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벤처기업부와 한국중소벤처기업유통원은 중소벤처기업부의 소상공인 온라인 판로지원 사업예산으로 상품개선지원사업(패키지 디자인 개선·제작)을 운영해 1741개사의 소상공인이 신청했고, 그 중 600개사를 선정하여 패키지 디자인 개선과 부착 제작물을 지원하는 등의 성과를 거뒀다고 20일 밝혔다. 추가적으로 금번 사업의 민관상생 협력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소상공인의 제품 패키지 디자인 경쟁력을 강화하고자 26일 '잘 팔리는 패키지 만드는 법 - 패키지 디자인부터 실물 인쇄까지!'를 주제로 온·오프라인 무료 강연을 제공한다. '민관상생 협력프로그램'은 지원사업을 신청했으나 자격요건 미달, 중복 등의 사유로 탈락했거나 자부담금의 부담으로 참여하지 않는 등 본 사업의 수혜를 받지 않은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하는 역량강화 교육 프로그램이다. 강연의 구성은 디자인의 이해를 높이는 1부와 인쇄에 대해 심도있게 알아보는 2부로 나뉜다. 1부 '잘 팔리는 패키지 디자인'은 다수의 디자인 사업과 컨설팅 경험을 갖춘 프라이머스케이 최현우 부대표가 진행한다. 패키지 디자인에서 고려해야 할 마케팅 요소나, 좋은 디자인을 창작하기 위한 디자이너와의 소통 방법, 디자인 협업 시 유의 사항이나 최근 디자인 트렌드 등에 대해 밀도 있는 강의가 진행될 예정이다. 2부 '멋진 패키지 실물 제작법'에서는 1부에서 배운 디자인을 실제 제작 과정에 적용하는 방법에 대해 패키지 및 인쇄 공학의 전문가인 신구대학교 조가람 교수가 설명한다. 디자인을 인쇄하는데 필요한 기초지식인 종이·비닐·캔 등의 재질, 후가공·부착물의 종류와 그 특성, 그리고 많이 제작되는 종이 상자의 경우 전개 도면을 박스로 실물화할 수 있는 올바른 지기 구조를 만드는 법 등에 대한 노하우를 전수한다. 한국중소벤처기업유통원 이태식 대표이사는 "이번 강연은 디지털 환경에서 더욱 중요해지는 디자인 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본 사업에 관심을 가진 소상공인을 위해 준비했다"며 "이번 강연으로 소상공인의 궁금한 점을 해소하는데 실질적인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며 차년도에도 추진하는 본 사업에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njk6246@fnnews.com 노진균 기자
2024-11-20 09:46:28[파이낸셜뉴스]가계 채무부담 확대, 높은 투자 부담, 고금리 기조 장기화 등에 따라 소매유통기업의 신용위험은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이동선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21일 '소매유통산업' 제하의 보고서에서 "업태간 경쟁심화, 민간소비 회복 지연에 따른 실적 저하가 예상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또 사업기반 유지 등을 통한 투자부담이 지속됨에 따라 재무안정성 개선도 지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이커머스 대형화와 중국 이커머스 침투 등으로 온라인 및 오프라인간 경쟁이 심화되는 점은 소매유통기업의 핵심 리스크가 됐다. 이 연구원은 "최근 2년간 이커머스 거래액 증가분 가운데 50% 이상을 쿠팡, 네이버 등 대형업체가 점유하면서 이커머스 기업의 대형화가 진행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티몬·위메프 사태로 안정적인 자본력을 갖춘 쿠팡, 네이버 등 대형 업체들을 중심으로 이커머스 시장이 재편될 것으로 예상되며, 고객확보를 위한 오프라인 업체와의 경쟁이 심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기에 알리익스프레스 등 중국 이머커스 기업의 국내 점유율도 증가한 점도 부담이다. 