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윤석열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19일 주말을 맞아 서울 도심 곳곳에서 '윤 어게인'(Yoon Again)을 외치며 대규모 집회를 개최했다. 이들은 윤 전 대통령의 복귀를 염원하며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 전광훈 목사가 주축인 대한민국바로세우기운동본부(대국본)는 이날 오전 11시께 종로구 광화문 일대에서 '광화문 국민대회'를 열었다.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오후 3시 기준 경찰 추산 약 1만 5000명이 집결했다. 참가자들은 "윤 어게인", "윤석열은 돌아온다" 등의 구호를 외치며 열기를 고조시켰다. 대국본은 '국민저항, 윤석열을 다시 찾자'라는 문구가 적힌 홍보물을 배포하며, 콜센터를 통한 윤 전 대통령 지지 서명 운동에 동참할 것을 촉구했다. 전 목사는 연단에 올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헌법재판소, 국회 등의 해체를 주장하며 "이 모든 것을 집행할 사람은 전광훈 목사 하나밖에 없다. 그래서 내가 대통령 후보에 출마하려고 한다"고 선언했다. 그는 자유통일당 후보로 대선에 출마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며, "국민의힘 8명의 예비 후보들이 광화문하고는 가까이하지 말라고 하고 있다"며 "국민의힘 8명은 절대로 당선 안 시킨다"고 강경한 입장을 표명했다. 덧붙여 "윤석열 대통령을 자유통일당으로 모셔 오겠다"고 주장했다. 한편, 탄핵 반대 집회를 주도해온 유튜버 벨라도는 오후 2시께 윤 전 대통령 사저 인근인 서초구 교대역 8번 출구 앞에서 약 1천명(경찰 추산) 규모의 집회를 개최했다. 윤 전 대통령 지지 단체인 자유대학은 오후 3시께 신사역 4번 출구 인근에서 집결하여 교대역 방향으로 행진을 진행했다. 반면, 윤 전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하는 시민단체 촛불행동은 같은 날 오후 3시께 중구 시청역 7번 출구 인근에서 '136차 전국 집중 촛불대행진' 집회를 열었다. 경찰 추산 약 400명이 참가한 이들은 '어서 오라 민주 정부, 몰아치자 내란 청산' 등의 구호를 외치며 행진했다. 촛불행동은 을지로입구역과 한국은행을 거쳐 집회 장소로 복귀하는 경로로 행진을 진행할 예정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5-04-19 16:19:46[파이낸셜뉴스] 윤석열 전 대통령이 파면된 이후 다시 대통령선거에 출마하거나, 김건희 여사가 대신 출마해야 한다는 주장이 보수 집회를 중심으로 나오고 있다. 9일 법조계에 따르면 윤 전 대통령의 재출마설은 지난 4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공개한 옥중 서신을 계기로 제기됐다. 김 전 장관은 옥중 서신에서 "자유대한민국 수호를 위해 더욱 뭉쳐서 끝까지 싸우자. 다시 윤석열! 다시 대통령!"이라며 사실상 재출마를 촉구했다. ‘윤 어게인’이라는 구호도 김 전 장관의 서신에 등장했다. 이후 탄핵 반대 집회나 보수 성향 커뮤니티에서는 ‘윤 어게인’ 구호가 퍼지며 윤 전 대통령을 다시 당선시키자는 주장이 확산됐다. 더불어 윤 전 대통령의 탄핵 그 자체가 피선거권을 박탈할 수는 없으며, 이후 형사 처벌이 확정되기 전까지 정치 활동을 금지할 근거가 없다는 입장을 내세웠다. 하지만 법조계는 이같은 출마설은 가능성이 낮다는 의견이다. 헌법재판소법 54조에 따르면 탄핵 결정으로 파면된 사람은 5년 동안 공무원이 될 수 없다. 설령 5년이 지나더라도 우리나라는 현행 헌법상 대통령 중임제가 아닌 단임제이기 때문에 차기 대선 출마 역시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대통령 연임제로 개헌이 되더라도 윤 전 대통령 출마는 쉽지 않다. 