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제23회 전국학생만화공모전 카툰 부문 금상 수상작인 '윤석열차' 논란이 커지면서 만화계 최대 단체인 한국만화가협회를 비롯해 주요 협·단체가 일제히 성명을 내고 정부의 사과를 요구했다. '윤석열차'는 고등학생이 그린 윤석열 대통령 풍자만화로 9월 30일부터 10월 3일까지 열린 제25회 부천국제만화축제에서 전시됐다. 7일 (사)우리만화연대, (사)웹툰협회, (사)한국카툰협회, (사)한국웹툰산업협회, (사)한국출판만화가협회, (사)한국만화웹툰학회, 지역만화웹툰협단체 대표자 모임은 "만화공모전 수상 학생과 기관에 가해진 부당한 압력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지난 4일 여권 인사들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윤석열차'가 영국 일간 '더선'에 게재된 스티브 브라이트의 만평을 표절했다는 주장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러한 지적은 지난 6일 국내에서 프리랜서 저널리스트로 활동하는 영국 출신 라파엘 라시드 씨가 원작자의 의견을 전하면서 잠잠해지는 분위기다. 라시드씨는 자신의 SNS에 "원작 작가는 해당 고등학생의 작품이 절대 표절이 아니고, 오히려 상당한 실력을 갖춘 뛰어난 학생이라고 극찬했다"고 밝혔다. 다음은 입장문 전문이다.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는 전국학생만화공모전 카툰 부문 금상 수상작 <윤석열차>를 선정, 부천국제만화축제에서 전시한 한국만화영상진흥원에 유감을 표명하고 엄중 경고한다는 보도 자료를 냈다. 고등학생의 공모전 작품 선정을 상대로 정부가 한 판 씨름이라도 해 보겠다는 것인가? 문제가 될 수 없는 문제를 굳이 긁어 부스럼을 만든 문체부에 유감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 문체부는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주최한 전국학생만화공모전에서 정치적인 주제를 노골적으로 다룬 작품을 선정해 전시한 것은 학생의 만화 창작 욕구를 고취하려는 행사 취지에 지극히 어긋난다"고 밝혔는데 이런 처사야말로 학생의 만화 창작 욕구를 가로막고 짓밟는, 행사 취지에 어긋난 행위이자 우리 헌법에 보장된 자유와 평등 원칙에도 위배되는 것이다. 헌법 22조는 학문과 예술의 자유를 모든 국민이 누려야할 기본권으로 보장하고 있다. 평등은 보편적인 인권규범이자 우리사회 민주주의의 기본 원칙이다. 국제인권은 내적 양심의 자유를 ‘그것을 표현할 자유’보다도 훨씬 강하게 보호한다. 이번 부천학생만화공모전에 금상을 받은 ‘윤석열차’는 출품자 자신이 보고 느끼고 판단한 내용을 카툰에 담았을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체부와 일부 언론은 마치 공모전에 특정 정당이나 정치가 개입한 결과인양 호도하고 있다. 문체부는 “행사의 후원명칭 사용승인을 할 때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경우 승인사항 취소'가 가능함을 고지했다"며 "해당 공모전의 심사기준과 선정 과정을 엄정하게 살펴보고 관련 조치를 신속하게 취하겠다"는 뜻을 함께 표명했다. 이러한 결정은 명백한 차별이며 사상 검열로서 양심의 자유와 표현의 자유를 심각하게 침해하는 것이다. 만화의 기본 속성은 ‘풍자와 재미’라는 사실은 누구나 아는 상식이다. 사회적으로 관심 있고, 국민적 이슈가 된 문제를 다루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특히 권좌에 오른 대통령에 대한 풍자는 정치적 입장을 떠나 기본적인 표현의 영역에 속한다. 문체부와 몇 몇 언론은 부천학생만화공모전에서 입상한 학생의 실명과 학교명 공개를 철회하고 공식적으로 사과해야 한다. 한국만화영상진흥원에 압력을 가하는 모든 행동은 헌법이 보장한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것이다. 우리는 지난 박근혜 정권에서 작가들에게 올가미로 씌워졌던 ‘블랙리스트’의 악몽이 재현되는 것은 아닌지 크게 우려하고 있다. 