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막내가 바나나를 참 좋아했는데 비싸다고 자주 사먹이지 못했어요. 이제 와서 생각하니 그게 가장 가슴이 아파요. 아끼지 말고 사줄 걸….” 어머니 윤경순씨(52)는 끝내 울음을 터뜨렸다. 윤씨는 18년 전 아들 최민석씨(22)를 잃어버렸다. 6세 터울의 형과 ‘놀러 가겠다’고 나간 뒤였다. 집 근처 교회 마당에서 세발자전거를 타던 모습이 마지막이었다. “평소 자기 물건을 끔찍하게 챙겼어요. 뒤늦게 아들을 찾아봤지만 세발자전거도 온데 간데 없더군요. 누가 데려갔다해도 자전거를 가져갔을 거예요.” 실종 당시 네 살이었던 민석씨는 대전에서 전남 광주시 임동으로 갓 이사온 탓에 집 전화번호나 주소를 외우지 못하는 상태였다. 그가 기억하는 것은 형과 아버지의 이름뿐. “형 이름은 민호예요. 평소엔 형아야, 형아야 하다가도 성질을 부릴 때면 ‘민호야!’라고 소리쳤죠. 애 아버지 이름은 최재완인데 발음이 어려웠는지 ‘최재원’이라고 말했어요.” 하늘색 점퍼와 내복 바지, 주황색 구두 차림으로 나간 아들을 생각할 때마다 윤씨는 가슴이 미어진다. 폭우가 쏟아지거나 날이라도 추우면 아픔은 배가 된다. “좋으면 좋다, 싫으면 싫다, 표현이 분명한 아이였는데 얼마나 힘들까. 누가 그 고통을 알아줄까 하는 생각에 잠이 오지 않습니다.” 18년간 애태우면 살아온 윤씨의 가슴을 멍들게 한 것은 또 있다. “애를 잃어버린 상태라고 아무리 말해도 병무청에서 통지서가 날아와요. 군대 가라고. 몇 번을 설명해도 또 옵니다.” 결국 윤씨는 아들의 주민등록을 말소시켰다. 가슴 한 구석이 허했지만 어쩔 도리가 없었다. 전라도에 있는 보육원을 이 잡듯이 뒤지고 점도 수 차례 봤다. ‘아들이 높은 곳에 있다’는 무속인의 말이 신경쓰여 높은 지대마다 실종 포스터를 붙이기도 했다. 실종 직후에는 나이와 생일을 묻는 전화와 각종 제보가 끊이지 않았지만 이제는 그마저도 뚝 끊겼다. 아들의 실종은 단란했던 가정에도 그림자를 드리웠다. 남편과 헤어진 채 큰 아들과 살고 있는 윤씨는 생계를 위해 가게를 운영하고 있다. 마음 같아서야 전국 방방곡곡을 다니며 아들을 찾고 싶지만 그럴 수 없어 애가 탈 뿐이다. 활달했던 큰 아들은 동생의 비극이 자기 탓인것만 같아 내성적으로 바뀌었다. “어미의 직감으로 볼 때 우리 아들은 분명히 살아있습니다. 용하다는 점쟁이 말로는 제가 찾아선 안 되고 아들이 찾아야 만날 수 있다고 하네요. 이제 22세가 됐으니 더 기다려보면 연락이 오겠죠. 제가 얼마나 살 수 있을진 몰라도 우리 아들 얼굴 보기 전까진 이 세상 못떠납니다.” /wild@fnnews.com 박하나기자 ■사진설명=18년 전 최민석씨가 4세일때 모습.
