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18일 "노란봉투법은 대법원 판례와 국제노동기구(ILO) 기준에 따라 당연히 추진돼야 할 입법"이라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열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자토론회에서 "노란봉투법은 불법이 아니라 노동자의 권리를 보장하는 법"이라며 "국제 기준에도 부합하는 만큼 더는 정치적으로 왜곡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반도체 산업과 관련된 주52시간제 유연근무제 논란에 대해 이 후보는 "총노동시간을 늘리지 않고 수당도 지급하는 조건이라면 기존 예외제도보다 오히려 불리한 제도"라며 "도입할 필요가 없다"고 일축했다. 이 후보는 "고용노동부도 3개월 유연근무를 6개월로 늘리는 방안을 논의했지만, 결국 기존 제도보다 못하다는 이유로 결론을 내리지 않았느냐"며 "산업 경쟁력과 노동자의 건강권은 대립하는 가치가 아니며 균형을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west@fnnews.com 성석우 홍채완 기자
2025-05-18 20:39:34[파이낸셜뉴스]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주형환 부위원장이 시차 출퇴근제 등 유연한 근무 환경 조성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주 부위원장은 17일 유럽상공회의소(ECCK) 요청에 따라 한국 내 유럽 기업들을 대상으로 열린 ‘저출생 대응과 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주제로 한 조찬 특별강연에서 이같이 밝혔다. 저고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평균 통근 시간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평균(28분)의 두 배를 넘는 58분에 달한다. 특히 수도권은 통근에만 평균 120분이 소요되는 실정이다. 주 부위원장은 “근무 시간도 길고 통근에도 오랜 시간을 쓰다 보니 근로자들이 가정에서 육아에 참여할 수 있는 시간이 매우 적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출산율 반등을 확고한 추세로 정착시키기 위해 일·가정 양립이 가능한 환경 조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유연 근무 지원을 위한 기업의 노력도 거듭 강조했다. 주 부위원장은 “사내 눈치를 줄이기 위해 정부가 마련한 대체 인력 지원금, 동료 업무 분담금 등 제도적 지원은 최소한의 수준”이라며 “임신·출산·양육기 전반에 걸쳐 성별에 관계없이 회사의 눈치를 보지 않고 유연하게 근무할 수 있도록 독려하는 기업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mirror@fnnews.com 김규성 기자
2025-04-17 13:41:21아이 키우기 좋은 회사가 돼야 회사도 좋은 20·30대 인재를 얻을 수 있다는 제언이 나왔다. 기업이 유연근무제 등을 갖추는 등 환경·가족·지배구조(E·F·G) 경영에 노력할 때 이직률이 낮아지기 때문이다. 기업의 일·가정 양립 제도가 '비용'이 아닌 경쟁력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27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파이낸셜뉴스와 한반도미래인구연구원이 공동주최한 '제8회 서울인구심포지엄' 2부 패널토론에 참석한 토론자들은 이 같은 주장을 쏟아냈다.청년들이 보는 일·가정 양립 등을 주제로 진행된 2부 토론의 좌장은 유혜정 한반도미래인구연구원 인구연구센터장이 맡았다. 이수연 대통령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국민WE원, 김정환 콜마홀딩스 지속가능경영사무국 콜마출산장려팀 팀장, 김준수 잡코리아 가치성장본부 본부장(CHRO)이 패널로 참여했다. 김 본부장은 잡코리아에서 청년세대 구직자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유연근무제'와 '워라밸(일과 삶 균형)'이 구직 과정에서 핵심이라고 봤다. 2개 제도를 갖춘 회사는 이직률이 20% 이상 줄어들고 임직원 업무 몰입도가 커졌다는 것이다. EFG 경영이 회사 성장의 핵심으로 자리잡은 것이다. 