아울러 ‘표현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만화, 웹툰 종사자뿐만 아니라 모든 예술계와 함께 힘을 모아 싸워나갈 것이다. 창작자들의 사상을 검열하고 차별하여 예술인들을 움츠러들게 만드는 모든 감시와 규제를 반대하며 만화인의 이름으로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하나. 만화, 웹툰 창작자에 대한 사상검열과 차별을 중단하고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라. 둘. 개인정보가 공개된 해당 학생에게 공식적으로 사과하라. 셋. 한국만화영상진흥원에 가해진 부당한 압력을 중단하라. 넷, 문체부장관은 만화계에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하라 2022년 10월 7일 (사)우리만화연대, (사)웹툰협회, (사)한국카툰협회, (사)한국웹툰산업협회, (사)한국출판만화가협회, (사)한국만화웹툰학회, 지역만화웹툰협단체 대표자 모임,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2-10-07 14:54:28[파이낸셜뉴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6일 윤석열 대통령 풍자만화 '윤석열차'를 둘러싼 논란에 "표현의 자유는 넓게 보장돼야 한다“고 평가했다. 다만 한 장관은 ”혐오나 증오의 정서가 퍼지는 것은 반대한다“며 자신이 심사위원이었으면 ”상을 줘서 응원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 장관은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법무부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김남국 의원이 ‘윤석열차’에 관련해 한 장관의 의견을 물은 데 대해 이같이 답했다. 한 장관은 "풍자와 혐오의 경계는 늘 모호하지 않으냐. 법률가로서, 그리고 대한민국의 법무부 장관으로서 표현의 자유는 넓게 보장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이 그림을 보면서 이런 혐오나 증오의 정서가 퍼지는 것 자체는 반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런 차원에서 저는 이게 표현의 자유에는 들어가지만, 제가 심사위원이었으면 상을 줘서 이런 것을 응원하거나 그러지는 않았을 것 같다"고 부연했다. 앞서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은 최근 부천국제만화축제에서 전국학생만화공모전 카툰 부문 금상 수상작인 해당 만화를 전시했고, 이에 대해 문화체육관광부가 공모전을 주최한 만화영상진흥원을 엄중 경고하면서 표현의 자유 침해란 논란이 일었다. 해당 만화에는 윤 대통령의 얼굴을 한 열차와 기관실에 김건희 여사로 추정되는 인물이 자리해있다. 또 그 뒤로 법복을 입고 대검을 든 사람 넷이 서 있다. 한 장관은 김 의원이 해당 만화에 대한 의견을 거듭 묻자 “미성년자가 그린 그림을 두고 함의까지 묻는 것은 그에게 부담되는 일”이라며 “불편하게 느끼는 사람도 많을 것이고 (김남국) 의원님처럼 정확한 것을 반영한 거라고 느낄 수도 있다. 그림이니까 시각대로 보면 될 것 같다”고 답했다. 한편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이재명 대표가 만화예술인 간담회를 열고 “이상하게 보수 정권이 들어서면 블랙리스트(가 만들어지거나), 또는 문화예술 창작의 자유를 억압하는 일이 벌어진다”며 윤석열 정부를 비판하고 나섰다. 그는 “대한민국 문화콘텐츠 산업이 전 세계에 알려지는 마당에 자유로운 표현을 정치적 이유로 가로막으려고 시도하거나 실행하는 건 경악스러운 일”이라고 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수습기자
