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북한이 날려 보낸 ‘오물 풍선’이 24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청사 인근에 다수 떨어졌다. 풍선에는 윤석열 대통령 부부를 비난하는 내용의 ‘삐라(전단)’가 실려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대통령경호처는 이날 오전 "오늘 새벽 시간대에 북한 쓰레기 풍선이 공중에서 터져 용산 청사 일대에 산개된 낙하 쓰레기를 식별했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이 출퇴근 길에 오가는 청사 정문에서도 낙하물이 다수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이 날린 풍선이 윤 대통령 집무실이 있는 건물 위로 정확히 이동해 폭파된 셈이다. 북한은 기폭장치를 이용해 풍선에 담긴 내용물이 하늘에서 흩뿌려지도록 하고 있다. 특히 이날은 오후에 윤 대통령과 두다 폴란드 대통령이 대통령실 청사에서 정상회담을 열기로 예정된 날이다. 대남 전단은 폴란드 대통령 공식 환영식이 열리는 청사 앞 잔디마당을 비롯해 국방부 등 경내 곳곳에 낙하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호처와 합동참모본부를 비롯해 방호 인력들은 오전 이른 시간부터 낙하한 전단을 수거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경내에 풍선 낙하물이 떨어질 경우 화생방 부대도 출동해 위험성 여부를 판단한다. 소방 인력들은 청사 정문 기둥 위로 떨어진 전단을 치우기 위해 사다리차를 동원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다만 경호처는 "안전 점검 결과 물체의 위험성과 오염성이 없는 것으로 확인돼 수거했다"며 "합참과 공조하에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청사와 경내에 떨어진 전단을 보면 윤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를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 뉴스1이 입수한 전단을 보면 윤 대통령을 겨냥해 "온전치 못한 반푼이"라거나 "대파 값도 모르는 무지한", "넝마 같은 현무-5를 최강무기라 하고 핵강국을 향해 정권종말 잠꼬대를 할 수밖에"라는 문구들이 담겼다. 아울러 김 여사 사진이 들어간 전단에는 "사치와 향락의 대명사 마리 앙뚜안네뜨(앙투아네트)도 뺨칠 김건희 왕비"라는 비난까지 동원됐다. 윤 대통령 부부 순방 사진과 함께 "호화려행(여행)"이라며 국민혈세를 공중살포한다거나, 미국 성조기와 일본 일장기 밑에 있는 태극기 그림을 제시하며 "국기가 3개인 나라"라는 비난도 있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10-24 15:53:57[파이낸셜뉴스] 북한이 보낸 쓰레기 풍선 낙하물이 24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 경내로 떨어졌다. 이에 대통령 경호처는 청사 일대에 뿌려진 쓰레기 풍선 내용물을 확인하고 위험성이나 오염성이 없는 것으로 확인, 신속히 수거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날 오전 북한 쓰레기 풍선이 청사를 비롯해 경내로 다수 낙하했고, 용산 지역 일대에도 쓰레기 풍선에 있던 대남 전단이 뿌려졌다. 지난 7월께 북한의 쓰레기 풍선 낙하물이 대통령실 경내에 다수 낙하했었고, 이번엔 청사 건물 위에서도 다수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경호처는 "오늘 새벽 시간대에 북한 쓰레기풍선이 공중에서 터져 용산 청사 일대에 산개된 낙하 쓰레기를 식별했다"면서 "안전점검 결과 물체의 위험성 및 오염성이 없는 것으로 확인되어 수거했고, 합참과 공조 아래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한-폴란드 정상회담을 앞두고 대통령실은 북한의 쓰레기 풍선 낙하물을 신속하게 수거했다. 소방당국이 이날 오전 청사로 출동해 청사 인근에 떨어진 낙하물을 수거한 가운데, 청사와 경내에 떨어진 쓰레기 풍선에 담겼던 대남 전단에는 윤석열 대통령 부부를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내용이 담겼다. 북한은 지난 19일 이후 닷새 만에 쓰레기 풍선을 재살포,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전 2시 30분쯤 "북한이 대남 쓰레기풍선 추정체를 또다시 부양하고 있다"고 전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김윤호 기자
