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지난 수십 년 동안 미국 대선에서 한쪽으로 쏠려 있던 이른바 '유색 인종' 유권자들이 올해 들어 적극적으로 지지 정당을 바꾸면서 당락의 열쇠를 쥐게 됐다. 투표일까지 일주일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여전히 박빙의 지지율에 긴장한 양쪽 진영은 저마다 흑인, 중남미 출신(히스패닉), 아시아 출신(아시안) 유권자를 잡기 위해 막판 선거전에 돌입했다. 젊은 유권자, 인종 프레임보다 현실에 관심지난 2020년 미국 대선 당시 투표를 마친 유권자를 인종으로 보면 67%는 백인이었으며 나머지 33%는 유색인종이었다. 해당 집단 가운데 '기타'라고 답한 비중을 제외한 흑인과 히스패닉, 아시안 유권자 비중은 각각 13%, 13%, 4%였다. 유색인종 유권자들은 20세기 초반부터 민주당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였고, 정치권에서도 당연히 같은 집단으로 생각했다. 실제로 2020년 대선 당시 흑인(92%), 히스패닉(59%), 아시안(72%) 유권자들의 민주당 후보(조 바이든 대통령) 지지율은 백인(43%)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았다. 그러나 올해 대선에서는 상황이 달라졌다. 미국 시카고대학 여론조사기관 젠포워드가 이달 23일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성별에 따라 흑인 유권자의 민주당 후보(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지지율은 59~61%에 그쳤다. 히스패닉 지지율은 38~54%였으며 등 아시아·태평양계(AAPI) 지지율은 51~56%였다. 반면 18~40세의 젊은 유권자 가운데 흑인 남성(26%)과 여성(12%)이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비율은 2020년 대선에 비해 크게 올랐다. 같은 연령대의 히스패닉 남성들은 44%가 트럼프에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미국 폭스뉴스는 특히 젊은 유색인종 유권자 사이에서 트럼프의 인기가 치솟는 중이라고 주장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13일 보도에서 유색인종 유권자가 트럼프로 돌아서는 이유가 5가지라고 분석했다. 신문은 △인종 프레임의 영향력 약화 △트럼프 언행에 대한 무관심 △경제 문제 △민주당 정권에 대한 실망 △트럼프를 '뉴 노멀'로 받아들이는 젊은 유권자를 지적했다. NYT는 29일에도 흑인과 히스패닉의 정치적 연대가 깨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신문은 정치적 목소리가 커진 히스패닉 유권자들이 흑인 문제만 반복하는 민주당 진영에 소외감을 느낀다고 설명했다. 또한 유색인종 유권자들이 더 이상 인종적 유대감보다는 불법 이민자 유입에 따른 일자리 상실 같은 경제적인 문제에 민감하다고 분석했다. 트럼프는 지난 7월 공화당 전당대회 당시 “수백만 명이 미국으로 몰려들면서 가장 큰 피해를 보는 사람은 바로 흑인과 히스패닉계 주민들”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12일 NYT가 발표한 여론조사에 의하면 흑인 유권자의 40%가 불법 이민자 추방을 지지한다고 답했다. 같은 조사에서 트럼프를 지지하는 흑인 유권자는 15%, 히스패닉은 37%로 집계됐다. "쓰레기 섬" 발언 역풍, 아시아 유권자 잡아야유색인종에게 인기를 얻던 트럼프 진영은 이달 "쓰레기 섬" 발언으로 궁지에 몰렸다. 미국 코미디언 토니 힌치클리프는 지난 27일 미국 뉴욕의 트럼프 선거 유세에서 찬조 연설자로 나서 물의를 빚었다. 그는 카리브해의 미국 자치령인 푸에르토리코를 "떠다니는 쓰레기 섬"이라고 비유하며 흑인과 이민자를 비하하는 발언을 쏟아냈다. 푸에르토리코는 인구 32만명의 섬으로 현지 주민은 미국 시민이지만 대선 투표권이 없다. 그러나 미국 내 푸에르토리코 출신 이주민은 600만명으로 멕시코에 이어 히스패닉계 중에서는 두 번째로 많고, 특히 이번 대선 경합주에도 많이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의회 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경합주 중에서도 선거인단이 19명으로 가장 많아 핵심 승부처로 여겨지는 펜실베이니아주에만 40만명 이상이 살고 있다. 푸에르토리코 출신 유명인과 연예인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즉각 반발했으며 민주당 진영에서도 공세에 나섰다. 