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이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리 해리스 부통령과 자신이 유리천장에 균열을 냈다고 언급하며, 해리스 부통령 지지를 호소했다. 19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부터 미국 시카고에서 나흘간 열리는 민주당 전당대회 첫날 연설자로 나선 힐러리 전 장관은 해리스 부통령과의 공통점을 강조하며 "우린 가장 높고 견고한 유리천장에 균열을 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균열 사이로 자유가 보인다"며 "천장의 반대편에는 해리스가 손을 들고 취임 선서를 하는 것을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힐러리는 자신이 2016년 대선에 출마한 이후 공직에 출마한 여성이 급증한 점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6600만명 미국인이 천장 없는 미래를 위해 투표했다"며 "우린 포기하지 않았고, 미래가 여기 있다"고 했다. 또 변호사로 시작한 자신과 해리스 부통령의 배경을 언급하며 "대통령으로서 해리스는 항상 우리 편이 되어주고 우릴 위해 싸울 것"이라며 "열심히 일하는 가정을 위해 비용을 낮추고 좋은 일자리를 위해 문을 활짝 열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전국적으로 낙태권리를 회복하기 위해서도 싸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겨냥해선 "34개 중범죄로 유죄판결을 받고 대선에 출마하는 첫 대통령이 됐다"고 언급하며 검사였던 해리스 부통령과 비교했다. 아울러 "카멀라는 아이들과 가족, 미국을 걱정하지만 도널드는 오직 자신만을 걱정한다"며 "카멀라를 위해 싸우자"며 지지자들의 결집을 촉구했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2024-08-20 14:33:38[파이낸셜뉴스] 우리나라 지방자치단체 여성 공무원의 비중이 처음으로 남성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행정안전부의 '2023년도 지방자치단체 공무원 인사통계'에 따르면 2023년말 기준 지방자치단체의 여성 공무원 수가 전체 31만3296명 중 50.4%인 15만7935명으로 집계됐다. 부산 여성공무원 비중 56% '최고' 지자체 여성 공무원 수는 2022년 49.4%, 2021년에는 48.1%로 지자체에서 여성 공무원이 남성의 수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부산의 여성 공무원 비중이 56%로 가장 많았고, 이어 서울(54.4%), 인천(53.6%) 순이었다. 경북은 44.1%, 제주는 44.2%로 가장 적었다. 여성 공무원 비중이 남성을 넘어섰지만 간부급인 1∼4급 일반직 공무원 중 여성의 비중은 18.8%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유리천장'이 여전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지표로 풀이된다. 1∼4급 여성 공무원의 비중은 2021년 13.3%, 2022년 15.4%로 꾸준히 증가세를 보였지만 이는 전체 5분의 1도 되지 않는 수치다. 1급의 경우 전체 7명 중 1명(14.3%)만이, 2급은 88명 중 3명(3.4%)만이 여성이였으며, 3급은 433명 중 55명(12.7%), 4급은 3천341명 중 668명(20%)이 여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1~3급 고위공무원은 7.5%뿐 한편 국가직 1∼3급 상당 공무원을 뜻하는 고위공무원 가운데 지자체에 소속된 40명 중 여성은 3명(7.5%)뿐이었다. 시도별로 살펴보면 1∼2급 공무원 중 여성 공무원이 있는 지자체는 서울시(1·2급 각 1명)와 경남·제주(2급 각 1명)이며, 고위공무원의 경우 부산·충북·경북에 각각 1명씩 있다. 1∼4급 공무원의 경우 부산이 35.1%로 여성 비중이 가장 높았다. 이어 서울(24%), 울산(24.4%) 순으로 집계됐으며, 여성 비중이 가장 적은 지자체는 세종(10%), 전남(11.4%) 순이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6-04 11:20:13오는 2026년부터 유럽연합(EU) 내 상장기업의 여성 이사 할당제가 의무 시행된다. 유럽의회는 22일(현지시간) 기업 이사회의 성비 균형과 관련한 법안 시행을 공식 채택했다고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모든 상장기업은 오는 2026년 6월 30일까지 비상임 이사 기준 40%, 전체 이사회 기준으로 33%를 여성으로 채워야 한다. 