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강스템바이오텍은 11일 기업설명회(IR)를 통해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유상증자의 자금 사용목적에 대한 설명과 주요 파이프라인의 임상시험 현황, 향후 사업화 전략 등에 대해 발표했다. 회사는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약 490억원의 자금을 확보하고 무릎 골관절염 치료제 ‘오스카(OSCA)’의 국내 임상2a상 투약을 완료할 방침이다. 또 "신약개발 제품 등의 효능평가에 활용되는 피부 오가노이드의 사업개발을 추진해 2026년 내 해외 라이선스 아웃 성과를 달성할 것"이라고 전했다. 여기에 "국내 협력기관과의 국내 임상연구 진행 및 일본 재생의료사업 환자투약 개시를 통해 임상연구 데이터를 확보하고 치료제 공급을 통한 수익을 실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스템바이오텍 임상개발본부장은 “지난 3월 개시한 오스카의 국내 임상2a상 환자투약은 연내 완료할 계획이다"라며 "임상1상의 뛰어난 개선 데이터로 의료진 및 환자들의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환자 모집 속도도 예상보다 빨라져 현재 전체 대상자의 25%가 모집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오는 10월 모집 완료를 목표하고 있고 2026년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해외 임상시험 준비도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의 동물실험 의무조항 삭제 및 단계적 폐지 발표에 따라 동물대체시험법으로 각광 받는 피부 오가노이드는 인체 피부와의 높은 유사도로 인체에서의 효능과 독성을 예측할 수 있어 글로벌 제약사들과 기술이전을 추진 중이다. 또한 손상 세포 및 조직의 대체가 가능해 탈모치료제 등 재생치료제로의 개발도 이어나간다. 강스템바이오텍 사업개발본부장은 “오스카는 임상1상과 12개월 장기 추적조사를 통해 확인된 강력한 통증 완화, 연골재생 등 구조적 개선 및 항염, 수술 없는 투약 편의성, 대량 생산 등을 통해 미국, 유럽, 일본 등 글로벌 기업과 기술이전 논의를 진행 중이다"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빅딜을 위해 임상2a상에서 위약 대비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를 한 시점에서의 계약을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사업개발본부장은 “피부 오가노이드는 유수의 글로벌 제약사로부터 기존에 존재하지 않는 독보적인 기술로 동물대체시험법은 물론, 재생치료제로의 활용 가능성에 대해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며 "이에 유증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바탕으로 오가노이드 플랫폼 검증 시험 확대를 진행해 차별적 가치를 극대화해 라이선스 계약을 추진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5-06-11 15:57:51모기업들의 유상증자, 전환사채(CB) 인수 등 자회사에 대한 다각도 지원이 이어지고 있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새마을금고중앙회, 포스코홀딩스, 대신증권 등은 최근 자회사에 대한 유상증자를 결정하면서 자회사의 신용도를 끌어올리고 덩달아 자금운용에 숨통을 트이게 했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지난 7일 자회사인 MG캐피탈에 2000억원 규모 유상증자 대금을 납입했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지난 2월 MG캐피탈을 인수하며 계열에 편입시켰다. 또 MG캐피탈 지분 98.86%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유증으로 MG캐피탈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은 A-에서 A0로 상향됐다. MG캐피탈은 지난해 부동산PF 관련 대손부담으로 적자전환한 바 있다. 포스코홀딩스도 자회사 포스코퓨처엠 지원에 나섰다. 포스코퓨처엠은 지난 13일 이사회 결의를 통해 1조1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신주발행 구조이다. 지분 59.7%를 보유한 최대주주 포스코홀딩스는 약 5256억원을 출자할 계획이다. 