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진짜 한번 물어보고 싶어요. 도대체 뭐가 마음에 안 들어서 (아이들한테) 저렇게까지 했는지..." 최근 대구의 한 유치원 교사가 수개월간 여섯살 아이들을 지속적으로 학대해 온 사실이 드러나 공분을 샀다. 해당 교사는 아이들이 피해 사실을 부모에게 알리지 못하도록 협박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 1일 MBC '실화탐사대'는 피해 아동의 학부모들과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대구 달서구 한 유치원에서 6년간 근무하며 학부모 사이에서 훈육을 잘하기로 소문난 교사였던 남성 A씨. 그의 훈육 비법은 다름아닌 '폭력'이었다. 아이와 대화하던 중 우연히 교사의 폭행 사실을 알게 된 학부모 B씨는 유치원에 CCTV 영상을 보여달라고 요구, 영상에는 A씨가 아이들을 거세게 밀치고 명치를 때리거나 목을 조르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있었다. 초반 A씨는 "허공에다 배를 때리는 척만 하고 주의를 줬다"고 거짓말했으나 CCTV 증거가 드러나자 "아이들로부터 다른 선생님에게 혼나고 왔다는 말을 듣고 마음이 안 좋았다. 그래서 저한테만 혼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황당한 변명을 내놨다. 한 피해 아동은 "삶이 힘들다. 유치원 가는 거랑 밥 먹는 거랑 모두 다"라며 엄마에게 속내를 털어놨다. 여섯살 아이가 하는 말이라고는 도저히 믿기지 않았다. 특히 A씨는 수개월간 아이들을 학대하면서도 "(엄마한테) 이를 거야? 말할 거야?"라며 입단속을 했다. 학부모 C씨는 "애가 말하길 선생님이 그런 얘길 했다더라. '너희 집에 나만 볼 수 있고 다른 사람들에게는 안 보이는 카메라가 있다. 그래서 그 카메라로 널 보고 네가 무슨 말 하는지 알 수 있다' 이렇게. 그러니까 애가 집에 와서도 카메라를 계속 찾고 카메라를 되게 싫어했다"고 말했다. A교사 반을 졸업한 아이의 학부모 D씨는 "아이에게 '넌 혼난 적 없어? 왜 그때 엄마한테 얘기 안 했어?' 하니까 '엄마 기절할까 봐' 이러더라"며 속상해했다. 유치원 원장 임모씨는 "상상도 못 했다"며 A교사의 학대를 몰랐다고 주장했지만, 학부모들은 믿을 수 없다고 반박했다. A 교사의 교실은 원장실과 큰 창을 두고 마주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치원 측은 학대 정황이 담긴 CCTV 영상의 일부를 삭제하기도 해 학부모들의 더 큰 분노를 샀다. 심지어 임씨는 원장 자격이 있는 타인의 명의를 빌려 유치원을 운영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10-02 05:25:57[파이낸셜뉴스] 대구의 한 유치원 교사가 6살 원생들을 지속적으로 학대한 사실이 드러나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5일 JTBC에 따르면 문제의 교사가 원생들을 학대하는 모습은 CCTV에 고스란히 담겨있었다. 아이들을 밀치는 건 예삿일이었고 명치를 때리거나 목을 조르기까지 했다. 피해 아동은 "마음이, 마음 중간이 진짜 뚫려버릴 것 같았어. 주먹으로 계속 팍 이래서, 진짜 주먹이 진짜 내 (등) 뒤로 나올 줄 알았어"라며 당시 느꼈던 심경을 털어놨다. 학대는 올해 3월 개학한 뒤 두 달여 동안 계속됐다. 아이들이 이상행동을 보이자 부모들이 CCTV 영상을 확인, 학대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문제의 교사는 아이들에게 집에 돌아가도 카메라로 다 지켜볼 거라며 협박하기도 했다. 이에 아이들은 성인 남성만 봐도 몸을 떨며 겁을 먹는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 아동 부모는 "옆에 가서 무슨 말 하려고 하면 막 팔로 가리면서 '때리지 마! 때리지 마!' 이렇게 얘기를 하는 거다. 안 이러던 아이인데…"라며 속상해 했다. 