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제40회 윤동주문학상 수상자로 민창홍·김순자·박철언 시인이 호명됐다. 18일 한국문인협회에 따르면 민창홍 시집 '도도새를 생각하는 밤', 김순자 시집 '아직은 보랏빛', 박철언 시집 '바람을 안는다'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박철언 시인은 13∼15대 국회의원과 체육청소년부 장관(1990∼1991년)을 지냈다. 문인협회는 이날 제61회 한국문학상, 제43회 조연현문학상, 제10회 박종화문학상, 제7회 배기정문학상 수상자도 각각 선정했다. 한국문학상에는 이광복(소설 부문), 박동수(수필), 신현득(아동문학)이 뽑혔다. 조연현문학상은 박가을·박수진(시), 양원식(시조), 서용좌(소설), 박순자·이경은(수필)에게, 박종화문학상은 이애정·조대연(시), 김영범(소설), 김호찬·송복련(수필), 서향숙(아동문학)에게 돌아갔다. 김밝은 시인은 배기정문학상 수상자로 호명됐다. 한편 시상식은 다음달 3일 오후 3시 30분 대한민국예술인센터에서 열린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11-18 20:03:12[파이낸셜뉴스] 교보생명의 서울 광화문글판이 2일 가을을 맞아 응원을 전하는 메시지로 112번째 옷을 갈아입었다. 이번 광화문글판 가을편 문안은 윤동주 시인의 시 ‘자화상’에서 가져왔다. 자기 성찰을 통해 희망을 노래한 윤동주 시인처럼, 고단한 현실에 처해 있더라도 더 나은 내일을 꿈꾸자는 의미를 담았다. 또 스스로를 돌아보는 기회를 갖자는 메시지를 전한다. 광화문글판 가을편의 글씨체와 배경 등 디자인은 대학생 공모전을 통해 결정된다. 총 331개의 작품이 출품된 가운데 대상을 받은 추계예술대 홍산하(21)씨는 ‘자화상’에서 느껴지는 잔잔하고 차분한 분위기를 형상화했다. 우물에 떨어진 낙엽이 만들어내는 물결은 문안이 사람들에게 위안으로 퍼져 나가는 모습을 표현했다. 광화문글판은 지난 1991년부터 30년 넘게 희망과 사랑의 메시지를 전해오고 있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2024-09-02 10:00:00[파이낸셜뉴스] 국가보훈부는 제79주년 광복절을 맞아 윤동주와 송몽규를 비롯해 1940년대 일본 형무소에 수감된 독립운동가 등 1000여명의 수형 기록이 담긴 문서를 발굴 공개했다. 보훈부에 따르면 일본 국립공문서관에서 발굴된 자료로, 일제 경찰이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치안보고록'과 '치안제외보고록' 2종류의 문서다. 해당 자료는 1940년부터 1945년까지 독립운동을 하다 일본 형무소에 수감된 독립운동가 등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치안보고록에는 1943년 7월 '재교토 조선인 학생 민족주의 그룹사건' 혐의로 검거됐던 윤동주와 송몽규가 같은 해 12월 6일 교토구치소에 입소해 미결수로 수감됐다는 기록이 있다. 재교토 조선인 학생 민족주의 그룹사건은 일본 특별고등경찰이 조선의 독립과 민족문화의 수호를 선동했다는 죄목으로 윤동주와 송몽규를 비롯한 조선인 유학생들을 체포한 사건이다.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신 교수는 "이 문서는 1940년부터 1945년 사이에 일본의 각 구치소와 형무소에 수감된 사상범 명부로 학술 가치가 있는 새로운 자료"라며 "1940년 이후부터 일본 패망 때까지 일본에서 활동한 독립운동가를 발굴하고 포상하는 데 큰 역할을 할 수 있는 자료"라고 평가했다. 두 문서를 통해 일본으로 이주한 노동자 등 다양한 계층의 재일 한인들이 일제에 저항하다 수감된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일본 철공소 등에서 일하다 일제의 민족 차별에 맞서 독립운동에 나선 김근도와 김두만의 수감 기록도 담겨 있다. 일제의 통치체제 및 일왕을 비판하다가 불경죄로 체포되어 옥고를 치른 유재우와 '미국의 비행기가 홋카이도를 대폭격하고 갔다', '이번에 일본도 끝났다' 등의 시국담을 유포했다는 이유로 징역 4월을 받은 정혁모의 수감 기록도 기재돼 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4-08-15 14:18:45[파이낸셜뉴스] 일제강점기 3· 1 운동을 펼치다 18세에 옥사한 유관순(1902~1920) 열사, 민족 저항 시인 윤동주(1917~1945) 등이 현시대에 살고 있다면 어떤 모습이었을까.