해리스는 28일 뉴욕 유세를 언급하면서 "그는 자신의 불만과 자기 자신, 우리나라를 분열시키는 데 집중하고 실제로는 집착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트럼프 진영에서는 긴급 진화에 나섰다. 공화당 부통령 후보로 나선 JD 밴스 상원의원(오하이오주)은 28일 기자들과 만나 문제 발언에 대해 "어리석고 인종차별적인 농담일 수 있고 아닐 수도 있다. 나는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사소한 일에 너무 기분이 상하는 것을 멈춰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29일 기자회견에서 힌치클리프에 대한 질문을 받자 "나는 그를 모른다. 누군가가 그를 거기(유세 연단) 세웠다"면서 따로 해명하지 않았다. 한편 두 정당 모두 아시안 유권자의 표심을 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트럼프는 지난 24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를 방문해 대선 유세 시작 이후 처음으로 아시안 및 태평양 출신 커뮤니티 대표들과 만나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경제와 공공 안전을 강조하면서 "흑인과 히스패닉, 아시안, 태평양 출신 커뮤니티 모두를 위한 경제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해리스 진영에서는 지난 26일 TV 광고에서 제 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 정부가 일본계 미국인을 강제 수용소에 감금한 점을 지적하며 트럼프가 당선되면 아시아 출신 이민자를 차별한다고 주장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10-30 11:15:29[파이낸셜뉴스] 이탈리아 패션 브랜드 '프라다'가 우주로 떠나는 여성 및 유색인종을 위해 특별한 우주복을 제작할 예정이다. 현재까지 우주 비행사들의 옷 또는 장비 소재로 제품을 만든 사례는 종종 있으나, 실제 우주복 개발에 참여하는 경우는 독보적이다. 프라다는 세계 명품 브랜드 중에서도 압도적인 인지도를 갖고 있는 만큼 업계 외에서도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4일(현지 시간) 프라다는 미국 우주기업 액시엄 스페이스와 협력해 2025년으로 예정된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아르테미스 3호 임무에 사용될 차세대 달 우주복을 제작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아르테미스 3호는 1972년 아폴로 17호 이후 약 반세기 만에 우주로 쏘아 올리는 달 유인 착륙선이다. 2025년 또는 2026년 발사 예정이다. 이 프로젝트는 인류 최초로 여성과 유색인종이 달 남극에 착륙하는 것을 목표한다. 액시엄 스페이스는 NASA와 계약을 맺고 달을 포함해 기타 우주 프로그램에서 사용될 우주복을 개발 중인 가운데, 파트너로 프라다를 선택했다. 마이클 서프레디니 액시엄 스페이스 대표는 "프라다는 단순한 패션 회사 그 이상이다. 실제로 그들은 기술적으로 상당히 앞서 있다"라고 말했다. 프라다 그룹의 마케팅 책임자인 로렌초 베르텔리는 "프라다의 문화에는 패션 그 이상의 것이 내재해 있다. 1997년 루나 로사 요트팀을 창단한 이래 복합 소재에 대해 전문성을 쌓아왔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프라다 측은 성명을 통해 우주 환경으로부터 우주 비행사들을 보호하면서도 이동성에 지장을 주지 않는 소재와 디자인을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프레디니 CEO는 "프라다의 창의성이 가미된 우주복이 어떤 모습일지 기대가 된다. 이전의 우주복과 비교했을 때 매우 독특해 보일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2023-10-05 07:28:40[파이낸셜뉴스] 영국 사상 첫 유색 인종 총리냐, 3년 만에 다시 여성 총리냐. 보리스 존슨 총리 후임 총리 경선 레이스가 후보들의 다양성으로 주목 받고 있다. 한편 영국 보수당 당 대표 1차 경선 개표 결과 통과자 6명 가운데 3명이 흑인·아시아계 등 소수인종 후보여서 눈길을 끌었다. 전체 인구의 87%가 백인인 영국에서 흑인(3%)·아시아인(6%)은 소수인종으로 분류된다. 이날 인도계인 리시 수낙 전 재무장관이 13일 1차 투표에서 1위를 차지하며 '다우닝가 10번지'(총리 공관)에 한 발 더 다가섰다. 