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인천 연수구 송도고등학교 앞 독배로 465m 구간이 ‘윤영하소령길’로 지정됐다. 인천 연수구는 제2연평해전에 참전해 서해북방한계선을 지키다 전사한 윤영하 해군 소령의 모교인 송도고등학교 앞 독배로 465m 구간을 ‘윤영하소령길’로 지정했다고 17일 밝혔다. 명예도로명은 도로명주소법에 따라 일정 도로구간에 대해 사회 헌신도와 공익성 등을 고려해 지정하는 사업으로 실제 도로명주소로는 사용되지 않지만 그 상징성에 큰 의미가 있다. 윤영하 소령은 2002년 6월 29일 서해북방한계선(NLL)을 넘어 남하한 북한군과의 제2연평해전에서 전투 초반 큰 부상을 입었음에도 끝까지 자기 임무를 다해 많은 이들의 귀감이 된 영웅이다. 연수구는 지난 15일 ‘윤영하소령길’을 고시했으며 오는 6월 29일 송도고 추모위원회에서 주관하는 윤영하 소령 22주기 추모행사에서 명예도로명 명명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연수구 관계자는 “이번 명예도로명 부여로 윤영하 소령의 헌신과 숭고한 희생정신을 많은 사람들이 오래도록 기억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24-04-17 13:47:01【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인천시는 초대 민선 시장을 역임한 고 최기선 전 인천시장을 기리기 위해 송도국제도시 인천대학교 정문앞 도로를 ‘최기선로’로 명명했다. 인천시는 인천대학교 대공연장에서 고 최기선 전 인천시장을 기리기 위한 ‘최기선로’ 명예도로 명명 기념식을 개최했다고 10일 밝혔다. 고 최기선 시장은 민선 1, 2기 인천시장을 역임하면서 인천경제자유구역 계획을 수립하고 인천대학교 시립화, 인천지하철 1호선 개통, 강화군·옹진군·김포 검단면 인천 편입 등 인천 발전의 초석을 다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기선로는 인천대학교 정문 앞 아카데미로 600m 구간으로 지난 4월 명예도로로 명명됐다. 광역단체장의 이름을 딴 명예도로는 최기선로가 전국 최초이다. 이번 명예도로 명명은 인천시 발전에 큰 공헌을 한 최 전 시장의 헌신과 업적을 기리고 그의 이름을 인천 시민들의 마음속에 영원히 남기기 위해 마련됐다. 명예도로는 실제 도로명 주소로는 사용되지 않지만 지역 사회와 관련된 인물의 사회적 공헌도, 공익성, 지역 역사와 문화적 상징성을 고려해 지방자치단체장이 5년 간 지정할 수 있는 도로다. 한편 시는 훈맹정음(한글점자)를 창안한 박두성 선생을 기린 ‘송암박두성길’과 조선인 최초의 천주교 세례자 ‘이승훈 베드로길’, 제2연평해전의 영웅 ‘윤영하소령길’ 등을 명명했다. 황효진 글로벌도시정무부시장은 “최기선 전 시장이 그렸던 이 길은 이제 하늘길, 바닷길, 철길로 인천과 전 세계를 잇는 길로 발전하며 인천을 국제도시로 만드는 데 중요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24-09-10 09:57:46【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이승훈, 박두성, 고유섭을 아시나요. 인천시는 올해 인천을 대표하는 인물과 기관, 설화 등을 도로 이름으로 명명한 명예도로 9곳을 신설한다. 인천시가 1000만 도시 인천의 위상을 널리 알리고 기업 유치, 국제교류,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명예도로명 활성화 사업을 실시한다고 29일 밝혔다. 명예도로명은 이미 도로명이 부여된 도로의 전부 또는 일부 구간에 기업 유치 또는 국제교류를 목적으로 군수, 구청장이 추가 부여하는 상징적인 도로명이다. 시는 명예도로명을 활성화해 1000만 도시 인천의 위상을 널리 알리고 인천의 도시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시가 지난해까지 부여한 명예도로는 류현진거리(동구·2015년), 유네스코 평생학습의 길(연수구·2021년), 평리단길(부평구·2023년)로 모두 3곳에 불과하다. 시는 올해 이승훈 베드로길을 비롯 송암 박두성길, 고유섭길, 재외동포청로, 윤영하소령길, 공양미삼백석길, 해양경찰로, 최기선로, 수인선 바람숲길 등 9곳의 도로에 명예도로명을 붙이기로 했다. 이승훈 베드로길은 한국 최초의 영세자인 이승훈을 기리기 위해 남동구 백범로 일원에 지정된다. 시는 많은 시민과 천주교 신자가 순례 명소로 찾을 수 있도록 올 하반기 이승훈 역사공원 준공일에 맞춰 도로명을 부여할 예정이다. 1801년 신유박해 때 순교하신 것을 기리기 위해 도로구간을 1801m로 지정한다. 