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520억원 상당의 회삿돈을 유용한 의혹을 받는 제약사 메디콕스 부회장 2명이 법정에 선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이승학 부장검사)는 8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배임)과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로 메디콕스 부회장 A씨와 B씨를 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들이 법인 자산을 횡령하려는 목적을 가지고 메디콕스와 C기업 인수에 나선 것이라고 보고 있다. 구체적으로 이들 2명이 지난 2021년 11월 부동산 시행 업체의 주식을 무상으로 양도받았음에도 50억원에 매수해 메디콕스에 손해를 끼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이 금액은 메디콕스 제3자 배정 유상 증자 대금으로 사용하고 허위 공시를 하는 데 이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2021년 11월 메디콕스가 인수할 필요가 없는 전환사채 50억원을 인수하고, 그 대가로 50억원 중 20억원을 돌려받았다. 또 실사 보증금과 대여금 지급 등 자금 거래를 가장해 10억원을 횡령하고, 허위 퇴직금 명목으로 3억원을 빼돌렸다. 메디콕스에 불필요한 C기업 보유 비상장 주식 약 41억원을 인수하기도 했다. 검찰은 도주한 이들 2명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받아 기소중지(지명수배) 처분했다. 검찰은 이들과 함께 법인 자금을 빼돌린 혐의를 받는 메디콕스와 C기업 임직원 5명도 불구속 기소했다. 가족과 직원 등을 허위 직원으로 등재하고 법인 카드 등을 지급받는 방식으로 1억3300만원부터 2억8800만원까지 임의로 사용한 혐의다. 검찰 관계자는 "기업 사냥 세력은 자본시장 건전성과 투명성을 크게 저해하는 중대 범죄다"며 "불법적으로 축적한 재산을 추적해 소액 투자자들의 피해 회복에 사용되도록 최대한 지원하는 등 무관용 원칙으로 엄정 대응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기자
2025-07-08 17:23:01[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18일 "이번 선거는 대통령 한 사람을 고르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대한민국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를 결정하는 분기점"이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이날 열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제21대 대선 후보자토론회 모두발언에서 "유능한 국민의 일꾼, 대한민국을 바꾸는 유용한 도구를 뽑아달라. 진짜 대한민국을 꼭 만들고 싶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이번 선거는 단순한 정권 교체가 아닌, 국가의 미래를 새롭게 설계하는 기회"라고 말했다. 이날은 5·18 광주민주화운동 45주년이기도 했다. 이 후보는 작가 한강의 말을 인용하며 "과거는 미래를 도울 수 있을까, 죽은 자가 산 자를 구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있었지만, 1980년 5월 광주는 2024년 12월의 대한민국을 구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후보는 "그 희생과 헌신이 오늘의 대한민국을 지켜줬다. 이제 우리가 그 정신을 계승해 미래 세대를 구할 차례"라며 "오늘의 위기를 극복하려는 우리 노력도 결국 다음 세대의 희망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최근 집중적으로 강조하고 있는 ‘국가대개조’, ‘진짜 민주공화국’ 구상과 맞물려 "이 나라가 어디로 가야 할지에 대한 국민의 현명한 판단을 부탁드린다"고 설명했다. west@fnnews.com 성석우 홍채완 기자
