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환자가 수술 후 회복기에 홍삼을 지속 섭취하면 수술 후 발생하는 위장장애 증상과 배변습관이 개선되고, 장내 유익균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려인삼학회는 지난 3일 대구 경북대학교 글로벌플라자에서 춘계학술대회를 개최하고 홍삼 섭취의 다양한 효과에 대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5일 밝혔다. 강남세브란스병원 위장관외과 권인규 교수팀은 소화기암 환자가 암수술 후 홍삼을 섭취하면 위장기관 장애 및 배변습관을 개선해 삶의 질이 높아진다는 점을 규명했다. 또 장내 유익균이 증가하는 점을 확인해 홍삼의 프리바이오틱스 기능에 대한 효과도 밝혔다. 권 교수는 "암환자 대상 연구 진행과정 중 이상반응이 없으면서도 증상은 효과적으로 개선돼 암환자는 물론 다른 수술 환자의 경우에도 안전한 보조치료제로 섭취 가능하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충남대의대 권재열 교수팀은 식품알레르기 동물모델에서 홍삼추출물을 섭취하면 장내 미생물 군집에 영향을 미치고, 알레르기를 억제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권 교수는 "홍삼을 섭취하면 장내 유익균의 비중을 증가시켜 장면역을 높이는 프로바이오틱스 효과를 확인했을 뿐만 아니라, 알레르기를 억제하는 세포는 증가시키고,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세포는 정상수준으로 회복시켜 알레르기를 억제에 도움을 준다"며 "안전하면서도 효과적인 알레르기 치료제로써의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충남대 약학대학 박상민 교수팀은 진세노사이드Rc가 여러 조건에서 유발되는 근육세포의 근감소 개선 효과가 있다는 점을 확인하고 작용기전을 규명했다. 박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 홍삼의 진세노사이드Rc 성분이 근육세포 내 활성산소를 억제하고 미토콘드리아 생합성과 관련된 주요인자를 활성화하고 단백질 발현을 증가시킴으로써 근육세포 내 단백질 합성이 증가돼 근감소 억제에 효과가 있다는 점을 처음으로 밝혔다"고 말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4-05-05 18:28:53[파이낸셜뉴스] 암환자가 수술 후 회복기에 홍삼을 지속 섭취하면 수술 후 발생하는 위장장애 증상과 배변습관이 개선되고, 장내 유익균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려인삼학회는 지난 3일 대구 경북대학교 글로벌플라자에서 춘계학술대회를 개최하고 홍삼 섭취의 다양한 효과에 대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5일 밝혔다. 강남세브란스병원 위장관외과 권인규 교수팀은 소화기암 환자가 암수술 후 홍삼을 섭취하면 위장기관 장애 및 배변습관을 개선해 삶의 질이 높아진다는 점을 규명했다. 또 장내 유익균이 증가하는 점을 확인해 홍삼의 프리바이오틱스 기능에 대한 효과도 밝혔다. 권 교수는 "홍삼이 소화기암 환자들의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는 수술 후 위장기관 장애 증상 및 불편한 배변습관을 개선시킨 것은 물론 장내 유익균 수치까지 증가시킨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암환자 대상 연구 진행과정 중 이상반응이 없으면서도 증상은 효과적으로 개선돼 암환자는 물론 다른 수술 환자의 경우에도 안전한 보조치료제로 섭취 가능하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충남대의대 권재열 교수팀은 식품알레르기 동물모델에서 홍삼추출물을 섭취하면 장내 미생물 군집에 영향을 미치고, 알레르기를 억제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권 교수는 “홍삼을 섭취하면 장내 유익균의 비중을 증가시켜 장면역을 높이는 프로바이오틱스 효과를 확인했을 뿐만 아니라, 알레르기를 억제하는 세포는 증가시키고,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세포는 정상수준으로 회복시켜 알레르기를 억제에 도움을 준다"며 “안전하면서도 효과적인 알레르기 치료제로써의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충남대 약학대학 박상민 교수팀은 진세노사이드Rc가 여러 조건에서 유발되는 근육세포의 근감소 개선 효과가 있다는 점을 확인하고 작용기전을 규명했다. 