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윤석열 정부가 한반도 통일에 대한 국제사회 차원의 공론화에 나섰다. 윤 대통령이 발표한 8·15 통일 독트린에 따라서다. 첫 단계로 글로벌 통일인식조사 결과를 내달 3일 발표할 예정이다. 통일부는 21일 통일 독트린 이행을 위한 사업들을 소개했다. 북한 문제가 핵·미사일 고도화, 러시아와의 군사협력 심화로 한반도를 넘어 국제화되고 있는 만큼 국제사회의 지지를 끌어내는 데 집중돼있다. 먼저 지난 8~10월 조사가 진행된 2024 글로벌 통일인식조사 결과가 내달 3일 발표된다. 통일연구원과 한국갤럽이 미국·일본·독일·베트남·폴란드·영국·프랑스·호주 등 8개국 9000명 현지인들을 대상으로 통일과 북핵, 인권 관련 30개 문항 설문조사를 진행한 것이다. 통일부는 “국제사회 통일 인식에 대해 실시하는 최초 여론조사로, 통일담론의 글로벌화를 위한 첫 단추이고 통일 독트린의 ‘국제연대와 지지 확보’를 위한 대표 사업”이라며 “통일 공공외교 정책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통일인식조사는 앞으로 매년 실시해 국내외 통일연구를 위한 데이터로는 물론, 국제사회의 한반도 통일에 대한 지지를 확보키 위한 기초로 활용된다. 북핵과 통일과 관련한 여러 세미나와 학술대회도 여럿 개최할 계획이다. 특히 내년 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파격적인 북미협상 가능성이 열리는 만큼, 새로운 미 행정부에 초점을 둔 북핵 대응방안을 고민하는 자리를 마련한다. 오는 26일 김영호 통일부 장관과 전임 장관인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을 비롯해 외교·안보 전문가 등 100여명이 한 데 모여 ‘미 대선 이후 미북관계 전망 및 북핵문제 대응방안’을 주제로 토론할 예정이다. 또 김 장관 자문기구이자 통일 독트린 성안 작업을 주도한 통일미래기획위원회는 해외 아웃리치에 나선다. 미국·영국·일본·호주·뉴질랜드·싱가포르·필리핀 등을 연내 방문해 직접 한반도 통일에 대한 지지를 확보하고 관련 협력을 논의한다는 것이다. 통일미래기획위 아웃리치는 내년에도 계속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2024-11-21 18:16:03【리우데자네이루(브라질)=김학재 기자】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마타멜라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협력방안을 모색했다. 윤 대통령은 스타머 총리와는 최근 북한과 러시아의 불법 군사협력을 규탄하면서 긴밀히 단합해 대응키로 했고, 라마포사 대통령과는 핵심 광물 공급에 대한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윤 대통령과 스타머 총리는 이날 오후 열린 정상회담에서 최근 러북 간 불법적인 군사협력 관련 동향을 공유하면서 양국이 한목소리로 강력한 규탄 입장을 발신해 온 점을 평가한 뒤 앞으로도 단합된 대응을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우크라이나 평화와 재건을 위해 국제사회와 함께 연대해 나가자고 한 양국 정상은 외교·국방 2+2 회의 출범, 방산 협력, 한-영 FTA 개선 협상의 조기 성과 도출, 무탄소에너지(CFE) 분야 협력 강화 등에도 더욱 긴밀히 소통하기로 했다. 유엔 안보리, G7, G20 등 국제무대에서도 협력을 강화하자고 의견을 모은 양국 정상은 다양한 지역 및 글로벌 현안에 대한 전략적 소통을 이어가기로 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라마포사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재선을 축하하며 양국 간 호혜적인 파트너십을 계속 강화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에 라마포사 대통령은 교역 및 투자, 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 간 실질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길 바란다고 화답했다. 글로벌 공급망 불안정에 대응하기 위해 양국 정상은 핵심광물 분야 협력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는 점에 공감, 이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 방안을 지속 모색해 나가기로 했다. 