2022-10-07 10:33:44[파이낸셜뉴스] 제23회 전국학생만화공모전 카툰 고등부 부문에서 금상을 수상한 윤석열 대통령 풍자 카툰 '윤석열차'가 영국 일간지의 만평과 비슷하다며 표절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만평 원작자가 "절대 표절이 아니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7일 서울에 거주하는 영국 출신 프리랜서 기자 라파엘 라시드(Raphael Rashid)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영국 일간지 더 선(The Sun)의 정치풍자 만평 '보리스 존슨' 열차를 그린 원작자 스티브 브라이트(Steve Bright)와의 이메일 인터뷰 내용을 공개했다. 라시드는 브라이트에게 "윤석열 정부가 전국학생만화공모전에서 카툰 부문 금상을 받은 '윤석열차'가 표절작이라고 암시했고 여당인 국민의힘은 해당 작품이 작가 스티브 브라이트가 2019년 더선에 기고한 풍자만화를 표절했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관련 논란에 대해 설명한 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었다. 브라이트는 답변 이메일에서 "이 학생은 어떤 형태로든 내 작품을 표절하지 않았다"며 "작품에 나타난 유사성은 그저 우연의 일치일 뿐 의도한 것이 아니며 이런 일은 시사만평계에서 비일비재하다"고 답했다. 이어 "내가 보기에 학생이 잘못한 것은 전혀 없으며 펜과 붓을 잘 사용한 학생의 솜씨는 칭찬받아야 한다"고 오히려 칭찬한 뒤 "내 만평이 학생으로 하여금 유사한 방식으로 풍자를 하게 만들었다면 놀랄 일이며 나를 우쭐하게 한다"며 "콘셉트는 유사하지만 표절과 완전히 다르고 완전히 다른 아이디어로 절대 표절이 아니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브라이트는 "만평에 재능이 있어 칭찬받아 마땅한 학생을 포함해 누구든 정부를 비판하면 비난받을 우려가 있다는 것이 큰 문제다"라며 "(정치 풍자 만화가 장려되는 문화가) 없었을 경우 만평가라는 직업은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논란이 된 작품 '윤석열차'는 윤석열 대통령의 얼굴을 한 열차가 연기를 내뿜으며 달리고 있는 가운데 조종석에는 김건희 여사로 추정되는 인물, 객석에는 검사복을 입은 이들이 칼을 들고 서 있는 모습을 그렸다. 이에 여권에선 학생이 정치색 짙은 그림을 그렸고 이에 대해 상을 주는 것이 교육적으로 맞느냐며 비판에 나섰다. 축제를 주관한 만화영상진흥원에 매년 100억원 이상의 지원금을 주고 있는 문체부도 이후 "전국학생만화공모전에서 정치적인 주제를 노골적으로 다룬 작품을 선정하여 전시한 것은 학생의 만화 창작 욕구를 고취하려는 행사 취지에 지극히 어긋나기 때문에 만화영상진흥원에 유감을 표하며, 엄중히 경고한다"고 밝혀 창작과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고 있다는 반발을 낳았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2-10-07 10:24:20[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이 6일 고등학생 카툰 ‘윤석열차’에 대한 문화체육관광부의 엄중 경고와 조사 행위가 예술의 자유·표현의 자유를 침해한다는 진정서를 국가인권위원회에 제출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보도 자료를 내 이같이 밝혔다. 앞서 문체부는 지난 4일 윤 대통령을 풍자한 고등학생 카툰 ‘윤석열차’를 수상작으로 뽑아 전시한 한국만화영상진흥원에 엄중 경고를 했다. 문체부는 해당 공모전 심사 기준과 선정 과정을 조사하면서 후원 승인 취소도 예고했다. 이에 민주당 문체위원들은 “수상 부문인 카툰의 사전적 정의 자체가 ‘주로 정치 풍자를 하는 한 컷짜리 만화’임에도 ‘윤석열차’ 작품이 정치적인 주제를 노골적으로 다룬 작품이라는 이유로 엄중 경고를 한 것은 문체부가 카툰의 개념 자체도 이해하지 못한 것”이라며 “문체부의 일련의 조치는 수상자의 헌법상 표현의 자유와 예술의 자유 등을 침해하고 심사위원과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의 헌법상 표현의 자유도 침해할 수 있다”고 했다. 또 “특별한 근거도 없이 심사 기준과 과정을 조사하고 25년간 진행된 부천국제만화축제 후원까지 취소하려는 것은 만화영상진흥원 예술 진흥 업무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며 “인권위는 신속히 국가 기관에 의한 인권 침해 사실을 조사해 문체부에 피해자들에 대한 구제 조치와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권고하고 문체부 장관과 담당 실·국장 등 책임자에 대한 징계를 권고해 줄 것을 요청한다”고 했다. glemooree@fnnews.com 김해솔 기자
