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배우 윤여정이 “큰아들이 커밍아웃했다”고 밝혀 눈길을 끈 가운데, tvN 예능프로그램 ‘유퀴즈 온 더 블록’에 나와 이름을 알렸던 나종호 교수가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20일 나 교수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한국에서 가장 용기 있는 연예인을 꼽으라면 나는 주저 없이 홍석천씨를 꼽는다”며 “그가 커밍아웃 한 2000년 이후 단 한 명의 연예인도 그의 길을 따르지 못한 게 이를 방증한다”고 말했다. 이어 “윤여정씨 말대로 한국 사회는 굉장히 보수적인 사회이고 미국에 사는 사람 입장에서는 이게 무슨 대수냐 싶을 수 있지만 그 사회에서 부대끼며 살아가는 사람에게는 엄청난 용기를 필요로 하는 일일 수 있음을 잘 알기에 경의를 표한다”고 덧붙였다. 나 교수는 지난 2023년 1월 tvN 인기 예능프로그램 ‘유퀴즈’에 출연해 주목받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다. 서울대학교 심리학과와 의학전문대학원을 졸업했으며 현재 미국 예일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이다. 앞서 윤여정은 지난 18일 미국 매체와 인터뷰에서 첫째 아들이 동성애자이며, 동성 결혼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첫째 아들이 2000년에 커밍아웃 했다”며 “뉴욕에서 동성 결혼이 합법화 됐을 때, 아들이 결혼식을 했다. 한국에선 비밀이었기 때문에 온 가족이 뉴욕에 모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고향(한국) 사람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아직 모르겠다”면서도 “이제는 아들보다 사위를 더 사랑한다”고 농담을 하기도 했다. 해당 인터뷰는 윤여정이 출연한 영화 ‘결혼 피로연’ 홍보 차 진행됐다. ‘결혼 피로연’은 ‘와호장룡’(2000) ‘브로크백 마운틴’(2006) 등을 만든 리안 감독이 1993년 연출한 동명 영화를 한국계 미국인 감독 앤드루 안이 리메이크했다. 동성애자 주인공이 결혼을 서두르는 집안 분위기를 이기지 못하고 가짜 결혼식을 계획하면서 벌어지는 소동을 다룬다. 원작은 대만계 미국인 가족의 이야기였다면, 이번 작품은 한국계 미국인 가족의 이야기다. 윤여정은 영화 속 대사를 개인적인 경험을 반영해 일부 수정하기도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윤여정은 자신이 연기한 ‘자영’이 극 중 동성애자 손자에게 “(네가 누구든) 너는 내 손자다”라고 말하는 걸 언급하며, “실제 내 삶에서 나온 말”이라며 “감독과 내 개인적인 경험에 대해 얘기한 뒤 이 대사를 함께 만들었다”고 했다. 이어 “이 말이 누군가에게 위로가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윤여정은 “한국은 매우 보수적인 나라다. 그래서 이 영화가 내겐 매우 개인적인 의미가 있었고, 그래서 이 작품을 선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5-04-20 20:16:34[파이낸셜뉴스] 배우 윤여정이 외신 인터뷰를 통해 그동안 알려지지 않은 아들의 커밍아웃을 고백했다. 윤여정은 할리우드 영화 ‘결혼 피로연’ 개봉을 앞두고 지난 18일 버라이어티와의 인터뷰에서 “제 첫째 아들은 2000년에 동성애자임을 커밍아웃했다”고 밝혔다. 기자가 “당신이 이 캐릭터에 공감한 이유 중 하나가 아들이 동성애자이기 때문이라고 들었다. 한국은 이런 이슈에 대해 아직 개방적이지 않다던데”라며 질문하자 윤여정은 이를 부인하지 않으며 “한국은 매우 보수적인 나라로 전혀 개방적이지 않다. 