2024-10-24 09:32:13[파이낸셜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전략미사일기지들을 시찰하며 미국의 위협을 운운하며 핵·미사일 고도화를 정당화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파병의 대가로 핵·미사일 기술이전을 받을 공산이 큰 상황에서 국제사회의 비난을 피해 명분을 쌓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3일 김 위원장이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과 함께 미사일기지들을 시찰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미국의 전략적 핵 수단들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안전환경에 주는 위협은 날로 가중되고 있다”며 “우리의 전쟁억제력을 보다 확실히 제고하고 핵무력의 철저한 대응태세를 엄격히 갖출 것을 절박하게 요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면서 “전략미싸일무력을 우선적으로 하여 무력전반을 기술현대화하는 건 우리 당이 일관하게 견지하고 있는 국방건설 전략의 중요원칙”이라며 “전략미싸일기지들을 더욱 현대화·요새화하고 모든 기지들이 각이한 정황 속에서도 임의의 시각에 신속히 적수들에게 전략적 반타격을 가할 수 있게 철저한 대응태세를 유지하는 데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했다. 북한은 최근 1500명의 병력을 우크라에 보냈고, 향후 1만2000명을 파병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반대급부로 러시아로부터 핵·미사일 기술을 이전받으려는 의도인데, 윤석열 정부가 선제적으로 파병 사실을 알리면서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고 있다. 김 위원장이 미국의 위협을 언급하며 정당성을 내세우는 것은 이 때문으로 보인다. 전날에는 김 부부장이 담화에 나서 “한국과 우크라 미친 것들”이라며 핵보유국을 상대로 도발한다면서 원색적인 비난을 내놓기도 했다. 정부는 북핵 고도화 가능성이 높은 상황인 만큼 미국은 물론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와 유럽 등 국제사회와 공동대응 강화에 나섰다. 이를 바탕으로 대통령실은 전날 우크라에 ‘공격용 무기’까지 지원할 수 있다며 경고했다. 북러가 레드라인을 넘었다고 보고 강경대응에 나선 것이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2024-10-23 09:42:09[파이낸셜뉴스] 배우 이정재가 윤석열 대통령 초청으로 서랜도스 넷플릭스 공동 최고경영자(CEO)와 대통령 관저에서 오찬을 한 사실이 알려지자 친야(親野) 성향 누리꾼들이 이정재를 향해 비난을 쏟아냈다.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지난 19일 윤 대통령과 이정재, 서랜도스 CEO가 오찬 뒤 함께 찍은 사진이 대통령실을 통해 공개된 이후 온라인에는 이정재를 향한 비난글이 퍼지고 있다. 이정재는 지난 17일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서랜도스 CEO와 함께 오찬을 함께했다. 이정재는 넷플릭스 콘텐츠 '오징어게임 시즌2' 주연으로 참석했다. 이 자리는 서랜도스 CEO가 지난해 4월 윤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 당시 향후 4년간 한국에 3조3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하겠다고 발표한 뒤 마련됐다. 야권 지지층 누리꾼들은 친민주당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에 이정재의 정치 성향을 '보수'로 규정하면서 맹비난했다. 이정재가 지난해 11월 고교 동창인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도 만찬을 가졌고 이번엔 윤 대통령 부부와도 오찬을 가졌다는 게 이유다. 이들은 "앞으로 이정재 영화는 손절이다" "이정재는 확실히 노선 정했나 본데 이제 완전 불매" "연기만 하지 정치판 끼어들지 마라" "친구 한동훈이 시켰냐" "이정재 정치 자리 하나 차지하겠다" 등의 원색적 비난을 쏟아냈다. 반면 단지 밥을 먹었다는 것만으로 과한 비난이라는 반응도 여럿 보였다. 누리꾼들은 "이정재는 무슨 잘못이냐" "모든 걸 정치랑 엮으려 하지 마라" "거절 못 한 것" 등의 댓글을 달며 반박했다. 한편 유명인들이 정치적 소신을 밝혔다가 비난받는 일은 이전에도 종종 있어 왔다. 가수 나얼은 지난 12일 이승만 전 대통령의 생애와 정치를 조명한 영화 '건국전쟁' 포스터를 SNS에 게재했다가 악플이 쏟아지자 댓글창을 닫아야 했다. 배우 이영애는 지난해 9월 '이승만 대통령 기념 재단'에 5000만원을 기부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여론 재판대에 올려져 비난받았다. 방송인 박명수는 "줄을 서서 마스크를 사는 게 말이 되는지 모르겠다"라며 문재인 정부의 대응 방식에 쓴소리를 했다가 악플 세례를 받았다. 또 '먹방' 유튜버 쯔양도 일본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시작한 직후에 수산물을 먹는 영상을 올렸다가 '개념 없다' 등의 비난을 받은 바 있다. 이에 대해 손희정 문화평론가는 CBS 라디오에 출연해 "한국에는 굉장히 이상한 방식으로 중립을 요구하는 문화가 있는 것 같다"라며 "미국 같은 경우 연예인들이 정치적 발언을 하는 경우도 많은데, 아무 문제가 되지 않는다. 성별이 정치의 문제가 됐고, 정치는 종교처럼 여겨지는 것 같다. 