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의과대학과 간호대학 학생들의 과민성 대장 증후군(IBS) 유병률이 일반인보다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심리·정신적 스트레스와 수면 부족, 불규칙한 일정, 경쟁적인 환경, 학업 부담 등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연구는 부산백병원 소화기내과 이홍섭 교수가 교신저자로 참여했으며, 인제대 의과대학 의사과학자 과정 의대생 3명(박지환, 이가은, 정혁준)이 1저자로 연구활동을 주도했다. 설문은 의대생과 간호대생 440명을 대상으로 IBS진단을 진행했다. 설문지에는 참가자의 신체적, 정신적 특성을 평가하기 위한 체질량지수(BMI), 음주 및 흡연 여부, 식습관, 운동 습관 등 일반건강 요인과 불안, 우울척도 등 심리적 요인이 함께 포함됐다. 연구팀은 과민성 대장 증후군의 진단 기준인 로마III와 로마IV 기준을 각각 적용하여 유병률 변화를 연구했다. 로마III는 월 3일 이상의 만성 복통이나 불편감을 기준으로 한다. 반면, 로마IV는 ‘불편감’이라는 애매한 용어가 삭제되고 주 1일 이상의 복통을 진단 기준으로 하는 등 더욱 엄격하고 구체적인 기준을 적용한다. 연구 결과, 로마III 기준에 따르면 17.7%(78명)가 IBS로 진단됐으며, 로마IV 기준으로는 11.6%(51명)로 나타났다. 이는 건강한 아시아 인구의 유병률 9.0%(로마III 기준)와 4.0%(로마IV 기준)보다 높았다. 이홍섭 교수는 “로마IV는 더 높은 기준을 따르기 때문에, 로마III로 진단받은 학생들보다 훨씬 심각한 증상과 더 낮은 삶의 질을 경험할 가능성이 크다”며 “의대 및 간호대 학생들은 과도한 학업량, 심리적 부담감, 수면 부족 등 다양한 스트레스 요인으로 인해 일반인보다 과민성 대장 증후군이 더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과민성 대장 증후군은 복통과 설사, 변비 등을 유발하는 기능성 위장 질환으로, 한국인 평균 유병률은 4.7%로 보고되고 있다. 다른 일반적인 장 질환과 구별되는 특정 증상이 없고, 생물학적 마커나 원인도 명확히 밝혀진 바 없다. 다만, 유전적 요인이나 우울, 불안, 스트레스 등 심리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연구는 SCI(e) 논문 ‘Journal of Neurogastroenterology and Motility’ 최근호에 게재됐다. paksunbi@fnnews.com 박재관 기자
2024-11-05 08:20:31[파이낸셜뉴스] 해조류 섭취를 늘리면 갑상선암 유병률이 줄어든다는 결과가 국내 연구팀에 의해 발표됐다. 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이지원 교수팀은 해조류를 일주일에 5회 이상 먹으면 1회 미만으로 먹었을 때보다 갑상선암 유병률이 58% 낮아진다고 19일 밝혔다. 연구팀은 대규모 갑상선암 환자 데이터를 활용해 요오드를 많이 포함한 음식 섭취가 갑상선암 발병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다. 먼저, 한국인유전체역학조사사업(KoGES) 자료를 활용해 갑상선암 환자 16만 9057명이 자주 섭취하는 요오드 고함량 음식을 추렸다. 섭취가 잦은 상위 세가지 음식은 달걀, 해조류, 유제품 순이었다. 요오드 하루 섭취 권장량은 연령별, 성별로 다르나 보통 성인은 150㎍이고 임산부는 여기에 90㎍가, 수유부는 190㎍가 추가된다. 다음으로 세가지 음식 섭취 횟수가 갑상선암 유병률에 어떠한 영향을 주는지 통계분석했다. 섭취 횟수에 따라 주5회 이상 섭취군, 주3~4회 섭취군, 주1~2회 섭취군, 주1회 미만 섭취군으로 구분했다. 각 음식별로 섭취군 간 갑상선암 유병률 차이를 살펴보면 해조류 주5회 이상 섭취군은 주1회 미만 섭취군보다 유병률이 58% 낮았다. 주3~4회 섭취군, 주1~2회 섭취군은 주1회 미만 섭취군보다 각각 43%, 32% 낮아 해조류 섭취 횟수가 늘수록 유병률이 비례하게 떨어졌다. 유제품 주3~4회 섭취군은 주1회 미만 섭취군보다 유병률이 24% 낮았다. 달걀 섭취 횟수와 유병률 간에는 연관성이 없었다. 