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인천시는 은둔형 외톨이에 대한 지원 체계를 만들기 위한 연구 과정으로 은둔형 외톨이 실태조사와 전문가 토론회가 열렸다. 인천시사회서비스원은 5년마다 진행되는 ‘은둔형 외톨이 지원 기본계획 연구’를 위한 중간보고회와 토론회를 열었다고 24일 밝혔다. 인천시사회서비스원은 인천시 복지정책과 의뢰를 받아 지역 내 20~60대 은둔형 외톨이 1432명과 가족 620명을 조사한 결과를 분석했다. 은둔형 외톨이 기준은 공간적, 사회적 고립이 중첩한 상태이고 고립 최소기간은 3개월로 정했다. 지적장애나 정신질환으로 인한 은둔은 제외했다. 실태조사는 전문 업체가 맡아 지난 3~7월 온라인으로 진행했다. 연구 기간은 8~12월이다. 조사 결과를 보면 은둔 생활이 문제라고 인식한 당사자 1123명 중 55.6%는 문제를 해결하려고 ‘스스로 노력’한다고 했으나 가족은 518명 중 18%만이 같은 답을 했다. 가족은 은둔 당사자가 ‘특별한 노력이 없다’라고 응답한 비율이 가장 높았다. 은둔 이유에서도 당사자와 가족 간 시각차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당사자와 가족 모두 직업을 가장 큰 이유로 꼽았으나 2순위를 보면 당사자는 정신적인 어려움을, 가족은 대인관계를 꼽았다. 특히 20~30대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외부 지원을 받을 이유를 묻는 문항에 중복 응답으로 73.7%는 ‘벗어나고 싶어서’를 꼽았고 ‘방법을 몰라서’가 57%로 나타나 은둔 상태를 극복하려는 의지는 있으나 혼자 해결하기는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 도움을 받지 않은 이유로는 63.8%가 ‘알리고 싶지 않아서’라고 했고 36.2%는 ‘해결되지 않음’이라고 응답했다. 그러나 별도로 은둔형 외톨이를 지원하는 방안은 없어 당사자 63.8%, 가족 64.4%가 지원받은 경험이 없다고 했다. 과거 은둔 생활에서 벗어난 경험이 있는 이들 670명을 조사한 결과를 보면 전 연령 모두 ‘아르바이트나 취업’ ‘하고 싶은 일을 위해 스스로’를 주요한 계기로 꼽았다. 연구를 맡은 신상준 인천시사회서비스원 부연구위원은 “인천시가 올해 기본계획 수립을 시작으로 앞으로 은둔형 외톨이의 연령과 특성을 고려하면서 가족도 포괄하는 지원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중간보고회와 함께 토론회도 열렸다. 김용길 세화종합사회복지관장은 “고립 장소와 기간만을 가지고 은둔 상태를 확인하는 데는 한계점이 있을 수 있어 사회적 관계망 단절, 일상생활의 역할과 기능 부재 등 기타 조건을 고려해야 실제적인 지원 체계를 구축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재열 한국은둔형외톨이지원연대 대표는 “우리는 일반적으로 극단적인 모습의 은둔형 외톨이를 생각하지만 현장에서 보면 그러한 경우는 드물며 여러 모습을 하고 있기에 이러한 사실을 간과한다면 정작 필요한 이들을 지원하지 못할 수 있다. 은둔형 외톨이에겐 꼭 전문가가 아니더라고 정서적으로 지지해주는 안전한 사람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오상빈 광주동구청소년상담복지센터장은 “정서적 단절을 건강한 사회관계로 전환하는 방법이 사회기술이다. 사회기술훈련은 대인관계에서 어려움을 해소하고 원활한 사회생활을 가능하게 해주는 중요한 도구다”라고 했다. 주상희 한국은둔형외톨이부모협회 대표는 “은둔 청년은 트라우마로 깊은 상처가 있어 단기 프로그램으로는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은둔 청년들이 사회생활에 천천히 적응할 수 있도록 마을 어르신 도우미, 병원 동행 서비스, 등하교 도우미, 어린이집 도우미 등 일자리를 지원해주는 방안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24-10-24 11:10:09【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인천시는 사회적으로 고립되거나 은둔생활을 하는 지역 주민들의 실태 파악을 위한 조사에 나섰다고 19일 밝혔다. 은둔형 외톨이는 사회적·경제적·문화적 원인 등으로 집이나 한정된 공간에서 외부와 단절된 상태로 생활해 정상적인 사회 활동이 현저히 곤란한 사람을 말한다. 