유치원 측은 "학대에 가담하거나 방임하지 않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학부모들은 아이들에게 평생 지워지지 않는 상처가 생긴 것이라며 유치원에도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경찰은 CCTV에 확인된 4명 이외에 피해자가 더 있는지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09-06 07:06:32[파이낸셜뉴스] 한 애견 유치원에서 동물 학대가 있었다는 고소장이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실제로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반려견을 상습적으로 때리고 학대하는 모습이 담겨있었다. 26일 SBS에서 공개한 CCTV 영상에는 검은 옷을 입은 남성이 반려견 한 마리를 구석으로 몰더니 주먹으로 머리 등을 여러 차례 내려치는 모습이 담겼다. 또 목줄을 위로 잡아당겨 들어올리기도 했다. 목이 졸린 반려견은 고통스러운 듯 발버둥쳤다. 해당 업체는 경기 양주시에 위치, 반려견을 돌봐주거나 교육 시켜 주는 곳으로 하루에 평균 70여 마리가 위탁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학대 사실은 업체가 한 고객에게 보낸 훈련 영상에 폭행하는 모습까지 담기면서 알려졌다. 다른 고객들이 피해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업체가 상의도 없이 반려견들 목에 짖지 못하도록 전기 충격을 주는 장치를 채운 사실 등도 드러났다. 피해 견주들은 "사람들한테 갑자기 뒷걸음질하거나 다다다닥 떨더라"며 "얼마나 학대를 당했으면 바보가 된 거 같다", "목줄을 하려고 한다거나 그러면 개집에 들어가서 막 사시나무 떨듯이 떤다. 저희는 몰랐던 거다. 여기에서 그랬던 거를."이라고 토로했다. 업체 대표와 교사 한 명은 자필 사과문을 통해 폭행 사실을 인정했다. 이곳에서 일했던 한 직원은 "(반려견이 짖으면) 피가 쏠리고 숨이 힘들어질 정도로 기도 압박을 한 다음에 내려줘야 된다"며 대표가 훈련을 빙자, 폭행하는 걸 보여줬다고 주장했다. 피해 견주들은 유치원 대표 30대 A씨 등을 동물 학대 혐의로 경찰에 고소한 상태. 경찰은 A씨와 교사 1명을 입건하고 CCTV 분석 등을 토대로 피해 사실을 확인하고 있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11-27 05:25:29[파이낸셜뉴스] 교육부가 유치원과 어린이집 통합 기준을 연내 확정하고, 늘봄학교 안착에 나설 계획이다. 내년 도입을 앞둔 AI(인공지능) 디지털교과서를 비롯한 교육 현장의 디지털 전환도 속도감 있게 추진할 방침이다. 교육부는 19일 이같은 내용이 담긴 '윤석열 정부 교육 분야 주요 성과와 향후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교육부는 "2023년이 ‘교육개혁의 원년’이라면 올해는 교육개혁의 성과가 현장 곳곳에 뿌리내리는 해"라고 자평했다. 교육으로 저출생 위기 대응교육부는 '국가책임 교육·돌봄'을 과제로 삼아 우선 0~11세의 아이들에게 양질을 교육을 제공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유보통합과 늘봄학교를 통해 영유아가 어디에서나 양질의 교육과 보육을 차별 없이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초등학생 돌봄 공백을 해소해 출발의 평등선을 보장한다는 목표다. 유보통합은 지난해 12월 '정부조직법' 개정으로 지원 부처를 교육부로 일원화시켰다. 영유아(0∼5세)가 생애 초기부터 동등한 출발선을 보장하는 통합 첫 발을 뗀 셈이다. 약 150여교를 대상으로 영·유아학교 시범사업을 추진 중이며, 이달 1일부터는 ‘유보통합 포털'을 통해 어린이집과 유치원 신입생 입소·입학 신청을 한 곳에서 받고 있다. 정부는 지방 단위의 영유아 보육·교육에 관한 사무와 재정을 교육청으로 일원화하기 위해 내년 통합법 제정을 추진한다. 영유아보육법, 지방교육재정교부금법, 지방교육자치에 관한 법률 등 관련 3법도 연내 개정을 완료할 예정이다. 윤석열 정부 대표 브랜드로 내세운 '늘봄학교'도 시범운영을 거쳐 확대 단계에 들어섰다. 현재 전체 초등학교 1학년의 82.7%인 29만3000명이 매일 무료로 2시간 이상의 늘봄프로그램을 제공받고 있다. 교육부 조사에 따르면 늘봄학교에 참여하고 있는 학부모 중 80% 이상이 만족을 표하고 있다. 교육부는 내년에 초등 2학년까지 늘봄학교 대상을 확대하고 2026년에는 전체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넓힐 계획이다. 