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블록체인과 인공지능(AI) 기술을 결합해 유실물 찾기 과정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시민 참여형 플랫폼이 부산서 첫 선을 보인다. 이는 향후 반려동물, 실종자 찾기 등 다양한 사회적 문제 해결을 위한 종합서비스로 확장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부산시는 블록체인 특화 클러스터 조성사업 공모과제로 선정된 유실물 찾기 서비스 '파인딩올(Finding All)'을 개발해 홍보에 들어간다고 5일 밝혔다. 이 사업은 시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하고 부산테크노파크가 수행하는 '블록체인 특화 클러스터 조성사업' 자유 과제 공모에서 선정된 세종텔레콤 컨소시엄 프로젝트다. 컨소시엄에는 BNK시스템도 참여한다. 파인딩올은 하루 수천 건 발생하는 유실물 반환을 단순화하고 하나의 네트워크로 연결하는 획기적인 솔루션이다. 경찰청 유실물센터 통계에 따르면 매년 약 100만 건에 달하는 유실물이 발생하고 있는데, 이는 하루 평균 3000건이 넘는 수치다. 그렇지만 이 가운데 절반 정도만이 원소유자에게 반환되고 있는 실정이다. 도시철도, 버스, 택시 등 여러 기관에 분산된 분실물 센터는 소유자가 직접 신고, 방문해야 하는 불편함과 번거로움이 있고 습득자도 별도 신고해야 하는 절차 등으로 신고되지 않은 유실물의 수는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파인딩올은 블록체인과 인공지능 기술을 결합해 유실물 찾기 과정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시민 참여형 플랫폼이다. 유실물 이미지를 인공지능 기술로 정밀 분석한 후 유사성을 실시간으로 비교해 가장 적합한 매칭 정보를 사용자에게 제공하는 모바일과 웹 기반의 서비스다.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유실물을 누구나 직접 등록할 수 있다. 검색을 편리하게 할 수 있어 신속한 반환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문제 발생 가능성이 있는 부정 취득과 법적 분쟁을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위변조를 방지함으로써 분쟁을 사전 예방하며, 모든 정보를 명확하게 기록해 정보의 신뢰성을 보장한다. 파인딩올은 앱 하나로 경찰청 유실물 종합관리시스템과 연동 검색 등을 할 수 있어 사용자의 편리성을 높였다. 부산을 찾은 관광객 등 외국인을 대상으로 중국어, 일본어, 영어, 스페인어, 베트남어, 5개 언어의 다국어 서비스도 지원한다. 사용자는 파인딩올 앱만으로 경찰청에 등록된 유실물도 함께 검색할 수 있다. 습득자들로부터 유실물 반환율을 높이기 위해 유실 지역 인근 사용자들에게 푸시 알림으로 도움을 요청할 수 있으며, 사례금 제공도 가능한 기능을 탑재했다. 파인딩올은 대중교통, 호텔, 쇼핑몰, 테마파크 등 분실물 센터 운영자들을 위해 분실물 접수부터 관리, 반환까지 전 과정을 디지털화해 효율적으로 통합 관리할 수 있는 '기업용 유실물 관리 솔루션'을 선보인다. 챗봇 시스템을 통해 부정 취득 시도를 효과적으로 차단하는 것은 물론 분실물 신고자와의 자동 응대를 통해 고객 응대 시간을 대폭 단축할 수 있다. 파인딩홀 개발산는 분실물 찾기 등의 단순 서비스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관련 기술을 활용해 반려동물, 실종자 찾기 등 다양한 사회적 문제 해결을 위한 종합 서비스로 확장할 예정이며 부산을 시작으로 전국 확대까지 준비하고 있다. 2025년까지 부산에서 10만 명 이상의 이용자와 600개 이상의 파트너사를 확보해 분산된 유실물 보관센터를 하나로 연결할 계획이다. 시는 파인딩올 정식 출시를 기념해 시민과 기업을 대상으로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한다. 앱을 설치하는 신규회원을 대상으로 선착순 1000명에게 큐알(QR) 코드 스티커와 큐알(QR) 네임택을 지급한다. 