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artpark@fnnews.com 박범준 기자
2021-11-08 10:35:23제21대 대통령 선거 본투표일인 3일, 전직 대통령과 배우자들도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이명박 전 대통령과 김윤옥 여사는 이날 자택 인근 투표소를 찾아 투표했고,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도 이날 한 표를 행사했다. 사전투표에 나섰던 박근혜 전 대통령, 문재인 전 대통령과 달리 윤 전 대통령 부부와 이 전 대통령 부부는 본투표에 참여했다. 윤 전 대통령과 김 여사는 함께 사저 인근인 서울 서초구 원명초등학교에 마련된 서초4동 제3투표소를 찾아 투표했다. 투표소로 향하며 어린아이의 손을 잡고 이동한 윤 전 대통령 부부는 약 7분 만에 투표를 마치고 나왔다. 투표를 마친 뒤 기자들이 질문을 했으나 윤 전 대통령 부부는 대답 없이 이동했다. 투표소에 있던 한 시민이 "반갑습니다"라고 인사하자 윤 전 대통령은 짧은 미소로 화답하기도 했다. 윤 전 대통령은 대외적인 발언은 하지 않았지만, 그의 침묵은 역설적으로 이번 선거의 무게감을 방증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전 대통령도 이날 배우자 김윤옥 여사와 함께 투표에 참여했다. 이 전 대통령 부부는 서울 강남구 논현1동 제3투표소에서 투표했다. 권양숙 여사는 경남 김해시 진영읍 진영한빛도서관 공연장 1층 로비에 마련된 진영읍 제7투표소를 찾아 투표에 나섰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최승한 기자 hjkim01@fnnews.com 김학재 최승한 기자
2025-06-03 19:36:18[파이낸셜뉴스] 제21대 대통령 선거 본투표일인 3일 전직 대통령과 배우자들도 소중한 '한표'를 행사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이명박 전 대통령과 김윤옥 여사는 이날 자택 인근 투표소를 찾아 투표했고,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도 이날 한표를 행사했다. 사전투표에 나섰던 박근혜 전 대통령과 문재인 전 대통령과 달리, 이들 윤 전 대통령과 이 전 대통령 부부는 본투표에 참여했다. 윤 전 대통령과 김 여사는 함께 사저 인근인 서울 서초구 원명초등학교에 마련된 서초4동 제3투표소를 찾아 투표했다. 투표소로 향하며 어린아이의 손을 잡고 이동한 윤 전 대통령 부부는 약 7분 만에 투표를 마치고 나왔다. 투표를 마친 뒤 기자들이 질문을 했으나 윤 전 대통령 부부는 대답 없이 이동했다. 투표소에 있던 한 시민이 "반갑습니다"라고 인사하자 윤 전 대통령은 짧은 미소로 화답하기도 했다. 윤 전 대통령은 대외적인 발언은 하지 않았지만, 그의 침묵은 역설적으로 이번 선거의 무게감을 방증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명박 전 대통령도 이날 배우자 김윤옥 여사와 함께 제21대 대통령 선거 투표에 참여했다. 이 전 대통령 부부는 서울 강남구 논현1동 제3투표소에서 투표했다. 이번 대선 과정에서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 지원에 나섰던 이 전 대통령은 전날 서울 중구 청계광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시대에 서민, 중소상인, 소상공인들의 어려움을 아는 정직한 후보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권양숙 여사는 경남 김해시 진영읍 진영한빛도서관 공연장 1층 로비에 마련된 진영읍 제7투표소를 찾아 투표에 나섰다. 앞서 박근혜 전 대통령은 지난 5월 29일 대구 달성군 유가읍 사전투표소를 찾아 사전투표를 했고, 문재인 전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도 같은 날 경남 양산시 하북면 주민자치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쳤다. 한편, 조희대 대법원장도 이날 한 표를 행사했다. 조 대법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 중부기술교육원을 찾아 투표를 진행한 뒤 기자들과 만나 “국민들한테 중요한 투표이니까 모든 국민이 투표권을 소중하게 행사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형두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은 사전투표 첫날에 이미 투표한 바 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최승한 기자