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19일 게재된 인공지능(AI)으로 복원한 독립운동가들의 이미지가 네티즌들의 가슴을 찡하게 만들고 있다. 일제강점기가 아닌 현 시대의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는 모습으로 복원됐다. 복원한 유관순 열사는 여느 고등학생들처럼 교복을 입고 하교 후 친구들과 분식집에서 떡볶이를 먹고 있다. 유관순 열사의 얼굴엔 결연함과 비장함 대신 웃음꽃이 피었다. 안중근 의사는 퇴근 후 친구들과 바에서 위스키를 마시며 즐거운 시간 보내고 있다. 그는 1909년 항일투사 11명과 죽음으로써 구국투쟁을 벌일 것을 맹세하기 위해 왼손 약지를 잘라 태극기에 피로 '대한 독립'이라는 글씨를 썼다. 이를 상징하듯 AI가 그린 안 의사의 약지엔 커플링으로 보이는 금반지가 끼워져 있다. 또 민족 저항 시인이란 윤동주(1917~1945)는 캠핑을 가서 밤하늘의 별빛을 바라보며 책을 읽고 있는 모습도 재현됐다. 이같은 상상 속 독립운동가들의 모습에 많은 이들이 감동과 함께 다시금 감사를 표하고 있다. 네티즌들은 "일본만 아니었으면 저분들도 평범한 일상을 보냈을 거다", "독립운동가들 덕분에 우리가 저렇게 살고 있다", "저분들이 이 시대에 태어났다면 이런 일상을 살았겠지", "저 시대를 어떻게 저렇게 살았을까. 나라면 못했을 거다" 등이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2024-06-21 14:25:04국립한글박물관은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한글로 나라를 지키고 한글을 통해 세상을 일깨운 '한글보훈인물' 10명을 선정·기념한다고 4일 밝혔다. 한글박물관은 한글로 문화독립을 이루어낸 수많은 위인 중 시대와 분야에 따라 총 10명을 선정·발표했다. 선정된 인물은 △세종대왕과 정인지 등 집현전 학자 8명 △허균 △최세진 △주시경 △윤동주 △방정환 △헐버트 △박두성 △공병우 △최정호 등이다. 세종과 집현전 학자 8명은 각각 훈민정음 창제와 훈민정음해례본을 만들었으며 한글을 사람들이 익히고 사용할 수 있도록 널리 퍼뜨렸다. 한글 소설을 남긴 허균과 한글로 외국어를 가르친 역관 최세진은 한자나 중국어가 아닌 한글을 사용해 한글의 대중화를 이끌었다. 한글 교육과 보급을 통해 우리 말글과 정신을 지킨 주시경과 민족의 정서를 한글로 담아낸 시인 윤동주, 한글로 미래세대인 어린이 교육에 이바지한 방정환, 최초의 한글 교과서 '사민필지'를 통해 어린이들의 시야를 세계로 넓힌 헐버트 등은 한글을 통해 우리 민족의 문화와 정체성을 지켜냈다. 또 한글 점자 '훈맹정음'을 만든 박두성과 한글 세벌식 타자기를 개발한 안과의사 공병우, '명조체', '고딕체' 등 한글 글꼴의 원형을 만든 최정호 등은 한글의 저변과 가능성을 넓혔다. 김일환 국립한글박물관장은 "한글보훈인물 선정은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문화독립 정신의 공유를 위해 마련한 기념 사업"이라며 "우리말과 우리글을 가꾸고 지키기 위해 노력한 선조들을 기억하고 한글의 가치를 되새겨 보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4-06-04 13:56:26【파이낸셜뉴스 광양=황태종 기자】전남 광양시가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시인 윤동주의 발자취를 잇는 '윤동주 테마 관광상품'에 인센티브를 지원한다. 8일 광양시에 따르면 광양은 윤동주의 친필 시고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를 지켜내 무명의 윤동주를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시인으로 탄생시킨 부활의 공간이다. 특히 윤동주 유고 보존 정병욱 가옥(등록문화재 제341호)에는 명주보자기에 곱게 싼 윤동주의 친필 시고를 마룻바닥 아래 깊숙이 숨겨둔 당시 상황이 재현돼 있으며, 인근에는 사후 간행된 유고시집 31편의 시를 시비로 아로새긴 '윤동주 시 정원'을 가꾸어 가고 있다. 광양시는 이와 함께 윤동주와 광양의 높은 관계성 및 장소성 브랜딩에 나서 광양의 정병욱 가옥을 중심으로 중국, 일본 등 윤동주의 삶이 녹아 있는 장소를 연결한 여행상품을 운영하는 여행업체, 개별관광객 등에 인센티브를 지원키로 했다. 개별관광객의 경우 대표자는 18세 이상으로, 구성원 모두 타 지역 거주자여야 하며, 여행업체가 운영하는 '윤동주 테마 관광상품'을 이용할 경우는 제외된다. 윤동주 유고 보존 정병욱 가옥은 필수 관광지이며 윤동주의 생가 및 묘지, 명동학교, 용정중학교, 릿쿄대학, 도시샤대학, 아마가세 구름다리, 도쿄 윤동주 하숙집터 등 중국 또는 일본 관광지 중 1곳 이상을 반드시 방문해야 한다. 