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옥션은 오는 21일 오후 4시 서울 강남구 본사에서 2월 경매를 개최한다고 8일 밝혔다. 109점 80억원어치가 출품되는 이번 경매에는 윤형근의 100호 작품 '번 엄버 & 울트라마린'(3억~6억5000만원)을 필두로 박서보의 80호 '묘법 No. 980412'(4억1000만~6억3000만원), 정상화의 백색 100호 작품 '무제 79-3-20'(2억2000만~10억원), 하종현의 30호 '접합 18-05'(1억7000만~3억원) 등 단색화 거장 4인의 작품이 모두 선보인다. 또 한국을 대표하는 작가인 이우환의 10호 작품 '바람과 함께 S8708-28'(1억6000만~3억원)를 비롯해 종이에 수채로 그린 작품 '무제'(6500만~1억2000만원) 등 총 4점이 경매에 오른다. 물방울 작가 김창열의 작품은 1993년 제작된 120호 대작 '물방울 SA930-02'(1억8000만~3억원)과 100호 사이즈의 '회귀 SH97038'(8000만~2억원), 영롱하게 찍힌 물방울이 매력적인 1979년작 '물방울 CSH34'(5500만~2억2000만원) 등 총 5점이 새 주인을 찾는다. 이중섭의 '돌아오지 않는 강'(1억5000만~3억원)은 작가가 작고하던 1956년 그린 것으로 유사 도상의 작품이 다섯 점 남아 있는데, 이번 경매 출품작이 가장 완성도 높은 작품으로 평가된다. 오는 4월 열리는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개인전 '달집 태우기'를 개최하는 이배의 작품도 시리즈별로 5점이 출품된다. 몸이라는 가장 일차원적인 요소를 활용해 신체 드로잉이라는 작품을 완성한 이건용의 작품 '바디스케이프 76-2-2021'(2억8000만~4억원)은 작가가 화면을 보지 않고 등지고 서서 사방으로 선을 그어 작가의 신체 부분만을 여백으로 남기는 ‘76-2’ 시리즈다. 이 작품은 관람자에게 작가가 스스로에게 던졌던 질문 '그리는 행위의 본질'에 대해 생각하는 계기를 제공한다. 해외 부문에는 시장에서 꾸준한 수요가 있지만 국내 경매에서는 잘 볼 수 없었던 캐롤라인 워커, 이즈미 카토, 코헤이 나와, 샤라 휴즈, 치하루 시오타 등의 작품이 골고루 출품된다. 경매 프리뷰는 9일부터 21일까지 케이옥션 전시장에서 관람할 수 있다. 설 연휴 기간에도 정상 운영된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4-02-08 12:18:38[파이낸셜뉴스] 국립현대미술관은 16일 과천관에서 개막하는 '한국의 기하학적 추상미술'전에 윤형근의 1960년대 기하학적 추상작 '69-E8'(1969)을 최초로 공개한다. 15일 국립현대미술관에 따르면 이 작품은 유족이 재작년 윤형근 작업실을 정리하면서 발견했다. 1969년 브라질 상파울루 비엔날레 출품 이후 행방이 묘연했던 작품이다. 유족은 비엔날레에 출품했던 사진은 있었으나 그간 소재를 알지 못했다고 한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이번 기하추상 전시를 계기로 이를 발굴해 수집 제안하고 심의를 거쳐 소장품 목록에 올렸다. 밝은 색감의 윤형근의 1960년대 기하학적 추상작 '69-E8'은 1969년 제10회 상파울루 비엔날레에 출품한 작품이다. 당대에 이뤄진 급격한 도시화 및 건축과 미술 분야의 밀접한 관계성은 기하학적 추상미술의 등장에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 윤형근은 김중업이나 김수근 등 당대의 대표적인 건축가들과 교류하며 미술과 건축의 관계성에 주목했다. 박람회의 건축물과 디자인에서 두드러지는 특징은 기하학적인 조형과 옵티컬한 원색의 색조다. 전시장 외벽을 각각 색이 다른 다이아몬드 형태의 띠로 장식했고, 박람회 정문에도 이와 같은 형태를 반복적으로 사용했다. 