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artpark@fnnews.com 박범준 기자
2021-11-08 10:35:23[파이낸셜뉴스] 가수 아이유가 14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집회에 참가하는 팬을 위해 빵과 국밥 등을 준비했다. 아이유의 소속사 이담(EDAM)엔터테인먼트는 13일 "추운 날씨에 아이크(아이유 응원봉)를 들고 집회에 참석해 주변을 환히 밝히는 '유애나'(아이유 팬덤)의 언 손이 조금이라도 따뜻해지길 바라며 먹거리와 핫팩을 준비했다"고 공식 팬 카페에 공지했다. 아이유 측이 준비한 먹거리는 롤링핀 여의도점에서 빵(먹물소금빵, 퀸아망) 100개, 음료(아메리카노, 유자차) 100잔이다. 또 빵장수단팥빵 여의도점에서 통단팥빵, 고구마앙꼬빵 등 빵 100개다. 더불어 원조공주떡집 IFC몰점에서 미니도시락(떡) 100개와 아메리카노 및 알밤식혜 등 음료 총 100잔이다. 육전국밥 여의도역점에서 육전소고기국밥, 미소곰탐 등 100그릇이다. 여의도따로국밥에서 100그릇이다. 이담은 "건강과 안전에 꼭 유의하고 해당 매장을 방문해 달라"며 "공식 팬클럽에 가입된 '유애나'가 아니라도 집회에 참여하는 분이라면 선착순으로 음식과 핫팩을 받을 수 있다"고 알렸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4-12-13 20:53:31[파이낸셜뉴스] 계엄 해제 사흘 만에 모습을 드러낸 윤석열 대통령이 대국민담화 때 어색한 표정이 포착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7일 뉴스1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 생중계로 진행된 대국민담화에서 비상계엄 선포에 대해 사과한 뒤 "법적·정치적 책임 문제를 회피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어 "저의 임기를 포함해 앞으로의 정국 안정 방안은 우리 당에 일임하겠다"며 "향후 국정 운영은 우리 당과 정부가 함께 책임지고 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이후 윤 대통령의 대국민담화 영상이 갈무리돼 온라인 커뮤니티에 퍼지면서 "담화 초반 살짝 웃음 지었다"는 글이 다수 올라왔다. 누리꾼들은 윤 대통령이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이라고 운을 떼고 입을 꾹 다문 뒤 미소를 지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 관계자는 "사과하는 담화문을 발표하면서 웃는다는 것이 말이 안된다"라며 "악의적인 주장"이라고 입장을 전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12-07 18:40:55[파이낸셜뉴스] 김건희 여사가 동남아 3국 순방 이후 13일 만에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김 여사는 24일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 부부의 국빈 방한 공식 환영식과 국빈 만찬 등에 참석해 외교 일정을 소화했다. 윤 대통령과 김 여사는 이날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 도착한 두다 대통령과 아가타 코른하우저 두다 여사를 영접했다. 윤 대통령과 두다 대통령은 함께 걸으며 의장대를 사열했고, 김 여사와 두다 여사도 그 뒤로 함께 이동하며 대화를 나눴다. 김 여사는 진한 붉은색 블라우스에 검은 치마 정장 차림이었고, 행사 내내 다소 어두운 표정이었으나 두다 여사와 걸어가며 이야기를 할 때는 옅은 미소를 짓기도 했다. 김 여사가 공식 석상에 등장한 건 지난 11일 동남아 3국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지 13일 만이다. 