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쁘고 붙임성 좋은 아이들만 데려간 나쁜 사람들이에요. 지금도 분하고 원통합니다." 김숙자씨는 둘째아들 박동기씨(현재 나이 만 48세)가 실종이 아닌 유괴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동기씨가 사라진 직후 사건이 언론에 대서특필됐지만 45년째 감감무소식이기 때문이다. 김씨는 "한국에 있다면 살았든 죽었든 연락이 왔을 텐데 해외로 팔려나간 것"이라며 "전쟁고아를 팔아먹다가 돈벌이가 되니까 멀쩡한 아이들까지 쥐도 새도 모르게 잡아갔다"고 주장했다. 만 3세 동기씨가 없어진 것은 1981년 1월 7일 오후 3시30분쯤이다. 김씨가 방에서 휴식을 취하는 동안 동기씨 형제가 동네 아이들과 마당에서 놀고 있었다. 2살 터울의 동기씨 형에 따르면 남녀 두 명이 오더니 동기씨를 데려갔다. 이들은 형에게 "너 동생이니"라고도 물어봤다고 한다. 형제지간이라는 사실을 확인하고도 태연하게 눈에 띄는 아이를 납치했다는 것이다. 김씨는 해가 져도 동기씨가 나타나지 않자 서울 답십리4동 파출소로 달려가 신고했다. 김씨는 주변 지인의 말을 듣고 동기씨를 잃어버린 지 한 달여 만에 무작정 조선일보를 찾아갔다. 마침 한 동네에 10년 만에 낳은 아들을 잃어버린 집이 있어 두 아이 실종사건이 신문에 크게 실렸다. 동기씨의 흔적을 찾지 못한 김씨는 식음을 전폐하고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냈다. "한시도 아이를 잊지 못해 사는 게 사는 게 아니었다"고 김씨는 회상했다. 그렇게 세월을 흘려보내던 김씨는 남편의 건강이 악화되자 2020년 경기 분당경찰서를 찾았다. 아들을 찾을 수 있지 않겠느냐는 마지막 희망에서 유전자를 등록했다. 김씨는 경찰로부터 아동권리보장원, 실종아동협회 등을 소개받고 실종가족 활동에 본격적으로 참여하면서 동기씨가 납치됐다는 확신이 커졌다. 홀트아동복지회를 통해 해외로 입양된 아이들의 관련 서류를 직접 봤다고 했다. 그는 "실종아동과 지난해 상봉한 백상열씨 어머니가 보여준 서류에 얼마에 팔려갔는지 적혀 있었다. 지금도 입양 부모가 매달 100만원씩 준다고 돼 있다"고 강조했다. 동생을 잃어버린 현장을 목격한 큰아들의 트라우마(정신적 상처)도 크다고 한다. 김씨는 "마당 끝 문턱에 나란히 앉아 돌멩이를 던지면서 '똘이장군 나가신다' 외치고 놀았다. 형을 그렇게 따르고 말도 앵무새처럼 잘 했다"며 "이후에 큰아들하고 동기 얘기를 전혀 못했다. 이제는 아들도 나이가 들어 얘기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인구소멸이라고 난리인데 당시 멀쩡한 아이들을 팔아넘겨 남의 나라 좋은 일만 시킨 것"이라고 지적했다. unsaid@fnnews.com 강명연 기자
2025-03-31 18:17:11[파이낸셜뉴스] 마이데이터 전문기업 뱅크샐러드가 최대 5명까지 구성된 팀으로 유전자 검사 선착순 무료 신청을 할 수 있게 됐다고 26일 밝혔다. 유전자 검사 팀 신청은 최소 2명부터 최대 5명까지 구성할 수 있다. 모든 팀 인원은 각자 오전 10시에 유전자 검사 신청에 도전할 수 있고, 팀원 중 한 명만 성공해도 모든 팀원이 무료 검사권을 받게 된다. 사용자는 카카오톡, 문자,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링크를 공유해 팀을 구성할 수 있으며, 실명 대신 원하는 닉네임을 설정해 익명으로 활동 가능하다. 개별 참여자를 구하기 힘든 경우 랜덤으로 팀에 입장하거나 팀원을 받을 수 있다. 모든 팀원은 팀 공개∙비공개 여부를 설정할 수 있으며, 공개 선택 시 랜덤으로 팀원을 받아 최대 인원수를 채울 수 있다. 뱅크샐러드에서 판매하는 유전자 검사는 △피부·모발 △영양소 △운동 △식습관 △건강관리 등 63종에 해당하는 유전형질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로, 2021년 10월 출시 이후 매일 0.1초만에 무료 신청이 마감되는 등 2030 MZ세대에 인기를 끌어왔다. 특히 △탈모 △새치 △퇴행성 관절염증 감수성 △피부노화 △혈압 △혈당 △골질량 등 부모님과 가족 건강을 체크할 수 있는 요소들에 대한 분석을 받을 수 있고, 나에게 맞는 수면 습관 추천과 △알코올 △니코틴 △카페인 의존성 등 개인 특성에 대한 정보도 제공받을 수 있어 세분화된 건강 관리가 가능하다. 