연임은 임기가 '임기 만료 후 새로운 임기의 시작과 함께 연이어 취임'하는 것을 의미한다. 중임은 '여러 번 직을 맡을 수 있다'는 의미인 만큼, 개헌되지 않는 이상 윤 전 대통령은 대통령직을 또다시 수행할 수 없다. 헌법 제128조는 ‘대통령의 임기연장 또는 중임변경을 위한 헌법개정은 그 헌법개정 제안 당시의 대통령에 대하여는 효력이 없다’고 규정하고 있는 만큼 대통령 연임제로 개헌이 되더라도 윤 전 대통령 출마는 불가하다. 더불어 오는 14일부터 본격 진행될 내란죄 관련 재판에서 금고 이상의 형을 선고받을 경우 피선거권이 박탈될 가능성도 있다. 이때문에 일부 극우 지지자들 사이에선 ‘김건희 여사 출마설’까지 거론되고 있다. 김건희 여사 출마 자체는 법적 걸림돌은 없을 것으로 예상되나 김 여사가 공천개입 등 각종 의혹으로 검찰 수사선상에 오른 피의자 신분이라는 점에서 현실성이 없다는 평이다. 김 여사가 기소돼 재판에 넘겨지더라도 출마 자체를 막을 수는 없다. 다만 영부인 지위를 잃고 검찰 수사선상에 오른 김 여사가 정계에 진출한다는 건 현실적으로 근거가 없다는 것이 법조계 의견이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5-04-10 13:12:28[파이낸셜뉴스] 헌법재판소가 4일 윤석열 대통령의 파면을 결정하면서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서 집회를 벌이던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오열했다. 4일 뉴시스에 따르면 이날 오전부터 대통령 탄핵심판의 기각 또는 각하를 예상했던 지지자들은 문형배 헌재소장 직무대행이 선고문을 읽어내려 가면서 '불법'이라는 단어를 사용할 때마다 지지자들은 망연자실한 모습으로 탄식을 쏟아냈다.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는 오전 10시께부터 지지자 1만5000명(경찰 비공식 추산)이 모였다. 이들은 헌재의 탄핵 인용 직후 "이게 나라냐"고 고성을 내며 반발했다. 두 시간 넘게 '탄핵 각하' 구호를 외치던 지지자들은 선고가 생중계되기 시작하자 일제히 침묵하며 긴장감 속에 방송을 지켜봤다. 문형배 헌재소장 권한대행이 탄핵심판 청구가 적법하다고 언급하자 지지자들의 표정은 굳어져 갔다. 일부 지지자들은 욕설을 퍼붓는 참가자에게 "조용히 해달라"며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 탄핵 인용이 확정되자 집회 참가자들은 격앙되기 시작했다. 일부는 "재판관들 다 싸잡아 죽여라", "살려두면 안 된다"며 거친 욕설을 쏟아냈고, 헬멧을 착용한 지지자들이 곤봉을 꺼내 휘두르는 모습도 목격됐다. 해당 남성은 경찰 버스를 곤봉으로 내리쳐 경찰에 의해 현행범 체포됐다. 탄핵 각하를 기대하던 집회 현장은 충격에 휩싸였다. 일부 참가자들은 오열하며 주저앉기도 했다. "이게 말이 되냐" "나라가 망했다" "헌재가 나라를 죽였다" 등의 격한 반응이 터져나왔다. 일부 지지자들은 “우리 대통령님 어떡해”라며 주저앉고 목 놓아 울거나, 체념한 듯 한숨을 쉬는 모습도 보였다. 한 60대 여성은 오열하며 "이제 어떻게 해 나라가 망하겠어"라고 실신한 듯 쓰러졌다. 이날 전광훈 목사를 주축으로 한 자유통일당도 한남동 관저 앞에서 탄핵심판 생중계를 지켜봤다. 대통령 파면이 발표되자 이 집회를 주도하던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는 "국민저항권을 발동해야 한다"며 “탄핵을 인정할 수 없는 분들은 내일 오후 1시 광화문광장에 모이라”고 말했다. 전 목사는 "우리는 오늘 이 자리를 떠날 수가 없다. 국민이 경고한다"며 "우리는 오늘 국민 저항권을 주장해야 한다. 이 자리에 계신 분들 모두 내일 광화문으로 모여주시길 바란다. 국민 3000만명이 모여야 한다. 한민국을 사랑하고, 대한민국을 유지하길 원하는 사람들은 모두 내일 나와야 한다. 