국내 일정 기준으로는 지난달 10일 마포대교를 찾은지 한달 반 만이다. 김 여사는 최근 들어 공개석상에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이날 배우자 간의 친교 일정은 비공개로 진행됐고, 국빈 만찬 내용이 담긴 사후 서면 브리핑도 나오지 않았다. 순방 전후로 명품가방 수수 의혹,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 공천개입 의혹 등으로 이슈의 중심에 선 김 여사는 지난 16일 재·보궐선거 투표는 물론, 2년 연속 참석했던 경찰의 날 행사(19일)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폴란드 대통령 부부가 국빈 방문을 했고 격에 맞는 예우를 하는 건 당연하다"라며 "영부인이 외교 일정에 참석하는 건 국익을 위해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설명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4-10-25 06:55:10"딥페이크 성범죄 뉴스, 놀랍지 않았다." 서울의 한 대학에서 만난 여학생은 최근 논란이 된 사건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요즘 이런 일들이 너무 많아서"라는 게 이 학생의 설명이었다. 일부 사람들은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다'고 체념하기에 이르렀다는 방증이다.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SNS 사진을 내린다는 사람도 많았다. 이번 사건은 국제적으로도 주목받았다. 한국의 '성별 격차'를 고스란히 드러내는 사건이라는 점에서였다. 외신은 한국을 딥페이크 성착취물에 가장 취약한 국가라고 지목하면서 상장기업의 여성 임원 비율, 남녀 임금격차 등을 예로 들었다. 얼마 전 수사에서 성별로 차별하는 일도 있었다. 게임 홍보영상 속 논란이 된 집게손가락 그림을 그린 작가로 지목된 여성이 조리돌림을 당한 사건을 무혐의 처리한 서울 서초경찰서는 댓글 작성자들이 '단순 의견을 표명한 것'이라는 이유를 들었다. 이후 비판이 제기되자 뒤늦게 사과하며 재수사를 결정했다. 고도화된 기술은 이들의 범행을 가능하게 했다. 얼마 전 유관순 열사의 미소를 살려냈던 딥페이크는 범죄자의 범행 도구로 전락했다. 텔레그램은 온라인에서 감시 대상이 될 수 있다는 판옵티콘(원형감옥)을 피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통로였다. 그러나 성착취물을 유포한 2019년 N번방 사건을 시작으로 기술을 등에 업은 가해자들은 '잡히지 않을 것'이라며 경찰을 조롱했다. 범행을 막기 위해 처벌 강화 필요성이 거론된다. 2021년 시행된 'N번방 방지법'을 통해 플랫폼 사업자의 의무를 강화했지만 텔레그램은 대상에서 제외됐다. 허위영상물 유포 등 형량을 징역 5년에서 7년으로 강화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 얼마 전 만난 학생을 체념하게 만든 이유는 기술발전과 함께 바뀌지 않는 여성에 대한 왜곡된 인식 때문일 것이다. 이번 사건 역시 범죄 피해자 대부분이 여성이었다. 일부 남성 피해 사례도 있지만 '거울치료'식 보복인 경우가 많다. 여성의 피해가 절대적으로 많은 이유는 잘못된 성별 인식에서 비롯됐다는 여성들의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얼마 전 윤석열 대통령은 전공의 사직 문제에 대해 '자유에는 책임이 따른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런 범죄를 볼 때마다 이 당연한 명제가 통하지 않는 한국 사회를 돌아보게 만든다. 유관순 열사의 미소와 개인의 인권 중 어떤 것이 중요한지, 기술발전만이 최고의 가치가 된 한국 사회에 어떤 미래가 있을지 돌아봐야 할 시점이다. unsaid@fnnews.com 강명연 기자