북한의 도발과 러시아 전투병 파병 등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 행위에 대해서도 양국 정상은 국제사회가 단호한 메시지를 발신해 나갈 수 있게 지속적으로 협력하기로 했다. 내년에 아프리카 최초로 열리는 남아공 G20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서도 양국은 각급에서 긴밀히 소통하며 협력키로 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2024-11-20 02:49:00[파이낸셜뉴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21일 북한의 우크라이나 파병을 언급하며 유럽과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보가 연계돼있다는 점을 부각했다. 조 장관은 이날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데이비드 라미 영국 외교장관과 함께 제9차 한영 외교장관 전략대화를 개최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조 장관은 북한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가세하기 위해 파병한 것을 언급하며 “최근 우크라이나와 한반도 상황 전개에서 보듯 유럽과 인태 지역 안보가 얽히는 지정학적 환경에서 전략적 파트너로서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가정보원에 따르면, 북한은 우크라에 1500명의 병력을 보냈고 1만2000명까지 파병할 계획이다. 우크라에선 ‘3차 세계대전의 전조’라며 경계했고, 우리나라 입장에선 북한이 파병의 반대급부로 러시아로부터 핵·미사일 기술을 이전 받을 위험이 커 주시하고 있다. 이날 회의는 지난해 11월 윤석열 대통령이 영국을 국빈방문 해 양국관계를 ‘글로벌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한 후 1년 만에 처음 열리는 외교장관 전략대화이다. 때문에 북한과 우크라 등 정세에 대한 의견교환 외에 한영 다우닝가 합의 주요내용인 외교·안보·경제 협력 방안도 논의됐다. 조 장관은 “작년에 합의한 외교·국방 2+2 장관회의로 안보협력 강화 노력을 하고 있고, 무역 분야에선 경제안보 강화에 도움이 될 한영 FTA(자유무역협정)를 업그레이드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또한 원자력, AI(인공지능), 양자, 바이오, 청정에너지 등 분야에서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G7(주요 7개국) 정상회의에서의 협력도 언급했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2024-10-21 12:13:39【프라하(체코)=김학재 기자】 체코 신규 원전 수주를 놓고 더불어민주당에서 덤핑 수주의혹 제기와 원전 수출 재검토를 촉구하자, 대통령실과 산업통상자원부가 19일(현지시간) 정면 반박에 나섰다. 특히 주무부처 장관인 안덕근 산업부 장관이 직접 나서 민주당을 향해 "아무 근거없이 가짜 뉴스를 퍼뜨리는 것은 앞으로의 계약 협상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고 국익을 저해하는 행위"라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9년만의 체코 공식 방문으로 원전 수주 확정에 매진하는 상황에서 대통령실은 물론, 장관까지 맞대응에 나선 것은 야당의 가짜뉴스 확산을 초기에 막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안 장관은 이날 프라하 현지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통해 덤핑 의혹에 대해 "체코 측은 신규 원전 2기의 총 예상 사업비를 약 24조원으로 발표했고 계약 금액은 협상을 거쳐 내년 3월 결정될 예정"이라면서 "체코 정부는 한국을 선정한 배경에 대해 덤핑이 아니라 시공 기간과 예산을 준수하는 입증된 역량을 신뢰하기 때문이라고 밝힌 바 있다"고 말했다. 