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윤고은 작가의 '밤의 여행자들'이 영국 추리작가협회 주관 '대거상' 번역추리소설 부문을 수상했다. 2일 한국문학번역원에 따르면 윤고은 작가는 현지시간으로 지난 1일 이 상을 받았다. 대거상은 영국 추리작가협회가 1955년 제정한 영어권 대표 추리문학상 중 하나로 매년 픽션과 논픽션 대상 총 11개 부문의 상을 수여한다. '밤의 여행자들'이 수상한 번역추리소설 부문은 매년 영어로 번역된 해외 추리 문학 중 뛰어난 작품을 기리기 위한 상으로, 2019년까지 '인터내셔널 대거상'으로 불렸다. 올해는 프레드릭 배크만, 록산느 부샤르 등 총 6명 작가의 작품이 최종후보로 선정된 가운데 윤고은의 '밤의 여행자들'이 유일한 아시아 문학으로 이름을 올렸다. 역대 수상 작가는 프랑스의 아네로르 께흐(2020), 이스라엘의 도브 알퐁(2019), 스웨덴의 헨닝 만켈(2018) 등이 있다. '밤의 여행자들'은 재난 지역 여행상품 판매사의 프로그래머인 주인공이 사막의 싱크홀로 떠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장편소설로, 영미권 번역출간 이후 꾸준히 현지 언론과 독자의 호평을 받아왔다. 미국 타임지는 '2020년 8월 필독 도서 12종'에 추천했고, 영국 가디언지는 "기후 변화와 세계 자본주의의 관계를 재조명하는 흥미로운 에코 스릴러"라고 평한 바 있다. 출판사인 서펀츠 테일은 영국 프로파일 북스 출판그룹 소속 임프린트로 1986년 설립 이후 해외 문학을 꾸준히 소개해 왔으며, '밤의 여행자들'은 북한 작가 반디의 '고발'에 이어 두번째 출간된 한국문학이다. 한편 문화체육관광부는 대거상을 수상한 윤고은 작가에게 축전을 보냈다. 황희 장관은 "이번 수상은 윤고은 작가의 작품에 대한 치열한 열정과 한국문학을 해외독자들에게 널리 알리고자 하는 리지 뷸러 번역가의 끝없는 노력의 결과"라며 "앞으로도 한국문학이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지도록 큰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수상을 계기로 한국 장르문학이 더욱 많은 해외 독자들에게 주목을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 앞으로도 훌륭한 한국문학 작품이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질 수 있도록 문학 한류 확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1-07-02 11:42:08[파이낸셜뉴스] ‘혼자하는 식사’와 ‘함께하는 식사’가 공존할 수 있을까? ‘두산인문극장 2020: 푸드’의 첫 작품 연극 ‘1인용 식탁’이 2020년 5월 6일부터 23일까지 두산아트센터 Sapce111 무대에 오른다. 윤고은의 동명 단편소설을 각색한 작품이다. 2010년 원작 발표 당시 생소했던 ‘혼밥’을 가르쳐 주는 학원이라는 기발한 소재로 주목을 받았다. 원작이 발표된 지 10년이 지난 2020년 ‘혼밥’은 평범한 식문화로 자리 잡았으나 아직도 유별나게 보는 시선이 따라다닌다. ‘1인용 식탁’은 혼자 하는 식사와 함께하는 식사가 동등한 식탁으로 공존할 수 있을지 묻는다. 각색은 2009년 대산대학문학상(희곡부문) 수상 이후 여성과 청소년에 대한 이야기를 꾸준히 써 내려온 극작가 이오진이 맡았다. 이기쁨이 연출로 참여해 복싱 움직임을 차용, 역동성과 리듬감을 살린 리드미컬한 무대를 보여줄 예정이다. 