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언의 필요성 얼마 전 친한 지인이 갑자기 사망했다. 그 지인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도 놀라웠는데 더 놀라웠던 건 몇 개월 뒤에 들려온 소식이다. 사이 좋던 그 지인의 상속인들이 그 지인이 남겨 놓은 상속재산을 가지고 분쟁 중이란 것이다. 수원가정법원에서 수년간 상속재산분할심판 사건을 처리하면서 느낀 점은 피상속인이 재산을 많이 남긴 채 사망한 경우에는 거의 상속인들끼리 꼭 분쟁이 발생한다는 점이다. 오히려 상속받을 재산이 없는 경우에는 상속인들끼리 잘 지내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나에게 재산이 좀 있는데 나의 사망 후 자녀들을 포함한 나의 상속인들로 하여금 상속 전쟁을 치르지 않게 하려면 미리미리 유언을 통해 상속재산 정리를 제대로 해 놓는 것이 필요하다. 유언의 요건많은 사람들이 잘 모르고 있는데 사실 유언은 만 17세 이상이면 누구나 할 수 있다. 남자들은 군대 가서 유언장을 작성해 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그렇다고 아무렇게나 유언을 하여서는 안된다. 우리 민법은 유언의 방식을 엄격하게 정해 놓고 있고, 그 방식에 따르지 않는 유언은 원칙적으로 효력을 인정받기 어렵기 때문이다. 유언은 유언한 사람이 사망하여야 효력이 발생한다. 그리고 유언자가 사망하기 전까지 언제든지 유언을 철회하거나 변경하는 것이 가능하다. 유언할 때 유언자에게 의사능력이 있어야 함은 물론이다. 유언의 대상유언의 대상은 주로 사후에 자신의 재산을 누구에게 귀속시킨다는 취지의 유증이다. 그러나 유언으로 친생부인, 인지 등도 할 수 있고, 재단법인 설립을 위한 재산 출연이나 신탁의 설정도 가능하다. 또한 후견인의 지정이나 5년 이내 상속재산분할의 금지도 유언을 통해 가능하다. 장기 기증 의사나 장례식의 형식이나 제사 문제, 시신의 매장 장소 등을 유언의 대상으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러한 사항들은 유언의 대상이 아니다. 유언의 5가지 방식우리 민법상 유언에는 5가지 방식이 있다. 자필증서유언, 녹음유언, 공정증서유언, 비밀증서유언 및 구수증서유언이다. 먼저 자필증서유언은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형태의 유언이다. 유언자가 유언 전문을 직접 자필로 작성한 후 작성 연월일, 주소, 성명 역시 자필로 기재한 다음 날인을 하여야 한다. 날인은 무인으로 대신할 수도 있다. 앞서 밝혔듯이 유언은 언제든지 철회, 변경될 수 있는바 두 가지 유언이 존재하는 경우 후에 이루어진 유언의 효력이 우선하기 때문에 그 작성 연월일의 기재는 매우 중요하다. 또한 유언은 의사능력이 있는 상태에서만 가능한데 유언자의 의사능력이 오락가락하는 경우 작성 연월일이 정확하게 기재되어 있어야 그 시점에서의 유언장의 효력을 따질 수 있다. 유언장에 기재할 주소는 작성지가 아닌 거주지여야 한다. 자필증서유언의 장점은 다른 유언과 달리 증인이 필요 없다는 점이다. 녹음유언은 유언자가 유언의 내용, 유언자의 성명, 유언 연월일을 구술하고 증인이 그 유언의 정확함과 자신의 성명을 구술하는 과정을 녹음하거나 동영상 촬영하는 방식의 유언이다. 여기서 주의해야 할 점은 아무나 증인이 될 수 없다는 점이다. 미성년자나 유언으로 이익을 받을 사람 및 그의 배우자와 직계혈족 등 법에서 정한 일부 사람들은 증인이 될 수 없다는 점에 유의하여야 한다. 공정증서유언은 유언자가 공증인 앞에서 유언을 구술하면 공증인이 이를 받아 적고 낭독한 후 유언자와 증인 2명이 그 낭독의 정확함을 승인한 후 서명 또는 기명날인하고, 공증인이 다시 확인하고 서명 또는 기명날인하는 방식의 유언이다. 공정증서유언은 다른 유언과 달리 유언자가 공증인 앞에서 유언을 해야 하므로 번거롭고 비용도 들게 된다. 그러나 가정법원의 검인 절차를 거칠 필요 없이 그 내용이 진실한 것으로 추정되므로 장점이 있다. 비밀증서유언은 유언자가 사망할 때까지 유언의 내용을 비밀로 하길 원하는 경우에 하는 유언이다. 먼저 유언자가 유언의 내용과 성명을 기재한 후 엄봉날인한다. 그리고 2인의 증인 앞에서 엄봉날인한 유언서가 자신의 유언서임을 표시한 후 봉투 표면에 제출 연월일을 기재한다. 그다음 유언자와 증인 2명이 그 봉투에 서명 또는 날인을 해야 한다. 