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제가버치의 태동은 '애호박 구조대' 프로젝트였다. 강원도 화천군의 애호박 재고 15t을 2시간 만에 완판(완전판매)한 것이다. 이후 '토마토' 등 각지에 재고 부담으로 위기에 처한 농작물의 판로를 개척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18일 경기 성남 판교아지트에서 만난 김정민 카카오 제가버치 팀장(이사·사진)은 "온 국민이 쓰고 있는 카카오가 할 수 있는 사회적 역할이 무엇일지 고민 끝에 농축수산물 재고율에 집중하게 됐고, 이후 제가버치가 탄생했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제가버치는 공급 과잉이 예상되는 전국 농축수산물, 가공식품이 더 많은 이용자를 만나 판매될 수 있도록 돕는 카카오메이커스의 상생 협력 활동이다. 정해진 기간 동안 목표 수량을 정해 놓고 판매되며 농가 직거래 판매 방식이라 소비자 입장에서는 비교적 저렴하게 상품을 살 수 있다. 카카오톡 애플리케이션(앱) 내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어 접근성도 높다. 지난 2021년 8월 서비스가 출시된 후 올해 1월까지 제가버치 누적 거래액은 300억원을 돌파했다. 판매된 누적 농축수산물은 약 5300t, 구매 소비자 수도 160만명에 달한다. '제주도 세척 월동 무우', '강원도 동송농협 메뚜기표 철원 오대쌀', '전남 영암 황토 세척 꿀고구마' 등은 제가버치에서 큰 인기를 끈 대표 상품들이다. '72시간 달인 금산홍삼액'의 경우 충남 금산의 인삼농가를 돕기 위해 금산인삼협동조합과 제가버치가 함께 자체브랜드(PB)로 제작한 상품으로 총 2만5300세트, 약 11억4000만원 어치가 판매됐다. 경매장 출하 후 낙찰 받지 못해 유찰되는 장미, 소국 등의 꽃들을 혼합해 합리적인 가격으로 판매하는 화훼 프로젝트도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 김 팀장은 "후기 내용을 보면 가격이 싸서 산다기 보단, 팔리지 않다거나 버려진다는 게 이상할 정도로 상품의 품질이 너무 좋다는 평가가 많았다"며 "구매자의 70% 가량이 40대 후반이지만 사회적 문제 해결에 동참하는 젊은 세대도 제가버치를 자주 찾고 있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올해는 생김새나 흠집 등으로 외면 받는 '못난이 농축수산물' 판매에 보다 집중할 계획이며, 인구 소멸 지역에 도움이 되는 커머스 활동이나 청년 농부 지원을 위한 기획전 진행 등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귀띔했다. 이어 "카카오메이커스 푸드 카테고리에서 '밥상 물가' 안정을 중요한 키워드로 꼽고 사업을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2024-02-18 18:08:33[파이낸셜뉴스] "카카오 제가버치의 태동은 '애호박 구조대' 프로젝트였다. 강원도 화천군의 애호박 재고 15t을 2시간 만에 완판(완전판매)한 것이다. 이후 '토마토' 등 각지에 재고 부담으로 위기에 처한 농작물의 판로를 개척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18일 경기 성남 판교아지트에서 만난 김정민 카카오 제가버치 팀장(이사· 사진)은 "온 국민이 쓰고 있는 카카오가 할 수 있는 사회적 역할이 무엇일지 고민 끝에 농축수산물 재고율에 집중하게 됐고, 이후 제가버치가 탄생했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제가버치는 공급 과잉이 예상되는 전국 농축수산물, 가공식품이 더 많은 이용자를 만나 판매될 수 있도록 돕는 카카오메이커스의 상생 협력 활동이다. 정해진 기간 동안 목표 수량을 정해 놓고 판매되며 농가 직거래 판매 방식이라 소비자 입장에서는 비교적 저렴하게 상품을 살 수 있다. 카카오톡 애플리케이션(앱) 내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어 접근성도 높다. 지난 2021년 8월 서비스가 출시된 후 올해 1월까지 제가버치 누적 거래액은 300억원을 돌파했다. 