2022-10-06 15:05:35[파이낸셜뉴스] 여야가 5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풍자한 만화 작품을 두고 열띤 공방을 벌였다. 전날 문체부가 보도자료를 통해 '윤석열차'라는 제목의 풍자 그림을 수상 작품에 선정·전시한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을 향해 '엄중 경고'한 것을 두고 설전이 오간 것이다. 민주당은 '표현의 자유'를 내세워 문체부를 강하게 질책한 반면 국민의힘은 표현의 자유 위축 논란을 일으킨 건 오히려 문재인 정권이라며 반박에 나섰다. "박근혜 블랙리스트 떠올라" vs 與 "문체부 잘못 예단 부적절" 이날 문체위 국정감사에선 본격적인 질의에 앞서 의사진행발언부터 기싸움을 벌였다. 더불어민주당 간사를 맡고 있는 김윤덕 의원이 문체부 보도자료를 '협박'으로 규정, "박근혜 정부의 블랙리스트가 다시 떠오른다. 그때는 밀실에서 이뤄져 나중에 알게 됐지만, 이번에는 아예 공개적으로 예술인들을 압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이용호 국민의힘 의원은 "김 의원이 의사진행과 무관한 민주당의 입장을 말한 것에 대해 매우 유감"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질의 시간에 문체부의 입장을 들어볼 수 있는데도 의사진행부터 문체부의 잘못을 예단해 질책하는 건 과하다는 말이다. 野 "대통령 심기 보좌 위해 검열" "창작의 자유 위축" 민주당은 이어진 질의 시간에도 문체부를 향해 강한 비판을 이어갔다. 이병훈 의원은 윤 대통령이 지난 대선 후보 시절 쿠팡플레이의 'SNL 코리아'에 출연한 당시 'SNL이 자유롭게 정치풍자를 할 수 있도록 도와줄거냐는 질문에 "그건 도와주는 게 아니라 SNL의 권리'라고 답변한 영상을 국감장에서 재생했다. 이어 박보균 문체부 장관을 향해 "헌법상 표현의 자유에도 문제가 되고, 대통령의 뜻과도 반한다"고 꼬집었다. 같은 당 임오경 의원은 "학생의 상상력으로 그려진 풍자화는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것이 아니라 대통령 심기를 거스른 것"이라며 "대통령 심기를 보좌하기 위해 검열이라도 하겠다는 것이냐. 이는 문체부 공무원들의 직권남용이자 심사위원 겁박"이라고 주장했다. 전재수 의원은 윤 대통령이 최근 광복절 경축사 및 UN 연설에서 '자유'라는 단어를 여러번 거론한 사실을 언급하며 "(문체부가) 보도자료를 또 내면서 난리를 치는데 창작의 자유를 위축시키는 결과가 나오는 거 아니냐"고 비판했다. 與 "문재인이었다면 고소까지 했을 것" 이에 국민의힘은 문체부에 해당 작품이 선정된 경위를 물으면서도 전 정권도 표현의 자유 논란에서 자유롭지 않다고 맞받아쳤다. 이용 의원은 "지난 정부는 과연 이런 일이 있을 때 어떻게 조치했는지 사례를 찾아봤다"며 "2019년 3월 외신이 문재인 전 대통령을 김정은의 수석대변인이라고 보도하자 민주당 이해식 대변인은 기자의 이름과 개인 이력을 공개하고 비판이 거세지자 삭제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만약 지난 정부에서 얼굴을 문재인 전 대통령 열차로 바꾸고 차장을 김정숙 여사로, 탑승자를 김정은이나 586 운동권과 민주노총, 시민단체로 그렸다면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 추측해보라"며 "아마 정부 차원에서 진흥원에 대한 제재는 물론이고 만화를 그린 고등학생을 상대로 고발·고소를 하고 온라인상 집단적 린치가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황보승희 국민의힘 의원은 신종철 만화영상진흥원장의 정치적 편향성 의혹을 제기했다. 