오히려 주한 체코 대사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한국수력원자력에 대해 "공정한 가격을 제시했다"고 평가한 것을 언급한 안 장관은 "팀 코리아는 한국과 체코 양국 모두에게 상호 호혜적인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계약 협상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에서 체코 신규 원전을 우리 돈으로 지어주고 적자를 떠안을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한 것에 대해서도 안 장관은 "체코 신규 원전 사업을 위해 체코 정부가 EU로부터 9조원을 차입했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안 장관은 "체코 정부는 신규 원전 건설 관련 자금을 자체적으로 조달할 계획이며, 현재까지 체코 측의 금융 협력 요청은 없었다"면서 "민주당은 최근 진행된 핀란드, 영국 원전 사례를 들며 사업비 증가 및 원전 수출 부실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는데 팀 코리아의 원전 생태계가 다른 국가들보다 훨씬 경쟁력이 있다"고 맞받아쳤다. 민주당의 공세에 대통령실도 가만 있지 않았다. 박춘섭 대통령실 경제수석은 "야당 의원들이 체코 원전 수출에 수조원대 손실이 우려돼 전면 재검토하라는데 이러한 주장은 전혀 근거 없는 엉터리 가짜뉴스"라고 일갈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2024-09-20 06:23:24[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27일 "국가가 배후에 있는 해킹 조직이 사이버 공격을 벌이며 개인과 기업은 물론이거니와 다른 국가의 기능까지 위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북한을 지목한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2024 국제 사이버범죄 대응 심포지엄'에 참석해 축사를 통해 "인공지능(AI)을 비롯한 신기술이 눈부시게 발전하면서 사이버범죄에 맞서는 일도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경찰청이 매년 주최하는 국제행사로 세계 각국 법집행기관들이 모여 민간 전문가들과의 협력을 통해 사이버범죄 대응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마련된 해당 심포지엄에 현직 대통령이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이버안보 위협에 대한 공세적 대응 등을 위해 지난 2월 '국가사이버안보전략'을 발표한 것을 언급한 윤 대통령은 "이를 토대로 최정예 인력을 양성하고 사이버보안 기술 개발 속도를 더욱 높여나가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8월 캠프 데이비드 한미일 정상회의와 올해 7월 나토(NATO) 정상회의에서 사이버안보를 위한 국제사회의 연대와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면서 "사이버 공간에서 일어나는 범죄에 더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국제사회가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윤 대통령은 축사에 이어 K-과학치안 전시관을 방문했다. 이 과정에서 파손된 디지털기기를 복구해 포렌식 작업을 하는 과정과 AI 기술을 활용해 CCTV 영상 속 아동의 이상행동을 분석, 아동학대 장면을 검출하는 시스템의 시연을 참관했다. 이날 행사에는 국내외 법집행기관과 글로벌 IT 기업, 주요 국제기구(유엔·인터폴·유로폴·아세아나폴·유럽평의회) 관계자와 미국·영국·프랑스·독일·일본 등 주한 외교사절 등이 참석했다. 정부에선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조지호 경찰청장 등이, 대통령실에서 임종인 사이버특별보좌관, 왕윤종 국가안보실 3차장, 신용석 사이버안보비서관, 조상명 국정상황실장 등이 참석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2024-08-27 16:16:00[파이낸셜뉴스] 한국수입협회(KOIMA)가 한영 외교관계 수립 140주년을 기념한 윤석열 대통령의 영국 국빈 방문 이후 양국 간 파트너십 강화의 중요성이 대두됨에 따라 영국과의 네트워킹을 강화한다. 2일 KOIMA는 지난 1일 오후 협회 세미나룸에서 주한영국대사관 및 아일랜드 기업진흥청 주요 인사와 코오롱글로벌, 삼성웰스토리 등 30여 개 기업이 참석한 가운데 'KOIMA 영국·아일랜드 수입사절단 단원 모집 설명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협회는 오는 9월 영국과 아일랜드에 KOIMA 수입사절단을 파견할 예정이다. 파견을 앞두고 열린 이날 사전 설명회에서는 영국과 아일랜드의 주요 산업 및 비즈니스 정보와 함께 사절단 파견 취지를 소개하고, 주한영국대사관 및 아일랜드 기업진흥청과 수입기업 간 네트워킹 시간도 가졌다. 