각 회원국은 의무 비율을 지키지 않은 기업에 대해서는 벌금을 부과하거나 회사 명단를 공개하는 등 처벌 혹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상장기업은 또 이사회 성비 정보를 매년 주기적으로 당국에 보고해야 한다. 다만 직원 수가 250명 미만인 기업은 의무 시행 대상에서 제외된다. EU 집행위원회는 지난 2012년 11월 여성 이사 할당제를 처음 제의했다. 이후 회원국 간 이견으로 인해 사실상 진전이 없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베라 요우로바 집행위 부위원장, 헬레나 달리 평등 담당 집행위원과 공동성명을 통해 "집행위가 10년 전 처음 제안한 이후 상장기업 이사회의 유리 천장을 깰 수 있는 법이 생겼다"면서 "오래 기다려온 순간이자 양성평등을 위한 중요한 돌파구로 축하해야 할 순간"이라고 강조했다. 이 법안을 주도한 오스트리아의 에블린 레그너 의원은 "우리는 마침내 여성들에게 기업 고위직에 오를 공정한 기회를 주고 있다"면서 "우리는 '비공식적인 남성 네트워크'를 제거하고 있다. 이제부터는 능력이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2022-11-23 05:49:01금융권에서 여성 '유리천장' 현상이 여전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권에서 여성 직원이 핵심 고위직급을 담당하는 사례가 기대이하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금융지주의 핵심 자회사인 은행에서 여성 행장이 단 한 번 나온데다, 핵심 임원이라 할 수 있는 부행장 비중이 턱없이 낮은 점이 문제로 지적받고 있다. 현재 6대 은행(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 IBK기업)에서 여성 부행장은 총 5명에 불과하다. 이는 은행권 전체 부행장 대비 약 12% 수준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권의 여성 리더 배출은 아직 미진한 편인 것이 사실"이라면서 "실제로 최근 인사를 살펴보면 핵심적인 임원이라 할 수 있는 부행장 인사에서의 여성 비율은 극소수"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개선되고 있긴 하지만 은행을 포함한 금융사는 여전히 남성 위주 문화"라면서 "실질적으로 금융권의 유리천장을 깨기 위해서는 법제화와 사회의 구체적인 분위기 전환 등이 있어야 한다"고 전했다. 사정이 이렇자, 주요 시중은행들은 여성임원 비중 확대를 위해 여성 인재 육성 프로젝트를 적극 진행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부터 여성 지역본부장과 부점장을 대상으로 리더십 과정 'KB WE'를 진행하고 있다. 신한은행의 경우 지난 2018년부터 그룹 차원에서 추진 중인 '신한 쉬어로즈'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하나은행도 여성 부점장급 직원을 대상으로 하는 'Hana Waves'를, 우리은행은 여성 리더 양성 프로그램인 '우리 WING' 1기를 실시하고 있다. 한편, 정부는 오는 8월 자본시장법 개정안 시행을 통해 자산 2조 원 이상의 상장기업 여성임원 선임을 의무화했다. kschoi@fnnews.com 최경식 기자
2022-03-10 18:13:54세계 여성의 날이 8일 114주년을 맞은 가운데 여성의 고용 환경이 갈수록 악화된 것으로 조사됐다.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임팩트 탓에 사회적 격리가 확대되면서 육아와 가사노동에 대한 여성의 책임이 커지면서 여성이 직장을 떠난 비율은 남성보다 현저히 높았다. 더구나 한국이 일하는 여성의 환경을 평가하는 '유리천장지수'에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9개국 가운데 꼴찌라는 분석이 나왔다. 10년 연속 최하위다. 한국은 남녀 소득격차, 관리직 여성 비율, 기업 내 여성이사 비율 등에서 최하위 점수를 받았다. ■100점 만점에 20점 8일 여성의 날을 맞아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발표한 유리천장지수에서 한국은 종합 20점대(만점 100)를 받아 조사대상 29개국 가운데 최하위에 머물렀다. 이로써 한국은 OECD 회원국을 대상으로 2013년 시작된 평가에서 올해까지 10년 연속으로 최하위를 면치 못했다. 유리천장지수는 남녀 고등교육 격차, 소득격차, 여성의 노동참여율, 고위직 여성 비율, 육아비용, 남녀 육아휴직 현황 등을 종합해 매년 산출된다. 낮은 점수일수록 일하는 여성 고용환경이 열악하다는 뜻이다. 