2025-05-18 20:11:37[파이낸셜뉴스] 미국의 일방적인 핵합의 탈퇴 이후 약 7년 만에 비핵화 협상에 나선 미국과 이란이 11일(현지시간) 4차 협상을 마치고 서로 긍정적인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이들은 가까운 시일 내에 5차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미국 AP통신에 따르면 미국의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 특사는 11일 오만 무스카트에서 바드르 알 부사이디 오만 외무장관의 중재로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과 만났다. 약 3시간 이상 진행된 이번 협상에는 지난달 26일 오만에서 열렸던 3차 협상과 마찬가지로 기술적 자문을 위한 전문가들이 동석했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협상 종료 소식을 전하며 "어렵지만 서로의 입장을 더 잘 이해하고 입장차를 좁히기 위해 합리적이고 현실적인 방법을 찾는 유용한 회담이었다"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미국 측 관계자도 "기술적 요소를 통한 작업을 계속하기 위해 회담을 이어가기로 합의했다"며 "오늘의 (논의) 결과에 고무되어 있으며 가까운 장래에 열릴 다음 회담을 고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알 부사이디는 X를 통해 "이번 회담에선 합의에 도달하려는 양측의 소망을 반영한 유용하고 독창적인 아이디어가 다뤄졌다"고 주장했다. 다음 협상 일정과 장소는 중재국 오만이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등 6개국과 이란은 2015년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를 체결하고 이란이 핵무기를 포기하면 경제 제재를 풀기로 했다. 그러나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기 집권기였던 2018년에 핵합의가 이란을 제대로 막지 못한다며 일방적으로 핵합의를 탈퇴하고 경제 제재를 복원했다. 트럼프의 뒤를 이은 미국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은 2022년부터 이란과 핵합의 협상을 위해 유럽연합(EU)의 중재로 간접 협상을 벌였으나 2022년 이란 민주화 운동, 2023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전쟁으로 사실상 대화를 멈췄다. 지난해 7월 당선된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온건 개혁파 성향으로 미국과 핵합의 복원을 비롯해 서방과 관계 개선을 추구하고 있다. 지난 1월 재집권한 트럼프는 3월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에게 서한을 보내 2개월의 시한을 제시하면서 핵 협상을 제안했다. 이에 양측은 지난달 12~26일까지 3차례에 걸쳐 고위급 비핵화 협상을 진행했다. 11일 협상의 최대 쟁점은 이란의 우라늄 농축 능력이었다. 이란은 핵무기 재료가 되는 농축 우라늄을 일정 수준까지 가질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미국은 이란이 핵무기를 완전히 포기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아락치는 이날 회담이 끝난 뒤 이란 국영TV에 "(우라늄) 농축은 반드시 지속해야 하는 권리로 타협의 여지가 없다"며 "과거와 마찬가지로 신뢰 구축을 위해 규모나 양, 농도 등에 대한 제한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락치는 9일 발표에서 "(미국의) 회담 목표가 이란의 핵 권리를 박탈하는 것이라면, 이란은 어떠한 권리도 포기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밝힌다"고 말했다. 이어 "회담의 목표가 핵무기 비보유를 보장하는 것이라면 합의는 가능하다. 