두산인문극장은 인간과 자연에 대한 과학적, 인문학적, 예술적 상상력이 만나는 자리다. 2020년에는 ‘푸드 FOOD’를 주제로 5월부터 7월까지 사회학과 인문학, 과학 등 각 분야에서 강연자를 초청하는 강연 8회 및 공연 3편을 진행한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0-04-14 10:17:30[파이낸셜뉴스] 문화체육관광부는 '2024~2025년 한국-캐나다 상호 문화교류의 해'를 맞아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과 오는 27일부터 12월 1일까지 캐나다 몬트리올 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몬트리올도서전에서 한국도서 98종을 전시하고 작가 행사를 개최한다. 26일 문체부에 따르면 한국과 캐나다는 양국 간 문화교류 증진과 유대 강화를 위해 지난 6월 '2024~2025년 한국-캐나다 상호문화교류의 해'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다양한 문화교류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이번 몬트리올도서전에서는 한강 작가 특별전을 비롯해, 한국문학, 그림책, 웹소설, 한글 전시 등 총 5개관으로 이루어진 '케이-북 전시관'을 운영한다. 한강 작가 특별전에서는 '채식주의자'(창비), '작별하지 않는다'(문학동네)의 불어 번역본을 비롯해 '소년이 온다'(창비),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문학과지성사) 등 11종을 선보인다. 이어 한국문학 전시관에서는 캐나다에서 출간된 한국 문학작품 중 2023년 월스트리트저널(WSJ) '올해 최고의 어린이책 10선'에 선정된 이수지 작가의 '그늘을 산 총각'(비룡소)과 마영신, 정영문, 김금숙 등 다양한 한국 작가들의 작품을 영·불어 번역본과 함께 전시한다. 그림책관에서는 2023년~2024년 '대한민국 그림책상' 수상작인 '진정한 친구가 되는 법'(박현민·창비), '꼬마늑대가 처음 안경을 맞춘 날'(윤정미·사계절출판사) 등 17종과 '빅피쉬'(이기훈·비룡소) 등 글 없는 그림책 49종을 함께 전시한다. 웹소설 전시관에서는 '오늘만 사는 기사', '말단 병사에서 군주까지(소울풍)'와 '무공으로 레벨업하는 마왕님', '포식으로 레벨업하는 군주님(아이박슨)' 등 4종을 선보인다. 그림책 작가(밤코·수신지)와 문학 작가(윤고은·정유정), 웹소설 작가(소울풍·아이박슨) 등 한국 작가 6명은 27~29일 케이-북 전시관에서 현지 독자들과 직접 만난다. 한글 전시물을 활용해 한글을 알리는 강연과 체험 행사도 27~30일 열린다. 아울러 한국과 캐나다 양국 작가의 대담과 연수회가 몬트리올대와 몬트리올 베니공립도서관에서 열린다. 정유정, 윤고은 작가가 캐나다 킴투이 작가와 대담하고, 밤코 작가와 한국 출판 경력이 있는 야요 작가는 그림책 연수회를 진행한다. 문체부 정책 담당자는 "'2024~2025년 한국-캐나다 상호문화교류의 해'를 맞아 양국 간 출판문화 교류가 더욱 활발해지고 현지 출판 한류가 가속화되길 기대한다"며 "문체부는 앞으로도 한국 출판콘텐츠의 해외 진출을 확대하기 위해 케이-북의 우수성과 예술성을 알리고 세계적 관심과 인지도를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4-11-26 07:09:20[파이낸셜뉴스] 국립중앙도서관과 국립한국문학관이 학술대회를 통해 이미륵부터 차학경까지 세계적으로 활약한 한국 작가를 조명한다. 국립중앙도서관은 국립한국문학관과 공동 주관으로 오는 13일 도서관 국제회의장에서 'K-문학의 확산: 세계와 함께 읽는 한국 문학' 학술대회를 개최한다고 11일 밝혔다. 김일환 국립중앙도서관장 직무대리, 염무웅 국립한국문학관 초대 관장, 문정희 국립한국문학관장, 박균 이미륵기념사업회장 등 문학계를 대표하는 한국문학 연구자들이 참석해 세계문학 속 한국문학의 가치와 의미에 대해 토론을 펼칠 계획이다. 학술발표에 앞서서는 소설가 윤고은과 편혜영이 '세계 속의 한국 작가'를 주제로 한 대담도 진행한다. 이번 공동학술대회는 최근 한국 문학의 세계적 확산에 발맞춰 마련됐다. 국립중앙도서관은 1994년 정규화 전 성신여대 교수로부터 '압록강은 흐른다' 등 근대 한국문학의 외연을 확장했던 이미륵의 자료 319점을 기증받았다. 또 국립한국문학관은 2026년 개관을 앞두고, 지난 2021년 최박광 전 성균관대 교수를 통해 김소운의 육필원고 등 1830점을 기증받은 바 있다. 염무웅 초대 관장의 기조 강연은 이러한 문학 자료 수집의 의미와 가치에 대해 살펴본다. 박균 회장은 독일어로 한국을 알린 작가 이미륵의 문학을 소개한다. 