비밀증서로 작성된 유언장은 5일 이내에 공증인 또는 법원서기에게 제출하여 봉투에 확정일자를 받아야 한다. 마지막으로 구수증서유언이다. 구수증서 유언은 유언자가 질병 등으로 그의 사망이 가까워졌을 때 하는 유언이다. 유언자는 증인 2명 앞에서 유언 내용을 구술한다. 증인 중 1명이 그 구술 내용을 필기하고 낭독한다. 그리면 다른 증인 1명이 그 증인 낭독의 정확함을 확인한 후 증인들이 서명 또는 기명 날인한다. 이 방식의 유언은 다른 유언이 불가능할 때만 유효하다. 또한 구수증서유언은 유언장 작성 후 7일 이내에 가정법원의 검인을 받아야 한다. 유언 연습공정증서유언이 비용도 들고 번거롭기도 하지만 유언장의 내용과 효력에 대한 다툼을 미연에 방지한다는 장점이 있어 시간과 여력이 된다면 공정증서유언을 추천한다. 어차피 나머지 4가지 방식의 유언도 가정법원의 검인 절차를 거쳐야 하므로 번거롭기는 마찬가지이다. 앞서 밝혔듯이 내가 유언만 제대로 해 놓는다면 내가 아끼는 상속인들끼리의 분쟁을 상당 부분 막을 수 있을 것이다. 최근 위헌 내지 헌법불합치 결정으로 조정된 상속인들의 유류분을 침해하지 않도록 주의하자. 유류분을 침해하는 결과를 가져오는 유언은 또 다른 분쟁을 야기한다. 자 이 글을 읽는 여러분도 이제 펜을 들고 유언장을 작성해 보자. 의사능력을 갖춘 만 17세 이상의 사람이라면 앞서 설명한 유언 대상에 대해서 자기 나름대로 유언장을 작성할 수 있다. 언제든지 철회, 변경 가능하므로 크게 부담가질 필요도 없다. 절친한 친구 한두 명 불러놓고 자필증서유언이나 녹음증서유언을 연습삼아 해 보면 많은 생각이 들 것이다. 나도 얼마 전에 한번 작성해 보았는데 생각보다 유증할 재산이 없어서 깜짝 놀랐다. 하지만 경건한 마음으로 유언장을 써보고 나니 앞으로 남은 인생을 어떤 마음가짐으로 살아야 할지 살짝 힌트가 생겼다. 여러분도 꼭 이 경험을 해 보길 바란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24-06-25 07:47:34하나은행이 금융자산 1억원 이상 50~64세 '뉴시니어'를 대상으로 유언장 작성 체험과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2024 하나 뉴시니어 포럼'을 열었다. 하나은행은 지난 22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하나 뉴시니어 라운지'에서 뉴시니어 세대의 섬세한 자산관리와 맞춤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2024 하나 뉴시니어 포럼'을 개최했다고 23일 밝혔다. 뉴시니어는 금융자산 1억원 이상으로 50~64세의 상위 30%에 해당하는 액티브한 손님 군으로, 은퇴가 곧 노후의 시작이라고 인식하며 건강, 젊음에 대한 니즈(needs)가 높다. 뉴시니어 포럼은 하나은행이 손님들에게 신탁을 중심으로 한 종합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지난해 총 4회에 걸쳐 진행한 '신탁포럼'을 뉴시니어 대상으로 특화시킨 버전이다. 증여·상속·신탁 등 뉴시니어 세대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자산관리 분야를 주제로 진행됐다. 이번 포럼은 △유언장 작성 체험 △유언대용신탁 소개 △유산정리 일대일 맞춤형 상담 컨설팅 서비스 등 상속과 관련된 법률 및 세무, 후견과 시니어 건강 등 노후와 상속 준비를 중심으로 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매달 2회에 걸쳐 정기적으로 실시할 예정이다. 하나은행 전 영업점을 통해 누구나 신청이 가능하다. 이재철 하나은행 신탁사업본부 부행장은 "하나 뉴시니어 라운지에서 개최되는 다양한 주제의 포럼을 통해 손님들이 신탁을 활용한 자산관리 및 자산이전 노하우를 터득할 수 있는 기회가 되시기를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뉴시니어 세대가 언제든지 상담 받고, 맞춤형 솔루션을 찾아가는 공간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알차고 유익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4-05-23 18:04:48[파이낸셜뉴스]하나은행이 금융자산 1억원 이상 50~64세 '뉴시니어'를 대상으로 유언장 작성 체험과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2024 하나 뉴시니어 포럼'을 열었다. 