이 교수는 “요오드 섭취량이 많을수록 우리나라에서 흔한 갑상선 유두암의 위험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요오드를 함유하고 있는 식품의 종류에 따라 갑상선암 발생의 위험이 달라진다는 결과가 나왔다”며 “과도한 요오드 섭취는 좋지 않지만 무조건 요오드를 함유한 식품을 피하는 것보다는 적절한 해산물 섭취가 오히려 갑상선암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에는 연세암병원 갑상선내분비외과 강상욱 교수·용인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권유진 교수·강남세브란스병원 의학통계학과 이혜선 교수가 참여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6-19 09:04:07[파이낸셜뉴스] 소아청소년기 대사 및 심장질환 등 각종 질병 유병률이 높아지며 다양한 병의 조기 발견과 예방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임인석 명예원장(소아청소년과 전문의)은 "소아청소년기 질병은 올바른 성장을 방해할 뿐 아니라 성인이 돼도 각종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어릴때의 건강관리는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라고 12일 조언했다. 호르몬 변화와 신체 변화가 왕성한 소아청소년기 전문 건강검진은 성인 검진과 함께 이제는 필수 사항이 되고 있다.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들은 성장과 발달 사항의 기본 평가와 함께 다양한 질병의 일차 예방을 위해 아이들 건강검진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소아청소년 건강검진의 목표는 성인이 됐을 때를 대비해 예방 차원의 다양한 검사로 신체적, 정신적 이상을 발견하고, 조기 치료로 중증 질환과 합병증으로 연결되는 것을 선제적으로 막는 것이다. 아이들의 주요 질병 발병률이 증가하면서 초중고 학부모들의 아이들 건강검진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에 따르면 “새학기 직전인 2월말부터 소아청소년 건강검진 문의가 증가하며 예년에 비해 수검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고 말했다. 검진 항목은 문진과 신체계측, 인바디 검사로 인체 수분과 근육, 지방 균형과 비만도 측정, 혈액검사, 소변·심전도검사, 흉부촬영, 골연령 검사 등이다. 따라서 다양한 진료과 협진으로 질병원인을 찾아내고 아이에게 가장 적합한 치료를 시행해 정상적인 성장과 발육을 돕는다. 임 원장은 “최근 자극적인 고 열량 음식 과다 섭취, 운동 부족, 불규칙한 수면시간으로 어릴 때부터 비만 등 다양한 질병이 발생하고 있다”며 “소아청소년기 질병은 각종 육체적·정신적 문제를 야기해 성장을 저해하는 만큼 조기 검진으로 원인을 파악하고 치료해야 한다”고 말했다. 야외활동 보다 실내 생활이 많아지며 패스트푸드, ‘맵단짠’ 음식 과다 섭취, 야식 영향으로 소아청소년 비만은 갈수록 늘고 있다. 소아청소년 비만 환자 80%가 성인 비만으로 이어지며, 이 과정에서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등 대사질환과 심혈관질환, 근골격계질환 위험도는 높아질 수 있다. 당뇨병은 주로 유전적·면역적 요인으로 발생하는 1형 당뇨병과 비교해 복합적 이유로 인해 인슐린 저항성 증가로 생기는 2형 당뇨병은 비만과 과체중 아이에게 주로 발생한다. 당뇨병은 다음, 다뇨, 다식, 체중 감소, 야뇨증 등 증상으로 진단될 수 있는데 학교 신체 검진과 다른 질환으로 당 검사를 통해 발견될 수 있다. 특히 비만으로 지방세포가 늘면 성호르몬 분비가 앞당겨져 성조숙증을 유발한다. 초기에는 키가 잘 자라는 것처럼 보이지만, 성숙이 빨라지면 성장호르몬 불균형으로 성장판이 빨리 닫혀 결국 성장 기간이 짧아지며 성인 키는 오히려 작아질 수 있다. 성조숙증은 키 성장을 촉진하는 치료를 통해 키 성장에 도움을 줄 수 있지만 조기 발견과 적합한 치료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사전 건강검진이 중요하다. 주로 중장년층에서 발병하는 심혈관질환도 최근 10대에서도 적지 않게 발생하는데 발병 요인을 미리 차단하지 못하면 이상지질혈증과 급성 심근경색, 협심증 등에 노출될 수 있다. 척추측만증, 거북목증후군 등 근골격계 질환, 축농증, 비염, 안과 및 신장 질환, 발달 지연, 심리적 적응장애 등 다양한 질병 역시 증가하고 있다. 임 원장은 “어렸을 때 형성된 생활습관은 평생 건강의 밑거름이 될 수 있어서 건강검진과 예방 교육을 적극 시행해 아이들의 정상적인 성장과 성인이 되어도 건강한 삶의 질을 유지하도록 부모와 의료진이 합심해 도와야 한다”고 당부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3-12 09:36:37[파이낸셜뉴스] 국내 3단계 비만 유병률이 1%를 돌파했다. 3단계 비만은 동반질환의 위험도가 가장 높은 단계의 비만으로, 엄격한 식사치료, 운동치료, 행동치료는 물론, 약물치료를 필요로 하는 경우가 많다. 