그는 "중국 이커머스가 국내 물류센터 투자 등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할 경우 온·오프라인간 경쟁은 더욱 가중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주요 소매유통기업 대부분 재무건전성이 악화된 점도 신용도에 부담이다. 나신평에 따르면 주요 소매유통기업들의 부채비율은 대부분 100%를 훌쩍 넘어갔다. 올해 6월 말 기준 연결기준 부채비율을 살펴보면 신세계 138.5%, 이마트 155.5%, 호텔롯데 170%, 롯데쇼핑 186.5%, 호텔신라 392.7%, 코리아세븐 478.7% 수준이다. 그는 이마트에 대해 "고물가 및 고금리 지속 등으로 가계 소비심리가 위축된 점, 이베이코리아 인수 이후 사업적 시너지 창출이 지연되며 온·오프라인 유통 사업경쟁력이 저하 중인 점, 부동산 경기 악화로 건설부문(신세계건설)의 이익창출력이 약화된 점 등이 연결 기준 영업실적 부진의 주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마트의 신용등급은 AA-, 등급전망은 '안정적' 수준이다. 이어 롯데쇼핑에 대해서는 "2020년 이후 점포망 구조조정과 리뉴얼 등이 이루어지며 수익성이 점진적으로 회복되는 추세"라면서도 "롯데하이마트, 이커머스 '롯데ON'의 저조한 수익성, 백화점 영업실적 둔화세 등을 고려할 때 영업수익성 개선폭은 제한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롯데쇼핑의 신용등급은 AA-, 등급전망은 '안정적' 수준이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4-09-21 05:33:05[파이낸셜뉴스] 대규모 유통업체에 입점한 중소기업이 부담하는 판매수수료율이 최고 32%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중앙회는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대규모 유통업체에 입점한 중소기업 90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4년 대규모 유통업체 입점 중소기업 거래 실태조사' 결과를 12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특약매입·임대을 거래 시 입점 중소기업이 부담하는 판매수수료율은 백화점이 평균 22.4%, 대형마트 평균 18.6%로 나타났다. 특히 최고수수료율은 백화점은 32.0%, 대형마트는 30.0%로 확인됐다. 직매입 거래 시 대규모 유통업체 마진율은 백화점이 평균 22.9%(최고 35.0%, 최저 10.0%), 대형마트는 평균 20.4%(최고 42.9%, 최저 4.8%)였다. 거래비용 부담 수준에 대해 입점 중소기업 10곳 중 7곳(백화점 67.8%, 대형마트 68.3%)이 전년에 비해 변화가 없다고 응답했다. 지난해 거래 과정에서 불공정거래·부당행위를 경험했다는 입점업체 비율은 백화점(0.2%)과 대형마트(2.5%) 모두 낮은 수준으로 조사됐다. 대형마트 입점 중소기업 40.0%가 대형마트를 통한 지난해 매출 규모가 전년 대비 감소했다고 응답했다. 이는 매출 규모가 늘었다는 응답(10.5%)의 4배에 달했다. 대형마트 매출 감소 업체 중 80.6%는 온라인 유통 시장 성장이 대형마트를 통한 매출 감소에 영향을 줬다고 응답했다. 추문갑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온라인 플랫폼과의 경쟁, 알리·테무 등 중국 이커머스 저가 공세 등으로 대규모 유통업체 성장세가 주춤하면서 입점 중소기업 우려도 큰 상황"이라며 "유통 대기업 경쟁력 강화 전략에 입점 중소기업이 참여·협력할 수 있는 방안이 나타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상생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오프라인 유통 활성화에 대한 정책적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butter@fnnews.com 강경래 기자