황 의원은 "신 원장은 민주당 소속 경기도의원, 20대 총선 예비후보까지 했던 민주당에 가까운 인사로, 만화 경력이 전무한데도 임명됐다"고 언급했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2022-10-05 15:11:24[파이낸셜뉴스] 문화체육관광부가 최근 윤석열 대통령 풍자만화 '윤석열차'를 수상작으로 뽑아 전시한 한국만화영상진흥원에 엄중히 경고한 것을 두고 만화계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불거졌다. 사단법인 웹툰협회는 4일 밤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고등학생 작품 윤석열차에 대한 문체부의 입장에 부쳐'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올렸다. 웹툰협회는 입장문에서 "문체부는 '사회적 물의'라는 지극히 주관적인 잣대를 핑계 삼아 노골적으로 정부 예산 102억 원 운운하며 헌법의 기본권 중 하나인 표현의 자유를 부정하고 있다"라고 비판한 뒤 "박근혜 정부 시절 관련자들이 사법 단죄를 받은 '블랙리스트' 행태를 아예 대놓고 거리낌 없이 저지르겠다는 소신 발언은 실소를 넘어 경악할 지경"이라며 "주무부처가 정권의 입맛에 맞지 않는 분야엔 길들이기와 통제의 차원에서 국민 세금을 쌈짓돈 쓰듯 자의적으로 쓰겠다는 협박이 21세기 민주주의 사회에서 가당키나 한 일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협회는 정치적인 주제를 노골적으로 다룬 작품을 선정해 행사 취지에 어긋났다는 문체부의 지적에 대해 "카툰의 사전적 의미는 '주로 정치적인 내용을 풍자적으로 표현하는 한 컷짜리 만화'"라며 "이보다 더 행사 취지에 맞춤 맞을 수 있는가"라고 되물었다. 협회는 "윤 대통령은 제42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자유'을 12번 외치고 방송에서 '정치 풍자는 문화예술인들의 권리'라는 발언도 했다"며 "문체부는 행정부 수반의 평소 소신과 철학을 정면으로 부정하고 반기를 드는 것인가"라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문체부는 보도자료를 시급히 거두고 해당 학생과 만화창작자들, 나아가 문화예술인들에게 석고대죄하라"고 촉구했다. 만화영상진흥원은 지난 9월 30일부터 이달 3일까지 제25회 부천국제만화축제에서 '윤석열차'라는 제목의 윤 대통령 풍자만화를 전시했다. 해당 만화는 제23회 전국학생만화공모전 고등부 카툰 부문 금상 수상작으로 윤 대통령 얼굴을 한 열차를 김건희 여사가 운전하고, 객실에선 검사들이 칼을 들고 도열한 모습이 표현돼 있다. 문체부는 해당 작품 전시가 논란이 되자 공모전 주최 측인 한국만화영상진흥원에 엄중히 경고하고, 신속히 조처를 하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혀 이에 대한 논란이 일었다. 만화계는 이번 사태로 예술의 가장 중요한 가치인 표현의 자유가 침해당하는 것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우리만화연대와 한국카툰협회 등 만화 관련 협회·단체들도 이와 관련 공동 성명을 준비 중이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2-10-05 14:53:06[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을 풍자한 고등학생의 작품이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이 주최한 공모전에서 수상하고 축제에서 전시돼 화제가 된 가운데 조용익 부천시장이 "창작의 자유를 보장해야 한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조 시장은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제25회 부천국제만화축제에 전시된 전국학생마화공모전 수상작에 대한 기사가 하루종일 이어지고 있다"며 "카툰의 사전적 의미는 정치적인 내용을 풍자적으로 표현한 한 컷짜리 만화"라고 밝혔다. 