우리는 법대로, 대한민국을 우리 자손에게 물려줄 것이다. 오늘 헌법재판소의 결론이 다가 아니다"고 말했다. 한편 헌재는 이날 오전 11시 대심판정에서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열고 국회의 탄핵소추를 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인용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5-04-04 13:33:24[파이낸셜뉴스] 윤석열 검찰총장이 15일 대검찰청으로 출근하는 길에 이례적으로 지지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날 자신에 대한 중징계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마지막 출근길이 될 수도 있음을 의식해 내놓은 메시지라는 분석이다. 윤 총장은 이날 오전 9시께 대검으로 출근하던 중 잠시 차에서 내려 지지 시위 중인 시민들에게 다가갔다. 지지자들은 “우리가 윤석열이다” 윤석열 파이팅” “윤석열 힘내라” 등을 외치고 있는 중이었다. 윤 총장은 "여러분들이 응원해주신 것은 감사한데 오늘부터 강추위가 시작되니까 여기 나오지 마시라“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너무 날씨가 추워지니까 그만하셔도 제가 마음은 감사히 받겠다"라고 했다. 지난해 7월 검찰 총장 취임 후 출근길에 윤 총장이 시민들과 직접적으로 대화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 총장은 그간 취임식 당일과 법원 결정으로 업무에 복귀한 당일을 제외하고는 1층 현관 대신 지하주차장을 통해 출근해왔다. 친여성향의 인물들로 채워진 징계위원회가 중징계를 결정할 가능성이 크게 점쳐지는 상황에서 자칫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대검 출근길에 시민들에 감사의 마음을 표시하고 싶었을 것이란 해석이 많다. mountjo@fnnews.com 조상희 기자
2020-12-15 10:19:49[파이낸셜뉴스] 지난 4일 헌법재판소 탄핵심판에서 파면 선고를 받은 뒤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에서 두문불출하고 있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전한길은 최근 자신이 설립한 언론사인 '전한길뉴스'에 10일 '(단독) 윤석열 대통령님을 마지막으로 한남동 관저에서 뵈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전한길이 작성한 글에는 윤석열 전 대통령 대신 '윤석열 대통령님'이라는 표현을 썼다. 글은 기사 형식보다는 보고서나 편지 형태로 작성됐고 '국민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전한길입니다'라는 말로 시작됐다. 전한길은 "어제(9일) 저는 한남동 대통령 관저를 다녀왔다"면서 "윤석열 대통령님께서 이사를 앞두고 감사와 위로의 뜻을 전하고자 저를 불러주신 자리였다"고 전했다. 윤 전 대통령은 오는 11일 관저를 비울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윤 전 대통령이 말미에 “전한길 선생, 당장 눈앞의 파도를 보지 말고, 파도를 일으키는 바람을 볼 수 있는 사람이 되길 바랍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라는 말을 전했다고도 했다. 전한길은 이날 윤 전 대통령과 조우하던 순간의 감정을 털어놓는 것으로 글을 시작했다. 그는 "관저에 들어서 대통령님과 악수를 나누는 순간, ‘지켜드리지 못한 미안함’, ‘헌재가 선고를 기각해 대통령께서 직무에 복귀하셨으면 얼마나 좋았을까’하는 복잡한 생각이 몰려왔다"면서 "순간 눈물이 왈칵 쏟아질 뻔했지만, 대통령께서는 한치의 흔들림 없는 단단한 표정으로 저를 맞이하셨다"며 눈물을 삼켰다고 썼다. 