2025-06-03 15:10:26[파이낸셜뉴스] 윤석열 전 대통령이 제21대 대선에 투표하기 위해 3일 오전 투표소를 찾았다. 김건희 여사도 동행했다. 비상계엄 이후 김 여사가 언론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9시 40분께 윤석열 전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탄 검은색 SUV 차량 두 대가 서초구 원명초등학교 정문 앞에 멈춰 섰다. 차량에서 내린 이들 부부는 사복경호원과 측근들의 경호를 받으며 운동장을 통해 서초4동 제3투표구 투표소가 마련된 본관 1층으로 향했다. 사저인 서초중앙로 아크로비스타에서 도보로 10여 분 거리인 이곳은 윤 전 대통령 부부의 공식 투표소다. 윤 전 대통령은 하늘색 셔츠와 네이비 계열의 정장 차림에 넥타이 없이 등장했고, 김 여사는 흰 재킷과 셔츠과 짙은 검은색의 바지와 검은색 핸드백을 착용했다. 두 사람은 투표소로 향하며 어린아이의 손을 잡고 이동하거나, 윤 전 대통령이 김 여사를 향해 손짓으로 무언가를 설명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투표소에 들어선 부부는 약 7분 만에 투표를 마치고 나왔다. 윤 전 대통령이 먼저 나서고 김 여사가 그 뒤를 따랐다. 정문까지 이동하는 짧은 시간 동안 수 십여 명의 취재진이 몰려들어 "검찰 조사를 언제 받을 것인지", "국민에게 하고 싶은 말은 없는지" 등 질문을 던졌으나 윤 전 대통령 부부는 어떤 말도 하지 않았다. 투표소에 있던 시민이 "반갑습니다"라고 인사하자 윤 전 대통령은 짧은 미소로 화답하기도 했다. 정문으로 이동한 이들은 차량에 탑승해 신속히 현장을 빠져나갔다. 윤 전 대통령이 등장한 원명초등학교 주변은 특정당 지지자들 간의 마찰이나 고성이 오가는 일 등 별다른 혼란 없이 정돈된 분위기를 유지했다. 이번 투표는 윤 전 대통령이 헌재 파면 이후 처음 공식적으로 모습을 드러낸 자리다. 공식 발언은 없었지만, 그의 침묵은 역설적으로 이번 선거의 무게감을 방증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투표를 위해 원명초를 찾은 A씨는 “10여분 만에 사라져 투표하러 온 지도 몰랐다”라며 “이전과 달리 말 한마디 없었던 점이 인상 깊었다”라고 말했다. 425_sama@fnnews.com 최승한 기자
2025-06-03 10:36:41[파이낸셜뉴스]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심판 변호인단으로 재판정에서 자신은 '계몽됐다'고 고백하며 화제가 된 김계리 변호사가 헌법재판소의 파면 결정 당시 미소를 지었던 이유를 밝혔다.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전한길 뉴스’를 통해서다. 지난 17일 유튜브 채널 '전한길 뉴스'는 김 변호사가 출연한 25분짜리 영상을 공개했다. 김 변호사는 “국민 여러분들이 탄핵 재판을 어떻게 지켜보셨는지 모르겠지만 실제 변론을 준비하면서 ‘이 나라 시스템이 너무 많이 망가졌다’고 생각하게 됐다”며 “나라 전체가 ‘전체주의’에 빠지고 있다는 거다. 그래서 두렵다”고 말했다. 헌재를 향해선 “사법부가 합리적인 판단을 한다면 내가 지지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아도 수긍하지만, 누가 봐도 상식적이지 않은 논증 과정을 거쳐 결론을 낸다면 독립성을 보장받지 못하는 것”이라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그러면서 헌재가 파면 결정을 내린 이후 미소 짓는 모습이 포착된 것에 대해 설명했다. 