권기창 협회 상근부회장은 이번 사절단 파견이 국가 간 통상 협력관계 공고화와 글로벌 공급망 확대에 기여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면서, 이번 영국과 아일랜드 방문이 수입 기업의 유럽 시장 진출 및 비즈니스 영역 확대에 있어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주한영국대사관 관계자는 협회 수입사절단이 성공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전 일정 동행하여 적극 지원할 것을 약속한다면서, 특히 영국의 우수 기업과 사절단원 간 B2B 상담 매칭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아일랜드 기업진흥청 관계자는 최근 아일랜드는 IT 및 제약산업, 식품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번 KOIMA 영국 및 아일랜드 수입사절단은 9월 3일부터 13일까지 8박 11일간 영국(맨체스터), 스코틀랜드(에든버러), 아일랜드(더블린)에 파견할 예정이며, 관련 문의는 한국수입협회 국제협력실로 하면 된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2024-08-02 09:02:04[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2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NATO) 정상회의 참석과 미 인도·태평양사령부 방문을 마치고 귀국했다. 2박5일간의 방미 순방을 마친 윤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는 이날 오후 8시53분께 성남 서울공항에 대통령 전용기 공군1호기 편으로 도착했다. 이날 공항에는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과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추경호 원내대표, 대통령실 정진석 비서실장, 성태윤 정책실장, 홍철호 정무수석과 김홍균 외교부 1차관 등이 나와 윤 대통령 부부를 맞이했다. 미 하와이 인·태사령부 격려 방문으로 한미동맹에 대한 의지를 피력했던 윤 대통령은 지난 10(현지시간) 미 워싱턴DC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해 러시아와 북한간 불법 군사협력에 대한 강력한 경고를 보낸데 이어, 나토 회원국을 비롯한 인·태 파트너 4개국(IP4. 한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과의 공동 대응 방안을 모색했다. 이번 나토 정상회의를 계기로 나토 동맹국·파트너국 정상회의, IP4 정상회동, 미국·일본·영국 등 10개국과의 양자회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만남 등을 가진 윤 대통령은 러북 군사협력에 대한 강력 대응 의지를 피력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가진 한미정상회담에서 '한미 한반도 핵억제 핵작전 지침(공동지침)'에 관한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한미 핵협의그룹(NCG)를 통해 지난해 4월 미 국빈 방문 당시 워싱턴 선언을 구체적으로 이행하는 것으로 이번 공동지침에 따르면 미 핵자산의 '한반도 임무'를 배정하고 미 핵전력과 우리 재래식 전력이 통합된다. 단순히 미국의 결정에 따르기 보다 우리 측 인력과 자산이 한반도에서 미국과 함께 핵운용을 하게 되는 것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귀국 후 집중호우 대응 등 국내 현안을 보고 받을 예정이다. 순방 중에도 국내 호우상황을 보고받은 윤 대통령은 피해 지원을 포함해 특별재난지역 지정 검토 등을 지시했다. 이번 주말 장마전선 북상이 예상돼 윤 대통령은 호우 대비태세 대응에 집중할 것을 지시할 것으로 보인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2024-07-12 21:58:29【워싱턴DC(미국)=김학재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 도착,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정상회의 일정에 돌입한다. 앞서 하와이주 호놀롤루에서 인도·태평양사령부 방문 등 한미동맹 강화 일정을 마친 윤 대통령은 워싱턴DC에선 나토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리는 10여개 양자회담을 소화한다. 