박현수 경북대 교수는 일본어로 조선 시를 번역한 김소운의 문학사적 위치에 대해 논의한다. 2부에서는 정주아 강원대 교수의 '모국의 기억과 이국의 언어'를 주제로 한 발표를 비롯해 세계 각 지역에서 활약한 한국계 작가들의 작품을 확산과 변환, 소통이라는 관점에서 살펴본 발표가 이어진다. 또 김정하 서울대 교수는 이창래, 이민진, 수잔 최의 작품을 '경계인의 시선과 세계문학의 지평'이라는 주제로 살펴본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3-10-11 15:03:23[파이낸셜뉴스] 올해로 7회째를 맞이한 '문학주간 2022 - 둘, 사이'가 11월 7일~11일 서울 마로니에공원 일대(전시, 야외무대), 공공그라운드 및 전국 각지에서 진행된다. 이번 행사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위원장 박종관, 이하 예술위원회)가 주최하고, (사)국제PEN한국본부(이사장 김용재), (사)한국문인협회(이사장 이광복), (사)한국문학관협회(회장 전보삼), 한국문학평론가협회(회장 오형엽), 한국소설가협회(이사장 김지연), 한국시인협회(회장 윤석산), 한국작가회의(이사장 이경자), 한국저작권위원회, ㈜문학과지성사, 문학동네, 민음사, 은행나무, 창비 등이 협력한다. 또 문화체육관광부, 공공그라운드,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삼다수), 트레비어가 후원한다. '문학주간 2022 - 둘, 사이'는 사람의 모든 일에 규정할 수 없을 만큼 수많은 관계와 사이를 문학을 통해 이해하려는 노력과 서로를 새롭게 발견하는 자리를 마련한다. 이는 둘 사이에 오고 가는 대화로, 둘 사이에 펼쳐지는 무대로, 둘 사이를 그려내는 전시의 형태로 펼쳐질 예정이며, 48개의 프로그램, 130여명의 문학인과 예술인이 참여한다. 오는 7일 오후 4시 개막 토크는 오은 시인과 '아버지의 해방일지'의 정지아 작가가 참여해 '전직 빨치산'이었던 아버지의 죽음 후 3일간의 장례식장에서 새롭게 만나는 아버지와 주변 사람들의 관계와 ‘사이’의 변화를 발견하면서 익숙한 듯 낯선 아버지를 따라가며 현대사의 굴곡과 그 시절을 살아낸 나약하고도 강인한 인생을 돌아본다. 이어지는 저녁 7시에는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수상으로 한국 소설 문학의 세계화의 시작점이 된 한강 작가와 이햇빛 피아니스트의 낭독극 ''흰빛': 소설 '흰'과 즉흥피아노의 만남'이 진행된다. 낭독극 '흰빛'은 ‘나’에서 ‘그녀’로, 그리하여 세상 ‘모든 흰’으로 번져나가는 한강 특유의 가만한 이야기가, 더러 폭발하기도 하고 때로 아득해지기도 하는 이햇빛만의 은유적 선율에 실려 흩날린다. 한강 작가와 특별한 문학에 대한 이해로 남다른 즉흥 연주를 선보이는 이햇빛의 협업이 흰 빛 가득한, 저 너머의 세계로 우리를 데려갈 것이다. 문학인들이 기획한 문학주간 스테이지와 유관 기관들과 함께 다채롭게 준비한 협력 스테이지는 낭독극, 낭독회, 대담 등 형식도 다양하다. 11월 8일 낮 12시 마로니에공원 야외무대에서 펼쳐지는 장강명 작가의 '작가와 독자사이'는 최근 '재수사'를 출간한 장강명 작가가 독자에게 읽어주고 싶은 부분과 독자가 다른 독자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부분을 함께 낭독하고, 작가가 소설을 구상하고 탈고하기까지의 과정과 그 안팎의 일화들을 나눈다. 저녁 7시 파랑새극장에서 진행되는 김연수 작가의 '텍스트와 낭독사이'는 조연주 편집자와 김연수 작가가 문자 언어인 텍스트가 음성 언어로 몸을 바꿀 때 생기는 미묘한 파동, 그것에서 빚어지는 문자와 음성 사이의 미세한 틈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갖는다. 김연수 작가가 미발표 신작 단편 소설을 처음부터 끝까지 낭독하고 관객들을 위해 선곡해온 음악을 들려주는 특별한 시간이 될 것이다. 이번 '문학주간 2022 -둘, 사이'는 특히 인간과 기술과의 관계성도 문학으로 접근해본다. 