이어 "풍자는 창작의 기본"이라며 "이번 전국학생만화공모전의 공모 부분은 '카툰'과 '웹툰'이었고, 공모주제는 '자유주제'인데, 카툰공모에 왜 풍자를 했냐고 물으면 청소년은 무어라 답을 해야 합니까"라고 말했다. 조 시장은 "기성세대의 잣대로 청소년의 자유로운 창작 활동을 간섭해서는 안 된다"며 "어디선가 상처받아 힘들어하고 있을 학생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라고 했다. 이어 "문화에 대한 통제는 민주주의의 언어가 아니다"라며 "김대중 대통령께서 늘 강조하신 '지원은 하되 간섭은 하지 말아야 한다'는 문화에 대한 철학이 새삼 와닿는 오늘"이라고 적었다.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3일까지 열린 제25회 부천국제만화축제에서는 '윤석열차'라는 제목의 만화 작품이 전시돼 찬반 논란이 일었다. 작품에는 윤 대통령의 얼굴을 지닌 열차가 중앙에 배치돼 있고 조종석에는 윤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로 추정되는 여성이 타고 있다. 열차 객실에는 칼을 든 검사 복장의 남성들이 줄줄이 타고 있으며 열차 앞에 시민들이 놀란 표정으로 달아나고 있다. 이 작품이 최근 세간에 회자되자 문화체육관광부는 "학생 대상 공모전에서 정치적 주제를 다룬 작품을 선정한 것은 행사 취지에 어긋난다"며 이 작품에 상을 주고 공개 전시까지 진행한 한국만화영상진흥원에 대해 엄중 경고를 내리고 심사 및 선정 과정 조사에 나섰다. 이후 문체부는 공모전 후원 명칭 사용 승인을 취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만화영상진흥원 관계자는 "심사는 무작위로 추천한 심사위원들이 맡았다"며 "현실을 풍자한 그림은 예전부터 있었고 문제가 되지 않는다. 현재 이 부분과 관련한 추가 입장은 없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심사위원 평과 점수에 대해 '내부 자료'를 이유로 공개하지 않았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2-10-05 08:40:55[파이낸셜뉴스] 고등학생이 그린 윤석열 대통령 풍자 만화가 국내 한 만화 공모전에서 수상하며 논란이 된 가운데, 이 작품이 해외 풍자 만화를 표절했다는 의혹이 나왔다. 4일 여러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논란이 된 ‘윤석열차’가 2019년 보리스 존슨 당시 영국 총리를 비판한 英 '더 선'의 만평과 유사하다는 지적이 공유되고 있다. 해당 만화는 지난 2019년 6월 영국 매체 ‘더 선(The Sun)’의 한 논평 기사에 첨부된 일러스트로, 보리스 존슨 전 영국 총리로 추정되는 얼굴을 한 기관차가 달려 가고 있고 뒤에선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으로 보이는 인물이 기차에 석탄을 넣고 있는 모습이다. 당시 보수당 소속으로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즉 ‘브렉시트(Brexit)’에 앞장섰던 존슨 전 총리가 브렉시트 강행을 위해 조기 총선을 추진하는 모습을 풍자한 그림으로 보인다. 이 작품이 최근 논란이 된 그림 ‘윤석열차’와 유사하다는 것이 네티즌들의 주장이다. ‘윤석열차’는 윤 대통령의 얼굴이 담긴 열차에 부인 김건희 여사로 추정되는 여성이 조종석에 탑승하고, 칼을 든 검사 복장의 남성들이 객실에서 몸을 내밀고 있다. 열차 앞에는 시민들이 놀란 표정으로 달아나고 있다. 이 만화는 지난 7~8월 진행된 제23회 전국학생만화공모전 카툰 부문 금상을 수상했다. 지난달 30일부터 10월 3일까지 열린 제25회 부천국제만화축제에 전시되기도 했다. 