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음주운전자가 낸 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돼 젊은 나이에 은퇴한 전 제주유나이티드 골키퍼가 법정에서 가해자에 대한 강력한 처벌과 함께 사과를 원한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제주지법 형사1부(재판장 오창훈 부장판사)는 18일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위험운전치상)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30대 남성 A씨에 대한 항소심 2차 공판을 열었다. 공판에는 피해자 중 한 명인 전 축구선수 유연수씨가 직접 출석해 재판을 지켜보고 발언했다. 유연수는 “제가 사과를 원해도 받지 못한 것이 음주운전에 대한 처벌이 약하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며 강력한 처벌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현재 치료 상황에 대한 판사 질문에 유씨는 “계속 재활치료 중이다. 재활은 거의 평생 해야 할 것 같다”고 토로했다. 유연수에 따르면 가해자는 사고 발생 1년6개월여가 지난 이날까지도 그에게 사과를 하지 않았다. 대신 공탁금과 합의 의사에 대한 언급만 반복하고 있다고 한다. 유씨는 이날도 받지 못한 사과에 “화가 많이 났다. 진정성 있는 사과를 원하는 데 아직도 사과가 없다. 무표정으로 고개만 푹 숙이고 있더라”고 전했다. 이런 비판에 A씨의 변호인은 A씨 가족이 집을 처분하는 등 합의를 위해 노력 중이라고 강조했다. 재판부는 합의 기회 등을 주기 위해 내달 14일 공판을 한 차례 더 열기로 했다. A씨는 지난 2022년 10월 18일 오전 5시40분께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사거리에서 혈중알코올농도 면허 취소 수치(0.08% 이상)의 만취 상태로 제한속도를 초과해 차를 몰다가 차량을 들이받아 탑승자 5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다. 피해 차량에는 제주유나이티드 골키퍼인 김동준·유연수·임준섭과 트레이너 등이 타고 있었다. 유씨는 하반신 마비 등 치명적 상해를 입어 1년 가까이 재활에 매달렸으나 결국 25세의 젊은 나이에 현역 은퇴를 결정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4-19 08:54:14[파이낸셜뉴스] 제주유나이티드 골키퍼였던 유연수의 선수 생명을 앗아간 30대 음주운전자가 항소심에서 선처를 호소하며 820만원을 공탁한 것을 두고 판사가 쓴소리를 냈다. 제주지법 형사1부(재판장 오창훈 부장판사)는 14일 오후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위험운전치상)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씨에 대한 항소심 첫 공판을 열었다. 앞서 1심에서 징역 4년을 선고받은 A씨는 형이 무겁다는 이유로 항소했다. 반면 검찰은 A씨가 2016년 음주운전으로 이미 형사처벌을 받았음에도 재범한 점 등을 고려해 형이 너무 가볍다며 항소장을 냈다. A씨는 지난달 29일부터 이날까지 9차례에 걸쳐 반성문을 제출하는 등 선처를 거듭 호소하고 있다. A씨 변호인은 이날 공판에서 피해자와의 합의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점, 추후 참고자료로 보험금 지급 명세서를 제출할 예정인 점을 강조했다. 하지만 재판부의 반응은 차가웠다. 재판부는 “보험금이 10억원이든 7억원이든 4억원이든 그게 (피해자에게)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 그건 보험사가 알아서 할 일”이라며 “하반신이 마비된 25살 청년에게 820만원을 공탁했다니, 피해자를 약올리나. 조롱하는 것이냐”라고 크게 꾸짖었다. 이어 “판사도 사람인지라 1심 판결문을 읽고 화가 났다”며 “피고인의 사정이 딱하다고 해도, 피해자는 장래를 잃었다”고 지적했다. 재판부는 다음 달 결심공판을 열기로 했다. 공소 사실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022년 10월 18일 오전 5시 40분께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사거리에서 혈중알코올농도 면허 취소 수치(0.08% 이상)의 만취 상태로 제한속도를 초과해 차를 몰다가 다른 차량을 들이받아 탑승자 5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피해 차량에는 제주유나이티드 골키퍼인 김동준·유연수·임준섭과 트레이너 등이 타고 있었다. 