교수팀은 그동안 밝혀지지 않았던 진세노사이드Rc가 근감소 개선에 도움을 주는지 확인하기 위해 산화스트레스 및 당질 코르티코이드에 의한 근육 손상 세포주 모델을 분석했다. 박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 홍삼의 진세노사이드Rc 성분이 근육세포 내 활성산소를 억제하고 미토콘드리아 생합성과 관련된 주요인자를 활성화하고 단백질 발현을 증가시킴으로써 근육세포 내 단백질 합성이 증가돼 근감소 억제에 효과가 있다는 점을 처음으로 밝혔다"고 말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4-05-03 09:02:38【파이낸셜뉴스 전주=강인 기자】 농촌진흥청은 자체 기술로 만든 ‘흑삼’이 유해균을 잡고 유익균은 키우는 효과가 있음을 확인했다고 9일 밝혔다. 농진청은 지난해 인삼을 3번 찌고 건조하는 방식의 안전하고 경제적인 흑삼 제조 기술을 개발했다. 이렇게 만든 흑삼이 호흡기 건강 개선에 효과가 있음도 확인했다. 기존 흑삼은 9번 찌고 말리는 방식이 통용된다. 이어 이번 연구를 통해 흑삼이 항생제에 내성이 있는 황색포도상구균(MRSA)의 독소 발현을 억제하는 것과 동시에 장 안에서 유익균 성장을 증진할 수 있음을 배양 실험을 통해 새롭게 밝혀냈다. 연구진은 자체 기술로 만든 흑삼 추출물을 황색포도상구균 배양액에 처리했다. 그 결과 적혈구를 파괴하는 독소인 용혈소(α-hemolysin)와 장 독소(enterotoxin A·B) 분비가 억제돼 아무것도 처리하지 않은 대조구보다 독소로 인한 인체 염증 인자(TNF-α) 발현이 최대 59.3% 까지 억제됨을 확인했다. 또 흑삼 추출물은 유전자 증폭(PCR) 실험에서 독소 발현과 관련된 유전자 발현을 최대 98.8% 억제하는 효과를 보였다. 황색포도상구균은 피부나 구강, 호흡 계통, 소화관, 피부 등에서 흔히 발견되는 유해균으로 균이 증식한 식품을 섭취하거나 피부 상처, 감염자 접촉 등을 통해 균혈증, 폐렴, 식중독 등 다양한 감염 질환과 합병증을 일으킨다. 특히 농진청 기술로 만든 흑삼은 장 건강에 도움이 되는 유익균과 함께 배양했을 때 균주의 성장이 증진되는 효과를 나타냈다. 건강기능 식품공전에 프로바이오틱스로 등록된 락토바실러스 2종과 스트렙토코커스 1종을 흑삼 추출물에 접종 배양한 결과 균주 수가 배양 전보다 배양 후 3만 배 가량 증가했다. 이번 연구는 안전하고 경제적인 흑삼을 원료로 황색포도상구균(MRSA)으로 인한 다양한 감염성 질환과 합병증 예방을 위한 천연물 기반 치료제 개발에 한 걸음 다가섰다는 데 의미가 있다. 황색포도상구균 독소 억제 관련 연구는 국제학술지 Antibiotics에 실렸고, 농진청은 2건의 특허출원을 마쳤다. 김금숙 농진청 특용작물이용과장은 “흑삼이 새로운 건강기능식품으로 개발되면 판로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인삼 농가에 보탬이 될 것이다”라며 “자체 기술로 만든 흑삼을 비롯해 흑삼의 기능성 연구에 매진해 또 다른 효능을 발굴하고 건강기능식품 원료로 등록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설명했다. kang1231@fnnews.com 강인 기자
2022-02-09 14:37:25【파이낸셜뉴스 전주=강인 기자】 농촌진흥청은 세계보건기구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WHO)와 함께 한국인이 자주 섭취하는 식품과 장내 미생물 균총(집단을 이룬 미생물)의 상관관계를 관찰 연구한 결과를 13일 발표했다. 연구결과 된장과 청국장 등 콩으로 만든 한국 전통 발효식품을 많이 먹는 사람일수록 장내 건강한 유익균과 다양한 미생물을 가진 것으로 확인했다. 이는 우리 몸속에 다양하게 분포할수록 건강에 이로운 것으로 알려진 유익한 미생물이 평소 식습관과 깊이 관련돼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다. 농진청이 건강한 우라니라 성인 222명을 대상으로 일상적인 식품 섭취 습관과 장내 미생물 균총을 분석한 결과 콩 발효식품을 포함해 해조류와 채소 섭취량이 많을수록 장내 미생물 다양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콩 발효식품 섭취가 많을수록 장 속에 락토바실러스, 루미노코쿠스, 유박테리움 같은 건강에 유익한 미생물이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 성인 10명에게 발효된 청국장 찌개와 발효시키지 않은 콩 찌개를 1주일 간격으로 번갈아 섭취하게 한 뒤 혈액에서 이소플라본 대사체를 분석해보니 청국장 찌개를 먹은 사람이 이소플라본(심혈관계질환과 유방암 등 예방 효과)을 11.9% 더 잘 흡수했다. 