11월 9일 오후 2시에 진행하는 '인간과 기술변화, 둘 사이의 문학'에서는 기술 변화와 급변하는 세상 속에서, 문학을 통해 변화하는 것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변화하지 않는 것에 대한 김병익 평론가의 고민과 통찰을 독자들과 나누는 시간이 마련된다. 또한 저녁 7시에 'AI와 함께 소설 꺾꽂이하기(Cuttage Novel)'에서는 '밤의 여행자들'의 윤고은 작가와 컴퓨터게임과 웹툰, 소셜 네트워크 등으로 대변되는 디지털 문화의 미학과 정치성을 연구하는 오영진 연출가가 허희 평론가와 함께 인공지능 소설가와 인간 소설가가 협업하여 어떻게 이야기를 꺾꽂이할 수 있는지를 라이브 공연으로 연출하여 기대를 더한다. 오는 11월 10일 저녁 7시 '시와 독자: 어둠속의 시'는 빛을 거두어 마련한 어둠 속에서 이성복 시인의 음성을 통해 독자와 시가 만난다. 시의 몸을 만지고, 시의 결을 더듬게 된다. 그것은 은밀한 행위이다. 동시에 그것은 적나라한 방식이다. 한국 시의 한 절정을 이룬 이성복 시인의 때론 추상과 같은, 때론 더없이 자상한 시 낭독으로, 청각이라는 한 감각을 통해 시를 만나본다. 오는 11월 11일 저녁 7시 폐막공연으로 '만선' 낭독극이 진행된다. 이번 공연은 문학주간 프로그램의 주제 ‘둘, 사이’에 맞춰 만선 또한 2인극으로 각색됐으나 천승세 작가의 생생한 대사를 오롯이 지키고 대사 하나하나까지 그대로 살렸다. 사실주의 연극의 대표인 '만선'이, 이호성 배우, 이영석 배우의 연기를 통해 현재 관객들에게 어떤 새로운 모습으로 다가갈 수 있을지 기대된다. 마로니에공원에서 진행되는 '문학주간 사진전-둘 사이, 작가의 얼굴들'은 한국 문학 작가들이 ‘사진 찍히고 싶은 사진작가’로 손꼽는 작가 백다흠이 촬영한 한국문학 작가 14인 이성복-김혜순, 허수경-장석남, 박완서-오정희, 박상륭-정영문, 한강-임솔아, 김애란-윤이형, 배수아-황정은의 초상을 전시한다. 이번 전시는 문학주간 2022의 주제인 ‘둘, 사이’에 맞게 열네 명의 작가가 둘씩 짝지어져 있는데 둘 사이의 상호연관성과 연결의 새로운 의미를 찾는 시간이 될 것이다. 전시는 11월 7일부터 11일까지 운영한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2-11-01 09:46:46[파이낸셜뉴스] ‘2022 세계 책의 날’ 맞이해 비대면 독서문화행사가 열린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유네스코가 제정한 ‘세계 책의 날’을 맞이해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과 함께 18일부터 5월 3일까지 온라인으로 다양한 독서문화행사를 진행한다. 먼저 18일부터 23일까지 작가 6명이 주제 1가지씩 총 6가지 주제를 통해 독서와 글쓰기의 가치를 전하는 ‘랜선 작가 만남’을 매일 낮 12시 출판진흥원 유튜브에서 볼 수 있다. ‘나는 오늘도 책 모임에 간다’의 김민영 작가는 ‘다 같이 책을 읽는다는 것의 의미’를 주제로, ‘젊은 에이디에이치디(ADHD)의 슬픔’의 정지음 작가는 ‘젊은 작가가 말하는 치유로서의 글쓰기’를 주제로 비대면 대담을 나눌 예정이다. 전국 49개 서점·출판사가 참여하는 ‘우리 동네 서점·출판사 문화라이브’가 18일부터 24일까지 각 서점·출판사의 누리소통망(SNS)을 통해 생중계된다. 출판사 ‘아시안허브’는 ‘동화책과 익힘책(워크북)을 활용한 다문화교육법’, 서점 ‘쩜오책방’은 ‘이종수 작가의 옛 그림 감상의 시간’을 주제로 독자들과의 만남을 준비한다. 그 밖의 서점과 출판사의 온라인 문화행사 계획은 ‘2022 세계 책의 날’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29일에는 하루의 시작과 끝을 책과 함께하는 온라인 화상 행사를 진행한다. 오전에는 요가 에세이 ‘감정 상하기 전, 요가’의 김윤선 작가와 요가를 하는 ‘미라클 리딩’이, 저녁에는 ‘도시산책’의 권기봉 작가와 고민을 나누는 ‘굿나잇 리스닝’이 독자들을 기다린다. 행사 참가자(각 25명, 총 50명 추첨)는 18일부터 21일까지 신청받는다. 5월 2일과 3일에는 작가가 독자의 사연을 듣고 책을 처방하는 ‘책약국’을 운영하며 20일부터 22일까지 신청을 통해 참가자 20명을 모집한다. 5월 2일에는 시집 ‘주머니 속의 가을’의 박연식 작가가, 3일에는 ‘당신을 위한 것이나 당신의 것이 아닌’의 정지돈 작가가 비대면 상담을 진행하고 위로의 책을 선물한다. 