타자에 대한 혐오가 깔려있다는 생각이 든다"라는 견해를 밝혔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4-02-21 10:13:56【파이낸셜뉴스 베이징·도쿄=정지우 김경민 특파원】 한국과 미국 정상이 대북한 확장억제 강화방안의 '워싱턴 선언'을 발표한 이후 한국·미국·일본, 북한·중국·러시아 사이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북한과 중국은 "침략의지가 반영된 적대시 정책"이라거나 "일부러 긴장을 조성하고 있다"고 반발했고, 러시아도 "세계정세를 불안정하게 하는 것"이라고 불쾌한 심정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반면 한국과 미국은 "확장억제의 실행력이 획기적으로 강화됐으며, 대북억제력 강화는 필요한 조치"라고 맞서는 상황이다. 여기다 한일 정상은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만나 북핵 대응 등을 논의했다. 한반도를 둘러싸고 3국 대 3국 대결 구도가 심화되는 모양새다. ■북·중 단둥서 '워싱턴 선언' 대응 논의 중국 내에서 미묘한 움직임은 한미 정상회담 공동성명 발표 수일 전부터 포착됐다. 이 사안을 잘 아는 소식통은 "선언 발표가 있기 전인 4월 24~25일 북한의 실무진들이 신의주에서 다리를 건너 단둥으로 넘어와 중국 측과 만났다"고 전했다. 단둥은 북·중 접경지역이다. 북측 인사가 베이징까지 오는 것보다 시간을 줄일 수 있고, 회의 내용을 북한 지도부에 서둘러 보고하는 데도 유리하다. 또 북·중 무역의 중심이기 때문에 주변의 시선 등 보안 문제에서도 상대적으로 자유롭다. 양측의 회의는 중국이 미국으로부터 사전에 설명을 들은 워싱턴 선언 내용을 북한에 전달하고, 향후 대책을 논의하기 위한 것이라고 소식통은 주장했다. 중국 측이 북한 측 인사를 단둥으로 부른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미국이 성명 발표 2~3일 전 워싱턴에 있는 주미중국대사관을 통해 관련 내용을 전했고, 내용에 상당히 심각한 부분이 포함돼 있다고 생각해 북측에 곧바로 알려준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또 이와는 별도로 베이징에 있는 러시아 대사관과도 비슷한 시기에 관련 내용을 공유했다고 소식통은 밝혔다. 앞서 바이든 행정부 고위 당국자도 지난 4월 26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워싱턴 선언 관련 내용을 이미 중국에 설명했다면서 한국 등 역내 국가의 연쇄 핵무장을 막기 위한 노력은 "미국뿐 아니라 중국에도 최선"이라고 확인했다. 대통령실 관계자 역시 "(워싱턴) 선언이 중국과 직접적인 충돌요인이 아니며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동맹 차원의 대비 방안이기에 중국으로서는 이를 우려하거나 아무런 문제의식을 가질 필요가 없겠다는 취지로 (미국이) 사전 브리핑을 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북·중·러의 심상치 않은 움직임 중국 측은 북한과 만남에서 안정되게 대응해야 한다는 뜻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북측에선 "괴멸시키겠다"는 등 감정이 뒤섞인 거친 언사도 여러 차례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사실 북한은 워싱턴 선언 이후에도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윤 대통령을 향해 각각 "미래가 없는 늙은이" "그 못난 인간"이라고 비난하면서 워싱턴 선언으로 인해 "보다 결정적인 행동에 임해야 할 환경이 조성됐다"고 위협한 것도 선언 발표 이틀 후인 지난 4월 29일이다. 이처럼 북한의 반응이 곧바로 이뤄지지 않은 것 자체가 중국과 러시아 등과 함께 대응 수위를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고 소식통은 풀이했다. 북한의 반박도 이때부터 본격화됐다.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4월 30일 논평에서 "(한미가) 반공화국 핵전쟁책동에 계속 집요하게 매여 달리려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북한이) 상응한 군사적 억제력을 키우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하다"고 강변했다. 지난 2일 북한 신천박물관에서 진행된 청년학생 집회에서는 한미 정상을 겨냥한 '허수아비 화형식'도 진행됐다. 북한이 한미 정상에 대한 화형식까지 보여준 것은 전례가 없다. 그만큼 워싱턴 선언에 대한 적개심이 고조됐다는 방증으로 분석됐다. 중국 또한 한반도 비핵화에 어긋난다며 발끈했다. 중국은 한미정상회담 공동성명에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 유지의 중요성이 거론된 것에 대해서도 상당히 불편해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정상회담 이전 대만 관련 발언에도 "불장난하면 제 불에 타 죽을 것"이라고 원색적으로 강하게 비판했다. 러시아 외무부도 성명을 내고 "미국과 한국의 핵 합의는 역내 및 국제 질서를 더 불안정하게 만든다"며 "이러한 합의는 군비경쟁을 촉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이 균형을 깨면 러시아도 동맹국을 규합해 군비 확대에 나설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러시아는 윤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무기지원 가능성 언급에도 "양국 관계가 파탄이 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사안을 잘 아는 소식통은 "중국이 5월 초 북한으로 관계자들을 보내 후속 대책을 논의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한국에 대한 중국의 정책이 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중국과 러시아를 뒷배로 생각하고 있다. 