2024-09-12 10:55:37[파이낸셜뉴스] 에이피알이 본격적인 영국 시장 진출에 나섰다. 현지 K뷰티 전문 유통 기업 '퓨어서울' 온·오프라인 매장 동시 입점해 영국에 안착한다는 목표다. 9일 에이피알은 뷰티 브랜드 메디큐브와 에이프릴스킨이 영국 기업 퓨어서울에 입점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퓨어서울은 K-뷰티 제품만 전문적으로 영국 현지에 유통하는 기업이다. 스킨케어 및 메이크업, 헤어&바디 제품 등 약 60여 개 브랜드 제품을 취급하고 있다. 온라인 쇼핑몰 외에도 런던의 쇼핑 명소인 소호와 웨스트필드, 옥스포드 등에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 중이다. 이번 영국 진출은 전세계적으로 빠르게 상승 중인 K-뷰티의 인기에 힘입어 같은 영어권 국가인 북미 지역에서의 인기가 큰 역할을 했다. 퓨어서울은 창립 이래 한국 제품만을 취급하며 현지의 대표 K뷰티 편집숍으로 자리잡고 있다. 에이피알은 세계 각국에서 인기를 모으는 메디큐브와 에이프릴스킨의 주력 스킨케어 제품을 '퓨어서울'에 투입하여 영국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겠다는 각오다. 이를 위해 메디큐브의 대표 제품 '제로 모공 패드'를 비롯해 '콜라겐 젤리 크림', '딥 비타 C 앰플' 등을 선보였다. 추후 메디큐브 에이지알(AGE-R) 뷰티 디바이스도 추가 투입해 'K-뷰티테크'가 가미된 스킨케어를 선보일 예정이다. 에이피알에 따르면 두 브랜드 모두 입점 직후부터 현지 소비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메디큐브의 '콜라겐 젤리 크림' 등 서구권 소비자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는 제품은 이미 초도 물량이 완판됐다. 한편, 영국은 세계에서 손꼽히는 대형 뷰티 시장을 가진 국가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영국은 2023년 기준 169억5000만 달러(한화 약 22조6400억원)의 뷰티 및 퍼스널 케어 시장 규모를 자랑하는 국가다. 이는 전세계 8위 규모이며 같은 기준을 적용한 국내 시장보다 약 25억 달러(한화 약 3조3400억원) 이상 크다. 에이피알 관계자는 "앞으로도 그간 에이피알 브랜드가 진출하지 않았던 국가들에도 다양한 방법으로 브랜드 전파를 이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2024-09-09 10:18:26식물성 대체육 전문 기업 ‘이노하스(Innohas)’가 최근 미국 최대 규모의 식품 유통사 KeHE와 계약을 체결하고 미국 전 지역으로 유통 채널을 확장한다고 밝혔다. KeHE는 식품 유통에서 미국 업계 선두주자로 Whole Foods Market, Sprouts Farmers Market, Fresh Thyme, Albertsons 등을 주요 파트너사로 두고 있으며, 약 30,000개 이상의 식품 상점, 체인 및 독립 식료품점, 전자 상거래 소매업체에 제품을 공급한다. 이노하스는 KeHE에서 주최하는 TrendFinder2024에 선정되어 골든티켓(Golden Ticket)을 획득했다. TrendFinder는 혁신적인 제품을 발굴하기 위해 KeHE가 매년 진행하는 프로그램으로 1,000개 브랜드 중 일부를 선정한 후 최종 44개 브랜드에게만 골든티켓이 주어진다. 이노하스는 설립 이후 줄곧 미국 현지 식품기업 및 식료품점과의 OEM, ODM, PB 공급 거래에 집중해왔다. 이후 비건식 K-푸드 시장의 가능성을 보고 지난해 9월에 자사 브랜드 ‘썬릿푸즈(Sunlit Foods)’를 미국 동부 시장에 론칭 및 11월부터 본격적으로 유통을 시작했다. 썬릿푸즈는 이노하스가 가진 식물성 대체육 제조 기술을 바탕으로 한 한식 컨셉의 브랜드이다. 썬릿푸즈는 현재 대형 슈퍼마켓인 퍼블릭스(Publix), 웨그먼스(Wegmans) 등을 포함해 약 1,200개 채널에 입점을 완료한 상태다. 썬릿푸즈는 미국의 K-푸드 시장뿐만 아니라 비건 시장까지 공략할 수 있다는 점에서 현지 식품 업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 관계자는 “이노하스는 자사 브랜드로만 2023년 대비 약 1,000% 이상의 매출이 증가했다. 