그러나 이란의 핵 권리를 제한하는 게 목표라면 이란은 결코 권리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위트코프는 지난 8일 미국 인터넷 매체 브레이트바트에 "이란 내에 절대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은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것이 우리의 레드라인"이라며 "이는 이란 내 나탄즈, 포르도, 이스파한 등 3곳의 농축 시설이 해체돼야 한다는 의미"라고 주장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5-05-12 05:17:17[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배우자 김혜경 씨가 법인카드 유용과 관련한 검찰의 기소유예 처분에 불복해 헌법소원을 제기했다. 20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 씨는 지난달 16일 수원지검 검사를 상대로 기소유예 처분을 취소해달라는 헌법소원을 냈다. 기소유예란 혐의가 인정되지만 검사가 여러 정황을 고려해 피의자를 재판에 넘기지는 않는 처분이다. 형사 처벌은 면할 수 있지만 수사기관이 죄가 성립한다고 판단한 것이어서 헌법소원을 통해 처분이 정당한지 따질 수 있다. 검찰은 김 씨의 일정을 챙기는 이른바 '사모님팀'이 소고기, 초밥, 복요리 등 889만 원 상당의 음식을 75회에 걸쳐 경기도 법인카드로 구입해 김 씨와 이 대표에게 무상으로 제공했다고 보고 있다. 수원지검은 지난해 11월 19일 관용차 사용료·법인카드 결제대금 등 총 1억653만 원 상당을 사적으로 사용한 혐의(업무상 배임)로 이 대표를 재판에 넘겼으나, 김 씨에 대해서는 기소를 유예했다. 김 씨는 이에 앞서 법인카드 사용과 관련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도 재판에 넘겨졌다. 지난해 11월 14일 1심에서 벌금 150만 원을 선고받았다. 이 대표가 당내 대선후보 경선 출마를 선언한 후인 2021년 8월 2일 민주당 전·현직 국회의원 배우자 3명, 자신의 운전기사와 수행원 등 모두 6명에게 경기도 법인카드로 10만4천 원 상당의 식사를 제공한 혐의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5-03-21 07:31:11[파이낸셜뉴스] MBK파트너스와 영풍은 17일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개인의 지배권 방어를 위해 회사 자금 유용행위를 지속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고려아연의 호주회사인 ‘썬메탈코퍼레이션(SMC)’을 동원한 최윤범 회장의 탈법적인 출자구조 생성 행위에 대해 공정거래위원회가 검토에 나서겠다고 한 가운데, 최 회장 개인의 지배권 방어를 위한 회사 자금 유용행위가 지속되고 있어 문제의 심각성이 더해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MBK파트너스와 영풍은 SMC가 대규모 보수비용으로 적자전환됐지만 영풍의 의결권 제한을 위한 출자구조 생성을 위해 자금 575억원을 영풍 주식 취득에 소진했다고 보고 있다. MBK파트너스와 영풍은 고려아연 감사위원회 측에 감사업무 요청서를 전달했다. 2024년 3분기 지급수수료의 급격한 증가 이유 및 4분기 영업손실 증가 관련 고려아연 측 회계수치가 정확한 지 등을 철저하게 확인해야 한다는 것이 골자다. 2024년 회계연도의 고려아연 외부감사인 회계법인 측에도 "지배권 방어비용으로 최윤범 회장 개인이나 관련 임원과 이사들에게 귀속될 비용이 회사에 전가됐는지 여부 등에 대해 감사보고서에 기재해달라"는 요청서를 제출했다. MBK파트너스와 영풍 관계자는 "대법원은 대표이사가 경영권을 방어하기 위해 위법한 신주를 발행해 야기된 소송에서 대표이사를 방어하기 위해 그 변호사 비용을 회사의 자금으로 지급하도록 한 사안에서 업무상 횡령죄의 성립을 인정한 바 있다"며 "최윤범 회장 개인의 지배권 방어를 위해 회사 자금을 함부로 유용하는 것은 업무상 횡령죄에 해당할 뿐만 아니라, 이를 감시하지 못한 사외이사들도 감시 의무 위반에 따른 법적 책임을 부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5-02-17 16:50:54[파이낸셜뉴스] 김원규 LS증권(구 이베스트투자증권) 대표가 임원의 직무정보 이용 불법 행위를 방조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이승학 부장검사)는 김 대표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수재와 배임 방조 혐의로 7일 불구속기소 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지난 2021년 10월 김모 전 이베스트투자증권 본부장이 830억원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금을 유용하는 것을 방조한 혐의를 받는다. 