그래서 이 역할은 저에게 아주 개인적인 의미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윤여정은 “뉴욕에서 동성 결혼이 합법화되었을 때 저는 그곳에서 아들의 결혼식을 열어줬다. 한국에서는 아직 비밀로 하고 있었기 때문에 온 가족이 뉴욕으로 왔다”며 “고향 사람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아직 모르겠다”고 했다. 이어 “이제 아들보다 사위를 더 사랑한다”고 농담하며 한국에서 동성애자 자녀를 둔 부모는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부연했다. 뉴욕에서 동성 결혼이 합법화된 시기는 2011년이다. 이와 관련해 윤여정이 출연한 ‘결혼피로연’은 1993년 대만 출신 이안 감독의 작품을 한국계 미국 감독 앤드류 안이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미국 이민자들인 두 동성 커플의 가짜 결혼을 계획하면서 벌어지는 소동을 다루고 있다. 윤여정, 한기찬, 릴리 글래드스톤, 켈리 마리 트란, 조안 첸 등이 출연했다. 앤드류 안 감독과의 대화를 통해 “영화 속에서 제가 제 손자에게 하는 대사는 저의 개인적인 경험을 나눈 뒤 그(감독)와 함께 쓴 것”이라고 밝혔다. 영화에서 윤여정은 동성애자인 손주에게 “(네가 누구든) 너는 내 손자야”라고 말하는 대목이 나온다면서 “그건 실제 제 삶에서 나온 말이고 그걸 영화에 넣었다. 그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앞서 윤여정은 1974년 가수 조영남과 결혼 후 슬하에 두 아들을 두었지만 1987년 이혼했다. 이후 윤여정이 홀로 두 아들을 키웠다. 2021년 영화 ‘미나리’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받았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5-04-20 08:13:31[파이낸셜뉴스] 올해 아카데미(오스카)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스페인 배우 카를라 소피아 가스콘(52)이 과거 한국 배우 윤여정의 오스카 수상을 비하한 발언 등에 대해 사과했다. 2일(현지시간) 가스콘은 미국 CNN과의 인터뷰에서 과거 그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로 인종차별 논란이 불거진 데 대해 "불쾌감을 느꼈을 모든 사람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밝혔다. 앞서 가스온은 2021년 자신의 SNS를 통해 "오스카는 점점 독립영화 시상식처럼 변해가고 있다"며 "내가 아프리카-한국 축제나 흑인 인권 시위(Black Lives Matter demonstration), 3·8 여성대회를 보고 있는 건지 모르겠다"고 했다. 당시 오스카 시상식에서 한국 배우 윤여정이 '미나리'로 여우조연상을 받고, 흑인 배우 대니얼 컬루야가 '유다 그리고 블랙 메시아'로 남우조연상을 받은 것을 두고 비난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그는 2020년 미국에서 백인 경찰의 폭력으로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사망한 사건에 대해 언급하며 "나는 사기꾼 마약 중독자인 조지 플로이드를 신경 쓰는 사람이 거의 없다고 믿는다"고 했다. 최근 프리랜서 저널리스트인 세라 하지가 엑스(X·옛 트위터)에 해당 게시물들을 캡처해 공유하면서 가스콘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됐다. 