의원 내각제인 영국에서는 다수당 대표가 총리가 되며 이번 보수당 경선에서 선출된 당 대표는 존슨의 뒤를 이어 영국 제78대 총리에 오른다. 13일(현지시각) BBC 등 영국 언론은 이날 치러진 1차 투표에서 전날 등록한 후보자 총 8명 중에서 6명이 동료 보수당 의원에게 최소 기준 30표 이상을 득표해 2차 투표에 도전한다고 보도했다. 보수당 의원들을 대상으로 실시된 경선 1차 투표에서 수낙 전 장관과 페니 모돈트 국제통상부 부장관은 각각 88표, 67표를 얻으며 1위와 2위를 차지했다. 나딤 자하위 재무부 장관과 제러미 헌트 전 외무장관은 기준 30표 이상을 득표하지 못해 고배를 마셨다. 이로써 8명이 출마한 경선에서 후보는 6명으로 추려졌다. 보수당은 14일 2차 경선투표, 오는 18~20일 3~5차 경선투표를 통해 가장 적은 표를 받은 후보를 1명씩 탈락시켜 최종 후보 2명을 21일 이전에 가릴 예정이다. ■ '인도계' 리시 수낙, 옥스포드 출신 엘리트...결선투표 경쟁력은 '약점' 1차 경선에서 1위에 오른 리시 수낙 전 장관이 최후의 승자가 되면 영국 역사상 최초의 유색인종 총리가 된다. 올해 42살로 패션 감각이 뛰어난 그는 젊은 보수 정치인으로 평가받는다. 잉글랜드 사우스햄튼 출신인 그는 인도 이민자 가정 의료인 부모 밑에서 태어나 영국 옥스퍼드대와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공부한 엘리트다. 금융계에서 일하던 그는 2015년 선거에서 보수당 의원에 당선됐고 2019년 재무부 차관에 발탁된 뒤 2020년 재무부 장관이 되면서 차기 유력 총리 주자로 발돋움했다. 인도 기업인의 딸과 결혼해 두 자녀를 두고 있다. 지난 5일 그는 보리스 존슨 총리의 사퇴를 주장하며 장관직을 내려놓았다. 앞서 존슨 총리는 코로나19 방역수칙 위반, 인사 참사 및 거짓 해명 논란 속 결국 지난 7일 사임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영국 언론의 전망대로 수낙 전 장관은 1위로 첫 관문을 통과했으나, 최종 양자대결에서는 열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종 2명이 겨루는 결선 투표는 약 17만5000명에 달하는 보수당 당원 전체 투표로 치러지며 여론조사 결과 수낙 전 장관의 역전패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날 여론조사업체 유고브가 공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수낙 전 장관은 2위를 차지한 모돈트 부장관과의 양자 대결에서 28% 대 67%로 크게 밀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낙 전 장관은 3위를 차지한 리즈 트러스 외무장관과의 양자대결에서도 35% 대 59%로 열세를 보이며 결선 투표 경쟁력이 약하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한다. 한편 1차 경선에서 탈락한 헌트 전 장관은 수낙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 테레사 메이 총리 이어 또 여성 총리 탄생할까 수낙 전 장관과 '다우닝가 10번지'를 놓고 격돌할 2위 싸움이 치열하다. 1차 경선에서 2위를 차지한 모돈트 부장관은 해군 출신으로 영국 역사상 최초의 여성 국방장관을 역임했다. 국제 관계를 중시하는 외교전문가로 평가된다. 영국 도박업체 베트페어가 집계한 도박사들의 총리 선출 확률에서는 이날 경선 1차 투표가 끝난 뒤 모돈트 부장관의 확률이 크게 치솟았다. 모돈트의 총리 선출 확률이 50%를 돌파한 반면 수낙의 총리 선출 확률은 20%대로 떨어졌다. 반면 수낙 전 장관 다음으로 유력한 후보로 거론된 트러스 장관은 3위를 차지했다. 그는 보수당 내 대표적인 자유시장주의자로 자유무역을 지지하는 입장에서 유럽연합(EU) 탈퇴를 반대했다가 지난 2016년 국민투표 이후 EU탈퇴로 입장을 바꿨다. 그는 당원 여론조사에서 늘 1위를 차지할 만큼 당내 지지도가 높은 편이다. 특히 마거릿 대처 전 총리와 비슷한 이미지로 대중적인 이미지도 긍정적이다. 보리스 존슨 내각에서 국제통상부 장관을 역임했고, 브렉시트 이후에는 북아일랜드 무역 등 EU와 협상하는 일을 도맡고 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2-07-14 14:31:35[파이낸셜뉴스] 캐나다 쥐스탱 트뤼도 총리가 대법원에 사상 최초 유색인종 판사를 지명했다. 이번 결정으로 146년 사상 처음으로 유색인종 판사가 캐나다 대법원에 들어서게 됐다. 17일(현지시간) 외신들에 따르면 트뤼도 총리는 자신의 트위터에 "그는 대법원의 귀중한 자산이 될 것"이라며 "나는 오늘 그의 역사적인 대법관 지명을 발표한다"고 밝혔다. 2019년부터 온타리오주 상고법원에서 판사를 맡은 마흐무드 자말은 대법원 앞에 35차례 서며 민·헌·형사·규제 등 사건을 변호한 바 있다. 