시는 지난해 은둔형 외톨이가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복귀할 수 있도록 지원 근거를 담은 ‘인천시 은둔형 외톨이 지원 조례’를 제정한 바 있다. 실태조사는 조례를 근거로 실시하며 조사 결과는 은둔형 외톨이 지원 정책을 마련하기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 이번 조사는 8월 30일까지 진행되고 인천에 거주하는 은둔형 외톨이 당사자(19~64세)와 가족을 대상으로 방문 조사와 온라인 조사를 병행한다. 조사 내용은 은둔형 외톨이 일반현황, 은둔 배경, 일상생활, 주거생활, 건강 상태 등이다. 김학범 시 보건복지국장은 “실태조사를 통해 은둔형 외톨이의 회복을 돕고 사회에 복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24-07-19 09:36:49【파이낸셜뉴스 전주=강인 기자】 전북특별자치도가 ‘은둔형 외톨이’를 지원하기 위해 실태조사에 나선다. 3일 전북도에 따르면 ‘은둔형 외톨이 지원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 착수보고회를 갖고 본격적인 실태조사에 착수했다. 은둔형 외톨이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지만, 전국 단위 기초통계자료가 부재한 상황이다. 이에 전북도는 전문기관 실태조사를 통해 객관적인 통계자료를 확보한다. 이어 은둔형 외톨이를 위한 맞춤형 지원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전북도 차원의 은둔형 외톨이 실태조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용역은 (재)전북연구원에서 진행하고, 각 시군 협조를 통해 은둔형 외톨이를 발굴해 설문조사와 심층 면접을 거쳐 실태조사를 완료할 예정이다. 전북도 관계자는 “이번 용역을 기반으로 은둔형 외톨이 욕구에 기반한 맞춤형 지원을 통해 사회적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정책을 수립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kang1231@fnnews.com 강인 기자
2024-05-03 10:19:06[편집자주] 2024년 갑진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하지만 정치, 경제, 사회 등 어느 것 하나 상황은 녹록지 않습니다. 갈수록 팍팍해지는 서민의 삶, 어디서부터 무엇부터 살펴봐야 할까요. 파이낸셜뉴스는 신년 기획으로 일상 뒷편에 숨겨진 문제들을 연속 보도합니다. 이는 사회에 전하는 일종의 보고서이기도 합니다. [파이낸셜뉴스] "모든 사람이 나를 공격적으로 쳐다보는 줄 알아서 못 나갔어요. 16년 만에 사람 많은 곳에 처음 와봐요." "4년 동안 말 한마디도 안 하고 살았는데, SNS에서만 보던 일상을 나도 누릴 수 있다는 게 신기해요." 은둔형 외톨이들이 한 단체가 주최한 모임에 나가, 연신 행복해하며 한 마디씩 내뱉은 말이다. 누군가에게는 평범한 일상이 이들에게는 평생 잊지 못할 소중한 하루로 남았다. 복지 사각지대 취약계층 '은둔형 외톨이' 은둔형 외톨이는 사회적 관계는 물론 가장 가까워야 할 가족과도 심리·정서적 관계를 단절하고 고립된 상태로 생활하는 사람을 칭한다. 이들은 다양한 원인으로 무욕구와 무기력에 휩싸여 집 밖을 나갈 힘조차 없어서 일상생활의 대부분을 방 안에서 보낸다. 최근 우리 사회에 은둔형 외톨이가 복지 사각지대의 새로운 취약계층으로 떠올랐다. 은둔형 외톨이들이 혼자 고립되어 있다가 극단 선택을 하는 등의 문제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지난달 7~8월 19~39세 청년 중 고립·은둔 경험이 있는 54만명을 대상으로 실태 조사를 한 결과, 조사에 응한 2만1360명 가운데 75.4%가 극단적 선택을 생각했다고 답했다. 이들 중 26.7%는 자살을 시도하기까지 했다. 실제로 성인이 된 직후부터 은둔을 시작했던 A씨는 은둔 생활 동안 가장 힘들었던 점에 대해 '극단적인 선택을 하지 않기 위해 제정신을 유지하는 것'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살아야 할 이유, 살면 좋은 이유 등을 전혀 느낄 수 없었기 때문에 왜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 숨 쉬듯 의문이 들었다"라고 고백했다. 은둔형 외톨이들이 이렇듯 스스로를 방 안으로 밀어 넣고 극단적 상황에까지 이르게 된 원인은 무엇일까. 