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야당 의원들은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가 아들의 마리화나 흡입을 단순 질병으로 숨기려 했다며 유 후보자의 사퇴를 촉구했다. 이에 유 후보자는 "장남의 병역 면제 과정에서 있었던 모든 사실을 여야 의원님들께 있는 그대로 거짓 없이 설명했다"고 밝혔다. 과방위 야당 의원들은 9일 "위장전입과 가족의 해외 불법체류에 이어 아들 마리화나 흡입 의혹까지 드러났다. 유 후보자는 관련 의혹 은폐 시도와 위증을 시인하고 자진 사퇴하라"며 이 같은 입장문을 냈다. 이들은 "후보자는 아들이 특정 질병 때문에 불법체류를 해야 했고, 역시 그 질병 때문에 입원했던 것이라고 사전 서면 질의에 답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었다"며 "당시 아들은 불미스러운 행동으로 주민이 경찰에 신고를 하는 상황이 생겼고, 결국 법원 판단을 거쳐 강제 입원이 이뤄졌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야당 청문위원들은 후보자 아들의 질병은 단 한 번도 언급한 바 없음에도 후보자와 여당은 질병 진단 이전의 의혹들까지 질병 때문이었다고 오히려 후보자 아들의 질병을 활용했고, 그럼 왜 아픈 아들을 방치했냐는 질의에는 몰랐다고 발뺌했다"며 "그래서 부득이 후보자 아들이 불법체류 하던 시기에 있었던 일, 그때 자신이 마리화나를 흡입했음을 시인한 사실을 밝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위장전입과 해외 유학이 정말 아픈 아들을 위한 선택이었는지, 공직을 맡을 경우 이런 그릇된 선택을 하게 되는 건 아닌지 스스로 되돌아 봐야 한다"며 "다시 한 번 유상임 후보자의 자진 사퇴와 윤석열 대통령의 지명 철회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유 후보자는 아들의 질병 내역을 숨긴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입장문을 내고 "질병과 관련해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질병명이 적시돼 있으며 후보자가 밝힌 입원사유와 동일하다"며 "민감한 개인 의료정보이나 인사청문회 취지에 따라 의원님들께 제출한 모든 자료는 가림 처리 없이 그대로 제출했다"고 전했다. 그는 "아픈 자식을 둔 부모로서 더 잘 챙기지 못한 점에 대해 송구하게 생각하며, 당사자인 아들 의사와 상관없이 개인정보가 공개된 데 대해 아버지로서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며 "자식이 부모 바람대로 되지는 않는 점도 널리 이해해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4-08-09 14:33:14[파이낸셜뉴스] 자신이 운영하는 태권도장에서 관원인 5세 아동을 학대해 사망에 이르게 한 30대 태권도 관장 A씨가 재판에 넘겨졌다. 8일 법조계에 따르면 의정부지검 형사3부(부장 오미경)는 지난 7일 아동학대범죄처벌특례법 위반(아동학대 살해) 혐의로 A씨(38)를 구속기소 했다. A씨는 지난달 12일 오후 7시 20분께 경기 양주시 덕계동의 한 태권도장에서 돌돌 말아 놓은 매트 사이에 B군을 거꾸로 넣어 27분 동안 방치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범행 직전 B군의 얼굴과 몸을 여러 차례 때리고 B군을 안아 약 60회가량 과도한 다리 찢기를 반복한 후 벽에 세워진 매트 위에 B군을 매달리게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B군이 "살려 달라", "꺼내 달라"고 외쳤지만 A씨는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태권도장 사범이 꺼내줘야 한다고 건의했지만 이마저도 거절했다. 또 관장실 내 설치된 CCTV 화면을 통해 B군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었지만 아무 조치 없이 장시간 방치했다. 