하나은행은 지난 22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하나 뉴시니어 라운지’에서 뉴시니어 세대의 섬세한 자산관리와 맞춤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2024 하나 뉴시니어 포럼'을 개최했다고 23일 밝혔다. 뉴시니어는 금융자산 1억원 이상으로 50~64세의 상위 30%에 해당하는 액티브한 손님 군으로, 은퇴가 곧 노후의 시작이라고 인식하며 건강, 젊음에 대한 니즈(needs)가 높다. 뉴시니어 포럼은 하나은행이 손님들에게 신탁을 중심으로 한 종합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지난해 총 4회에 걸쳐 진행한 ‘신탁포럼’을 뉴시니어 대상으로 특화시킨 버전이다. 증여·상속·신탁 등 뉴시니어 세대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자산관리 분야를 주제로 진행됐다. 이번 포럼은 △유언장 작성 체험 △유언대용신탁 소개 △유산정리 일대일 맞춤형 상담 컨설팅 서비스 등 상속과 관련된 법률 및 세무, 후견과 시니어 건강 등 노후와 상속 준비를 중심으로 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매달 2회에 걸쳐 정기적으로 실시할 예정이다. 하나은행 전 영업점을 통해 누구나 신청이 가능하다. 이재철 하나은행 신탁사업본부 부행장은 “하나 뉴시니어 라운지에서 개최되는 다양한 주제의 포럼을 통해 손님들이 신탁을 활용한 자산관리 및 자산이전 노하우를 터득할 수 있는 기회가 되시기를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뉴시니어 세대가 언제든지 상담 받고, 맞춤형 솔루션을 찾아가는 공간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알차고 유익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하나 뉴시니어 라운지’는 유언장의 작성, 보관, 집행과 금융권 최초 ‘유산정리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생전의 자산관리부터 유산정리에 이르기까지 손님 생애주기에 부합하는 자산관리 원스톱 서비스를 지원하는 공간이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4-05-23 11:03:38[파이낸셜뉴스] 고(故)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이 2014년 '형제의 난' 이후 갈등을 지속하는 아들들에게 화해를 당부하는 유언장을 남긴 것으로 파악됐다. 15일 재계에 따르면 조 명예회장은 지난해 대형 로펌 변호사의 입회 하에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유언장을 작성했다. 앞서 조 명예회장은 지난 3월 작고했다. 유언장에는 형제의 난을 일으킨 둘째 아들 조현문 전 효성 부사장에게 유류분(고인의 의사와 관계없이 유족이 받을 수 있는 최소한의 유산)을 상회하는 재산을 물려주는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효성에 따르면 조 명예회장은 유언장에서 “어떤 일이 있더라도 형제 간 우애를 지켜달라”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 일각에서는 조 전 부사장이 유류분 청구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하지만 유언이 사실이라면 소송의 명분이 사라지게 된다는 게 재계 시각이다. 조 전 부사장은 앞서 2014년 7월부터 조현준 효성 회장과 주요 임원진의 횡령·배임 의혹 등을 주장하며 고소·고발했다. 조 전 부사장은 현재 대형로펌을 통해 유언장의 진위 여부를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2024-05-15 17:00:14[파이낸셜뉴스] 생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미술 소장품을 물려주겠다고 유언장을 남긴 러시아 미술 평론가가 사망했다. 