러시아가 지금까지 해오던 군사기술 지원에서 직접적인 무기 지원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크며, 북한에 대한 중국의 군사 지원도 배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대북 소식통은 이와 관련, "북측 고위급이나 실물진이 단둥에서 중국 측과 접촉했다는 얘기를 아직 들어본 적이 없지만, 있을 수는 있으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밝혔다. ■워싱턴 선언, '중·러까지 겨냥' 해석 북·중·러가 한미동맹 강화에 신경을 곤두세우는 것은 미국의 확장억제 전략이 북한만이 아니라 중국, 러시아까지 겨냥하는 것으로 판단하기 때문이다. 워싱턴 선언에 담긴 미국 전략핵잠수함(SSBN)이 한반도 기항은 결국 핵탄두를 싣고 한국의 항구를 정기적으로 들른다는 뜻이다. 또 '유사시 미국 핵 작전에 한국 재래식 지원을 공동 실행하고 기획한다'는 문구도 중국을 견제하는 미국 통합억제전략을 염두에 둔 내용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예컨대 대만을 놓고 미국과 중국이 충돌했을 경우 한국이 미국 주도의 미사일방어(MD) 체계에 통합돼 다양한 정보자산 등을 활용한 지원이 가능하다는 평가다. 김동엽 북한대학원대학교수는 최근 한 방송에서 "통합억제라는 것은 우방국들과 동맹국들의 군사력까지 미국이 하나로 통합해서 사실 중국의 방어망을 뚫겠다는 어떤 그런 개념을 갖고 있다"면서 "꼭 한국의 총 든 군대가 그쪽에 간다는 개념이 아니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이 지난 5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워싱턴 선언을 비난하며 더 강력한 핵미사일을 개발하겠다고 밝히는 등 반발의 강도를 높이는 것은 북한의 위기감이 반영된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조선중앙통신은 "미국은 남조선과 합동군사연습을 확대하고 일본·남조선과 방위협조를 강화해 '남방 3각'을 형성하려 한다"면서 "동북아시아 지역에서 신냉전 구도가 형성되고 그것이 유지된다면 앞으로 대결 위험성이 조성될 것"이라고 밝혔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자유아시아방송(RFA)과 통화에서 "SSBN의 한반도 기항, 전략핵폭격기의 한반도 기착 같은 경우는 북한의 예상을 뛰어넘는 합의"라며 "북한이 보유한 핵 억제력을 능가하고 이를 상쇄시키는 한미의 대응에 대해 상당히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소식통은 "중국은 일본 제약회사 임직원을 스파이 혐의로 자국 내에서 체포하면서 시진핑 국가 주석이 광저우 LG디스플레이 공장을 이례적으로 직접 방문했다"며 "이는 경제 협력에서 일본 비중을 줄이고 한국과 강화하겠다는 메시지"라고 설명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김경민 기자
2023-05-07 18:32:07【베이징·도쿄=정지우 김경민 특파원】 한국과 미국 정상이 대북한 확장억제 강화 방안의 ‘워싱턴 선언’을 발표한 이후 한·미·일본, 북한·중국·러시아 사이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북한과 중국은 “침략 의지가 반영된 적대시 정책”이라거나 “일부러 긴장을 조성하고 있다”고 반발했고, 러시아도 “세계정세를 불안정하게 하는 것”이라고 불쾌한 심정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반면 한국과 미국은 “확장 억제의 실행력이 획기적으로 강화됐으며, 대북 억제력 강화는 필요한 조치”라고 맞서는 상황이다. 여기다 한일 정상은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만나 북핵 대응 등을 논의했다. 한반도를 둘러싸고 3국 대 3국 대결 구도가 심화되는 모양새다. ■북·중 단둥서 ‘워싱턴 선언’ 대응 논의 중국 내에서 미묘한 움직임은 한미 정상회담 공동 성명 발표 수일 전부터 포착됐다. 이 사안을 잘 아는 소식통은 “선언 발표가 있기 전인 4월 24~25일 북한의 실무진들이 신의주에서 다리를 건너 단둥으로 넘어와 중국 측과 만났다”고 전했다. 단둥은 북·중 접경지역이다. 북측 인사가 베이징까지 오는 것보다 시간을 줄일 수 있고, 회의 내용을 북한 지도부에 서둘러 보고하는데도 유리하다. 또 북·중 무역의 중심이기 때문에 주변의 시선 등 보안 문제에서도 상대적으로 자유롭다. 양측의 회의는 중국이 미국으로부터 사전에 설명을 들은 ‘워싱턴 선언’ 내용을 북한에게 전달하고, 향후 대책을 논의하기 위한 것이라고 소식통은 주장했다. 중국 측이 북한 측 인사를 단둥으로 부른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미국이 성명 발표 2~3일 전 워싱턴에 있는 주미중국대사관을 통해 관련 내용을 전했고, 내용에 상당히 심각한 부분이 포함돼 있다고 생각해 북측에 곧바로 알려준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또 이와는 별도로 베이징에 있는 러시아 대사관과도 비슷한 시기에 관련 내용을 공유했다고 소식통은 밝혔다. 