관계 부처 및 지역 대학 등과 협력해 우수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교내 추가 공간 확보와 지역사회 공간 발굴 등에 대한 지원도 이어간다. 교실 디지털 전환지난해 11월 구축한 '함께학교' 디지털 플랫폼은 회원 수 9만3000여 명, 누적 방문 283만 회, 일평균 8000명이 방문하는 소통 창구로 성장했다. 특히 내년부터는 초3·4, 중1, 고1 수학, 영어, 정보 교과서를 AI 기반의 디지털 디바이스가 대신하게 된다. 교육부는 1만명의 선도교사 연수를 실시했고, 15만 명의 교사를 대상으로 시도별 연수 및 '찾아가는 학교 상담(컨설팅)' 등을 진행해왔다. 전국 1046개의 선도학교와 65개의 연구학교를 통해 디지털 기반 교실 수업의 우수 사례 발굴 및 교수·학습 방법에 대한 연구도 병행하고 있다. 학생들이 실사용하고 있는 디바이스도 보급을 끝마친 상태다. 교육부는 전국 교실의 무선 인터넷 속도도 학교 규모에 따라 최대 10G까지 증속되도록 개선하고 디지털튜터 1200명을 학교에 배치하는 등 지원을 지속할 방침이다. 변화하는 학폭, 기본계획 수립교육부는 학교폭력 근절을 위해 학교전담경찰관(SPO)을 105명 증원, 전국 교육지원청에 '학교폭력제로센터' 설치 등과 함께 학교폭력 전담조사관(2217명)을 위촉했다. 내년 상반기에는 '제5차 학교폭력예방 및 대책 기본계획(2025~2029년)'을 수립해 사이버폭력 등 다변화되는 학교폭력 양상에 대한 학교 현장의 대응력을 높일 계획이다. 학생끼리의 폭력 외에도 수업 방해 등 교권을 침해하는 형태의 학폭 역시 제재에 나섰다. 지난해 8월 ‘교권 회복 및 보호 강화 종합방안’과 더불어 교육활동보호법 5법을 개정했고, 교원 대상 아동학대 신고에 대한 교육감 의견제출 및 조사·수사기관의 참고를 의무화했다. 다만 아직 현장에서의 체감도가 낮다는 지적이 있는 만큼, 시도교육청과 협력하여 지속해서 점검하고 개선 사항을 발굴할 예정이다. 청소년 뿐 아니라 대학생들의 진로 지원을 위한 지역대학 혁신도 지속한다. 라이즈(지역 혁신 중심 대학지원체계)와 글로컬대학30 프로젝트를 위해 약 2조원의 예산을 투입하고 지역 맞춤형 대학지원사업을 추진한다. 오석환 교육부 차관은 "그간 교육개혁 과제들이 현장에서 차근차근 이행될 수 있었던 것은 학생과 선생님, 학부모님, 지역사회 모두의 관심과 협조 덕분"이라며 "교육개혁 핵심 과제들을 연내에 속도감 있게 추진해 내년부터 달라진 교육환경을 국민이 체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2024-11-19 10:58:29[파이낸셜뉴스] 아동용 킥보드로 4살 원아를 때린 혐의를 받는 경기 평택시의 유치원 교사가 다른 원생 11명에게도 폭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남부경찰청 여성청소년범죄수사대는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를 받는 30대 교사 A씨를 조만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16일 밝혔다. A씨는 지난 6월 5일 오전 10시께 자신이 근무하던 평택시의 한 유치원 안에서 4살 B군 머리를 킥보드로 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B군은 머리 피부가 찢어지는 등의 상처를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B군 부모로부터 신고를 받고 해당 유치원에 저장된 CCTV 영상 2개월분을 전수 조사했다. 그 결과 A씨는 지난 5∼6월 B군 외에도 원생 11명에 대해서도 주먹으로 얼굴과 머리를 때리는 등의 폭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법원은 "A씨가 혐의를 인정하고 도주의 우려가 없다"며 지난 15일 이를 기각했다. 아울러 경찰은 직원이 학대 등 아동복지법 위반 행위를 한 경우 법인이나 대표도 처벌하는 양벌규정에 따라 유치원 원장 C씨도 함께 입건했다. 경찰은 다음 주 중 A씨 등을 검찰에 불구속 송치할 예정이다. one1@fnnews.com 정원일 기자