서울구치소에서 52일 만에 석방됐을 때를 떠올린 전한길은 "애써 눈물을 참으시며 국민 앞에 허리 숙여 인사하던 그 모습, '청년 세대와 국민 여러분들께 감사하다'는 담담한 메시지를 전하시던 장면이 겹쳐졌다"고도 했다. 이날 만남에서 '가슴에 남는 순간'을 소개하기도 했다. 윤 전 대통령이 “지난 겨울 석 달 넘게, 연인원 수천만 명의 2030 청년들과 국민들께서 광화문과 여의도, 그리고 전국 곳곳에서 ‘탄핵 반대’, ‘자유민주주의 수호’를 외치며 차가운 아스팔트 위에 섰다. 그분들께 너무 미안해서 잠이 오질 않는다”라고 말한 뒤 더 이상 말씀을 잇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 모습을 본 전한길은 "‘이분의 마음은 온통 국민과 국가 뿐이구나’하는 깊은 울림이 왔고 저는 그 앞에서 아무 말 없이 한참을 침묵할 수밖에 없었다"고 강조했다. 전한길은 또 헌법학자인 허영 경희대 석좌교수가 지난 7일자 문화일보에 기고한 글을 소개하면서 "대통령이 국가긴급권 행사로 처벌되거나 파면된 사례가 없다"고 강조한 뒤 “'모든 주권은 국민에게 있다'는 헌법 제1조를 정면으로 부정한 반민주적 폭거"라며 헌재의 판결을 부정하기도 했다. 윤 전 대통령 앞에서 자신이 한 약속도 공개했다. 전한길은 "다가오는 대선에서 반드시 승리하여, 윤 대통령께서 지키고자 하셨던 ‘자유민주주의 수호’, ‘법치와 공정과 상식이 살아 숨 쉬는 나라’를 완성하겠다고 했다"면서 "2030 청년 세대와 미래 세대들이 마음껏 자유를 누릴 수 있는 선진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을 이어가겠다고도 했다"고 썼다. 그러면서 "대통령께서 이루지 못한 개혁을 저희 국민들이 힘을 합쳐 반드시 완수하겠다고, 저의 모든 것을 걸고서라도 그렇게 하겠노라 말씀드렸다"고 덧붙였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2025-04-10 14:13:00[파이낸셜뉴스] artpark@fnnews.com 박범준 기자
2021-06-29 13:30:16【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6·3 대통령선거 공식 선거운동 둘째 날인 13일 민주당의 '험지'로 꼽히는 울산을 찾아 1시간여를 넘긴 긴 시간을 할애하며 민심을 공략했다. 이날 오후 6시 50분 무렵 유세장인 울산 남구 삼산동 롯데백화점 울산점 광장에 도착한 이재명 후보는 시민들과 인사를 주고받으며 느린 걸음으로 연단에 올랐다. 유세 장소에는 이재명 대표를 만나기 위해 울산시민들이 1시간여 전부터 대거 집결한 상태였다. 이 후보는 오후 7시를 막 넘겨 시작한 연설을 40분이나 이어갔다. 그는 지지자들에게 "재수를 하러 왔다"라며 "이번에는 물먹지 않게 도와달라"라고 인사를 건네며 가볍게 연설을 시작했다. 이어 울산과 관련해 부유식 해상풍력 사업의 조속한 추진과 석유화학산업, 자동차, 조선, 북극항로 개척 등을 언급했다. 이 후보는 이날 연설에서 특별히 대통령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대통령의 첫 번째 책무는 크게 통합하는 우두머리로, 내란 우두머리가 아니라 국민 통합의 우두머리가 되라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권력을 맡겼더니 국민이 맡긴 총칼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고 경제를 망치는 군사 쿠데타, 친위 쿠데타 하니 이 나라가 제대로 될 리가 있겠냐"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사과 한 마디 하지 않고 뻔뻔하게 김문수 후보를 지지까지 했다"라며 윤석열 전 대통령을 비난했다. 계속해 연설을 이어가던 이 후보는 "오늘 마지막 유세이기 때문에 시간이 많다"라며 조선시대 선조와 정조, 이순신 장군을 예를 들며 지도자의 자질에 대해 10분여 더 연설을 이어갔다. 