뱅크샐러드에서는 유전자 검사를 받은 타 유저와 검사 결과를 비교할 수 있는 ‘유전자 케미’ 서비스도 이용 가능하다. 생체리듬, 입맛 등 일치하는 유전자 요소가 많을수록 △쌍둥이급 △대폭발 △찰떡 △뜨뜻미지근 △대환장 등의 유전자 궁합 결과를 만나볼 수 있다. 뱅크샐러드 관계자는 “그동안 2030 세대의 사랑을 받아온 유전자 검사 서비스에 팀 신청을 도입해 함께 성공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며 “나에게 부족한 영양소나 생활 습관 등을 63종 요소로 알아볼 수 있어 건강을 챙길 수 있고, 유전자 케미 서비스를 통해 궁합까지 알아볼 수 있다”고 말했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
2025-03-26 11:18:49[파이낸셜뉴스] 지방간은 간에 지방이 쌓이는 질환이다. 대부분은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일부 환자에서는 지방간염으로 진행되면서 간에 염증이 생기고 간세포가 손상될 수 있다. 그런 과정이 지속되면 간경변증이나 간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 때문에 지방간이 어느 단계에 있는지 정확히 판별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기존 검사로는 이를 명확하게 구별하기 어려운 한계가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유전자 분석을 활용해 지방간의 진행 및 악화 위험을 미리 예측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렸다. 센텀종합병원 간센터 한상영 센터장(진료원장)은 임상연구 책임자로서 서울대, 국립암센터, 숙명여대, 동아대팀과의 공동 연구를 통해 지방간이 악화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유전자 변화를 규명했다고 밝혔다. 이는 저명한 국제 학술지 ‘Clinical and Molecular Hepatology와 Hepatology’의 최근호에 게재됐으며 지방간 조기 진단과 맞춤형 치료법 개발에 중요한 기초자료가 될 전망이다. 한 원장과 연구팀은 지방간이 악화될 가능성을 사전에 판별할 수 있는 유전자 6종(CAPG, HYAL3, WIPI1, TREM2, SPP1, RNASE6)을 발견했다. 연구에 따르면 이들 유전자는 지방간 질환이 진행될수록 활성화되는 특징을 보였다. 연구팀은 유전자 검사를 통해 지방간이 단순한 지방간을 유지할지, 아니면 지방간염으로 악화될지를 예측할 수 있다는 점을 밝혀냈다. 즉, 유전자 검사를 활용해 위험 단계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은 환자를 조기 선별하고, 개인 맞춤형 치료계획을 수립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연구팀은 지방간 질환이 심각한 단계로 진행되는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IFI16 유전자’도 발견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IFI16 유전자는 지방간염이 심할수록 변형되고 발현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특히 IFI16 유전자가 ‘PYCARD-CASP1’ 경로와 연결되어 지방간 질환의 진행을 촉진하는 핵심 역할을 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따라서 IFI16 유전자를 표적으로 삼으면 지방간염으로의 진행을 억제할 수 있는 새로운 치료법을 개발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린 것이다. 센텀종합병원 한상영 진료원장은 “지방간 질환이 어떤 과정을 거쳐 악화되는지를 유전자 수준에서 보다 정밀하게 추적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면서 “향후 조기 진단과 맞춤 치료법 개발을 위한 연구를 지속적으로 전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방간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는 질환이며 특히 비만, 당뇨, 대사증후군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paksunbi@fnnews.com 박재관 기자