김 본부장은 "20·30세대에게 물으면 65%가 구직 기준에서 1순위로 유연근무제를 확인한다. 2순위 47%는 워라밸"이라며 "이 2개 제도를 근거로 회사를 고른다. 이 때문에 회사는 우수인재 영입을 위해선 2개 제도를 구축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유혜정 센터장 역시 "청년세대에겐 기업이 일과 가정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어떤 지원을 제공하는지가 기업 선택에서 중요하다"고 말했다. 실제 우수 기업문화를 갖춘 기업들은 EFG 경영에 힘을 쏟고 있다. 콜마홀딩스는 지난해 3월 출산장려팀을 신설했다. 육아휴직 1개월 이상을 의무화하는 콜마육아휴직제를 운영하고 있다. 남성 육아휴직이 저조한 것을 발견해서다. 의무제도를 만드니 직원들 육아휴직 비율이 올랐다. 지난해 자녀를 출산한 170여명의 임직원 중 육아휴직을 가지 않은 직원은 한 손에 꼽힌다. 김 팀장은 "콜마육아휴직 불참 직원이 나오면 해당 직원은 사업장으로 출산장려팀이 찾아간다"며 "한시간여 직원과 면담을 통해 휴직을 하지 않는 이유를 현장에서 확인하고 있다. 본인 의사결정으로 가지 않은 것인지, 불편한 영향력은 없는지를 살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에서 제도를 만드는 것은 시작일 뿐이다. 제도를 기업문화로 내재화하는 것, 직원들의 마음에 넣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특별취재팀 이보미 팀장 이유범 박지영 홍예지 최용준 김찬미 송지원 기자
2025-03-27 18:20:56고속철도 SRT 운영사 국민철도 에스알(SR)은 임직원 복지 강화뿐만 아니라 다자녀 가정에 철도 서비스 이용 편의성을 높이는 등 실질적인 저출생 극복 방안을 적극 추진해 나가고 있다.26일 에스알에 따르면 에스알은 지난해 4월 'SR 저출생 극복 추진위원회'를 발족해 직원들이 안정적인 환경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다양한 복지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대표이사를 위원장으로 하고 노동조합과 사외이사, 임직원을 위원회로 구성해 입사 후 결혼·출산·육아까지 생애주기에 동행하는 지원책을 마련했다.자녀 출산 시 지급하던 출산 축하금에 더해 지난해에는 공무원 수준의 자녀수당을 신설해 임직원 234명에게 지급했다. 난임치료 목적의 난임휴직 제도도 지난해 신설했다. 또 자동 육아휴직 제도를 정착하는 한편 장기 육아휴직 사용 직원에겐 승진 가점을 부여하는 정책을 도입하고, 휴직 대체 인력을 확대 채용해 업무 공백을 최소화하는 등 육아휴직을 적극 장려하고 있다. 육아기 직원 지원에도 적극 나서 육아기 재택직무 발굴, 유연근무제 유형 확대 등을 추진하고 있다. 에스알의 저출생 극복을 위한 노력은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임직원 출생아 수는 34명으로, 이전해 20명 대비 70% 상승했다. 에스알 임직원과 배우자 수를 합한 862명의 100명당 출생아 수는 3.9명으로, 지난해 한국 성인 20~59세(2984만 명) 100명당 출생아 수(0.79명)의 4배를 넘었다. 이어 에스알은 지난 5월 다자녀 가족의 고속철도 운임 부담을 낮추기 위해 다자녀 할인정책을 확대 개편했다. 2자녀 가구에 SRT 30% 할인을 제공하던 다자녀 할인정책을 3자녀 이상 가구엔 50%로 강화하고, 부모가 모든 자녀와 동행하지 않더라도 할인 혜택을 적용받을 수 있도록 할인 기준을 개선했다. 지난해 SRT 다자녀 할인 총액은 11억 원으로 2023년 6억 원 대비 83% 대폭 증가해 다자녀 가구의 경제적 부담 완화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지안 기자
2025-03-26 18:08:49#.신발 부품을 제조하는 A사는 남성 근로자 두 명이 육아기 시차출퇴근을 활용하면서 장려금을 받게 됐다. 근로자 중 한 명은 초등학생 자녀를 등교시킨 뒤 출근해 업무에 집중하고, 한 명은 러시아워를 피해 일찍 출근해서 여유롭게 일하고 퇴근 후 육아·가사시간을 확보한다. A사 인사팀장은 "작은 기업은 장려금이 재정적으로 도움이 된다"며 "지원액이 확대되면 유연근무 활용에 대한 부담이 한결 낮아질 것"이라고 했다. 고용노동부는 13일 중소기업의 유연근무 활용 제약을 낮추기 위해 유연근무·근로시간 단축 장려요건을 완화하고 지원금액도 늘릴 방침이라고 밝혔다. 먼저 유연근무 활용에 따른 사업주의 관리 부담 완화를 위해 유연근무 활용 근로자당 월 최대 30만원을 사업주에게 지원하는 '유연근무 장려금' 요건을 낮춘다. 올해부터는 주 1회 재택근무 활용 시에도 장려금을 신청할 수 있다. 