이노하스는 동부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제품들을 필두로 이번 KeHE와의 협력을 통해 미국 전역으로 채널을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2024-07-30 16:14:56[파이낸셜뉴스] 종합식품기업 팔도가 필리핀 시장 내 경쟁력을 강화한다. 팔도는 지난 24일 필리핀 대형 유통기업 S&R 멤버십 쇼핑, 퓨어골드(PUREGOLD)와 '팔도 제품 판매 활성화 및 유통 채널 확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날 협약식은 각사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서초구 팔도 본사에서 열렸다. 팔도는 1984년 해외 수출을 본격화했으며 필리핀에는 지난 2006년 처음 진출해 해외 전용 '치즈라면'과 어린이 음료를 중심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왔다. 협약을 맺은 S&R은 필리핀 내 창고형 할인매장 1위 업체다. 총 26개 할인매장을 운영 중이다. 퓨어골드사는 필리핀 3대 소매채널 중 하나다. 현재 하이퍼마켓 비식품류보다 1차식품을 포함한 식품류의 구비 비중이 높은 대형 할인점 283점과 슈퍼마켓 101점 등을 보유하고 있다. 팔도는 해당 채널 내 입점 품목을 다양화해 판매량을 높여갈 계획이다. 국내 카테고리별 대표 제품인 '팔도비빔면', '귀여운 내친구 뽀로로' 등이 입점할 예정이다. 공동 판촉활동도 진행한다. 권성균 팔도 대표이사는 "필리핀 내 대형 유통망을 갖춘 두 기업과 업무협약을 맺음으로써 현지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수 있게 되었다"며 "이번 MOU를 시작으로 필리핀 시장에서 팔도 제품과 K-푸드를 알리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4-07-25 13:40:35공정거래위원회가 쿠팡에 대해 수천억원대 과징금을 부과함에 따라 유통업계의 고유권한을 침해하고, 업계 관행까지 제재대상으로 삼았다는 비난에 직면했다. 13일 공정위는 쿠팡이 검색순위 조작으로 자체브랜드(PB) 상품을 상단에 노출하는 고객유인행위를 했다며 시정명령과 과징금 1400억원(잠정)을 부과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쿠팡은 공정위의 이번 결정은 디지털 시대 스마트한 소비자의 선택권을 무시한 시대착오적이며 혁신에 반하는 조치라고 반박했다. 업계에서는 국내 유통 생태계를 전환시킨 '로켓배송'을 사실상 금지한 반기업 행정이란 평가도 나온다. 공정위의 결정은 가격이 싸고 배송이 편리해 선택을 받은 쿠팡의 로켓배송이 소비자 기망이라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PB상품 상단 노출에 과징금 부과쿠팡은 공정위의 과징금 부과조치에 대해 "다른 오픈마켓과 달리 매년 수십조원을 들여 로켓배송 상품을 직접 구매하여 빠르게 배송하고 무료 반품까지 보장해 왔다"며 "쿠팡의 '랭킹' 또한 고객들에게 빠르고 품질 높고 저렴한 상품을 '추천'하는 서비스로, 이 같은 차별화된 로켓배송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소비자들이 쿠팡을 찾고 쿠팡이 로켓배송 상품을 추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격이 싸고 배송이 편리해 소비자들이 선택한 결과를 조작이라고 단정 짓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공정위는 쿠팡이 플랫폼에서 상품을 검색하면 자사 PB상품을 상단에 노출하도록 알고리즘을 조작했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쿠팡은 공정위 전원회의에서 "쿠팡의 알고리즘은 소비자 선호에 따라 지속적으로 개선한 것"이라며 주요 학계 전문가 의견을 인용, "추천 알고리즘 내외 가중치를 선별적으로 조정하거나 결과 리스트를 재정렬 또는 필터링하는 후처리는 거의 모든 상용 추천 시스템에서 사용한다"고 소명했다. 