송암 박두성길은 훈맹정음 창시자 송암 박두성 선생의 업적을 기리고 지역 활성화에 기여하기 위해 강화군 교동면 교동남로423번길 일원에 지정된다. 올 하반기 준공하는 신설 도로에 명예도로명이 부여될 예정이다. 시는 현재 추진 중인 송암 박두성 선생 역사공원 조성 사업을 내년 말까지 마무리하기로 했다. 고유섭길은 한국 미술사에 큰 획을 그은 고유섭 선생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선생의 출생지인 중구 우현로 90번길 일원에 지난 4월 지정됐다. 시는 일제 강점기 국내에서 우리 미술사와 미학을 수학하며 우리 미술을 처음으로 학문화한 학자로서 선생의 업적을 후세에 알리고 지역 관광이 활성화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는 이번에 새롭게 부여한 명예도로에 명예도로명판, 조형물 등 안내시설물을 설치해 시민과 방문객을 안내하고 관광객의 관심과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스토리텔링을 통한 관광상품 개발 및 홍보를 실시할 방침이다. 최태안 시 도시계획국장은 “초일류 도시 인천을 알릴 수 있는 명예도로명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국제교류 및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24-04-29 10:22:38[파이낸셜뉴스] 10일 해군에 따르면 지난 2002년 '제2연평해전'에서 전사한 고(故) 조천형 상사의 딸 시은씨가 부친의 뒤를 이어 해군 간부의 길을 걷는다. 이날 해군은 시은씨가 지난 1월 30일부터 2월 10일까지 2주간 해군교육사령부에서 기초 군사훈련을 마치고 이날 부경대 해군 학군사관후보생(NROTC)이 됐다. 올해 3학년이 되는 시은씨는 2021년 8월 부경대 해군 학군단에 합격했다고 전했다. 이날 경남 창원시 진해구 해군교육사령부 종합교육관에서 열린 NROTC 입단식에서 조시은 씨 등 총 79명이 입단했다. 시은씨는 앞으로 2년간 학군단 교육을 마치고 해군 장교교육대대에서 10주간 입영교육을 수료하면 2025년 3월 해군 소위로 임관한다. 제2연평해전 당시 4개월 된 아기였던 그는 "어머니와 제2연평해전 삼촌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통해 아버지 모습을 그려보곤 했다"며 "아버지 뒤를 이어 해군의 길을 선택하는 걸 늘 당연히 생각해왔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아버지가 보여준 것처럼 포기하지 않고 모든 교육훈련에 충실히 임해 아버지와 연평해전 삼촌들이 목숨으로 지킨 우리의 바다를 지켜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조 씨는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아버지 이름으로 명명한 조천형함에서 꼭 근무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어머니께서 입대를 반대하지 않았냐는 질문에는 "걱정은 하셨지만 (반대하지 않고) 응원해줬다"고 말했다. 그는 "군복을 입으니 군인의 길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고 느꼈다"며 "임관 후 장기 지원을 해 조국의 바다를 지키겠다"는 힘찬 포부도 밝혔다. '제2연평해전'은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한일 월드컵 대회 3·4위 결정전이 열린 2002년 6월29일 오전 서해 연평도 서쪽 해상에서 북방한계선(NLL)을 넘어온 북한군 경비정 '등산곶684정'이 우리 고속정 참수리357정를 기습 공격해 발발한 해전이다. 당시 우리 측에선 윤영하 소령을 비롯해 한상국·조천형 상사, 황도현·서후원 중사, 박동혁 병장 등 6명이 전사하고 19명이 다쳤다. 당시 북한 등산곶584정은 대파돼 퇴각했다. 당시 북한군의 피해는 사망 13명, 부상 25명 등 38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 조천형 상사는 제2연평해전 당시 참수리357호정의 20㎜ 벌컨포 사수로 참전, 북한군의 공격에 맞서 끝까지 함포의 방아쇠를 잡은 채 응전한 영웅이다. 시은씨는 지난해 6월 30일 '제2연평해전 20주년 승전 기념식' 당시 유도탄고속함(PKG) '조천형'함에 올라 해상 헌화를 할 때도 "아버지처럼 나라를 위해 한 몸 희생할 수 있는 참다운 군인이 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제2연평해전 당시 해군 고속정 '참수리357정' 부장이었던 이희완 대령(진)은 시은씨에 대해 "제2연평해전 참전용사와 여섯 영웅들 유가족에겐 딸이자 손녀였다"며 "건강하고 성실하게 성장해 멋진 해군 장교의 길을 선택한 걸 축하한다. 