판매된 누적 농축수산물은 약 5300t, 구매 소비자 수도 160만명에 달한다. ‘제주도 세척 월동 무우’, ‘강원도 동송농협 메뚜기표 철원 오대쌀’, ‘전남 영암 황토 세척 꿀고구마’ 등은 제가버치에서 큰 인기를 끈 대표 상품들이다. ‘72시간 달인 금산홍삼액’의 경우 충남 금산의 인삼농가를 돕기 위해 금산인삼협동조합과 제가버치가 함께 자체브랜드(PB)로 제작한 상품으로 총 2만5300세트, 약 11억4000만원 어치가 판매됐다. 경매장 출하 후 낙찰 받지 못해 유찰되는 장미, 소국 등의 꽃들을 혼합해 합리적인 가격으로 판매하는 화훼 프로젝트도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 김 팀장은 "후기 내용을 보면 가격이 싸서 산다기 보단, 팔리지 않다거나 버려진다는 게 이상할 정도로 상품의 품질이 너무 좋다는 평가가 많았다"며 "구매자의 70% 가량이 40대 후반이지만 사회적 문제 해결에 동참하는 젊은 세대도 제가버치를 자주 찾고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만의 특색을 살린 상품도 인기다. 제가버치는 춘식이 등 카카오의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이색 상품들도 운영 중이다. 대표적으로 ‘전남 영암 황토 세척 꿀고구마’ 는 카카오프렌즈의 인기 캐릭터 춘식이가 그려진 특별한 패키지에 나눔봉투를 함께 넣어 구성했다. 이 상품은 첫 출시후 만 이틀이 되기 전에 준비한 수량 1만 개가 모두 판매됐다. 이에 올 3월에도 제가버치만의 캐릭터 스티커를 제작 및 배포해 판매 확대에 나설 예정이다. 김 팀장은 "올해는 생김새나 흠집 등으로 외면 받는 '못난이 농축수산물' 판매에 보다 집중할 계획이며, 인구 소멸 지역에 도움이 되는 커머스 활동이나 청년 농부 지원을 위한 기획전 진행 등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귀띔했다. 이어 "카카오메이커스 푸드 카테고리에서 '밥상 물가' 안정을 중요한 키워드로 꼽고 사업을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2024-02-18 14:30:17[파이낸셜뉴스] 카카오가 소비 감소로 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화훼농가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카카오의 임팩트 커머스 카카오메이커스가 ‘제가버치’를 통해 판매한 못난이 꽃이 조기 완판을 기록했다고 6일 밝혔다. 지난 5월부터 전국의 화훼농가를 돕기 위해 본격 시작한 꽃 판매가 꾸준히 성과를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카카오메이커스의 제가버치는 공급 과잉이 예상되는 전국의 농축수산물과 가공식품이 더 많은 이용자를 만나 판매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올해 10월 기준 누적 거래액 268억원을 돌파했고, 약 4730t에 달하는 농축수산물이 110만 여명의 소비자를 만나 제 값을 받았다. 5월부터는 제품의 범위를 ‘꽃’으로 확대하고 화훼농가의 판로 확장과 수익 실현을 위해 힘쓰고 있다. 지난달 25일과 30일에는 경매장 출하 후 낙찰 받지 못해 유찰되는 장미, 소국 등의 꽃들을 혼합해 합리적인 가격으로 판매했다. 국내 꽃 소비량의 대부분은 선물이나 경조사로 사용되며, 꽃잎의 색이 균일하지 못해 유찰돼 폐기되는 꽃을 못난이 꽃이라 부른다. 카카오메이커스는 모양이나 색깔 등이 일정하지 않지만 일상에서 즐기기에 충분히 아름다운 당일 유찰꽃 중 고품질 상품을 선별해 선보였다. 두 차례에 걸쳐 판매한 못난이 꽃 상품은 총 2100건(약 3만송이)으로 1, 2차 제품이 모두 하루 내 완판됐다. 카카오메이커스가 앞서 진행한 14차례의 화훼농가 돕기 판매전에서도 25만4810송이의 생화가 매진을 기록한 바 있다. 특히 졸업 및 입학 시즌이나 가정의 달 등의 국내 꽃 시장 성수기가 아닌 공급량이 높은 비수기에도 화훼농가가 꽃을 판매할 수 있는 판로를 마련해 수익이 저하되지 않도록 돕고 있다. 카카오는 이번 못난이 꽃 판매를 비롯해 앞으로도 다양한 판매전으로 화훼농가 지원을 이어가고 일상 속 화훼 소비 문화 정착 및 확산 기여를 위해 힘쓸 예정이다. 