그러나 가스콘은 논란이 된 게시물 일부에 대해 "기억나지 않는다"고 했으며, '에밀리아 페레즈'에 함께 출연한 동료 배우 셀레나 고메즈를 비하하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서는 "내가 쓴 것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트랜스젠더인 그는 프랑스 자크 오디아르 감독이 만든 넷플릭스 영화 '에밀리아 페레즈'의 주연배우로 다음 달 2일 열리는 오스카 시상식 여우주연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아카데미 역사상 트랜스젠더 배우가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것은 가스콘이 처음이다. 그는 "나는 어떤 범죄를 저지르지도 않았고 누구에게 해를 끼치지도 않았기 때문에 오스카상 후보에서 물러날 수 없다"며 "나는 인종주의자도 아니고 다른 사람들이 나를 그렇게 믿게 하려고 한 적도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가스콘은 이 영화로 지난해 칸국제영화제에서 동료 출연 배우인 아드리안나 파즈, 셀레나 고메즈, 조이 살다나와 함께 여우주연상을 공동 수상한 바 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5-02-03 21:27:53[파이낸셜뉴스] 가수 조영남이 또 다시 세계적인 배우가 된 전처 윤여정을 언급했다. 조영남은 지난 25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화개장톡’을 통해 이혼 경험을 언급하면서 “평생 후회되는 건데, 집 나올 때 왜 애들이 있다는 걸 생각하지 않았을까”라며 “그게 못내 후회스럽다. 잘못이다”라고 했다. 조영남은 이혼 후 한번도 두 아들을 만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하고 싶은 걸 다 했는데 딱 한 가지, 아이들 엄마(윤여정)하고 전화 통화하는 것(이 버킷리스트)"이라고 말했다. 조영남은 “무엇보다 내가 집을 나와서 그 친구(윤여정)가 세계적인 배우가 됐고 집을 나왔기 때문에 내가 화가로 등극하게 된 거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나는 내가 한 게 위대한 이혼이라 생각한다”라며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지만 나는 그렇게 우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영남은 여러 방송과 언론을 통해 전처에 대한 발언을 거리낌 없이 해왔다. 그는 윤여정이 오스카상을 받았을 때에도 “이 일이 바람피우는 남자들에 대한 최고의 멋진 한 방, 복수 아니겠느냐. 바람피운 당사자인 나는 앞으로 더 조심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가 비판을 받았다. 이후 '신발 벗고 돌싱포맨'에 출연해서는 "나는 '바람피운 남자에 대한 최대의 복수'라며 미국식으로 멋있게 말했는데 기사가 그대로 나가고 한동안 거의 죽는 줄 알았다. '네가 뭔데 숟가락을 얹냐'고 악플이 쏟아졌다"고 하소연했다. '아침마당'에서는 "주변에서 (이혼한 윤여정에 대해) 너무 멋있어 보인다며 칭찬하길래 '그분이 딴 남자를 안 사귀어서 그렇다'고 말했다"고 언급해 여론의 뭇매를 맞기도 했다. 조영남과 윤여정은 1974년 결혼해 슬하에 두 아들을 뒀다. 두 사람은 조영남의 외도로 1987년 이혼했다. 이후 윤여정은 아이들을 양육하기 위해 생계전선에 뛰어들어 다양한 작품에 출연해왔다. 그는 75세의 나이에 한국 배우 최초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12-27 22:35:49"찰리 채플린 명언에 '모든 것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고 멀리서 보면 희극'이라고 하잖아요. 