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서울의 한 유명 고깃집 사장이 미성년자 여성 아르바이트생을 폭행한 혐의로 경찰 조사에 들어갔다. 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서울 모 고등학교 1학년인 A양(16)은 지난달 25일 자신이 파트타임으로 일하는 고깃집 사장 B씨로부터 폭행과 폭언을 당했다. 머리를 두들겨 맞은 탓에 뇌진탕 진단을 받았고 충격으로 정신과 치료도 받아야 했다. A양 가족은 B씨를 폭행, 협박, 아동학대 등 혐의로 경찰에 고소함과 동시에 노동청에 임금체불, 근로기준법 위반 등으로 신고했다. 앞서 B씨가 운영하는 고깃집에서 술과 고기를 훔쳐 먹고 달아난 절도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근무하던 A양은 절도범이 B씨와 잘 아는 사람이어서 양측이 알아서 해결했을 것으로 생각했다. 이후 절도사건 발생 며칠 뒤 A양은 출근해 관련 사건이 어떻게 처리됐는지 확인해보다가 B씨로부터 뒤늦게 보고했다며 폭행을 당했다. B씨는 A양이 매장에서 벌어진 무전취식 피해를 즉각 보고하지 않은 것에 대해 격분해 폭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A양은 당시 B씨가 폭행을 위해 시계까지 풀었으며 이후 10여 차례 이상 머리를 맞아 쓰러질 정도로 휘청거렸다 주장했다. 또 A양은 폭행 사건 이후 자신이 고깃집에 출근하지 않자 B씨는 일하면서 깬 접시 2개와 기물 파손 비용인 6만 원을 갚을 때까지 그만둘 생각하지 말라며 “부모에게 연락하겠다”고 문자 메시지를 보내 심한 욕까지 했다고 주장했다. A양은 메시지들을 증거로 제시했다. 반면 사장은 주먹을 사용하지 않고 손바닥으로 꿀밤을 먹이듯이 5대만 때렸다고 반박했다. 원만한 해결을 원한다며 작성한 사과문에는 "여자애니까 얼굴에 피해 안 가게 머리 등을 손바닥으로 다섯차례 때렸다"고 적었다.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는 "A양이 사고를 치고 거짓말하고 은폐하려 했다"고 호소했다. 한편, B씨가 운영하는 고깃집은 고급 아파트단지 옆에 자리 잡고 있으며 ‘최상급 한우 세트’ 메뉴가 60만원을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네이버의 맛집 평점이 5점 만점에 4.9점을 기록하는 것은 물론 방문자와 블로그 리뷰가 2000건을 넘고 지상파 방송에도 소개된 유명한 곳이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6-03 18:34:07프랜차이즈 숙성삼겹살전문점 '이번지깡통집', 삼겹살 시키면 소고기 반값.. SNS에서 화제집중 프랜차이즈 숙성삼겹살전문점 '이번지깡통집'이 불황인 상황에서도 브랜드 저변을 확대, 매장도 높은 매출을 올리고 있어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 요즘 소비자들을 만족시키는 맛과 차별화된 메뉴구성이 성공포인트로 꼽힌다. 메뉴를 보면 그 차이를 더욱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 삼겹살 2인 분 주문 시, 소고기를 반 값으로 즐길 수 있는 2+1 Half System이 화제다. '소고기 주는 삼겹살집' 일명 '소주삼'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허브칼집 삼겹살 2인 분 주문 시, 우삼겹살 또는 육회를 반값에 즐길 수 있다. 돼지고기와 소고기를 부담 없는 가격대로 즐길 수 있단 점에 고객들의 반응도 매우 뜨겁지만, 무엇보다 그 맛과 품질이 뛰어나단 점은 고객들의 신뢰도를 높이는데 크게 한 몫하고 있다. 30년 이상의 정통이 만들어 내는 맛과 품질은 특별하다. 고기는 사후 강직 후 고기가 가장 맛있는 시간인 12시간 숙성을 통해 제공된다. 12시간 동안 -1℃~1℃사이에서 육즙이 마르지 않도록 습식 숙성하여 육즙이 풍부하고 부드러운 식감을 자랑한다. 삼겹살이 가장 맛있게 구워지는 두께를 찾는데 오랜 시간과 비용을 투자, 11mm 두께라는 맛의 노하우를 찾는데 성공했다. 11mm 는 겉은 바삭바삭하고 속은 부드럽게 구워지는 최적의 두께다. 