남동우 시 금융창업정책관은 “이번 파인딩올 출시로 블록체인 기술이 실생활에 유용하게 적용돼 실질적인 가치를 더하는 사례를 보여드릴 수 있어 기쁘다”며 “이 서비스는 4차 산업혁명이 시민의 일상에 지속적으로 스며드는 과정을 증명하는 것이며, 이러한 진전을 통해 부산이 '글로벌 블록체인 허브'로 거듭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2024-11-05 08:40:23[파이낸셜뉴스] 승객이 기차에 두고 내린 유실물을 청소원들이 '슬쩍'하는 사례가 잇따라 적발되고 있는 가운데 담당 직원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강화하는 등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1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손명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자회사 코레일테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절도·점유이탈물횡령죄 등으로 수사기관으로부터 통보받은 환경사업 분야 인원(청소원)은 모두 28명으로 집계됐다. 철도 내 유실물이 지난 2020년 10만1040건에서 지난해 24만7219건으로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담당 직원들의 윤리·청렴 교육체계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지난 2022년 6월 직원 A씨는 승객이 떨어뜨린 900만원 상당의 팔찌를 청소 중에 발견해 자기 주머니에 집어넣어 해임 처분을 받았으며, 절도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다. 지난 5월에는 청소원 B씨가 승객이 객차에 두고 간 지갑에서 현금 15만원을 꺼내 가지고 지갑만 유실물센터에 돌려주는 일이 발생해 점유이탈물횡령죄로 기소 의견 송치된 바 있다. 이에 대해 손 의원은 "코레일의 유실물 관리체계를 점검하고, 직원들을 대상으로 교육 강화와 같은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10-11 08:52:15경찰서 행정 직원으로 근무하며 수천만원어치 유실물을 빼돌린 50대 여성이 검찰에 넘겨졌다. 29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방배경찰서는 횡령 혐의를 받는 경찰서 무기계약직 50대 A씨를 지난달 말 서울 중앙지검에 송치했다. A씨는 지난 2020년부터 2023년까지 약 3년간 서울 서초경찰서에서 유실물 업무를 담당하며 3200만여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는다. 그는 해당 경찰서에서 2000년대 초반부터 근무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자신의 혐의를 일부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월 혐의를 인지한 서초경찰서는 A씨를 대기발령 조치한 뒤 서울경찰청에 직무고발했다. 서울청은 지난 2월 서울 방배경찰서에 사건을 배당했다. 서초경찰서는 조만간 징계위원회를 열어 A씨의 징계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wongood@fnnews.com 주원규 강명연 기자
2024-05-29 18:09:53[파이낸셜뉴스] 경찰서 행정 직원으로 근무하며 수천만원어치 유실물을 빼돌린 50대 여성이 검찰에 넘겨졌다. 29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방배경찰서는 횡령 혐의를 받는 경찰서 무기계약직 50대 A씨를 지난달 말 서울 중앙지검에 송치했다. A씨는 지난 2020년부터 2023년까지 약 3년간 서울 서초경찰서에서 유실물 업무를 담당하며 3200만여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는다. 그는 해당 경찰서에서 2000년대 초반부터 근무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자신의 혐의를 일부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월 혐의를 인지한 서초경찰서는 A씨를 대기발령 조치한 뒤 서울경찰청에 직무고발했다. 서울청은 지난 2월 서울 방배경찰서에 사건을 배당했다. 서초경찰서는 조만간 징계위원회를 열어 A씨의 징계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wongood@fnnews.com 주원규 강명연 기자