지난 4일 헌재의 파면 선고 당시 윤갑근 변호사를 포함한 윤 전 대통령 대리인단은 허탈한 표정으로 허공을 응시하다 심판정을 나섰지만, 김 변호사는 옅은 미소를 보였다. 김 변호사는 “그날 문형배 헌법재판소 권한대행이 되게 기분 좋게 들어오더라. 변호사 일동 기립하는데 (문 대행의) 표정을 보고 직관적으로 ‘뭔가 잘못됐다’고 생각했다”고 토로했다. 이어 "탄핵을 인용한 헌재의 선고를 들으며 ‘헌재가 법 위에 섰구나’, ‘미쳤구나’란 생각을 했다. 감기에 심하게 걸렸는데 눈물도, 콧물도, 기침도 안 나더라"라면서 "선고가 다 끝나고 저희 팀 막내 변호사가 울려고 하더라. 그때 ‘나는 눈물도 안 나온다’ 얘기하며 웃은 거다”라고 덧붙였다. 특히 김 변호사는 윤 전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을 두고 “성공한 계몽령이라 평가할 수 있는 건, 대통령이 비록 파면됐지만 여러분이 깨어난 것”이라고 했다. 유튜브 영상이 공개된 날 김 변호사를 비롯해 윤 전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을 대리한 변호인단은 기자들에게 18일 ‘윤 어게인(Yoon Again)’ 신당 창당 기자회견을 예고했다가 4시간여 만에 일정을 취소했다. 김 변호사 등은 “조기 대선 국면에서 신당 창당 제안이 대통령님의 의중 또는 영향력 행사 등에 대한 여러 오해를 낳을 수 있어 기자회견으로 이를 공식화 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회견 취소 배경을 설명하면서 윤 전 대통령이 “지금은 힘을 하나로 합쳐야 할 때”라며 기자회견을 만류했다고 전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2025-04-18 23:39:41[파이낸셜뉴스] 지난달 31일 숨진 채 발견된 고(故) 장제원 전 국회의원의 아들인 래퍼 노엘(본명 장용준)이 "너무나 두렵고, 막막하고, 우울하고, 비통한 시간이었다"며 장례를 마친 심경을 밝혔다. 노엘은 7일 오후 자신의 SNS를 통해 "아버지를 삼일 동안 정성껏 모셔드리고 왔다"며 "아직도 슬픔이라는 감정이 피부에 와 닿지 않는 듯하다"고 전했다. 그는 "머지않아 아버지 생신인데 함께 식사를 한 번도 못 하고 보내드린 서러움 때문인지, 인생의 중대한 기로에 서 계실 때마다 아버지께 걸림돌로만 느껴졌던 자신에 대한 죄책감 때문인지, 다시 제대로 살아보겠다고 마음먹은 아들이 결국 성공해서 순수하고 행복하게 웃는 모습을 한 번도 보여드리지 못한 탓인지 마음이 참 복잡하고 미묘하다"고 했다. 이어 "어머니를 위해서라도 더욱 정신을 바짝 차리고, 방심하지 말고, 선한 덕을 쌓으며 살아가라는 말씀을 전해주시는 것 같았다"면서 "아버지를 안치해 드린 뒤에야 비로소 영정 속 환한 미소를 마주 보며 아버지를 떠나보낼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살아오며 참 많은 실수를 저질렀다"며 "그에 대해 깊이 반성하며 앞으로는 베풀 줄 알고, 소중한 사람들을 챙길 줄 아는 책임감 있는 사람, 가장으로서도, 한 사람의 어른으로서도 더욱 굳건히 살아갈 수 있는 계기가 되리라 믿는다. 앞으로는 더욱 치열하게 살아가겠다"고 다짐했다. 노엘은 2017년 엠넷 힙합 오디션 '고등래퍼'와 같은 해 엠넷 힙합 경연 프로그램 '쇼미더머니 6'에 출연해 이름을 알렸다. 그는 이후 네 장의 정규앨범과 여러 장의 미니앨범·싱글을 내며 래퍼로 활동했다. 하지만 2019년 음주 운전 교통사고를 냈고, 2021년에는 음주 측정 요구에 불응하고 경찰관을 폭행하는 등의 물의를 일으켰다. 장 전 의원은 제18·20·21대 국회의원을 지낸 인물로, 2022년 대선 이후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비서실장을 맡는 등 '친윤 핵심'으로 활동했다. 최근에는 2015년 부산의 한 대학교 부총장 재직 당시 비서를 성폭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 수사를 받던 중 지난달 31일 서울 강동구의 한 오피스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5-04-08 00:39:32[파이낸셜뉴스] “주문, 피청구인 대통령 윤석열을 파면한다.” 4일 오전 11시 22분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이 주문을 낭독하는 순간, 서울 종로구 헌재 대심판정의 공기는 순식간에 얼어붙었다. 