칠리, 간장겨자, 땅콩3 가지 소스는 오리지 삼겹살만을 생각하면 만들었다. 엄격한 레시피를 통해 자체 품질검사를 거쳐 고객에게 제공되기 때문에 삼겹살과 소스의 조화는 입안의 행복을 가득 전해주기에 충분하다. 고기집창업 프랜차이즈 '이번지깡통집'의 관계자는 "먹으면 먹을수록 돈 버는 듯한 느낌을 주는 메뉴라인으로 '이번지깡통집'은 실속 있는 소비를 지향하는 요즘 소비자들에게 높은 호응을 얻으며 높은 재방문율을 기록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서 "그 인기는 SNS에서도 쉽게 확인 가능하며 별 다른 홍보 없이도 고객이 먼저 방문한단 점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입점하는 곳마다 맛집으로 입 소문 타고 있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지깡통집' 본사 측은 창업자금에 대한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최대5,000만원까지 무이자 창업대출을 지원하고 있다. ssyoo@fnnews.com 유성석 기자
2016-12-21 10:14:08"지금 방송에 나오는 유명한 가게들도 다 힘들다고 하잖아요. 하물며 동네에서 장사하는 사람들은 어떻겠어요. 제가 아는 것만 해도 이 동네에서 문 닫은 가게가 수두룩합니다." 내년도 최저임금을 결정하기 위한 최저임금위원회(최임위) 전원회의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자영업자들은 또다시 최저임금이 인상될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이들은 고물가와 경기 침체가 장기화된 상황에서 매년 오르는 최저임금을 더는 감당할 수 없다며 추가 인상은 안 된다고 주장한다. 19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최임위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제6차 전원회의를 열고 최저임금 업종별 구분(차등) 적용 등에 대해 논의했다. 최임위는 고용부 장관의 심의 요청을 받은 날로부터 90일 이내 최저임금을 의결해 장관에게 제출해야 한다. 김문수 전 장관이 심의요청서를 3월 31일 발송했기 때문에 올해는 오는 29일까지 심의를 마쳐야 한다. 하지만 논의가 진행될수록 자영업자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이미 시간당 최저임금이 1만원을 넘어 인건비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내년 최저임금까지 또 오를 경우 버티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실제 지난 2016년 6030원이던 최저임금은 올해 1만30원까지 인상되며 10년 새 두 배 가까이 뛰었다. 1988년 최저임금제도가 도입된 이후 지금까지 단 한 차례도 인하되거나 동결된 적이 없다는 점도 자영업자들의 이런 걱정을 키운다. 서울 동작구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이모씨(40)는 "경기도 안 좋고 물가도 많이 올라 자영업자로선 어려운 점이 많다. 원두값도 크게 올랐다"며 "여기다 최저임금까지 또 오르면 부담이 너무 크다"고 토로했다. 고깃집을 운영하는 정모씨(32)도 "최저임금이 1만원이 넘은 게 체감된다. 요즘 진짜 장사하기 힘들다"며 "주변 자영업자들도 하나같이 다 죽을 지경이라고들 한다"고 하소연했다. 코로나19에 이어 내수부진, 경기침체를 거치며 자영업자들의 체질이 크게 허약해졌다는 점은 더 큰 문제다. 폐업 위기에 처한 일부 자영업자들은 인건비 부담을 조금이라도 덜기 위해 아르바이트 인력을 줄이거나, 이른바 '쪼개기 알바' 형태로 근무시간을 나눠 고용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영등포구에서 보쌈집을 운영하는 김모씨(32)는 "월세와 인건비가 크게 올라 알바생을 예전보다 절반가량 줄였다"고 했다. 