이 중 유연수가 크게 다쳐 응급수술을 받았지만 하반신 마비 등 치명적 상해를 입었다. 이후 유연수는 1년 가까이 재활에 매달렸으나 결국 지난해 11월 현역 은퇴를 결정했고, 25세의 젊은 나이에 그라운드를 떠났다. 한편 A씨는 지난해 1월 15일 항거불능 상태의 여성을 추행한 혐의도 받고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3-14 21:26:44[파이낸셜뉴스] 만취 상태로 운전을 하다 교통사고를 내 프로축구 선수를 하반신 마비에 이르게 한 30대가 징역 4년형에 불복해 항소했다. 31일 법조계에 따르면 제주유나이티드 골키퍼 유연수(25)의 선수 생명을 앗아간 A씨(36)의 변호인은 전날 법원에 항소장을 제출했다. A씨는 2022년 10월 18일 오전 5시 40분경 제주도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사거리에서 혈중알코올농도 0.117%의 면허 취소 수치 상태로 제한속도를 초과해 차를 몰다가 제주유나이티드 골키퍼 유연수·임준섭·김동준과 윤준현 트레이너, 운전기사 등 5명이 타고 있는 차량을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유연수가 크게 다쳐 하반신 마비 등의 치명적 상해를 입고 1년 가까이 재활에 매달렸지만, 결국 지난해 11월 25세의 나이에 은퇴해야 했다. 법원은 지난 25일 위험운전치상 등의 혐의로 기소된 A씨에게 징역 4년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 검찰의 구형량은 징역 5년이었다. 선고 직후 유연수 어머니는 "피고인은 법정에서까지 저희에게 사과 한마디 하지 않았다"라며 "우리 아들은 평생 불구로 살아야 하는데, 가해자는 겨우 4년만 징역 살고 나오면 다시 일상에서 멀쩡히 생활한다"라고 토로했다. 유연수는 지난 17일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가해자는) 지금까지도 사과 한마디 없다. 재판에서는 저희한테 사과하려고 했다고 하던데 정작 저희는 한 번도 연락받은 적이 없다"라며 "그걸 듣고 더 화가 나더라. 와서 무릎 꿇고 사과했으면 그래도 받아줄 의향이 있었는데 너무 화가 났다"라고 말한 바 있다. 한편 A씨는 음주 교통사고 수사 와중에 또 다른 범죄를 저지르기도 했다. A씨는 지난해 1월 15일 도내 모처에서 잠들어 있는 여성을 추행한 혐의다. 그는 만취해 아내로 착각했다고 주장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4-01-31 10:01:50[파이낸셜뉴스] 음주운전 사고를 내 제주유나이티드 골키퍼 유연수에 하반신 마비 등 치명적 상해를 입힌 30대 운전자가 징역 4년을 선고받았다. 유연수 가족들은 법정에서 억울함을 토로했다. 제주지법 형사1단독(오지애 판사)은 지난 25일 오후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위험운전치상)과 준강제추행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씨에게 징역 4년을 선고하고 도주 우려를 이유로 법정구속했다. 또 A씨에게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40시간 이수와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 및 장애인 관련 기관 5년간 취업 제한 등을 명령했다. A씨는 지난 2022년 10월 18일 오전 5시40분쯤 제주 서귀포시 표선면 한 거리에서 만취 상태로 제한속도를 초과해 차를 몰다가 다른 차량을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당시 A씨의 혈중 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0.08% 이상) 수준이었다. 피해 차량에는 제주유나이티드 골키퍼인 김동준·유연수·임준섭과 트레이너 등이 타고 있었다. 이 중 유연수가 크게 다쳐 응급수술을 받았으나 하반신 마비 등 치명적 상해를 입었다. 유연수는 이후 1년 가까이 재활을 이어왔지만 결국 지난해 11월 25세 나이로 은퇴했다. 선수 생활을 시작한 지 16년 만이었다. A씨는 이와 함께 지난해 1월 15일 항거불능 상태의 여성을 추행한 혐의도 있다. 앞서 지난해 12월 결심 공판에서 검찰은 "피해 회복을 위한 노력이 없었다"라며 A씨에게 징역 5년을 구형했다. 이날 오 판사는 선고를 내리며 "피고인은 술을 마시고 운전하다가 사고를 내는 등 죄질이 좋지 않다"라며 "혈중알코올농도 수치도 높았으며, 피해자 중 유씨에게 중상해를 입혀 프로축구 선수 은퇴를 하게 만드는 등 피해자들에게 회복하기 어려운 고통을 입혔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교통사고 피해자 1명만 합의했으며, 나머지 피해자들은 엄벌을 탄원하고 있고 형사공탁금도 수령을 거부했다. 