2024-11-16 12:43:12[파이낸셜뉴스] 최근 인천의 한 사립유치원 교사가 억울하게 '아동학대' 사건에 휘말려 해고 당했다는 주장이 나와 교육당국이 조사에 나선 가운데, 유치원·학부모 측과 해당 교사 간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A교사의 어머니는 국회 국민동의 청원 홈페이지에 ‘사회초년생인 딸이 바닥에 떨어진 김 가루를 아이들에게 자율적으로 물티슈로 청소하게 된 과정이 용변을 치우게 했다는 내용을 와전돼 아동학대로 부당 해고를 당했다’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이 청원글에 따르면 사립 A 교사는 점심 식사로 나온 김의 가루가 교실 바닥에 많이 떨어져 원생들에게 영어 수업 시간 전에 물티슈로 치우라고 했다. 그런데 A 교사 측은 이 상황이 원생들이 부모에게 전달하는 과정에서 'X(대변)을 치우게 했다'는 내용으로 와전됐다고 했다. A교사는 "용변을 치우게 한 것이 아니라고 유치원장 등에게 설명했지만, 원장은 무조건 죄송하다고 말하라고 강요했다"라며 "결국 상황 설명도 못하고 10여명의 학부모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 원장은 이들 앞에서 교사 해임이 당연하다며 부당해고를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국민신문고를 통해 민원을 접수한 인천시교육청은 해당 유치원에 대해 감사 절차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유치원 측은 A 교사 측의 주장을 정면 반박했다. 유치원 측은 "A교사가 아동들에게 용변 청소를 시킨 사실이 있고, 부당 해고는 없었다"며 폐쇄회로(CC)TV에 아이들이 코를 막고 용변 같은 물체를 치우는 장면이 찍혔다고 주장했다. 이어 "바닥에 아무것도 없는 상황에서 한 아이가 용변을 흘렸고 A 교사가 건넨 물티슈로 다른 아이들이 용변을 치웠다. 김 가루가 아닌 용변이 확실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회초년생인 A 교사를 배려해 학부모들에게 사과하게 한 뒤 원만히 해결하려 했는데 전혀 다른 주장을 하고 있다"며 "사실이 아닌 내용으로 유치원 측이 큰 피해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CCTV 영상 분석과 관련자 조사 등을 통해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CCTV 내용에 대해서는 확인 중이다"며 "아직 정확히 무엇을 치우라고 했는지 조사되지 않았다. 해당 유치원을 찾아 정확한 내용을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9-26 22:22:58[파이낸셜뉴스] 인천의 한 사립 유치원 교사가 아이들에게 교실 바닥에 떨어진 김 가루를 치우게 했다가 아동학대를 했다고 몰린 뒤 부당해고를 당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교육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25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최근 국회 전자청원 홈페이지에 ‘유치원 원장·원감의 갑질과 괴롭힘으로 쓰러져 가는 교사를 구제해 달라’는 제목의 국민동의 청원이 올라왔다. 유치원 A교사의 어머니라고 밝힌 청원인은 “사회초년생인 딸이 유치원 원장과 원감에게 협박당하고 억울하게 학부모들 앞에서 무릎을 꿇은 뒤 부당해고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청원인은 지난 6일 인천 모 사립 유치원에서 A교사가 바닥에 떨어진 김 가루를 아이들에게 자율적으로 물티슈로 청소하게 한 과정이 ‘대변을 치우게 했다’는 내용으로 와전된 것이 사건의 발단이었다고 주장했다. 청원인에 따르면 당일 오후 7시께 한 학부모가 자녀로부터 ‘유치원에서 대변을 치웠다’는 이야기를 듣고 유치원을 찾아 와 아동학대 신고를 하겠다며 폐쇄회로(CC)TV 확인을 요청했다. 영상에는 아이들이 김 가루를 청소하는 장면이 담겼다. 이 과정에서 한 원생이 바지에 실수를 해 냄새가 퍼졌을 뿐 교실이나 복도에 용변이 묻지는 않았다고 한다. 청원인은 “A교사는 유아의 기본 생활 습관과 발달과정을 위해 식사 후 정리 시간을 가졌고 용변을 치우게 한 게 아니라고 설명했지만, 원장은 그게 중요한 게 아니라며 무조건 죄송하다고 할 것을 강요했다”고 전했다. 그는 “원장과 원감은 A교사의 말을 무시한 채 ‘경찰 조사가 오면 절대 안 된다. 