편의점을 운영하는 이모씨(51)도 "주휴수당까지 다 챙겨주려면 부담이 커 아르바이트 시간을 쪼개 쓸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노동계는 현행 최저임금은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해 노동자들의 삶이 무너지고 있다며 내년도 최저임금으로 시급 1만1500원을 요구했다. 소상공인연합회 관계자는 "최저임금이 또 한 번 인상될 경우 직원 감축이나 운영 시간 단축 등이 불가피해져 자영업자들의 고용 유지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다"며 "이미 '자영업자 100만 폐업 시대'라고 말이 나오는 상황에서 최저임금 인상이 그 흐름을 더욱 가속화할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welcome@fnnews.com 장유하 기자
2025-06-19 18:31:29[파이낸셜뉴스] 가수 송가인에 이어 이번에는 남진이다. 유명 가수의 직원으로 사칭해 식당을 예약하는 방식으로 돈을 갈취하는 사기 범죄가 잇따르고 있다. 12일 남진 소속사 루체엔터테인먼트 측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식당예약 보이스피싱 범죄에 자사뿐 아니라 많은 연예인들이 이용당하고 있다”라며 주의를 당부했다. 소속사에 따르면 지난 8일 경남 창원시 성산구 중앙동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40대 남성 A씨는 “남진 선생님 60주년 콘서트 뒤풀이를 한다”는 예약 전화를 받았다. 이 과정에서 고가의 주류를 구비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가게에서 취급하는 품목이 아니라고 하자 한 주류업체 연락처를 전달하고 준비해달라고 요청한 것. 이에 A씨는 “무조건 간다”는 말을 믿고 약 470만원 상당의 술값을 선결제했다. 소속사는 “남진이 창원 콘서트 후 뒤풀이를 한다는 식당 예약 전화는 보이스피싱 범죄이니 해당 사안으로 예약전화를 받으신 식당 관계자들께서는 보이스피싱임을 인지한 후 피해 없길 바란다”고 알렸다. 이어 “남진은 콘서트 후 어떤 뒤풀이도 예정돼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앞서 7일 송가인 소속사도 송가인 매니저를 사칭한 사기 사건이 발생하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사기범은 자신을 송가인 매니저라고 사칭하며 회식 등을 이유로 소상공인에게 접근한 뒤 한 업체에 와인을 구매해 준비해두면 회식 때 같이 결제하겠다고 했다. 동일한 수법이다. 당시 송가인 소속사는 "당사 직원은 어떠한 경우에도 외부에 금전이나 물품 구매를 요청하지 않는다"며 "유사한 요청을 받을 경우 범죄일 가능성이 높으니 절대 송금하거나 대응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5-05-12 17:44:15코로나 19가 끝날 무렵 청천벽력처럼 암 소식을 들었다. 유방암 3기로 항암 치료를 하면서 머리도 다 빠졌다. 현재는 수술에 성공해 추적 검사를 하고 있다. 1년이 지나면 완치 판정도 받을 수 있다. 서울 역삼역 인근 계절 한정식집 '봄날'에서 만난 한송희 사장은 "코로나19 당시 매출도 줄고, 몸도 아팠지만 나를 다시 일으켜 준 것은 바로 봄날을 매번 찾아주시던 손님"이었다고 말했다. 식당의 한 룸에는 '무작정 봄을 기다리지 마라/봄이 오지 않는다고 징징대지 마라/바람부는 날이 봄날이다/웃는 날이 봄날이다'라는 나무 현판 시가 걸려 있었다. 손님이 준 선물이다. 1978년생인 한 사장은 땅끝마을 해남 출신이다. 학창 시절은 해남에서 보냈고 대학은 광주에서 비서행정학을 전공했다. 부모는 닭백숙, 약오리탕 등을 파는 식당을 했는데 지역 맛집으로 소문나 장사가 잘됐다. 한 사장은 "부모님이 내가 어릴 적에는 하숙집을 하시다 이후 식당을 했는데 당시 돈으로 장사가 잘될 때는 하루 백만원 가까이 벌었다"고 전했다. 대학을 졸업하고 20대 중반 무렵에 결혼을 하면서 어깨 너머로 배운 기술로 해남 지역에 첫 식당을 열었다. 당시 해남에서 항정살, 가부리살 같은 돼지 특수부위가 인기를 끌었다. 유행을 따라 돼지 부속고기 전문점을 차리기로 결정했다. 