이소플라본은 발효를 거치면 인체에 더욱 잘 흡수되는 형태로 전환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홍하철 농진청 기능성식품과장은 “이번 연구결과는 콩 발효식품이 장내 미생물 다양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과학적으로 밝혀진 것이다”라며 “앞으로 서양인의 식습관과 비교해 우리나라 전통 발효식품의 건강상 이점을 밝히기 위한 연구를 계속 수행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kang1231@fnnews.com 강인 기자
2021-04-13 15:52:57[파이낸셜뉴스] 농촌진흥청은 세계보건기구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WHO)와 함께 한국인이 평소 자주 섭취하는 식품과 장내 미생물 균총의 상관관계를 관찰 연구한 결과를 발표했다고 13일 밝혔다. 연구 결과, 된장, 청국장 등 콩으로 만든 한국 전통 발효식품을 많이 먹는 사람일수록 장 내에 건강한 유익균과 다양한 미생물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 이는 우리 몸속에 다양하게 분포할수록 건강에 이로운 것으로 알려진 유익한 미생물이 평소 식습관과 깊이 관련돼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다. 농진청이 건강한 한국인 성인 222명을 대상으로 일상적인 식품 섭취 습관과 장내 미생물 균총을 분석한 결과, 콩 발효식품을 포함해 해조류와 채소 섭취량이 많을수록 장내 미생물 다양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콩 발효식품 섭취가 많을수록 장 속에 락토바실러스, 루미노코쿠스, 유박테리움과 같은 건강에 유익한 미생물이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 성인 10명에게 발효된 청국장 찌개와 발효시키지 않은 콩 찌개를 1주일 간격으로 번갈아 섭취하게 한 뒤 혈액에서 이소플라본 대사체를 분석해보니 청국장 찌개를 먹은 사람이 이소플라본을 11.9% 더 잘 흡수했다. 이를 통해 이소플라본은 발효를 거치면 인체에 더욱 잘 흡수되는 형태로 전환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농진청 기능성식품과 홍하철 과장은 "이번 연구 결과는 콩 발효식품이 장내 미생물 다양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과학적으로 밝혀진 것"이라며 "앞으로 서양인의 식습관과 비교해 우리나라 전통 발효식품의 건강상 이점을 밝히기 위한 연구를 계속 수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 중 발효식품 섭취와 장내 미생물 균총에 대한 연구 내용은 Nutrients 13(2021년), 콩 이소플라본 흡수에 관한 내용은 Food Chemistry 330(2020년)에 논문으로 게재됐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
2021-04-13 09:14:15[파이낸셜뉴스] 장내 유익균인 락토코쿠스 락티스균이 위암 발병률을 5분의 1 정도로 낮추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테라젠이텍스 바이오연구소는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 김정선 교수 연구팀과 공동 진행한 '위장관의 미생물 균총 분포와 위암 발병과의 상관 관계' 연구 결과를 세계적 학술지 '네이처'의 자매지인 '사이언티픽 리포츠'에 게재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지난 2007년부터 2014년까지 약 7년간 건강한 성인 556명과 위암 환자 268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메타지놈(특정 환경에 존재하는 모든 미생물 군집) 분석을 활용해 미생물 분포와 질환과의 관계에 대한 정밀 역학조사가 이뤄졌다. 그 결과 헬리코박터 파일로리를 비롯해 프레보텔라 코프리, 프로피오니박테리움 아크니스균은 각각 위암 발병률을 1.86배, 2.54배, 4.77배 높인다는 것이 확인됐다. 