김정민 카카오 제가버치팀장은 “화훼농민들의 정성으로 길러진 꽃들이 작은 흠 때문에 선택받지 못하고 유찰 후 폐기되는데 이를 판매해 농가를 도우면서 꽃 생산자와 소비자를 연결하고자 했다”며 “향후에도 화훼농가와 상생할 수 있는 다양한 방식을 지속 도모하고 꽃 소비 촉진을 위해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2023-11-06 10:58:34[파이낸셜뉴스] 최근 부동산 가격 지표는 내림세지만 실제 해당 가격의 급매는 드물어 저가 매수가 쉽지 않다. 내 집 마련을 위한 저가 매수 방법은 없을까. 채무관계가 얽혀있어 강제적인 경매 법정에서는 시장 호가보다 낮은 가격으로 아파트가 낙찰되기도 한다. 실수요자로서 하락장 속 집주인의 버티기에 간간이 나오는 급매를 기다리기 어렵다면 경매시장이 내 집 마련의 대안이 될 수 있다. 급급매만 찾는 내집마련 수요자13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량은 지난 7월 642건으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한 데 이어 8월 672건, 9월 428건(10월 12일 기준)으로 역대급 거래절벽에 빠져있다. 잇따른 기준금리 인상과 가격 고점인식으로 시장이 꺾이자 수요자들이 저가 매수만 노리는 가운데 매도자들의 눈높이는 크게 내려오지 않은 점이 이유로 꼽힌다. 서울 노원구 상계주공 인근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매수 문의 전화가 없지는 않다"면서도 "거래가 없는 이유는 수요자들이 호가에 한참 못 미치는 급급매만 찾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김규정 한국투자증권 자산승계연구소장은 "(주택 매매시장에) 금리 인상 등을 감안할 때 매수자가 관심이 있을 가격대에 매물이 쏟아지는 상황은 아니다"면서 "일부 급매만 해당 가격대로 나와 있어 매물 가격의 평균은 아직 내려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경매시장은 잇따라 저가 낙찰반면, 경매법정에서는 시장 매매가보다 낮은 가격으로 낙찰이 이어지고 있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부동산 시장이 좋을 때는 채무자가 채권자의 동의를 받아 경매를 취하한 뒤 매매시장에서 처분하는 경우가 잦았다"며 "현재는 매매가 잘되지 않아 경매를 취하하면 채무 변제 가능성이 크지 않기 때문에 유찰로 최저 입찰가가 내려도 경매를 계속 진행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5일 의정부지방법원 고양지원 경매2계에서 경기 파주 운정신도시 아이파크(3042가구) 전용 109㎡는 10억1600만원(13층)에 낙찰됐다. 매매시장에서 최고가 거래액은 1월 15억2500만원으로 5억900만원 내린 금액이다. 현재 같은 타입 최저 호가는 10억원이지만, 1층이다. 최고 21층인 이 단지에서 같은 타입 중·고층은 12억8000만원 이상으로 호가가 형성돼 있다. 경매 낙찰가가 시장의 매매가능 금액보다 2억6400만원 낮은 셈이다. 같은 날 수원지방법원 경매3계에서 경기 수원 꽃뫼양지마을대우(236가구) 전용 85㎡는 5억7700만원에 낙찰됐다. 최근 매매는 지난해 8월로 7억4000만원에 손바뀜됐다. 현재는 7억7000만원 호가에 매물이 나와 있다. 경매가격이 실거래가 대비 1억6300만원, 호가 대비 1억9300만원 저렴한 셈이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운정신도시 아이파크는 임차인이 없는 물건이고, 수원꽃뫼양지마을대우는 임차인이 있지만 소유자의 모친으로 무상거주 중"이라며 "대항력 있는 임차인이 있을 시 낙찰자가 전세금을 부담해야 하는 일도 있으나, 이 두 물건은 최대 수백만원의 명도비용 외에는 추가 부담이 없는 물건"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장 매매가보다는 경매 낙찰가가 낮게 형성되고 있기 때문에 내 집 마련이 필요한 수요자들은 경매시장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heath@fnnews.com 김희수 기자