2025-03-19 10:06:30[파이낸셜뉴스] 한국생명공학연구원 김희식 박사팀은 미세조류의 유전자 교정 성능이 10배 이상 향상된 유전자 가위 기술을 개발했다고 18일 밝혔다. 이 새로운 기술은 미세조류의 유전자를 정밀하게 교정해 이산화탄소를 더 효과적으로 흡수하고, 광합성을 더 잘 할 수 있도록 돕는다. 김희식 박사는 "전 세계 최초로 유전자 교정 대상 생물의 핵 내부 물질 전달 원리를 활용해 유전자가위 기술을 개발한 것"이라며, "광합성 미생물의 낮은 유전자 교정 효율이라는 큰 장애물을 넘는데 필요한 핵심 기술로 광합성 미생물 기반 탄소저감 기술의 실현을 앞당기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세조류는 기후 변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를 빠르게 흡수하면서 동시에 다양한 유용 물질을 생산할 수 있어 탄소 감축 기술의 핵심 플랫폼으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 기후 변화 현상이 심화됨에 따라 생태계에서 탄소 포집과 기후 완화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광합성 미생물을 활용한 기술 개발이 더욱 필요해지고 있다. 하지만 기존의 크리스퍼 단백질 유전자가위 기술은 광합성 미생물의 핵 내부로 들어가기 어려워 유전자 교정 기술에서 유전자가위의 활용도가 극히 낮았다. 이로 인해 미세조류의 탄소 감축 활용에 큰 장애가 됐다. 연구진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연 모방 기술을 활용했다. 아그로박테리움이라는 토양 미생물이 자신의 유전 정보를 핵 내부로 전달하는 과정에서 핵위치 신호(NLS)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에 착안해, 대표적인 유전자가위인 크리스퍼 카스9 단백질에 NLS를 이식한 'DN Cas9' 단백질을 개발했다. 이 새로운 유전자 가위 'DN Cas9'은 미세조류인 클라미도모나스 레인하티에서 유전자 교정 실험을 통해 기존 유전자가위보다 더 정밀하게 핵 내부로 유도돼 단백질이 다량으로 축적됐으며, 유전자 교정 빈도도 10배 이상 향상됐다. 연구진은 이 기술이 다른 광합성 미생물에도 적용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 범용적으로 활용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한편, 연구진은 이번에 개발한 유전자가위 기술을 국제학술지인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에 발표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5-03-18 10:14:26[파이낸셜뉴스] 첨단바이오의약품 CDMO 및 신약개발 전문기업 이엔셀은 국내 첨단바이오의약품 개발기업인 셀레브레인과(CELLeBRAIN)과 약 8억원 규모의 CDMO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이번 계약은 8.02억원 규모이며 계약 기간은 2026년 3월 3일까지다. 계약의 주요 사항은 양 사간 비밀 유지 협약에 따라 공개되지 않는다. 이엔셀은 국내 CGT CDMO 분야에서 매출액과 점유율 기준 1위 기업으로 CGT 분야에서 독보적인 트랙레코드를 보유하고 있다. 