2009-10-11 19:17:41“우리 막내가 바나나를 참 좋아했는데 비싸다고 자주 사먹이지 못했어요. 이제와서 생각하니 그게 가장 가슴이 아파요. 아끼지 말고 사줄걸…” 어머니 윤경순씨(52)는 끝내 울음을 터뜨렸다. 윤씨는 18년전 아들 최민석씨(22)를 잃어버렸다. 6살 터울의 형과 ‘놀러가겠다’고 나간 뒤였다. 집 근처 교회 마당에서 세발 자전거를 타던 모습이 마지막이었다. “평소 자기 물건을 끔찍하게 챙겼어요. 뒤늦게 아들을 찾아봤지만 세발자전거도 온데 간데 없더군요. 누가 데려갔다해도 자전거를 가져갔을 거에요.” 실종 당시 4살이었던 민석씨는 대전에서 전남 광주시 임동으로 갓 이사온 탓에 집 전화번호나 주소를 외우지 못하는 상태였다. 그가 기억하는 것은 형과 아버지의 이름 뿐. “형 이름은 민호에요. 평소엔 형아야, 형아야 하다가도 성질을 부릴 때면 ‘민호야!’라고 소리쳤죠. 애 아버지 이름은 최재완인데 발음이 어려웠는지 ‘최재원’이라고 말했어요.” 하늘색점퍼와 내복바지, 주황색 구두 차림으로 나간 아들을 생각할 때마다 윤씨는 가슴이 미어진다. 폭우가 쏟아지거나 날이라도 추우면 아픔은 배가 된다. “좋으면 좋다, 싫으면 싫다, 표현이 분명한 아이였는데 얼마나 힘들까. 누가 그 고통을 알아줄까 하는 생각에 잠이 오지 않습니다.” 18년간 애태우면 살아온 윤씨의 가슴을 멍들게 한 것은 또 있다. “애를 잃어버린 상태라고 아무리 말해도 병무청에서 통지서가 날아와요. 군대 가라고. 몇번을 설명해도 또 옵니다.” 결국 윤씨는 아들의 주민등록을 말소시켰다. 가슴 한 구석이 허했지만 어쩔 도리가 없었다. 전라도에 있는 보육원을 이 잡듯이 뒤지고 점도 수차례 봤다. ‘아들이 높은 곳에 있다’는 무속인의 말이 신경쓰여 높은 지대마다 실종 포스터를 붙이기도 했다. 실종 직후에는 나이와 생일을 묻는 전화와 각종 제보가 끊이지 않았지만 이제는 그마저도 뚝 끊겼다. 아들의 실종은 단란했던 가정에도 그림자를 드리웠다. 남편과 헤어진 채 큰 아들과 살고 있는 윤씨는 생계를 위해 가게를 운영하고 있다. 마음같아서야 전국 방방곡곡을 다니며 아들을 찾고 싶지만 그럴 수 없어 애가 탈 뿐이다. 활달했던 큰 아들은 동생의 비극이 자기 탓인것만 같아 내성적으로 바뀌었다. “어미의 직감으로 볼 때 우리 아들은 분명히 살아있습니다. 용하다는 점쟁이 말로는 제가 찾아선 안되고 아들이 찾아야 만날 수 있다고 하네요. 이제 22세가 됐으니 더 기다려보면 연락이 오겠죠. 제가 얼마나 살 수 있을진 몰라도 우리 아들 얼굴 보기 전까진 이 세상 못떠납니다.” /wild@fnnews.com박하나기자 wild@fnnews.com박하나기자
2009-10-09 11:04:05그날도 평온한 일요일 오후였다. 어머니 윤경순씨(64)는 두 아들이 좋아하는 따끈한 잡채를 점심에 내었고, 가족들은 즐겁게 식사를 했다. 한창 뛰어놀기 좋아할 나이인 9살 큰아들은 점심을 먹자마자 친구들을 따라 집 밖으로 나섰다. 둘째 아들 최민석군(34·실종 당시 만 3세·오른쪽 사진은 현재 추정 모습)도 이내 형을 따라 세발 자전거를 타고 집 앞 골목으로 나섰다. 어머니는 3월의 끝자락 찬 기운이 여전히 도는 날씨가 염려돼 감기 기운이 있던 민석군에게 내복바지를 입혔다. 민석군은 어머니가 입혀준 하늘색 점퍼, 내복바지에 끈이 없는 갈색 운동화를 신고 형을 따라나섰다. 어머니 윤씨가 민석군을 기억하는 마지막 모습이다. 26일 경찰청과 실종아동전문센터 등에 따르면 민석군은 지난 1991년 3월 24일 광주광역시 북구 임동 자택 근처에서 세발 자전거를 타고 놀다 갑자기 실종됐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자식을 영문도 모른 채 30년 동안 생이별하게 된 어머니 윤씨는 중간중간 울먹임을 삼키며 힘겹게 당시를 떠올렸다. "일요일이어서 밖에서 형과 같이 노는 줄 알았는데, 찾아보니 아이도 자전거도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윤씨는 "민석이는 조심성이 많은 아이였다. 