앞서 바이든 행정부 고위 당국자도 지난 4월 26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워싱턴 선언 관련 내용을 이미 중국에 설명했다면서 한국 등 역내 국가의 연쇄 핵무장을 막기 위한 노력은 “미국뿐 아니라 중국에도 최선”이라고 확인했다. 대통령실 관계자 역시 “(워싱턴) 선언이 중국과 직접적인 충돌 요인이 아니며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동맹 차원의 대비 방안이기에 중국으로서는 이를 우려하거나 아무런 문제의식을 가질 필요가 없겠다는 취지로 (미국이) 사전 브리핑을 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북·중·러의 심상치 않은 움직임 중국 측은 북한과 만남에서 안정되게 대응해야 한다는 뜻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북측에선 “괴멸 시키겠다”는 등 감정이 뒤섞인 거친 언사도 여러 차례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사실 북한은 워싱턴 선언 이후에도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윤 대통령을 향해 각각 “미래가 없는 늙은이”, “그 못난 인간”이라고 비난하면서 ‘워싱턴 선언’으로 인해 “보다 결정적인 행동에 임해야 할 환경이 조성됐다”고 위협한 것도 선언 발표 이틀 후인 지난 4월 29일이다. 이처럼 북한의 반응이 곧바로 이뤄지지 않은 것 자체가 중국과 러시아 등과 함께 대응 수위를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고 소식통은 풀이했다. 북한의 반박도 이때부터 본격화됐다.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4월 30일 논평에서 “(한미가) 반공화국 핵전쟁책동에 계속 집요하게 매여 달리려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북한이) 상응한 군사적 억제력을 키우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하다”고 강변했다. 지난 2일 북한 신천박물관에서 진행된 청년학생 집회에서는 한미 정상을 겨냥한 ‘허수아비 화형식’도 진행됐다. 북한이 한미 정상에 대한 화형식까지 보여준 것은 전례가 없다. 그만큼 ‘워싱턴 선언’에 대한 적개심이 고조됐다는 방증으로 분석됐다. 중국 또한 한반도 비핵화에 어긋난다며 발끈했다. 중국은 한미정상회담 공동성명에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 유지의 중요성이 거론된 것에 대해서도 상당히 불편해 하고 있는 상황이다. 윤석열 대통령의 정상회담 이전 대만 관련 발언에도 “불장난하면 제 불에 타 죽을 것”이라고 원색적으로 강하게 비판했다. 러시아 외무부도 성명을 내고 “미국과 한국의 핵 합의는 역내 및 국제 질서를 더 불안정하게 만든다”며 “이러한 합의는 군비 경쟁을 촉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이 균형을 깨면 러시아도 동맹국을 규합해 군비 확대에 나설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러시아는 윤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 가능성 언급에도 “양국 관계가 파탄이 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사안을 잘 아는 소식통은 “중국이 5월 초 북한으로 관계자들을 보내 후속 대책을 논의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한국에 대한 중국의 정책이 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중국과 러시아를 뒷배로 생각하고 있다. 러시아가 지금까지 해오던 군사 기술 지원에서 직접적인 무기 지원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크며, 북한에 대한 중국의 군사 지원도 배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대북 소식통은 이와 관련, “북측 고위급이나 실물진이 단둥에서 중국 측과 접촉했다는 얘기를 아직 들어본 적이 없지만, 있을 수는 있으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밝혔다. 다른 대북 소식통은 “알아보겠다”고 했다. ■워싱턴 선언, ‘중·러까지 겨냥’ 해석 북·중·러가 한·미동맹 강화에 신경을 곤두세우는 것은 미국의 확장억제 전략이 북한만이 아니라 중국, 러시아까지 겨냥하는 것으로 판단하기 때문이다. 워싱턴 선언에 담긴 미국 전략핵잠수함(SSBN)이 한반도 기항은 결국 핵탄두를 싣고 한국의 항구를 정기적으로 들른다는 뜻이다. 또 ‘유사시 미국 핵 작전에 한국 재래식 지원을 공동 실행하고 기획한다’는 문구도 중국을 견제하는 미국 통합억제전략을 염두에 둔 내용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예컨대 대만을 놓고 미국과 중국이 충돌했을 경우 한국이 미국 주도의 미사일방어(MD) 체계에 통합돼 다양한 정보 자산 등을 활용한 지원이 가능하다는 평가다. 