김 대표는 같은 해 6월 김 전 본부장으로부터 시가 4600만원 상당의 그림 한 점을 3000만원에 수수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 전 본부장은 부동산 PF 관련 미공개 직무정보를 이용해 개인적으로 시행사를 운영했는데, 김 대표 등은 김 전 본부장이 이베스트투자증권의 자금 795억원을 빌릴 수 있도록 승인해 준 것으로 파악됐다. 함께 대여금을 승인한 봉원석 전 이베스트투자증권 부사장도 불구속기소 됐다. 봉 전 부사장은 지난 2023년 9월 김 전 본부장으로부터 시가 1100만원 상당의 그림 한 점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시공사였던 현대건설 실장 이모씨와 팀장 이모씨도 김 전 본부장의 PF 대출금 유용을 방조한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김 전 본부장에게 PF 대출금 중 830억원을 승인하면서 기존 브릿지 대출을 갚는 것처럼 가장했다는 것이 검찰의 설명이다. 김 전 본부장은 지난해 12월 직무 정보를 이용해 PF 자금 830억원을 유용한 혐의(특정경제범죄법상 배임) 등으로 구속기소 됐다. 검찰은 "대형 금융위기의 뇌관이자 주택 가격 상승의 주범인 부동산 PF 관련 범죄에 엄벌이 내려지도록 공소 유지에 만전을 기하고, 금융기관 종사자들의 구조적 비리 등을 지속해서 점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one1@fnnews.com 정원일 기자
2025-02-07 20:08:26[파이낸셜뉴스] 척추 수술 후 회복을 돕는 로봇 보조 보행 훈련의 유용성과 안정성이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연구팀에 의해 확인됐다. 5일 연세대학교 강남세브란스병원에 따르면 재활의학과 박중현 교수팀이 척추 수술 후 회복을 돕는 로봇 보조 보행 훈련의 유용성과 안정성을 확인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했다. 이번 연구는 재활의학 전문의 3명과 물리치료사 2명으로 구성된 연구팀이 2023년 6월부터 12월까지 강남세브란스병원에서 척추 수술을 받은 32명의 환자와 5명의 물리치료사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연구팀은 총 5회에 걸쳐 서기, 균형 잡기, 평지 보행, 계단 오르내리기 등의 동작을 포함한 로봇 보조 보행 훈련을 적용했다. 연구 결과, 환자들의 기능적 보행 범주(FAC)는 훈련 전 2.65±1.21점에서 훈련 후 3.78±0.71점으로 유의미한 상승을 보였다(P=0.006). 또한, 생활 수행 능력을 평가하는 수정 바델 지수(MBI)는 훈련 전 7.69±2.71점에서 10.66±2.90점으로 평균 38.6% 향상됐다(P<0.001). 환자들의 만족도 조사 결과, 로봇 이용에 대한 평가는 3.30±0.79점, 로봇 보조 보행 훈련 자체에 대한 평가는 3.72±0.85점, 병원 치료 전반에 대한 만족도는 3.08±0.84점으로 나타났다. 특히, 낙상 공포 감소 효과에 대한 만족도가 가장 높았으며, 자세 변경 시 통증과 불편함에 대한 보완 필요성이 제기됐다. 물리치료사들의 만족도 조사에서도 로봇 보조 보행 훈련의 안전성(3.50±0.61), 작업 환경 영향(2.80±0.67), 전반적 만족도(3.0±0.65) 점수를 기록했다. 연구를 주도한 박중현 교수는 “이번 연구는 국내 최초로 로봇 보조 보행 훈련의 구체적인 프로토콜을 개발하고 이를 임상 현장에 적용하여 효과를 검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 더욱 효과적인 재활 치료를 위해 지속적인 프로토콜 개선과 맞춤형 로봇 개발, 효과 검증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SCIE 학술지 『Frontiers in Medicine』 최신호에 ‘척추 수술 후 로봇 보조 보행 재활 훈련 프로토콜 개발’이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5-02-05 