학부모가 아동학대라면 아동학대다. 무릎을 꿇고 사과하라’고 이야기했다”며 “학부모가 조폭같이 생겼다며 공포심을 주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A교사는 결국 아무 상황 설명도 하지 못한 채 죄 없이 학부모 16~18명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며 “원장은 이들 앞에서 ‘A교사가 해임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하며 부당해고를 했다”고 부연했다. 청원인은 “원장과 원감은 압박과 협박으로 교사가 겁먹은 상태를 이용해 아무 말도 못 하게 했고 강압적으로 사직서를 작성하게 하며 갑질과 직장 내 괴롭힘을 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A교사는 현재 극심한 스트레스로 인해 대인기피증 등을 호소하고 있다. 한편 인천시교육청은 국민신문고를 통해 관련 사안을 접수하고 해당 유치원에 대해 감사 절차에 착수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9-26 09:31:49[파이낸셜뉴스] 학부모로부터 휴대폰 화질이 안 좋다며 "아이폰으로 바꿔달라"는 요청을 받았다는 보육교사의 사연이 알려졌다. 지난 1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어린이집 교사인데 갤럭시를 쓰고있다. 그런데, 학부모가 아이폰으로 바꾸래'라는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갤럭시S23 쓰고 있는데 학부모가 어린이집에 항의를 했다"라며 "사진을 키즈노트(어린이집 앱)로 받아서 쓰는데 화질이 안 좋다면서 갤럭시 말고 아이폰으로 바꾸는 게 어떻겠냐고 원장님한테 따로 연락했다더라"고 말했다. 이어 "원장님이 그 말을 듣고는 나에게 휴대폰을 바꾸라고 눈치 주고 있다. 이게 맞는 거냐. 본인들이 폰 바꾸는 비용을 줄 것도 아니면서 왜 강요하는지 모르겠다"라며 "혹시 다른 어린이집 교사 중에 이런 강요를 받은 사람이 있는지 궁금하다.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 고민이다"라고 물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업무에 사용하는 핸드폰이면 어린이집에서 사줘야 하는 거 아닌가", "상식적으로 아이폰을 사주고 얘기하던가", "저건 명백한 갑질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누리꾼 B씨는 "갤럭시는 통화 녹음이 되고, 아이폰은 녹음이 되지 않는다"며 "아마 (보육교사가) 통화 녹음을 할 수 없도록 아이폰으로 바꾸라고 강요하는 것 같다"라는 추측도 했다. 2021년 정부가 직장갑질119와 함께 전국 보육교사 344명을 설문 조사한 결과를 보면, '감정 노동자 보호법'이라 불리는 산업안전보건법 41조가 시행된 지 오래되었지만, 학부모 갑질은 여전한 것으로 파악됐다. '감정노동자 보호법 시행 이후 학부모 갑질이 얼마나 줄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46.5%가 "전혀 줄어들지 않았다"고 말했고, 39.5%는 "별로 줄어들지 않았다"고 답변했다. 실제 지난 2일에는 유치원 원아의 ‘벌레 물림’에 대해 신경쓰지 않았다며 학부모로부터 ‘아동 학대’로 신고하겠다는 말을 들은 유치원 교사의 사연이 전해지기도 했다. 이 사연에 유치원 및 어린이집 교사들은 "원아의 ‘벌레 물림’으로 학부모로부터 악성 민원을 받는 일이 다반사다"라고 맞장구쳤다. 실제 한국교원단체총합회(교총)가 지난해 진행한 교권침해 설문조사에서는 서울의 한 유치원 교사가 학부모로부터 “아이가 모기에 물려왔는데 (교사는) 교실에서 뭘 하고 있었냐”는 민원을 들었다는 사례가 접수되기도 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7-12 15:31:54[파이낸셜뉴스] 한 유치원 교사가 원아의 ‘벌레 물림’에 대해 신경쓰지 않았다며 학부모로부터 ‘아동 학대’로 신고하겠다는 말을 들었다는 사연이 전해져 논란이 되고 있다. 자신을 3년차 유치원 교사라고 밝힌 A씨는 지난 1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올려 "최근 한 아이가 집에서 얼굴이 벌레에 물려 딱지가 생길 것 같은 상태로 등원했다"라며 "세균 번식을 방지하기 위해 아이 손을 씻겼다. 