또한, 이엔셀은 유일하게 세포와 바이러스를 동시에 생산이 가능한 글로벌 수준의 GMP 시설을 통해 One-Stop(원스탑) 서비스와 함께 차별화된 생산 및 품질 관리 시스템을 통해 고객사에게 최적의 CDMO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셀레브레인은 뇌종양, 뇌졸중 등의 뇌질환을 대상으로 줄기세포에 기능성 유전자를 탑재한 유전자 줄기세포치료제를 개발하고 있으며, 고효율, 고순도의 치료제 개발에 필요한 유전자 도입기술, 분석 기술 등 혁신적인 플랫폼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2018년 위탁생산한 유전자 줄기세포 치료제로 차병원에서 재발 교모세포종 환자를 대상으로 연구자 임상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이엔셀 장종욱 대표는 “이엔셀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국내외 CDMO 수요에 발맞추기 위해 최적화된 공정과 품질관리를 통해 고객사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이번 계약을 통해 이엔셀이 보유한 CDMO 핵심기술인 GMP 플랫폼 기술을 기반으로 셀레브레인의 유전자가 도입된 마스터세포은행(MCB, Master Cell Bank)을 유전자 탑재 줄기세포치료제로 생산해 첨단재생 임상연구 및 치료에도 적용할 수 있도록 고객사와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고 언급했다. 셀레브레인 서해영 대표도 “셀레브레인은 이엔셀의 유전자 세포치료제 특화된 제조 공정과 우수한 품질관리 능력에 높은 신뢰감을 가지고 있어 이번 계약을 체결하게 되었다”며 “이번 계약을 통해 생산될 치료제로 국내외 후기 임상에 진입하는 등 혁신적인 치료 가능성을 입증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이엔셀은 노바티스, 얀센에 이어 지난 해 12월 글로벌 대형 제약사와 CMO을 계약을 체결하는 등 국내외 첨단의약품 개발기업과의 협업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5-03-04 13:18:58[파이낸셜뉴스] 국방부는 서울 용산구 국방컨벤션에서 올해 진행될 유해 발굴 추진계획과 앞으로의 발전 방안을 논의하는 '2025년도 6·25전사자 유해 발굴 추진회의'를 개최했다고 18일 밝혔다. 국방부에 따르면 이날 회의는 국방부 및 각 군의 유해 발굴 사업 관계자 50여명이 참석해, 올해 유가족 유전자 시료채취 1만2000개를 확보하고 유해 220구 발굴, 국군 전사자 신원확인 25명이라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성과있는 유해 발굴 작전 시행 △발굴 유해의 신원확인 확대 △유가족 참여 및 국민 공감대 확산을 위한 맞춤형 홍보 강화 △민·관·군 협업 및 국제협력 강화 △정책 발전 및 비전을 5대 중점과제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이날 회의를 주관한 김수삼 국방부 인사복지실장은 "올해 6·25전쟁 75주년, 유해발굴 사업 25주년을 맞아 더욱 큰 성과를 거둘 수 있기를 기원한다"며 "호국영웅들을 하루라도 빨리 가족의 품으로 모실 수 있도록 정성을 다하자"고 강조했다. 우리 군은 올해 각각의 발굴지역에 4~8주 동안 하루 80~100명, 연간 약 10만여 명의 병력을 투입할 계획이다. 작전에 투입되는 대대급 부대의 여건은 최대한으로 보장하고, 작전 종료 후에는 현장을 원상복구해 자연 훼손과 개인재산 피해를 방지할 방침이다. 아울러 발굴 유해 신원확인을 확대하기 위해 전·후반기에 각각 민·관·군 협업으로 유가족 집중찾기 시행 등 시료 확보 노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함께 전사자 유해의 얼굴복원을 최초로 진행하고, 유전자 분석의 대외공신력 제고를 위해 한국인정기구(KOLAS) 국제공인 인증 획득을 추진한다. 우리 군은 또 기존 현장 방문과 전화로 가능했던 시료채취 신청을 온라인으로 가능하게 해 접근성을 높일 예정이다. 사업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기념식, 전시회와 같은 현장 참여형 행사와 세대별 선호 매체를 고려한 기획홍보 등도 전개한다. 