10:06:44[파이낸셜뉴스]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가 암호화폐의 유용성을 묻는 질문에 "없다"고 단언하며 "지능 높은 사람들이 그 문제에 대해 스스로를 속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2일(현지시간) 자신의 자서전 출간 기념으로 가진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인터넷의 발전으로 인해 "예측하지 못한 병폐를 보게 되었다"며 과학 기술로 가속화된 정치적 분열에 대해 우려를 표하면서 이 같이 말했다. 70세를 맞아 그가 낸 첫 자서전은 4일 출간된다. 책 제목은 '소스 코드:나의 시작'(Source Code:My Beginnings)으로, 출간 예정인 세 권 중 첫 번째이다. 이 책은 1955년 시애틀에서 태어나 1980년 신생 스타트업 MS가 개인용 컴퓨팅 패권을 잡기 시작한 시점까지 다뤘다. 게이츠는 시애틀에서 변호사인 아버지와 사회사업가인 어머니 사이에서 유복하게 자랐다. 그는 유년 시절에 대해 "지금이었다면 자폐 성향 진단을 받았을 것"이라 회고했다. 며칠 동안 방에 틀어박힐 정도로 한 가지 일에 집착했으며, 초등학교 성적은 중간 수준인 B와 C를 받았다. 그럼에도 게이츠의 부모는 옷차림과 예절을 강조하며 엄격하게 가르쳤다. 그런 게이츠는 심리 치료를 받으며 인생의 전환점을 맞았다. 심리치료사는 게이츠가 감정을 다스릴 수 있도록 도왔고, 그 또한 자신을 '운 좋은 아이(lucky kid)'라 생각하게 됐다. 이후 유명 사립학교에 진학한 후 수학 경시대회에서 1등을 하며, 9학년 때 학교에서 1등이 되기로 결심했다. 사회성이 부족했지만 뛰어난 집중력을 지닌 게이츠는 10대 시절 침실 방문으로 몰래 들어가 컴퓨터실에서 밤새 코드를 작성하곤 했다고 회고했다. 이후 하버드에 진학해서도 잠을 줄이며 한달에 674시간을 프로그래밍에 전념했다. 게이츠는 결국 하버드대를 중퇴하고 친구 폴 앨런과 MS를 창업했다. 그는 MS의 성공에 대해 '행운(luck)'이라고 자평했다. 그러나 멀린다 프렌치 게이츠와의 이혼을 다른 어떤 실패와도 비교할 수 없는 ‘인생 최대 실패’라고 말했다. 게이츠는 자신의 홈페이지에서 '소스코드'에 대해 "가족, 오랜 친구들과 추억을 되새기며 과거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며 "오랜 기억들이 지금의 나를 이해하는 데 어떤 통찰을 줄 수 있는지 살펴보는 첫 시도"라고 설명했다. 그는 1975년 MS를 창업하고 1987년 31세에 최연소 억만장자가 됐으며, 오랫동안 전 세계 부호 랭킹 1위를 차지했다. 지금은 1070억달러(약 156조원)로 16위 수준이다. june@fnnews.com 이석우 기자
2025-02-03 14:26:45삼성전자 최신 플래그십(최고급) 스마트폰 '갤럭시 S25 울트라(사진)'를 일주일 가량 사용해봤다. '스냅드래곤 8 엘리트'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의 강력한 성능과 함께 업그레이드 된 AI 성능이 편리했다. 괴물 성능을 가지고도 전작과 가격이 동일하다는 점도 매력 포인트다. ■'원신' 60프레임도 잘 돌아가네외관은 모서리가 둥글게 변해 더 부드러운 인상을 준다. 후면 카메라 부분에 올리브 링이 도입됐지만 그렇게 거슬리지 않는다. 화면 크기는 6.9형, 무게는 218g로 전작보다 14g 가벼워졌다. 오른쪽 측면 버튼을 길게 누르면 기본적으로 구글 제미나이가 실행된다는 점도 달라진 부분이다. 갤럭시 S25 시리즈부터 도입된 '원 UI 7'은 앱을 실행할 때마다 움직임이 훨씬 더 부드러워졌다. 갤럭시 S25 울트라는 퀄컴이 만든 갤럭시용 '스냅드래곤8 엘리트'를 탑재했다. 벤치마크(성능실험)를 실행한 결과 긱벤치6에서는 싱글코어 3122점, 멀티코어 9784점을 기록했다. 3D마크 와일드 라이프 익스트림 스트레스 테스트에서는 최고점 6790점, 최저점 3485점으로 안정성 51.3%를 보였다. 고사양 게임인 '원신'을 돌려본 결과 성능 모드가 아닌 균형 모드에서도 60FPS(초당 프레임 수)는 꾸준히 나오면서 게임하는 데 끊김이 없고 발열 제어도 잘 됐다. ■더 좋은 AI에 가격까지 잡았다갤럭시 S25 울트라는 기존 1200만 화소에 머물던 초광각 카메라를 5000만 화소로 늘리면서 야간 모드를 설정하지 않아도 야간에 선명한 사진을 뽑아냈다. '오디오 지우개'는 촬영한 영상 속 목소리, 주변 소음, 바람 소리를 AI가 분류해준다. 