이들은 취업, 대인관계, 가족관계 등 다양한 영역에서 좌절하고 배제되면서 스스로를 고립시키게 됐다고 토로했다. B씨는 취업 실패 때문에 은둔 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첫 직장에서 상사와 갈등을 겪다 자신감이 떨어진 채로 퇴사했다. 이후 2년 동안 공무원 시험을 준비했지만 번번이 실패하자 열등감이 B씨를 사로잡았다. 다시 취업하려 해도 첫 직장의 안 좋았던 기억 때문에 지원조차 하지 못했고, 그때부터 집 밖으로 나오기가 두려워졌다. 지인들이 연락해 와도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며 연락을 받지 않았다. 집에서 매일 누워 게임하고 영화 보는 것이 일상의 전부였다. 그렇게 B씨는 4년을 세상과 단절한 채 살다가 현재는 지원 단체의 도움으로 가까스로 회복 중이다. C씨는 원하지 않았던 오랜 해외 생활로 대인관계 어려움을 겪으면서 은둔하게 됐다. 그는 초등학교 때부터 부모님 사업을 따라 해외로 이민을 가게 됐다. 내성적이고 조용한 성격이었던 C씨에게 언어와 문화 장벽은 친구를 만드는 것을 더욱 어렵게 만들었다. 결국 그렇다 할 친구 한 명 만들지 못하고 학창 시절이 지나갔다. 성인이 된 이후에는 한국에 돌아왔지만 그때부터가 더 큰 문제였다. 한국에서도 C씨는 이방인처럼 여겨진 것이다. 결국 C씨는 대학교를 다 마치지 못하고 휴학한 채 긴 은둔 생활을 시작해야 했다. 가족관계 때문에 은둔을 시작하게 된 경우도 많다. 부모로부터 정서적 지지보다 성적 관리와 취업만을 강요받거나 사회에서의 실패를 가정 내에서도 '의지 부족' 등으로 평가받으며 비난받은 경우다. '고립·은둔 청년'에 드는 사회적 비용 7조5000억 고립·은둔 청년을 방치할 경우 발생하는 사회적 비용이 7조5000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연구 결과도 있다. 한 개인의 문제가 아닌 우리 사회가 함께 해결 방법을 모색해야 하는 또 다른 이유이기도 하다. 지난해 9월 재단법인 청년재단은 청년 고립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을 측정하고 청년의 고립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청년 고립의 사회적 비용' 연구를 기획, 그 결과를 발표했다. 2019년 통계청 사회조사에 집계된 고립·은둔 청년 비율(3.1%)을 인구 총조사에 나타난 청년 인구에 적용할 경우 고립·은둔 청년 인구는 34만명으로 추산됐다. 연구 결과, 고립·은둔 청년 34만명(2019년 통계청 사회조사)에게 연간 약 7조5000억원의 사회적 비용이 들 것으로 추산됐다. △경제비용(비경제활동·직무성과 저하·비출산) 7조2000억원 △정책비용(국민기초생활보장·실업급여 등) 2000억원 △건강비용(질병·조기사망·작업손실) 최대 435억원 등으로 추산됐다. 박주희 재단 사무총장은 "중앙정부 차원에서 고립청년을 대상으로 사회서비스 등 지원사업을 시행하면 단기 비용은 증가하지만 청년 고립이 완전히 해소될 경우 1인당 연간 약 2200만원의 사회적 비용을 예방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재단은 "청년의 고립 해소를 위해 정책적으로 노력하는 것은 더 많은 청년을 행복하게 하는 길일뿐 아니라 미래의 막대한 사회적 비용을 줄이는 투자"라며 "고립·은둔 청년을 지원할 정책전달체계와 법적 근거가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은둔형 외톨이 80% "현재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어"..방법은? 흔히 사람들은 은둔형 외톨이가 '집 밖으로 나오는 것을 싫어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는 오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은둔형 외톨이는 세상이 두려울 뿐이지, 일상으로 복귀하고 싶은 욕구는 적지 않다고 말한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조사에서도 응답자의 80.8%가 현재 상황에서 벗어나길 원한다고 답했다. 이들이 은둔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비영리 민간단체 '사람을 세우는 사람들 더유스' 김재열 대표는 '안전하다고 여겨지는 사람을 만나는 것'이라고 제언했다. 