국방부는 지역행사·축제와 연계한 시료채취 지원을 활성화하고 다양한 단체와의 교류·협력을 강화한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올해 처음으로 서울과 수도권 소재 7개 대학교와 학술·연구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미 국방부 전쟁포로·실종자확인국(DPAA)과의 공동조사·발굴 등도 진행한다. 이밖에 국방부는 법령 개정을 통해 유해발굴감식위원회의 구성·운영을 구체화하고, 허위제보·증언엔 포상금을 지급하지 않는 근거를 마련하기로 했다. 2026~2030년 유해발굴사업 기본계획 수립, '미래 국방부유해발굴감식단(국유단) 임무와 역할 및 발전 방안' 연구용역 진행 등 국가사업으로 유해 발굴의 연속성을 유지할 비전도 설계할 예정이다. 6·25전사자 유해발굴 사업은 지난 2000년 시작돼 국군 전사자 기준 7만1264명의 유가족 시료를 확보했다. 또 매년 약 10만여명의 국군 장병들이 참여, 지금까지 국군 전사자 1만1394명의 유해를 발굴했다. 이 가운데 248명의 호국영웅 신원을 확인해 가족의 품으로 모셔드렸다. 한편 올해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함께 전사자 유해의 얼굴 모습 복원을 처음 진행하기로 했다. 기존에는 현장 방문 및 전화로 신청할 수 있었던 유가족의 시료 채취는 온라인으로 신청할 수 있게 해 접근성을 높인다. 미 국방부 전쟁포로·실종자 확인국(DPAA)과의 공동 조사·발굴 등 국제 협력도 강화한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5-02-18 14:07:2091세 어머니와 57세 딸. 어머니가 기억하는 딸 이모씨(57)의 모습은 2살때다. 이들은 55년만에 만났다. 혹시 모르는 마음에 등록한 유전자 등록 덕분이다. 이씨는 두 살 때인 1968년 11월 친부모의 지인이 사는 서울 성동구 집에 보내졌다. 생활고를 겪던 이씨 부모는 형편이 조금 나아질 때까지만 지인에게 막내딸을 맡기려고 했다. 그러나 지인은 갑자기 전라도로 떠났다. 이 때문에 연락이 끊겼다. 이후 온 가족은 생이별의 아픔을 겪었다. 지인은 이씨를 다시 자신의 친척 집에 맡겼다. 원래 홍씨 집안 딸이던 이씨는 지인의 친척 집 세대주 성을 따라 이씨로 바꾸게 됐고, 주민등록번호도 새로 발급받았다. 가족과 다시 만날 별다른 방도가 없어 50년간 엄마 품을 그리던 이씨는 2019년 3월 강남경찰서를 찾아 실종자 신고를 하면서 유전자를 등록했다. 그로부터 5년이 지난 올해 5월 포항남부경찰서에서 유전자를 등록한 이씨 어머니의 힘겨운 발걸음은 모녀 상봉으로 이어졌다. 경찰은 모친 유전자 등록 과정에서 이씨의 유전자와 일치한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보다 정확한 확인을 위해 올 8월쯤 이씨 유전자를 한 번 더 채취했다. 이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분석·대조를 의뢰한 결과, 모녀 관계로 최종 확인된다는 통보를 받고 상봉 자리를 마련했다.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은 지난 2004년부터 장기실종아동 등과 가족 간 유전정보를 비교·대조해 혈연관계를 확인하는 '유전자 분석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제도 시행 이후 이씨처럼 유전자 검사를 통해 가족을 찾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9월 경남 창원중부경찰서도 유전자 대조를 통해 강덕자씨(82)와 그의 딸 김미정씨(57)가 52년 만에 재회했다. 1972년 경남 통영시의 항구에서 놀다가 부산으로 가는 배에 홀로 탄 김씨는 그길로 가족과 헤어졌다가 유전자 등록으로 다시 가족 품에 안겼다. 4세에 가족과 헤어지고 3년 뒤 입양된 김장미씨(58)는 성인이 되고 나서 30년 동안 가족을 찾았다고 한다. 김씨는 세차례 한국을 방문했지만 정보가 부족해 쉽지 않았다. 그러던 김씨는 지난 7일 어머니인 김명임씨(80)와 극적으로 상봉했다. 김명임씨가 지난 2017년 유전자를 등록한 덕에 만남이 성사될 수 있었다. 이들은 광주 남구 충현원에서 54년만에 마주했다고 한다. 경찰은 유전자 등록 시스템을 더욱 확충하고 있다. 경찰은 지난해부터 유전정보 시스템 고도화 사업을 진행해 올해 작업을 마무리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유전정보 분석 특성상 초기에는 일치건이 많지 않을 수 있으며 많은 데이터가 누적돼야 정확한 결과가 나올 수 있다"며 "많은 분들의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부탁했다. beruf@fnnews.com 이진혁 기자