이런 사례들은 당대에 미술가, 건축가, 디자이너가 연대해 활동하는 데 있어 기하학적 추상이 조형적 접점이 되었음을 보여준다. 윤형근은 1970년대 이후 청다색의 어두운 색조에 기반한 표현적인 추상 작품을 주로 제작했다. 윤형근의 1960년대 말 기하학적 추상 작품은 1970년대 이후 그의 대표작이 등장하는 데 중요한 밑바탕이 됐다. 한편 박서보, 하종현 등 한국 추상을 대표하는 작가들의 기하학적 추상 시기의 작품을 선보이는 '한국의 기하학적 추상미술'전은 1920~70년대까지 한국 대표 추상미술가 47인의 기하학적 추상 작품 150여점, 아카이브 100여점을 출품한다. 김성희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이번 전시가 한국 기하학적 추상미술에 대한 관심을 촉발시키고, 더욱 활발한 연구와 논의를 끌어내어 한국 미술의 줄기를 더 풍성하게 키우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전시는 내년 5월19일까지.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3-11-15 12:08:24국립현대미술관이 제58회 베니스 비엔날레(5월 11일~11월 24일) 기간 중 ‘윤형근’전과 한국미술 팝업전을 개최한다고 1일 밝혔다. ‘윤형근’ 전은 베니스 시립 포르투니 미술관에서, 한국미술 팝업전 ‘기울어진 풍경들-우리는 무엇을 보는가’는 본전시관이 위치한 아르세날레 부근의 해군장교클럽 베니스 미팅 포인트에서 개최한다. 베니스 비엔날레에 국립현대미술관의 두 개 전시가 동시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형근’ 전시는 이번 베니스 비엔날레 기간 내내 개최된다. 포르투니 미술관은 저명한 디자이너였던 마리아노 포르투니(1871-1949)의 스튜디오가 그의 사후 미술관으로 개관한 것으로, 비엔날레와 함께 꼭 방문해야 할 미술관으로 꼽힌다. 이에 베니스의 유력 미술관에서 2019년 비엔날레 기간의 전시로 ‘윤형근’전이 선택된 것은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윤형근’순회전은 2018년 8월 MMCA서울에서 개최된 회고전의 내용과 작품을 기반으로 하되, 더 커진 공간 규모에 맞게 국내외 윤형근의 작품을 일부 추가해 전시한다. 국립현대미술관 측은 “오랜 시간의 축적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건축물의 역사 위에, 무심(無心)한 듯 자연스럽게 걸려 있을 윤형근의 작품들은, 서울에서의 전시와는 또 다른 감동을 관객에게 전달할 것”이락 전망했다. 동시대 한국미술의 역동성을 선보일 한국미술 팝업전 ‘기울어진 풍경들-우리는 무엇을 보는가’는 베니스 비엔날레 개막주간(2019년 5월 7~11일) 동안 비엔날레 본전시관인 아르세날레 입구 해군장교클럽(Navy officers’club)의 ‘베니스 미팅 포인트’에서 열린다. 베니스 미팅 포인트는 비엔날레 개막주간 동안 미술기관, 작가, 전문가 간의 협업을 증진하고 동시대 미술의 국제적 담론의 장을 제공하고자 2015년부터 운영돼 온 일시적 플랫폼이다. 올해는 국립현대미술관이 전시를 제안 받아 SBS 문화재단의 후원으로 개최한다. 오인환, 문경원.전준호, 함양아, 노순택, 송상희, 임민욱, 백승우, 나현, 믹스라이스 등 한국 현대미술 대표 작가 9명(팀)이 참여한다. 전시 작품은 주로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으로 이루어지며, 오인환은 설치작품 ‘남자가 남자를 만나는 곳, 베니스(When He Meets Him in Venice)’(2019)를 이탈리아 버전으로 현장에서 재제작한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19-04-01 09:19:22한국 단색화의 거목 윤형근(1928~2007)의 회고전을 내년 베니스 비엔날레 기간에도 현지에서 볼 수 있게 됐다. 