2022-10-12 15:25:46[파이낸셜뉴스] 4차 산업의 '꽃''라 불리는 '마이스(MICE)산업' 발전을 위해 지자체별로 마이스복합단지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마이스산업은 고용창출 및 경제적 파급효과가 매우 크고 신성장동력을 마련할 수 있는 만큼 대한민국 미래먹거리산업으로 부상하고 있어서다. 2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전국에 마이스산업 개발 열풍이 불고 있다. 서울 등 수도권에서는 마곡·잠실·백현 등이 대표적 사업지다. 마이스복합단지 개발에 가장 속도를 내고 있는 곳은 서울 마곡지구다. 지난 2019년 롯데건설 컨소시엄이 마이스복합단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사업에 탄력이 받기 시작했다. 롯데건설 컨소시엄은 이 곳에 컨벤션센터와 호텔, 업무·판매시설 등이 결합된 서울 최대 규모 마이스복합단지 '르웨스트'를 조성키로 했다. 대지면적은 약 8만2724㎡로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의 9배에 달한다. 연면적도 약 82만㎡로 코엑스의 2배다. 총 3개 블록(CP1·CP2·CP3-1~2)에 △생활형숙박시설 △컨벤션센터 △호텔 △문화 및 집회시설 △판매시설 △업무시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분양사업도 조만간 시작된다. 오는 8월 마곡 마이스복합단지의 첫 분양 사업으로 마곡특별계획구역 내 CP2블록에 생활형숙박시설 '롯데캐슬 르웨스트'를 분양할 계획이다. 단지는 지하 6층~지상 15층, 5개 동, 전용면적 49~111㎡ 총 876실 규모이며 판매시설과 업무시설도 함께 마련된다. 서울 잠실 일대도 2014년 국제교류복합지구로 지정되며 마이스산업 인프라 확보를 위한 체계적인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달 '서울 국제교류복합지구 잠실 스포츠·마이스 복합공간 조성 민간투자사업 제3자 제안 공고'를 내면서 약 10년의 긴 세월 동안 준비해오던 개발사업이 본궤도에 오르고 있다. 1단계 평가서류 접수결과 단독 응찰로 유찰되기는 했지만 재공고를 통해 올 11월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내년 말 실시협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2023년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성남시도 사업비 2조2000억원에 달하는 '성남 백현마이스 도시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백현마이스 도시개발사업은 분당구 정자동 일원 약 20만6350㎡부지에 전시, 회의, 관광 등 마이스산업 복합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이 프로젝트는 지난 해 12월에 이미 '구역지정 및 개발계획 수립'을 완료한 상태다. 올해 사업시행자를 지정하고 실시계획수립하는 등 행정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내년에 사업에 착수하고 2024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건설사들은 마이스사업은 시공기술 등 사업능력을 입증할 수 있고 수익률도 높은만큼 매력적인 사업"이라며 "오세훈 서울시장이 MICE산업 활성화 의지를 표명하고 있고 전국 지자체도 사업이 진행되고 있어 건설사들의 움직임도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1-07-21 08:12:13[고양=파이낸셜뉴스 강근주 기자] “서로 믿고 코로나19 사태를 굳건히 극복해 나가자.” 고양시 관내 장미농가 3곳(정수영님, 탁석오님, 박권효님)이 손수 만든 장미꽃바구니를 코로나19 퇴치에 진력하는 관내 4개 의료기관-보건소에 전달해 지역사회에 잔잔한 감동을 낳고 있다. 꽃바구니 제작에 쓰인 장미는 경매장에서 유찰된 장미다. 코로나19 여파로 졸업-입학식이 취소 또는 연기되는 바람에 장미가격은 작년 대비 1/3까지 폭락하고, 요즘 경매장에선 최상급 장미가 유찰돼 현장서 폐기되는 실정이다. 