2024-12-23 18:37:49[파이낸셜뉴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은 진코어가 국가전략기술 중 차세대 유전자 편집 기술을 보유·관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23일 밝혔다. 과기정통부는 기술육성 주체가 보유·관리하고 있거나 연구개발(R&D) 중인 기술의 '국가전략기술' 해당 여부를 확인해 주는 '국가전략기술 확인제도' 3차 공고에서 접수된 총 17건의 확인 신청에 대해 산·학·연의 기술전문가들과 함께 심사·검토를 진행했다. 그결과 진코어의 '초소형 유전자가위기술(TaRGET)' 1건이 국가전략기술 중 차세대 유전자 편집 기술을 보유·관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진코어의 '초소형 유전자가위기술(TaRGET)'은 크기를 대폭 축소한 유전자 가위를 이용해 정교하게 유전자를 편집하여 부작용을 줄인 다양한 치료제로 개발할 수 있는 기술이다. 과기정통부 조선학 과학기술정책국장은 "국가전략기술은 기술패권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과학기술주권 및 기술안보 역량 확보를 위한 핵심 원동력으로 국가전략기술의 신속한 사업화를 위해 전략기술 분야 유망 기술육성주체에 대한 성장 지원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국가전략기술 보유·관리와 연구개발(R&D) 중 보유·관리를 확인 받은 기업은 충분한 시장 평가가 있는 경우, 현재 2개 이상의 복수 기술평가(각각 A등급 & BBB등급 이상)에서 1개 기술평가(A등급 이상)만으로 기술특례상장(초격차 기술 특례) 신청이 가능하다. '초격차 기술특례' 상장을 위해서는 'R&D'가 아닌 '보유·관리' 확인을 받아야 한다. 한편, 국가전략기술 확인 신청은 분기별로 가능하며, 2025년 '제1차 국가전략기술 확인 신청' 공고는 내년 1월 중에 있을 예정이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4-12-23 16:09:41#OBJECT0# [파이낸셜뉴스] 올해 가장 우수한 국가대표 연구개발(R&D) 성과로 메타렌즈 대량생산 기술과 최적의 유전자 가위를 만드는 인공지능(AI), 반도체 생산에 사용하는 초순수 공업용수 등 최우수 성과 12건을 포함해 총 100개가 선정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024년 국가연구개발 우수성과 100선'을 최종 선정해 17일 발표했다. 과기정통부 류광준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은 "글로벌 기술패권 경쟁시대에 가장 중요한 국가자산은 대학, 연구소, 기업 등에서 끊임없는 도전과 혁신을 통해 일궈낸 선도적인 연구성과"라고 말했다. 올해는 각 부·처·청이 선별해 추천한 총 869건의 후보 성과를 대상으로, 산학연 전문가 100명의 선정평가위원회 평가와 대국민 공개검증을 거쳐 최종 선정했다. 심사에는 완성도, 수준 향상, 개발 촉진 등 R&D 효과와 경제사회적 파급효과 등을 평가했다. 그결과 기계·소재 16건, 생명·해양 23건, 에너지·환경 22건, 정보·전자 23건, 융합 10건, 순수기초·인프라 6건 등이 선정됐다. 또한 우수성과 가운데 국민이 체감하는 성과인 '사회문제 해결성과'에는 전기차 재발화 방지 시제품 등 등 12건도 선정했다. 각 분야별로 선정된 최우수 성과를 살펴보면 우선 기계·소재분야에서는 고려대 이헌 교수의 메타렌즈 대량생산 기술과 서울대 김도년 교수의 종이접듯 DNA를 다루는 기술이 뽑혔다. 