국립현대미술관은 현재 서울관에서 열리고 있는 '윤형근'전을 내년 베니스 비엔날레 기간인 5월부터 11월에 순회 전시하기로 이탈리아 베니스 포르투니 미술관과 지난 11일 협약을 체결했다고 16일 밝혔다. 포르투니 미술관은 베니스의 대표적인 시립미술관으로 저명한 디자이너였던 마리아노 포르투니의 사후 그가 사용하던 스튜디오가 베니스시에 기증됨으로써 1975년 개관된 미술관이다. 지난해 베니스 비엔날레 기간 중 '직관'이라는 주제의 전시를 열어 꼭 방문해야 할 미술관으로 꼽히기도 했다. 이번 윤형근전은 그간 주제 중심의 전시를 진행해왔던 포르투니 미술관에서 비엔날레 기간 중 열리는 첫번째 작가 개인전으로도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 전시 순회는 포르투니 미술관장인 다니엘라 페레티가 지난 8월 4일부터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린 '윤형근'전의 개막식에 참석해 직접 전시를 관람한 후 바르토메우 마리 전 국립현대미술관장과 협의를 거쳐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포르투니 미술관에서 열릴 전시는 국립현대미술관 전시의 내용과 작품을 기반으로 하되 유럽에 소장돼 있는 윤형근의 작품 일부가 추가될 예정이다. 한편 서울에서 열리고 있는 윤형근전은 당초 16일까지 전시가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베니스 순회전 개최 협약을 계기로 내년 2월 6일까지 연장됐다.박위진 국립현대미술관장 직무대리는 "이번 순회전이 작가 윤형근에 대한 조명과 동시에 한국 현대미술의 깊이 있는 아름다움을 외국에 알리는 특별한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지현 기자
2018-12-16 17:44:041970년대 이후 한국 현대미술의 대표 사조인 '단색화'는 국제무대에서 조명되며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단색화의 대가로 손꼽히는 윤형근(1928~2007)의 작품 역시 국내외 전시가 활발하게 기획되며 주목받고 있다. 아무것도 가미되지 않은 투박한 천 위에 물감을 묻힌 귀얄붓을 여러 차례 그어내린 그의 화면은 담백하고 담담하다. 색면 위에 색면이 쌓이고, 스미고 번진 화면은 깊이와 평온을 더한다. 그의 작품 경향은 1970년을 기점으로 구분지을 수 있다. 1970년 이전의 작업을 청년 시절 고유의 회화양식을 찾고자 몰두했던 모색의 시기로 본다면, 1970년 이후의 작업들은 회화양식의 기틀이 정립돼 독자적 회화성을 갖는다. 모색의 시기를 보내고 비로소 시작된 윤형근의 회화는 자연의 색감을 품은 화폭 안에서 대담함과 단정함이 함축된 숭고미를 보여준다. 특히 1970년대 초·중반에 제작된 작품들은 이후 제작된 작품들보다 색면의 폭이 좁고 기둥의 형태로 획을 나눠 구성돼 색채의 다양한 어울림을 확인할 수 있다. 윤형근의 작품은 단색화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지기 전부터 그의 작품성을 인지한 이들에게서 호평을 받았다. 회화와 조각의 경계를 넘나드는 '특수한 오브제'라는 개념을 만든 미국의 미니멀 아티스트 도널드 저드가 1990년 초 자신의 개인전을 위해 한국을 방문했을 당시 동갑내기 미술가인 윤형근의 작품을 접하고 매료돼 "구조적이고 담백하다"고 평하며 극찬을 아끼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후 자신의 재단에서 전시 개최를 제안해 1993년과 1994년 개인전을 열게 됐고, 미국 미술계의 큰 호응을 얻었다. 한편 내년 1월 뉴욕 최대 화랑 중 하나인 데이비드 즈워너 갤러리가 윤형근 작가의 대규모 개인전을 준비하고 있어 세계 미술의 중심지에서 선보일 그의 작품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이현희 서울옥션 스페셜리스트