문 대행의 발언이 끝나자마자 국회 측과 방청석 일부에서 환호가 터져 나왔다. 헌재에 윤 대통령 탄핵사건이 접수된 이후 111일간 쉴 새 없이 움직인 탄핵시계가 멈춘 순간이었다. 국회 소추위원들과 윤 대통령 측 대리인들은 이날 선고 시간인 오전 11시를 앞두고 10시20분~50분 사이에 모두 굳은 표정으로 자리를 잡았다. 윤 대통령은 법정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일반인 방청객들도 상기된 표정으로 재판관들을 기다렸다. 이들은 참석한 의원들과 심판정 내부를 향해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 자리에 앉은 양측 대리인단은 미소를 띠고 서로 인사를 나눴다. 휴대전화를 함께 들여다보며 귓속말을 주고받기도 했다. 그러나 선고시작 직전인 오전 10시 58분이 되자 대심판정은 침묵과 함께 극도의 긴장감으로 가득 찼다. 이윽고 10시 59분 “재판관님들이 입장하십니다. 모두 자리에서 일어서 주십시오”라는 안내와 함께 문 대행을 선두로 재판관 8명이 모두 차례대로 대심판정으로 들어왔다. 문 대행이 “지금부터 2024헌나8 대통령 탄핵사건에 대한 선고를 시작하겠습니다"라며 시작을 알리자, 심판정 안에 있던 방청객들과 당사자 측의 시선은 모두 문 대행의 입을 향했다. 문 대행은 22분 동안 선고요지와 주문을 읽어 내렸다. 문 대행이 초반에 국회의 탄핵소추 절차 적법성에 문제가 없다고 밝힐 때까지만 해도 양측 대리인단 고개를 끄덕거리거나 허공을 응시할 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문 대행이 12.3 비상계엄의 위법성이 인정되고 그 중대성이 파면할 정도에 이른다는 대목에선 윤 대통령 측 대리인단은 얼굴을 감싸고 고개를 숙이거나 눈을 감고 머리를 드는 등 심란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국회 측 대리인단과 방청석에 앉은 민주당 의원들은 미소를 띤 채 고개를 연신 끄덕이며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다만 여전히 심판정에서는 문 대행의 목소리 외에 고요한 침묵이 유지됐다. 대심판정의 엄숙한 분위기가 깨진 것은 11시 22분, 문 대행이 윤 대통령에 대한 파면을 선고한 순간이다. 조용히 해달라는 경위의 제지에도 환호성과 안타까운 탄식을 막지 못했다. 퇴정하는 재판관들을 향해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라는 일부 민주당 의원들의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국회 측과 윤 대통령 측 대리인단의 분위기는 끝까지 갈렸다. 국회 측은 헌법재판관들이 법정을 빠져나간 이 이후에도 웃으며 방청석에 있는 민주당 의원들과 악수를 이어갔다. 이후 심판정 안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퇴정했다. 반면, 윤 대통령 측 대리인단은 대부분 굳은 표정으로 선고 직후 심판정을 빠져나갔다. 국민의힘 의원들도 참담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일부 의원들은 심판정을 향해 “역사의 죄인이 된 것”이라며 쏘아붙이기도 했다. 111일간 진행된 헌정사상 세 번째 대통령 탄핵심판은 22분간의 숨막힘 속에 그렇게 끝났다. one1@fnnews.com 정원일 기자