이로써 신용도 하방 압력에서 다소 벗어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민원식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차입금 증가에 따른 재무부담 확대가 포스코퓨처엠의 신용도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던 주요 요인이었다"면서 "이번 유상증자 이행 시 회사의 신용도 하강 압력은 다소 완화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에어부산도 모회사인 아시아나항공 지원으로 연 12%에 달하던 고금리 영구 전환사채(CB) 부담을 덜어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14일 에어부산이 발행하는 영구 CB를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에어부산이 이번에 발행하는 영구CB의 표면이율은 연 5.53% 수준이다. 대신증권도 계열사 대신에프앤아이 지원에 나섰다. 대신증권은 대신에프앤아이의 2500억원 규모 유증에 참여했다. 주주배정 유상증자로 지분 100%를 보유한 대신증권이 전액 납입했다. 다만, 신용평가업계에서는 대신에프앤아이의 신용도 조정에 나서지 않았다. 대신증권의 유상증자 주요 재원은 대신에프앤아이가 대신증권에 지급하는 배당금 2000억원이 사용됐기 때문이다. 따라서 실질적인 자금유입은 배당 규모를 초과하는 유상증자액 500억원 수준이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5-05-18 18:04:18[파이낸셜뉴스] 포스코그룹 이차전지 양음극재 소재 계열사 포스코퓨처엠이 1조원대의 유상증자로 회사의 신용도 하방 압력에서 다소 벗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민원식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16일 보고서에서 "포스코퓨처엠은 지난 13일 1조1000억원 규모 유상증자 실시를 결정했다"면서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에너지 소재 부문의 주요 투자재원이 확보되고 대규모 자본 확충으로 (회사의) 재무안정성이 일정 수준 통제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민 연구원은 "차입금 증가에 따른 재무부담 확대가 포스코퓨처엠의 신용도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던 주요 요인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 유증이 이행될 시 회사의 신용도 하방 압력이 다소 완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퓨처엠의 신용등급은 AA-, 등급전망은 '안정적' 수준이다. 한기평에 따르면 이번 유증 효과를 반영할 경우 포스코퓨처엠의 부채비율은 지난 3월 말 기준 139.0%에서 105.0%, 차입금 의존도는 46.1%에서 40.6% 수준으로 하락하는 등 주요 재무안정성 지표가 개선된다. 한편 이번 유증은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신주발행 구조이다. 조달 자금은 시설 및 운영자금, 타법인 증권 취득 자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포스코퓨처엠의 최대주주(59.7%)인 포스코홀딩스는 약 5256억원(예정 발행가액 기준)을 출자할 계획이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5-05-16 08:51:54[파이낸셜뉴스] 한화그룹 삼형제가 100% 주주인 한화에너지 등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1조3000억원 규모로 참여한다. 할인 없이 75만8000원에 171만5040주 인수다. 유상증자 발표 직후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을 비롯한 최고경영진과 임원 90여명이 한화에어로 주식 약 122억원어치를 매입한 후 행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18일 오후 이사회를 열고 한화에너지 등을 대상으로 한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한화에너지, 한화임팩트파트너스, 한화에너지싱가포르 등 3개사도 같은 날 이사회를 열고 유증 참여를 최종 결정했다. 한화에너지 등은 4월 28일 거래대금을 납입하고 이번 거래를 종결할 예정이다. 해당 주식은 5월 15일 상장돼 1년 간의 보호예수 기간을 적용받는다. 한화에너지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세 아들인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이 100% 지분을 보유한 회사다. 