한편 문화체육관광부는 4일 해당 작품과 관련해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주최한 전국학생만화공모전에서 정치적인 주제를 노골적으로 다룬 작품을 선정해 전시한 것은 학생의 만화 창작 욕구를 고취하려는 행사 취지에 지극히 어긋난다”며 “해당 공모전의 심사기준과 선정 과정을 엄정하게 살펴보고 관련 조치를 신속하게 취하겠다”고 밝혔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2-10-04 22:08:34[파이낸셜뉴스] 문화체육관광부가 윤석열 대통령을 풍자한 작품에 시상한 만화영상진흥원에 엄중히 경고하고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문체부는 4일 부천시 소속 재단법인인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이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주최한 전국학생만화공모전에서 정치적인 주제를 노골적으로 다룬 작품을 선정해 전시한 것은 학생의 만화 창작 욕구를 고취하려는 행사 취지에 지극히 어긋나기 때문에 만화영상진흥원에 유감을 표하며, 엄중히 경고한다고 했다. 문체부는 비록 전국학생만화공모전을 주최한 만화영상진흥원이 부천시 소속 재단법인이긴 하나, 국민의 세금인 정부 예산 102억 원이 지원되고 있고, 이 공모전의 대상은 문체부 장관상으로 수여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문체부는 이 행사의 후원명칭 사용승인 시 행사와 관련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경우 … 승인사항 취소”가 가능함을 함께 고지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문체부는 "해당 공모전의 심사기준과 선정 과정을 엄정하게 살펴보고 관련 조치를 신속하게 취하겠습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은 전날 폐막한 제23회 부천국제만화축제 전시장에 ‘윤석열차’라는 제목의 만화를 전시했다. 해당 작품은 고등학생이 그린 카툰으로, 윤 대통령의 얼굴을 한 열차가 연기를 내뿜으며 달리자 시민들이 놀라 달아나는 모습을 담고 있다. 또 조종석 위치에는 윤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로 추정되는 인물이 자리하고 있으며 나머지 열차에는 검사복을 입은 이들이 칼을 들고 서 있다. 이 작품은 이번 공모전에서 카툰 부문 금상(경기도지사상)을 수상했다. 만화영상진흥원 관계자는 수상 이유에 대해 카툰부문의 경우 정치적 풍자 성향이 있었고 수상작 선정은 진흥원이 아니라 외부 심사위원들에 의해 이뤄졌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2-10-04 13:59:41[파이낸셜뉴스] 문화체육관광부와 경기도, 부천시가 건립한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이 최근 개최한 한국만화축제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풍자하는 그림이 전시됐다. 3일 한국만화영상진흥원에 따르면 이날 폐막한 제23회 부천국제만화축제 전시장에 '윤석열차'라는 제목의 만화가 전시됐다. 이 작품은 고등학생이 그린 카툰으로 윤대통령의 얼굴을 한 열차가 연기를 내뿜으며 놀란 시민들을 쫓고 있다. 열차 조종석에는 김건희 여사가 있고, 나머지 열차 뒷칸에는 검사들이 칼을 들고 서 있다. 이 작품은 한국만화축제가 주최한 전국학생만화공모전에서 카툰 부분 금상(경기도지사상)을 수상했으며, 지난 9월 30일부터 3일까지 한국만화박물관 2층 도서관 로비에 전시됐다. 작품 수상 선정은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이 무작위로 추천한 심사위원들이 평가해 선정했다. 한국만화영상진흥원 관계자는 "현실을 풍자한 그림은 예전부터 있었고,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작품이 금상으로 선정된 만큼 박물관에 많은 관광객들이 볼 수 있도록 전시했다"라고 말했다. 부천국제만화축제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지난 2년 연속 비대면 행사로 치러졌다가 올해 3년만에 대면행사로 열렸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2-10-04 06:53: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