관광지 방문과 함께 시내 1박 이상 숙박, 식당 2식 이상 등 인센티브 지원 조건을 충족한 여행업체 및 개별관광객에게는 1인당 15만원을 예산 범위 내에서 지원한다. 지원금을 받기 위해서는 사전 계획서, 여행 일정표 등을 여행 개시일 10일 전까지 제출해 사전 협의를 거치고, 여행 종료일로부터 30일 이내에 지급 신청서 등을 제출해야 한다. 제출 방법 및 제출서류 등 기타 자세한 사항은 광양시청 홈페이지 공고란을 참고하면 된다. 김성수 광양시 관광과장은 "윤동주가 나고 자란 중국과 짧은 생을 마감한 일본, 윤동주를 시인으로 부활시킨 광양을 잇는 윤동주 테마상품 인센티브 지원 사업이 한국을 넘어 세계적으로 사랑을 받는 윤동주의 생애와 발자취를 기리는 한편 윤동주와 광양의 관계를 브랜딩하고 관광도시 이미지를 제고하는 촉매가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4-02-08 13:15:33중국 최대 포털 사이트인 바이두가 윤동주 시인을 소개하면서 '조선족'으로 표기했던 부분을 삭제했다. 그러나 국적은 여전히 '중국' 표기를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SNS를 통해 "중국 최대 포털인 바이두 백과사전이 윤동주 시인을 소개하면서 '조선족'으로 표기한 것을 국내외에 고발한 결과 이 내용이 삭제됐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윤봉길 의사에 이어 안중근 의사, 윤동주 시인까지 바이두 백과사전이 민족을 '조선족'으로 왜곡한 것을 바로 잡은 것은 아주 의미 있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서 교수는 "아직 윤동주의 국적을 '중국'으로 표기하고 있는 점은 매우 아쉽다"면서 "지속적인 항의와 공론화를 통해 반드시 국적을 한국으로 바꿀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 교수는 현재 중국 포털 사이트에 소개된 대한민국 독립운동가들의 국적과 민족 표기에 대한 전면적인 실태 조사를 펼치고 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3-11-28 14:21:10[파이낸셜뉴스] 중국 포털인 바이두 백과사전에 윤동주 시인에 이어 안중근 의사가 '조선족'으로 표기된 것으로 나타났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5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중국 최대 포털인 바이두 백과사전에서 안중근 의사를 왜곡하고 있다”라며 “안중근을 검색해 보니 ‘민족집단’에 ‘조선족’(朝鮮族)으로 표기한 것을 발견했다”라고 말했다. 서 교수는 “중국의 역사 왜곡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보여주는 단편적인 예시”라며 “대한민국의 독립운동가들을 중국의 인물로 만들려는 ‘동북공정’의 일환이라 볼 수 있다”라고 했다. 앞서 서 교수는 중국이 윤동주 시인의 생가를 운영 중단한 소식을 알리며 윤동주 생가 안내문에 그를 ‘조선족’을 표현한 것을 지적한 바 있다. 서 교수는 “이젠 오프라인도 모자라 온라인까지 안중근을 왜곡하고 있으니 이제부터라도 강력한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바이두 백과사전에서는 윤봉길, 이봉창도 ‘민족’을 ‘조선족’으로 표기했는데, 꾸준히 항의하여 윤봉길 의사의 ‘조선족’을 없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중국의 역사 왜곡에 분노만 할 것이 아니라, 차분하고 체계적인 준비를 통해 강하게 대응한다면 역사 왜곡을 충분히 막아낼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3-09-05 13:53:12[파이낸셜뉴스] 문화콘텐츠 플랫폼 예스24는 윤동주 관련 문화사업에 자체 제작한 윤동주 굿즈를 기부했다고 28일 밝혔다. 예스24는 올가을 윤동주 관련 문화사업을 앞두고 종로문화재단 윤동주문학관에 직접 제작한 윤동주 굿즈를 기부했다. 이번 기부는 국내 근현대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인 윤동주 시인을 기억하고, 굿즈를 통해 윤동주 시인을 사랑하는 독자들에게 한층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고자 진행됐다. 