한편, 유세장에는 더불어민주당 당원과 당직자 외에도 진보당 등 주요 야당 울산시당 대표들도 이 후보를 지지하기 위해 현장을 찾았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25-05-13 22:01:07윤석열 전 대통령이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에 출석하면서 처음으로 언론사 포토라인에 섰다. 다만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을 하지 않았다. 법원 밖에서는 지지자들의 응원이 잇따랐다. 윤 전 대통령은 12일 오전 9시 54분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지귀연 부장판사) 심리로 열리는 내란 우두머리 등 혐의 형사 재판에 출석하기 위해 서초구 서울법원종합청사 서관 1층에 도착했다. 남색 정장에 와인색 넥타이를 맨 윤 전 대통령은 법정 출입구를 향해 빠른 속도로 걸어갔다. 윤 전 대통령은 취재진을 만나 '비상계엄 선포에 대해 사과하실 생각이 있느냐', '군부정권 이후 계엄 선포한 헌정사상 첫 대통령이었는데 아직 스스로 자유민주주의자라고 생각하느냐', '대선 관련 전국민에게 할 말 있느냐'는 등의 질문에 묵묵부답이었다. 지지자들에게 메시지나 눈길도 주지 않았다. 재판에 앞서 윤 전 대통령은 옆자리에 앉은 변호인과 상의하기도 했다. 윤갑근 변호사는 재판을 마치고 입장을 밝히겠다고 설명했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 두 번의 공판기일에 모두 지하주차장으로 출석하면서 한번도 포토라인에 서지 않았지만, 이날은 법원이 지상 출입을 하도록 하면서 처음으로 출석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재판에선 2차 공판 때처럼 윤 전 대통령에게 불리한 진술이 나왔다. 오상배 전 육군 수도방위사령부 부관은 윤 전 대통령이 이진우 전 수방사령관에게 "총을 쏴서라도 국회 본회의장 문을 부수고 들어가라"고 지시하는 내용의 통화를 듣고 "'이건 아니다'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오 전 부관은 윤 전 대통령 측 변호인이 사실과 다른 내용을 말한 데 배신감을 느껴 증언을 결심했다고 증언했다. 앞서 윤 전 대통령 측 석동현 변호사는 지난해 기자회견에서 "(윤 전 대통령이) 체포의 '체'자도 꺼내지 않았다"고 언급했었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 1일 비상계엄과 관련해 군·경에 의무 없는 일을 하도록 지시해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추가 기소됐다. 재판부는 이 사건을 병합해 심리하기로 했는데, 윤 전 대통령 측이 해당 공소장을 받은 지 7일이 지나지 않아 다음 공판기일부터 관련 혐의를 다루기로 했다. 법원 주변에선 지지자들이 집회를 열고 비상계엄 선포를 대통령의 고유 통치권한이라고 주장했다. 또 야당의 입법 폭주를 국민에게 알리는 '경고성 계몽령'이라며 윤 전 대통령의 무죄를 강조하기도 했다. '자유대한국민연대' 집회를 주최한 김도영 대표는 윤 전 대통령에 대한 형사재판이 '모욕주기' 재판이라고 비판했다.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과 유튜버로 가득 찬 법원 서관 입구 앞은 윤 전 대통령을 직접 보기 위한 자리다툼으로 치열했다. 윤 전 대통령이 법정으로 들어간 이후에도 지지자들의 연호는 20분가량 계속됐다. scottchoi15@fnnews.com최은솔 박성현 이현정 김형구 최혜림 기자