2025-04-04 12:11:53"당신은 전쟁을 끝낼 아무 카드도 없다!(You have no any card!)"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광물협정 체결을 위해 백악관을 방문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안전보장을 요구하자 직격탄을 날렸다. 트럼프는 "젤렌스키가 평화를 맞을 준비가 안 돼 있으며 미국에 무례하게 행동했다"며 회담을 깨버렸다. 회담은 결렬됐으며 미국은 무기는 물론 대(對)러시아 정보 지원도 중단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이후 젤렌스키 교체까지 거론하며 우크라이나를 흔들고 있다. 딥페이크 영상을 보면 우크라이나엔 카드(대책)가 없지 않느냐는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에 젤렌스키 대통령은 갑자기 카드 수십 장을 꺼내 미소를 띤 채 공중에 던지면서 돌리는 저글링을 한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너털웃음을 짓고 배석한 J D 밴스 미국 부통령도 입에서 카드를 쏟아내기 시작한다. 패러디 영상과는 달리 실제로는 양측이 고성을 지르며 회담은 노딜로 끝났다. 트럼프는 우크라이나의 유일한 카드가 750조원 상당의 희토류 등 광물자원에 불과하다고 평가했다. 미국의 지원이 없으면 2주 만에 러시아의 공격에 무너졌을 것이니 자신들이 50%의 지분을 갖는 광물자원 협정에 서명하라고 압박했다. 러시아가 재침공할 수 있으니 우크라이나의 안전보장을 요구하려면 젤렌스키가 추가적인 반대급부 카드를 내놓아야 한다는 것이 트럼프의 거래 셈법이다. 즈비그뉴 브레진스키 전 카터 대통령 국가안보보좌관(1928~2017)은 1997년 명저 '거대한 체스판: The Grand Chessboard'에서 우크라이나와 한국 등을 중추국가(pivot state)로 분류했다. 말이 좋아 중추국(中樞國)이지 사실상 '낀 나라'라는 의미다. 인접 폴란드 출신인 브레진스키는 우크라이나는 유라시아 대륙에서 서방과 러시아 사이에 낀 나라로서 안보 불안이 상존할 수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해양과 대륙 세력 사이에 지정학적 취약성을 가진 한국 역시 '낀 나라'로 평가된다. '낀 나라'는 비장의 카드가 없으면 언제든지 강대국의 먹잇감이 될 수밖에 없다. 사실 우크라이나의 비장의 카드는 구소련이 개발해 배치한 1000여개의 전략 핵무기였으나. 지난 1994년 부다페스트 양해각서로 핵을 포기했다. 1953년 이승만 대통령은 한국전쟁 휴전을 앞두고 반공포로 석방 카드로 한미상호방위조약을 이끌어 냈다. 미국 에버레디 작전으로 제거될 뻔했던 이 대통령의 신의 한 수였다. 한국전쟁 휴전 72년이 지난 지금 강 건너 불구경이 결코 아닌 대한민국의 카드는 무엇일까? 경제와 안보로 구분해보자. 경제 카드는 역시 조선업이다. 미국은 경쟁력 강화를 위해 1920년 제정된 존스법으로 조선업 경쟁력이 무너졌다. 현재 함정의 경우 미국은 287척, 중국은 400여척으로 시간이 갈수록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선 직후 윤석열 대통령에게 해군 함정의 유지보수관리(MRO) 등 조선업 협력을 요청했다. 다음 주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이 방한, 한미연합훈련을 참관한 뒤 울산 조선소를 둘러보고 결과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고할 것이다. 트럼프가 한국의 참여를 기정사실화하는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가스관 사업은 침대축구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 경제성이 부족해 엑손모빌조차 손을 든 사업인 만큼 지연전략이 필요하다. 다음은 IT 및 반도체 등에서 초격차 기술력을 활용해 관세 예봉을 피해야 한다. 안보 카드는 '낀 나라'의 지정학적 특성을 활용하자. 역설적으로 한반도의 대중국 전진기지 가능성을 강조하자. 미중 갈등이 첨예화되는 상황에서 한국의 공급망과 지정학적 안보 가치를 내세우며 우리의 카드를 세분화하는 살라미 전술도 검토하자. 역설적으로 트럼프는 한국의 카드가 많다고 생각하는 순간 한국의 가치를 높이 평가할 것이다. 발상의 전환이 필요한 시대다. 남성욱 고려대 통일외교학부 교수·전 국가안보전략연구원장