2016-11-17 17:41:57혼란의 시기에 휴머니즘을 추구하던 작가 윤형근(1928~2007)은 시대적 아픔인 전쟁으로 인한 비극과 참상으로 고통 받던 시절, 내면에서 폭발하듯 분출하는 한의 응어리를 풀기 위해 끊임없이 그림을 그렸던 인물이다. 당시 한지에 스며들어 번지는 방식을 사용한 대표작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로 호평을 받은 김환기의 영향으로 윤형근의 작품세계는 1973년을 기점으로 전환점을 맞는다. 작가는 먹을 머금은 붓으로 전통 한지 위에 획을 긋는 것과 유사한 효과를 내기 위해 검은색이 아닌 암갈색과 군청색 물감을 섞고 테레빈에 희석시켜 거친 리넨 또는 캔버스 화폭에 색을 입혔다. 색띠 상태의 회화에 이렇게 선염과 발묵의 효과를 더해 색면 회화로 변모하게 된 그의 작품은 한정된 두 가지 색상이 썩은 나뭇잎과 같은 자연의 섭리를 놀라울 정도로 깊게 묘사해낸다는 점에서 더욱 놀랍다. 서구적 재료와 물감을 캔버스로 옮겨와 반복한 붓질이 한국 전통 수묵화의 깊은 먹빛으로 완성돼 'Umber-Blue'와 같은 윤형근만의 독창적 화면이 완성된 것이다. 또한 작가는 유교의 가르침에 따라 삶과 예술 사이에서 중용을 지키기 위해 하나의 작품을 완성하는데 3일 혹은 수년이 걸리기도 했고, 하나의 작품은 자연의 순행에 걸맞은 최소한의 붓질로 완결시켜야 한다고 믿었기에 주로 바닥에 앉아 작품을 제작했다. 미술평론가 장준석은 이를 두고 "비록 서양의 재료를 토대로 했지만 내면으로 스며든 빛깔은 단아하면서도 동시에 담담하다. 누구도 표현해내기 어려운 은근함과 격조를 지닌 그의 작품은 고뇌 속에서 이루어진 그의 조형적 진솔함이 그 바탕이다"라고 했다. 그렇게 검은 수묵의 빛들은 여운을 남기며 형성됐다 사라지며 사각의 캔버스에 작가 윤형근의 고뇌를 오롯이 담아내고 있다. 변지애 K옥션 스페셜리스트
2016-05-26 17:07:07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 지난해 12월28일 지병으로 별세한 원로작가 윤형근화백의 작품이 서울 강남 2곳의 갤러리에서 전시중이다. 고 윤 화백은 추상화 특히 단색조 회화를 집중적으로 그렸다. 보는 사람에게 침묵을 강요하는 듯한 특질을 가지고 있다. 활갈색의 단색만을 사용해 수평 분할되어 있는 화면은 인간의 깊은 내면 세계를 일깨운다. 평론가 오광수씨는 윤 화백의 작품에 대해 “그린다는 것과 그린다는 것의 목적을 지워감으로써 나타나는 그 무엇이란 역설을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무엇을 그려야만 하겠다는 목적도 없다’는 것은 그림 자체를 의식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윤 화백이 생전이 말한 ‘물키지 않는 그 무엇’이란 바로 이 자연스럽게 태어나는 것이 아닐까. ‘물키지 않는다는 것’은 지루하지 않는 것, 언제나 새로운 것의 또 다른 이름일 것”이라고 평한 바 있다. 무기교의 기교, 자연스러운 조화의 세계, 특유의 섬세함이 채워져 은은한 여백의 울림을 자아내는 작품이다. 서울 청담동 박여숙화랑이 근처 네이처 포엠빌딩 3층으로 이전해 오는 12일까지 ‘오늘을 대표하는 한국작가 17인전’을 열고 있다. 화랑 개관 이후 24년간 전시를 가졌던 윤형근 김종학 박서보 백남준 김강용 남춘모 전광영 이대원 이강소 이왈종 정창섭 서정국 이우환 김창렬 임만혁 허달재 등 중량급 작가 17명의 작품이 출품됐다. (02)549-7574 청담동 박영덕화랑도 윤화백의 작품을 전시한다. ‘신년초대-베스트컬렉션 5인전’을 19일까지 연다. 굵은 올이 그대로 보이는 리넨에 검은 직사각형을 아무런 꾸밈없이 단순하게 표현한 윤 화백의 작품과 김창열 백남준 안병석 정상화 등 국내 대표 중견작가들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02)544-8481 /hyun@fnnews.com박현주기자