광주에 있는 유명한 식당을 찾아가 이틀 정도 손질하고, 요리하는 법 등을 속성으로 배웠다. "부모님에게 자연스럽게 배운게 식당일이고, 음식을 좀 할 줄 알아서 크게 어렵지 않았다"며 "한번 결정하면 큰 고민 없이 바로 실행해 옮기는 편이다"라고 했다. 이렇게 '왕십리 주먹구이' 가게로 첫 창업에 성공했다. 고깃집 운영과 동시에 한 사장은 동대문 보세 옷가게에서 도매로 물건을 떼다가 파는 옷가게도 열었다. 식당과 함께 6년 정도 옷가게 사업도 병행했는데 많이 벌 때는 부모님의 식당보다 더 돈을 벌었다. 왕십리 주먹구이 8년을 한 뒤 이름을 바꿔 '고깃집' 간판을 달고 또 10년간 식당을 운영했다. 이후 해남 생활을 청산하고 새로운 출발을 위해 무작정 상경했다. 서울 선릉에 월세방을 구해 살다가 선릉역 인근에 '해남집'이라는 고깃집을 다시 열었다. 새벽 5시반 출근해 밑반찬 7~10가지를 내고 점심과 저녁 장사를 따로 했다. "해남에서 식당을 하는 어머니가 보낸 김치를 내고 밑반찬으로 양념게장, 간장게장을 내면서 점심 장사가 잘됐다"며 "해남의 신선한 식재료를 매일매일 받아 장사했고, 신선도가 생명인 육사시미 등도 팔았다"고 말했다. 2년 정도 해남집을 운영하고 인근에 '봄날'이라는 식당을 새로 열었다. 선릉에서 3년 정도 했던 봄날을 2018년 지금의 역삼으로 옮겼다. 당시 역삼 식당 골목은 죽은 상권이라 저렴하게 가게를 얻을 수 있었다. 1년에 4번 계절에 따라 바뀌는 메뉴를 내며 해남, 목포, 여수, 완도 등에서 올라오는 제철 식재료를 제공했다. 세발낙지, 한우 육사시미, 흑산홍어, 자연산 굴과 참소라 등이 대표 메뉴다. 봄날에서 가장 비싼 코스 메뉴는 1인당 15만원인 '황회장님 요리'다. 한 사장은 "황 회장은 선릉에서 봄날을 시작할 때부터 인연이 닿은 단골 중의 단골 손님"이라며 "황 회장을 비롯해 회계법인 대표 등 봄날이 어려울 때 항상 찾아주신 단골 손님 비중이 70% 정도"라고 말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5-01-16 19:17:23[파이낸셜뉴스] 코로나 19가 끝날 무렵 청천벽력처럼 암 소식을 들었다. 유방암 3기로 항암 치료를 하면서 머리도 다 빠졌다. 현재는 수술에 성공해 추적 검사를 하고 있다. 1년이 지나면 완치 판정도 받을 수 있다. 서울 역삼역 인근 계절 한정식집 '봄날'에서 만난 한송희 사장은 "코로나19 당시 매출도 줄고, 몸도 아팠지만 나를 다시 일으켜 준 것은 바로 봄날을 매번 찾아주시던 손님"이었다고 말했다. 식당의 한 룸에는 ' 무작정 봄을 기다리지마라 / 봄이 오지 않는다고 징징대지마라 / 바람부는 날이 봄날이다 / 웃는 날이 봄날이다'라는 나무 현판 시가 걸려 있었다. 손님이 준 선물이다. 1978년생인 한 사장은 땅끝 마을 해남 출신이다. 학창시절은 해남에서 보냈고 대학은 광주에서 비서행정학을 전공했다. 부모는 닭백숙, 약오리탕 등을 파는 식당을 했는데 지역 맛집으로 소문나 장사가 잘 됐다. 한 사장은 "부모님이 내가 어릴 적에는 하숙집을 하시다 이후 식당을 했는데 당시 돈으로 장사가 잘 될때는 하루 백만원 가까이 벌었다"고 전했다. 대학을 졸업하고 20대 중반 무렵에 결혼을 하면서 어깨 너머로 배운 기술로 해남 지역에 첫 식당을 열었다. 당시 해남에서 항정살, 가부리살 같은 돼지 특수 부위가 인기를 끌었다. 유행을 따라 돼지부속 고기 전문점을 차리기로 결정했다. 광주에 있는 유명한 식당을 찾아가 이틀 정도 손질하고, 요리하는 법 등을 속성으로 배웠다. "부모님에게 자연스럽게 배운게 식당 일이고, 음식을 좀 할 줄 알아서 크게 어렵지 않았다"며 "한번 결정하면 큰 고민없이 바로 실행해 옮기는 편이다"고 했다. 이렇게 '왕십리 주먹구이' 가게로 첫 창업에 성공했다. 고깃집 운영과 동시에 한 사장은 동대문 보세 옷가게에서 도매로 물건을 떼다가 파는 옷가게도 열었다. 식당과 함께 6년 정도 옷가게 사업도 병행했는데 많이 벌 때는 부모님의 식당보다 더 돈을 벌었다. 왕십리 주먹구이 8년을 한 뒤 이름을 바꿔 '고깃집' 간판을 달고 또 10년간 식당을 운영했다. 이후 해남 생활을 청산하고 새로운 출발을 위해 무작정 상경했다. 서울 선릉에 월세방을 구해 살다가 선릉역 인근에 '해남집'이라는 고깃집을 다시 열었다. 