2024-05-29 14:05:42[파이낸셜뉴스] 지하철에서 바쁘게 승·하차를 하다보면 열차와 승강장 사이 틈을 통해 소지품을 잃어버릴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지하철 승객들이 더 많이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품목들이 있다. 서울교통공사는 2023년 8월까지 1년간 공사에 접수된 선로유실물은 총 1276건으로, 이 중 휴대폰이 547건(43%)으로 가장 많았다고 15일 밝혔다. 이어폰 등 전자기기가 203건(16%), 지갑이 132건(10%)으로 뒤를 이었다. 휴대폰 등 전자기기가 총 59%를 차지한 것이다. 최근 지하철 승객들이 블루투스 이어폰을 착용한 채 휴대폰을 사용하며 열차를 기다리는 모습이 일상화된 가운데 열차와 승강장 사이 틈을 인지하지 못하고 열차 승·하차 도중 휴대폰 이나 이어폰을 빠트리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선로유실물은 월평균 160건 접수되고 있다. 2021년 월평균 접수 건수가 97건, 2022년 월평균 접수 건수가 144건인 것을 감안하면 해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2021년과 2022년에도 휴대폰과 블루투스 이어폰 등 전자기기는 가장 빈번하게 선로에 빠지는 유실물이었다. 휴대폰은 2021년 547건(47%), 2022년 772건(45%)을 기록했으며, 블루투스 이어폰을 비롯한 전자기기는 2021년과 2022년에 각각 126건(11%), 216건(13%)이 선로유실물로 접수됐다. 휴대폰과 이어폰은 크기가 작은 만큼 주의하지 못하면 승강장 틈 사이로 쉽게 빠질 수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열차 승·하차 시 승객 간 부딪힘이 발생하거나, 뛰는 등 급하게 승·하차를 하면 휴대폰이 손에서 떨어지거나 착용하고 있던 이어폰이 선로로 떨어지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불가피하게 선로로 물건이 떨어진 경우, 당황하지 말고 물건을 떨어뜨린 승강장 위치를 기억하는 것이 중요하다. 물건의 종류와 승강장 위치를 함께 고객안전실로 신고하면 역 직원이 영업 종료 후 수거해 다음 날부터 인계받을 수 있다. 안전을 위해 열차 운행 시간에는 회수가 어렵다. 간혹 영업 중에도 물건을 찾아달라고 요구하는 고객들로 인해 역 직원들이 난감해지는 경우도 종종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역 직원은 “소중한 물건을 빠르게 찾고 싶은 마음은 공감하지만, 안전을 위해 열차 운행 시간 중에는 선로에 들어갈 수 없다는 점을 이해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선로 유실물을 역 직원이 친절하게 찾아줬다는 칭찬 민원도 여러 건 접수됐다. 지난 6월 고려대역 승강장에서 하차 중 휴대폰이 떨어져 난감한 상황이 펼쳐졌지만, 역 직원이 안전하게 수거한 뒤 깨끗하게 닦고 충전까지 해 돌려줬다는 감사인사가 고객의 소리를 통해 전해진 바 있다. 또 지난 4월 20일 밤 6호선 상수역에서 급하게 하차하던 중 선로에 떨어뜨린 블루투스 이어폰을 직원이 몸을 아끼지 않고 선로를 수색해 찾아줘 고마웠다는 고객의 소리도 있었다. 한편, 각 역에서 유실물이 접수되면 우선 경찰청 유실물 포털 사이트인 ‘lost112’에 등록하며, 이후 호선별로 운영 중인 유실물센터로 인계된다. 승객이 바로 찾아가지 않을 경우 일주일간 보관 후 경찰서로 이관한다. 