐의 골로 응수한 스위스가 팽팽히 맞섰다. 1-1의 균형이 계속되던 후반 31분 앙리는 교체 투입된 루이스 사하의 헤딩 백패스를 넘어지면서 오른발로 밀어넣어 결승골을 터뜨린데 이어 후반 39분에도 페널티지역 정면으로 직접 몰고 들어와 슈팅까지 성공시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2004-06-22 11:23: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