그의 예술품이 모두 진품으로 드러나면 푸틴은 2조원이 넘는 막대한 예술품을 받게 된다. 14일(현지시간) 모스코바 타임스 등에 따르면, 러시아 문화부는 지난 11일 작가 겸 미술 평론가인 니나 몰레바가 98세 나이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역사학 박사인 몰레바는 러시아 화가를 중심으로 예술사를 연구했다. 생전 120권이 넘는 책을 저술한 문학·예술계의 유명인사다. 그는 지난 2012년 사망한 남편 미술 이론가 엘리 벨류틴과 함께 푸틴의 열렬한 추종자로 알려졌다. 부부는 1968년에 벨류틴의 할아버지가 숨겨진 다락방에 레오나르도 다빈치, 미켈란젤로, 램브란트 등 거장들의 작품을 포함해 1000여 점의 미술품을 보관하고 있었던 사실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몰레바는 경매 회사로부터 소장품을 평가받은 결과 경매 시작가 4억 달러(약 5300억원), 최종 낙찰가 20억 달러(약 2조 6700억원)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자신의 사후 이를 모두 푸틴에게 물려주겠다고 선언해 '푸틴의 미술 평론가'라는 별명으로 불렸다. 다만 소장품의 진품 여부를 둘러싼 논란은 여전히 진행중이다. 몰레바 부부는 당초 1990년대에 이 예술품들을 러시아에 기증하겠다고 했지만, 국가가 유산을 상속받을 수 없다는 법 때문에 거절당하자, 이를 푸시킨 박물관에 기증하려고 했고 위작 가능성이 있어 또다시 거부당한 바 있다. 푸시킨 박물관의 빅토리아 마르코바 큐레이터는 "컬렉션에 유명인의 작품은 거의 포함되지 않았다"며 "우리 박물관의 수준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벨류틴이 소련군 정보장교로 활동했다는 소문이 있었기 때문에 그가 유럽에서 작품을 밀반입하거나, 또는 소련 지도자들을 위해 수집용 예술품을 다뤘을 가능성이 있다며 작품 자체는 진품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2-16 09:48:26【도쿄=김경민 특파원】 일본 정부가 디지털 기기를 활용해 작성한 문서도 유언장으로 허용할 방침이라고 요미우리신문이 2일 보도했다. 일본은 현재 한국처럼 민법 규정에 의해 유언 방식으로 자필증서 유언과 공증인이 참여하는 공정증서 유언을 두고 있다. 자필증서 유언은 본인이 손 글씨로 쓰고 도장을 찍도록 규정한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 법무성은 자필증서 유언의 방식으로 손글씨 이외에 PC나 스마트폰을 활용한 유언 증서 작성을 추가로 인정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법무성은 이달 중 전문가 회의를 설치해 디지털 기기로 작성한 유언장의 진위나 본인의 진의 확인 방식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요미우리는 "본인이 썼다는 것을 확인하는 방법으로 전자 서명을 활용하거나 유언장을 작성하는 모습을 녹화하는 방안 등이 검토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일본은 지난 2018년 자필증서 유언과 관련한 민법 규정을 개정해 유언장 본문 이외 재산목록은 PC 등으로 작성, 첨부할 수 있도록 허용한 바 있다. 공정증서 유언의 경우는 디지털 기기를 이용한 작성이 허용되고 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2023-10-02 13:41:56[파이낸셜뉴스] 아들이 대학에 재산을 기부하겠다는 내용의 유언장을 작성한 아버지의 의사결정이 치매 진단을 받고 이뤄졌다며 무효 소송을 냈지만 패소했다. 21일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26부(부장판사 허명산)는 유족 A씨가 서울대 법인 등을 상대로 낸 유언무효 확인 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했다고 밝혔다. 지난 2014년 3월, A씨의 부친은 자신이 사망한 뒤 서울 강남구 아파트와 경기도 남양주·용인 일대 토지를 서울대에 기부하고 재산 처분은 차남이 맡는다는 내용의 유언공정증서를 공증 담당 변호사의 조력을 받아 작성했다. A씨는 동생의 재산 처분을 막기 위해 처분을 일시적으로 금지하는 사전처분을 신청했으나 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부친은 A씨의 접근을 금지하는 가처분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2020년, A씨의 부친이 사망하자 차남인 B씨는 부친의 유언대로 부동산의 소유권을 서울대로 이전했다. 