새벽 5시반에 출근해 밑반찬 7~10가지를 내고 점심과 저녁 장사를 따로 했다. "해남에서 식당을 하는 어머니가 보낸 김치를 내고, 밑 반찬으로 양념게장, 간장게장을 내면서 점심 장사가 잘됐다"며 "해남의 신선한 식재료를 매일 매일 받아 장사했고, 신선도가 생명인 육사시미 등도 팔았다"고 말했다. 2년 정도 해남집을 운영하고 인근에 '봄날'이라는 식당을 새로 열었다. 선릉에서 3년 정도 했던 봄날을 2018년 지금의 역삼으로 옮겼다. 당시 역삼 식당 골목은 죽은 상권이라 저렴하게 가게를 얻을 수 있었다. 1년에 4번 계절에 따라 바뀌는 메뉴를 내며 해남, 목포, 여수, 완도 등에서 올라오는 제철 식재료를 제공했다. 세발낙지, 한우 육사시미, 흑산홍어, 자연산 굴과 참소라 등이 대표 메뉴다. 봄날에서 가장 비싼 코스 메뉴는 1인당 15만원인 '황회장님 요리'다. 한 사장은 "황 회장은 선릉에서 봄날을 시작할 때부터 인연이 닿은 단골 중의 단골 손님"이라며 "황 회장을 비롯해 회계법인 대표 등 봄날이 어려울 때 항상 찾아주신 단골 손님 비중이 약 70% 정도"라고 말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5-01-16 14:00:58[파이낸셜뉴스] 편의점업계도 설 선물세트 사전 예약에 들어갔다. 뱀 금메달부터 청사 주류 에디션까지 뱀의 해를 맞아 다양한 제품을 내놨다. 특히 올해는 고물가 장기화 속 '가성비' 선물 선호 추세를 반영해 가격을 낮추고 실속 높인 실용 선물세트 대세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GS25는 '우리동네 선물가게'를 테마로 820여종의 설 선물세트를 선보인다. GS25는 금·은메달 세트(399만원)와 색채 은메달(22만원) 등 뱀의 해 메달 3종과 뱀 골드바 4종을 판매한다. 이들 7종은 가까운 GS25 매장이나 우리동네GS 앱을 통해 주문 후 배송받을 수 있다. 푸른 뱀 에디션으로 기획된 전통주와 사케, 위스키 등도 특별 선물세트로 출시됐다. 12년 숙성 푸른뱀 라벨 고구마 소주와 화요 53% 청사 에디션, 디아블로 청사 에디션, 조니워커 블루 청사 에디션 등을 주류 스마트오더 '와인25플러스'를 통해 구매할 수 있다. 목돈 지출 부담을 덜고 알뜰한 효도 여행을 위해 안마의자와 건조기, 공기청정기 등 LG전자 가전 구독 상품과 한화리조트와 연계한 호텔·리조트 숙박 예약권도 전국 최저가에 선보인다. CU는 업계 최초로 올 한 해 유통업계를 빛낸 편의점 상품을 설 선물세트로 구성해 내놨다. 넷플릭스 요리경연 프로그램인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 우승자인 권성준 셰프(나폴리맛피아)가 프로그램에서 선보인 밤 티라미수컵에 맛 변주를 준 딸기·연세밤티라미수컵을 비롯해 딸기 피스타치오 크림빵을 하나의 박스에 담은 '맛폴리 기획세트'가 있다. 또 6000만개 이상 팔린 CU 대표 상품인 연세우유크림빵과 연세우유 크림떡에 한정판 키링을 넣은 기획세트도 함께 선보인다. 가성비와 건강을 모두 담은 고구마말랭이, 족발, 편육 등이 담긴 실속 육가공 세트와 각종 견과류가 담긴 기획세트도 판매한다. 유명 맛집이나 지역 특산물 등도 단독으로 준비했다. 유명 고깃집인 '몽탄'의 시그니처 메뉴인 우대갈비, 짚불고기 등의 세트 4종과 청기와타운의 양념갈비, 소불고기 세트 등 정육 상품을 선보인다. 또 장구, 티니핑 등 캐릭터가 그려진 키즈 상품과 반려동물 전문업체의 간식, 장난감, 애견용 유모차 등도 내놨다. 세븐일레븐도 설 선물 400여종 판매에 나선다. 세븐일레븐은 소비 트렌드 중 하나인 '옴니보어(탈 고정관념 및 개인 소비 중시)' 콘셉트로 이색적인 선물 세트부터 전통적인 선물세트까지 다양하게 준비했다. 금값이 치솟자 한국금거래소 실버 불리온 메달세트와 실버바(1000g) 등 은제품도 선물로 준비했다.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에서 화제성 있는 상품을 모은 'MD(상품기획자) 추천 20' 선물 목록도 선보인다. 부산 해운대에 위치한 50년 전통 '해운대 암소갈비집'의 양념갈비 세트, 스타셰프 최현석의 '한돈한우 함박스테이크' 등이다.세븐일레븐은 설 선물로 비발디파크 스키·보드 리프트 5시간 이용권과 스노위랜드(눈썰매장) 또는 오션월드 종일권을 온오프라인 최저가에 판매한다. 