이는 재택근무 활용 현실을 반영한 활성화가 필요하다는 현장 의견에 따른 것이다. 또 12세 이하 또는 초등학생 이하의 육아기 자녀를 둔 근로자의 유연근무는 지원금액을 일반근로자보다 두 배 높인다. 시차출퇴근을 활용할 경우 근로자 1인당 월 최대 40만원을 지급받고, 재택·원격근무나 선택근무를 활용하는 경우 1인당 월 최대 60만원을 지급받는다. 유연근무 도입을 위한 출퇴근 관리시스템이나 보안시스템과 같은 인프라 투자비용은 중소·중견기업에 최대 2000만원까지 지원한다. 근로시간 단축을 활용하는 사업장에 단축 근로자당 월 최대 50만원을 지원하는 '워라밸일자리 장려금'도 임신 사유 근로시간 단축의 경우 요건이 대폭 완화된다. 임신한 근로자는 전자적 방식의 출퇴근 시간 관리, 6개월 이상 근속 등의 장려금 지급요건 적용에서 제외된다. 편도인 고용지원정책관은 "2023년 기준 실태조사에 따르면 72% 기업이 근로자의 일·가정 양립 지원과 생산성 등 업무효과 향상을 위해 유연근무를 도입하고 있고, 97%가 도입 효과가 긍정적이라고 응답하고 있다"며 "현장의 의견을 들어 지원 제도를 확충한 만큼 많은 기업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한편 지난해 남성 육아휴직자는 사상 처음으로 4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됐다. 이날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2024년 1~11월 남성 육아휴직자는 3만9463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9% 증가했다. 12월까지 집계할 경우 이 숫자는 4만명을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 남성 육아휴직자는 2019년 처음 2만명을 돌파했고 2022년 3만명을 넘어섰다. 2016년 7616명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5배 이상으로 늘어난 수치다. 남성 육아휴직자 비중도 해마다 상승하고 있다. 전체 육아휴직자 중 남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2020년 24.4% △2021년 26.2% △2022년 28.9% △2023년 28%로 꾸준히 증가했다. 지난해 1~11월 기준으로는 31.7%를 기록했다. 이제 육아휴직자 10명 중 3명이 남성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이 같은 변화는 정부의 육아휴직 지원 제도 강화와 맞돌봄 문화 확산의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2022년 도입된 '3+3 부모육아휴직제'와 지난해 신설된 '6+6 부모함께육아휴직제'가 큰 역할을 했다. 6+6 부모함께육아휴직제는 자녀가 18개월 이내일 경우 부모가 동시에 육아휴직을 사용할 수 있도록 급여를 상향 지원하는 제도다. 해당 제도는 시행 반년 만에 2023년 전체 수급자 수를 뛰어넘으며 2024년(1~11월) 기준 수급자 4만8781명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2배 증가한 수치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2025-01-13 18:27:11디앤씨컴퍼니와 동방이노베이션이 MZ세대 구직자들 사이에 부각되고 있다. 경기 침체 속 일자리 미스매칭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청년친화강소기업으로 선정됐기 때문이다. 3일 벤처기업협회에 따르면 디앤씨컴퍼니와 동방이노베이션 등 두 곳이 2024년 청년친화강소기업으로 선정됐다. 청년친화강소기업은 중소·중견기업을 대상으로 일생활균형, 임금, 고용안정, 혁신역량 등 지표를 평가해 구직자들에게 기업 소식을 전달하는 가교역할을 하고 있다. 우선 디앤씨컴퍼니는 정부부처 및 공공기관을 전문으로 하는 종합홍보대행사로서, 클라이언트의 니즈를 반영한 최신 마케팅 전략과 크리에이티브를 제공하며 패러다임의 변화에 맞춘 새로운 마케팅 솔루션을 제시하고 있다. 디앤씨컴퍼니는 직원들의 복지와 성장을 위해 건강검진비, 각종 경조사, 본인 및 자녀 학자금 지원, 자격증 취득 및 자기계발비 지원 등 다양한 복리후생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이 뿐만 아니라 골프존, 헬스장 할인 등 여가시설 프로모션 제공, 카페테리아에서 음료와 간식을 제공, 출산 축하금과 사내동호회 운영비 등을 지원한다. 