그러자 A씨는 "부친이 2009년 치매 진단을 받아 유언장 작성 당시 의사결정 능력이 없었으니 소유권 이전등기를 말소해달라"며 소송을 제기했다. 또 A씨는 "동생이 자신에게 유리한 판단을 받기 위해 대학병원에 10억원을 건네 부친을 이용했다"고도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재판부는 '불안, 우울 등의 증상이 있으나 인지장애에 대해서는 치료가 필요하지 않다'는 2011년 서울대병원 진단 결과를 근거로 "지속적인 심신상실의 상태나 정신적 제약에 빠지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앞서 A씨의 부친은 사전 신청 심문 당시 "아들 둘 중 장남은 의대 교수로 있으나 내게 대들어 고통스럽다"며 "아들에게 준 재산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사회에 환원할 예정"이라고 말한 바 있다. 재판부는 과거 부친의 법정 증언을 근거로 "2009년 병력을 이유로 유언장이 작성된 무렵인 2014년 의사능력이 부정된다고 볼 수 없다"고 판시했다. 이어 "유언장은 민법이 정한 방식대로 작성됐고 차남이 부친의 재산을 대학에 기부함으로써 얻는 이익이 없다"고 설명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3-03-21 21:04:52[파이낸셜뉴스] 고 구본무 전 LG그룹 회장의 유언장이 없었다는 것을 나중에 알았다며 구본무 회장 부인과 두 딸이 구광모 LG그룹 회장을 상대로 상속 재산 재분할 소송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LG그룹에서는 합의에 따른 상속 완료가 4년전 끝난 상황이라는 주장하는 반면 세 모녀는 유언장이 없다는 것을 나중에 알았다고 주장했다고 알려지고 있다. 12일 재계에 따르면 고 구본무 회장의 부인 김영식 여사와 여동생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 구연수씨는 상속 과정의 여러 절차상 문제를 바로잡아달라는 취지로 상속회복청구 소송을 냈다. 특히 이 소송 청구에서 유언장 존재 여부 등을 문제 삼았다. 별도 유언이 없기 때문에 통상 법정 상속 비율에 따라 배우자 1.5 대 자녀 1인당 1 정도의 상속이 이뤄졌어야 한다는 것. 4년전 상속 당시 구 전 회장의 유산은 ㈜LG 지분 11.28%를 포함해 모두 2조원 규모였다. 이중 ㈜LG 지분 상속은 구광모 회장 8.76%, 구연경 대표 2.01%, 연수씨 0.51%로 나눠 진행됐다. 김 여사와 두 딸이 상속한 유산은 총 5000억원 규모다. LG측은 이후 2018년 11월경 모든 상속은 완료됐고, 해당 내용은 세무 당국에 신고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재산 상속과 관련해 구본무 전 회장이 따로 남긴 유언장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LG 측 관계자는 "유언장이 없다는 것은 이미 (원고 측도) 알고 있던 상황"이라며 "유언장이 있다고 생각했으면 왜 그때 보여달라고 하지 않았냐"고 반박했다. 원고 측은 추후 내부 논의를 거쳐 자세한 소송 취지 등을 설명하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LG는 지난 10일 "고인 별세 이후 5개월 동안 가족 간의 수차례 협의를 통해 법적으로 완료된 지 4년이 넘어 이미 제척기간(3년)이 지났고, 이제 와서 문제를 제기한 데 대해 이해하기 어렵다"고 입장문을 발표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3-03-12 15:07:22[파이낸셜뉴스] 이달 30일부터 5대 금융지주사(KB·농협·우리·신한·하나금융지주)와 소속은행 등 10곳은 최악의 위기상황에 대비해 자체 정상화 계획을 담은 일명 '사전 유언장'을 작성해 금융당국에 매년 제출해야 한다. 