지난 1967년 나이로비에서 태어난 자말은 1969년 가족과 함께 영국으로 건너간 뒤 1981년 캐나다로 다시 이주했다. 자말은 "어렸을 때 내 이름, 종교, 피부색 때문에 놀림과 괴롭힘을 당했다"며 "그로 인해 이민자, 종교적 소수자, 인종 차별을 당한 이들의 고통과 갈망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앞서 트뤼도는 그간 캐나다에서 체계적인 인종차별을 다룰 필요가 있다고 강조해왔다. 캐나다는 다문화 국가로, 인구의 22% 이상이 소수민족이며 5%는 원주민으로 구성돼 있다. 한편, 자말은 오는 7월 1일 대법관을 퇴임할 예정인 로잘리 아벨라 대법관의 후임으로 임명될 예정이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1-06-18 08:21:39[파이낸셜뉴스] 환자들의 혈액내 산소 농도를 측정하는 장비인 펄스옥시미터(pulse oximeter)가 흑인들을 비롯한 유색인종에서는 오작동을 일으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손가락에 끼워 사용하는 이 장비는 병원에 입원하면 흔히 마주하는 의료장비로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입원한 환자들의 생체지표를 측정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CNN은 그러나 20일(이하 현지시간) 여러 연구결과와 정부 의료기관들에 따르면 이 장비가 피부색이 짙은 환자에게는 잘 작동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미 식품의약청(FDA)은 19일 펄스옥시미터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특시 사용이 크게 늘었지만 결과가 때로 부정확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앞서 지난주초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코로나19 의료지침을 업데이트해 의료진에게 피부색에 따라 검사결과가 달리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을 경고한 바 있다. FDA 제품평가·품질국장인 윌리엄 메이절 박사는 "펄스옥시미터가 혈액내 산소 농도를 측정하는 유용한 장비이기는 하지만 그 결과가 부정확할 수 있다는 한계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펄스옥시미터는 호흡기 질환인 코로나19에 감염된 환자들의 혈액내 산소 농도를 점검하는데 필수적인 장비여서 팬데믹 이후 쓰임새가 커지고 있다. CDC에 따르면 그러나 흑인, 라틴계, 아메리카 원주민 등 피부색이 짙은 유색인종에게서는 산소농도가 더 낮게 나와 이들이 입원할 확률을 4배 끌어올리는 것으로 조사됏다. 앞서 지난해 12월 뉴잉글랜드 의학저널(NEJM)에도 미시건대 연구팀이 비슷한 결과를 보고한 바 있다. 혈액중 산소농도를 측정하는 더 정밀한 방법은 주사기로 혈액을 뽑아내 직접 산소 농도를 측정하는 것이지만 더 고통스럽고, 시간도 오래 걸린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1-02-21 09:01:57[파이낸셜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내각엔 유색인종이 절반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내각에서 유색인종이 16%였던 것에 비하면 대폭 늘어난 것이다. 18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바이든 내각에서 백인과 유색인종 비율이 50%대 50%이다. 흑인이 19%, 히스패닉이 15%, 아시아계가 8%, 원주민 4% 등이다. 미 인구 분포를 놓고 볼 때 백인은 61%, 히스패닉 18%, 흑인 12%, 아시아계 6% 등이다. 즉 백인 지명자는 인구분포보다 적고 흑인 지명자는 인구분포를 상회하는 셈이다. CNN은 트럼프 내각에 유색인종은 16%밖에 없었다면서 바이든 내각이 다양성의 새로운 차원으로 접어든다고 분석했다. 다만 2000년 이후 처음으로 아시아계 부처 장관 지명자는 나오지 않았다. 대만계인 캐서린 타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인도계인 니라 탄덴 백악관 예산관리국 국장이 장관급이지만 장관직에는 아시아계가 없는 것이다. CNN은 "흑인과 히스패닉 사회에서는 내각 인선에 기뻐하고 있으나 바이든 당선인은 아시아계의 기대는 만족시키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여성 비율도 트럼프 내각에 비해 눈에 띄게 늘었다. 