자유로운 연차 사용과 반차, 반반차 제도, 유연근무제를 통해 직원들의 워라밸을 보장중이다. 김준성 디앤씨컴퍼니 대표는 "오늘도 끊임없이 생각한다"라는 슬로건 아래, 해결능력과 올바른 인성, 창의성을 겸비한 인재를 추구하며 지속적인 성장을 꿈꾸고 있다"며 "근로자 휴가지원사업 우수참여기업, 청년친화강소기업, 근무혁신우수기업, 가족친화인증기업, 여가친화인증기업, 고용우수기업으로 선정되며 직원 중심의 기업문화를 인정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동방이노베이션은 직원들의 복지와 성장을 위해서도 다양한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년 1회 전 직원 해외여행경비 지원, 육아휴직 및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만 6세까지 육아수당 지급, 선택적·탄력적 근로시간제 및 재택근무 시행 등 직원들의 일과 삶의 균형을 위한 제도를 적극 시행하고 있다. '가정의 날'과 같은 제도를 통해 일과 가정의 균형을 돕고, 사내 동호회를 운영해 직원들 간 친목을 도모하고 있다. 김준식 동방이노베이션 대표는 "민·관·학 관계분야 업무협력을 통해 산림·임업·농산 분야와 축산, 원예 분야 등 IT산업 활성화를 도모하고 있다"며 "지역사회 복지단체 및 지역발전과 인재육성을 위한 기부활동을 시행하며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벤처기업협회 관계자는 "'청년친화강소기업'은 단순히 안정적인 일자리 제공을 넘어 청년들의 꿈을 실현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도모하는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이런 기업들이 더 많이 주목받고, 청년들과의 시너지를 통해 더욱 혁신적인 경제 환경이 조성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jimnn@fnnews.com 신지민 기자
2024-12-03 18:27:54[파이낸셜뉴스]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코인원이 10월부터 선택적 근로시간제를 도입했다. 직원 만족도와 업무몰입 향상을 위해 시차출퇴근제로 운영하던 기존 유연근무제를 한층 확대한 것이다. 7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코인원은 구성원 간 원활한 협업과 업무몰입을 위해 의무 근로 시간대인 코어타임(집중근무시간)을 설정해 두고, 해당 시간대 외에는 선택에 따라 자유롭게 출퇴근할 수 있도록 운영할 예정이다. ‘선택적 근로시간제’는 소정근로시간 내에서 구성원 스스로 월 단위 근로 시간의 배분과 업무 시작·종료 시각을 선택하는 근무제도다. 코인원은 하루의 근무시간이나 출퇴근 시간을 구성원이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 만큼, 근무시간에 대한 유연성이 커져 구성원들의 만족도가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코인원은 올해 초 포괄임금제를 폐지하고 장기근속자 휴가 확대, 반반차제도를 신설하는 등 근로자 중심의 인사제도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코인원 이우진 최고인사책임자(CHRO)는 “24시간 365일 서비스 제공을 위해 노력하는 당사 직원들에게 더 나은 근무 환경을 제공하기 위한 결정이다. 임직원의 몰입과 만족도를 높이는 것뿐만 아니라, 핵심 인재를 확보하는 데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회사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구성원이 만족할 수 있는 인사제도 구축에 힘쓰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4-10-07 08:38:24[파이낸셜뉴스] 정부가 유연근무제도에 관심이 있는 중소기업을 위해 8월1일부터 23일까지 종합컨설팅에 참여할 112개소를 추가 모집한다.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은 29일 경기 평택시에 위치한 도프를 방문해 대표이사, 근로자, 컨설턴트와 간담회를 열고 현장 의견을 청취했다. 경기도 평택시에 위치한 비료 제조업체 도프는 도시 외곽에 위치하고 있어 인력 채용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고용부의 '유연근무 종합컨설팅'에 참여해 현재 컨설팅을 받고 있다. 