은둔형 외톨이가 믿을 수 있는 사람을 만나 '나를 받아들여주는 사람이 한 명이라도 있구나' '사회는 어쩌면 안전한 곳일지 몰라'라는 인식이 생긴다면 회복될 수 있다고 김 대표는 강조했다. 더유스를 통해 은둔 생활을 마치고 단체 후원까지 약정한 D씨가 그 대표적 사례다. D씨는 더유스가 진행한 은둔형 외톨이 모임에 매주 세 번씩 빠짐없이 참석하면서 김 대표를 비롯해 같은 처지의 친구들을 사귀었다. 김 대표는 D씨에게 믿을만한 사람을 연결해 주며 직업 체험도 알선해 줬다. D씨는 그곳에서 다시 사회생활을 시작할 수 있게 됐고 센터를 더 이상 나가지 않아도 될 만큼 회복됐다. 더 놀라운 것은 D씨가 더유스를 후원하고 싶다며 매달 정기 후원을 약정한 것이다. D씨는 당시 후원 이유에 대해 "매번 받기만 하지 않고, 같은 처지에 있는 친구들을 도울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누구와 주고받은 전화·문자만으로도 회복 사례 누군가와 주고 받은 전화와 문자만으로 회복된 사례도 있다. 김 대표는 자신의 제자와 은둔형 외톨이 E씨를 연결해주며 매주 연락하면서 교류할 수 있도록 했다. 그랬더니 시간이 지나고 E씨 부모로부터 연락이 왔다. 김 대표가 자신의 자녀를 살렸다며 감사하다는 전화였다. E씨는 믿을 만한 사람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고 또 일상을 나누는 경험을 통해 회복됐고, 이후 대학교 생활도 이어갈 수 있게 됐다고 한다. 김 대표는 은둔형 외톨이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친구 만들어주기'라는 점에서 정부 차원의 일부 대책에 허점이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은둔형 외톨이에게는 정서적 교류와 안전한 공간이 필요하다. 찾아가서 만나고 시간과 재정을 들여 오랜 시간 애정을 쏟는 노력이 필요하다"라며 "그런데 정부에서는 이들에게 상담사를 붙여준다. 단시간의 상담으로 해결될 일이 아닌데 안타깝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기적인 관점으로 은둔형 외톨이의 자립을 돕는 건 공공기관보다는 민간단체가 할 수 있는 일이다. 정부가 민간단체와 협력해야만 이들을 위한 제대로 된 대책을 마련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또 누구나 은둔형 외톨이가 될 수 있다며 이제는 은둔형 외톨이를 개인적 문제가 아닌 사회적 문제로 바라봐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김 대표는 "누구나 힘들 때 도망가고 싶고 숨고 싶은 생각이 드는 것처럼, 언제든 나 또한 은둔형 외톨이가 될 수 있다는 기본적인 이해를 가지고 이들을 편견 없이 바라보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조언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4-01-09 14:34:37[파이낸셜뉴스] 서울 관악구 신림동의 한 공원 등산로에서 여성을 폭행하고 성폭행한 최모씨(30)가 사실상 사회적으로 고립된 '은둔형 외톨이'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21일 관악경찰서 등에 따르면 최씨는 별다른 직업 없이 부모와 함께 자택에서 거주하고 있었으며 PC방과 자택을 오가는 게 외출의 전부였다. 그는 자택 인근 PC방 여러 곳에 가입되어 있었으며 하루에 많게는 6시간 넘게 게임을 했다. PC방 한 곳에서는 약 2년 동안 570시간 넘게 게임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의 지인은 "최씨 어머니가 '아들이 집에서 안 나가서 고민이다'라는 취지로 얘기했었다"라고 조선일보를 통해 전했다. 경찰이 최씨 전화를 포렌식 해본 결과 통화 기록은 음식점 등 배달 기록이 대부분이었다. 친구로 추정되는 인물과 통화한 기록 등은 극히 드물었다. 한편 최씨는 지난 17일 신림동 공원 인근에서 너클을 낀 주먹으로 30대 초등학교 교사 A씨를 때리고 성폭행했다. A씨는 머리를 심하게 다치고 한쪽 다리가 부러진 상태로 병원에 옮겨졌지만 사건 발생 이틀 만인 지난 19일 오후 사망했다. 이에 따라 서울 관악경찰서는 최씨의 혐의를 성폭력처벌법상 '강간상해'에서 '강간살인'으로 변경했다. 