이에 따라 지난 2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한화에너지 등에 한화오션 지분 매각대금으로 지급한 1조3000억원은 다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되돌아가게 됐다. 한화 삼형제 승계 자금 논란을 원천적으로 해소하게 된 셈이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미래 투자를 위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유상증자가 경영권 승계 논란으로 이어지자, 직접 결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안병철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략총괄 사장은 "유상증자 결정 이후 승계 문제로 비화되는 분위기 때문에 (김승연) 회장이 바로 의사결정을 했다"라며 "소액주주 가치 희석 문제를 논란의 본질로 해석해 밤을 새 고민하고, 어떤 방법이 시장에서 환영을 받을 수 있을지 고민한 발 빠른 대응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지난 2002년 한화생명(옛 대한생명)을 인수하며 김종희 선대회장의 신용과 의리의 경영 신념을 승계했다. 대한생명의 경영 정상화까지 무보수 경영을 선언하며, 산업 자본의 금융업 진출 비판을 정면 돌파하기도 했다. 앞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8일 유상증자 정정공시를 통해 한화에너지 등이 참여하는 1조3000억원 규모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검토한다고 밝혔다. 이날 한화에어로의 주가는 7.1% 상승했고, 4월 18일까지 29.0% 상승해 종가 기준 최고가를 기록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주주배정 유상증자 규모는 당초 3조6000억원에서 2조3000억원으로 축소된다.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소액주주들의 부담을 던 것은 물론 소액주주들은 향후 결정될 가격 기준 15% 싸게 주식을 살 수 있다. 18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종가는 역대 최고인 82만8000원을 기록했다. 지난 8일 제3자 배정 유상증자 검토 및 3월 20일 주주배정 유상증자 발표 당시 주가와 비교해 각각 29.0%, 14.7% 상승한 것이다. 반면 코스피 지수는 3월 20일 이후 18일까지 5.8% 하락했다. 한화에어로는 시장의 신뢰를 유지하고 주주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대한 금융감독원의 정정공시 요청에 앞으로 신속하고 성실하게 응할 계획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책임경영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주주 및 시장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확대하는 방안도 적극 실행 중이다. 일반투자자 및 증권사 애널리스트 대상 IR 설명회, 언론 설명회, 유튜브 출연, 시민단체 토론회 참관, 소액주주 소통을 위한 콜센터 개설, 홈페이지 소통창 운영 등 다양한 방식으로 주주 및 시장과 신뢰를 쌓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초일류 육해공 종합 방산업체’로 입지를 다지면서 한화오션과 함께 ‘글로벌 조선-해양-에너지 톱티어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신속하고 과감한 투자를 이어나갈 것이다. 유상증자로 확보할 3조6000억원을 포함해 약 11조원을 유럽 현지 생산거점 확보와 연구개발, 인프라 구축 등 필수적이고 시급한 사업에 전액 투입할 계획이다. 매출 증대를 위해 6조2700억원 규모로 해외투자를 추진한다. 동유럽 천무 유도탄 및 사우디 국가방위부와 조인트벤처(JV), 미국 탄약 스마트팩토리 투자 등이다. 8000억원 규모 해외 십야드, 3000억원 규모 친환경 해운 투자를 하고 해외 에너지 기업과 해운 JV 설립을 추진 중이다. 신규시장 진출을 위한 연구개발(R&D)에는 1조5600억원을 투자한다. 수출형 지상장비 및 유도탄 개발 투자가 대표적이다. ESS, 첨단항공엔진, 무인기, 인공지능(AI) 등 첨단 기술 개발에도 투자한다. 지상방산 인프라에는 2조2900억원을 투자한다. MCS 스마트팩토리 등이 대상이다. 항공우주산업 인프라에는 9500억원을 투자한다. 