한국은 남녀 소득격차, 관리직 여성 비율, 기업 내 여성이사 비율 등이 각각 29위, 여성 노동참여율, 남녀 고등교육 격차가 28위, 의회 여성 의석 비율 27위 등 대다수 부문에서 저평가를 받았다. 이코노미스트는 공공부문과 민간부문 모두에서 성평등이 부진하다고 분석했다. 한국 상장기업의 이사 98%가 남성이고, 여성이 대표인 기업은 109곳 중 1곳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관리직은 여성이 10% 남짓이었다. 소득격차도 문제가 됐다. 한국은 남녀소득 격차가 무려 35%에 달한다고 이코노미스트는 지적했다. ■코로나19로 직장 떠나…육아·가사노동 때문 코로나19 유행 이후 노동시장을 떠나는 여성의 수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삼일PwC가 이날 발표한 '여성 고용환경 지표'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2020년 여성 고용환경지표는 64로 전년보다 0.5 감소했다. OECD 33개국 여성의 고용 성과를 측정·평가한 수치다. 보고서에 따르면 OECD 내 여성 고용관련 지표는 지난 10년간 계속 상승세를 보였으나 2020년 처음으로 하락했다. 지표 하락에 영향을 미친 요인으로 △코로나19 기간 나타난 높은 여성 실업률 △낮은 여성 참여율 등이 꼽혔다. 삼일PwC는 일자리 감소와 코로나 팬데믹 이전에 예측된 고용 증가와 비교하는 'COVID-19 격차'를 기반해 추정했다. 그 결과 코로나 발생 이전보다 여성 실업자는 510만명 더 증가했고, 노동시장에 참가하는 여성의 수는 520만명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이 노동시장을 이탈하는 원인은 코로나19 유행 이후 육아·가사노동에 대한 여성의 책임이 커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팬데믹 기간 학교 또는 보육시설 폐쇄로 인해 자녀 돌봄의무를 여성이 전담한 비율이 남성과 비교해 3배 더 높았다. 여성과 남성의 경제활동참여율 간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최소 30년이 필요할 것으로 PwC는 전망했다. 또 남녀 성별 임금격차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최소 63년이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2022-03-08 18:20:17[파이낸셜뉴스] 노사발전재단은 2022년 정기인사를 통해 주요 직책자인 팀장급 인력을 여성관리자로 과반 임명했다고 25일 밝혔다. 재단은 ‘능력중심 임용’이라는 인사 기본 원칙을 수용하면서, 그간 정부가 포용적 공직사회 조성을 위해 지속 추진해 온 균형인사 확산 노력에도 적극 동참하고자 이번 정기인사에서 겸직을 제외한 총 12팀 중 7팀의 팀장을 여성으로 임용했다. 또한, 이번 인사를 통해 임용, 승진 등 인사 전반에 걸쳐 학력·지역·성별 등 차별에 대해 지속적인 개선조치들을 취함으로써 조직 내 유리천장을 깨고 공공기관으로서 양성평등 인사를 실현했다. 특히 경영기획, 운영지원 등 재단 핵심보직에 여성팀장이 배치돼 여성관리자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재단은 지난 2021년 2월 조직개편와 함께 단행한 정기인사에서 기존 2명(13.2%)이었던 여성 팀장을 6명(46.2%)으로 대폭 확대한 데 이어, 올해에는 여성팀장을 1명 추가 임용함으로써 전체 팀장 중 여성 비중이 과반(58.3%)을 차지하게 됐다. 정형우 노사발전재단 사무총장은 "재단은 기업 내 여성고용 및 여성관리자 확대를 위한 적극적고용개선조치(AA)사업을 수행하는 공공기관으로서 보다 적극적인 자세를 취할 필요가 있다"며 "앞으로도 재단은 적극적으로 여성 인재를 발굴하는 노력을 지속하는 한편, 공공기관 양성평등 인사혁신의 모범사례가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2022-01-25 16:23:28[파이낸셜뉴스] 2246개 상장법인 여성임원 비율은 5.2%로 2019년 대비 1.2%포인트 상승했다. 여성 임원비율은 꾸준히 상승하고 있지만, 유리천장지수 내 여성 이사회(임원) 비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25.6%)에는 크게 못미치고 있다. 또 자산총액이 2조원 이상인 상장법인 이사회를 특정 성(性)이 독식 못하게 한 개정 자본시장법의 내년 8월 시행을 앞두고 국내 대상기업 10곳 중 4곳은 여성 등기 임원을 아직 고용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임원 선임 상장법인은 36.3% 여성가족부는 2021년 1·4분기 기준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상장법인 2246개의 여성임원 비율은 5.2%(1668명)라고 밝혔다. 