누리소통망 행사와 체험 꾸러미(키트) 행사도 마련했다. ‘우리동네 서점·출판사 쇼핑라이브’를 시청하거나, 만족도 조사에 참여하고 자신의 누리소통망에 인증 사진을 올리면 추첨을 통해 60명에게 소정의 온라인 상품권(기프티콘)을 선물한다. ‘랜선 작가 만남’이나 ‘우리동네 서점·출판사 문화라이브’를 시청한 후 ‘2022 세계 책의 날’ 누리집 안내에 따라 시청 인증을 하면 추첨을 통해 50명에게 책갈피 만들기 꾸러미와 윤동주 시 필사 노트 꾸러미 중 1종을 증정할 예정이다. ‘세계 책의 날’ 기념식 행사가 23일 오후 2시, 세종시 책문화 복합 공간인 ‘한글사랑 세종 책문화센터’(세종시청 4층)에서 열린다. 이번 기념식에서는 온라인 화상회의를 통해 독자들과 덕담을 나누는 ‘온라인 책드림’ 행사와 현장에 참석한 시민 12명과 함께하는 ‘책드림’ 행사를 만나볼 수 있다. 기념식 전후로는 작가와의 만남(북콘서트)이 진행된다. 식전에는 ‘혼자 점심 먹는 사람을 위한 시집’의 오은 시인의 사회로 ‘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법’의 정문정 작가가 참여하며, 식후에는 ‘밤의 여행자들’의 윤고은 작가, ‘분명히 신혼여행이라고 했다’의 김현영(기념식 사회자)·홍석남 부부 공동 작가가 참여한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2022-04-18 09:07:02내 의지와 상관없이 혼자 밥을 먹어야 해 '혼밥'이 된 걸까. 아니면 집단주의보다 개인주의가 중시되는 사회풍토의 영향일까. 그 이유가 어떻건 1인 가구 증가와 함께 혼밥은 대세를 거스를 수 없는 식문화가 됐다. 두산아트센터는 매년 주제를 정해 공연, 강연, 전시를 통합한 기획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두산인문극장 2020:푸드'의 첫 공연 '1인용 식탁'은 직장 내 은근한 따돌림을 당하는 신입사원 오인용(류혜린 분)이 '혼자 밥 먹는 법'을 가르쳐주는 학원에 등록하게 된다는 내용. 윤고은의 동명 단편소설을 '가족오락관'의 이오진이 각색하고 '헤라, 아프로디테, 아르테미스'의 이기쁨이 연출했다. 사각의 링처럼 만든 무대에 복싱 동작 등을 차용한 이 연극은 타인의 시선에 상관없이 혼자서도 자신의 한끼를 즐길 줄 알게 되는 오인용의 성장을 그린다. '프로 혼밥러'가 되려면 고기집에서 혼자 식사하는 경지에 이르러야 하는데, 오인용이 불판에 고기를 굽는 마지막 장면에선 진짜 고기 굽는 냄새가 공연장을 가득 메운다. 혼밥 문화가 일상화된 관객에겐 주인공의 비자발적 '프로 혼밥러 되기'가 시대에 뒤처진 고민처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미덕은 있다. 특히 서로 친분이 있는 네 여자가 한 공간에서 따로 밥을 먹는 장면은 '집단의 일원이 아닌 개인의 공존과 내 삶의 리듬을 찾는 법'에 대해 곱씹게 한다. 여전히 집단주의가 유효한 우리사회에서 이 장면은 달라진 세태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공연은 23일까지 서울 연지동 두산아트센터 스페이스111. 전석 무료.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0-05-11 16:46:52[파이낸셜뉴스] 두산아트센터가 코로나19로 지친 관객을 위한 작은 선물을 마련했다. 5월 6일부터 7월 18일까지 진행하는 ‘두산인문극장 2020: 푸드’ 공연 3편을 무료로 선보인다. 두산인문극장은 매년 주제를 정해 공연, 강연, 전시를 통합한 기획 프로그램으로 그 동안 모두 유료였다. 5월 6일 연극 ‘1인용 식탁’ 공연 개막을 앞두고, 코로나19로 지친 관객과 창작자들에게 무료 관람이라는 선물을 준비하게 됐다. ‘두산인문극장 2020: 푸드’ 공연은 연극 ‘1인용 식탁’, ‘궁극의 맛’, ‘식사食事’ 3편이다. ‘1인용 식탁’은 윤고은의 동명 단편소설을 각색한 작품으로 혼자 식사하는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오늘날 식사의 의미를 들여다본다. 