바이든 내각에 여성은 12명인데, 트럼프 대통령이 구성한 첫 내각에서는 25명 중 4명이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2021-01-19 01:08:35제46대 미국 대통령으로 조 바이든 후보가 당선인으로 7일(현지시간) 확정되면서 본격적인 정권 인수 절차에 착수한다. 내년 1월 20일 공식 취임일정까지 바이든 내각 구성을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당선인 주변의 보좌관들은 이르면 다음주 초에 장관보다는 백악관 참모진 후보자부터 우선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오는 26~27일 미국 추수감사절 연휴 이전까지는 바이든 내각의 장관 후보자 지명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바이든 진영은 정권 이양을 위해 지난 5월부터 기금을 모으기 시작해 지금까지 약 700만달러(약 79억원)를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코로나19 확산이 심각한 것을 감안해 보건정책 관계자들과 전문가들 수십명을 소집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여기에는 오바마 행정부에서 보건총감을 지낸 비벡 머시가 핵심 역할을 맡을 것이라고 NYT는 보도했다. CNN은 오는 9일 12명으로 코로나 태스크포스가 발표될 것이며 취임일은 내년 1월 20일까지 팬데믹이 더 악화되는 것을 막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새 내각은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해왔던 국제경제, 이민, 인종 분야의 갈등정책과 정반대로 업무를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재무와 국방, 국무, 법무장관에는 여성이나 유색인종의 지명이 검토되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의 재무장관은 코로나19로 둔화된 경제 살리기에 필요한 22조달러(약 2경4900조원) 규모의 부양책을 통과시켜야 하는 기업친화적인 중도성향의 인물이 적합할 것으로 보인다. 재무장관 후보로 첫 여성 연준 의장을 지낸 재닛 옐런과 민주당 후보 경선에서 바이든과 경쟁했던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매사추세츠)의 임명 가능성이 있다. 미국 외교를 책임질 국무장관으로는 바이든과 고향이 같은 크리스 쿤스 델라웨어주 상원의원이 있지만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국가안보고문을 지낸 수전 라이스도 발탁될 가능성이 높다. 국방장관으로는 오바마 행정부에서 국방부 정책담당 차관을 지내며 당시 장관 승진이 유력했던 미셸 플러노이가 선두주자이며 바이든의 부통령 러닝메이트로 물망에도 올랐던 태국계인 태미 더크워스 일리노이주 연방상원의원도 거론되고 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0-11-08 18:02:17흑인을 조롱하는데 사용했던 '흑인가면'(blackface)를 연상케 하는 제품을 출시해 논란에 휩싸였던 이탈리에 명품 브랜드 프라다가 다양성위원회를 설치하기로 했다. AP통신은 14일(현지시간) 프라다가 다양성위원회를 구성한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아프리카 미술 작가 티에스터 게이츠와 성폭력 피해 고발운동인 '미투'에 앞장 섰던 영화감독 에바 두버네이가 위원장으로 위촉됐다. 프라다 측은 사내와 패션업계에서 유색인종의 목소리를 높이기 위해 다양성위원회를 구성했다고 전했다. 프라다는 지난해 연말에 선보인 흑인 인형 액세서리가 인종차별 논란을 일으키며 도마에 오른 바 있다. 이는 검은 얼굴과 붉은 입술을 부각한 제품으로, 19세기 백인극에서 흑인 노예를 조롱하기 위해 사용한 흑인 가면을 연상시킨다는 비난을 받았다. 해당 논란에 프라다는 인종 차별을 혐오한다고 사과하고 해당 제품을 판매 중단했다. 프라다의 CEO 겸 수석 디자이너인 미우치아 프라다는 "다양한 인재를 채용하고 양성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며 "패션 산업 내 유색인종의 목소리를 강화하고 패션계가 우리가 사는 세상을 반영할 수 있도록 하는 데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다양성위원회를 맡은 티에스터 게이츠는 "프라다와 함께 일하게 돼 기쁘다"며 자신의 역할이 광범위한 문화적 소통에서 빠져있는 유색인종의 목소리를 키우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프라다 #흑인비하 #다양성위원회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2019-02-15 10:30:37적십자가 인종 차별적 내용이 담긴 포스터를 두고 사과했다고 28일(현지시간) CNN은 전했다. 