경찰은 정확한 범행 동기를 확인하기 위해 프로파일러 2명을 투입해 최씨에 대한 심리 분석을 벌이고 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3-08-21 09:38:13[파이낸셜뉴스] 기독 청년들의 영적인 회복을 위한 성령축제 ‘2023 THSF(The Holy Spirit Festival)’가 6일 정오부터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여의도순복음교회를 비롯한 전국에서 모인 3500명의 기독 청년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코로나 이후 인생의 시련을 경험하고 영적 침체에 빠진 청년세대를 위해 성령의 강력한 역사를 갈망하는 기도와 찬양, 메시지 등으로 진행됐다. 이날 축제는 여의도순복음교회 이영훈 목사, 여의도순복음분당교회 황선욱 목사의 설교, 가수 선예의 찬양과 간증을 비롯 헤리티지 매스콰이어, 빅콰이어, 마커스 위십, 팀조수아 찬양팀 등이 인도하는 찬양이 이어졌다. 또 가수 진주, 팝페라 아티스트 류하나 씨, 우미쉘 목사, 버스킹 사역자 강한별 씨 등의 찬양 등이 오후 6시 30분까지 계속됐다. 여의도순복음교회 이영훈 담임목사는 베드로전서 1장 3절을 본문으로 ‘예수 나의 참 소망’을 주제로 설교했다. 이 목사는 최근에 일어난 20대 또래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으로 구속된 정유정 사건을 예로 들면서 “오늘 우리 사회에는 죄와 절망에 빠져 은둔형 외톨이로 살아가는 청년들이 24만 4000명이 되는데 세상에서 아무런 꿈과 희망을 찾지 못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목사는 “예수님은 온 인류의 유일한 산 소망이자 구원의 길”이라며 “그리스도인으로서 세상에 살다 보면 많은 유혹과 도전과 시험이 다가오고 환란과 핍박도 당하지만 에수님이 세상을 이겼다고 선포 하신 소망의 말씀을 듣고 담대하게 승리할 것”이라고 격려했다. 또 성경에 등장하는 욥, 요셉, 모세 등의 삶을 소개하며 “그들이 모두 고난을 겪었으나 하나님 앞에서 더 믿음이 굳세짐으로써 궁극적으로 잃은 모든 것을 회복하고 축복의 길로 인도하심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날 축제에서는 또 성령으로 충만한 젊은이들의 은혜로운 다짐들도 이어졌다. 이들은 마약 도박 음란 알코올 동성애 등 모든 중독의 유혹을 거절하며 거부하는 믿음의 청년이 되도록 기도했다. 이어 저출산 문제 등이 도사리고 있는 이 사회에서 아름다운 가정의 회복을 위해 기도하며 힘쓰는 청년이 되도록, 세상을 어지럽히는 거짓 뉴스에 반응하지 않고 온라인상에 선한 영향을 미치는 청년이 되도록 세상에 휩쓸리지 않으며 세상의 유익 앞에 무릎 꿇지 않는 거룩한 청년이 되도록 기도했다. 가수 선예는 ‘나의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 ‘광야를 지나며’ ‘어둔날 다 지나고’ ‘시간을 뚫고 다시 일어나’ 등의 찬양과 함께 자신의 아픔과 어두운 상황에 찾아오신 예수님의 사랑을 간증했다. 한편 올해로 15회째를 맞는 여의도순복음교회와 초교파 청년들의 성령축제 ‘THSF’는 이미 5월 15일부터 26일까지 매일 저녁 특별집회를 가지면서 부흥과 회복의 꿈을 지펴왔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3-06-06 14:11:54【파이낸셜뉴스 광주=황태종 기자】광주광역시는 은둔형 외톨이에 대한 안정적이고 체계적인 지원정책 마련과 지역의 은둔형 외톨이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제2차 은둔형 외톨이 실태조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광주시는 '광주시 은둔형 외톨이 지원 조례'에 따라 3년마다 은둔형 외톨이 실태조사를 진행할 예정으로, 이번 조사는 지난 2020년 1차에 이어 두 번째다. 이번 조사는 은둔형 외톨이 당사자와 가족이 겪는 어려움과 욕구 등을 파악하고 지역 내 은둔형 외톨이의 맞춤형 지원 방안 마련을 위한 것으로, 1일부터 오는 7월 15일까지 45일간 진행된다. 조사 대상은 6개월 이상 집안에만 머무르며 외부(가족 등)와 단절된 채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은둔형 외톨이 당사자와 그 가족, 과거 은둔 경험이 있는 사람 가운데 총 600명 발굴을 목표로 추진한다. 조사 내용은 △조사 대상자 성별·나이 △은둔 기간·계기 등 은둔 경험 △식사 빈도·수면생활 등 일상생활 △신체·정신건강 △관계와 도움, 서비스 및 활동 욕구 상담, 지원 등을 포함하고 있다. 