내게 유머감각이 있다면, 그건 사는 게 너무 힘들어서 나온 농담이에요. 여러분도 사직서 품고 회사 다니지 않아요? 즐겁자고 하는 겁니다." 76세 나이가 무색하게 쿨한 배우 윤여정에게 MZ세대도 사로잡은 솔직함과 유머감각을 얻게 된 비결을 묻자 이같이 답했다. 영화 '미나리'(2021)로 한국배우 최초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받고 애플TV+ 드라마 '파친코'(2022)에 출연하는 등 글로벌 무대서 활약하는 배우 윤여정이 3년 만에 한국 영화로 돌아왔다. 설 영화 '도그데이즈' 개봉을 앞두고 만난 윤여정은 "난 쭉 솔직했다"며 "근데 솔직함은 상대에게 무례가 될 수도 있어 어떻게 경계선을 잘 탈지, 품위 있게 늙고 싶어서 고민 중"이라고 부연했다. 손자뻘 배우와 연기 "전우애로 출연" '도그데이즈'는 반려견을 매개로 서로 연결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다양한 인물이 나오는 이 영화에서 윤여정은 으리으리한 집에 반려견 '완다'와 둘이 살면서 배달음식을 시켜먹는 세계적인 건축가 '민서'를 연기했다. 출연 제의 당시 캐릭터 이름이 아예 '윤여정'이었을 정도로 실제 윤여정과 닮은꼴 캐릭터다. 영화 '그것만이 내 세상'(2018)으로 인연이 된 김덕만 감독이 윤여정을 마음에 두고 쓴 인물로, 윤여정은 앞서 "김 감독에 대한 전우애"를 출연 이유로 꼽았다. 그는 "조감독 생활을 19년이나 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세상살이가 힘들구나, 그동안 (과거의 나처럼) 개취급을 당하며 살았겠구나, 언젠가 입봉하면 출연하리라 다짐했고 그 약속을 지킨 것"이라고 말했다. 극중 윤여정은 일견 까칠한 꼰대처럼 보이지만 20대 배달원 진우(탕준상)에게 깊이 공감하는 멋진 어른의 모습을 보여준다. 탕준상은 올해 21살로 윤여정과 55살 나이 차가 난다. 그는 "탕준상 아버지가 내 아들과 동갑이더라. 손자뻘과 연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웃었다. 민서의 직설적 화법에 대해서는 "(시나리오를 봤을 때) '내가 할 만한 말을 대사로 써놨네'라는 생각은 들었다"고 회고했다. "내가 바꾼 대사는 없어요. 구세대 배우라서 작가들이 피땀 흘려 쓴 글을 내입에 붙지 않는다고 바꾸는 것은 싫어. 난 애드립도 싫어해요." '마르고 닳도록 대본을 외운다'는 그는 "대사를 보고 또 보고 하면서 그 인물이 되는 것 같다"고 했다. "(피아니스트) 조성진도 매일 3~4시간씩 연습을 한다는데, 꾸준한 연습은 아무도 못당하는 것 같아. 내가 조성진한테 '그 긴 악보를 어떻게 다 외우냐'고 했더니 '선생님은 대사를 다 외우지 않느냐'고 하더라." 인생의 좌우명? "여러분, 버티세요" 윤여정은 이날 인터뷰에서도 직설적인 화법을 유감없이 펼쳤다. 자신을 향한 칭찬에 기분 좋게 웃으면서도 "(윤여정의 매력이 뭐냐는 물음에) 자기 입으로 매력이 뭐라고 말하는 건 좀 이상하지 않나"라고 했고, '목소리가 호소력이 있다'는 지적에는 "내가 한때 목소리 때문에 거부감 1위 배우였다. 역시 세상은 오래 살아야 한다"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반려동물을 키울 생각은 없냐는 물음에 그는 반려견을 키우다 잃어버린 아픔을 언급하며 "이젠 자식(반려동물) 키울 나이가 못된다. 그냥 외롭게 살다가 가겠다"고 했다. 인생을 관통하는 좌우명을 묻자 "그냥, 버티세요. 인생은 버티는 것"이라고 답했다. 자신의 화양연화가 언제였냐는 물음에는 "죽을 때 생각나겠죠"라고 했다. "23살 데뷔작 '화녀'로 여우주연상을 받았을 때 세상을 다 가졌구나 생각했다. 그때가 참 좋고 아름다운 시절이라고 생각하겠죠. (아카데미 수상은?) 그건 행복한 사고로 정리했다. 상의 허망함과 의미없음을 안 뒤에 상을 받았기에, 감사하고 기뻤으나 그저 기쁜 사고라 생각해요." 