이오진이 각색하고 창작집단 LAS 대표 이기쁨이 연출한다. 연극 ‘궁극의 맛’은 감옥이라는 공간에 갇힌 이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평범한 음식 안에 담긴 이야기를 통해 우리 삶의 '궁극의 맛'을 발견한다. 연극 ‘식사食事’는 다양한 이유들이 뒤섞여 발생하는 '식사'라는 사건을 통해 음식과 먹는 행위 안에서 발생하는 인간의 욕망을 살펴본다. 해당 기간 동안 두산아트센터는 코로나19 감염 방지를 위해 극장 내 방역을 강화해 운영한다. 사회적 거리두기 등을 고려해 좌석을 운영하고, 관람객 및 전체 스태프의 마스크 착용을 의무적으로 시행한다. 극장을 방문하는 관객은 체온측정 후 이상이 없을 시에만 객석으로 입장할 수 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0-05-02 11:50:13[파이낸셜뉴스] 교보문고 팟캐스트 낭만서점이 2019년 '소설가 50인이 뽑은 올해의 소설'을 발표했다.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작품은 무려 열 한 명에게 추천을 받은 황정은의 ‘디디의 우산’이다. 한국 문학계가 주목하는 작가 중 한 명으로 인정받는 소설가 황정은은 이번 ‘디디의 우산’으로 대중은 물론 동료들에게까지 좋은 작품으로 평가 받으며 그 입지를 확인했다. '2019 소설가 50인이 뽑은 올해의 소설' 리스트는 활발하게 활동 중인 소설가 약 100여 명에게 추천을 의뢰해 그 중 답변을 준 50명의 추천 도서를 모아 정리했다. 소설의 추천은 2019년 출간된 소설로 한정하였으며, 작가에게 가장 재미있게 읽은 소설 또는 작품성이 뛰어나다고 생각하는 소설을 한 권에서 다섯 권까지 추천 받았다. (2018년 12월 1일~2019년 12월 출간도서로 한정. 매년 추천 받는 시기가 11월임을 감안하여 2018년 12월 출간된 도서도 기간에 포함하였다.) 총 79권의 추천리스트가 만들어졌고 여러 명에게 중복으로 추천을 받은 순으로 리스트를 정리했다. ‘디디의 우산’에 이어 2위는 두 작품이 공동으로 선정되었다. 아홉 명이 추천해준 두 작품은 바로 박상영의 ‘대도시의 사랑법’과 김초엽의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이다. 박상영 작가는 작년에 ‘알려지지 않은 예술가의 눈물과 자이툰 파스타’로 '2018년 소설가 50인이 뽑은 올해의 소설' 3위를 차지한 바 있으며 올해 역시 솔직하고 거침없는 문장과 문체로 대중의 사랑을 받으며 2위에 올랐다. 김초엽 작가는 신인소설가로서는 드물게 등단과 동시에 현대문학, 문학3, 에피 등 여러 지면을 통해 작품을 발표하며 활발히 활동했고 그렇게 발표한 작품을 엮은 첫 단편집이 동료 소설가들에게 인정 받았다. 3위 역시 두 권이 동률을 이뤘다. 총 일곱 명의 추천을 받은 편혜영의 ‘소년이로’와 권여선의 ‘레몬’이다. 편혜영 작가는 최근 단편 「호텔 창문」으로 제 13회 김유정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했으며 권여선과 편혜영 두 작가 모두 2019년 김승옥문학상에 작품이 선정되며 중견작가로서의 저력을 뽐냈다. 이외 여섯 명의 추천을 받은 김세희의 ‘항구의 사랑’과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의 ‘무엇이든 가능하다’가 공동 4위를, 델리아 오언스의 ‘가재가 노래하는 곳’, 조해진의 ‘단순한 진심’, 애나 번스의 ‘밀크맨’, 김금희의 ‘오직 한 사람의 차지’, 윤이형의 ‘작은마음동호회’가 각각 다섯 명의 추천을 받으며 공동 5위를 차지하였다. 2018년에는 최은영, 김봉곤, 김금희 등의 젊은 작가가 많은 추천을 받으며 활약했다면, 올해 역시 젊은 작가들의 강세가 이어졌다. 특히 한국작가들이 강세를 보였는데 5위 안에 든 열 두 명의 작가 중 외국작가는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와 델리아 오언스, 애나 번스가 유일했다. 