금융당국은 ‘금융체계상 중요한 금융기관’의 자체정상화·부실정리계획 제도 도입 등을 담은 '금융산업의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금산법) 개정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해 이달 30일부터 시행된다고 22일 밝혔다. 금융체계상 중요한 금융기관(SIFI)은 경영 위기상황에 대비한 자체정상화계획을 작성해야 한다. 도산에 대비한 일종의 매뉴얼이다. 이 계획은 이사회 의결을 거쳐 선정 통보를 받은 날부터 3개월 이내에 금융감독원에 서면으로 제출해야 한다. 금융위는 은행 및 은행지주회사 중에서 금융체계상 중요한 금융기관을 오는 7월까지 선정해야 한다. 선정 시 기능 및 규모, 다른 금융기관과의 연계성,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력 등을 고려한다. 지난해 6월 기준으로 SIFI에 속하는 금융기관은 5대금융사와 소속은행 등 총 10곳이다. 금융감독원과 예금보험공사는 이를 토대로 각각 자제정상화계획과 부실정리계획을 작성해해 금융위원회에 제출한다. 금융위가 부실금융기관 등으로 지정한 금융기관의 거래상대방은 파생금융거래 등의 종료·정산을 2일까지 정지할 수 있다. 자체정상화계획에는 △자본 적정성 및 재무 건전성의 확보 △인력구조 및 조직구조의 점검 및 개선 △사업구조의 평가 및 핵심사업의 추진 △지배구조의 평가 및 개편 △그 밖에 금융기관의 경영 건전성 확보에 관한 사항이 포함돼야 한다. 금감원은 이들 금융사의 자체정상화계획에 대한 평가보고서를 작성한 후 자체정상화계획을 제출받은 날부터 3개월 이내에 금융위에 제출해야 한다. 예금보험공사는 금감원으로부터 받은 자체정상화계획을 바탕으로 ‘부실정리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금융체계상 중요한 금융기관이 자체적으로 건전성을 회복할 수 없는 경우에 대비하기 위해 해당 금융기관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기 위한 방법 등을 담는다. 예보는 자체정상화계획을 송부받은 날부터 6개월 내에 금융위에 제출해야 한다. 금융위 내에는 자체정상화계획 및 부실정리계획 심의위원회(또는 심의위원회)가 설치된다. 이 심의위원회는 금융위가 자체정상회계획이나 부실정리계획을 제출받은 날부터 2개월 이내에 심의를 마쳐야 한다. ksh@fnnews.com 김성환 기자
2021-06-22 11:57:32[파이낸셜뉴스] 박원순 서울시장이 10일 새벽 숨진채 발견된 가운데 서울대병원에 마련된 빈소에서 이날 오전 11시50분께에 박 시장의 유언장이 공개됐다. 박 시장은 자필로 작성한 유언장을 통해 "모든 분에게 죄송하다. 내 삶에서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며 "오직 고통밖에 주지 못한 가족에게 내내 미안하다"고 전했다. 이어 "시신은 화장해서 부모님 산소에 뿌려달라"고 덧붙였다. 박 시장의 유언장을 공개한 고한석 서울시장 비서실장은 "어제 오전 박원순 시장께서 공관 나오시면서 유언장을 작성하셨다"며 "공관 정리하던 주무관이 발견했고, 유족의 뜻에 따라 박원순 시장님의 유언장 공개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날 공개된 유언장은 전날 공관 서재 책상 위에 놓여있던 유언장 원본이다. 이날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등에 유포되고 있는 악의적인 글에 대해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박 의원은 "SNS상 근거없고 악의적인 글들이 퍼지고 있다"며 "그로 인해 고인의 명예에 심각한 훼손은 물론 가족이나 슬픔에 빠진 유족들이 더욱 더 큰 고통을 겪고 있다. 부디 이런 무책임한 행위를 멈춰달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장례위원회는 이날 오후 구성될 예정이다. 이후 세부적인 장례절차 및 과정 등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박 시장의 유언장이 공개된 직후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빈소를 찾았고, 이어 문재인 대통령의 조화가 빈소에 들어섰다. gloriakim@fnnews.com 김문희 기자
2020-07-10 12:15: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