주요 온·오프라인 유통업체 역시 비슷한 알고리즘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형평성 문제·피해입증 불가 등타 온라인 업체들과의 형평성 시비도 있다. 다른 온라인 유통업체들도 PB상품을 우선 노출하고 있지만, 공정위는 이에 대해 "고려사항이 아니다"라며 조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실제 PB상품을 판매하는 수많은 이커머스들은 '물티슈' '만두' '생수' '계란' 같은 키워드를 입력하면 기본 추천순으로 PB상품이 상단에 노출되고 있다. 소비자들이 유통업체의 추천대로만 구매하지 않는다는 점 또한 오류라는 지적도 일고 있다. 이는 공정위 산하기관인 한국소비자원이 지난 4월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전국 성인 남녀(20~60대) 1만5000명에게 물어본 결과 소비자의 71%는 '제품을 구매하기 전 정보를 검색하고 수집한다'고 대답한 것이다. 그런데도 공정위는 검색순위가 높을수록 노출이나 판매량이 높고, 이는 인위적으로 이뤄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PB 검색 상위 노출로 수익성을 제고했다는 것 역시 사실과 다르다. 쿠팡은 생수의 경우 PB 탐사수를 통해 매년 600억원가량 손실을 봤다. 코로나 시절에도 마스크 가격 동결과 저렴한 로켓배송 상품 확대로 500억원 손실을 입었다. 이 밖에 화장지, 물티슈 등 PB상품도 적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쿠팡 측은 "전 세계 유례없이 '상품 진열'을 문제 삼아 지난해 국내 500대 기업 과징금 총액의 절반을 훌쩍 넘는 과도한 과징금과 형사고발까지 결정한 공정위의 형평 잃은 조치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며 "행정소송을 통해 법원에서 부당함을 적극 소명하겠다"고 밝혔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2024-06-13 18:21:23[파이낸셜뉴스] 공정거래위원회가 쿠팡에 대해 수천억원대의 과징금을 부과함에 따라 유통업계의 고유 권한을 침해하고, 업계 관행까지 제재 대상으로 삼았다는 비난에 직면했다. 13일 공정위는 쿠팡이 검색순위 조작으로 자체브랜드(PB) 상품을 상단에 노출하는 고객유인행위를 했다며 이에대한 시정명령과 과징금 1400억원(잠정)을 부과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쿠팡은 공정위의 이번 결정은 디지털 시대의 스마트한 소비자의 선택권을 무시한 시대착오적이며 혁신에 반하는 조치라고 반박했다. 업계에서는 국내 유통 생태계를 전환시킨 '로켓배송'을 사실상 금지한 반기업 행정이란 평가도 나온다. 공정위의 결정은 가격이 싸고 배송이 편리해 선택을 받은 쿠팡의 로켓배송이 소비자 기망이라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PB상품 상단 노출에 1400억원 과징금 부과 쿠팡은 공정위의 과징금 부과 조치에 대해 "다른 오픈마켓과 달리 매년 수십조원을 들여 로켓배송 상품을 직접 구매하여 빠르게 배송하고 무료 반품까지 보장해 왔다"며 "쿠팡의 '랭킹' 또한 고객들에게 빠르고 품질 높고 저렴한 상품을 '추천'하는 서비스로, 이 같은 차별화된 로켓배송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소비자들이 쿠팡을 찾고 쿠팡이 로켓배송 상품을 추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격이 싸고 배송이 편리해 소비자들이 선택한 결과를 조작이라고 단정짓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공정위는 쿠팡이 플랫폼에서 상품을 검색하면 자사 PB상품을 상단에 노출하도록 알고리즘을 조작했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쿠팡은 공정위 전원회의에서 "쿠팡의 알고리즘은 소비자 선호에 따라 지속적으로 개선한 것"이라며 주요 학계 전문가 의견을 인용해 "추천 알고리즘 내외 가중치를 선별적으로 조정하거나 결과 리스트를 재정렬 또는 필터링하는 후처리는 거의 모든 상용 추천 시스템에서 사용한다"고 소명했다. 