도프는 앞으로 관리직·영업직 등 18명을 대상으로 시차출퇴근제·선택근무를 도입하고 개발직 2명에 대해서는 재택 또는 선택근무제 도입을 고려하고 있다. 세 자녀를 둔 근로자 A씨는 이날 간담회에서 "가장 큰 고충은 아이들에게 예기치 못한 상황이 발생할 때"라며 "아이가 아프거나 급한 일로 학교에서 연락이 오면 일하다가도 뛰어갈 수 밖에 없어 동료에게도, 아이에게도 늘 미안한 마음이었는데 유연근무가 도입되면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했다. 미혼 근로자 B씨도 "막히는 출근 시간을 피해서 아침 식사도 하고 여유 있게 출근하면 자기계발 시간도 가질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인사담당자 C씨는 "소규모 업체라 어떻게 유연근무를 활용해야 할지 몰랐고 근태관리나 성과관리에 부작용이 있지 않을까 걱정도 했는데 컨설팅을 통해 전문가의 지원을 받게 돼 기대가 크다"고 전했다. 고용부는 올해 컨설팅 기업 400개소 중 288개에 대해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고 8월 112개 사업장을 추가로 모집한다. 유연근무 종합컨설팅에 참여하게 되면 기업별로 약 12주 동안 전문 컨설턴트가 기업 특성 분석, 노무관리 제도 및 정보기술(IT) 기반 설계, 사내 규정 마련 및 시범운영을 거쳐 사후관리까지 지원한다. 또 유연근무 인프라 투자비나 장려금도 패키지로 지원 받을 수 있다. 이 장관은 "유연근무를 인재 유치 수단으로 활용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사람들의 생각과 가치관이 일·생활균형을 중심으로 변하고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그에 적합한 노무관리 전략을 세우는 것은 기업에도 매우 중요한 과제이며 정부도 현장에 어려움이 없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
2024-07-29 15:58:34[파이낸셜뉴스] # '워킹대디' A씨는 방학때 아이들을 돌봐줄 사람을 찾는 게 늘 힘들었다. 하지만 코로나19 이후에는 일주일에 2일 재택근무를 할 수 있어 부담이 줄었다. 오전 근무가 끝나면 아이들과 점심을 먹고 아이들이 학원에서 돌아오면 가족과 일상이 시작된다. 고용노동부는 여름방학을 앞두고 돌봄에 어려움을 겪는 직장인들을 위해 A씨와 같이 유연근무 활용 사례를 11일 소개했다. 지난달 10일부터 23일까지 '방학 기간 유연근무 활용 경험 공유 이벤트'를 통해 선정된 우수 사례 공유 차원이다. 이번 이벤트는 자녀 방학 기간에 유연근무를 활용할 수 있다는 분위기를 만들자는 취지에서 개최됐다. 이벤트에 참여한 총 170명은 대부분 학기 때보다 방학 때 육아 어려움이 더욱 가중된다고 토로했다. 이들은 유연근무가 육아에 대한 걱정과 어려움을 덜어준다고 했다. 특히 육아 걱정을 덜어 업무 집중도와 효율성이 증가했고 아이들과의 소통이 원활해지면서 가족 간의 관계 개선에도 큰 도움이 됐다는 공통 의견이 있었다. 회사 내 유연근무제가 있는 직장인도 있었지만 따로 제도를 두고 있지 않다 육아를 위해 허용한 회사도 있었다. 네 아이를 키우는 워킹맘 B씨는 "남편과 엄마, 주변에서 육아를 도와줬지만 가장 큰 힘이 됐던 건 유연근무"라며 "회사에서 아이들의 방학 때 출근 시간을 조정해 줬고 일주일 정도는 재택을 통해 일할 수 있었다. 직장에서 이를 허락하지 않았다면 아이들 때문에 그만뒀다 힘들게 다시 얻은 직장을 또 그만두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회사에 적극적으로 육아 사정을 얘기해 유연근무를 활용한 사례도 있었다. 두 아이의 아빠 C씨는 "아이들이 방치된다는 생각에 마음이 아팠지만 인사팀과 상의한 끝에 재택근무와 출퇴근 시간을 조정하는 방안을 선택했다"며 "오전에 재택근무를 하고 오후에는 사무실에 출근해 업무를 처리했다"고 말했다. 두 아들을 둔 워킹맘 D씨는 '시차출퇴근제'를 활용했다. 그는 "방학 중 아이들이 하루 종일 집에 있으면서 삼시세끼 모두 차려 먹어야 하는데 유연근무로 한두 시간 늦게 출근하는 게 큰 도움이 되었다"며 "아침밥을 챙겨주고 점심까지 준비할 수 있었고 아이가 아플 때는 병원 진료 후 출근할 수 있었다. 늦게 퇴근하면 정시에 퇴근한 아빠가 저녁을 챙기는 등 육아를 분담해 방학을 잘 이겨낼 수 있었다"고 했다. 고용부는 우수사례를 인스타툰, 카드뉴스 등으로 제작해 적극 홍보한다는 계획이다. 편도인 고용부 고용지원정책관은 "방학 시즌 일하는 부모들이 눈치 보지 않고 유연근무를 활용할 수 있도록 기업에서 적극 지원해 주기를 당부드린다"며 "정부도 장려금·인프라·컨설팅 지원 등을 통해 유연근무가 확산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하고 일·육아 병행 지원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