걷다가 차가 다가오면 '엄마, 차 차'하며 나를 잡아 끌었다"며 "그렇게 조심성 많은 아이가 갑자기 사라졌다니 너무 황당했다"고 말했다. 당시 큰아들도 동생의 실종에 큰 충격을 받았다. 너무 놀란 나머지 경찰 수사 초반에는 아무런 기억을 하지 못하다 수사가 마무리 될 즈음 "골목에서 '쥐색 차량'을 봤다"고 떠올렸다. 오전에는 없었던 '쥐색 차량'이 오후에 주차된 것을 큰아들이 목격했던 것이다. 윤씨는 '쥐색 차량'이 민석군의 실종과 연관이 있을 거라 생각해 수소문해봤지만 이웃들도 "생전 못 보던 차"라고 했다. 윤씨는 "당시에는 CCTV도 없던 시대라 주변 사람들의 증언이나 목격자가 없으면 확인할 길이 없었다"고 토로했다. 민석군의 이마 왼쪽에는 흉터가 있다. 집 안 가구를 잡고 걷던 2~3살 무렵 서랍 모서리에 찍혀서 생긴 흉터다. 윤씨는 "민석이에게 쌍꺼풀이 있는데, 우리 부부를 닮았다면 지금쯤 속쌍꺼풀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윤씨는 혹시라도 아이가 '자신이 버려졌다'고 기억할지 모른다며 재차 걱정했다. 그는 "내가 못 먹고, 못 써도 내가 키우지, 자식을 어떻게 버리냐. 난 절대 버리지 않았다"며 "민석이를 찾으려고 벽보도 붙이고 유세차량도 빌려 다녀보고 별짓을 다 했다"고 강조했다. 윤씨는 "내가 눈감기 전에 제발 연락이 닿아 꼭 봤으면 좋겠다"며 "가족들이 애타게 찾고 있는 이 심정이 꼭 전해지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gloriakim@fnnews.com 김문희 기자
2021-07-26 18:06:57"민석이가 자기를 버렸다고 오해하고 살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저는 다시 만날 거라고 믿고 있으니까, 꼭 다시 만나 어떻게 사는지 얼굴이라도 보고 싶어요." 28년 전 막내아들과 이별한 윤경순씨(62)는 아이에게 하고싶은 말을 묻는 질문에 '꼭 민석이가 연락을 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4일 경찰청과 실종아동전문기관에 따르면 최민석씨(31·실종 당시 3세)는 지난 1991년 3월 24일 광주광역시 임동 자택 근처에서 실종됐다. 실종 당일 오후 6살 터울인 형과 집앞 골목에서 함께 놀다가 사라져 버렸다는 것이다. 당시 최씨는 세발자전거를 타고 놀던 중이었다. 윤씨는 "형이 친구들과 놀면서 동생과 떨어지게 됐는데, 동생만 사라졌다"며 "바로 집 앞 골목인데, 동생을 누가 데리고 가 버린 것인지 모르겠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최씨가 실종될 당시 옆집 앞에 회색 승합차가 주차돼 있었다는 것을 최씨의 형은 기억하고 있다. 옆집에 살던 이웃은 그 차를 알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아들을 누군가 데리고 간 것은 아닌지 윤씨가 의심하는 이유다. 이후 윤씨 부부는 아들을 찾기 위해 갖은 노력을 했지만 허사였다. 선거철에는 유세 차량에 올라 확성기로 아들의 이름을 애타게 부르기도 했다. 신문에 사연을 전하고 TV 방송에도 출연했지만 아들을 다시 만날 수는 없었다. 그는 "자전거가 버려졌을 수도 있다고 생각해, 경찰과 샅샅이 뒤졌지만 찾지 못했다"며 "실종 원인을 알면 좀 더 빨리 찾겠지만, 그걸 모르고 28년이 흘렀다"며 애석해했다. 윤씨의 남편은 병을 얻어 요양 생활 중이고, 최씨의 형은 미안한 마음에 내성적으로 변하고 말수도 줄었다. 윤씨는 아들을 어린아이 답지 않게 성격이 차분하고 욕심이 없던 아이로 기억했다. 그는 "길을 걷다가도 '엄마 조심해'라며 자기가 차도 쪽으로 걷던 사려깊은 아이였다"고 말했다. bhoon@fnnews.com 이병훈 기자