2008-01-01 14:50:12‘한국 현대미술의 거장’ 7인이 모였다. 정창섭 윤형근 서세옥 박서보 김창열 김봉태 이규선…. 우리나라 화단을 대표하는 거장이자 한국현대미술 원류로 평가받은 이들이 서울 송현동 이화익 갤러리에서 29일부터 7월12일까지 전시회를 갖는다. 작품세계를 확실히 구축한 일곱명의 작가 작품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행운이다. 대부분 고희를 훌쩍 넘긴 원로작가들이지만 왕성한 창작활동을 하는 만큼 작가별로 대표작과 최근작 3∼4점이 출품됐다. 총 20여점이 전시된다. 1928년생인 윤형근 화백이 캔버스 위에 다갈색 색띠를 배치한 관조적인 추상유화와 1929년생인 김창열 화백의 물방울 그림, 서세옥이 한지 위에 일필휘지로 그려낸 추상 한국화, 박서보의 붉은 색조 ‘묘법’ 등이 전시장에 걸렸다. 또 이들보다 10년 정도 연하인 김봉태의 평면 알루미늄 조각, 이규선이 한지에 먹의 번짐 효과를 사용하고 종이를 콜라주한 회화 등이 전시되고 있다. 지난 4월 베이징아트페어에서 작품이 팔리면서 세계미술시장에서 손짓하고 있는 박서보 화백(75)은 “서구의 트렌드와는 거리를 두는 한편 세계 미술계에서 독자적인 위치를 구축하고자 노력했기 때문에 지금도 나의 작품활동 영역은 세계가 대상”이라고 말했다. 이화익 갤러리 이화익 관장은 “이들의 업적은 국제 미술계에서 한국의 현대미술을 알리고 자리매김하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했고 한국 현대미술이 고유의 정체성을 찾아갈 수 있게 물꼬를 튼 작가들”이라며 “이번 전시는 한국 현대미술의 지난 60년 발자취를 대변하고 그 정점에 선 원로작가 7인의 작품을 통해 예술적 경지에 이른 거장들의 면모를 감상하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 hyun@fnnews.com 박현주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06-06-27 15:14:44알래스카 이누이트족의 언어인 '할라이트(Halaayt)'는 에스키모인들이 고래를 사냥하러 가는 가족들의 안전과 성공적인 수확을 염원하는 마음을 담은 거대한 영적인 힘 또는 신의 강령이라는 뜻이다. 창작의 영감을 얻기 위해 알래스카로 여행을 떠난 작가는 고래뼈를 보고 큰 영감을 받았고, 이후 10여 년이 흐른 후 한국의 반구대에 그려진 고래를 보고 나서야 작품으로 구체화하게 된다. 그는 고래뼈와 내장으로 만든 카누를 타고 바다로 나가 고래를 잡는 원시 이누이트인들의 모습을 생동감 있는 대담한 붓터치로 화면에 담는다. 작품 속 고래들은 거대한 존재감을 드러내려는 듯 역동적으로 포효한다. 이렇게 탄생한 것이 바로 '할라이트' 시리즈다. 1941년 대구에서 태어난 작가는 1963년 서울대 미대 서양화가를 졸업하고, 이화여고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전위미술 단체 '한국아방가르드협회(A.G)'의 창립 멤버로 활동했고, 1970년 서울 신문회관에서 첫 개인전을 열었다. 그 후 1975년 미국으로 건너가 캘리포니아 주립대와 롱비치 대학원에서 순수미술을 공부하며 동양의 정신세계를 담아내는 작업을 시작했고, 1981년 LA시립미술관(LA Municipal Art Gallery)의 전시 '신진 1981(Newcomers,81)'을 통해 미국 화단에 데뷔했다. 