이 과정에서 방산, 원전 등 세일즈 외교도 병행할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는 이날 오전 대통령 전용기인 공군 1호기 편으로 미국 워싱턴 DC 인근 메릴랜드주에 있는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도착했다. 이날 앤드루스 공군기지에는 미국 측에선 미 국무부 의전장과 앤드류스 영접관이, 우리 측에선 조현동 주미 대사 부부와 유정현 주벨기에유럽연합 대사 겸 주나토대표부 대사가 나와 윤 대통령 부부를 맞이했다. 미 육·해·공군 군복을 입은 군인 6명이 각각 3명씩 나눠 도열한 가운데, 도열병들은 윤 대통령 부부가 차량 탑승을 위해 지나갈 때 구령에 맞춰 경례했다. 안보에 집중한 이번 순방에서 윤 대통령은 도착 당일인 이날 오후부터 나토 주요 회원국들과 양자회담을 가지면서 방산과 원전 등에서 세일즈 외교도 펼친다. 이에 따라 나토 주요 회원국들과 양자회담 규모도 기존 5개에서 10개 이상으로 늘어난다. 윤 대통령은 독일, 캐나다, 네덜란드, 스웨덴, 체코, 핀란드, 일본, 노르웨이, 영국 등과 양자회담을 가질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나토 정상회의 기간 인도·태평양 파트너국(IP4. 한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 회의 외에도 12개 내외의 부대 외교 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나토 정상회의를 계기로 윤 대통령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가지는 정상회담에선 러시아와 북한 군사협력에 대한 공동대응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2024-07-10 21:07:40얼마 전 국내 한 민간단체가 주최한 한복모델 선발대회에 초청을 받았다. 대회의 목적은 우리 전통의상인 한복의 세계화다. 매년 프랑스, 태국 등 세계 여러 국가와 국내 주요 도시에서 예선을 거친다. 참가자들은 저마다 형형색색의 화려한 자수가 그려진 예쁜 색감의 한복을 입고 자태를 뽐냈다. 참가자들 면면도 다양하다. 외국인을 비롯해 시니어, 주니어 할 것 없이 가족, 친구 등도 참여해 한복 고유의 멋을 널리 알리는 한바탕 축제의 장(場)이었다. 한복이 주는 화려함과 단아함은 단연 세계 최고다. 비록 참가자들이 전문적인 모델이 아니기에 표정이나 춤사위에서 어색함이 묻어났지만 한복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겠다는 의지만큼은 프로급이었다. 유명 디자이너 이상봉씨도 허리디스크 수술로 한달가량 입원해 있다가 만사 제치고 한달음에 달려왔다. 이제나 저제나 참가자들의 경연을 기다리던 필자의 눈에 생경한 옷이 눈에 박혔다. 바로 우크라이나의 유명 디자이너 옥사나 플로네츠가 직접 만든 전통 민족의상인 '비쉬반카'(Vyshyvanka) 패션쇼였다. 디자이너는 전쟁통에 폴란드까지 육로로 이동해 어렵사리 한국에 왔다. 한복과 비쉬반카는 여러 면에서 많이 닮아 있다. 한국과 우크라이나의 민족 정체성과 혼이 담겨진 전통의상이며, 화려한 자수와 신비스러운 문양이 그려져 있는 점도 비슷하다. 여기에는 우크라이나 국민의 안녕과 평화, 행복을 기원하는 주술적 의미도 담겨 있다. 이날 깜짝 패션쇼는 지난 2022년 2월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지금까지 엄청난 전쟁의 상흔과 고통에 시달려온 우크라이나 국민을 위로하고, 양국 간 문화외교 협력을 다지고자 열렸다. 장기간 전쟁으로 깊은 실의에 빠져 있는 우크라이나의 잔혹한 실상을 세계에 알리고, 후원을 통해 많은 피해를 입은 우크라이나 여성과 어린이를 위한 성금도 전달됐다. 이 자리에서 드미트로 포노마렌코 주한 우크라이나대사는 "한복은 한국의 전통을 반영한 예술작품"이라며 "한복과 마찬가지로 우크라이나에서도 오랜 철학과 국가 정체성을 담고 있는 우크라이나 민족의상 일부인 비쉬반카를 소중히 여긴다"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 침공 이후) 오늘날에는 자수문양 셔츠가 우크라이나인의 굽히지 않는 정신의 상징이 되었으며 자유, 국가 가치 및 전통 보존을 위한 우리의 투쟁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에선 매년 5월 셋째주 목요일을 '비쉬반카의 날'로 정하고, 모든 국민이 비쉬반카를 입고 평화와 축복을 기원하며 축제를 즐긴다. 