이헌 교수의 기술은 차세대광학소자인 메타표면을 대면적-저비용-고처리량으로 제조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함으로써 차세대 웨어러블 디바이스 및 3D 홀로그램 디스플레이 분야 기술 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생명·해양 분야로는 연세대 김형범 교수의 '차세대 유전자 가위 프라임 에디터의 효율을 예측하는 인공지능 모델 개발'과 서울대 노성훈 교수의 'RNA 간섭을 통한 암 유발 유전자 조절에 필수적인 인간 다이서 효소 구조 규명'이 뽑혔다. 김형범 교수는 세계에서 가장 거대한 프라임 에디터에 대한 빅데이터를 생산해냈고, AI가 원하는 유전자 교정을 만들 수 있는 최적의 프라임 에디터를 제작해주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와함께 에너지·환경 분야에서는 반도체 제조용 초순수 국산화 기술과 2차전지 소재 시장의 게임체인저, 음극 원천소재 개발 및 사업화, 정보·전자는 손가락 동작 인식이 가능한 전자피부 및 신호 처리를 위한 임베디드 로직 컨트롤러 개발과 적 탄도탄 대응능력 강화 및 한미연동 가능 작전통제체계 국내 최초 개발·전력화가 최우수 성과에 올랐다. 이외에도 융합에서는 생체 조직의 경화도를 초음파로 정확하게 탐지할 수 있는 나노-자성 버블 개발과 실시간 재난·재해 정밀수색을 위한 세계 최초 이음5G 기반 DNA+드론 플랫폼이, 순수기초·인프라에서는 신개념 양자컴퓨터의 초석, 원자 스케일 큐비트 개발과 민간달착륙선 탑재용 '달 우주환경 모니터(LUSEM) 개발이 선정됐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4-12-17 11:15:58[파이낸셜뉴스] 마이데이터 핀테크 기업 뱅크샐러드가 오는 16일부터 유전자 검사권 연말 할인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유전자 검사권 할인 이벤트는 오는 31일까지 진행되며, 뱅크샐러드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서 2개 번들형 구입 시 2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뱅크샐러드에서 판매하는 유전자 검사는 개인의 유전자를 분석해 △피부·모발 △영양소 △운동 △식습관 △건강관리 등 63종에 해당하는 유전형질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로, 2021년 10월 출시 이후 매일 0.1초만에 무료 신청이 마감되는 등 2030 MZ세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었다. 특히 △탈모 △새치 △퇴행성 관절염증 감수성 △피부노화 △혈압 △혈당 △골질량 등 부모님과 가족 건강을 체크할 수 있는 요소들에 대한 분석을 받을 수 있고, 자신에게 맞는 수면 습관 추천과 △알코올 △니코틴 △카페인 의존성 등 개인 특성에 대한 정보도 제공받을 수 있어 세분화된 건강 관리가 가능하다. 뱅크샐러드에서는 유전자 검사를 받은 타 유저와 검사 결과를 비교할 수 있는 ‘유전자 케미’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생체리듬, 입맛 등 일치하는 유전자 요소가 많을수록 △쌍둥이급 △대폭발 △찰떡 △뜨뜻미지근 △대환장 등의 유전자 궁합 결과를 만나볼 수 있다. 최근 유튜브 콘텐츠를 통해 닮은꼴 외모인 두 배우의 뱅크샐러드 유전자 검사 케미 결과가 ‘상위 3% 케미 대폭발’ 이라고 나와 화제가 되기도 했다는 설명이다. 이번 유전자 검사권 할인 이벤트는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서 진행된다. 구입한 검사권은 코드 형태로 전송되며, 뱅크샐러드 앱에서 코드를 등록하면 검사 키트가 집 앞으로 배송된다. 뱅크샐러드 관계자는 “뱅크샐러드에서 제공하는 유전자 검사는 개인 유전형질을 분석해 부족한 영양소 등을 알 수 있어 연말연시 가족과 주변 지인들의 건강을 챙길 수 있는 맞춤 선물”이라며 “타 사용자와 유전자 케미를 통해 잘 맞는 부분을 확인하고, 맞지 않는 부분은 서로 배려해보는 재미까지 챙길 수 있다”고 말했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
2024-12-13 14:39: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