꽃바구니를 전달한 정수영님은 “비록 화훼산업이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지만 코로나19 퇴치를 위해 불철주야 고생하는 분들에게 이 꽃바구니가 작게나마 정신적 위안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탁석오님은 “오늘은 우리 농가에서 꽃바구니를 제작해 전달하지만, 고마운 마음을 갖고 있는 다른 농가와 시민도 많다”며 “의료인이 고단하시더라도 무너지지 않고 이번 역경을 이겨내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권효님은 “요즘 화훼시장이 어렵지만 우리는 우리 자리에서 열심히 일하겠다. 시와 의료계도 우리와 같은 마음이라 믿는다. 서로 믿고 코로나19 사태를 굳건히 극복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
2020-02-13 01:50:39대한민국의 역사는 일명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수수 금지법) 시행 이전과 이후로 나뉠 것이라는 말처럼 국민의 일상에 대변화가 시작됐다. 김영란법 시행 뒤 첫 주말 표정은 많은 것을 함축하고 있다. 먼저 결혼식장과 장례식장 분위기가 달라졌다. 법 시행 이전 복도를 가득 메우던 화환 행렬은 더 이상 보기 어렵게 됐다. 최대 30억원의 보상금을 노린다는 '란파라치(김영란법+파파라치)'의 감시도 찜찜하다. 축의금과 부의금 봉투를 쪼개서 내는 모습도 공공연하게 벌어진다. "나는 30만원 받았는데 10만원 이하로 할 수는 없지 않으냐"는 항변이다. 김영란법은 더치페이법으로도 불린다. 그런 면에서 긍정적인 모습도 보인다. 이것저것 신경 쓸 필요없이 깔끔하게 각자 내자는 주의다. 한 은행에서 내놓은 스마트폰용 더치페이 애플리케이션 가입자 수가 50% 늘었다. 이 앱은 계좌번호나 보안카드 번호를 입력하지 않아도 상대방 전화번호만 알면 돈을 보낼 수 있어 편리하다. 저녁과 주말, 가정이 있는 삶에 만족하는 이도 적지 않다. 그동안 주말도 반납한 채 국회.공무원 등을 챙겨야 했던 기업 대관.홍보담당자들은 모처럼 주말에 늦잠을 잤다. 그래도 마음 한켠에는 불안감도 없지 않다고 한다. 이런 식으로 오래가면 홍보.대관업무가 사라질 것이라는 위기의식 때문이다. 긍정적인 효과만 있는 것은 아니다. 우려하던 대로 소비절벽은 현실화하는 모양새다. 서울 양재동 화훼공판장의 낙찰단가는 절반가량으로 떨어졌다. 그나마 반값에 사겠다는 사람도 없어 유찰률은 배로 뛰었다. 3일 BC카드에 따르면 김영란법 시행 직후인 지난달 28, 29일 법인카드 사용액이 4주 전 같은 요일에 비해 요식업은 8.9%, 주점업종은 9.2% 감소했다. 이 중 한정식집 법인카드 사용액은 17.9%, 중국음식점은 15.6%나 줄었다. 문제는 법 취지와 달리 생계를 위협받는 사회적 약자들이 생겨나고 있다는 것이다. 저녁식사 자리가 줄면서 식당 종업원들이 아르바이트생으로 전락하고, 꽃과 난을 배달해 용돈벌이를 하는 고령자들의 일이 없어지고 있다. 시행 초기의 부작용은 통과의례이기 때문에 법이 제대로 뿌리 내릴 수 있도록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는 것은 당연한 말이다. 하지만 김영란법 때문에 생계를 잃는 서민은 없어야 한다. mskang@fnnews.com 강문순 논설위원
2016-10-03 16:55:41숙박시설 용도로는 역대 최고 감정가인 1044억원짜리 호텔이 경매에 등장했다. 22일 부동산태인에 따르면 경남 창원의 특1급 호텔 '더시티세븐 풀만호텔'이 내달 6일 창원지법 경매1계에서 첫번째 매각에 부쳐진다. 풀만 호텔은 지하 3층, 지상 15층 규모 건물로 연면적 4만716.6㎡에 달하며 건물 감정가는 768억여원, 전체 감정가의 80%를 차지한다. 대지 면적은 1만4485㎡로 감정가는 275억여원이다. 업계에 따르면 감정가로 책정된 1044억원(등기부상 채권총액 751억원 상당)은 호텔을 포함한 숙박시설 용도 기준 역대 최고가다. 이전 최고감정가 물건은 지난해 10월 첫번째 매각이 개시된 강원 태백 소재의 콘도미니엄 건물(현재 취하 상태)로 당시 감정가는 약 761억원이었다. 