반면, 유익균으로 잘 알려진 락토코쿠스 락티스균은 위암 발병률을 5분의 1 정도로 낮추는 등 예방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위암은 한국인에게서 가장 많이 발병하는 암으로, 올바른 식습관과 질환 관리 등을 통한 장내 미생물의 균형이 예방에 중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연구에서는 이를 실제로 입증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테라젠이텍스 측은 "이번 연구 결과는 한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대규모 장기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신뢰도가 높다"며 "미생물 균총 분포 측정을 통한 위암의 발병 가능성 예측 및 진단 등에 활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테라젠이텍스는 이 같은 연구 성과를 기반으로 마이크로바이옴사업부에서 개인 장내 미생물 유전체 검사 서비스 론칭을 준비하고 있다. 테라젠이텍스는 유전체 분석 및 진단 전문기업으로, 2009년 국내 최초의 인간게놈지도 규명에 이어, 2013년에는 국내 최초로 한국인 위암 유전자를 규명하는 등 기술력을 기반으로 정밀의료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2019-09-27 10:52:35홍삼이 비알콜성 지방간질환 개선에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석기태 한림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18일 서울 능동로 건국대학교에서 개최된 고려인삼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홍삼이 비알콜성 지방간질환 환자에서 장내 유익균을 증가시켜 지방간을 개선한다는 내용을 발표했다. 일반적으로 신체의 장내에는 2조개가 넘는 미생물이 존재하며 장내 미생물이 내뿜는 물질은 곧바로 간으로 이동해 흡수되기 때문에 장과 간의 연관성이 매우 높다. 따라서 장내 좋은 미생물을 활성화하고 이들이 내뿜는 물질이 안전하게 간에 흡수되게 만들면 질병치료까지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학계에서는 안전하면서도 효과적으로 장내 좋은 미생물을 활성화하는 소재의 발굴에 주목해왔다. 지방간은 과음 때문에 발생하는 알콜성과 함께 당뇨병·고지혈증·비만 등으로 인해 생기는 비알콜성으로 구분된다. 석기태 교수팀은 홍삼이 비알콜성 지방간질환 환자의 장내 미생물을 조절해 간효소를 효과적으로 개선시켜 지방간질환을 개선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 연구진은 2017년1월부터 2018년4월까지 총 94명의 환자를 무작위로 선정해 48명에게는 홍삼 타블렛(2000mg/day)을 한 달 동안, 나머지 46명에게는 위약을 한 달 동안 섭취하도록 한 후, 간기능 검사, 피로점수 및 16SrRNA 기반의 대변 장내 미생물 분석을 검사 후 비교했다. 그 결과 홍삼섭취군에서 알라닌 아미노 전이효소(ALT)가 15% 감소했고 감마 글루타밀 전이효소(GGT)가 13% 감소했으며 피로도가 21% 호전됐음을 확인했다. 위약 대조군에서는 통계학적인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또 통상적으로 수치가 높을수록 간이 손상된 것을 뜻하는 '알라닌 아미노 전이효소'가 증가한 환자는 '퍼미큐티스(유해균류)은 증가하고, 프로테오박테리아(유익균류)'는 감소한다. 하지만 홍삼섭취군에서는 퍼미큐티스(유해균류)은 감소하고, 프로테오박테리아(유익균류)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위약군은 그 반대였다. 이는 홍삼섭취군이 장내 유익균을 증가시키고 유해균을 감소시켜 간의 손상을 개선한다는 것을 뜻한다. 석 교수는 "홍삼을 섭취하면 비알코올 지방간 질환으로 인해 변경된 장내미생물의 조성을 유익하게 변하게 해 비알코올 지방간의 진행을 예방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면서 "향후 기전 연구를 추가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춘계학술대회에서는 인삼의 효능에 대해 과학적으로 밝힌 연구자료 이외에도 인문학적인 연구결과 등도 발표됐다. 장일무 서울대 약대 명예교수는 고려인삼에 얽힌 방대한 자료를 바탕으로 세계적인 위상과 발전사를 산업적인 시각으로 접근해 최근 출간한 '한국인삼산업사'에 대한 내용을 개괄적으로 요약해 발표해 주목을 받았다. 