북미 액화천연가스(LNG) 액화 터미널 투자, LNG 트레이딩 사업 진출 및 밸류체인 완성, 해운 JV 설립, 해상 풍력 설치선 사업 투자 등도 추진한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5-04-18 17:00:30[파이낸셜뉴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3조6000억원 유상증자는 유럽 군비 확장과 미국 해군 굴기에 따른 시장 선점에 필수적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28일 대신증권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유상증자는 추진력을 얻기 위한 선택이라는 평가다. 이태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말 별도 기준 현금성자산 1조4000억원에서 한화오션 지분인수(1조3000억원), HAA No.1 출자(642억원) 등 현금유출을 고려했을 때, 추가 유동성 확보는 필요했던 상황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추가 차입 후 영업현금흐름을 바탕으로 상환하는 방식도 가능했겠으나, 일정 주기로 반복될 자금조달에 대한 부담과 재무구조 악화, 중기 성장기회를 놓칠 수 있다는 우려 등이 유상증자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과거 한화시스템 유상증자(2021년)와 일견 상황은 유사하나 대주주와 특수관계자 지분이 낮아 시장에 미치는 희석 충격은 당시보다 높은 편"이라며 "다만 유럽 군비 확장이 시작되는 한편 시장 진입 문턱도 상승하고 있고, 미국 해군 굴기에 따른 특수선 시장 확대를 기회로 보는 조선업 경쟁자들도 많아 시장 선점을 위한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20일 이사회를 열고 신주 595만 주를 발행하는 유상증자 계획을 확정했다. 유증을 통해 확보한 자금은 △해외 지상 무기체계 생산시설 확대(1조6000억원) △미국 조선 및 해양방산 사업 진출(8000억원) △드론 및 무인기 엔진 기술 개발(3000억원) △국내 탄약 스마트 팩토리 구축(6000억원) 등에 투입될 예정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차입이 아닌 유상증자를 택한 이유로 '재무건전성'을 꼽았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2기 출범 이후 해양방산 협력과 유럽연합(EU) 회원국 방위비 증액 등 대규모 투자가 시급한 가운데, 차입을 통한 대규모 투자를 단행할 경우 재무건전성이 급격히 악화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신용등급과 직결되는 재무건전성은 방산업계에 공공입찰의 계약 이행 능력과도 관계가 밀접하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신용등급이 높을수록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라며 "방산업체는 신용등급 관리를 통해 금융비용을 줄이고, 수주 기회를 극대화하며, 장기적으로 성장 기반을 강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5-03-27 21:59:04고[파이낸셜뉴스] 고려아연이 지난달 30일 제출한 일반공모 유상증자 결정을 13일 철회했다. 금융감독원이 고려아연의 일반공모 유상증자 결정을 두고 투자자에게 중대한 오해를 일으킬 수 있다며 제동을 건 지 일주일만이다. 고려아연은 13일 오전 임시 이사회를 마친 뒤 유상증자 철회를 공식 발표했다 "지난달 30일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결의할 당시에는 미처 예상하지 못했던 주주와 시장 관계자의 우려 등을 지속적으로 경청하고 이를 겸허한 마음으로 수용해 왔다"고 설명했다. 앞서 고려아연은 지난달 30일 자사주 소각 후 발행주식 전체의 20%에 육박하는 보통주 373만2650주를 주당 67만원에 일반 공모 형태로 신규 발행하겠다고 밝혔다. 고려아연의 계획대로라면 청약은 다음 달 3∼4일 진행되며, 신주는 같은 달 18일 상장될 예정이었다. 이를 위한 조달 금액은 2조5000억원으로, 이 가운데 2조3000억원이 차입금 상황 목적에 쓰인다고 고려아연은 공시했다. 만약 유상증자가 성공한다면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 측은 우호 지분 3∼4%가량을 확보할 수 있다. 그러나 이 같은 결정 이후 시장에서는 비판이 거세게 일었다. 고려아연이 경영권 분쟁 속에서도 주주가치를 제고하겠다며 주당 89만원에 자기주식을 공개매수한 직후, 이와 반대되는 성격의 유상증자를 갑작스럽게 발표한 것이 석연치 않다는 점에서다. 특히 영풍·MBK연합과의 경영권 분쟁에서 지분율 우위를 점하기 위해 회사가 돈을 빌리고는 주주에게 빚을 갚게 한다는 지적이다. 이에 지난 6일 금감원이 고려아연의 일반공모 유상증자 결정을 두고 투자자에게 중대한 오해를 일으킬 수 있다며 증권신고서를 정정하라고 제동을 걸었고, 일주일만에 철회 결정을 내린 것이다. 