2025-03-13 18:23:01[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이 더불어민주당의 30번째 탄핵 검토를 놓고 "3년간 30회 탄핵, 이것이 내란"이라면서 헌법재판소가 민주당의 나쁜 버릇만 키웠다고 지적했다. 김기흥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민주당은 요건도 안 되는 탄핵안을 밀어붙이며 국정을 마비시켰다"면서 이같이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민주당의 잇따른 탄핵 추진에 대해 "의회 독재를 넘어 정부 마비의 '연성 쿠데타'이자, '의회 쿠데타'"라면서 "이게 바로 심각한 '국헌문란 행위'이자, '내란 행위'"라고 규정했다. 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 구속취소 판결을 내린 법원의 결정에 따른 심우정 검찰총장에 대한 탄핵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아울러 좌편향 논란이 일면서 여야 합의 없이 야권이 추천한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 임명을 촉구하는 민주당은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 대해서도 마 후보자 미임명시 탄핵할 수 있음을 경고했다. 민주당의 이같은 경고에 대해 김 대변인은 "민주당은 29번의 탄핵에도 성이 차지 않았다. 기어이 30번째 탄핵카드를 흔들며 겁박하고 있다"면서 "그 대상이 심우정 검찰총장일지,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일지 내기하듯 한다. 절대 의석수를 믿고 '숫자는 깡패'라며 국정을 '주머니 속 공깃돌' 취급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김 대변인은 "박성재 법무부 장관은 이재명 대표를 쳐다봤다고, 검사들은 이 대표와 가족을 수사했다는 이유로, 이진숙 방통위원장은 취임한 지 이틀 만에 일도 제대로 하지 않은 상태에서 탄핵 소추됐다"면서 "이동관 전 방통위원장 탄핵안에는 다른 검사 탄핵안이 복사돼 붙여졌다"고 지적, 야당 주도 탄핵소추안에 결점이 많음을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대통령 탄핵'에 이어 '권한대행 탄핵'이라는 신기원을 이뤄낸 지난해 12월 국회 본회의장에서 보여준 이재명 대표의 '미소' 속에 모든 것이 다 담겨 있다"면서 "이 같은 민주당의 줄탄핵 '나쁜 버릇' 누가 방치하고 있나"라고 반문, 헌법재판소의 조속한 국무위원 탄핵심판 선고를 촉구했다. 김 대변인은 "헌법재판소에 정중히 요청한다. 즉시 한덕수 국무총리 탄핵심판 선고를 내려주시기 바란다"면서 "상식적이지 않은 탄핵 사유는 물론 의결 정족수 문제부터 얘기가 안 된다. 민주당의 탄핵 남발에 대한 헌재의 엄중한 '청구서'만이 바로 민주당의 '나쁜 버릇'을 고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2025-03-12 17:53:54[파이낸셜뉴스] 가수 아이유가 14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집회에 참가하는 팬을 위해 빵과 국밥 등을 준비했다. 아이유의 소속사 이담(EDAM)엔터테인먼트는 13일 "추운 날씨에 아이크(아이유 응원봉)를 들고 집회에 참석해 주변을 환히 밝히는 '유애나'(아이유 팬덤)의 언 손이 조금이라도 따뜻해지길 바라며 먹거리와 핫팩을 준비했다"고 공식 팬 카페에 공지했다. 아이유 측이 준비한 먹거리는 롤링핀 여의도점에서 빵(먹물소금빵, 퀸아망) 100개, 음료(아메리카노, 유자차) 100잔이다. 또 빵장수단팥빵 여의도점에서 통단팥빵, 고구마앙꼬빵 등 빵 100개다. 더불어 원조공주떡집 IFC몰점에서 미니도시락(떡) 100개와 아메리카노 및 알밤식혜 등 음료 총 100잔이다. 육전국밥 여의도역점에서 육전소고기국밥, 미소곰탐 등 100그릇이다. 여의도따로국밥에서 100그릇이다. 이담은 "건강과 안전에 꼭 유의하고 해당 매장을 방문해 달라"며 "공식 팬클럽에 가입된 '유애나'가 아니라도 집회에 참여하는 분이라면 선착순으로 음식과 핫팩을 받을 수 있다"고 알렸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4-12-13 20:53: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