또한 피고인은 음주운전 처벌 전력도 있다"라며 "다만 범행을 인정하고 반성하는 점, 차량 종합보험에 가입돼 치료비 등이 지원된 점 등을 고려했다"라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유연수 어머니는 선고 직후 "법정에서도 사과 한마디 못 들었는데 형량이 구형량보다 적어 마음이 너무 아프다"라며 "우리 아들은 평생 불구로 살아야 하는데, A씨는 4년 징역 살고 나오면 다시 일상생활을 한다"라고 억울함과 속상함을 토로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4-01-26 07:20:00[파이낸셜뉴스] 과속 음주운전을 하다가 교통사고를 내 20대 프로축구의 선수 생명을 앗아간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30대가 실형을 선고받았다. 제주지방법원 형사1단독(오지애 판사)은 25일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위험운전치상) 및 준강제추행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A씨(35)에게 징역 4년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 A씨는 2022년 10월 18일 오전 5시40분께 제주 서귀포시 표선면 한 사거리에서 술을 마시고 차를 몰던 중 제주유나이티드 선수들이 탑승한 차량의 측면을 들이받는 사고를 낸 혐의를 받고 있다.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17%로 면허 취소(0.08%) 수준을 넘었다. 그는 제한 속도도 초과해 운전한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 차량에는 제주유나이티드FC 소속 주전 골키퍼 유연수 선수, 임준섭 선수, 김동준 선수, 윤준현 트레이너, 대리운전 기사 등이 탑승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사고 충격으로 차량이 전도됐으며, 사고로 크게 다친 유 선수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응급수술을 받았다. 진단 결과 전신 87%에 달하는 장애, 회복 기간을 정할 수 없는 정도의 하반신 마비 등 치명적인 부상을 입었다. 유 선수는 1년간 재활 치료에 힘을 쏟았으나 결국 지난해 11월 은퇴했다. 여기에 A씨는 지난해 1월15일께 제주에서 술을 마시고 자고 있던 여성을 추행한 혐의도 받고 있다. 오 판사는 "피고인(A씨)은 술을 마시고 자동차를 운전해 교통사고를 일으켜 피해자들에게 중상해를 입혔다. 특히 피해자 유연수는 척추 손상 등으로 결국 프로축구를 은퇴하는 등 피해 결과가 중하다"며 "항거불능 상태의 피해자를 추행해 죄질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오 판사는 "피해자들 모두 회복하기 어려운 신체·정신적 고통을 받았을 것으로 보인다"며 "일정 금액을 공탁했으나 피해자들이 거절 의사를 밝힌 점, 엄벌을 탄원하는 점 등을 고려해 형을 정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A씨는 결심공판 법정에서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했다. 그는 "피해자분들께 정말 죄송하다. 사과할 기회가 있다면 당장 무릎이라도 꿇고 사과하고 싶다"고 말했다. 준강제추행 혐의에 대해선 "아내인 줄 알고 착각했다"는 취지로 고의성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1-25 15:39:56[파이낸셜뉴스] 전 제주유나이티드FC 축구선수 유연수가 음주운전 사고를 당해 하반신 마비 판정을 받은 가운데, 가해자는 지금까지 사과 한 마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유연수는 최근 방송된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랙'에서 음주운전 차량에 사고를 당했던 사연을 고백했다. 만취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하반신 마비 지난 2022년 10월 18일 오전 5시40분께 제주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사거리에서 유연수, 김동준, 임준섭과 트레이너 등 5명이 탄 차량이 A씨(35)가 운전하던 차량에 들이받혔다. A씨는 혈중알코올농도가 면허취소 수치(0.08% 이상)인 만취 상태로 제한속도를 초과해 차를 몰다가 사고를 냈다. 이 사고로 유연수가 크게 다쳐 응급수술을 받았으나 하반신 마비 장애를 갖게 됐다. 