경과에 따라서는 수술치료도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대한비만학회가 20일 발간한 '2023 비만 팩트시트'는 국민건강보험서비스(NHIS)와 국민건강영양조사(KNHANES)의 빅데이터 분석을 바탕으로, 지난 2012년부터 2021년까지 10년간의 성별과 연령에 따른 비만 유병률 변화 추이 뿐 아니라 소아청소년 자료를 담았다. 아울러 건강보험이 적용된 2019년부터 시행한 4년간 비만대사 수술 환자의 특성을 새롭게 제시했다. 성인 비만은 세계보건기구의 아시아태평양 기준에 따라 체질량지수(체중(kg)/키²(㎡)) 25㎏/m² 이상으로 정의한다. 정도에 따라 3단계로 구분하는데, 체질량지수 25~29.9㎏/m²는 1단계 비만, 30~34.9㎏/m²는 2단계 비만, 35㎏/m² 이상은 3단계 비만으로 정의한다. 2021년 기준으로 성인 비만의 유병률은 38.4%로 조사됐다. 이를 단계별로 살펴보면 1단계 비만의 유병률이 32.4%로 가장 높고, 2단계 비만(5.9%), 3단계 비만(1.09%) 순이다. 하지만 최근 10년 간의 증가 폭을 보면 3단계 비만은 10년 전에 비해 무려 2.9배 증가해 가장 높은 증가 속도를 보이고 있다. 성별에 따른 변화를 보면, 남성의 경우 2012년에는 3단계 비만 유병률이 0.35%, 2021년에는 1.21%로 약 3.5배 증가했다. 여성은 0.42%에서 0.97%로 2.3배 늘어났다. 이 증가 속도는 각 성별에 있어서 1, 2단계 비만 대비 가장 빠른 수준이었다. 추가적으로 주목할 점은 젊은 연령에서의 3단계 비만 유병률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10년 간 20~40대 젊은 성인의 3단계 비만 유병률은 약 3배 증가했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20대는 0.64%에서 2.01%로 3.1배, 30대는 0.61%에서 2.17%로 3.6배, 40대는 0.36%에서 1.23%로 3.4배 증가했다. 연령별 변화를 성별에 따라 분석해보면 남성의 경우 20대와 30대에서 3단계 비만의 유병률이 2.6%로 가장 높았다. 10년 전에 비해 20대는 0.78%에서 2.6%로 3.3배, 30대는 0.66%에서 2.6%로 3.9배 증가했다. 여성의 경우, 20대는 3단계 비만의 유병률이 2012년 0.48%에서 2021년 1.48%, 30대는 0.51%에서 1.59%로 약 3.1배 늘었다. 역시 이 연령대가 3단계 비만의 유병률이 가장 높은 구간이었다. 대한비만학회는 "3단계 비만 환자들이 적극적으로 비만을 인지하고 치료의 길에 들어설 수 있도록 사회적, 의학적인 여건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며 "3단계 비만의 유병률 자체를 낮추기 위한 다각적인 움직임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2-20 09:01:18전국 14개 시·도 교육청의 학교 급식 종사자 2만여명을 대상으로 건강검진을 실시한 결과 31명이 폐암을 확진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교육부는 학교 급식 종사자 폐암 예방 관계기관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하고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급식 종사자는 조리 과정에서 나오는 각종 유해 물질에 노출되기 쉬운 만큼 급식 환경을 개선하겠다는 입장이다. ■급식 종사자 유병률, 유사연령 보다 1.1배 높아 교육부는 14일 학교 급식 종사자 폐암 건강검진 중간결과를 발표했다. 이는 급식 종사자의 폐암실태를 확인하고 필요한 후속조치를 마련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실시하고 있는 조사다. 이날 발표한 중간결과는 전국 17개 교육청 가운데 서울·경기·충북 등 3개 교육청을 제외한 수치다. 교육부는 예산반영 절차 때문에 3개 교육청의 결과 확보가 늦어졌다고 해명했다. 중간결과에 따르면 검진을 완료한 14개 교육청 검진자 2만4065명 중 '폐암 의심' 또는 '매우 의심'은 139명(0.58%)으로 나타났다. 이들에 대한 추가검사 결과 31명(0.13%)이 폐암 확진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국가 암등록통계의 유사연령 5년 유병률은 122.3인 반면, 급식 종사자는 135.1으로 1.1배가 가량 높다. 