주요 온오프라인 유통업체 역시 비슷한 알고리즘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형평성 문제·피해입증 불가 등 논란 다수 타 온라인 업체들과의 형평성 시비도 있다. 다른 온라인 유통업체들도 PB상품을 우선 노출하고 있지만, 공정위는 이에 대해 "고려사항이 아니다"며 조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실제 PB상품을 판매하고 있는 수많은 이커머스들은 '물티슈' '만두' '생수' '계란' 같은 키워드를 입력하면 기본 추천 순으로 PB상품이 상단 노출되고 있다. 소비자들이 유통 업체의 추천대로만 구매하지 않는다는 점 또한 오류라는 지적도 일고 있다. 이는 공정위 산하기관인 한국소비자원이 지난 4월 진행한 설문조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전국 성인 남녀(20~60대) 1만5000명에게 물어본 결과, 소비자의 71%는 '제품을 구매하기 전 정보를 검색하고 수집한다'고 대한 것이다. 그런데도 공정위는 검색 순위가 높을수록 노출이나 판매량이 높고 이는 인위적으로 이뤄진 것이라 주장하고 있다. PB 검색 상위 노출로 수익성을 제고했다는 것 역시 사실과 다르다. 쿠팡은 생수의 경우 PB 탐사수를 통해 매년 600억원 수준의 손실을 봤다. 코로나 시절에도 마스크 가격 동결과 저렴한 로켓배송 상품 확대로 500억원 손실을 입었다. 이 밖에 화장지, 물티슈 등 PB상품도 적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쿠팡 측은 "전세계 유례없이 '상품진열'을 문제삼아 지난해 국내 500대 기업 과징금 총액의 절반을 훌쩍 넘는 과도한 과징금과 형사고발까지 결정한 공정위의 형평 잃은 조치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며 "행정소송을 통해 법원에서 부당함을 적극 소명하겠다"고 밝혔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2024-06-13 11:58:07"불닭 브랜드는 유명인이 나오는 대대적인 광고 없이도 고객, 소비자들이 자발적으로 SNS, 숏폼 챌린지 등 바이럴되며 성장해 왔다. 삼양라운드스퀘어의 다음 스텝은 음식을 먹는 것 자체가 놀이이자 문화가 되는 '이터테인먼트(eat+entertainment)' 기업이 되는 것이다." 김경미 삼양라운드스퀘어 삼양식품 불닭마케팅부문장은 12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서울식품유통대전'에서 불닭 브랜드를 성공시킨 삼양라운드스퀘어의 노하우와 비전을 밝히며 이같이 말했다. 김 부문장은 "불닭볶음면을 개발하기 위해 소스 2t, 닭 1200마리를 먹으며 최적의 소스비율을 찾아내기 위해 노력했다"며 "2012년 4월 출시 당시 '너무 매워서 사람이 먹을 수 없는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불닭볶음면은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불닭 브랜드의 해외매출은 6800억원으로 해외매출 비중이 84%를 차지한다. 김 부문장은 "내수매출 비중보다 해외매출 비중이 높은 국내 식품회사는 처음이었다"며 "2016년을 기점으로 해외매출이 국내매출을 넘어섰다"고 설명했다. 김 부문장은 불닭 브랜드의 성공 비결로 내적 요인과 외적 요인 모두가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내부적으로는 중독성 있는 맛과 품질로 전 세계 소비자에게 맞는 다양한 제품을 출시했다. 외부적으로는 매운맛이 국내외에서 메가 트렌드로 떠오르고, SNS를 통한 바이럴 마케팅이 큰 기여를 했다. 대표적으로 2014년 '영국 남자' 유튜브 채널의 매운맛 챌린지가 기점이 됐다. 하지만 '큰 행운'의 앞뒤에는 삼양의 노력과 발빠른 대처가 있었다. 김 부문장은 "이슬람 시장 공략을 위해 2014년 라면업계 최초로 할랄인증을 받았다"며 "매운맛이 익숙하지 않은 미국·유럽 시장에서는 햄버거, 피자와 함께 가장 친숙한 음식인 파스타를 활용해 치즈를 넣은 까르보불닭을 출시했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에는 까르보불닭 라면을 생일선물로 받고 기쁨의 눈물을 흘리는 미국 여자아이의 틱톡 영상이 1억뷰를 넘어서며 전 세계적 관심을 끌었다. 김 부문장은 "이 소녀를 위해 분홍색 밴에 1년치 먹을 수 있는 까르보불닭을 가득 싣고 파티를 해줬다"며 불닭의 성공이 단순한 행운이 아닌 준비된 필연이었음을 강조했다. 특별취재팀 박지영 박지현 정상희 이환주 이정화 김동규 이승연 기자