이마트24도 '실속'을 키워드로 설 선물세트 절반 이상을 5만원대 가성비 상품으로 구성했다. 5만원대 이하 상품으로는 사과, 샤인머스켓, 반건시 등 과일선물세트와 통조림·조미료 선물세트가 있다. 치즈나 소시지, 어묵 등 간편식 선물세트도 3만~5만원에 구매할 수 있다. 푸른 뱀의 해를 맞아 골드바 상품과 한정판 주류도 뱀 디자인으로 선보인다. 주류 상품은 조니워커 블루 뱀띠에디션, 더 글렌그란트 10년 뱀띠에디션 등이 있다. 의류관리기 시티파이 스타일랩 미니의류관리기나 폴리오 마사지기, 편백숲 좌훈족욕기 등 실속형 소형 가전제품도 판매한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2024-12-23 14:54:24우리동네 우리이웃의 사랑방 같은 골목 맛집을 소개합니다. "돼지 부속 고기를 하루 종일 서서 손질하면 기립근, 무릎 등 안 아픈 데가 없습니다. 하지만 은사께 배운 대로 요령 피우지 않고 손님상에 정직하게, 착한 가격으로 내놓을 생각입니다." 서울 마포구 용강동 먹자골목에는 돼지 부속 고기 전문점 '마포 장군집'이 있다. 가게를 운영하는 전인호씨(46)는 17일 "돼지 생막창은 창자 안에 기름이 많아 일일이 손으로 뜯어내서 제거를 해야 한다"며 "생막창을 소금에 절이고 물로 네번 헹구는데 이걸 세번 반복하고 다시 소주로 두번 세척, 총 열네번을 씻은 뒤에 손님상에 나간다"고 말했다. 가게 외부의 노란색 간판에는 정직하게 '마포 장군집' 상호명과 '돼지부속전문'이라는 글이 적혀 있다. 식당 안에는 드럼통 테이블 10개, 외부에는 2개 테이블이 있다. 가게 내부 메뉴판을 채운 뽈살, 꼬들살, 생막창, 껍데기 등 돼지 부속들이 눈길을 끌었다. 물가가 올라 1인분에 120g을 주는 고깃집도 많은데 넉넉하게 200g을 준다. 가격도 1인분에 껍데기는 1만원, 생막창은 1만4000원, 가장 비싼 항정살이 1만5000원이다. 추천 메뉴를 물어보니 전씨는 "처음 오신 분은 모든 부위를 다 맛보실 수 있는 모둠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그런데 모둠 가격이 이상하다. 보통 모둠을 시키면 다양한 선택지를 주는 대신 양이 적거나 비싸기 마련인데 여기는 그 반대다. 가격은 1만5000원으로 같은데 용량이 250g으로 50g이 더 많다. 전씨는 "가게를 알아볼 때 용강동은 돼지고기 집이 많아서 저렴한 가격에 양도 넉넉하게 주지 않으면 살아남지 못하겠다고 생각했다"며 "특히 돼지 부속 고기 전문은 손이 많이 가고 힘들어서 이 동네에 우리 가게밖에 없다"고 말했다. 전씨는 지난 8월 이곳에 가게를 열었다. 요식업 분야에서는 '흙수저'이면서 '초보'다. 삶의 이력도 음식과는 거리가 멀다. 전씨는 서울에서 태어나 초·중·고 시절에는 태권도를 배웠다. 육군으로 입대해 보병 근무를 하다 국방부장관배 태권도대회에 나가고, 제대 후에도 태권도 공연팀에서 배우로 활동했다. 해외공연을 하다 만난 관장의 권유로 미국 시애틀에서도 2년가량 태권도 사범 생활을 했다. 이후 한국에 들어와 목동, 일산 등을 거치며 태권도 도장을 운영했다. 30대 초반 지금의 아내를 만나 결혼했다. 20년 가까이 태권도 도장을 운영했지만 코로나19로 위기가 찾아왔다. 밀린 월세와 직원들의 임금을 감당 못해 2022년 도장 문을 닫았다. 그 후 대리운전, 배송기사 등 닥치는 대로 일했다. 대리운전 콜을 받고 가다 넘어져서 아킬레스건을 크게 다쳤다. 다친 다리는 회복됐지만 마흔 중반 살길이 막막했다. 그러던 차에 26년간 단골인 돼지 부속 고깃집 사장과 이야기를 나누다 문득 '나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너무 가까워 '삼촌'이라고 부르는 사장이지만 일을 배우겠다는 부탁을 몇 차례나 거절했다. 계속해서 요청하자 '가게부터 얻고 오라'고 했다"고 전했다. 전씨는 실제로 3개월 동안 가게 위치를 알아봤다. 계약서에 도장을 찍기 전 지인인 사장에게 보여줬더니 그제서야 진심을 알고 "다음주부터 출근하라"고 했다. 전씨는 청소부터 시작해 3개월 동안 돼지 내장 세척하는 법, 손질하는 법, 칼 쓰는 법을 배웠다. 사장은 '편하게 삼겹살집이나 하라'고 권했지만 자신이 맛본 맛있는 돼지 부속 고기를 손님에게 대접하고 싶었다고 한다. 8월 오픈해 이제 3개월 차인 가게는 순항 중이다. 마포, 공덕, 여의도 직장인은 물론 주변 주민 단골도 생겼다. 