2025-05-12 18:16:14[파이낸셜뉴스] 내란 우두머리 혐의를 받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세 번째 공판이 열린 12일,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법원 주변에 모여 집회를 이어갔다. 집회 참가자들은 비상계엄 선포는 대통령의 고유 통치권한이고, 야당의 입법 폭주를 국민에게 알리는 ‘경고성 계몽령’이라며 윤 전 대통령의 무죄를 주장했다. ■법원 인근서 지지자들 "비상계엄은 계몽령, 무죄 기대" 이날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 인근에는 오전부터 윤 전 대통령의 무죄를 주장하는 지지자들이 집결하기 시작했다. 지지자들은 법원종합청사 앞 삼거리에 있는 정곡빌딩과 교대역 6번 출구 쪽 삼하빌딩 앞에서 집회를 진행했다. 정곡빌딩 앞 ‘자유대한국민연대’ 집회를 주최한 김도영 대표는 윤 전 대통령에 대한 형사재판이 ‘모욕주기’ 재판이라며 언성을 높였다. 김 대표는 “12·3 비상계엄은 헌법상 보장된 대통령의 통치 권한”이라며 “좌파가 장악한 사법부가 법리적으로 무죄인 윤석열 대통령을 모욕주기 위해 여론재판을 벌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12·3 비상계엄은 계몽령”이라며 “더불어민주당이 192석(범야권)이라는 의석을 활용해 줄탄핵을 시키고 예산을 대폭 삭감하며 정부 기능을 마비시키려고 했다”고 말했다. 재판 결과에 대해선 "이번 재판에서 정치 논리가 아니라 법리에 의한 판결이 이뤄진다면 100% 무죄가 날 것”이라며 무죄 선고를 기대했다. 응원집회에 참여한 박문규씨(77)는 “비상계엄을 통해 청년들이 계몽됐다”며 “괜히 대학생들이 계엄 이후 집결한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재판 결과에 대해서는 “워낙 좌파들이 많아 결과는 원치 않는 대로 흘러갈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답했다. 삼하빌딩 앞에서 열린 ‘윤카를 사랑하는 사람들’ 집회의 송재호 공동대표 역시 무죄를 바란다며 응원의 목소리를 높였다. 송 대표는 “퇴임할 때 약 50%의 지지율을 기록한 것은 (윤 전 대통령이) 처음인데, 헌정사 가장 높은 지지율로 임기를 마무리한 대통령께서 1심을 잘 마무리할 수 있도록 응원하는 마음”이라고 집회 주최 취지를 설명했다. 그는 “12·3 비상계엄은 군대를 동원한 인원을 봤을 때 메시지 계엄령, 즉 계몽령에 불과하다”며 “계몽령을 통해 (우리와 같이) 정치에 무관심했던 청년들이 야당의 입법 폭주를 알게 된 것 자체가 메시지 계엄령이 성공적이었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이 집회 참여자 윤모씨(57)도 “계엄 자체는 대통령의 고유 권한이고, 계엄으로 국민이 피해를 입은 것도 없다”며 “정치논리에 의해 탄핵됐다는 것부터 잘못이고 이것이 형사재판으로 이어진다는 게 상식적으로 말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尹 첫 포토라인…지자자들 '윤석열 대통령' 연호 윤 전 대통령은 이날 처음으로 법원 지상으로 걸어 출석했다. 오전 9시 54분께 서울중앙지법 서관에 도착한 윤 전 대통령은 붉은 색 계열 넥타이를 맨 정장 차림이었다. 윤 전 대통령은 경호원과 윤갑근 변호사 등 변호인단과 함께 곧장 법원 내로 향했다. 윤 전 대통령은 법원 서관 앞을 메운 지지자들을 향한 메시지나 눈길은 주지 않았고, 취재진 질문에도 묵묵부답이었다. 윤 전 대통령 도착 1시간 전부터 중앙지법 서관 앞은 지지자들로 가득했다. 지지자들은 ‘온리 윤(ONLY, YOON!)’이 적힌 슬로건을 목에 두르거나 머리 위로 올리며 윤 전 대통령을 맞이했다. 윤 전 대통령 도착이 임박하자 지지자들은 "윤석열 대통령"을 큰 소리로 연호하기 시작했다. 서관 앞 현장을 총괄하던 신자유연대 김상진 대표는 “약 200명의 지지자가 서관 앞에 모였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지지자들을 향해 구호 연습 등을 주도하며 지지자들의 사기를 끌어올리기도 했다. 