이 물건은 창원에서 유일하게 특1급 등급을 받은 호텔이며 이 지역 소재 주요 기업들의 행사 장소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 입지나 접근성 등 부동산이 필수로 갖춰야 할 요소들도 잘 반영돼 있어 매수 후 활용도 역시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2009년 드라마 '꽃보다 남자' 장면 중 일부가 이 호텔에서 촬영되면서 유명세를 탔다. 그러나 1000억원이 넘는 감정가 자체가 상당한 장벽으로 작용할 전망이어서 첫번째 매각에서 낙찰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올들어 경매가 진행된 감정가 100억원 이상인 물건 219개 중 유찰없이 새 주인을 찾은 물건은 감정가 100억원 초반대로 단 2개에 불과했다. 감정가 150억원을 넘긴 물건은 예외없이 모두 유찰됐다. 아울러 본 건 경매에 참여해 낙찰받은 후 낙찰자가 떠안아야 할 추가적인 부담도 상당한 수준으로 평가된다. 법원에 따르면 이 호텔 휘트니스에 등록한 회원 380여명과 이들이 지불한 보증금 177억원에 대해서는 '체육시설 설치 및 이용에 관한 법률'에 따라 매수자가 전액 인수하게 된다. 또 '문화예술진흥법'에 따라 호텔 내외부에 일정 이상의 미술작품을 설치해야 하지만 기존에 설치됐던 작품들은 유체동산경매가 별도로 진행 중인 상황. 따라서 입찰 예정자는 매수하기 전에 미리 이 부분에 대해 창원시와 협의를 해야 한다. 최악의 경우 유체동산으로 팔려나간 만큼의 예술조형물을 새로 구입해야 하는 상황에 처할 수 있고 이 밖에도 아직 파악되지 않은 임금채권이나 임차보증금 등 변수가 남아 있는 만큼 이 같은 리스크를 감안한 유찰이 2~3회 이상 발생할 것으로 분석된다. 부동산태인 박종보 연구원은 "앞서 언급된 이유 외에도 경매 청구액은 445억원, 등기부상 채권총액은 751억원 규모로 모두 감정가보다 적기 때문에 채무자들이 경매신청 채권자의 채무를 변제할 가능성도 있다"며 "실제 경매개시 시점인 지난해에도 소유자 측에서 매각을 통한 채무변제 의지를 보인 만큼 현재로선 경매 상황이나 절차를 유심히 지켜봐야 할 단계"라고 설명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2013-07-22 15:20:25aT 화훼공판장은 20일 서울 봉천종합사회복지관과 방배노인종합복지관에서 청소년 및 노인들을 대상으로 꽃화분을 무료 제공한다. 이에 앞서 13일 서울 남현동 상록보육원에서 초등학교 저학년을 대상으로 꽃꽂이 강습을 시범 실시했으며 같은 날 우면종합사회복지관에서 장애인 대상 꽃꽂이 강습 후 완성된 작품을 지역 내 독거노인에게 기증해 호응을 얻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사장 김재수)는 화훼공판장에 출하된 꽃을 활용해 보육원 및 장애인 시설 등 사회복지시설에 '꽃사랑 나눔'을 실천한다고 19일 밝혔다. '꽃사랑 나눔'에 사용되는 꽃은 경매 시장에서 유찰된 품목 중 상품성이 양호한 것을 출하농가로부터 구입해 확보된 것들이다. 이에 농가의 소득보전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aT는 11월까지 월 1회 노인 및 장애인, 어린이를 위한 5개 사회복지시설에 화분과 꽃꽂이 등을 기증한다. aT는 이번 '꽃사랑 나눔'을 통해 어린이들의 상상력, 관찰력을 높이고 노인 및 장애인들에게는 정서적 도움을 주는 원예치료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화훼공판장 생활꽃꽂이 강사가 꽃꽂이 강습을 맡고 담당경매사는 식물관리요령을 지도하는 등 화훼공판장 내 전문인력이 동원된다. 이공우 aT 화훼공판장장은 "화훼공판장의 업무특성을 살린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소외계층의 정서적 안정 및 화훼농가의 소득보전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강문순 기자