이후 1년여 재활 치료를 했지만 회복하지 못한 그는 지난해 11월 은퇴했다. 유연수는 사고를 당했던 당시에 대해 "시끄러워서 일어났는데 가슴 밑으로 움직이지 않았다. 꿈인 줄 알았다. 흉추가 부러져 있는 상태인데 고통도 못 느꼈다"라고 떠올렸다. 이어 "구급차에 탄 순간부터 등에서 칼로 찌르는 듯한 고통이 느껴졌다. 30분 가량 통증을 느끼고 있다가 저도 모르게 잠이 들어서 깼는데 중환자실이었다"라고 했다. 유연수는 "주치의 선생님이 엄마와 얘기하는 걸 들었다. 평생 누워있든가 휠체어를 타야 된다고 들었다"라며 "엄마는 울고 계시는데 저는 아무렇지 않게 했다. 제가 같이 울면 엄마가 더 슬퍼하실까 봐"라고 말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가해자 지금까지 사과 한마디 없었다" 이에 MC 유재석은 "가해자를 생각하면 너무 화가 난다"라고 말했다. 유연수는 "지금까지도 (가해자는) 사과 한마디 없었다. 재판에서는 저희에게 사과를 하려고 했다고 하는데 사실 어떻게든 사과를 할 수 있는 방법은 많았다"라며 "정작 저희 부모님, 저, 변호사님, 구단 관계자님은 한 번도 연락을 받은 적이 없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와서 무릎 꿇고 사과했다면 받아줄 의향이 있었는데, 화가 나더라"라고 솔직한 마음을 전했다. 분노 유발자는 음주운전자만이 아니었다. 유연수에 따르면 그가 선임했던 변호사가 재판 당일에 나타나지 않았다. 유연수는 "(변호사 측에) 전화를 했더니 '한번 찾아볼게요' 하더니 연락이 없었다. 첫 재판은 안 가도 된다는 식으로 얘기했다"라고 말했다. 변호사마저 첫 재판 불출석.. 구자철이 도움 줘 곤란했던 당시, 유연수를 도와준 사람은 구자철 선수였다. 유연수는 "재판 당일 구자철 형 변호사님이 부모님께 연락해 가도 되겠냐고 물어보셨다. 한 명 보다는 두 명이 나을 거라고"라며 "구자철 형 변호사가 안 갔으면..재판에서 제가 일반상해 전치 32주 환자로 돼 있었다. 저는 지금 하반신 마비 장애를 갖고 있는데"라고 했다. 현재 기존의 변호사는 해임됐고, 구 선수 변호사가 무료로 재판을 담당하고 있으며 추가 비용은 구 선수가 부담하고 있다고 한다. 한편 유연수의 축구선수 생명을 앗아간 음주운전 가해자 A씨에 대해 제주지검은 지난해 12월 14일 제주지법에서 열린 결심 공판에서 징역 5년을 구형했다. A씨에게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와 신상정보 공개 명령, 아동·청소년·장애인 관련기관 취업제한 7년 등도 내려달라고 요청했다. A씨는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위반(위험운전치상) 외에 지난해 1월 15일 항거불능 상태의 여성을 추행, 준강제추행 혐의도 받고 있다. A씨에 대한 선고 공판은 오는 25일 진행될 예정이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4-01-19 07:20:13[파이낸셜뉴스]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하반신 마비로 은퇴한 축구선수 유연수가 선배 구차절 선수에게 큰 도움을 받았다며 미담을 전했다. 유연수 전 제주유나이티드 골키퍼는 지난 15일 YTN '뉴스라이더'에 아버지 유웅삼씨와 함께 출연해 인터뷰를 진행했다. 유연수는 지난해 10월 18일 오전 5시40분쯤 팀 동료 김동준과 임준섭, 트레이너 윤재현과 차를 타고 가다 교통사고를 당했다. 당시 가해 차량 운전자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08% 이상으로 면허 취소 수준이었다. 운전자였던 트레이너를 포함해 동승자들은 타박상 정도의 부상을 당했지만 유연수는 크게 다쳐 응급수술을 받았다. 그는 사고 후유증으로 25살의 젊은 나이에 하반신 마비 판정을 받고 1년만에 은퇴하게 됐다. 유연수는 이날 인터뷰에서 "의사선생님은 평생 휠체어를 타고 다녀야 하고 재활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라며 "휠체어를 타면 축구를 못한다는 생각에 제일 슬펐다. 많이 울기도 했고 많이 좌절했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가해자는 연락 한 통 없었고, 어떠한 사과도 하지 않았다고 한다. 현재 사고 관련 재판이 진행 중인데 유연수는 같은 팀 선배였던 구자철이 도움을 줬다고 했다. 아버지 유웅삼씨는 "10월 26일에 첫 공판이 있었다. 연수는 재활, 저는 연수 옆에서 간병, 아내는 회사에 출근을 해야 해서 아무도 갈 수가 없었다. 선임한 변호사도 제주도에 안 내려갔다"라며 "그때 구자철 선수 변호사가 연락이 와서 '저희가 공판에 참석해 변론을 해도 괜찮겠냐'라고 물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중상해, 하반신 마비인데 32주 진단으로 해서 일반상해로 기소가 됐다더라. 