지난 21일 트위터에는 한 수영장에 붙여진 인종 차별적 포스터가 올라왔다. 아이들로 붐비는 풀장이 그려진 이 포스터에는 풀장에서 해야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일들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포스터는 ‘쿨한’ 행동과 ‘쿨하지 못한’ 행동을 나눠 수영장에서 지켜야 할 행동 수칙에 대해 알려주고 있는데 자세히 보면 ‘쿨한’ 행동이라고 화살표로 지목된 아이들은 전부 백인이고 ‘쿨하지 못한’ 행동을 하고 있는 아이들은 모두 유색인종이다. 유색인종 아이들은 다른 친구를 물속으로 미는 장난을 치거나 뛰어다니고 있고 백인 아이는 미소를 지으며 다이빙대위로 올라가는 걸로 표현 돼 있다. 사진을 올린 트위터 유저는 ‘적십자는 새 포스터를 보내라. 당신들이 살리다 풀장에 보낸 포스터는 매우 인종차별적’이라고 적었다. 이 포스터는 미국 콜로라도에 위치한 살리다(Salida) 수영센터에 걸려졌던 것으로 전해졌다. 논란이 커지자 미국 적십자사는 “우리는 모든 오해와 관련해 깊이 사죄드린다. 이는 우리의 의도가 아니었다. 가장 오래되고 규모가 큰 자선단체로서 우리는 다양성에 헌신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적십자사는 웹사이트와 앱상에서 이 포스터를 제거하고 있으며 모든 수영장 시설에 포스터를 떼어 달라고 요청중이라고 밝혔다. 논란이 일어났던 수영장 역시 포스터를 떼며 “세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 포스터는 본래 '2014 수중 스포츠 100주년 캠페인'의 일환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존 소이어 트위터) djkim@fnnews.com 김동진 기자
2016-06-29 18:08:05사상 첫 흑인대통령의 탄생에 이변은 없었다. 선거일 직전까지 8∼10%포인트의 압도적인 우세를 유지하던 오바마 후보는 5일 오후 3시 현재(한국시간) 실제 득표에서도 51%로 존 매케인 공화당 후보를 4%포인트 앞서며 미국의 제44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오바마 당선자는 젊은층에 압도적인 지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CNN의 이날 출구조사에 따르면 전체 유권자의 10%에 달하는 첫 투표자 가운데 약 72%가 오바마를 지지했다. ‘박빙’을 예상했던 접전주가 대부분 오바마를 선택한 것도 승부를 빠르게 가른 요인 중 하나로 평가되고 있다. 당초 막판까지 결과를 예측할 수 없을 것이라던 접전주 중 펜실베이니아와 버지니아, 플로리다,오하이오, 콜로라도, 네바다 등 상당수가 일찌감치 오바마의 품으로 넘어갔다. 이들 중 펜실베이니아를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전통적으로 공화당을 지지하던 지역이여서 매케인에게는 결정타였다. 특히 선거인단 규모가 20명이나 되는 대형주인 오하이오의 승리는 사실상 승부의 분수령이었다. 오하이오에서 패배하고 대통령에 당선된 후보가 없다고 할 정도로 상징성이 큰 이곳에서 오바마는 53%대 45%로 우위를 보이면서 일찌감치 승리를 거뒀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접전주에서 반드시 승리는 거두겠다는 오바마의 ‘선택과 집중’ 전략이 매케인보다 탁월했다”고 평가했다. 또 인종 문제도 오바마의 당선에 영향을 발휘했다. 각 언론사들의 조사 결과 흑인 중 90%가 오바마에게 표를 던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 그동안 공화당을 지지하던 히스패닉계도 오바마를 지지하고 나선것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지난 4년간 부시 행정부가 시행했던 불법체류자 단속 강화 등 유색인종에 대한 규제가 오바마에게 유리한 요소로 작용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번 대통령 선거는 30개주에서 실시된 조기투표에만 전체 유권자의 30%가량이 참여하며 투표율이 역대 최고인 65%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dympna@fnnews.com송경재기자
2008-11-05 15:50: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