기부 물품은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체인 배지 및 와펜', '윤동주 시 테마 무드 가습기' 등 윤동주 시의 감성을 고스란히 담아낸 굿즈들이다. 기부된 굿즈는 9월 중 진행될 문학주간과 '윤동주문학제', 그리고 종로구가 10월 첫주부터 셋째주까지 개최하는 '렛츠 종로' 축제 등 윤동주를 비롯한 종로구 문화사업에 활용될 예정이다. 김다현 예스24 상품기획파트장은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시인 중 한 명인 윤동주 시인을 기리는 문화사업에 예스24가 제작한 굿즈를 전달하게 되어 매우 뜻깊다"며 "예스24는 앞으로도 도서·문학 등 다양한 문화 사업 활성화 및 지원을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을 이어 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3-08-28 13:08:42【파이낸셜뉴스 광양=황태종 기자】"일제에게 우리나라 주권이 완전히 넘어간 경술국치에 자결한 조선의 마지막 선비 매천 황현의 결기와 일제 강점기 등불 같은 시(詩)를 쓴 민족시인 윤동주의 정신을 기린다" 전남 광양시가 다가오는 제78주년 광복절을 맞아 매천 황현 생가, 매천역사공원, 윤동주 유고 보존 정병욱 가옥 등은 죽음과 펜으로 일제에 저항한 두 지식인을 기리며 광복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광양여행을 추천했다. 12일 광양시에 따르면 1855년 광양 백운산 문덕봉의 정기를 받고 태어난 매천 황현은 2500여 수의 시를 남긴 문장가이자 47년간(1864년~1910년)의 역사를 꼼꼼히 기록한 역사가다. 매천 황현은 생원시에서 1등으로 합격했지만 부패한 관료사회에 개탄하며 대과를 포기하고 낙향해 예리한 통찰력으로 매천야록, 오하기문 등 역사적인 기록물을 남겼다. 일제의 강압적인 을사늑약(1905년) 이후 목숨을 부지하는 것을 치욕스러워했던 매천은 나라가 망하는 경술국치(1910년)에 한 사람도 죽는 이가 없음을 통탄하며 결연히 자결했다. 광양 봉강 석사리에는 경술국치에 통분해 절명시 4수를 남기고 순절한 매천 황현의 생가와 그의 우국정신을 기리는 매천역사공원이 있다. 매천이 나고 자란 생가는 우물과 아담한 정자를 갖춘 단아한 초가집으로 당시 최고 초상화가였던 채용신이 그린 매천의 초상, 절명시 등이 전시돼 있다. 인근 매천역사공원에는 매천의 묘역, 붓과 책을 형상화해 매천의 일대기를 적은 기념비, 영모재, 문병란 시인의 '매천송' 시비 등이 조성돼 있다. 지난 1962년 정부는 고인의 충절을 기려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했고, 2019년에는 매천야록, 오하기문, 절명시첩, 생활유물 등 총 8점이 항일 독립 문화유산의 가치를 인정받아 국가등록문화재로 지정됐다. 진월면 망덕포구에는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민족시인 윤동주의 육필시고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를 보존한 '윤동주 유고 보존 정병욱 가옥(등록문화재 제341호)'이 있다. 윤동주는 연희전문 졸업 기념 시집 출간에 앞서 육필로 쓴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3부를 엮어 한 부는 본인이 갖고 나머지 두 부를 이양하 지도교수와 아끼던 후배 정병욱에게 각각 줬으나 우리글로 쓴 그의 시들은 끝내 세상의 빛을 보지 못했었다. 1943년 독립운동 혐의로 수감된 윤동주는 1945년 2월 이국의 차가운 형무소에서 순국했지만 육필 시고 3부 중 정병욱이 광양 망덕포구에서 지켜낸 유고가 유일하게 살아남아 시인으로 부활시켰다. 정병욱 가옥에는 육필시고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를 꼭꼭 숨겨 둔 당시 상황이 재현돼 있고, 인근 '윤동주 시 정원'에는 유고 시집에 수록된 31편의 시가 시비에 또렷이 아로새겨져 있다. 또 망덕포구와 배알도 섬 정원을 잇는 해상보도교 '별 헤는 다리'가 윤동주의 대표작 '별 헤는 밤'을 모티브로 명명되는 등 윤동주는 광양 곳곳에 깊숙이 스며들어 있다. 정구영 광양시 관광과장은 "다가오는 광복절에는 매천 황현 생가, 윤동주 유고 보존 정병욱 가옥 등 광양의 유적을 찾아 나라를 빼앗긴 일제강점기의 비극을 상기하고 광복의 소중한 의미를 되새겨보는 시간을 가져 보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3-08-12 09:11: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