그 부분을 구자철 선수 변호사가 변론해 중상해로 공소장이 변경됐다"라고 설명했다. 구자철은 사고 이후 유연수에 직접 연락해 위로하기도 했다. 유연수는 "자철이 형이 그때 월드컵 때문에 카타르에 가 있었는데 자기도 어릴 때 힘들었던 거 어떻게 이겨냈는지 얘기해 주면서 장문의 카톡을 보내왔다"라며 "그걸 보면서 힘을 얻고 버텼던 것 같다"라고 했다. 한편 지난 11일 제주 유나이티드는 경기 하프타임 중 유연수 은퇴식을 진행했다. 유연수는 앞으로 장애인 스포츠를 통해 새로운 도전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알아보니 장애인 스포츠가 잘 되어 있더라. 다양한 스포츠를 경험해서 잘 맞는 스포츠나 좋아할 수 있는 스포츠를 해서 꼭 패럴림픽에 나가고 싶다"라고 전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3-11-16 14:49:26[파이낸셜뉴스] 김희정 국민의힘 의원이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문재인 전 대통령의 딸 문다혜 씨의 음주운전 사건을 거론하며 상습 음주운전자의 신상을 온라인에 공개하는 개정법안(특정중대범죄 피의자 등 신상정보 공개에 관한 법률 일부 개정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 김 의원은 8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해당 법안 발의를 발표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최근 3년 간 (2021-2023) 음주운전 사고는 총 4만2995건이 발생했는데 부상자는 6만8537명, 사망자는 579명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는 2022년 음주운전 차량 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돼 은퇴한 유연수 전 제주유나이티드 골키퍼와 지난해 어린이 보호구역 (스쿨존)에서 음주운전 차량 사고로 세간을 떠들썩하게 한 배승아 양 사망 사건도 포함된다. 김 의원은 "검경이 지난해 7월부터 중대 음주운전 범죄자의 차량을 압수하고 몰수하며 음주운전 피해 방지에 나서 왔으나, 여전히 우리 사회의 음주운전 재범율이 42.5%로 높은 수준"이라며 "10년 이내 2회 이상 음주운전이 적발된 상습범과 사망 사건을 일으킨 운전자의 얼굴, 이름, 나이 등을 대만과 같이 온라인에 공개해 음주운전을 실수로 관대하게 인식하는 문화가 사회에 발붙이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현재 음주운전 사망 사건을 일으킨 운전자를 최대 무기징역까지 처벌받게 하고 2번 이상 상습범을 가중 처벌을 하는 ‘윤창호 법(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 및 도로교통법 개정안)’이 2019년 시행되며 국민적 경각심이 높아졌으나, 음주운전 재범률은 2019년 43.7%에서 2023년 42.2%로 큰 변화가 없는 실정이다. jiwon.song@fnnews.com 송지원 기자
2024-10-08 16:58:21[파이낸셜뉴스] 음주운전을 하다가 사고를 내 20대 프로축구 선수를 그라운드에서 떠나게 한 30대 남성이 항소심에서 징역 4년을 선고받았다. 30일 법조계에 따르면 제주지법 형사1부(재판장 오창훈 부장판사)는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위험운전치상)과 준강제추행 혐의로 기소된 A씨(36)의 항소심 공판에서 피고인과 검찰 측 항소를 모두 기각하고, 징역 4년을 선고한 원심 판결을 유지했다. A씨는 지난 2022년 10월18일 오전 5시40분께 제주 서귀포 표선면 가시리사거리에서 음주운전 상태로 제한속도를 초과해 차를 몰다가 왼쪽에서 진입하던 피해 차량을 들이받아 탑승자 5명을 다치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피해 차량에는 제주유나이티드 골키퍼인 김동준과 유연수, 임준섭, 트레이너 등이 타고 있었다. 탑승자 대부분은 크게 다치지 않았지만, 유연수의 경우 하반신 마비와 신경·근육 기능 장애, 만성 통증 등 치명적 상해를 입었다. 이후 유연수는 1년 가까이 재활에 매달렸지만 결국 지난해 11월11일 25세 나이에 은퇴해야 했다. 당시 A씨는 혈중알코올농도가 면허 취소 수치(0.08% 이상)인 만취 상태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유연수는 1년 가까이 재활에 매달렸지만 결국 사고 1년여 만인 지난해 11월11일 25세의 젊은 나이로 그라운드를 떠났다. 