조사 방법은 온라인 설문조사 형식으로 은둔 형외톨이 온라인 설문조사지 QR코드 또는 인터넷주소 링크를 통해 참여할 수 있다. 이번 조사는 지역의 전문연구기관인 (재)광주복지연구원에서 맡았고 설문조사결과 희망자에 한해 심층면접도 실시한다. 광주시는 오는 11월까지 실태조사를 완료해 이를 기반으로 '광주시 은둔형 외톨이 지원 기본계획' 수립에 활용하고, 실효성 있는 지원 사업을 발굴할 계획이다. 앞서 광주시는 지난해 4월 전국 최초로 '은둔형 외톨이 지원센터'를 설치해 카카오톡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상담창구를 개설하고 다양한 프로그램과 홍보활동을 통해 당사자와 가족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은둔 당사자의 생활습관 개선을 위한 프로그램과 상담사 양성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손옥수 광주시 복지정책과장은 "은둔형 외톨이는 개인의 문제를 넘어 공동체의 문제이다. 누구 하나 소외되지 않는 따뜻하고 촘촘한 돌봄도시 광주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이번 실태조사를 통해 혼자만 고민하고 있을 은둔형 외톨이와 가족이 마음의 문을 열고 밖으로 나올 수 있기를 희망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광주시는 지난 2020년 전국 최초로 실시한 제1차 실태조사를 통해 349명의 은둔형 외톨이를 발굴했다. 당시 응답자 가운데 20대와 30대가 51.2%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은둔 기간은 6개월에서 1년 미만이 31.2%로 가장 많았다. 은둔 생활의 계기는 취업 실패와 우울증 등 정신적 어려움이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3-06-01 11:43:31[파이낸셜뉴스] 일본에서 15∼64세 인구 중 은둔형 외톨이(히키코모리)가 146만 명으로 추산된다는 정부 조사 결과가 나왔다. 1일(현지시간) 일본 아사히신문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지난해 11월 실시한 조사에서 15∼39세 응답자 중 2.05%, 40∼64세 응답자 가운데 2.02%가 은둔형 외톨이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정부는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일본 전체의 은둔형 외톨이 수를 추정했다. 조사의 응답자 수는 약 1만1300명이었다. 아사히는 조사에서 은둔형 외톨이로 파악된 사람 중 약 20%는 코로나19를 원인으로 지목했다고 전했다. 일본 정부는 '방에서 거의 나가지 않는다', '방에서는 나가지만, 집에서는 나가지 않는다', '근처에 있는 편의점 등에는 외출한다', '취미와 관련된 일이 있을 때만 외출한다' 등의 상태가 6개월 이상 지속된 사람을 은둔형 외톨이로 분류했다. 일본 정부는 그동안 청년층과 중장년층을 구별해 은둔형 외톨이 실태를 조사해 왔지만 15∼64세를 동시에 조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3-04-02 08:20:47[파이낸셜뉴스] 여성가족부와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은 12월2일 부산시청자미디어센터에서 '은둔형 외톨이 청소년'을 주제로 2022년 청소년 상담 복지 토론회를 개최한다고 22일 밝혔다. '은둔형 외톨이 청소년'은 뚜렷한 이유 없이 3개월 이상 방 또는 집을 나가지 않고 학업이나 직업 등의 사회적 활동을 하지 않는 청소년을 말한다. 이번 토론회는 은둔 청소년의 특성과 개입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최태영 대구가톨릭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의 기조강연을 시작으로 차주환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 부장의 주제 발표, 관계 전문가와 부모 등이 참여하는 종합토론 순서로 진행된다. 최태영 교수는 '은둔 청소년의 심리·정서적 특성'을 주제로 은둔 청소년에 대한 정신의학적 상담치료 경험과 '한-일 은둔형 외톨이(히키코모리) 공동연구 결과'를 발표한다. 차주환 부장은 '은둔 청소년 및 가족 상담의 방향'을 주제로 은둔 자녀에 대한 이해와 심리·정서적 지지를 돕기 위한 지침(가이드라인)을 제시할 예정이다. 이어지는 종합토론에서 주상희 한국은둔형외톨이부모협회 대표는 은둔 청소년 부모의 경험을 바탕으로 은둔 청소년 가족의 현실과 사회적 지원의 필요성을 강조할 계획이다. 이번 포럼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동시에 진행된다. 김현숙 여가부 장관은 "은둔형 청소년을 비롯한 위기청소년을 조기 발견해 촘촘하게 지원할 수 있도록 청소년안전망을 더욱 강화하고, 지자체·교육청 등 관련기관 간 협력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