2019-11-04 17:21:18[제주=좌승훈 기자]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이사장 문대림, JDC)는 지난 1일 경남 거제시 한화리조트 세미나실에서 ㈔한국항노화협회(회장 윤경순)와 항노화·웰니스 산업 발전과 제주헬스케어타운 활성화 기반 조성에 따른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두 기관은 이번 협약에 따라 ▷항노화·웰니스 분야 정보 공유와 연구행사 공동 추진 ▷항노화·웰니스 산업에 대한 국내외 네트워크 구축과 연계사업 발굴 추진 ▷제주헬스케어타운 인프라 활용에 기반을 둔 항노화산업 비즈니스 모델과 웰니스 프로그램 개발 등에 상호 협력키로 했다. 아울러 항노화·웰니스 세미나 개최와 관련 자격증 프로그램 운영 등도 추진키로 했다. 김기영 JDC 의료사업처장은 “인간 평균수명 100세를 의미하는 호모 헌드레드(Homo-hundred) 시대를 앞두고 건강한 삶에 대한 관심의 커지면서 항노화(抗老化)산업이 미래 핵심산업으로 부상하고 있다”면서 “이번 업무협약 체결을 토대로 앞으로 제주형 항노화·웰니스산업을 발굴 육성하고 헬스케어타운 활성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상호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2019-11-04 16:48:58[파이낸셜뉴스] "민석이가 자기를 버렸다고 오해하고 살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저는 다시 만날 거라고 믿고 있으니까, 꼭 다시 만나 어떻게 사는지 얼굴이라도 보고 싶어요." 28년 전 막내아들과 이별한 윤경순씨(62)는 아이에게 하고싶은 말을 묻는 질문에 '꼭 민석이가 연락을 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4일 경찰청과 실종아동전문기관에 따르면 최민석씨(31·실종 당시 3세)는 지난 1991년 3월 24일 광주광역시 임동 자택 근처에서 실종됐다. 실종 당일 오후 6살 터울인 형과 집앞 골목에서 함께 놀다가 사라져 버렸다는 것이다. 당시 최씨는 세발자전거를 타고 놀던 중이었다. 윤씨는 "형이 친구들과 놀면서 동생과 떨어지게 됐는데, 동생만 사라졌다"며 "바로 집 앞 골목인데, 동생을 누가 데리고 가 버린 것인지 모르겠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최씨가 실종될 당시 옆집 앞에 회색 승합차가 주차돼 있었다는 것을 최씨의 형은 기억하고 있다. 옆집에 살던 이웃은 그 차를 알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아들을 누군가 데리고 간 것은 아닌지 윤씨가 의심하는 이유다. 이후 윤씨 부부는 아들을 찾기 위해 갖은 노력을 했지만 허사였다. 선거철에는 유세 차량에 올라 확성기로 아들의 이름을 애타게 부르기도 했다. 신문에 사연을 전하고 TV 방송에도 출연했지만 아들을 다시 만날 수는 없었다. 그는 "자전거가 버려졌을 수도 있다고 생각해, 경찰과 샅샅이 뒤졌지만 찾지 못했다"며 "실종 원인을 알면 좀 더 빨리 찾겠지만, 그걸 모르고 28년이 흘렀다"며 애석해했다. 아들을 찾는 시간이 흐르는 동안 가정에도 충격의 여파가 이어졌다. 윤씨의 남편은 병을 얻어 요양 생활 중이고, 최씨의 형은 미안한 마음에 내성적으로 변하고 말수도 줄었다. 윤씨는 아들을 어린아이 답지 않게 성격이 차분하고 욕심이 없던 아이로 기억했다. 그는 "길을 걷다가도 '엄마 조심해'라며 자기가 차도 쪽으로 걷던 사려깊은 아이였다"며 "답답한 마음에 점집에 찾아 가니 '연락이 와서 꼭 만날 것'이라고 하더라. 죽기 전에 얼굴 한번이라도 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잃어버린가족찾기 #실종아동 #실종아동전문기관 bhoon@fnnews.com 이병훈 기자