2024-09-01 18:11:17코스피가 폭락 후 반등했다. 블랙먼데이로 불리는 지난 5일의 주가는 2일 대비 8.8% 하락했다. 6일 종가는 3.3% 상승했으나 8월 1일 코스피 2777.18 대비 9.2% 하락한 상태이다. 미국 다우존스지수가 지난 1일 대비 3.3% 하락한 것에 비하면 그 충격은 3배 정도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주가는 반등했지만, 글로벌 금융불안이 해소된 것은 아니라는 것이 중론이다. 미국발 R(경기침체)의 공포가 고개를 들고 있는 데다 중동도 일촉즉발의 전쟁위기로 치닫고 있기 때문이다. 실물경기도 만만치 않다. 지난 2·4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분기 대비 -0.2%를 기록하며 역성장을 했다. 우리 경제의 기관차라 할 수 있는 수출은 선전하고 있다. 7월 수출동향을 보면 전년동월 대비 13.9% 증가했다. 지난해 극히 부진했던 반도체 수출이 큰 폭으로 개선되면서 중국과 미국에 대한 수출이 동시에 크게 증가하고 있다. 2·4분기 성장기여도를 분해하면 정부소비(0.1%p)를 제외하면 건설투자 -0.2%p, 설비투자 -0.2%p, 민간소비 -0.1%p로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어 GDP의 역성장을 결과하고 있다. 6월 산업동향에 의하면 시장 체감경기를 알 수 있는 소매판매액지수가 전년 동월에 비해 내구재(-8.3%), 비내구재(-1.2%)가 모두 감소해서 -3.6%로 하락했다. 도소매(-3.7%), 숙박음식점(-1.2%) 등의 부진이 서민의 팍팍한 삶의 현장을 대변하고 있다. 현시점의 경기동향을 나타내는 동행종합지수가 98.7을 기록해 전년동월 대비 0.1% 하락했다. 선행종합지수가 0.3% 높아져 희망적이지만, 최근 금융시장 불안이 실물경제에 번지면 선행지수 상승추세도 꺾일 수 있다. 우리나라는 수출이 경제성장을 주도하면서 내수를 이끌어 나가야 하는데, 수출 호조가 시작된 것이 10개월이 넘고 있지만 아직 소비가 살아나지 못하고 있어 경기 양극화 현상의 심화가 우려된다. 우리 경제의 양극화는 새삼스러운 것은 아니다. 수출부문과 내수부문, 대기업과 중소기업, 수도권과 비수도권, 제조업과 비제조업 성장 격차는 오랜 문제이지만 근본적 해결책이 나오지 않고 있다. 과거 분배지향 정부는 대기업 성장을 억제하여 중소기업 기 살리기를 시도하기도 했지만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애당초 잘나가는 경제 영역의 발목을 잡는 규제 강화는 글로벌 경쟁시대의 양극화 해법이 되지 못하는 것은 자명하다. 경제 양극화 우려에도 관련 통계는 분배가 개선되고 있음을 가리킨다. 2023년 현재 노동소득분배율은 67.7%로 2022년 68%에 비해서는 미소하게 하락했지만 2017년 61.5%에 비해서는 크게 높아졌다. 통계청이 분기마다 발표하는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배율(하위 20% 소득 대비 상위 20% 소득 배율)은 금년 1·4분기에 4.99배를 나타내어 1·4분기 기준 역대 최저치를 기록냈다. 통계청 가계금융복지조사에 따른 중산층(중위소득 50% 이상~150% 미만) 비율도 2023년에는 65.5%로 2019년의 65.1% 대비 0.4%p 상승했다. 실제 통계가 분배가 악화되고 있다는 국민 생각과 다른 것은 실제 소득증가율이 기대 소득증가율에 부응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국민 기대수준 이상으로 경제성장률을 높이는 것이 정부의 당면과제이다. 수출경기 회복이 내수로 진작되기 위해서는 우리 경제가 잠재성장률 이상으로 회복돼야 하고, 최근 발발한 금융위기 불씨를 초기에 진화해야 한다. 정부재정 여력이 없는 상황이므로 금리인하, 금융투자소득세 시행 보류 등을 통해 투자심리 위축을 일단 막아야 한다. 들썩거리는 부동산 가격이 금리인하를 주저하게 만들 수 있지만, 그동안 풀었던 부동산 관련 규제 등을 윤석열 정부 초기 수준으로 강화한다면 부동산에 대한 투기 수요는 어느 정도 통제 가능할 것이다. 높은 외환보유액과 무역수지 흑자 그리고 막강한 국민연금 기금 규모 등을 감안하면 미국 연준의 금리인하 발표를 더 이상 기다릴 필요는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 김용하 순천향대 IT금융경영학과 교수