2022-11-22 16:46:18[파이낸셜뉴스] 은둔형 외톨이 정책의 경우 국회(입법), 정부(정책), 민간(실행) 3대 축이 효과적으로 작용해야 실효를 거둘 수 있다는 조언이 나온다. 전 연령을 대상으로 은둔형 외톨이 실태조사를 법률에 명시하고 이를 중앙정부, 지자체가 정책과 예산으로 뒷받침 한다. 부족한 예산은 민간기업의 사회공헌 사업 등과 통합해 은둔형 외톨이 지원을 위한 단체와 시민사회의 실행이 지속 가능토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관련법 제정, 전국단위 실태조사 선행 필수 11일 파이낸셜뉴스 취재 결과를 종합하면 은둔형 외톨이 관련 사업이 정부 정책 과제로 실효를 거두기 위해 국회 차원의 지원 법률 제정이 가장 시급한 과제다. 고영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달 14일 일명 '외톨이 방지 3법'인 아동복지법, 청소년기본법, 청년기본법 개정안을 국회에 대표 발의했다. 아동·청소년·청년의 사회적 고립으로 인해 발생하는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취지다. 법률 제정의 경우 보건복지부나 고용노동부 등 주무 부처의 정부 입법과 국회의원을 통한 의원 입법 두 방식으로 가능하다. 기존 법률의 개정안 형태로 은둔 청년 지원을 위한 내용을 추가하거나 아예 별도 법률이나 특별법 형태로 발의하는 것도 가능하다. 전문가들은 법률 개정과 동시에 혹은, 법률 개정 전 전국 단위 은둔형 외톨이 실태 조사가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오상빈 광주광역시 동구 청소년상담센터장은 "은둔형 외톨이 현황 조사가 이루어진 이후 법안이 만들어져야 한다"며 "표본 조사 형태일지라도 전국 범위로, 연령은 청년에 한정하지 말고 전 연령대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본의 경우 만 40~64세 '중년' 은둔형 외톨이 숫자는 61만명(2018년 기준)으로 만 15~39세 '청년' 은둔형 외톨이 54만명(2015년 기준) 보다 많다. 김성아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박사는 "(기본법의 경우) 선언적 의미가 커 실제 정책을 운영, 실행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은둔형 외톨이 법률 제정이 효과적"이라며 "은둔형 외톨이를 포함한 취약 청년 종합지원법이 개별법으로 제정돼야 할것"이라고 말했다. ■당사자, 시민사회, 부모 등 현장 목소리도 은둔형 외톨이 당사자, 은둔형 외톨이 가족, 시민사회 단체 등 현장의 목소리도 정책에 반영돼야 '탁상행정'을 피할 수 있다. 장예찬 대통령 인수위 청년소통 TF단장은 "정부의 역할은 정책 마련, 예산을 통해 시민사회가 제대로 활동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와 함께 민간기업의 경우 사회공헌 사업의 일환으로 은둔형 외톨이 지원 사업 후원, 이들에 대한 채용 지원 등의 역할을 할 수 있다. 김성아 박사는 "시민사회 전반에 은둔형 외톨이에 대한 인식 개선 작업이 필요하고, 기업 등도 이들에 대한 차별과 선입관 없는 열린 채용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당사자들의 정책 과정에 참여하는 것도 중요하다. 주상희 한국은둔형외톨이부모협회 대표는 "일본의 경우 올해 열린 은둔형 외톨이 정부 세미나에는 특별 채용 된 은둔형 외톨이 당사자가 사회를 보기도 했다"며 "당사자들을 보여주기식으로 채용하지 말고 실제 현장의 목소리를 잘 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2-05-11 15:30: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