이는 고온의 조리과정에서 발생하는 발암물질 '조리흄'과 세척에서 쓰이는 화학물질 등에 노출된 영향이라는 분석이 다수다. 고용노동부는 2021년 조리흄으로 인한 학교 급식 종사자의 폐암 발병을 산업재해로 공식 인정했다. 이후 현재까지 50명이 넘는 급식 종사자가 산재 인정을 받았다.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열악한 노동환경 때문에 전국의 학교급식실에 결원이 속출하고 있고 신규채용이 미달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학교급식 노동자의 폐암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는 안정적인 무상급식 운영이 불투명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급식종사자 폐암 예방 TF 운영 교육부는 건강검진 후속 지원과 조리실 환기설비 개선 방안 등을 논의하기 위해 고용부,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 시도교육청, 안전보건공단과 함께 '학교 급식종사자 폐암 예방 관계기관 TF'를 운영하기로 했다. 폐암 확진자에게는 산재신청 안내와 치료에 필요한 복무처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하고, 폐 이상 소견이 있는 종사자에게도 추가 검사가 필요한 경우 검진비를 지원한다. 또한 시도교육청별 환기설비 개선계획에 따라 개선이 필요한 학교 1교당 1억원씩을 보통교부금에 반영한다. 올해의 경우 1799억원을 배정했다. 이달 기준으로 2025년까지 6개 교육청이 항경 개선을 완료할 예정이고, 나머지 11개 교육청도 2027년까지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조리흄을 유발하는 요리는 오븐 사용으로 전환을 유도할 방침이다. 튀김류는 주 2회 이하로 최소화하고 대체 식단이나 오븐활용법 연수 등을 통해 조리방법을 개선한다. 10년 이상된 노후 급식시설과 기구도 현대화된 급식기구로 점진적으로 교체한다. 다만 급식 종사자를 증원해 업무 강도를 낮추는 방안은 재정적 상황 때문에 당장 실현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학생수가 급감하는 추세를 감안하면 급식 종사자는 무기 계약직이기 때문에 당장 부족하다고 해서 늘리긴 어렵다"라며 "학교에 따라 식수인원이 과다할 수 있다. 그런 학교에 대해선 인원 보충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2023-03-14 18:18:32일조량 감소는 기분장애·우울감 등을 일으킬 수 있어 자살의 원인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감정을 조절하는 세로토닌·멜라토닌 등의 호르몬 분비가 햇빛이 뇌에 주는 자극과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부산대와 고신대병원 공동연구진은 최근 메타분석을 통해 일조량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위도와 자살 유병률의 연관성을 최초로 밝혀 국제학술지 '아시안 저널 오브 사이카이어트리(Asian Journal of Psychiatry)'에 게재했다고 26일 밝혔다. 메타분석은 특정 연구주제에 대해 이뤄진 많은 연구 결과를 객관적·계량적으로 종합해 고찰하는 연구방법이다. 부산대는 의학과 김윤학 교수 연구팀이 고신대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김기훈 전문의(현 적십자병원 소속)와의 공동연구를 통해 고위도 지방으로 갈수록 자살 유병률이 증가함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자살은 현대 사회의 주요 문제로 고민이 깊다. 매년 세계적으로 80만명이 자살로 목숨을 잃고 있다. 선행연구에 따르면 2019년 자살 및 비치명적 자해로 지출된 비용은 의료비, 실직과 삶의 질에 영향을 미쳐 거의 4900억달러(약 604조원)를 기록했다. 연구팀이 분석한 위도에 따른 평균 자살 유병률은 10만명당 위도 0~14도 지역이 8.12명, 15~29도 지역 8.54명, 30~44도 9.97명, 45~59도 19.23명, 60~75도는 15.28명으로 점점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회귀분석을 통해 위도 1도가 상승할 때 자살 유병률이 10만명당 0.239명씩 증가함을 확인했다. 자살 유병률은 여자보다 남자가 모든 저위도, 중위도, 고위도 지방에서 모두 높게 나타났다. 나이가 증가할수록 자살 유병률이 높았다. 중위도의 소득 하위 3분의 1, 상위 3분의 1 나라들에 비해 중간소득 나라에서 자살 유병률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노주섭 기자