2024-08-08 18:08:24표정엔 속내가 묻어 있다. 당대표 취임 후 첫 출근길,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표정은 여느 때보다 밝았다. 지난해 12월 비상대책위원장 취임인사에서 한 대표의 표정엔 '해내고야 말겠다'는 자신감이 묻어 있었다면, 압도적 지지로 당대표에 당선된 직후 보여준 미소엔 '역시 해냈다'는 자부심이 있었다. 총선 패배 책임론에서 완벽히 벗어난 자의 표정이었다. 반면 7·23 전당대회 당일 포착된 윤석열 대통령의 얼굴은 묘하게 굳어 있었다. 한 대표의 폴더인사는 없었고, 윤 대통령은 어퍼컷을 생략했다. 한 대표는 윤 대통령과 원팀 기조를 내세운 원희룡 후보 득표율(18.85%)의 3배 이상인 62.84%를 기록하면서 압승을 거뒀다. 자식 이기는 부모 없듯 현재 권력은 미래 권력을 이기지 못한다. 주목할 점은 선거인단(당원) 투표 득표율과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가 거의 비슷했다는 점이다. 지난해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 이어 윤 정부 집권 3년차에 치러진 총선에서도 여당이 참패하자 당원들이 변화를 주문하고 나선 것이다. 특히 당원들이 한 대표가 채 상병 특검법에 여당 주류와 다른 의견을 냈음에도 한 대표를 압도적으로 지지한 것은 변화의 열망이 얼마나 큰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럼에도 한 대표의 밝은 표정은 오래가지 못할 것이다. 저주가 아니라 지난 정치의 역사가 그렇게 말해주고 있다. 지난 2년간 필자도 국회를 출입하면서 정치인들의 희비를 수도 없이 목격했다. 정치인들은 늘 자신은 다르다고 생각하지만 바로 그 생각이 안일함을 부른다. 책임이 큰 자리일수록 더욱 그러했다. 여권의 핵심 권력으로 부상한 대표의 표정은 앞으로 어떻게 변할까. 거대 의석을 가진 더불어민주당이 각종 법안을 일방적으로 밀어붙일 때, 자신이 제안한 제3자 추천 채 상병 특검법을 두고 당내 반발이 터져나올 때 한 대표는 어떤 표정을 지을까. 대야 관계도, 대여 관계도 무엇 하나 쉬운 것이 없는 상황이다. 자부심과 자만심은 한 끗 차이다. 자신이 무엇 때문에 첫 출근길에 웃을 수 있었는지 떠올릴 줄 알아야 한다. 선출직은 당심과 민심이 만들어준 자리다. 자신의 자리는 자기 자신뿐만이 아니라 변화를 요구하는 이들의 마음이 모여 만들어졌다는 점을 되새겨야 한다. 무엇보다 자만심은 그 누구도 설득하지 못한다. 정치신입 한동훈의 여의도 출근은 이제 시작됐다. stand@fnnews.com
2024-07-28 18:09:15[파이낸셜뉴스] 표정엔 속내가 묻어있다. 당대표 취임 후 첫 출근길,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표정은 여느때보다 밝았다. 지난해 12월 비상대책위원장 취임 인사에서 한 대표의 표정엔 '해내고야 말겠다'는 자신감이 묻어있었다면, 압도적인 지지로 당대표에 당선된 직후 보여준 미소엔 '역시 해냈다'는 자부심이 있었다. 총선 패배 책임론에서 완벽히 벗어난 자의 표정이었다. 반면 7.23 전당대회 당일 포착된 윤석열 대통령의 얼굴은 묘하게 굳어있었다. 한 대표의 폴더 인사는 없었고, 윤 대통령은 어퍼컷을 생략했다. 한 대표는 윤 대통령과 원팀 기조를 내세운 원희룡 후보의 득표율(18.85%)의 3배 이상인 62.84%를 기록하면서 압승을 거뒀다. 자식 이기는 부모 없듯 현재 권력은 미래 권력을 이기지 못한다. 