얼마 전에는 별다른 홍보도 안 했는데 유명 연예인과 셰프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서 촬영하는 등 입소문이 빠르게 퍼지고 있다. 전씨는 간호사로 일했던 아내 강상미씨(42), 주방 아주머니와 함께 가게를 운영 중이다. 그는 "가게는 오후 4시부터 11시까지 열지만 부속 고기 매입부터 손질은 아침 9시부터 시작된다. 피곤하고 몸도 고단하지만 손님이 나가면서 맛있었다고 '엄지척'을 해주면 힘이 생긴다"고 말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4-10-17 18:26:04[파이낸셜뉴스] "돼지 부속 고기를 하루 종을 서서 손질하면 기립근, 무릎 등 안 아픈데가 없습니다. 하지만 은사께 배운데로 요령피우지 않고 손님상에 정직하게, 착한 가격으로 내놓을 생각입니다." 서울 마포구 용강동의 먹자골목에는 돼지 부속 고기 전문점 '마포장군집'이 있다. 가게를 운영하는 전인호씨(46)는 17일 "돼지 생막창은 창자 안에 기름이 많아 일일이 손으로 뜯어내서 제거를 해야한다"며 "생막창을 소금에 절이고 물로 4번 헹구는데 이걸 3번 반복하고, 다시 소주로 2번 세척, 총 14번을 씻은 뒤에 손님 상에 나간다"고 말했다. 가게 외부의 노란색 간판에는 정직하게 '마포 장군집' 상호명과 '돼지부속전문'이라는 글이 적혀 있다. 식당 안에는 드럼통 테이블 10개, 외부에는 2개 테이블이 있다. 가게 내부 메뉴판을 채운 뽈살, 꼬들살, 생막창, 껍데기 등 돼지 부속들이 눈길을 끌었다. 물가가 올라 1인분에 120g을 주는 고깃집도 많은데 넉넉하게 200g을 준다. 가격도 1인분에 껍데기는 1만원, 생막창은 1만4000원, 가장 비싼 항정살이 1만5000원이다. 추천 메뉴를 물어보니 전씨는 "처음 오신 분은 모든 부위를 다 맛보실 수 있는 모듬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그런데 모듬의 가격이 이상하다. 보통 모듬을 시키면 다양한 선택지를 주는 대신 양이 적거나 비싸기 마련인데 여기는 그 반대다. 가격은 1만5000원으로 같은데 용량이 250g으로 50g이 더 많다. 전씨는 "가게를 알아볼 때 용강동은 돼지고기 집이 많아서 저렴한 가격에 양도 넉넉하게 주지 않으면 살아 남지 못하겠다고 생각했다"며 "특히 돼지 부속 고기 전문은 손이 많이 가고 힘들어서 이 동네에 우리 가게 밖에 없다"고 말했다.전씨는 지난 8월 이곳에 가게를 열었다. 요식업 분야에서는 '흙수저'이면서 '초보'다. 삶의 이력도 음식과는 거리가 멀다. 전씨는 서울에서 태어나 초·중·고 시절에는 태권도를 배웠다. 육군으로 입대해 보병 근무를 하다 국방부 장관배 태권도 대회를 나가고, 제대 후에도 태권도 공연팀에서 배우로 활동했다. 해외 공연을 하다 만난 관장의 권유로 미국 시애틀에서도 2년 가량 태권도 사범 생활을 했다. 이후 한국에 들어와서도 목동, 일산 등을 거치며 태권도 도장을 운영했다. 30대 초반 지금의 아내를 만나 결혼했다. 20년 가까이 태권도 도장을 운영했지만 코로나19로 위기가 찾아왔다. 밀린 월세와 직원들의 임금을 감당 못해 2022년 도장 문을 닫았다. 그 후 대리 운전, 배송 기사 등 닥치는데로 일했다. 대리 운전 콜을 받고 가다 넘어져서 아킬레스건을 크게 다쳤다. 다친 다리는 회복 됐지만 마흔 중반 살길이 막막했다. 그러던 차에 26년 간 단골인 돼지 부속 고깃집 사장과 이야기를 나누다 문득 '나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너무 가까워 '삼촌'이라고 부르는 사장이지만 일을 배우겠다는 부탁을 몇 차례나 거절했다. 계속해서 요청하자 '가게부터 얻고 오라'고 했다"고 전했다. 전씨는 실제로 3개월 동안 상권 조사를 하고, 가게 위치를 알아봤다. 계약서에 도장을 찍기 전 지인인 사장에게 보여줬더니 그제서야 진심을 알고 "다음주부터 출근하라"고 했다. 전씨는 청소부터 시작해 3개월 동안 돼지 내장 세척하는 법, 손질하는 법, 칼 쓰는 법을 배웠다. 사장은 '편하게 삼겹살 집이나 하라'고 권했지만 자신이 맛본 맛있는 돼지 부속 고기를 손님에게 대접하고 싶었다고 한다. 8월 오픈해 이제 3개월 차인 가게는 순항 중이다. 마포, 공덕, 여의도 직장인은 물론 주변 주민 단골도 생겼다. 