김동엽 북한대학원대학교수는 최근 한 방송에서 “통합억제라는 것은 우방국들과 동맹국들의 군사력까지 미국이 하나로 통합해서 사실 중국의 방어망을 뚫겠다는 어떤 그런 개념을 갖고 있다”면서 “꼭 한국의 총 든 군대가 그쪽에 간다는 개념이 아니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이 지난 5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워싱턴 선언을 비난하며 더 강력한 핵미사일을 개발하겠다고 밝히는 등 반발의 강도를 높이는 것은 북한의 위기감이 반영된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조선중앙통신은 “미국은 남조선과 합동군사연습을 확대하고 일본·남조선과 방위협조를 강화해 ‘남방 3각’을 형성하려 한다"면서 ”동북아시아 지역에서 신냉전 구도가 형성되고 그것이 유지된다면 앞으로 대결 위험성이 조성될 것“이라고 밝혔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자유아시아방송(RFA)과 통화에서 “SSBN의 한반도 기항, 전략핵폭격기의 한반도 기착 같은 경우는 북한의 예상을 뛰어넘는 합의”라며 “북한이 보유한 핵 억제력을 능가하고 이를 상쇄시키는 한미의 대응에 대해 상당히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소식통은 “중국은 일본 제약회사 임직원을 스파이 혐의로 자국 내에서 체포하면서 시진핑 국가 주석이 광저우 LG디스플레이 공장을 이례적으로 직접 방문했다”며 “이는 경제 협력에서 일본 비중을 줄이고 한국과 강화하겠다는 메시지”라고 설명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김경민 기자
2023-05-07 13:49:10[파이낸셜뉴스] 북한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윤석열 대통령이 제안한 대북 지원방안이 담긴 '담대한 구상'을 원색적으로 비난한 것을 두고 오히려 북한이 윤 대통령 제안에 반응을 보인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국민의힘 태영호 의원은 19일 보도자료를 내고 "북한이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햇볕정책에 대해서도 처음에 거부반을 보였지만 자체 연구후 대화의 장(場)으로 나온 적이 있다"며 이 같이 주장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8·15 경축사를 통해 인도적, 경제적 지원 등을 포함한 대북 정책의 얼개가 담긴 '담대한 구상'을 제안한 바 있다. ■尹대통령 담대한 구상 제안에 바짝 독오른 北 이에 북한 김 부부장은 이날 북한 관영매체를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윤 대통령을 향해 각종 원색적인 표현까지 써가며 대북 비핵화 로드맵이 포함된 '담대한 구상'에 대해 거부 의사를 밝혔다. 윤석열 정부가 정체된 북한 비핵화 논의의 돌파구를 뚫고자 내놓은 '담대한 구상'을 공식 제안한 지 불과 사흘만에 나온 북한의 첫 고위급 반응이다. 지난 달 '전승절' 기념행사 당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연설과 마찬가지로 김여정 역시 이날 담화에서 윤 대통령의 실명을 직함없이 부르며 과도한 막말을 해댔다. 김여정은 담화에서 "남조선 당국의 대북정책을 평하기에 앞서 우리는 윤석열 그 인간 자체가 싫다"고 비하발언을 했는 가 하면 '담대한 구상'에 대해 "윤석열의 푸르청청한 꿈이고 희망이고 구상"이라고 조롱까지 서슴없이 일삼았다. 이에 태영호 의원은 이날 "조용하던 남북관계가 윤 대통령의 ‘담대한 구상’발표로 거의 매일 링위에서 치고받는 흥미로운 모습을 보인다"고 운을 뗐다. 이어 "이번에 나온 김여정의 담화문 내용이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조목조목 윤 대통령의 ‘담대한 구상’에 대한 거부로 일관되어 있지만, 북한이 이명박 대통령의 비핵개방 3000까지 비교하면서 비난수위를 높인 것은 ‘담대한 구상’을 면밀히 분석하고 있다는 반증"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여정이 ‘우리의 반응을 목빼들고 궁금해하기에 오늘 몇 마디 해주는 것이다’라고 운을 뗀 이 대목이 인상 깊은데 지금까지 대통령의 대북 제안에 북한의 이러한 신속한 입장 발표는 흔히 있는 일이 아니다"라고 했다. ■태영호, "DJ 햇볕정책처럼 北 내부분석 들어간듯" 태 의원은 "어찌보면 북한의 통전부가 ‘담대한 구상’이 나온 후 본격적인 업무복귀에 들어간 듯하다"고 짚었다. 태 의원은 김여정이 담화에서 ‘권좌에 올랐으면 2~3년은 열심히 일해봐야 그제서야 세상 돌아가는 리치, 사정을 읽게 되는 법’이라고 언급한 대목을 두고 어찌보면 윤석열 정부 임기 초기에는 핵 및 미사일을 완성하기 위해 대화의 문을 닫을 수 밖에 없지만 윤석열 정부의 동향에 따라 남북대화 재개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을 것으로 해석했다. 태 의원은 특히 "총체적으로 윤석열 정부의 길들이기 작전이 시작된 것 같다"며 "김여정이 ‘윤석열 그 인간자체가 싫다’고 했는데 통상 인간관계에서 상대가 싫으면 무시해버리면 되는 것이지 남들 앞에서 ‘난 네가 싫어’하고 공개적으로 외치는 것은 어찌보면 상대에게 관심이 있다는 것을 선언한 것"이라고 봤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햇볕정책’이 처음 나왔을 때도 북한은 강경하게 거부했지만 내부적으로는 본격적인 연구분석에 들어갔고 점차 대화의 장으로 나왔다는 게 태 의원의 설명이다. 