2024-06-12 19:55:49[파이낸셜뉴스] 제주맥주가 글로벌 맥주 기업 '화룬맥주'와 이 회사의 대표 제품인 '설화맥주'에 대한 국내 독점 유통 계약을 체결했다. 설화맥주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맥주로, 2021년 기준 중국 내 점유율 22.3%로 공고한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제품이다. 금번 유통 계약 체결을 통해 제주맥주가 글로벌 F&B 기업으로 발돋움할 수 있을 지 이목이 집중된다. 제주맥주와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한 화룬맥주는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주류 기업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화룬맥주는 중국 최대 맥주 기업으로 맥주 제조, 판매 및 유통업을 주로 영위하고 있다. 동사는 글로벌 판매량 1위 맥주인 설화맥주(SNOW), 프리미엄 제품 Super X 등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하이네켄과 같은 글로벌 히트 제품에 대한 중국 내 유통권도 보유하고 있다. 화룬맥주는 현재 홍콩 거래소에 상장되어 있으며 6월 4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원화 18조원이상에 육박한다. 시장 일각에서는 금번 계약이 설화맥주 국내 판매를 통한 매출 성장은 물론, 제주맥주의 글로벌 시장 진출의 시작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실제 성장이 정체된 국내 수제 맥주 시장과는 달리 중국 수제 맥주 시장은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국제금융유한공사가 2022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중국 수제 맥주 시장 규모는 향후 5년간 고속 성장해 2025년 1342억위안(약 25조 4483억원)에 이를 예정이다. 이는 중국 전체 맥주 시장의 17%에 달하는 규모이다. 중국 대표 맥주 기업인 화룬맥주와 체결한 파트너십을 통해 제주맥주가 중국 수제 맥주 시장에 침투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이번 계약 체결과 관련하여 제주맥주 관계자는 "화룬맥주라는 글로벌 기업과 파트너십을 체결하게 되어 기쁘게다"라며 "설화맥주라는 글로벌 히트 제품에 대한 한국 독점 판매를 통해 실적 성장을 이뤄내겠다"고 실적 성장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향후 화룬맥주와의 추가적인 협업을 묻는 질문에 관해서는 "우선 다양한 논의가 현재 오가고 있는 상황이며 우선 설화맥주의 성공적 한국 시장 진입부터 집중할 예정"이라고 말하며 "추후에는 화룬맥주의 현지 내 보유한 유통망을 기반으로 제주맥주가 중국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답변했다. 이어 "주주분들의 오랜 기다림에 곧 보답드릴 수 있을 것이며, 제주맥주가 글로벌 F&B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임직원들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4-06-05 11:1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