얼마전에는 별다른 홍보도 안했는데 유명 연예인과 셰프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서 촬영하는 등 입소문이 빠르게 퍼지고 있다. 전씨는 간호사로 일했던 아내 강상미씨(42), 주방 아주머니와 가게를 운영 중이다. 그는 "가게는 오후 4~11시까지 열지만 부속고기 매입부터 손질은 아침 9시부터 시작된다. 피곤하고 몸도 고단하지만 손님이 나가면서 맛있었다고 엄지척을 해주면 힘이 생긴다"고 말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4-10-17 15:07:39[파이낸셜뉴스] 남한에 정착한 북한이탈주민(탈북민)이 난생 처음 한우와 삼겹살을 먹었던 경험을 소개했다. 탈북민 김영철씨(55)는 최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하나원 입소를 앞두고 난생 처음 한우와 삼겹살을 먹은 적이 있다”며 남한에서 처음 고기를 맛본 때를 설명했다. 황해남도 해주에서 도소매 장사를 하던 김씨는 42살이던 2011년 가족 9명과 북한을 탈출해 14년째 남한에 살고 있다. 그는 현재 경기 김포에서 사업체를 운영 중이다. 김씨는 “북한에는 숯이 없고 전기도 잘 들어오지 않으니 고기를 구워도 부뚜막 연탄불에 구웠다. 그런데 북한에서 남한 방송을 보니 숯불고기를 먹더라”라고 밝혔다. 그는 “탈북 후 90일간 조사를 받았다. 그러다 하나원 입소를 앞두고 국정원 관계자들이 고깃집엘 데려가서 그때 숯불고기를 처음 먹었다”고 설명했다. 유명 한우집서 소고기…"맛 없었다" 김씨는 “유명한 한우집이라며 국정원 선생님들이 한우를 구워주는데 피가 ‘뻘깃뻘깃’ 하더라. 그런데 그게 다 익은 거라며 빨리 먹으라더라. 소고기는 더 구우면 질겨진다면서”라고 전했다. 결국 국정원 관계자들의 권유에 한우를 한 점 입에 넣은 김씨의 반응은 그러나 예상 밖이었다. 김씨는 “한우를 먹었는데 맛이 이상하더라 비릿하고. 우리 다 맛없어서 안 먹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그는 “국정원 선생님들이 본인들도 잘 먹지 못하는 고급 한우라며 재차 권했지만, 맛없어서 먹을 수가 없었다”고 부연했다. 다음 날, 국정원 관계자들은 김씨 일행을 데리고 이번엔 돼지고기집을 찾았다고 한다. 부위도 모르는 처음 본 삼겹살…"무진장 먹었다" 김씨는 “그때 삼겹살을 처음 봤다. 분명 돼지고기인데 그런 부위는 처음 봤다. 설명해줘도 모르겠더라”라고 밝혔다. 김씨는 “삼겹살은 무진장 먹었다”며 “아마 국정원 선생님들도 놀랐을 것이다. 한우는 안 먹는데”라고 전했다. 김씨는 그러면서 이후로 6개월 간 돼지고기만 먹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내에 10년 이상 거주한 탈북민의 비율이 70%를 넘어서면서 탈북민 지원 정책도 이같은 환경 변화를 반영해 개선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지난 8월 30일 발간한 '북한경제리뷰' 8월호를 보면 김영수 북한연구소 소장은 '북한이탈주민 지원정책: 현안진단과 개선 방향'에서 "최근 입국하는 (탈북민) 숫자가 급격하게 줄면서 10년 이상 대한민국에 거주하는 비율이 72.0%에 달하며 5년 미만 거주자는 8.1%에 불과하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르면 국내 입국 탈북민은 2000년대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해 2003년~2011년 연간 2000~3000명 수준이었으나 이후 연간 평균 1300명대로 감소했다. 이후 코로나19 여파로 2021년에는 63명, 2022년 67명, 2023년 197명, 2024년 6월 말 현재 105명을 기록하고 있다. 김 소장은 "이 숫자는 정착 연한 10년 이상 탈북민이 지원 정책의 주 대상이란 점을 단적으로 나타낸다"며 "갓 정착시키는 정책도 중요하지만 오래 정착한 사람들이 안고 있는 정착의 문제를 풀어내는 새로운 과제가 등장하고 있음을 의미한다"라고 지적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9-03 06:2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