주목할 점은 선거인단(당원) 투표 득표율과 일반 국민들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가 거의 비슷했다는 점이다. 지난해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 이어 윤 정부 집권 3년차에 치러진 총선에서도 여당이 참패하자 당원들도 변화를 주문하고 나선 것이다. 특히 당원들이 한 대표가 채상병 특검법에 여당 주류와 다른 의견을 냈음에도 한 대표를 압도적으로 지지한 것은 변화의 열망이 얼마나 큰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럼에도 한 대표의 밝은 표정은 오래가지 못할 것이다. 저주가 아니라 지난 정치의 역사가 그렇게 말해주고 있다. 지난 2년 간 필자도 국회를 출입하면서 정치인들의 희비를 수도 없이 목격했다. 정치인들은 늘 자신은 다르다고 생각하지만 바로 그 생각이 안일함을 부른다. 책임이 큰 자리일수록 더욱 그러했다. 여권의 핵심 권력으로 부상한 대표의 표정은 앞으로 어떻게 변할까. 거대 의석을 가진 더불어민주당이 각종 법안을 일방적으로 밀어붙일 때, 자신이 제안한 제3자 추천 채상병 특검법을 두고 당내 반발이 터져나올 때 한 대표는 어떤 표정을 지을까. 대야 관계도, 대여 관계도 무엇 하나 쉬운 것이 없는 상황이다. 자부심과 자만심은 한 끗 차이다. 자신이 무엇 때문에 첫 출근길에 웃을 수 있었는지 떠올릴 줄 알아야 한다. 선출직은 당심과 민심이 만들어준 자리다. 자신의 자리는 자기 자신뿐만이 아니라 변화를 요구하는 이들의 마음이 모여 만들어졌다는 점을 되새겨야 한다. 무엇보다 자만심은 그 누구도 설득하지 못한다. 정치 신입 한동훈의 여의도 출근은 이제 시작됐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2024-07-28 15:12:19지난달 러시아와 북한이 군사동맹에 준하는 조약을 체결함으로써 한미일 대 북중러 진영대결 고착화에 대한 우려 목소리가 높다. 윤석열 정부의 '미국 편향 가치외교'가 우리 안보에 치명적인 러북 군사동맹을 낳았고, 북중러 진영화를 고착시켰다는 것이다. '지정학적 중간국'인 한국은 어느 일방에 치우치지 말고 미국과 중러 사이에서 등거리 외교를 하는 것이 최선이란 논리다. 하지만 이번 러북 밀착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탄약과 포탄이 동이 난 러시아와 국제적 고립에 처한 북한의 단기적 이해가 맞은 '일시적 결탁'에 가깝다. 내구성을 가진 군사동맹으로 보기 어렵다. 또 '반미'라는 공통분모가 있지만 러북 밀착으로 중국은 오히려 북중러 연대에서 멀어지고 있다. 미중 경쟁구도에서 미국의 주의를 분산시켜 힘을 빼는 카드로 러시아와 북한을 적정한 수준에서 관리하고 활용하려는 중국에 이들의 돌출적 행동은 전략적 이익이 아니라 부담이다. 현재의 미중 경쟁은 과거 냉전기 미소 진영대결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미국과 소련이 각자 독자적 경제블록으로 분리되어 대결하던 냉전기와 달리 현재 미중 양국은 무역, 투자 및 제조업 공급망 등을 통해 밀접하게 연계되어 있다. 과거 소련의 전략은 서방진영과 외교적·경제적 연계를 차단·최소하고 독자적 경제권을 구축하여 서방과 체제경쟁을 하는 것이었다. 이에 반해 세계 경제체제에 깊숙이 편입되어 복잡한 공급망과 네트워크로 얽혀 있는 중국의 전략은 글로벌 경제에서 파이를 더욱 키워 미국에 대적할 경제력과 군사력을 갖추는 것이다. 현재 미중전략 국면에서 종합 국력이 열세인 중국이 러북과 진영을 구축해서 얻을 이익은 거의 없다. 반미진영 구축으로 미국과 선명한 대립전선이 그어지면 중국의 전략적 입지는 커지기보다 오히려 더 축소된다. 미국과 서방이 더욱 강력한 무역제재로 글로벌 공급망에서 중국을 완전히 배제하려 할 수도 있고, 현재는 북한의 위협만을 타깃으로 삼고 있는 한미일 안보협력이 반중 안보연대로 진화될 수도 있다. 다수의 국가들이 미중 사이에서 눈치를 보며 회색지대에 남아있는 것이 반미진영 구축보다 글로벌 질서의 현상변경을 지향하는 중국에 훨씬 더 유리하다. 