특정인의 목소리를 쉽게 지울 수 있다. 하지만 여러 사람 목소리가 나올 때는 이를 제대로 구분하긴 어렵다. 배터리 용량과 충전 속도를 전작 수준으로 유지한 것은 아쉽지만 성능은 충분히 만족할 만한 수준이었다. 화면 밝기를 50% 정도로 설정한 상태에서 화면 켜짐 시간이 10시간 가까이 유지됐다. 또 방전된 가운데 충전 30분 만에 배터리가 70% 충전됐고 완충까지는 총 1시간만 소요됐다. 갤럭시 S25 시리즈는 확실히 갤럭시 S24보다 더 진일보한 AI 기능들을 갖췄다. 이미지, 텍스트 검색만 되던 '서클 투 서치' 기능이 이제는 음악 검색도 된다. 또 유용하다 싶은 것은 '베스트 얼굴' 기능이었다. 모션포토 모드를 활성화한 상태에서 사진을 찍으면 촬영 버튼을 누르기 직전·직후 얼굴이 저장돼 '베스트 얼굴' 기능을 통해 원하는 모습으로 사진을 수정할 수 있다. 순간 눈을 감은 채로 사진이 나왔을 때 쓰기 좋은 옵션이었다. 'AI 지우개' 기능도 한층 더 개선됐다. 그럼에도 삼성전자가 칭찬 받아야 할 대목은 바로 가격이다. 전체적인 성능을 향상시키면서 원가 부담이 커졌음에도 출고가를 동결시켰기 때문이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5-01-30 18:02:19국제회계기준위원회(IASB)가 오는 2027년 1월부터 적용할 '국제회계기준(IFRS) 18'을 국내에 도입하는 과정에서 영업손익 내 경상항목에 대한 중간합계를 추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IFRS 18은 비경상손익에 대한 근거를 재무제표 주석에 보고하도록 되어 있지만, 투자자들이 해당 정보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유용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상호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사진)은 26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파이낸셜뉴스와 한국공인회계사회 주최로 열린 '제16회 국제회계포럼'에서 "외환손익과 같은 비경상항목은 구분해 표시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IFRS 18은 손익계산서에 영업손익 등 범주별 중간합계를 신설하고 영업손익을 투자나 재무 등의 범주가 아닌 잔여 개념의 손익으로 측정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동안 IFRS에서는 영업손익 등 손익계산서의 중간합계에 대한 표시나 측정방법을 구체적으로 규율하지 않아 국내에서는 영업손익을 추가로 표시하도록 의무화해왔다. 이에 금융당국은 IFRS 18의 기본원칙 및 범위 내에서 현재 국내 방식을 그대로 적용할 수 있는 별도표시 등을 통해 IFRS 18 연착륙을 유도할 방침이다. 하지만 IFRS 18 도입에 따라 영업손익 측정방식이 달라지면 기업·투자자들의 혼란이 생길 수 있다는 목소리가 높다. 현재는 기업의 주된 목적사업 관련 손익만 집계하지만 개정 이후에는 투자·재무 범주가 아닌 경우 영업손익으로 집계한다는 점에서 우려가 제기된다. 이 연구위원도 IFRS 18 연착륙과 관련, "향후 IFRS 18이 발효되면 영업성과를 보고하는 방식은 명확히 통일돼야 한다"면서도 "투자자 유용성 측면에서 더 나은 방식으로 영업 성과 정보를 전달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 연구위원은 경영진이 정의한 성과측정치(MPM)의 세부사항에 대한 견해도 제시했다. MPM은 IFRS 회계기준에서 특정한 중간합계를 제외한 손익의 중간합계를 뜻한다. 이 연구위원은 “미국, 영국 등 주요국에서 핵심성과지표로 설정하는 MPM은 기업의 중장기 성과를 평가 및 관리하고 정보이용자와 공개적으로 의사소통하는 데 활용하는 것이 목적”이라며 “기업 가치와 관련성이 높고 경영진이 통제할 수 있는 핵심성과 요소로 구성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엔비디아처럼 MPM을 경영진 성과보상체계와 연동하기 위한 계약 근거로 활용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김경아 김현정 강구귀 최두선 김태일 박지연 이승연 김찬미 김현지 기자
2024-11-26 18:10: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