2024-07-11 12:57:48"엄마라고 일 욕심이 줄지 않아요. 오히려 사회에 아이 키우는 엄마들이 더 잘한다는 모습을 보이고 싶어집니다. 그러려면 일하는 엄마들도, 아빠들도 일에 집중하면서 아이들에게 틈틈이 시간을 낼 수 있는 여건이 마련돼야 합니다. 일할 때는 일에만 집중할 수 있게 해주니 몰입으로 오히려 더 효율이 좋아지죠." 이경희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전문위원(사진)은 10일 파이낸셜뉴스와 만나 "워킹맘들에게 일·가정 양립이 가장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위원은 아이 셋을 키우며 20년째 일하고 있는 '워킹맘'이자 위원회를 가장 오래 지킨 사람 중 한명이다. 대학 졸업 후 신문기자로 사회생활을 시작해 시민단체활동을 거쳐 2017년부터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에 합류했다. 이 위원은 "위원회에 지원할 때 '나 같은 사람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동기가 정말 명확했다"며 "빠르게 취업해 인정도 받았고 일로 성공하고 싶은 마음도 강했지만 결혼 후 아이를 낳으면서 많은 것들이 달라졌다"고 회상했다. 그는 "육아휴직은 경력을 흔들었고 퇴사압박을 받았고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다고 느꼈다"며 "당시 결혼·출산·육아는 나를 더 강하고 좋은 사람으로 만들었는데, 왜 나는 노동시장에서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나 고민이 큰 상태였다"고 말했다. 피부로 느낀 이런 경험은 그에게 열정적으로 일하게 할 자양분이 됐다. 이 위원은 "저와 같은 고민을 하는 사람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생각, 그런 세상을 만들고 싶은 마음으로 일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직' 다둥이 워킹맘으로서 이 위원은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확대, 재택근무 등 유연근무 활성화가 절실하다고 밝혔다. 그는 "한때 부모는 '사과가 일이구나' 생각하기도 했다"면서 "직장에서 중간중간 휴가를 내야 하니, 눈치를 안 봐도 된다고 말씀하시지만 동료에게 미안한 마음이 컸다"고 말했다. 이 위원은 "사실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을 초등학교 6학년 자녀를 둔 부모까지로 확대하는 법안이 발의됐으나 21대 국회가 종료되면서 자동 폐지됐다"면서 "22대 국회가 열리면 곧 될 거라고 생각하고, 잘 쓸 수 있도록 기업들을 독려하고 사회문화를 만들어 가면 좋겠다"는 소망을 전했다. 기업 문화와 사회적 분위기도 강조했다. 이 위원은 "육아 친화적인 환경과 문화 조성이 먼저인 것 같다"며 "정책과 제도적 뒷받침은 물론이고 좋은 사례들이 많이 알려지고 기업들이 동참해서 일하며 아이 키우는 게 당연하고 대세가 되는 사회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 위원은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에서 일하시는 분들 모두가 결혼을 앞두고 주거 걱정을 하거나, 아이를 키우고 있거나, 은퇴 후를 고민하는 보통의 일상을 살고 있다"며 "더 좋은 정책, 꼭 필요한 정책을 만들고, 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그래서 결혼과 출산, 육아를 선택하고 싶은 사람들은 걱정 없이 선택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가는 꿈과 이를 위한 노력은 누구보다 진심"이라고 전했다. 그는 "출산을 고민하신다면 낳기 전엔 알 수 없는 행복이, 나를 더 좋은 사람으로 살게 하는 힘이 아이들에게서 나오더라는 저의 경험을 말씀드리고 싶다"며 "아이와 함께하는 행복을 꼭 누려보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2024-06-10 19:16: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