이번 도서 리스트에 대해 문학평론가 허희는 "올해도 '소설가들의 소설' 키워드는 여성과 퀴어다"고 평가하며 이는 "여성과 퀴어에 관한 문학사회학적 의제가 여전히 현재진행형임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이번 기획을 준비한 낭만서점의 윤태진PD는 "올해 출판시장은 젊은 작가의 강세로 유난히 더 활력이 있었던 것 같다. 일종의 세대교체가 이뤄진 것인데 이를 통해 새로운 독자가 유입되길 기대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설문의 결과를 바탕으로 낭만서점의 두 진행자인 문학평론가 허희와 영화평론가 허남웅 그리고 교보문고 소설 담당 구환회MD가 함께 모여 이야기를 나눴다. 이들은 추천 도서 리스트에 대한 전반적인 소개와 2019 이슈가 되었던 책들, 출판계 경향 등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교보문고 낭만서점 팟캐스트를 통해 확인이 가능하다. 올해로 4년 차를 맞은 이번 기획은 해를 거듭할수록 출판계의 관심은 물론 '전문가'들의 특별한 추천 리스트로 평가 받으며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다. 실제 1회(2016년) '소설가 50인이 뽑은 올해의 소설'로 선정된 최은영 작가의 ‘쇼코의 미소’와 같은 경우 역주행 베스트셀러에 오른바 있다. 이번 특별기획에 참여해준 작가들은 강화길, 구병모, 기준영, 김경욱, 김기창, 김동식, 김미월, 김봉곤, 김세희, 김숨, 김이설, 김종광, 김초엽, 도선우, 도진기, 박민정, 박상영, 배명훈, 백수린, 서유미, 성석제, 손보미, 안보윤, 윤고은, 윤대녕, 이도우, 이립, 이만교, 이석원, 이유, 이재익, 이종산, 이주란, 임솔아, 임현, 장강명, 장류진, 전석순, 정세랑, 정용준, 정이현, 정한아, 조우리, 주원규, 최류, 최정나, 최진영, 한지혜, 해이수, 황현진 까지 총 50명이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2019-12-05 09:14:23올해 설 연휴는 주말과 대체휴일까지 합하면 최대 4일까지 쉴 수 있다. 긴 연휴, 고향으로 갈 생각에 벌써부터 가슴이 뛴다. 고향 가는 기차 안에서, 고향집에 누워 책과 함께하는 명절은 어떨까.파이낸셜뉴스와 교보문고는 설 연휴기간 읽을 만한 책을 엄선했다. 18년째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자신의 경험을 녹여낸 무라타 사야카의 자전적 소설 '편의점 인간'. 지난해 일본의 권위 있는 문학상인 제155회 아쿠타가와상을 받은 작품이다. 연애 경험이 한 번도 없고 편의점 일에서 삶의 보람을 찾던 주인공은 한 남성을 만나면서 삶의 위기를 겪는다. 저자는 주인공의 생각과 그를 둘러싼 주변의 시선이 얼마나 다른지를 사실적으로 보여준다. 이를 통해 '보통'의 삶을 살도록 강요하는 사회 풍조를 독특하고 재치있게 그렸다. 제41회 이상문학상 작품집 '풍경소리'는 대상 수상작인 구효서의 중편소설 '풍경소리'와 함께 우수상 수상작 김중혁의 '스마일', 윤고은의 '부루마블에 평양이 있다면' 등이 담겼다. '풍경소리'는 기법과 문체의 실험이 절묘한 조화를 이뤄 높은 소설적 성취에 도달한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만장일치로 대상작으로 선정됐다. 인간은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 것인가라는 존재론적 물음을 던진 이 소설은 주인공 미와를 초점인물로 그리면서 '나'라는 1인칭 시점을 또다시 부여하는 독특한 서술기법을 선보였다. 소설 '너의 이름은'은 애니메이션 속 스토리를 글로 만나는 원작 소설과 영화로 다 전하지 못한 이야기를 담아낸 스핀오프 소설로 구분돼 있다. 원작 소설은 신카이 마코토 감독이 동명 애니메이션을 완성하기 3개월 전에 집필을 끝낸 작품으로 기적 같은 사랑이라는 테마 속에 또 하나의 메시지를 감독 특유의 섬세한 감성으로 담았다. 또 원작 소설과 함께 출간한 '너의 이름은 Another Side Earthbound'는 주변 캐릭터의 시점으로 본 이야기를 담아냈다. 