그 후 곽훈은 아시아적 정체성을 표현주의적 회화와 실험적인 설치작품으로 선보였고, 1995년에는 김인겸, 전수천, 윤형근과 함께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 개관작가로 참가하였을 뿐 아니라 2021년 이중섭 미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더욱이 11월 24일까지 열리는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 30주년 기념전에 역대 참여 작가 중 한 명으로 출품하였다. 작가는 고래를 간절하게 염원하던 이누이트인들의 모습을 담은 '할라이트' 시리즈 뿐 아니라 한국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담은 '찻찬' 시리즈, 동양예술의 성립요소인 기(氣)를 예술화 한 '기' 시리즈, 그리고 인간의 생성과 소멸의 반복적 흐름을 시각화한 '겁(?)/Kalpa' 시리즈를 회화, 조각, 영상, 설치 작업 등 다양한 형태로 이어가고 있다. 여든이 넘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작가는 경기도 이천의 작업실에서 꾸준히 작업 활동을 하고 있다. 손이천 케이옥션 수석경매사·이사
2024-11-04 18:19:32[파이낸셜뉴스] 걸그룹 피프티피프티의 소속사 어트랙트가 워너뮤직코리아에 거액의 손해배상소송을 청구했다. 23일 어트랙트는 템퍼링(계약 만료 전 사전 접촉) 의혹을 받고 있는 워너뮤직코리아의 진승영(Clayton Jin) 전 대표와 윤형근 현 전무를 상대로 200억원대의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어트랙트 측은 “워너뮤직코리아가 피프티피프티 전 멤버들과의 계약 분쟁 과정에서 주요한 역할을 했다”며 “이들은 전 멤버 부모들과 함께 지난해 5월 17일 워너뮤직코리아 본사에서 템퍼링 회의를 진행했고, 당사는 당시의 핵심 증거를 모두 확보했다”고 전했다. 이어 “피프티피프티 전 멤버들의 정상적인 활동을 방해한 불법적인 행위로 인해 회사에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다”며 템퍼링 공범인 워너뮤직코리아의 진승영 전 대표와 윤형근 현 전무에게도 강력한 책임을 물을 것임을 재차 밝혔다. 워너뮤직코리아에 손배소를 제기한 어트랙트 전홍준 대표는 “세계 3대 음반사인 워너뮤직의 지사가 우리나라 중소기획사의 아티스트를 강탈해가려 한 행위는 도저히 용서받을 수 없는 파렴치한 행각”이라며 “실제 손해배상액은 더 높으며 200억을 우선 청구하고 향후 배상액을 증액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피프티피프티, 템퍼링 의혹 난항 후 5인조로 새출발 한편, 피프티피프티는 지난해 ‘큐피드’로 미국 빌보드 차트에 오르는 등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지난해 6월 어트랙트는 멤버들의 건강 악화를 이유로 들며 활동 중단을 공지했다. 이후 피프티피프티 멤버 전원(새나, 아란, 시오, 키나)이 어트랙트를 상대로 전속계약 효력정지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당시 어트랙트는 멤버들에게 접근해 소속사와의 전속계약을 위반하도록 만든 외부세력이 있다고 주장했다. 또 외부세력으로 워너뮤직코리아를 지목했다. 이후 피프티피프티 멤버들은 그들이 제기했던 전속계약 효력정지가처분 소송에서 패소했고, 직후 멤버들은 항고를 진행했다. 하지만 멤버 키나는 항고를 취하하고 어트랙트로 복귀했다. 어트랙트 측은 소속사에 돌아온 키나를 주축으로 5인조 그룹으로 개편해 새출발을 알렸다. 이번 사태는 케이팝 산업 내에서 불법적인 템퍼링 문제에 대한 강한 경각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10-23 08:36: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