백호 서울교통공사 사장은 “소중한 소지품을 지켜내는 동시에 발빠짐 사고 방지 등 안전하게 지하철을 이용하기 위해 마음의 여유를 갖고 승강장 틈에 주의하며 열차를 이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불가피하게 선로로 소지품이 빠졌을 경우 안전상의 조치로 영업시간 중에 찾지 못하는 점을 양해 바란다”고 말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2023-09-15 10:04:26【파이낸셜뉴스 안동=김장욱 기자】 경북경찰청은 최근 도내 집중호우로 피해가 큰 에천군 감천면과 은풍면에 지난 19일부터 '임시 유실물센터'를 운영 중이라고 21일 밝혔다. 신속한 피해 회복을 위해 수해 현장 주변 감천파출소와 은풍파출소에 별도의 접수창구를 만들어 현장에서 접수 및 즉시 반환조치가 이뤄지게 된다. 특히 본격적인 피해복구가 이뤄지면 유실물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선제적으로 '임시 유실물센터'를 개소했다. 경북경찰 관계자는 "수해로 도민의 아픔이 큰 상황에서 '임시 유실물센터'를 운영해 지역주민과 유가족들의 물품을 신속하게 인계하는 등 피해 회복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강조했다. gimju@fnnews.com 김장욱 기자
2023-07-21 10:47:34[파이낸셜뉴스] 주인이 찾아가지 않은 지하철 유실물은 어떻게 될까. 결론만 말하면 국가에 귀속된다. 12일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지하철에서 유실물이 접수되면 유실물센터에 일주일 보관 후 경찰서로 이관한다. 이후에도 승객이 찾아가지 않으면 경찰서는 6개월 보관 후 해당 유실물을 국가에 귀속한다. 국가에 귀속된 유실물은 폐기 또는 양여된다. 가장 많이 잃어버린 물건 1위는 지갑 지난 해 접수된 지하철 유실물은 총 12만7387건으로, 전년 10만1618건 대비 125% 증가했다. 방역 수칙이 완화되면서 지하철 이용승객이 회복세를 보이고, 각종 행사와 저녁 모임이 늘어나면서 유실물도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지하철 내에서 가장 많이 잃어버린 물건은 지갑으로 총 3만1228건이 접수됐다. 전체 유실물 중 24.5%를 차지했다. 그 다음으로 휴대폰(16.5%), 의류(14.4%), 가방(14.2%) 순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접수된 유실물 중 8만191건(63%)은 주인에게 돌아갔다. 2만9618건(23%)은 경찰에 이관됐고, 1만7578건(14%)은 보관된 채로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본인 인계율이 가장 높은 유형은 휴대폰으로 94.1%에 달했다. 가방(78.9%), 지갑(78.2%)도 인계율이 높게 나타났다. 의류는 1만8333건 중 단 10%에 해당하는 1833건만 본인에게 인계됐다. 지하철 선로에 물건 떨어뜨렸다면? 지하철에서 물건을 잃어버렸다면 잃어버린 위치와 시간을 확인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고객안전실에 유실물을 신고하기 전, 열차 하차 시각과 방향, 승·하차 위치를 정확히 확인하는 것이 유실물을 찾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열차와 승강장 사이 틈을 통해 선로로 물건을 떨어뜨린 경우는 당일에 찾기 어려울 수 있다. 선로에 떨어진 유실물은 안전을 위해 열차 운행 시간에는 회수가 어렵기 때문이다. 선로에 물건이 빠졌을 때에는 물건의 종류와 승강장 위치를 함께 고객안전실로 신고하면, 영업 종료 후 수거해 다음 날부터 인계받을 수 있다. 간혹 영업 중에 물건을 찾아달라고 요구하는 고객들로 인해 직원들이 난처해지는 순간도 있다. 서길호 서울교통공사 영업지원처장은 “지갑이나 가방에 명함 등을 넣어두거나, 분실 위치와 시간을 확인하면 물건을 되찾을 확률이 매우 높아진다”며 “선로에 물건이 빠지면 안전상의 조치로 해당 영업시간 중에 찾지 못하는 점을 양해 바란다”고 말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2023-02-10 15:48:53[파이낸셜뉴스] "저도 한 11시 넘어서 구조가 됐는데 제 주변에는 이미 정신을 잃으신 분들이 너무 많았어요." 