2019-11-04 11:10:45"요샌 숫자를 셀 수 있는 나이부터 주산을 시작하더라고요. 유치원, 초등학교 때 아이들 두뇌발달이 활발한 시기여서 부모들이 관심을 갖는 거죠"직장인 신선하씨(40·여)는 지난달부터 초등학교 2학년 아들을 주산학원에 보냈다. 아들이 잠시라도 가만히 있지 않고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를 하려고 했기 때문이다. 신씨는 "어른들도 핸드폰에 중독 돼 책을 읽거나 진득하게 생각하는 방법을 잊은 것 같다"며 "아들이 단순히 공부를 잘하기 위한 마음 보단 집중력을 길러주기 위해 주산을 보냈다"고 설명했다. ■"계산기 보단 암산이 더 집중력 길러" 주산, 웅변 등 1980~90년대 인기 사교육이 다시 주목받는다. 묻기만 해도 답하는 인공지능(AI)스피커가 있는 세상에서 머리로 셈하고 눈을 보며 말하는 '아날로그교육'이 되레 부각되기 때문이다. 6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2017년 서울시 초등학교 596개 중 방과후학교에서 주산을 가르치는 학교는 454개이다. 10개 중 8개꼴로 초등학교에서 주산교육은 활성화됐다. 한국주산암산연구회 김준식 전무는 "2005년도부터 10년간 꾸준하게 주산 교사 자격증을 따는 수가 많아졌다. 대학, 평생교육원 등에서 교사를 많이 양성했다. 지금은 주산이 보편화된 상태"라고 밝혔다. 18년간 방과후학교에서 주산을 가르친 윤경순 강사(49·여)는 "십년 전만 해도 이제 쓰지도 않는 주판을 누가 좋아하겠느냐는 말이 많았지만 지금 분위기는 다르다"고 전했다. 윤 강사는 "방과후학교에서 주산은 인기 강좌다. 손가락으로 주판을 만지고 머리로 암산을 하는 게 계산기와 다르게 머리 쓰는 재미를 알려준다"고 덧붙였다. 주산에 대한 연구 결과도 긍정적이다. 순천향의대 정신과 이소영 교수와 가천의대 정신과 나경세 교수 연구팀은 주산이 수학능력뿐 아니라 주의력과도 연결된다고 봤다. 특히 주산을 배운 학생들이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와 밀접한 충동조절능력이 두드러졌다고 연구결과를 내놨다. ■웅변에서 스피치로...시대에 따라 변화 과거에 비해 자기주장이 중요하고 대학입시 및 취업에서 면접이 차지하는 비율이 늘다보니 웅변도 학부모 관심이 크다. 웅변학원이 많지 않다보니 학부모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학원을 추천해달라는 글도 자주 올라온다. 자녀를 초등학교 내내 웅변학원에 보낸 김경이씨(52·여)는 "웅변이 여러 사람 앞에서 말하는 용기를 가르쳐줬다"며 "천천히 말하고 듣는 연습하며 인성에도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스피치·웅변협회 김경석 회장은 "과거 웅변이 활성화되던 70년대는 국민을 하나로 모으는 차원에서 강한 주장을 펼치는 게 중요했다"며 "현재는 토론문화가 생기며 상대의견을 듣고 말하는 스피치가 기본이 됐다"고 말했다. 김 회장도 몇 해 전 웅변협회에 스피치를 더해 협회이름을 바꿨다. 전문가들은 '아날로그교육'이 학생 정서 심리를 중시하는 분위기와 함께 재평가된다고 본다. 이범 교육 평론가는 "과거 사교육이 입시만 강조했다면 지금은 학생 심리와 정서를 주목하는 분위기가 조금씩 눈에 띈다"며 "웅변은 자신감 등 정서에 미치는 영향이 있다. 최근 댄스, 농구처럼 학교 성적과 상관없이 아이들 스트레스 해소와 심리에 초점을 맞춘 학원도 인기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2018-08-06 17:09:38“요샌 숫자를 셀 수 있는 나이부터 주산을 시작하더라고요. 유치원, 초등학교 때 아이들 두뇌발달이 활발한 시기여서 부모들이 관심을 갖는 거죠” 직장인 신선하씨(40·여)는 지난달부터 초등학교 2학년 아들을 주산학원에 보냈다. 아들이 잠시라도 가만히 있지 않고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를 하려고 했기 때문이다. 신씨는 “어른들도 핸드폰에 중독 돼 책을 읽거나 진득하게 생각하는 방법을 잊은 것 같다”며 “아들이 단순히 공부를 잘하기 위한 마음 보단 집중력을 길러주기 위해 주산을 보냈다”고 설명했다. ■"계산기 보단 암산이 더 집중력 길러" 주산, 웅변 등 1980~90년대 인기 사교육이 다시 주목받는다. 