그는 "박찬욱 감독이 '자다가도 할 수 있는 연기로 상주냐, 딴것도 많은데'라고 했다"면서 "봉준호 감독이 문을 두드렸고 그즈음 모든 게 맞아떨어져 내가 불가사의하게 그 상을 받았다"고 부연했다. 올해 바람을 묻으니 그저 소탈했다. "병이 안 나고, 약속한 작품 무사히 끝내는 것"이라며 "돌아볼 것밖에 없고 내다볼 건 없는 나이인데, 시나리오가 좋아서든 감독이 좋아서든 일할 수 있단 게 얼마나 다행이에요. 덕분에 가끔 화장도 하고"라며 정상적인 일상을 누리는 현재에 감사했다. 마지막 우리 영화계를 위해 개선점을 말해 달라는 요청에 "욕먹으면 어떡해"라고 한 뒤 곧바로 "작은 영화가 더 많이 만들어지길 바란다"고 했다. "손익분기점 넘으면 성공한 거 아니냐. 5000만 인구에 천만 영화 나오는 게 더 기이한 현상이다. 다양성 있는 영화가 나오길 바란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01-29 18:20:40“찰리 채플린 명언에 ‘모든 것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고 멀리서 보면 희극’이라고 하잖아요. 내게 유머감각이 있다면, 그건 사는 게 너무 힘들어서 나온 농담이에요. 여러분도 사직서 품고 회사 다니지 않아요? 즐겁자고 하는 겁니다.” 76세 나이가 무색하게 쿨한 배우 윤여정에게 MZ세대도 사로잡은 솔직함과 유머감각을 얻게 된 비결을 묻자 이같이 답했다. 영화 ‘미나리’(2021)로 한국배우 최초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받고 애플TV+ 드라마 ‘파친코’(2022)에 출연하는 등 글로벌 무대서 활약하는 배우 윤여정이 3년 만에 한국 영화로 돌아왔다. 설 영화 ‘도그데이즈’ 개봉을 앞두고 만난 윤여정은 “난 쭉 솔직했다”며 “근데 솔직함은 상대에게 무례가 될 수도 있어 어떻게 경계선을 잘 탈지, 품위 있게 늙고 싶어서 고민 중”이라고 부연했다. ■손자뻘 배우와 첫 연기 "전우애로 출연" ‘도그데이즈’는 반려견을 매개로 서로 연결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다양한 인물이 나오는 이 영화에서 윤여정은 으리으리한 집에 반려견 ‘완다’와 둘이 살면서 배달음식을 시켜먹는 세계적인 건축가 ‘민서’를 연기했다. 출연 제의 당시 캐릭터 이름이 아예 '윤여정'이었을 정도로 실제 윤여정과 닮은꼴 캐릭터다. 영화 ‘그것만이 내 세상’(2018)으로 인연이 된 김덕만 감독이 윤여정을 마음에 두고 쓴 인물로, 윤여정은 앞서 “김 감독에 대한 전우애”를 출연 이유로 꼽았다. 그는 “조감독 생활을 19년이나 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세상살이가 힘들구나, 그동안 (과거의 나처럼) 개취급을 당하며 살았겠구나, 언젠가 입봉하면 출연하리라 다짐했고 그 약속을 지킨 것”이라고 말했다. “사람들은 상 탄 것만 기억하는데, 그건 잠깐이다. 그전엔 (나도) 힘들었죠. 출세한지 얼마 안됐고. 그래도 불평 없이 살았다. 사는 게 그렇지 뭐. 그리고 내가 힘들다고 당당하지 않을 이유는 없어요.” 극중 윤여정은 일견 까칠한 꼰대처럼 보이지만 20대 배달원 진우(탕준상)에게 깊이 공감하는 멋진 어른의 모습을 보여준다. 탕준상은 올해 21살로 윤여정과 55살 나이 차가 난다. 그는 “탕준상 아버지가 내 아들과 동갑이더라. 손자뻘과 연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웃었다. 민서의 직설적 화법에 대해서는 “(시나리오를 봤을 때) ‘내가 할 만한 말을 대사로 써놨네’라는 생각은 들었다”고 회고했다. “내가 바꾼 대사는 없어요. 구세대 배우라서 작가들이 피땀 흘려 쓴 글을 내입에 붙지 않는다고 바꾸는 것은 싫어. 