장 교수는 인삼의 식물학적 유래와 인삼의 역사는 물론, 조선왕실의 조공예물로 해마다 바쳐졌던 야생삼이 점차 멸종되어 가는 과정과 그 과정에서 야생삼의 가공법과 인공재배법을 발명해 인삼의 대중화를 이끌었던 조선 민초들의 삶 등 인삼산업화 과정에 대해 강연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2019-04-18 14:03:00아모레퍼시픽은 유기농 제주 녹차에서 유래한 녹차 유산균인 ‘락토바실러스 플란타룸 설록 331261’ 균주에 대한 특허를 취득했다고 14일 밝혔다. 아모레퍼시픽은 특허 획득을 계기로 녹차 유산균이 들어간 다양한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제주 녹차 다원에서 서식하는 미생물 연구 도중 녹차에서 서식하는 다수의 유산균주를 발견했으며, 8년의 연구 끝에 아모레퍼시픽만의 특허 균주인 락토바실러스 플란타룸 설록균의 제품화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식물성 유익균인 설록 유익균은 향균력을 녹차 잎에서 서식하던 균을 배양해 장내에서 생존력이 좋고, 장내 정착력 또한 우수해 맵고 짠 음식 등 자극적인 음식을 즐겨먹는 한국인의 장에 잘 정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아모레퍼시픽의 이너뷰티 솔루션 브랜드 바이탈뷰티는 이번 특허 기술을 적용해 ‘프로바이오’ 제품을 업그레이드 출시했다. 새롭게 출시된 ‘프로바이오’는 ‘락토바실러스 플란타룸 설록 331261’ 유익균을 포함해 한국인의 장에 최적화된 9종의 복합 프로바이오틱스가 함유되어 장의 리듬을 찾아주는 건강기능식품이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이번 특허로 아모레퍼시픽은 국내에서 소수로 꼽는 기능성 유산균 종균을 보유하게 된 회사가 됐다” 라며 “녹차 다원의 자원을 바탕으로 녹차 유산균 연구에 지속적인 투자 확대와 함께 바이탈뷰티 ‘프로바이오’ 뿐만 아니라 향후 다양한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2017-04-14 10:28:57[파이낸셜뉴스] 최근 건강에 대한 현대인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자연스럽게 마이크로바이옴에 대한 주목도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13일 시장조사기관 마켓어스(Market.us)에 따르면, 마이크로바이옴의 일종인 프로바이오틱스 시장은 2022년 624억달러(약 85조원)에서 2032년 1310억달러(약 178조원)까지 크게 성장할 전망이다. 국내에서도 프로바이오틱스에 대한 관심은 매우 높으며, 홍삼 다음으로 가장 큰 건강기능식품 판매액을 자랑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프로바이오틱스를 적정량 투여하면 숙주 건강에 유익한 효과를 제공하는 살아있는 미생물"이라고 정의했다. 프로바이오틱스는 주로 장 건강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연구들은 프로바이오틱스가 장 건강을 넘어 간질환, 우울증, 치매 등 여러 질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프로바이오틱스는 장내 유익균 균형을 유지하며 소화 기능을 촉진한다. 이는 간질환 환자의 세균 증식을 완화하고 간 건강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된다. 또 장-뇌축 이론(gut-brain axis)에 따르면 뇌와 장은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데 프로바이오틱스를 통한 장 건강 개선이 뇌 건강에도 도움을 줘 치매를 억제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미국의사협회 정신의학회지에는 항우울제와 함께 프로바이오틱스 보충제를 투여한 환자들이 프로바이오틱스 보충제를 투여하지 않은 환자 대비 우울증이 개선되는 효과를 보였다는 연구결과가 기재되기도 했다. 코스닥 상장사 쎌바이오텍은 프로바이오틱스를 이용한 정신건강 및 여성 갱년기 개선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체지방 감소, 근육건강 개선, 구강건강 개선을 위한 유산균 혼합 제품을 개발하고 합성생물학 기술을 이용한 대장암, 당뇨 치료제 개발에도 나서는 중이다. 마이크로바이옴 질염 치료제 역시 이 회사의 주요 파이프라인이다. 이 외에도 CJ바이오사이언스는 고형암(비소세포폐암, 두경부편평세포암종, 흑색종) 치료용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CJRB-101'을 개발 중이고 네오크레마는 피부 마이크로비오타에 서식하는 유익균 증식에 도움을 주는 마이크로바이옴을 연구하고 있다. 