전우들의 승전 역사를 이어가는 훌륭한 장교가 되길 기원한다"고 응원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3-02-10 16:14:30문재인 대통령은 22일 '서해수호의 날'을 맞아 "바다를 지키며 산화했지만 바다와 함께 영원히 기억될 젊은 용사들의 이름을 떠올려 본다"며 전사자들을 추모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글을 통해 "'서해수호의 날'이다. 제2연평해전의 영웅 윤영하 소령과 다섯 장병들, 천안함 46용사와 연평도 포격으로 전사한 서정우 하사와 문광욱 일병, 우리의 소중한 아들들을 깊이 추모한다. 모두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영웅들"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오늘 대구로 가는 길, 마음 한 쪽은 서해로 향했다"며 "우리는 그 어떤 도발도 용서할 수 없으며 힘에는 힘으로 더 강력하게 응징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러나 싸우지 않고 이길 수 있다면 그 길을 선택할 것"이라며 "그 어떤 순간에도 생명의 소중함을 잊지 않겠다. 평화의 바다가 용사들의 희생 위에 있다는 것을 가슴에 깊이 새기겠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전국경제투어 일곱 번째 일정으로 대구광역시를 방문했다. fnkhy@fnnews.com 김호연 기자
2019-03-22 14:14:47【 부산=노주섭 기자】한진중공업(대표이사 최성문)은 24일 해군의 유도탄고속함인 한문식함, 김창학함, 박동진함의 동시 진수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는 백승주 국방부 차관과 해군 구옥회 교육사령관, 정호섭 작전사령관을 비롯한 군 주요 인사와 최성문 한진중공업 사장 등 조선소 관계자, 해군 장병들이 참석한 가운데 부산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에서 거행됐다. 해군은 이번 유도탄고속함의 명칭과 관련해 영해수호의 정신을 기리기 위해 6.25전쟁 당시 서해 창린도 탈환작전의 수훈자인 한문식 중령과 대한해협 해전때 전사한 김창학 중사, 덕적도ㆍ영흥도 탈환작전에서 전사한 박동진 중사의 이름으로 명명했다. 유도탄고속함은 해군이 지난 2002년 제2연평해전에서 전사한 고 윤영하 소령 등 6용사의 희생을 기리고 노후된 기존 참수리급 고속정의 대체전력을 확보하기 위한 차기 고속정사업(PKX·Patrol Boat Killer eXperimental)의 일환으로 추진, 2007년 한진중공업이 초도함인 '윤영하함'을 건조 진수한 바 있다. 이날 진수한 유도탄고속함은 길이 63m, 폭 9m의 경하중량 450t급 규모로 40여명의 승조원을 태우고 최대 40노트(시속 74km)로 운항 가능하며, 탐색 및 추적 레이더를 비롯한 전자전 장비 등 국내개발 전투체계를 갖췄다. 특히, 사정거리 150km에 이르는 대함유도탄 '해성'과 76mm 함포를 탑재해 해상 고속 기동타격 및 대함ㆍ대공의 중장거리 전투능력을 갖춘 최신예 고속전투함이다. 또 연근해 해역에서의 작전수행능력 확보를 위해 어망의 간섭없이 고속기동이 가능한 워터젯 추진기를 장착했으며, 핵심구역의 방탄성능 강화와 내충격 설계, 방화격벽 및 스텔스 건조공법 등을 적용해 선체를 획기적으로 개선함으로써 함정의 생존성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이처럼 기존 고속정에 비해 전투체계, 승조원 생존성 등에서 월등히 뛰어난 새로운 차원의 유도탄고속함은 대함전 및 대공전 뿐 아니라 전자전과 함포사격 지원 능력까지 갖추고 있어 향후 해군의 NLL 수호에 큰 활약이 기대된다. 한진중공업은 지난 1972년 최초의 국산 고속정인 '학생호'에서부터 고속정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운 것으로 높이 평가받는 유도탄고속함 15번함(1번함 윤영하함, 박동혁함, 현시학함, 정긍모함, 지덕칠함 및 한문식, 김창학, 박동진함)에 이르기까지 국내 함정건조분야에서 그 역사만큼이나 뛰어난 기술력과 함께 40여 년간 방위산업체로서의 자부심으로 국가 해양수호 및 해상 전력 증강에 기여하고 있다. 이날 진수한 3척의 유도탄고속함 또한 기본설계부터 진수에 이르기까지 한진중공업의 자체 기술로 건조했다. 이들 고속함은 앞으로 인수평가를 마친 후 내년 1월부터 차례대로 해군에 인도돼 전력화 과정을 거쳐 작전 배치, NLL 수호의 핵심전력으로 활동하게 된다. roh12340@fnnews.com