지난 1일 오전 이태원 사고유실물 센터를 찾은 장씨(21)는 왼쪽 다리에 깁스를 하고 있었다. 장씨는 가방을 찾았지만 지갑은 발견하지 못했다. 이태원 사고 유실물센터가 이날 서울 용산구 원효로다목적체육관에서 운영을 개시했다. 한 짝만 남은 신발, 흙과 오물로 더럽혀진 상의가 보였다. 널브러진 명품 가방과 코스프레 가면 등이 지난달 29일 이태원 참사 당시의 긴박한 상황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이거 잡을 새가 없다, 너 죽는다" 경찰이 접수한 유실물은 가방 124개, 옷 258개, 신발 256켤레, 한 짝만 남은 신발은 66개, 기타 전자제품 외 156개 등이다. 이날 오전 9시30분 기준 가방 2개, 신발 한두 켤레, 휴대전화 1대가 주인을 찾았다. 가방을 찾으러 온 장씨는 "지금 뼈 골절이랑 파열이 된 상태"라고 전했다. 사고 당시 장씨는 사람이 몰리자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술집 밖으로 나왔지만 인파에 밀렸다. 주변 여성 몇 명이 쓰러졌고 자신도 숨이 안 쉬어지는 상황이었다고 했다. 인파에 휩쓸려 골목까지 이동한 장씨는 "저는 이미 (인파의) 중간 쪽에 있었고 위에서 누가 '어어' 하더니 그냥 바로 쓰러졌다"고 설명했다. 장씨도 넘어졌지만 운이 좋은 케이스였다. 벽과 술집 사이 약간의 공간이 있어 운 좋게 상반신을 좀 뺄 수 있었으나 장씨 주변 사람들은 바로 기절했다. 경찰과 소방대원들이 도착했지만 시간이 걸렸다. 가장자리부터 차례로 구조돼 중간에 끼어있던 사람들은 마지막으로 탈출했다. 장씨도 오후 11시 넘어 빠져나올 수 있었다. 다행히 사고 직후 장씨가 차고 있던 애플워치로 가족에게 긴급전화가 갔고, 현장에 나온 장씨의 부모님이 직접 장씨를 병원으로 이송했다. 장씨는 사람에 깔릴 때까지 손에 휴대전화와 가방을 들고 있었다. 장씨를 빼내던 시민들이 "이거 잡을 새가 없다", "그냥 손 놔라 안 그러면 너 죽는다"고 하자 그대로 손을 놓으면서 소지품을 잃어버렸다. ■오물 묻은 외투와 한 짝만 남은 신발 유실물센터의 의류중엔 유독 외투가 많았다. 인파 속에 외투가 벗겨지거나 사람들이 스스로 옷을 벗어 던진 것으로 보인다. 일부 외투엔 토사물인지, 무엇인지 파악되지 않는 누런 오물이 말라붙어 있었다. 하얀색 털코트인 진회색 흙먼지가 여기저기 묻어 있었다. 많은 수의 신발이 한 짝만 남았다. 쉽게 벗겨지지 않을 듯한 긴 부츠도 보였다. 부츠가 벗겨질 정도로 상황이 위급해 보였다. 운동화가 다수였지만 작은 크기의 구두들도 눈에 띄었다. 여성 피해자들이 제대로 서지 못하고 사람들이 미는 대로 밀렸을 것으로 보였다. 휴대전화와 명품 핸드백 등도 주인을 찾지 못하고 아무렇게나 놓여 있었다. 꽃으로 뒤덮인 화려한 분홍색 의상과 가면, 분장 목적으로 썼을 것으로 짐작되는 경찰모도 3개나 나와 있었다. 유실물센터는 오는 6일까지 열린다. 물건을 분실한 피해자가 신분증을 제시하면 최대한 분실물 소유주임을 확인한 뒤 물건을 건네주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yesyj@fnnews.com 노유정 기자
2022-11-01 17:42:33[파이낸셜뉴스] "저도 한 11시 넘어서 구조가 됐는데 제 주변에는 이미 정신을 잃으신 분들이 너무 많았어요." 1일 오전 이태원 사고유실물 센터를 찾은 장씨(21)는 왼쪽 다리에 깁스를 하고 있었다. 장씨는 가방을 찾았지만 지갑은 발견하지 못했다. 이태원 사고 유실물센터가 이날 서울 용산구 원효로다목적체육관에서 운영을 개시했다. 한 짝만 남은 신발, 흙과 오물로 더럽혀진 상의가 보였다. 널브러진 명품 가방과 코스프레 가면 등이 지난달 29일 이태원 참사 당시의 긴박한 상황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이거 잡을 새가 없다, 너 죽는다" 경찰이 접수한 유실물은 가방 124개, 옷 258개, 신발 256켤레, 한 짝만 남은 신발은 66개, 기타 전자제품 외 156개 등이다. 이날 오전 9시30분 기준 가방 2개, 신발 한두 켤레, 휴대전화 1대가 주인을 찾았다. 가방을 찾으러 온 장씨는 "지금 뼈 골절이랑 파열이 된 상태"라고 전했다. 