이와 함께 A씨는 지난해 1월15일 항거불능 상태의 여성을 추행한 혐의도 받고 있다. A씨 측은 재판 과정에서 유연수, 강제추행 피해자 등과도 합의한 점 등을 고려해 선처해달라고 호소했으나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술을 마시고 과속 운전을 하다 낸 사고로 유연수는 회복이 어려운 장애 판정을 받았다"며 "이 사건이 없었다면 많은 행복을 누릴 수 있었던 26세 청년이 겪을 고통을 가늠하기 어렵다"고 질타했다. 이어 "강제추행 사건은 음주 사고 2개월여 만에 저질렀고, 음주 관련 처벌 전력이 있는 점 등을 볼 때 원심의 형이 가벼워 상향함이 마땅하다"면서도 "피해가 중한 피해자들과 합의한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5-30 13:26:09【파이낸셜뉴스 무안·목포=황태종 기자】전남도와 목포시는 장애 학생 선수들이 아름다운 도전을 펼치는 제18회 전국장애학생체전이 14일 낭만항구 목포 실내체육관에서 개막돼 오는 17일까지 4일간 이어진다고 밝혔다. 이날 대회 개회식은 선수단과 관람객, 초청 내빈 등 2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우리들의 꿈, 피어나라 생명의 땅 전남에서!'라는 주제로 식전 행사, 공식 행사, 축하 공연 순으로 진행됐다. 식전 행사에서는 '손으로 노래하는 세계 유일 핸디래퍼' 김지연(청각장애인), 음주 교통사고로 프로축구 선수 생활을 접고 패럴림픽에 도전하는 유연수(지체장애인) 등이 장애 학생들에게 꿈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개식 통고를 했다. 공식 행사에서는 선수단 입장, 주제 공연, 대회기 게양, 선수·심판단 선서가 이뤄졌다. 선수단은 해군 3함대 군악대에 이어 차기 개최지인 경남도를 필두로 16개 시·도 선수단이 입장했다. 입장식에선 발광다이오드(LED)를 터치하면 각 시·도의 관광문화 자원과 참가 선수 개개인의 사진이 나타나도록 해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했다. 주제 공연은 전남을 대표하는 첨단 기술, 꽃과 나비를 키워드로 꿈과 희망을 가지고 도전하는 학생들에게 보내는 응원 메시지를 총 3막으로 연출했다. 제1막 '꿈이 피어나는 곳, 전남'에서는 영암 소림학교 장애학생무용팀, 빛고을 댄서스 등이 출연해 볼품없던 애벌레가 생명의 땅 전남에서 나비가 돼 넓은 세상을 향해 날갯짓하는 것을 시각적으로 형상화했다. 제2막 '다시 한번 날갯짓'에서는 관현맹인전통예술단, 전남도립국악단 등이 출연해 장애학생 선수단이 시련과 고통을 극복하는 과정을 역동적이고 활기차게 표현했다. 제3막 '함께 맞는 희망찬 세상'에서는 전남의 관광 산업과 첨단 산업 등을 레이저와 미디어로 표현해 시련을 이겨내고 희망찬 세상으로 나아가는 선수단이 '꿈이 피어나는 희망찬 전남, 웅비하는 대도약 전남'에서 꿈을 이루도록 표현했다. 마지막 축하 공연은 청소년을 대상으로 열리는 체전인 만큼 대회 참가 선수단과 전남 청소년이 좋아하는 5인조 여성 걸그룹 퀸즈아이와 래퍼 비오가 출연하고, 학부모와 관람객이 좋아하는 윤수현, 김나희 트롯가수 등이 함께해 개회식 열기를 뜨겁게 달궜다. 이 밖에 개회식장 실외 부대행사로 나비 날리기, 버스킹 공연, 페이스페인팅 체험, 포디움(시상) 체험 등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 프로그램을 선보여 관람객에게 큰 관심과 호평을 받았다. 박홍률 목포시장은 개회식 축사를 통해 "목포시는 우리 학생 선수들이 최상의 컨디션으로 경기에 임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면서 "이번 대회가 여러분의 열정과 도전이 빛나는 멋진 대회가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환영사를 통해 "어려운 여건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목표를 향해 끊임없이 도전하는 선수들에게 뜨거운 격려와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면서 "이번 체전의 슬로건인 '생명의 땅 전남 함께 날자 대한민국'처럼 국민 모두가 서로 손잡고 더 나은 미래로 힘차게 날아오르길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한편 제18회 전국장애학생체전은 17일까지 4일간 주 개최지인 목포를 비롯한 광양, 해남, 영암, 무안 등 5개 시·군 17개 경기장에서 17개 종목이 분산 개최된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4-05-14 18:2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