2023-01-26 18:19:34[파이낸셜뉴스] 일조량 감소는 기분장애·우울감 등을 일으킬 수 있어 자살의 원인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감정을 조절하는 세로토닌·멜라토닌 등의 호르몬 분비가 햇빛이 뇌에 주는 자극과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부산대와 고신대병원 공동연구진은 최근 메타분석을 통해 일조량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위도와 자살 유병률의 연관성을 최초로 밝혀 국제 학술지 '아시안 저널 오브 사이카이어트리(Asian Journal of Psychiatry)'에 게재했다고 26일 밝혔다. 메타분석은 특정 연구주제에 대해 이뤄진 많은 연구결과를 객관적·계량적으로 종합해 고찰하는 연구방법이다. 부산대는 의학과 김윤학 교수 연구팀이 고신대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김기훈(현 적십자병원 소속) 전문의와의 공동 연구를 통해 고위도 지방으로 갈수록 자살 유병률이 증가함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자살은 현대 사회의 주요 문제로 고민이 깊다. 매년 세계적으로 80만 명이 자살로 목숨을 잃고 있다. 선행연구에 따르면 2019년 자살 및 비치명적 자해로 지출된 비용은 의료비, 실직과 삶의 질에 영향을 미쳐 거의 4900억 달러(한화 약 604조 원)를 기록했다. 연구팀이 분석한 위도에 따른 평균 자살 유병률은 10만 명당 위도 0-14° 지역의 경우 8.12명, 15-29° 지역은 8.54명, 30-44°는 9.97명, 45-59°는 19.23명, 60-75°는 15.28명으로 점점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회귀분석을 통해 위도 1도가 증가할 때 자살 유병률이 10만 명당 0.239명씩 증가함을 확인했다. 자살 유병률은 여자보다 남자가 모든 저위도, 중위도, 고위도 지방에서 모두 높게 나타났다. 나이가 증가할수록 자살 유병률이 높았다. 중위도의 소득 하위 1/3, 상위 1/3 나라들에 비해 중간 소득 나라에서 자살 유병률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2023-01-26 10:06:45[파이낸셜뉴스] 한국 남자들이 갈수록 살이 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질병관리청이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를 활용해 발간한 국민건강영양조사 기반의 비만 심층보고서에 따르면 성인 남자의 비만 유병률은 지난 2008년 이후 매년 늘고 있다. 성인 남자는 전 연령대에서 비만 유병률이 약 2%씩, 체질량 지수가 30kg/m2이상)인 2단계 비만의 경우 6%씩 증가했다. 또 코로나19 유행 전인 지난 2018년과 2019년과, 유행 이후인 2020~2021년을 비교하면 비만은 30~49세에서 증가 폭이 컸고, 2단계 이상 비만은 40~49세에서 증가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남자의 경우 비만 관련요인은 전 연령에서 공통으로 '높은 교육수준, 사무직, 고위험음주'가 꼽혔고 19~39세는 흡연, 근력운동 미실천, 40~59세는 근력운동 미실천, 지방 과잉 섭취, 앉아서 보내는 시간(8시간 초과)이 추가적으로 비만과 관련이 있었다. 만 19세 이상 성인 여자의 비만은 남자에 비해 큰 변화는 없었으나, 2단계 이상 비만 유병률은 지난 2008년 이후 매년 3.1%씩 증가했다. 특히 19~39세는 비만이 연 2.0%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2단계 이상 비만은 2014년 이후 연 10.3% 증가가 관찰되는 등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여자의 경우 코로나19 전후 연령별 비만은 큰 변화가 없었다. 여자의 비만 관련요인은 전 연령에서 공통적으로, “낮은 교육 및 소득수준”이 높게 나타나 남자와는 차이를 보였다. 