이는 2019년 4.0%, 2020년 4.5%, 2021년 5.2%로 꾸준한 상승세다. 하지만 올해 발표된 이코노미스트 유리천장지수 내 '여성 이사회(임원) 비율'(평균 25.6%)에는 크게 못미쳤다. 여성 임원 선임 기업은 상장법인 2246곳 중 36.3%(815곳)로 지난해 33.5%보다 2.8%포인트 상승했다. 임원 형태별로 보면 전체 등기임원 1만3368명 중 여성은 4.8%(648명)이며, 미등기임원 1만8637명 중 여성은 5.5%(1020명)로 나타났다. 등기임원을 사내·사외이사로 구분하면 전체 사내이사 7564명 중 여성은 4.6%(348명)이다. 사외이사 5804명 중 여성은 5.2%(300명)이다. ■자본시장법 적용에 기업들 대응 나서 개정 자본시장법에 따라 자산 2조원 이상 상장법인 이사회의 이사 전원을 특정 성(性)이 차지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이에따라 법적용 대상 기업들이 여성 등기임원을 크게 늘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산 2조원 이상 기업 152개 중 여성 등기임원을 1명 이상 선임한 기업은 55.9%(85개)로 나타났다. 이 비율은 개정 자본시장법이 시행된 지난해(30.6%)보다 25.3%포인트 오른 것이다. 개정 자본시장법의 관련 규정적용은 아직 1년이 남아 당장 법 위반은 아니지만, 향후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됐다. 김경선 여가부 차관은 "이번 발표를 계기로 67개 기업도 더 신속하게 여성 등기임원 선임을 할 것으로 본다"며 "제재 규정은 없지만 최근 국제적으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투자 등 여러가지로 기업들이 많은 부담을 느낄 것"이라고 밝혔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
2021-08-05 12:11:55[파이낸셜뉴스] 은행권에서 '유리천장'이 좀처럼 깨지지 않고 있다. 그동안 은행권이 표면적으로 여성 리더 육성을 표방해왔던 것과는 다른 실상이다. 그나마 은행권이 최근 들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이유로 여성 리더 육성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려는 행보를 보이고 있지만, 지속가능할지에 대해선 의문스럽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재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임원은 총 114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여성 임원은 6명에 불과했다. KB국민은행은 29명 중 1명, 신한은행은 33명 중 3명, 하나은행은 23명 중 2명, 우리은행은 29명 중 0명이었다. 이 은행들은 5년 전에도 여성 임원이 2~3명에 불과했다. 그나마 외국계은행의 경우는 비교적 많았다. SC제일은행과 한국씨티은행의 임원은 총 45명인데, 이 중 여성 임원은 12명에 달했다. 비율로 따지면 약 27%다. 그동안 시중은행들은 틈만 나면 여성 리더 육성 등을 표방하며 고질적인 유리천장 타파를 공언했지만, 실제로는 은행 내에 여성 리더들의 규모가 극히 미미해 이 같은 약속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전과 다른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대세인 ESG 경영 기조와 맞물려 양성평등 및 여성 리더 육성을 더욱 적극적으로 내세우고 있는 것이다. 이는 ESG 경영에서 'G'(지배구조)와 'S'(사회)를 감안한 조치이며, 여성임원의 비율이 높을수록 ESG 평가에서 우수한 점수를 받을 수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KB금융은 여성 리더십 강화 프로그램인 '위 스타(WE STER) 멘토링'을 운영 중이다. 또한 KB증권의 '밸류업 과정' 등 계열사 경로를 통해서도 여성인재 육성을 지원하고 있다. KB금융은 2023년까지 KB국민은행 임원의 20%, 팀장의 30%, 직원의 40%까지 여성인재로 확보한다는 목표다. 신한금융은 지난 2018년 금융권 최초로 여성리더 육성 프로그램인 '신한 쉬어로즈(SHeroes)'를 운영해 현재 4기 체제에 돌입했다. 이 프로그램에는 조직운영·사업추진·커뮤니케이션 등과 관련해 다양한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고 있다. 하나금융과 우리은행도 최근 차세대 여성 리더 육성 프로그램인 '하나 웨이브스(Hana Waves)'와 '우리 WING'을 각각 출범시켰다. 