은유의 두 번째 산문집 '싸울 때마다 투명해진다'에서 저자는 자신의 책을 '35세부터 45세를 경유하는 한 여자의 투쟁 기록'이라고 소개한다. 이처럼 저자의 이야기는 유일무이하면서도 동시에 가장 흔한 이야기를 담았다. 저자는 모성을 수행하는 엄마이자 존재를 이행하는 자아라는 양립 불가능해 보이는 삶의 조건 속에서 살아가는 수많은 여성들의 삶을 소개한다. 저자는 여성을 미치게 하는 세상과 싸우기 위해 글과 시를 잡았다. '저도 중년은 처음입니다'는 나이가 들어가는 것에 대해 중년들이 겪는 고민과 경험을 고스란히 풀어낸 에세이다. 나이가 들어가는 것에 대한 저항, 부모 부양, 갱년기, 질병, 직장에서의 위치 등 중년들이 겪는 불안과 갈등을 예리하게 포착한다. 40대이긴 해도 아줌마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중년여성들이 공감할 만한 다양한 에피소드로 채워져 있다. 저자는 필명으로 고등학생 때부터 잡지에 칼럼을 쓰기 시작해 30여년 동안 동시대 여성의 목소리를 대변해왔다. '소설의 첫문장'은 베테랑 교정교열자가 소설 첫 문장 242개를 모은 책이다. 이 책은 위대한 작가들이 고심 끝에 만들어낸 첫 문장을 만난다는 점에 큰 즐거움을 준다. 작품 전체의 상징, 사건의 암시, 그저 시작하기 위한 묘사 등이 담긴 첫 문장의 아우라는 대단하다. 더욱이 작품 전체와 떨어진 첫 문장들은 독자들에게 화두처럼 던져진다. 저자는 간혹 소설과 작가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내지만 대부분은 삶과 죽음, 사랑, 기억 등 첫 문장에 담긴 키워드, 단어, 뉘앙스에 대해 자유롭게 생각을 풀어낸다. '맛의 천재'는 피자, 스파게티, 마케로니, 발사믹 식초, 카르파초, 티라미수 등 이탈리아를 상징하는 17가지 요리의 탄생 비화를 들려준다. 역사 저널리스트인 저자는 각각의 요리에 얽힌 역사 속 사건과 인물들을 보다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문학, 미술, 영화, 광고 등 각종 문화 콘텐츠를 동원한다. 요리에 관심있는 미식가라면 이탈리아 음식사에서 새로운 레시피를 떠올릴 수 있고 역사에 관심이 많은 독자라면 식문화에 관한 책 가운데 하나다. '고로 나는 존재하는 고양이'는 고양이의 창세기부터 현대, 동양과 서양을 아우르며 고양이에 관한 역사와 문학, 철학의 재미난 이야깃거리를 담았다. '모두까기 인형'으로 통하며 냉철한 시선으로 사회를 꿰뚫어보는 인문학자인 저자는 낡은 인간중심주의 집사 문화를 버리고 새롭게 '고양이 중심주의'를 뿌리내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인생의 발견'은 영국 역사학의 대가가 인생의 의미를 되돌아볼 만한 질문 28개를 던진 뒤 그에 대한 답을 역사 속의 인물들에게서 찾아가는 과정을 담은 책이다. 저자는 죽어 있는 과거로서의 역사가 아니라 현재의 지평을 넓혀줄 미래로서 역사를 중시한다. 저자는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도스토옙스키, 앙리 푸앵카레, 타고르, 앤드루 카네기, 밥 딜런 등 동서고금의 수많은 인물이 남긴 말을 바탕으로 인생에 있어 중요한 질문의 해답을 모색한다. '그릿'은 똑같은 능력과 환경에서도 누군가는 뛰어난 성취를 이루고 또 누군가는 그저 그런 삶에 머무르는 현상을 연구해 얻은 성과를 토대로 집필한 자기계발서다.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는 열정적 끈기를 의미하는 '그릿'은 역경과 실패에도 좌절하지 않고 견디는 마음의 힘을 통칭하는 단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실패와 역경, 슬럼프를 극복하고 뛰어난 성취를 이룬 사람들에게서 공통적으로 찾을 수 있는 성공의 결정적 요인을 소개하고 새로운 통찰을 제시한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2017-01-25 17:00: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