2013-04-24 10:27:53북한이 핵무기 소형화에 성공했을 것이라는 가능성이 15일 제기돼 주목된다. 국방부 산하 국방과학연구소 박창규 소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한나라당 ‘북한 핵·도발 대책 특위’에 참석, “‘북한의 핵무기 소형화가 가능해진 상태로 보인다’고 말했다”고 참석 의원들이 전했다. 특히 참석한 한 의원에 따르면 박 소장은 “북한이 스커드와 노동, 대포동 미사일에 탑재 가능한 탄두 소형화를 제작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나아가 북한이 플루토늄 2㎏의 4kt급으로 2차 핵실험을 실시하고 40㎏가량의 플루토늄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소형화된 20개 정도의 핵무기를 보관할 수 있다는 취지의 언급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이상희 국방부 장관은 지난달 25일 국회 국방위에 출석해 “핵실험을 한 것과 소형화는 별개 문제”라며 “핵실험을 했다고 해서 소형화를 달성했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원태재 국방부 대변인은 “북한이 아직 핵탄두 소형화를 완성하지 않았고 연구 개발할 가능성이 있다는 게 군의 공식입장”이라고 말했다. 특위 소속 의원들도 “박 소장이 정확한 정보를 근거로 말했다기보다 과학자로서 여러 가정을 갖고 언급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북한이 우라늄 농축 작업 착수를 선언한 것과 관련해 박 소장은 “우라늄 농축이 쉽지 않지만 일단 고농축 우라늄을 확보할 경우 간단한 기폭장치로 핵무기를 제조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견해도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국방부는 이날 북한의 잇단 도발 우려에 따라 서해 북방한계선(NLL) 이남에서 초계작전 중이던 최신예 유도탄 고속함(PKG) 윤영하함에 비상을 걸었다. 윤영하함은 길이 63m, 폭 9m의 440t급으로 함정 앞뒤에 각각 76㎜ 함포 1문과 40㎜ 함포 2문을 탑재하고 있다. 시속 42.7노트(약 77㎞)까지 속력을 낼 수 있다. 윤영하함은 지난 2002년 제2차 연평해전에서 전사한 윤영하 소령의 이름을 따 붙여졌으며 지난해 12월 취역했다. /sykim@fnnews.com 김시영 홍석희기자
2009-06-15 22:12:34사랑하는 국민여러분, 존경하는 국가유공자와 유가족 여러분, 우리는 오늘, 쉰 네 번째 현충일을 맞아 엄숙하고 경건한 마음으로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국권을 회복하고,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친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명복을 빕니다. 유가족들께도 깊은 위로와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인류 보편의 가치인 자유를 지키기 위해 먼 이국땅에서 꽃다운 젊음을 바친 유엔군 장병들께도 형제의 이름으로 꽃을 바치고 향을 피웁니다. 대한민국의 역사는 순국선열들의 희생 위에 쓰여졌고, 대한민국의 성취는 호국영령들의 헌신 위에 가능했습니다. 그 분들의 뜻과 정신을 기리며 그 가족을 보살피는 것은 국가의 책무이자 국민의 도리입니다. 현재 국립묘지 안장능력은 6만기에 불과하지만 70세 이상의 국가유공자는 30만 명에 이릅니다. 정부는 두 곳의 호국원을 마련해 이 분들을 모시고자 합니다. 또한 연로하신 참전유공자들이 보다 편리하게 의료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위탁병원도 대폭 늘려나갈 것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말로 하는 애국은 쉽습니다. 누구나 말로는 나라를 사랑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나 자신과 가족을 희생하며 나라를 위해 헌신하는 것은 참으로 어렵습니다. 그러나 이곳에 계신 순국선열과 호국영령들은 그렇게 하셨습니다. 누구나 할 수 있을 것 같지만 아무나 할 수 없는, 나라 위한 희생과 헌신을 행동과 실천으로 보여주신 분들이 여기 잠들어 계십니다. 희생은 희망이 있어야 하고, 헌신은 확신이 있어야 할 수 있습니다. 