다만, 이 같은 ESG 경영 기조와 맞물린 여성 리더 육성 분위기가 지속가능하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일각에서는 최근의 ESG 경영 기조도 이전에 수없이 명멸했던 기조들처럼 계속 이어지지 않고 자칫 단발성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는 상황"이라면서 "그동안 실질적으로 여성 리더를 거의 배출하지 않았던 은행권이 갑자기 부상한 ESG 바람에 편승해 기계적이고 의무적으로 여성 리더 육성에 나서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측면도 없지 않고, 추후 이 바람이 잦아들면 다시 과거로 회귀할 지 모른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한다"고 말했다. kschoi@fnnews.com 최경식 기자
2021-07-12 18:26:56[파이낸셜뉴스] 정영애 신임 여성가족부 장관이 취임 일성으로 "여성에 대한 차별, 유리천장, 경력단절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정 신임 장관은 성평등 실현과 함께 폭력으로부터 안전한 사회, 청소년이 존중받는 사회, 포용사회를 이룩하겠다고 약속했다. 정 신임 장관은 29일 취임사를 통해 "20년 전 여성부 출범 당시의 기대와 지지를 되새기며 국민이 공감할 수 있는 성평등·포용사회 정책을 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취임식은 코로나19 상황을 반영해 행사 없이 서면으로 대신했다. 그는 취임사를 통해 인사 청문회 과정의 소회를 밝히고 여성가족부가 지금까지 시행해온 주요 사업들을 소개했다. 그는 "그동안 여성가족부는 호주제 폐지부터 여성폭력방지기본법 제정까지, 여성·가족·청소년이 평등하고 안전한 사회를 구현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며 근래에는 주요 부처에 양성평등정책 전담부서를 설치하는 등 성평등 추진체계를 강화했고, 디지털 성범죄 근절 대책 등 여성폭력 근절을 위한 대응체계도 강화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한부모가족과 다문화가족 등 아이돌봄서비스 확대, 위기청소년 안전망 구축 등도 여가부의 성과로 언급했다. 하지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가장 큰 성별임금격차와 한부모 다문화 가족 등 다양화되는 가족 관계와 관련해서는 개선해야 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정 장관은 "가장 먼저 '성평등 사회 실현'을 약속했다. 정책결정 과정에서 성인지적 관점이 중요하게 반영될 수 있도록 부처간 협력체계를 강화하고 성별영향평가, 성인지 예산제도 등 성주류화 제도를 내실 있게 운영할 것"이라며 "정책과 제도, 일상에 남아 있는 차별적 요소들을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공공 및 민간 부문의 유리천장 해소, 여성들의 경제활동 참여와 경력단절 여성의 노동시장 재진입 촉진 등 정책을 펴겠다는 것이다. 그는 '폭력으로부터의 안전'도 강조했다. 디지털 성범죄, 온라인 그루밍 범죄 등 여성폭력 범죄를 뿌리 뽑을 수 있도록 법률 개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 피해자 관점에서의 피해자 보호와 지원도 강조했다. 위안부 피해자와 관련해서는 "정부에 등록된 피해자 중 생존해 계신 16명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맞춤형 지원이 꼼꼼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사업을 직접 챙기겠다"며 "피해자들의 명예와 존엄 회복을 위한 사업도 충실하게 추진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와 함께 국제적 수준에서 성폭력을 방지하고 성평등을 추진하기 위해 국제사호와 공조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가정 밖 청소년과, 다문화가정, 한부모 가정 등 취약한 가구원에 대한 돌봄 및 지원 정책도 강조했다. 정 장관은 "위기 청소년을 위해 '위기 청소년 통합지원시스템'을 구축하겠다"며 "학교 밖 청소년들이 소외되지 않도록 하고, 디지털 환경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청소년 시설과 프로그램을 확충하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정 장관은 "한부모가족, 다문화가족 등 다양한 가족에 대한 지원에 있어서도 사각지대가 없는지 꼼꼼히 살피겠다"고 강조했다. 한 편 정장관은 이날 오전 7시30분께 진행된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회의 참석을 시작으로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이후 문재인 대통령에게 임명장을 받고, 오후 2시에는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참배를 진행했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기자