고려아연은 "지난달 23일 자기주식 취득 공개매수가 끝난 뒤 거래량이 급감하면서 주가가 급등하는 등 시장의 예측을 벗어나는 상황이 발생했다"며 "불안정성이 극도로 심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결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공시한 이후 시장 상황 변화에 대해 기관투자자와 소액주주 등의 우려가 있었고, 금감원으로부터의 증권신고서 정정 요구 등이 있었다"며 "이는 당초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추진할 당시에는 충분히 예측하기 어려웠던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고려아연이 경영권 방어용으로 내세운 최대 2조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이 무산되면서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은 이르면 연말 임시 주총에서 의결권 대결로 판가름 날 전망이다. 현재 MBK파트너스는 고려아연 공개매수 종료 후 장내 매수를 통해 지분 1.36%를 추가로 취득해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 측과의 지분 격차를 5%포인트 넘게 벌린 상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재 MBK·영풍 연합의 고려아연 지분율은 39.83%다. 최윤범 회장과 우호 지분은 약 34.65%로 추산된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약탈적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와 적자 제련 기업 영풍이 강행하고 있는 적대적 인수·합병(M&A)을 저지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기관투자자와 소액주주, 협력사, 시장의 이해 관계자, 국민들과 더욱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겸허한 자세로 의견을 경청해 주주총회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유증 철회 결정에 대해 MBK 파트너스·영풍 측은 입장문을 내고 "애시당초 진행되지 말았어야 했다"며 "자본시장에 큰 혼란을 끼치고 기존 주주들에게 피해를 입힌 후에야 뒤늦게 철회된 점이 안타깝다"고 밝혔다. 이어 신규 이사 선임을 통해 이사회를 정상화하겠다고 강조했다. MBK 파트너스·영풍은 "최윤범 회장의 전횡으로 인해 고려아연의 운영 및 감독 체계인 ‘거버넌스’가 얼마나 훼손됐는지를 직접 목격했다"며 "임시 주주총회 개최를 통해 신규 이사들을 선임해 유명무실한 고려아연 이사회 기능을 정상화하고 ‘집행임원제도’를 도입하겠다. 새롭고, 투명한 거버넌스 체제를 신속하게 확립하겠다"고 말했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2024-11-13 13:58:25[파이낸셜뉴스] 하이트론이 표적항암제 신약개발기업인 지피씨알과 신약 바이오 사업 협력을 위해 미국 나스닥 상장사의 유증에 본격 참여한다. 또한 28, 29회차 전환사채 철회 공시를 통해 자금 조달 이슈도 해결했다. 이로써 그간 시장에서 우려하던 신약개발 사업 무산 대신 미국 나스닥 상장을 통해 임상 자금을 조달해 지피씨알과 신약사업을 이어 간다는 계획이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하이트론은 제 28회, 29회차 전환사채 철회를 공시한다고 밝혔다. 앞서 하이트론은 지난 9월 28회, 29회차 전환사채를 발행해 지피씨알과 타법인 출자 및 지분 맞교환을 추진했지만 이를 한국거래소가 우회상장 의도가 있다며 제동을 걸었다. 다만 이번 전환사채 발행 철회 대신 하이트론은 미국 나스닥 상장회사인 엑시큐어(Exicure Inc)에 137억 7900만원 규모의 제 3자 배정에 유증에 참여해 지분 60.54%를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하이트론 자기자본 대비 158%에 해당 하는 규모이며 취득 예정일자는 오는 14일이다. 엑시큐어는 독점적인 SNA(구형 핵산)기술을 기반으로 세포에 들어갈수 있는 치료제를 개발중이며, 다국적 제약사들과 파트너쉽을 보유 중이다. 앞서 하이트론과 지피씨알은 지난 1일 공동사업을 위한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 실제 하이트론이 재무적 지원을, 지피씨알은 신약 개발을 맡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지피씨알USA의 파이프라인 가운데 △미국 다발성골수종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 중인 조혈모세포 가동화제제 △급성골수성백혈명 및 췌장암 등 고형암 대상의 면역항암제 등 적응증 확장 △GPCR을 표적으로 하는 비만치료제 발굴 및 개발 △발굴한 고형암, 유전질환, 특발성 폐섬유증, 비만 등 신규 표적의 검증, 후보물질 스크리닝, 특허 출원 및 권리확보, 비임상실험, 임상시험 및 인허가 등 신약개발의 전 분야를 함께 하기로 했다. 