전쟁이 한창이던 지난 2022년에는 왕년의 할리우드 액션스타 '람보'의 실베스터 스탤론과 '터미네이터'의 아널드 슈워제네거가 의기투합해 비쉬반카 축제에 동참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당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비쉬반카는 이 전쟁에서 우리의 신성한 부적"이라고도 했다. 우리도 '한복의 날'이 있다. 지난 1996년부터 한복에 대한 국민적 관심도를 높이고 일상에서 한복 입기를 권장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다만 처음에는 매월 첫째 토요일이었다가 이후 매년 10월이나 12월 주간단위 문화행사로 진행돼오다 2013년부턴 매년 10월 문화주간으로 바뀌는 등 다소 애매하다. 문화는 한 국가와 민족의 정체성이자, 역사적 코드가 녹아든 문양(文樣)이다. 인간이 저지른 참혹한 전쟁속에서도 문화는 생존과 희망의 꽃을 피운다. 영국의 그라피티 아티스트이자 얼굴 없는 예술가 뱅크시는 러시아 공습으로 파괴된 참혹한 현장 곳곳에 우크라이나 국민을 위로하는 작품을 남겼다고 한다. 때마침 미국을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나토(NATO) 정상회의에서 젤렌스키 대통령과 만날 수도 있다고 한다. 백범 김구 선생은 "문화의 힘은 우리 자신을 행복하게 하고 나아가서 남에게 행복을 준다"고 강조했다. 언젠가 우크라이나 현지에서 '한복'과 '비쉬반카'의 콜라보 무대를 볼 수 있기를 바란다면 욕심일까. haeneni@fnnews.com 정인홍 기자
2024-07-10 18:32:47【호놀룰루(미국)=김학재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정상회의가 열리는 워싱턴DC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한일정상회담을 개최한다. 러시아와 북한간 군사협력에 대한 공동 대응책을 집중적으로 논의하는 것으로, 안보에 집중된 이번 순방을 통해 한미동맹 강화와 함께 한미일 협력을 공고히 할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8일(현지시간) 호놀룰루 현지 프레스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은 일정을 밝혔다. ▶관련기사 3면 오는 10일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일 정상이 따로 만나는 자리를 만든 것으로, 그만큼 러·북 군사협력 등에 대한 한일 양국간 긴밀한 협의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깔린 것으로 분석된다.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지난 5월말 서울에서 한일중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일 정상회담을 가진 바 있다. 이번 나토 정상회의를 계기로 다시 한일 정상회담이 열린다면 양국 정상은 약 한달 반만에 다시 만나게 된다. 윤 대통령은 나토 정상회의에서 인도·태평양 4개 파트너국(IP4. 한국·일본·호주·뉴질랜드) 회의를 비롯해 여러 회의로 기시다 총리와 만나 현안에 대한 의견을 나눌 전망이다. 윤 대통령은 나토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일 정상회담을 포함해 10여개국과 양자회담을 진행하고 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기존에 5개 정도로 양자회담을 추진하려 했으나 규모가 확대된 것이다. 고위관계자는 "독일, 캐나다, 네덜란드, 스웨덴, 체코, 핀란드, 일본, 노르웨이, 영국 등과 매우 적극적으로 양자회담 개최가 진전된 상태"라면서 "다자회의 특성상 마지막 성사까지 유동성이 있기는 하다"고 설명했다. 이같이 양자회담 규모가 늘어나면서 당초 10일로 예정돼 있던 윤 대통령과 나토 사무총장 접견은 11일로 하루 순연됐다. 윤 대통령은 나토 주요 회원국들과의 양자회담에서 방산과 원전 등 경제안보 이슈 논의를 가질 예정이다. 이날 하와이 히캄 공군기지에 도착한 윤 대통령은 6.25전쟁 참전용사가 안장된 미국 태평양국립묘지를 방문하는 등의 일정을 소화했다. 윤 대통령은 9일 미국 인도·태평양 사령부를 찾아 인도태평양사령관으로부터 군사·안보 브리핑을 받은 후 사령부의 장병들을 격려할 예정이다. 우리나라에 주둔 중인 주한미군도 관할하고 있는 인·태 사령부는 한반도 안보 수호에도 중추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곳이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2024-07-09 14:36: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