묻기만 해도 답하는 인공지능(AI)스피커가 있는 세상에서 머리로 셈하고 눈을 보며 말하는 ‘아날로그교육’이 되레 부각되기 때문이다. 6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2017년 서울시 초등학교 596개 중 방과후학교에서 주산을 가르치는 학교는 454개이다. 10개 중 8개꼴로 초등학교에서 주산교육은 활성화됐다. 한국주산암산연구회 김준식 전무는 “2005년도부터 10년간 꾸준하게 주산 교사 자격증을 따는 수가 많아졌다. 대학, 평생교육원 등에서 교사를 많이 양성했다. 지금은 주산이 보편화된 상태”라고 밝혔다. 18년간 방과후학교에서 주산을 가르친 윤경순 강사(49·여)는 “십년 전만 해도 이제 쓰지도 않는 주판을 누가 좋아하겠느냐는 말이 많았지만 지금 분위기는 다르다”고 전했다. 윤 강사는 “방과후학교에서 주산은 인기 강좌다. 손가락으로 주판을 만지고 머리로 암산을 하는 게 계산기와 다르게 머리 쓰는 재미를 알려준다”고 덧붙였다. 주산에 대한 연구 결과도 긍정적이다. 순천향의대 정신과 이소영 교수와 가천의대 정신과 나경세 교수 연구팀은 주산이 수학능력뿐 아니라 주의력과도 연결된다고 봤다. 특히 주산을 배운 학생들이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와 밀접한 충동조절능력이 두드러졌다고 연구결과를 내놨다. ■웅변에서 스피치로...시대에 따라 변화 과거에 비해 자기주장이 중요하고 대학입시 및 취업에서 면접이 차지하는 비율이 늘다보니 웅변도 학부모 관심이 크다. 웅변학원이 많지 않다보니 학부모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학원을 추천해달라는 글도 자주 올라온다. 자녀를 초등학교 내내 웅변학원에 보낸 김경이씨(52·여)는 “웅변이 여러 사람 앞에서 말하는 용기를 가르쳐줬다”며 “천천히 말하고 듣는 연습하며 인성에도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스피치·웅변협회 김경석 회장은 “과거 웅변이 활성화되던 70년대는 국민을 하나로 모으는 차원에서 강한 주장을 펼치는 게 중요했다”며 “현재는 토론문화가 생기며 상대의견을 듣고 말하는 스피치가 기본이 됐다”고 말했다. 김 회장도 몇 해 전 웅변협회에 스피치를 더해 협회이름을 바꿨다. 전문가들은 ‘아날로그교육’이 학생 정서 심리를 중시하는 분위기와 함께 재평가된다고 본다. 이범 교육 평론가는 “과거 사교육이 입시만 강조했다면 지금은 학생 심리와 정서를 주목하는 분위기가 조금씩 눈에 띈다”며 “웅변은 자신감 등 정서에 미치는 영향이 있다. 최근 댄스, 농구처럼 학교 성적과 상관없이 아이들 스트레스 해소와 심리에 초점을 맞춘 학원도 인기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2018-08-06 10:42:53MG손해보험의 자회사 MG인베스트먼트가 이 회사 윤경순 대표가 직접 참여하는 MBO(경영자인수) 방식으로 매각됐다. MBO방식인 만큼 기존 직원 8명도 그대로 승계된다. 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MG인베스트먼트의 매각주간사 동아회계법인은 최근 입찰을 통해 특수목적회사(SPC) YK파트너스를 매각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지난 26일 잔금도 납입됐다. MG손보가 보유한 보통주 91.8%를 약 100억원에 매각하는 거래다. YK파트너스는 현직 경영자인 윤 대표가 2대주주다. 윤 대표의 지인 중심으로 이뤄진 SPC로 알려졌다. 부산테크노파크 등의 8.2% 지분은 변동이 없다. MG인베스트먼트는 그린손해보험 자회사인 그린부산창업투자가 모태가 된 벤처캐피탈이다. 주로 세컨더리펀드를 운용하며 구주와 프리IPO 투자에 강점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다. 2013년 대주주가 MG손보로 바뀌면서 상호가 현재의 MG인베스트먼트로 바뀌었다. 