법원 서관 앞 윤 전 대통령 지지자 박모씨는 “근처에 살아 응원차 들렀다”며 “내란죄가 결정된 것이 아닌데 윤 전 대통령을 ‘내란 수괴’로 말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이전엔 정치에 관심이 없었지만, 유튜브를 통해서 부정선거에 대해 알게 돼 응원 차 참석했다”고 덧붙였다.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과 유튜버로 가득 찬 법원 서관 입구 앞은 윤 전 대통령을 직접 보기 위한 자리다툼으로 치열했다. 그 과정에서 고성이 오가는 신경전도 이어졌다. 일부 지지자는 취재진을 향해 욕설을 일삼거나, 카메라 앞을 가로막아 취재를 방해했다. 윤 전 대통령이 법정으로 들어간 이후에도 지지자들의 연호는 20분가량 이어졌다. psh@fnnews.com 박성현 이현정 김형구 최혜림 기자
2025-05-12 12:13:42"사람 미워하는 데 네 인생 쓰지 말아라. 한번 태어난 인생, 이뻐하면서 살기도 모자란 세상 아이가." 12년 전 방영했던 TV 드라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에서 국선변호사로 일하던 장혜성(이보영 분)의 모친 어춘심(김해숙 분)은 연쇄살인범에게 살해당하기 직전, 딸에게 이런 유언을 남겼다. 원통함보다도 딸이 복수로 여생을 낭비하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 컸던 어머니의 마지막 사랑 표현이었으리라. 사회부로 온 지 이제 막 한달. 새 부서에서의 35일을 되짚어 보니 어춘심 여사의 마지막 말이 저절로 떠올랐다. 현장에서 만난 사람들의 눈에서 기자가 가장 많이 읽었던 감정은 다름 아닌 '적개심'이었기 때문이다. 지난달 14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혐의 첫 형사재판이 열리던 날 서울중앙지법 앞 한쪽에서는 '오직 윤, 이재명 구속' 다른 쪽에서는 '내란세력 진압, 윤석열 재구속'이라는 상반된 구호가 난무했다. 생방송 중이던 한 유튜버는 취재를 위해 우파를 자칭한 기자의 명함을 화면에 비추며 "이 사람 우파 맞는지 확인해 달라"고도 했다. 지난해 총선 태스크포스(TF)에 파견돼 취재하던 시절, 이재명 당시 민주당 대표가 유세 현장에서 무슨 말을 하든 그저 '맞습니다, (윤 정부를) 심판합시다'만 연호하던 지지자들을 보는 것 같아 안타까웠다. 대체 정치인들이 뭐라고, '내 편'에게는 한없이 맹목적이기까지 한 사랑이 다른 쪽으로 향하면 서로를 찌르는 화살로 돌변하는 걸까. 층간소음 갈등으로 발생했다고 알려진 봉천동 화재 현장에서 화재장소 바로 옆집에 거주했다는 아파트 주민을 만났다. 집이 심하게 망가져 경로당에 머물고 있던 그는 떨리는 목소리로 "그동안 등 기대고 누울 데가 있어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살았다"고 했다. 아파트에 20년 거주했다는 다른 주민은 "(아파트 안에서) 될 수 있으면 안 싸운다. 다들 살면서 서로 이해 좀 하고 살아야지" 하며 혀를 찼다. 마음이 아팠다. 그러나 사회부에서 매일 참담함만 느꼈던 건 아니다. 며칠 전 썼던 '뽀빠이 아저씨' 이상용씨 별세 기사 댓글창을 보니 독자들은 한목소리로 이씨의 명복을 빌고 있었다. '이씨는 어린이와 어르신 모두에게 다정한 사람이었다' '천국에서 행복하시라'며 고인을 추모하는 글들을 보니 뭉클해졌다. '그래, 우리나라 사람들은 사실 이렇게 정 많고 따뜻했었지' 하면서. 제 부족한 글을 읽어주신 여러분께. 때때로 누군가 참 밉더라도 꼭 기억해주시길. 당신은 그를 미워하기엔 너무나 귀합니다. 값진 인생, 서로 '예쁘다' 하며 살아가시길.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
2025-05-11 19:08: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