또 19~39세는 흡연, 40~59세는 고위험음주, 근력운동 미실천, 낮은 식생활 질(식생활평가지수), 60대이상은 근력운동 미실천, 앉아서 보내는 시간(8시간 초과)이 추가적으로 비만과 관련이 있었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비만은 고혈압, 당뇨병 등 만성질환의 주요 위험요인"이라면서 “남자의 모든 연령층에서 비만이 증가하고 있어, 이에 대한 관심과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비만 관련요인은 남녀간에 차이가 있어, 이를 고려하여 차별화한 관리 대책이 필요하며, 비만 증가가 뚜렷한 남자 30~40대, 여자 20~30대를 대상으로 고위험음주, 신체활동 미실천, 식생활 불균형 등 건강행태 개선을 위한 적극적 개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2-12-30 09:14:42【파이낸셜뉴스 광주=황태종 기자】전남대병원이 코로나19 장기화로 우울증 유병률이 약 5배 높아졌고, '감사하는 마음'이 우울증 예방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해 관심을 끌고 있다. 21일 전남대병원에 따르면 정신건강의학과 연구팀(주임교수 김재민)이 최근 코로나19 감염력이 없는 일반인 1492명과 대학병원 간호사 646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각각의 연구조사에서 이같은 결과가 나타났다. 이번 연구결과인 'COVID-19 기간 동안 한국의 일반 인구에서 우울증의 위험요소와 보호요소(Risk and protective factors of depression in the general population during the COVID-19 epidemic in Korea)'라는 제목의 논문과 'COVID-19 기간 동안 한국의 간호사에서 감사와 지각된 스트레스의 연관성(The association of gratitude with perceived stress among nurses in Korea during COVID-19 outbreak)' 논문은 영국의 저명학술지 'BMC Psychiatry'와 국제 정신건강간호협회 공식학술지인 'Archives of Psychiatric Nursing'에 발표돼 국제의료계에서도 높은 관심을 보였다. 먼저,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코로나19로 인해 뚜렷한 우울증세를 보인 환자는 20.9%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코로나19 발생 이전의 우울증 평균 유병률인 4%대 보다 거의 5배 정도 높은 것으로,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많은 사람이 심각한 정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코로나19 시기의 우울증을 일컫는 '코로나블루'는 경제적 스트레스와 외로움을 느끼는 정도가 높은 경우 그리고 정신질환 치료 중이거나 청년층에서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1주일에 3회 이상 규칙적으로 운동하거나 평소 감사하는 마음을 자주 갖는 감사성향이 높은 사람에게서는 '코로나블루' 증세가 확실하게 낮게 나왔다. 이번 연구결과는 코로나19로 인한 스트레스는 우울증을 유발시킬 수 있기 때문에 변화된 사회 환경 속에서 일상을 유지하고 사회적 지지와 정서적 교류가 필요하다는 것을 규명했다. 아울러 앞으로 정부가 위드코로나 정책 시행에 있어 반드시 감안해야 될 사항임을 지적하고 있다. 또 다른 연구인 빛고을전남대학교병원 등 대학병원 3곳의 간호사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심리적 스트레스 증가 요인이 정서적 소진, 우울, 불안과 같은 정신건강의 문제로 나타났다. 반대로 직업적 전문성에 대한 효용감과 감사 성향은 스트레스를 감소시키는 것으로 유의미한 결과가 나왔다. 