김여정의 담화가 조롱으로 가득했지만 결국 윤석열 정부의 대북정책에 관심이 있다는 걸 보여주는 것이란 해석이다. 태 의원은 "김여정이 3일만에 반응을 보였다는 것 자체가 윤석열 정부의 ‘담대한 구상’이 김정은의 마음을 흔들어놓음으로써 그 초기 목적은 일단 달성한 셈"이라고 강조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2022-08-19 12:19:09[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8·15 경축사에서 소개한 대북정책 로드맵인 ‘담대한 구상’에 대해 북한 김여정 노동장 부부장이 “어리석음의 극치”라면서 “절대로 상대해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부부장은 오늘(19일) 담화를 통해 “앞으로 또 무슨 요란한 구상을 해가지고 문을 두드리겠는지는 모르겠으나 우리는 절대로 상대해주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밝혀둔다”고 거부 의사를 밝혔다. ‘담대한 구상’은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5일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5일 광복절 경축사에서 밝힌 대북 로드맵으로, 3대 분야(인프라 구축, 민생 개선, 경제 발전)과 5대 사업(발전·송배전 인프라 지원, 항만·공항 현대화 사업, 농업 기술 지원, 병원·의료 인프라 현대와, 국제 투자 및 금융 지원 프로그램)으로 세분화 되어 있다. 그러나 김 부부장은 “윤석열의 담대한 구상이라는 것은 검푸른 대양을 말리워 뽕밭을 만들어보겠다는 것만큼이나 실현과 동떨어진 어리석음의 극치”라고 비난했다. 이어 그는 “역사의 오물통에 처박힌 대북정책을 옮겨베껴놓은것도 가관이지만 거기에 제식대로 '담대하다'는 표현까지 붙여놓은것을 보면 진짜 바보스럽기 짝이 없다”며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냈다. 그러면서 "이번에 내놓은 구상이란 것이 참 허망하기 그지없다"며 "그래도 소위 대통령이란 자가 나서서 한다는 마디마디의 그 엉망 같은 말을 듣고 앉아 있자니 참으로 그쪽 동네 세상이 신기해 보일 따름"이라고 비난했다. 또, 담대한 구상은 새로운 것이 아니라 지난 이명박 전 대통령 정권이 내놓았다 버림받은 '비핵, 개방, 3000'의 복사판에 불과하다고 혹평하기도 했다. 김 부부장이 담대한 구상에 대해 이토록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낸 이유로 이 계획이 ‘북이 비핵화 조치를 취한다면’이라는 가정을 두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그는 “우선 ‘북이 비핵화조치를 취한다면’이라는 가정부터가 잘못된 전제이라는것을 알기나 하는지 모르겠다”고 일갈하며 “우리의 국체인 핵을 경제 협력 같은 물건 짝과 바꿔보겠단 발상이 윤석열의 꿈이고 희망이고 구상이라 생각하니 천진스럽고 아직 어리긴 어리구나하는 것을 느꼈다"고 했다. 그는 아울러 "가장 역스러운 건 우리더러 격에 맞지도 않고 주제넘게 핵 개발을 중단하고 실질적 비핵화로 전환한다면 그 무슨 경제와 민생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과감하고 포괄적인 담대한 구상을 제안한단 황당무계한 말을 줄줄 읽어댄 것"이라고 했다. 김 부부장은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서도 원색적인 비난을 퍼부었다. 그는 “남조선당국의 ‘대북정책’을 평하기에 앞서 우리는 윤석열 그 인간자체가 싫다”며 “우리와 일체 상대하지 않는 것이 상책이라고 한 우리의 권언을 잊어서는 안된다. 제발 좀 서로 의식하지 말며 살았으면 하는 것이 간절한 소원”이라고 언급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수습기자
2022-08-19 07:34:44[파이낸셜뉴스] 이번주 화두는 윤석열 대통령의 '담대한 구상'과 역대급 '270만호 공급카드'였다. 북한과 대화의 문을 열겠다는 의지를 담은 광복절 경축사 '담대한 구상'에 김여정은 막말로 답했다. 일부 북한 전문가는 대화의 물꼬를 트고싶은게 속내라는 분석이다. 8월 15일~19일 우리사회를 달군 이슈를 사진과 함께 정리해본다. 8/15 광복절, 윤 대통령의 '담대한 구상' 윤석열 대통령이 제77주년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북한에 '담대한 구상'을 제안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5일 "북한이 핵 개발을 중단하고 실질적인 비핵화로 전환한다면 그 단계에 맞춰 북한의 경제와 민생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또한 일본을 힘 합쳐 함께 나아가야할 '이웃'으로 평가했다. 윤 대통령은 일본을 "보편적 가치를 기반으로 양국 미래와 시대적 사명을 향해 나아갈 때 과거사 문제도 제대로 해결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과거사에 얽매이지 않고 관계 개선에 나서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8/16 '서해 피격' 압수수색과 270만호 공급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기록 삭제·조작 의혹 수사가 급물살을 타게 됐다. 