이번 협약 체결은 지피씨알USA의 빠른 바이오 사업화를 위한 결정으로 알려졌다. 하이트론 고위 관계자는 “하이트론이 지피씨알과의 전략적 제휴의 일환으로 미국 나스닥 상장회사 엑시큐어의 유상증자에 참여하고 지피씨알과 바이오 사업을 미국 시장에서 이어서 진행키로 했다”라며 “실제 미국 FDA 2상과 관련해 새로 인수한 나스닥 상장사에서 임상 자금을 조달하면서 주도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피씨알은 보유하고 있는 바이오 관련 IP를 미국 자회사인 지피씨알 테라퓨틱스(GPCR Theraputics)에 이전하고 나스닥 상장회사인 엑시큐어는 지피씨알 테라퓨틱스를 인수·합병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4-11-05 19:14:05[파이낸셜뉴스]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 측이 전날 2조5000억원 규모 유상증자 카드 꺼내든 이후 후폭풍이 거세다. 영풍·MBK측은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신청 등 법적 대응을 예고한 가운데, 금감원도 긴급브리핑을 통해 고려아연 사태를 점검하는 등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고려아연 "합법적 절차"vsMBK"주주 가치 희석" 31일 업계에 따르면 영풍·MBK는 고려아연의 유상증자를 막기 위해 신주 발행 금지 가처분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히며 고려아연 경영권을 둘러싼 법적 공방이 재점화됐다. MBK측은 이번 유상증자가 경영권 방어 목적이 다분한 불법이며, 주주들의 지분율을 희석시킬 것이라고 비판한다. MBK 측은 "차입금으로 자사주를 공개매수해 회사에 막대한 피해를 끼치고 이번 유증으로 메꾸려는 것"이라며 "유증 공모가 67만원은 현재 시점의 예상가격이며 분쟁 이전 주가보다 낮게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고가에 지분을 취득한 기관 및 일반 주주들은 지분율 희석의 희생양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사주조합 등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의 우호 주주들이 상당히 낮은 가격에 지분을 살 기회를 열어준 편법·탈법"이라고 지적했다. 고려아연은 전날 이사회에서 전 국민을 대상으로 2조5000억원 규모의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단행하는 안건을 의결한 바 있다. 유상증자 물량은 고려아연이 공개매수를 통해 취득한 소각대상 자기주식을 제외한 발행주식 수의 20%에 해당하는 보통주 373만2650주로, 주당 발행가는 67만원 수준이다. 특히 우리사주조합에 20%를 우선 배정했고, 우리사주조합을 제외한 청약자들은 공모주식 수의 최대 3%를 넘겨 배정받을 수 없도록 제한해 우호 지분을 최대한 결집해 표 대결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목표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유상증자는 기업 투명성 제고, 상장폐지 가능성, 주가 변동에 따른 주주 피해 최소화 등을 위해 상법과 자본시장법에 따라 합법적인 절차를 거쳐 결정한 일"이라며 "일반 국민 등 다양한 투자자가 주주로 참여할 기회를 제공하고 회사 경영과 발전에 큰 제약 요건으로 작용하는 지속적인 분쟁 요인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과거 판례 주목...금감원도 긴급 브리핑 지난 2003년 법원은 현대그룹 지주사이던 현대엘리베이터가 KCC의 적대적 M&A 시도를 막기위해 대규모 유상증자를 시도했지만 제동을 걸었다. 당시 재판부는 "회사 경영을 위한 자금조달 목적이 아니라 경영권 분쟁 상황에서 기존 대주주와 현 이사회의 경영권 방어 목적으로 이뤄졌다는 점이 증명됐다"고 판단했다. 다만 고려아연의 이번 유상증자는 신주발행 물량이 상대적으로 적고 청약 제한 조건이 완화돼 동일선상 비교는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다. 관건은 고려아연이 이번 유상증자가 대주주의 경영권 방어가 목적이 아니라, 회사와 일반 주주들에게 이익이라는 점을 증명할 수 있는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금융감독원도 고려아연 사태와 관련해 긴급브리핑을 진행했다. 