등원 당시 해당 아이 어머니는 따로 아이 얼굴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고 했다. 그런데 원아를 데리러 온 어머니는 A씨에게 “우리 애 진드기 물린 자국 신경 안 쓰셨냐”고 물었고, A씨는 “등원 시 확인했으며 아이의 손을 씻겼다”고 말했다. 그러나 원아의 어머니는 원장을 불러 “A씨 교사 박탈시켜야 한다. CCTV 확인해라. 우리 애 신경 안 쓴 것 같은데 신경 안 쓰는 모습 보이면 학대로 신고할 것”이라고 했다고 한다. A씨는 사과와 함께 어머니에게 이야기를 나누자고 요청했지만 거부당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사회 초년생이라 머리가 하얗게 변하고 울 것 같았는데 꾹 참았다”면서 “원장님께서 사과를 하고 상황은 넘겼지만, 그 어머님은 나 때문에 아이가 유치원을 그만두도록 한다고 말했다”고 했다. 이어 “아이의 부모가 나에게 진드기 물린 자국에 대해 특별히 신경써달라는 요청도 없었다”면서도 “원에서는 이런 일이 일상이라고 하고, 교사인 내 과실이 크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A씨 글과 같이 비슷한 사례를 겪었다는 반응도 적지 않았다. 한 누리꾼은 “나도 원아가 모기에 물린 것으로 학부모로부터 장문의 카카오톡 메시지와 전화를 받았다”면서 “퇴근 전에 찍은 아이의 사진에서는 자국이 없었으며, 주말 사이에 물린 것 같다고 설명하자 학부모가 말을 흐렸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나도 모기 물림 때문에 전화로 욕 들어봤다”며 “진짜 뭐라고 해야 할 지 머리가 안 돌아간다. 현실적으로 그걸 어떻게 하나”라며 공감했다. 한편, 작년 7월 한국교원단체총연합(교총)이 발표한 교권침해 접수 실태 조사에 따르면 학생·학부모에 의한 교권침해 사례는 총 1만 1628건이 접수됐다. 학부모의 교권침해 유형은 아동학대 신고·협박이나 악성민원 사례가 6720건(57.8%)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폭언·욕설이 1346건(16.1%)을 차지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7-02 18:46:07[파이낸셜뉴스] 원생들을 울린 뒤 그 모습을 동영상으로 촬영해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유치원 교사에게 벌금형이 선고됐다. 19일 법조계에 따르면 울산지법 형사2단독 황형주 부장판사는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씨에게 벌금 500만원, B씨에게 벌금 200만원을 각각 선고했다고 밝혔다. 울산 한 유치원 보육교사인 이들은 지난 2022년 7월 교실에서 4살 원생 얼굴을 재미 삼아 손으로 일그러지게 한 뒤 웃으면서 휴대전화로 촬영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조사 결과 A씨는 배변 실수를 한 원생에게 대변이 묻은 속옷을 들이밀었다. 또 그는 야단맞은 원생들이 동영상으로 우는 모습을 촬영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원생들은 거부하는 몸짓을 보였으나 A씨는 이러한 모습이 담긴 동영상을 촬영해 자신의 SNS에 올렸다. 그러나 그는 정작 학부모들에겐 원생들이 즐거워하는 모습만 보내준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재판 과정에서 "원생들이 우는 모습이 귀여워서 촬영했다"고 주장했으나 재판부는 이를 아동학대라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울고 있는 피해 아동들을 달래지는 않을망정, 오히려 더 울게 만들고 그 영상을 보관하다가 개인 SNS에 올리기도 해 죄책이 가볍지 않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코로나 상황에서 20명이 훨씬 넘는 유치원생을 돌봐야 했던 상황을 참작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5-20 07:3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