검찰은 지난 16일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 등 피고발인들에 대한 전방위 압수수색에 나섰다. 이날 오전 박 전 원장과 서훈 전 국가안보실장, 서욱 전 국방부 장관의 자택 등 10여 곳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증거물을 확보했다. 박 전 원장 자택에서는 수첩 5권과 휴대전화를 압수했다. 국방부 예하 부대, 해양경찰청 등 사건 관련자들의 사무실 등도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됐다. 윤석열 정부가 270만호 공급이라는 역대급 공급카드를 꺼냈다. 정부는 지난 16일 재건축·재개발 규제를 완화하고 각종 인센티브를 주는 민간도심복합사업 유형을 신설하며 도시계획의 규제를 받지 않는 도시혁신계획구역 도입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수도권 등 직주근접지에 신규택지가 지속적으로 조성되고 무주택 서민에게는 시세의 70% 이하의 가격에 청년원가주택과 역세권 첫 집이 분양된다. 반지하 거주자의 안전을 위해서는 공공·민간 임대주택으로 이주가 추진되며 주택 개보수 등의 지원 사업도 진행된다. '어디에 어떻게' 짓겠다는 구체적인 계획은 추후 발표할 예정이다. 8/17 윤 대통령의 100일 "분골쇄신하겠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7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갖고 국정현안에 대한 구상을 내놨다. 당초 예정보다 14분 길어져 54분간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가장 많이 발언한 단어는 국민(20회)이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낮은 국정지지도와 관련해 "민심을 겸허하게 받들겠다"며 "저부터 분골쇄신하겠다"며 자세를 낮췄다. 소득주도성장·탈원전 폐기부터 규제 혁신·반도체 산업 육성 전략 등 경제 대책과, 한미정상회담·폴란드 방산 수출 등을 주요 성과로 제시했다. 윤 대통령은 연금·노동·교육 등 3대 개혁 과제에 대해 “초당적, 초정파적으로 해결할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날 국민의힘과 이준석 전 대표는 '루비콘 강'을 건넜다. 비대위 체제 전환의 무효화를 주장한 이준석 전 대표의 가처분 신청에 대한 심리가 열렸다. 이 전대표는 심리에 직접 참석해 '윤핵관'을 향해 맹폭했다. 그는 이날 KBS 라디오에도 출연, 대통령과 당에 대한 공세수위를 이어갔다. '대통령의 집권 100일' 여당은 잔칫상 대신 집안싸움만 격화시켰다. 8/18 첫 검찰총장 지명받은 이원석 "중립성 지키겠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8일 검찰총장 후보자에 이원석 대검 차장검사을 지명했다. '윤석열 사단의 브레인'으로 불리는 이 후보자는 광주 출신으로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사법연수원 27기로 검사 생활을 시작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연수원 동기 사이다. 이 후보자는 검찰총장 지명 직후 "밖에서 염려하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면서 "검찰의 중립성은 국민 신뢰의 밑바탕이자 뿌리로, 검찰 구성원 모두 중립성이 소중하다고 생각하는 만큼, 이 가치를 소중하게 지키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고종 때 만든 해시계 '일영원구'가 고국으로 돌아왔다. 지구본처럼 둥근 공 모양으로 어느 지역에서나 시간을 측정할 수 있도록 한 조선 후기의 독특한 해시계다.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확인된 형태의 해시계다. 문화재청과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소형 해시계 '일영원구'(日影圓球)를 미국 경매에서 낙찰받아 국내로 들여왔다고 18일 밝혔다. 이번에 들어온 '일영원구'는 지금까지 학계에 알려진 바 없는 희귀한 유물로 평가된다. 일영원구는 두 개의 반구가 맞물려 있는데 위쪽은 고정돼 있고, 아래쪽은 좌우로 움직인다. 구의 지름이 11.2cm, 전체 높이가 23.8cm로, 언뜻 보기엔 작은 지구본과 비슷하다. 8/19 북, '담대한 구상'에 막말로 응수 김여정의 거친 입은 변함이 없었다. 북한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19일 윤석열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에서 밝힌 비핵화 로드맵 '담대한 구상'에 대해 "어리석음의 극치"라며 "우리는 절대로 상대해주지 않을 것"이라고 거부 의사를 밝혔다. 대통령실은 북한이 윤 대통령에게 무례한 언사를 이어가고 '담대한 구상'을 왜곡했다고 지적하면서 "매우 유감"이라는 입장을 표했다. 일부 북한 전문가들은 북의 원색적 비난이 '대화의 장'에 나오고 싶은 속내라고 분석했다. elena78@fnnews.com 김정순 기자
2022-08-16 18:1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