2012-06-19 15:34:07▲ 한국 화가 최영걸 작품 '봄을 찾아서'(finding spring/130x270㎝ 화선지에 수묵담채)는 지난 11월 28일 홍콩 크리스티 경매에서 추정가를 웃도는 37만5000 홍콩달러(5581만원)에 낙찰됐다. 지난 11월 28일 홍콩 크리스티 경매가 열리는 홍콩 컨벤션전시센터 식당. 한국 화가 최영걸(42)과 이화익갤러리 이화익 대표가 밥을 먹고 있었다. "경매가 시작됐으니 빨리 들어오라"는 지인의 말에도 둘은 느긋했다. "유찰은 안되겠지." 둘의 예상처럼 최영걸의 작품 '봄을 찾아서(finding spiring)'는 추정가 20만 홍콩달러(2976만원)를 웃도는 37만5000 홍콩달러(5581만원)에 낙찰됐다. 2008년 홍콩 크리스티 5월 경매에서 기록한 작가의 최고가 기록(41만5000 홍콩달러)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낙찰가였다. 이날 홍콩 크리스티에서 개최한 '아시아 컨템포러리아트'에 출품된 한국 작가 작품 34점 중 28점이 낙찰됐다. 최고가는 '청바지 작가' 최소영의 'After the Snow'로, 추정가의 2배가 넘는 122만 홍콩달러(약 1억8000만원)에 판매됐다. 또 강형구의 'Warhol in Astonishment'도 104만 홍콩달러(약 1억5000만원)에 낙찰됐고, 김동유·이환권 등의 작품이 한화 1억원 이상에 거래돼 유명세에 도장을 찍었다. 하지만 이날 주목 받은 사람은 서양화 일색속에서 이화익 대표와 밥을 먹고 있던 한국 화가 최영걸이었다. 그는 이날 더욱 늠름해졌다. 홍콩 크리스티 11월 아시아컨템포러리 경매 표지 작가로 등극해 수많은 컬렉터들이 그의 작품을 눈앞에 두고 이야기꽃을 피웠다. 이날 경매에 출품한 그의 작품 3점은 모두 낙찰됐다. 작품 모두 추정가를 훨씬 웃도는 가격에 팔려나가 역시 '크리스티가 사랑하는 작가'임이 증명됐다. 홍콩 크리스티 스타 작가 최영걸은 저력 있는 한국 화가다. 매년 반짝하고 타올라 터지는 별똥별이 아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하늘 중심에서 빛나는 샛별처럼 여전히 반짝이고 있다. 2005년 11월 홍콩 크리스티 경매에 첫 출품한 후 매년 두 차례씩 꼬박 출품했다. 25번 경매에 올라 단 한 번(2007년 11월) 유찰기록을 빼놓고 전 작품이 낙찰행진했다. 2008년 리먼사태가 터지고 경기불황이 미술시장에 옮아붙기 시작한 이후 낙찰가가 40% 이상 떨어질 때 오히려 그의 작품은 추정가를 웃돌며 '한국 미'의 진가를 발휘했다. 한지와 먹, 바늘 같은 세필을 이용해 더욱 치밀하고 섬세하게 변해가고 있는 작가 최영걸을 경기 용인 수지에 있는 그의 작업실에서 만났다. ▲ 홍콩 크리스티가 낳은 한국 화가 최영걸은 한국의 사계를 담은 수묵담채로 미술시장에서 주가를 올리고 있다. ■2005년 홍콩 크리스티가 쏘아올린 최영걸 "에릭 창(홍콩 크리스티에서 아시아 현대미술 디렉터·수석부사장)이 작업실을 오겠다고 했는데 결국 안 보였어요. 비즈니스로 만나 인간적으로 친해져 두 번이나 오겠다고 했는데 거절했죠. 아시아 전역을 돌아다니며 작업실을 방문하는 사람인데, 중국 작가 작업실 보셨죠. 165m²(50평), 330m²(100평) 운동장 같은 작업실을 돌던 사람이 여기 와서 본다면…. 전에 작업실은 16m²(5평)이었어요. 어휴. 자격지심이라고 하겠지만 창피하더라고요. 하하." 상가주택건물 1층에 자리한 작업실은 물감과 캔버스나 화판이 가득한 '잘 나가는' 작가의 작업실과 달랐다. 반듯하게 줄 맞춘 슬리퍼를 조심스럽게 신고 들어선 작업실 풍경은 서늘했다. 66m²(20평) 남짓한 공간은 커다란 책상과 컴퓨터, 책장이 위쪽에, 이젤에 놓여진 화판, 몇 개의 붓자루가 가지런히 놓인 바퀴 달린 화구통은 아래쪽에 구획되어 보이지 않는 선으로 나뉘어져 있었다. 바닥엔 머리카락 한 올 없이 깔끔해 작업실보다는 청소용역 사무실 같았다. 붓 터럭 하나 없는 세밀한 작품 앞에선 소름이 돋았다. 그림을 통해서 사람이 비춰진다. 깔끔함에 몸둘 바를 모르자 그는 "여름에 이 작업실로 이사 왔고 도배해서 그런 것"이라며 '허허' 하며 쑥스러운 웃음소리를 냈다. 촘촘한 그림이나 까칠한 인상과는 달리 그는 터지는 웃음을 삼킬 수 없는 말보따리를 풀었다. '크리스티 작가'인 그는 처음엔 크리스티가 무엇인지도 몰랐다고 했다. "2005년 이화익갤러리와 일을 하게 됐는데 어느 날 크리스티에 작품을 보낸다면서 1회 개인전 때 팔리지 않은 100호 크기 바다 그림을 가져오라고 하더군요. 크리스티가 뭘까 궁금했지만 물어볼 수도 없고, 또 시간도 없어서 못가지고 가겠다고 했더니 차를 보내겠대요. 