난 애드립도 싫어해요.” '마르고 닳도록 대본을 외운다'는 그는 “대사를 보고 또 보고 하면서 그 인물이 되는 것 같다”고 했다. “(피아니스트) 조성진도 매일 3~4시간씩 연습을 한다는데, 꾸준한 연습은 아무도 못당하는 것 같아. 내가 조성진한테 ‘그 긴 악보를 어떻게 다 외우냐’고 했더니 ‘선생님은 대사를 다 외우지 않느냐’고 하더라.” ■인생의 좌우명? “여러분, 버티세요” 윤여정은 이날 인터뷰에서도 직설적인 화법을 유감없이 펼쳤다. 자신을 향한 칭찬에 기분 좋게 웃으면서도 “(윤여정의 매력이 뭐냐는 물음에) 자기 입으로 매력이 뭐라고 말하는 건 좀 이상하지 않나”라고 했고, ‘목소리가 호소력이 있다’는 지적에는 “내가 한때 목소리 때문에 거부감 1위 배우였다. 역시 세상은 오래 살아야 한다”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반려동물을 키울 생각은 없냐는 물음에 그는 반려견을 키우다 잃어버린 아픔을 언급하며 “이젠 자식(반려동물) 키울 나이가 못된다. 그냥 외롭게 살다가 가겠다”고 했다. 또 할리우드 진출을 앞둔 후배들에게 조언을 구하자 “그건 공자나 하는 것이지, 난 할리우드도 잘 모른다”며 “그냥 내꺼 하다보면 세계적인 게 될 수도 있다고 보는데, 인생이 계획대로 되냐”고 되물었다. 인생을 관통하는 좌우명을 묻자 “그냥, 버티세요. 인생은 버티는 것”이라고 답했다. 자신의 화양연화가 언제였냐는 물음에는 “죽을 때 생각나겠죠”라고 했다. “23살 데뷔작 ‘화녀’로 여우주연상을 받았을 때 세상을 다 가졌구나 생각했다. 그때가 참 좋고 아름다운 시절이라고 생각하겠죠. (아카데미 수상은?) 그건 행복한 사고로 정리했다. 상의 허망함과 의미없음을 안 뒤에 상을 받았기에, 감사하고 기뻤으나 그저 기쁜 사고라 생각해요.” 그는 “박찬욱 감독이 ‘자다가도 할 수 있는 연기로 상주냐, 딴것도 많은데’라고 했다”면서 “봉준호 감독이 문을 두드렸고 그즈음 모든 게 맞아떨어져 내가 불가사의하게 그 상을 받았다”고 부연했다. 올해 바람을 묻으니 그저 소탈했다. “병이 안 나고, 약속한 작품 무사히 끝내는 것”이라며 “돌아볼 것밖에 없고 내다볼 건 없는 나이인데, 시나리오가 좋아서든 감독이 좋아서든 일할 수 있단 게 얼마나 다행이에요. 덕분에 가끔 화장도 하고”라며 정상적인 일상을 누리는 현재에 감사했다. 마지막 우리 영화계를 위해 개선점을 말해 달라는 요청에 “욕먹으면 어떡해”라고 한 뒤 곧바로 “작은 영화가 더 많이 만들어지길 바란다”고 했다. “손익분기점 넘으면 성공한 거 아니냐. 5000만 인구에 천만 영화 나오는 게 더 기이한 현상이다. 다양성 있는 영화가 나오길 바란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01-29 10:08:36[FN스타 이승훈 기자] 배우 윤여정이 4일 서울 용산구 아모레퍼시픽 미술관에서 진행된 설화수 X 아모레퍼시픽 미술관 ‘아트 & 헤리티지 나이트’ 행사에 참석했다. totopurdy_star@fnnews.com fn스타 이승훈 기자
2023-09-04 18:21:17[FN스타 이승훈 기자] 배우 윤여정이 4일 서울 용산구 아모레퍼시픽 미술관에서 진행된 설화수 X 아모레퍼시픽 미술관 ‘아트 & 헤리티지 나이트’ 행사에 참석했다. totopurdy_star@fnnews.com fn스타 이승훈 기자
2023-09-04 18:20:21[FN스타 이승훈 기자] 배우 윤여정이 4일 서울 용산구 아모레퍼시픽 미술관에서 진행된 설화수 X 아모레퍼시픽 미술관 ‘아트 & 헤리티지 나이트’ 행사에 참석했다. totopurdy_star@fnnews.com fn스타 이승훈 기자
2023-09-04 18:19:25[FN스타 이승훈 기자] 배우 윤여정이 4일 서울 용산구 아모레퍼시픽 미술관에서 진행된 설화수 X 아모레퍼시픽 미술관 ‘아트 & 헤리티지 나이트’ 행사에 참석했다. totopurdy_star@fnnews.com fn스타 이승훈 기자
2023-09-04 18:18: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