윤 대표는 앞으로 초기기업 및 사모펀드(PEF)를 통한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PEF의 경우 미드캡(중소중견기업) 및 벤처기업이 대상이다. 이를 위해 PEF전문가 1~2명도 채용할 예정이다.MG인베스트먼트는 그린뷰티조합을 청산하면서 내부수익률(IRR) 8.7%를 기록했다. 순이익도 18억원을 내 흑자로 돌아섰다. 이어 △2016년 17억5000만원 △2017년 2억3000만원의 순이익을 냈다. 현재 6개 조합 운용에, AUM 1025억원 규모다. 오는 4월에는 그린농림수산식품조합을 청산한다. IRR 10%가 예상된다. 김경아 강구귀 기자
2018-03-28 17:07:43#OBJECT0# MG손해보험의 자회사 MG인베스트먼트가 이 회사 윤경순 대표가 직접 참여하는 MBO(경영자인수) 방식으로 매각됐다. MBO방식인 만큼 기존 직원 8명도 그대로 승계된다. 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MG인베스트먼트의 매각주간사 동아회계법인은 최근 입찰을 통해 특수목적회사(SPC) YK파트너스를 매각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지난 26일 잔금도 납입됐다. MG손보가 보유한 보통주 91.8%를 약 100억원에 매각하는 거래다. YK파트너스는 현직 경영자인 윤 대표가 2대주주다. 윤 대표의 지인 중심으로 이뤄진 SPC로 알려졌다. 부산테크노파크 등의 8.2% 지분은 변동이 없다. MG인베스트먼트는 그린손해보험 자회사인 그린부산창업투자가 모태가 된 벤처캐피탈이다. 주로 세컨더리펀드를 운용하며 구주와 프리IPO 투자에 강점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다. 2013년 대주주가 MG손보로 바뀌면서 상호가 현재의 MG인베스트먼트로 바뀌었다. 윤 대표는 앞으로 초기기업 및 사모펀드(PEF)를 통한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PEF의 경우 미드캡(중소중견기업) 및 벤처기업이 대상이다. 이를 위해 PEF전문가 1~2명도 채용할 예정이다. MG인베스트먼트는 그린뷰티조합을 청산하면서 내부수익률(IRR) 8.7%를 기록했다. 순이익도 18억원을 내 흑자로 돌아섰다. 이어 △2016년 17억5000만원 △2017년 2억3000만원의 순이익을 냈다. 현재 6개 조합 운용에, AUM 1025억원 규모다. 오는 4월에는 그린농림수산식품조합을 청산한다. IRR 10%가 예상된다. 지난 2017년 초에는 순수 민간 자금을 모아 만든 200억원 규모 'IBKC-MGI 신성장 특화 Pre-IPO 펀드' 결성을 완료했다. 이 펀드는 정책자금이 들어가 있지 않아 투자처 선정이 자유로운 것이 특징이다. 세컨더리 펀드와는 다르게 기업 구주 뿐 아니라 신주에도 자유롭게 투자할 수 있다. 2017년 7월에는 KDB산업은행 벤처투자 펀드 소형리그 최종 위탁운용사로 선정되기도 했다. 산업은행은 MG인베스트먼트에 150억원을 출자한다. 올해 1월에는 250억원 규모로 MGI세컨더리투자조합2호를 결성키도 했다. 최근에는 MGI바이오신성장펀드를 125억원 규모로 조성키도 했다. 한편, MG인베스트먼트의 전신인 그린부산창업투자는 2008년 90억원으로 설립돼 자본금을 235억원으로 확충했다. MG손보의 전신인 그린손해보험이 191억원, 부산테크노파크와 부산은행, 경남은행, 대우증권 등이 각각 10억원, 엠게임이 4억원을 출자했다. IB업계 관계자는 “MG손보는 자구책 차원에서 사옥 매각 후 MG인베스트먼트 지분을 매각했고, 서울 역삼동 동주빌딩 지분 매각을 추진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강구귀 기자
2018-03-28 08:06: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