사고 당시 장씨는 사람이 몰리자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술집 밖으로 나왔지만 인파에 밀렸다. 주변 여성 몇 명이 쓰러졌고 자신도 숨이 안 쉬어지는 상황이었다고 했다. 인파에 휩쓸려 골목까지 이동한 장씨는 "저는 이미 (인파의) 중간 쪽에 있었고 위에서 누가 '어어' 하더니 그냥 바로 쓰러졌다"고 설명했다. 장씨도 넘어졌지만 운이 좋은 케이스였다. 벽과 술집 사이 약간의 공간이 있어 운 좋게 상반신을 좀 뺄 수 있었으나 장씨 주변 사람들은 바로 기절했다. 경찰과 소방대원들이 도착했지만 시간이 걸렸다. 가장자리부터 차례로 구조돼 중간에 끼어있던 사람들은 마지막으로 탈출했다. 장씨도 오후 11시 넘어 빠져나올 수 있었다. 다행히 사고 직후 장씨가 차고 있던 애플워치로 가족에게 긴급전화가 갔고, 현장에 나온 장씨의 부모님이 직접 장씨를 병원으로 이송했다. 장씨는 사람에 깔릴 때까지 손에 휴대전화와 가방을 들고 있었다. 장씨를 빼내던 시민들이 "이거 잡을 새가 없다", "그냥 손 놔라 안 그러면 너 죽는다"고 하자 그대로 손을 놓으면서 소지품을 잃어버렸다. ■오물 묻은 외투와 한 짝만 남은 신발 유실물센터의 의류중엔 유독 외투가 많았다. 인파 속에 외투가 벗겨지거나 사람들이 스스로 옷을 벗어 던진 것으로 보인다. 일부 외투엔 토사물인지, 무엇인지 파악되지 않는 누런 오물이 말라붙어 있었다. 하얀색 털코트인 진회색 흙먼지가 여기저기 묻어 있었다. 많은 수의 신발이 한 짝만 남았다. 쉽게 벗겨지지 않을 듯한 긴 부츠도 보였다. 부츠가 벗겨질 정도로 상황이 위급해 보였다. 운동화가 다수였지만 작은 크기의 구두들도 눈에 띄었다. 여성 피해자들이 제대로 서지 못하고 사람들이 미는 대로 밀렸을 것으로 보였다. 휴대전화와 명품 핸드백 등도 주인을 찾지 못하고 아무렇게나 놓여 있었다. 꽃으로 뒤덮인 화려한 분홍색 의상과 가면, 분장 목적으로 썼을 것으로 짐작되는 경찰모도 3개나 나와 있었다. 유실물센터는 오는 6일까지 열린다. 물건을 분실한 피해자가 신분증을 제시하면 최대한 분실물 소유주임을 확인한 뒤 물건을 건네주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yesyj@fnnews.com 노유정 기자
2022-11-01 12:13:50[파이낸셜뉴스] 한 짝만 남은 신발, 흙과 오물로 더럽혀진 상의, 아무렇게나 널브러진 명품 가방과 코스프레 가면. 지난달 29일 이태원 참사가 남긴 흔적이다. 남은 유실물은 당시의 긴박한 상황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이태원 사고 유실물센터가 11월 1일부터 서울 용산구 원효로다목적체육관에서 운영을 개시했다. 경찰에서 접수한 유실물은 가방 124개, 옷 258개, 신발 256켤레, 한짝만 남은 신발은 66개, 기타 전자제품 외 156개 등이다. 경찰 관계자는 이날 오전 9시30분 기준 가방 2개, 신발 한두 켤레, 휴대전화 1개가 이미 주인을 찾아갔다고 설명했다. 분실품 중 옷은 외투가 대다수였다. 사고 당시 사람이 몰리면서 좁고 더워지자 쉽게 벗을 수 있는 외투를 벗거나 벗겨진 것으로 추측된다. 일부 외투에는 토사물인지, 무엇인지 파악되지 않는 누런 오물이 말라붙어 있기도 했으며, 진회색 흙먼지가 여기저기 묻어 있는 하얀색 털코트가 보이기도 했다. 많은 수의 신발이 한 짝만 남았다. 쉽게 벗겨지지 않을 듯한 긴 부츠도 보였다. 부츠가 벗겨질 정도로 상황이 위급해보였다. 운동화가 다수였지만 작은 크기의 구두들도 눈에 띄었다. 불편한 신발을 신은 여성 피해자들이 제대로 서지 못하고 사람들이 미는 대로 밀렸을 정황이 보였다. 휴대전화와 명품 핸드백 등도 주인을 찾지 못하고 아무렇게나 놓여 있었다. 꽃으로 뒤덮인 화려한 분홍색 의상과 가면, 분장 목적으로 썼을 것으로 짐작되는 경찰모도 3개나 나와 있었다. 유실물센터는 오는 6일까지 열린다. 물건을 분실한 피해자가 신분증을 제시하면 최대한 분실물 소유주임을 확인한 뒤 물건을 건네주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yesyj@fnnews.com 노유정 기자
2022-11-01 10:08: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