그렇게 가져간 그림이 2005년 11월 홍콩 크리스티 경매에서 추정가 4배를 웃도는 1500만원에 낙찰되는 바람에 어안이 벙벙했어요." 2000년 입시에 회의를 느껴 14년간 일했던 계원외고 실기강사를 그만두고 나와 '작가가 되겠다'고 다짐한 지 5년째. 곰팡이 슨 지하작업실에서 2년간 미친 듯 그림만 그렸던 순간이 지나고, 검증 받고 싶어 간신히 모은 돈으로 개인전을 3번이나 치러도 눈길 하나 주지 않던 미술시장은 난리가 났다. 여기저기 화랑에서 러브콜이 왔고 불난 호떡집마냥 후끈 달아오른 미술시장에서 그의 작품은 매진사례가 이어졌다. ■한국 화가 죽었다? "더 치열하게 파자" '바늘로 한땀 한땀 떠 가듯이' 그려낸 풍경은 너무나 '착해서', 휙휙휙 속도가 변하는 이 시대에 오히려 영혼이 정화되는 듯한 감동을 준다. '한국 화가 죽었다'는 살풍경한 시대에 그는 성실하게 살아내 '수묵의 맛'을 이어가고 있다. "처음엔 오용길(화백) 짝퉁같다"는 소리도 들었고, "구태의연한 사실적인 그림이 아니냐"며 2004년 3회 개인전까지 미술평론가들은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오기가 생겼다. 아직까지 한국화 구상, 산수화나 풍경을 현대적으로 도전해서 치열하게 하는 사람이 없고 전통산수화 맥이 끊겨가는 상황은 오히려 기회였다. "나는 치열하게 파는 것에 지겨워하지 않으니까 남들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파고 들자." 동양화에서 쓰지 않는 음영을 쓰고, 사실적인 느낌을 가미했다. 산수화이되 산수화도 아니고 사진속 풍경 같은 한국화. 동서양 짬뽕기법으로 무장했다. 첫 개인전은 잊을 수 없다. 옆구리에 신문뭉치를 끼고 있던 아줌마는 몇번이고 그림을 보더니 자신에게 팔라고 했다. 가진 돈이 이게 전부라며 신문뭉치를 푼 돈은 70만원. 지나가다 본 그림이 너무 맘에 들어 은행에서 돈까지 찾아왔다고 했다. 친지에게 예약되어 있는 그림(120만원)이었지만 그 자리에서 팔았다. 생면부지의 사람에게 첫 판매. 하늘을 날 것 같은 기분, "나도 할 수 있겠다." 자신감이 생겼다. "그림 그려서 먹고만 살 수 있다면, 직장인 월급 정도만 받아올 수 있다면 난 그 이상 바랄 게 없다." 고무줄처럼 욕망을 단순화하자 더욱 치열해졌다. 대량 생산시대, 스타 작가로 뜨면서 변하는 작가들을 반면교사로 삼았다. 돈다발을 들고 찾아오는 사람, 주문이 밀려들어도 현혹 당하지 않았다. "천천히 가더라도 내 작업은 부끄럽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은 강철처럼 단단해졌다. 붓은 한해 한해 더 작아졌다. 지금은 2004년보다 3분의 1이 준 면상필로 작업한다. 그림은 치밀한 세포줄기처럼 '미친 존재감'이다. 돋보기로 들여다봐도 도톰한 붓질은 생동감이 넘친다. "나는 남이 손 대고 남는 것을 못 견딘다. 서양화는 밑칠하고 마무리로 올라오면 끝이지만 한국화는 처음에 시작한 게 끝이다." 그의 작업을 두고 가내수공업이라고도 하고 전근대적이라고도 한다. 쉬운 세상, 왜 느리고 더디게 가느냐고 물었다. 그가 중국에서 구한 전시도록이라며 흥분하며 펼쳤다. 낭세녕(1688∼1766)의 그림. 서양인이 중국 재료로 비단에 그린 그림. 동서양 기법이 섞인 묘한 정물화. 그의 작품과 분위기가 닮았다. 그가 다시 펼쳐 보여준 것은 백준도. 중학생 때 아버지가 출장길에 사다준 관광용 두루마리 그림. 이 그림 때문이었다. 동양화를 전공한 것도, 대만미술관에서 만난 7m짜리 그림 앞에서 망연자실하며 몇 시간을 보고 또 보던 그림. 그림자에도 색깔이 있었다. 닮고 싶고 뛰어넘고 싶은 사람은 또 있다. 중국 국보 1호 장택단의 '청명상하도'를 펼치며 그는 활처럼 휜 감정을 드러냈다. "섬세함, 아직 멀었다. 낭세녕과 장택단 그림 앞에서 나는 겸손해질 수밖에 없다." 그는 "수묵에 색을 입히다가 망쳐 두 달 그린 그림을 찢어버리고 끙끙 앓아눕기도 하고 또다시 그린 그림에 색칠하는 순간 아차 싶어 또 다시 실패해도 종이와 붓이 주는 매력이 대단해 더 고민하고 더더더, 치밀하게 작업해 나갈 것"이라며 "내게 주어진 재능을 그림에 쏟아붓겠다"고 했다. /hyun@fnnews.com미술칼럼니스트
2010-12-16 18:15: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