인체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개발에 나선 고바이오랩과 면역 항암제 및 ADC 항체 개발을 진행하는 지놈앤컴퍼니도 관련주로 분류된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4-08-13 13:25:59[파이낸셜뉴스] 대변 이식으로 간암, 위암, 식도암 등 전이성 고형암 환자의 면역항암제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다는 임상 연구 결과가 세계 최초로 발표됐다.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박숙련 교수·광주과학기술원(GIST) 의생명공학과 박한수 교수팀은 면역항암제에 내성이 생겨 암이 진행된 13명의 전이성 고형암 환자들에게 면역항암제 치료 효과가 좋은 환자의 대변을 이식한 후 면역항암제 치료를 실시했다고 7일 밝혔다. 그 결과, 절반의 환자에게서 면역항암제 치료 효과가 다시 나타났다. 연구팀은 면역항암제 내성을 극복하는 대변 이식의 치료 효과를 높이는 유익균을 새롭게 발견하고 ‘프레보텔라 메르대 이뮤노액티스’로 이름을 붙였다. ‘질병 치료의 열쇠’라고도 불리는 마이크로바이옴 즉 장내 미생물은 우리 몸의 면역 시스템을 조절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알려져 있다. 마이크로바이옴이 대장 질환 뿐만 아니라 비만, 대사성 질환, 심혈관 질환, 자가면역질환, 뇌신경질환, 암 등 여러 질환을 치료하는 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된 바 있다. 이후 전세계적으로 장내 미생물, 대변 이식에 대한 관심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연구팀은 면역항암제 내성이 생긴 간암, 위암, 식도암 등 4기 고형암 환자 13명을 대상으로 면역항암제 치료에 최소 6개월 이상 암이 완전 관해, 부분 관해 상태를 보이는 환자의 대변을 이식한 후 면역항암제 치료를 다시 실시했다. 대변 이식 전 수혜자에게 경구 항생제를 투약해 장내 미생물을 제거한 후, 공여자의 대변에서 미생물만 분리해내 대장 내시경을 통해 이식했다. 이후 면역항암제 치료를 실시하며 6~8주마다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로 암 상태를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1명의 전이성 간암 환자에게서 대변 이식 후 암 크기가 48%가 감소해 부분 관해가 나타났다. 또한 대변 이식 전 간암 종양 표지자 검사(AFP) 수치가 백만ng/㎖이상까지 증가했었는데, 대변 이식 후 3000 ng/㎖으로 감소했다. 5명의 전이성 암 환자는 대변 이식 후 더 이상 암이 진행되지 않아 면역항암제에 내성이 생겨 암이 진행한 환자 13명 중 거의 절반의 환자에게서 면역항암제 효과가 다시 나타났다. 또한 암이 부분 관해된 전이성 간암 환자는 첫 대변 이식 및 면역항암제 치료에도 암이 계속 진행돼 다른 환자의 대변을 다시 이식 받고 8주 후 효과가 나타났다. 연구팀은 치료 효과가 다르게 나타난 원인을 찾기 위해 각 대변 이식 후 장내 미생물 구성 변화를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면역항암제 치료 효과를 높이는 새로운 균주를 최초로 발견하고 ‘프레보텔라 메르대 이뮤노액티스’로 이름을 붙였다. 또한 ‘박테로이데스 플레비우스’ 균과 ‘락토바실러스 살리바리우스’ 균은 면역항암제 치료 효과를 억제하는 유해균이라는 사실도 발견했다. 박 교수는 “이번에 새롭게 발견한 면역항암제 유익균 ‘프레보텔라 메르대 이뮤노액티스’와 사람의 면역세포인 T세포를 함께 배양한 결과 T세포에서 나오는 면역반응 물질인 인터페론감마가 유의미하게 증가했다"며 "종양 마우스 모델을 이용한 동물 실험에서도 이 유익균과 면역항암제를 같이 적용했을 때 암 크기가 50% 이상 유의미하게 감소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면역항암제에 내성이 생기면 적용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이 없어지는 것과 같다"며 "면역항암제 내성 극복을 위한 새로운 치료법 개발을 위해 장내 미생물 연구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8-07 10:56: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