독립투사들께서는 나라를 되찾겠다는 희망으로, 전몰군경은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확신으로, 그리고 민주 열사는 인권과 평화야말로 우리의 삶을 온전케 하리라는 믿음으로 아낌없이 자신의 몸을 던졌습니다. 덕분에 우리는 광복을 맞이했고,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근간으로 하는 대한민국을 건국했습니다. 전쟁의 폐허 속에서 나라를 일으켜 세웠고, 세계에서 가장 빠르고 모범적으로 산업화와 민주화를 이루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국제사회에서 새로운 질서를 선도하며 선진일류국가를 향해 변화, 발전하고 있습니다. 받는 나라에서 주는 나라로, 세계 속에 기여하는 글로벌 코리아로 성장해 가고 있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지금 세계는 경제위기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산업화와 민주화가 굳건한 안보의 토대 위에 가능했듯이, 당면한 경제 위기를 극복하는 것도 우리가 추구하는 선진일류국가도 튼튼한 안보 없이는 불가능합니다. 북한은 핵실험을 하고 미사일을 발사하면서 우리 국민은 물론, 세계의 평화와 안전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지금 이 시각에도 위협의 수위를 점점 높여가고 있고, 우리는 방어 수위를 높여가며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습니다. ‘우리 민족끼리’를 늘 주장하던 북한이 동족인 우리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북한의 위협은 순국선열과 호국영령들이 지켜낸 고귀한 가치에 대한 도전입니다. 우리 국민 전체에 대한 도전입니다. 자유와 평화라는 인류 보편의 가치에 대한 도전이기도 합니다. 정부는 우리 국민과 영토를 수호할 것입니다. 우리의 안보를 위협하는 어떠한 세력에 대해서도 의연하고 단호하게 대처할 것입니다. 우리 젊은이들은 이 순간에도 북방한계선(NLL)에서, 휴전선 참호 속에서 조국을 지키고 있습니다. 소말리아 해협과 레바논 유엔평화유지군(PKO) 활동 현장에서 세계 평화를 지키고 있습니다. 북한의 기습으로 산화한 고 윤영하 소령의 충혼이 담긴 바로 그 윤영하 함을 타고, 서해 바다를 지키고 있습니다. 조국의 부름을 받아 선열과 영령의 뜻을 이어가고 있는 육·해·공의 모든 장병들에게 국민과 함께 감사와 격려를 드립니다. 이렇게 우리가 방비를 튼튼히 하는 한 어떠한 두려움도 가질 필요가 없습니다. 세종대왕께서는 “너무 두려워하여 술렁거려서도 안 되지만, 두려워하지 않아 방비를 잊어서도 안 된다”고 하였습니다. 저는 국민의 안전과 나라의 안보를 위협하는 일에는 어떠한 타협도 없을 것임을 다시 한 번 분명히 해 두고자 합니다. 북한은 한반도 비핵화 약속을 지키고, 남북대화와 6자회담에 나와야 합니다.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화해와 협력의 마당으로 나온다면, 대한민국은 국제사회와 힘을 합쳐 최선을 다해 도울 것입니다. 우리는 대화와 협력의 상징인 개성공단을 계속 발전시켜나갈 의지를 갖고 있습니다. 우리는 소말리아 해협에서 해적의 위협을 받는 북한 선박을 구조한 바가 있고 앞으로도 계속 보호할 것입니다. 북한은 억류중인 우리 근로자를 조건 없이 돌려보내고, 당초 약속대로 자유로운 기업 활동을 보장해야 합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우리는 조금 전 태극기를 향해 함께 경례하고 한 목소리로 애국가 4절을 불렀습니다. 그 마음으로 우리 모두 힘을 모아 우리가 당면하고 있는 나라 안팎의 도전을 이겨냅시다. 북한의 위협으로 남북긴장이 고조될 수록 북한이 오판하지 않도록, 우리는 더욱 하나가 돼야 합니다. 튼튼한 안보를 위해서는 빈틈없는 국방태세도 매우 중요하지만 내부의 단합과 화합이 더욱 중요합니다. 이럴 때 일수록 나와 더불어 가족을, 나와 더불어 이웃을, 나와 더불어 나라와 미래를 생각해야 합니다. 이는 선열과 영령들이 몸으로 보여준 가치이자 우리가 이어가야 할 사명입니다. 또한 그것이야말로 그 분들의 뜻을 받드는 길임을 가슴 깊이 새깁시다. 다시 한 번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들에게 존경의 마음으로 깊은 위로를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09-06-06 11:50: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