또 이번 조사에서 일반병원 간호사와 코로나19 전담병원 간호사의 스트레스 자각 점수는 19.1점과 18.6점으로 크게 차이나지는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과적으로 코로나19로 긴장감이 높은 의료진에게 보람과 감사를 느낄 수 있는 업무 환경과 정서적 지원이 반드시 필요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연구 책임자인 김성완 교수는 "이 연구들은 코로나19 팬더믹 재난 상황에서 감사의 마음이 일반시민과 의료진의 정신건강에 심리적 백신의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다"면서 "장기화된 코로나19 상황에서 취약 계층을 지원하고 정신건강을 보호할 수 있는 다양한 심리적 자원과 정책개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전남대병원은 코로나19로 인한 정신건강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광주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 광주자살예방센터, 광주북구정신건강복지센터를 운영 및 지원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블루'에 취약한 청년들의 정신건강문제 개선을 위해 국내 최초로 청년정신건강센터인 마인드링크를 운영하면서 공공의료 및 보건사업을 선도하고 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1-11-21 11:50:45[파이낸셜뉴스] 국내 의료진이 고혈압 전단계와 관상동맥경화증의 상관관계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해 주목을 받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이승환·이필형 교수팀과 세종충남대학교병원 심장내과 윤용훈 교수는 국내 기준 고혈압 전단계 환자군과 정상 혈압군을 대상으로 관상동맥경화증의 위험도를 분석한 결과, 고혈압 전단계 환자군이 정상 대조군에 비해 관상동맥경화증 발생 위험이 1.37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관상동맥경화증은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 벽에 콜레스테롤이 침착돼 경화반이라는 단단한 섬유성 막이 생기고, 경화반이 파열되면서 만들어진 혈전으로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히는 상태를 말한다. 관상동맥경화증이 생기면 심장에 산소와 영양소 공급이 어려워지면서 협심증, 심근경색, 심부전, 부정맥 등의 심장질환을 일으키게 된다. 연구팀은 2007년부터 2011년까지 서울아산병원 건강증진센터에서 관상동맥 컴퓨터단층촬영(CT)을 한 수검자 중, 심장질환이 없고 항고혈압제를 복용한 적이 없는 4666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 대상을 미국 고혈압 가이드라인에 따라 정상군(120/80㎜Hg), 고혈압 전단계(120~129/80㎜Hg), 1단계 고혈압(130~139/80~89㎜Hg), 2단계 고혈압(140/90㎜Hg)으로 나누어 분석한 결과, 관상동맥경화증 유병률이 정상 혈압군과 비교해 고혈압 전단계에서는 1.12배, 1단계 고혈압에서는 1.37배, 2단계 고혈압에서는 1.66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심장협회와 미국심장학회는 2017년에 고혈압 진단 기준을 140/90㎜Hg에서 130/80㎜Hg으로 낮춘 반면, 유럽과 우리나라는 기존대로(140/90㎜Hg) 유지하면서 전세계적으로 이슈가 되었다. 국내 기준으로는 고혈압 전단계로 분류되는 혈압이 미국 기준으로는 1단계 고혈압으로 분류되는 것이다. 미국이 고혈압 가이드라인을 개정한 근거는 2015년 발표된 '수축기혈압 중재임상시험'이다. SPRINT 연구에서는 고혈압 환자들의 수축기 혈압을 120㎜Hg 미만 목표로 치료한 결과, 140㎜Hg 미만 치료군과 비교해 심혈관질환 발생률 및 사망률이 유의하게 감소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승환 서울아산병원 교수(심장내과)는 "우리나라의 고혈압 진단 기준은 약 20년간 변화가 없었다. 그러나 전세계적으로 고혈압의 기준을 낮추고 있는 추세이기 때문에 우리나라도 고혈압의 기준을 낮추려면 이를 뒷받침할 근거가 많이 필요하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고혈압 전단계가 관상동맥경화증과 유의한 상관관계가 있다는 것을 입증한 만큼, 향후 국내 고혈압의 진단 기준 재설정 및 심․뇌혈관 질환 예방에 중요한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적인 학술지인 '미국 고혈압학회지' 최신호에 게재됐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
2021-08-23 09:16: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