2020-12-29 16:37:17대한변호사협회는 지난 7월 변호사 직역에서 양성평등의 가치와 문화를 지원하고 촉진하고자 양성평등센터를 개설했다. 센터에서는 국내 20대 법무법인을 대상으로 여성 변호사의 지위와 현황을 조사한 결과를 바탕으로 지난 11월 11일 '로펌 운영과 양성평등'이라는 주제의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1954년 고 이태영 변호사가 대한민국 최초의 여성 변호사로 등록했다. 이후 20년 만에 강기원, 황산성 두 분의 여성 변호사가 배출됐고, 오랜 세월 한자리 숫자에서 머물렀다. 30년 전인 1990년에는 전체 변호사 3362명 중 0.57%인 19명에 불과했던 여성 변호사가 이제는 11월 11일 기준 대한변협에 등록된 전체 회원 3만1560명 중 8784명으로 전체의 27.83%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 들어 여성의 변호사 진출은 더욱 활발해져서 지난해 신규 등록자 중 41.1%에 이를 정도다. 예비 법조인인 로스쿨생도 약 45%가 여성이라고 한다. 지금은 법정에서 변호사, 판사, 검사가 모두 여성인 경우를 볼 수 있을 정도로 전체 여성 법조인 수가 대폭 증가했다. 그만큼 과거와 달리 동료나 선후배 여성 변호사의 경험과 노하우를 전해 들을 기회도 많아졌다. 그러나 여성 변호사에 대한 법조계의 차별과 배제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로펌의 육아휴직 제도는 아직도 제대로 시행되지 못하고 있고, 대표변호사를 비롯한 경영진 진출에도 높은 장벽이 존재하고 있다. 여성 파트너 변호사들은 조직 내에서 상징적 차원의 지위로만 인정될 뿐 여성 인재의 잠재력은 충분히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더 이상 여성 변호사에 대한 부조리한 차별과 배제를 묵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여성 변호사의 활동범위를 제약하는 법조계의 유리천장을 깨트리기 위한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 여성 변호사에 대한 기존 관행이 결코 당연한 것이 아님을 끊임없이 환기하고, 구체적 개선방안을 모색하는 논의의 장이 계속 마련돼야 한다. 이번 심포지엄은 로펌 내 여성 변호사의 지위와 현황에 대해 가장 최신 내용을 반영했다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이를 통해 여성 변호사들이 당당하게 일하고 합당한 대우를 받을 수 있는 근로환경이 더 구체적으로 논의돼 많은 여성 변호사들에게 용기와 힘이 되기를 기대한다. 대한변협 대회의실에는 역대 협회장의 사진이 걸려 있다. 필자는 제50대 협회장이다. 헌법상 양성평등을 명문으로 보장하는 나라에서 이처럼 오랜 세월 단 한 명의 여성 대한변협회장이 없었다니 뜻밖이다. 현재 대법관과 헌법재판관에 여성이 각 세 명이 있고, 법무부 장관이 여성이다. 2017년 대법원 법원행정처장 김소영, 같은 해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 이정미, 2012년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박영선, 2002년 법무부 장관 강금실처럼 다른 모든 법조영역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여성 수장이 배출됐다. 평등과 정의를 외치면서 법원, 검찰보다 더 진보적인 사회활동에 앞장서 온 대한변협이 아직도 남성 대표로만 오랫동안 운영되는 것이 시대 흐름에 맞는지 한번 돌아볼 시점이 된 것 같다. 대한변협은 헌법이 보장하는 양성평등의 가치가 우리 사회에 올바르게 구현되기 위한 제도적 지원과 협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새가 좌우의 날개로 하늘을 날 듯이 변호사의 한 축인 여성 변호사들의 지위 향상과 권익보호가 나날이 개선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이찬희 대한변호사협회장
2020-11-24 17:03: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