아세안 국가들이 '지정학적 중간국'으로 행동하며 보인 애매모호한 태도는 중국이 남중국해를 군사적으로 장악할 수 있었던 중요한 배경이다. 한국도 중국에는 미중경쟁 구도에서 반드시 끌어당기거나 최소한 중립화시켜야 할 '지정학적 중간국'이다. 한미동맹이 유지되는 한 한국이 노골적인 친중국가가 될 가능성은 없기 때문에 한미동맹의 틀 내에서라도 미중 간 등거리를 유지하도록 한국을 압박하거나 유도하는 것이 중국의 중요한 전략목표이다. 최근 인도의 외교적 행보를 보면, 미중 진영대결론을 근거로 미중 간 등거리 외교가 우리의 가장 올바른 선택이라는 주장이 과연 우리의 국익과 전략적 활로를 위한 최선의 방책인지 의문이 든다. 인도 모디 총리는 이달 초 러시아를 방문, 푸틴과 뜨거운 포옹을 나누며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미국의 주적이 된 러시아와 끈끈한 연대를 과시했다. 단순한 이분법적 진영논리로 보면 쿼드(Quad) 등을 통해 미국과 전략적 협력을 대폭 심화하고 있는 인도의 이러한 행보는 이해하기 어렵다. 하지만 남아시아에서 점차 세력확장을 하며 히말라야 국경까지 넘보고 있는 중국을 상대해야 하는 인도로서는 중국에 기우는 러시아를 견인하고 동시에 미국의 대중견제에 동참하는 것이 결코 모순된 전략이 아니다. 고도의 경제적 상호의존과 복잡한 산업공급망으로 얽혀 있는 미중 전략경쟁의 지정학적 단층선은 친중 대 친미의 이분법적 진영대결로 수렴되지 않는다. 우리의 국가정체성과 국익이 어디에 놓여 있는지를 중심에 놓고 외교적 좌표를 설정해야 한다. 현실과 괴리된 진영대결론을 근거로 우리의 좌표를 미중 사이에 끼여 있는 '지정학적 중간국'으로 규정하며 전략적 상상력과 외교적 선택의 폭을 스스로 제한할 필요는 없다. 최원기 국립외교원 교수
2024-07-25 18:13:46【워싱턴DC(미국)=김학재 기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중국과의 관계와 관련, "역내 평화 안보와 글로벌 공동의 아젠다를 중국과 함께 해나갈 수 있도록 한중관계를 잘 관리해 나가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이 한미동맹 강화와 인도·태평양 파트너 4개국(IP4. 한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 구성과 함께 나토와의 공조를 강화하면서 중국이 부담을 느낄 수 있으나, 최근 러북 군사협력에 중국도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않으면서 윤 대통령은 중국과의 관계 개선 여지도 열어두면서 다각적인 대응 방침을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메리어트 마르퀴스 워싱턴 DC에 마련된 나토 퍼블릭포럼 회담장에서 기조연설 뒤 대중 관계에 대한 질문에 "우리는 중국과 계속 전략적으로 소통하면서 상호존중과 호혜라는 원칙에 입각해 양국관계를 만들어 가겠다"고 답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중국에 대해 "한국은 중국과 오랜 기간 동안 상당한 규모의 교역과 통상을 해왔다"면서도 "그렇지만 우리와 분명히 체제는 다르다"고 단언했다. 자유민주주의 체제의 나토 회원국과 한미일과는 다름을 분명히 한 것이다. 과거 미소 경쟁과 최근 미중 경쟁 체제의 차이에 대해 윤 대통령은 "과거 미소 경쟁이 핵전쟁을 비롯한 전면전을 전제로 한 군사적 대결이라 한다면 지금 미중 간에 이런 경쟁은 소위 전략경쟁"이라고 규정했다. 미중 경쟁을 첨단과학기술과 하이브리드, 다양한 미디어와 가짜뉴스 공세에 대한 대응 등이 종합적으로 작용하는 '회색지대 경쟁'이라고 설명한 윤 대통령은 "어떤 면에서 보면 대응하기 더 어려울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2024-07-12 05:23: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