금융감독원은 이번 유상증자가 고려아연 투자자와 이해관계자들이 예상하지 못했던 내용이라고 보고 투자자 보상 문제 등을 들여다본 뒤 정정신고서 제출 요구 등을 검토했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2024-10-31 15:49:02[파이낸셜뉴스] "유상증자 공모가 67만원은 현재시점의 예상가격일 뿐이다. 12월 초에 가서 그 때 기준주가에서 30%를 할인한 금액이 일반공모가로 확정된다. 해당 금액으로 신주를 발행하면 남은 주주들의 주주가치는 더욱 희석된다" 30일 고려아연이 1주당 67만원에 373만주를 유상증자한다고 공시한 후 MBK파트너스의 반응이다. 고려아연은 이날 오전 임시이사회를 열고, 공개매수 결과 및 임시주주총회 소집 청구 사항 등을 보고하고, 부의안건으로서 일반공모 증자의 건을 의결했다. MBK파트너스는 "고려아연은 주당 89만원 자기주식 공개매수로 막대한 현금을 유출시킴으로써 그 피해는 이미 남은 주주의 주주가치에 전이됐다. 이 상황에서 12월 초 기준주가에서 30%나 할인된 금액으로 유상증자가 이뤄지게 되면, 남은 주주들의 주식가치는 더욱 희석될 것"이라며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의 유증 결정은 자기주식 공개매수가 배임이라는 점을 자백하는 행위다. 차입금으로 인한 회사의 재무적 피해를 모면해보고자 유상증자를 하려고 하지만, 이 행위 자체가 바로 자기주식 공개매수가 배임이라는 점을 입증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MBK파트너스와 영풍은 이번 고려아연의 유상증자 결정을 저지하기 위해 모든 법적 수단을 강구한다. 최 회장 및 이사진들에게 끝까지 그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했다. 유상증자는 주식회사가 신주를 발행해 자금을 새로 공급하고 자본금을 늘린다. 회사는 시장에 유통되는 주식 물량을 늘리고 대신 자금을 조달할 수 있지만, 기존 주주는 지분율이 떨어지고 주식가치가 희석돼 낮아지는 영향을 받는다. 현재 약 38.48%인 MBK·영풍 연합, 우호 지분 포함 약 35.4%인 최 회장 측의 지분율도 크게 낮아진다. 다만 이번 고려아연의 유상증자는 최 회장의 우호군을 늘리는 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다. 고려아연은 이번 일반공모에 모집된 주식(최대 약 373만주)의 80%에 대해 일반공모를 실시하고, 나머지 20%는 관련법에 따라 우리사주조합에 배정한다고 밝혔다. 자사주 소각 절차 등을 거친다면, 373만주는 고려아연 발행주식의 20%에 해당하는 만큼 약 4%를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의 ‘백기사’로 활용할 수 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4-10-30 13:57:39[파이낸셜뉴스] KB금융지주의 유상증자로 KB부동산신탁의 신용도 하향 압력이 완화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이달 2일 보고서를 통해 "KB금융지주의 주주배정 방식 1500억원 규모 유상증자는 KB금융지주 신용도에는 제한적"이라면서도 "KB부동산신탁 신용도에는 하향압력을 완화하는 역할을 했다"고 분석했다. 앞서 KB금융지주는 지난 9월 27일 KB부동산신탁에 1500억원의 유상증자를 시행했다. 유상증자는 주주배정 방식으로 이뤄짐에 따라 최대주주인 KB금융지주(지분율 100%)의 지분율은 동일하게 유지된다. 윤기현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이번 유상증자는 자본확충을 통해 KB부동산신탁의 재무안정성을 높이고 차입형 토지신탁 및 책임준공형 관리형 토지신탁 사업장에서의 자금 소요에 대응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유증을 통해 KB부동산신탁의 자본적정성 및 시장지위가 개선될 것"이라며 "다만 손실이 지속중이고 신탁계정대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에서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하향압력이 완화되는 수준에 그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6월 말 기준, KB부동산신탁의 자기자본 규모는 3502억원이었으나, 유상증자 이후 5002억원으로 증가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부채비율은 227.9%에서 159.5%로 개선될 것으로 추산된다. 또 자기자본 규모로 KB부동산신탁은 국내 14개 부동산신탁사 중 8위에 해당했지만, 유상증자 대금 1500억원을 단순 합산할 경우 시장지위는 4위로 상승하게 된다. 윤 연구원은 "자본력에 기반한 위험인수 능력이 곧 시장지위로 직결되는 부동산신탁업의 특성상 이번 유상증자는 사업 및 재무위험에 있어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4-10-01 15:38: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