더구나 A씨는 유소년 스포츠 지도자 자격증을 소유하고 아동 체육학을 이수한 이력이 있어 응급조치가 가능했지만 막상 B군이 혼수상태로 발견된 이후 심폐소생술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 오히려 폐쇄회로(CC)TV를 삭제하며 범행을 은폐하려 했다. 이에 검찰은 미필적 고의에 대한 충분한 검토를 거쳐 살해 고의성이 있다고 보고 아동학대 살해죄를 적용했다. 수사 기관에서는 복구된 CCTV 화면을 분석해 A씨가 범행 전 B군을 때리는 등 추가 피해 정황도 확인해 공소장에 학대 행위도 포함했다. 중환자실에서 치료받던 B군이 회복할 가능성이 희박한 상황에서 B군의 가족들은 병원 측과 협의해 연명치료를 중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2024-08-07 17:30:43[파이낸셜뉴스] 경찰 간부가 술에 취해 경찰을 폭행했으나 사건이 은폐됐다는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해당 간부를 입건했다. 5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A경정을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입건했다. 경찰은 지난해 11월 술에 취한 A경정이 반포지구대 소속 경찰관을 폭행했으나 입건되지 않고 사건이 무마됐다는 제보를 접수해 수사에 나섰다. 당시 서초경찰서 형사과 소속 팀장(경감)이었던 A경정은 경기남부경찰청의 한 경찰서 형사과장으로 근무해 왔으나, 수사가 진행되면서 직위해제 조치됐다. 사건을 은폐한 의혹을 받는 당시 반포지구대 소속 직원 일부도 함께 입건됐다. 경찰은 앞서 지난달 17일 서초서 반포지구대 등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 yesyj@fnnews.com 노유정 기자
2024-08-05 15:19:46[파이낸셜뉴스] 한 산후조리원에서 생후 19일 된 신생아 귀를 잡아당겨 다치게 한 뒤 학대 증거를 조직적으로 은폐한 의료진과 병원 관계자들이 실형을 선고받았다. 부산지법 서부지원 형사6단독(안현정 판사)은 아동복지법위반(아동학대) 등 혐의로 기소된 부산 사하구의 한 산후조리원 간호조무사 A씨에게 지난 30일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했다. A씨의 아동학대 혐의에 대해 증거를 인멸하거나 위조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병원장 B씨와 행정부장 C씨, 수간호사 D씨 등도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또한 아동학대 사실을 숨기는 데 가담한 해당 병원 소아과, 산부인과 의사는 각각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과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그동안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아온 간호조무사 A씨와 병원장은 1심 선고 직후 법정 구속됐다. 판결문에 따르면 A씨는 2021년 2월 7일 오전 1시 10분께 생후 19일 된 신생아가 자지 않고 보챈다는 이유로 폐쇄회로(CC)TV가 없는 사각지대로 데리고 가 손으로 왼쪽 귀를 잡고 비틀어 3주간 치료가 필요한 상해를 입혔다. 이후 이를 보고 받은 병원장, 행정부장, 수간호사, 당직의(산부인과 의사) 등은 목욕 시간에 면봉으로 태지를 제거하다가 상처가 났다고 말을 맞춘 뒤 사건 발생 9시간이 지난 후 신생아 부모에게 거짓 사실을 알렸다. 또한 수간호사와 행정부장은 부모가 찾고 있던 피 묻은 배냇저고리를 버리는 등 주도적으로 증거를 은폐했다. 사건 직후 간호조무사 A씨 혼자 재판에 넘겨졌고, 병원장을 비롯한 모든 병원 관계자들은 법정에 증인으로 출석해 거짓 증언을 했다. 재판이 진행되던 중 검찰은 CCTV 영상에서 확인되는 간호기록부와 수사기관에 제출된 간호기록부가 다르다는 점을 발견하고 보완 수사에 들어갔다. 두 차례의 병원 압수수색 등을 거쳐 병원에서 조직적으로 사건을 은폐한 정황을 포착해 수간호사와 행정부장을 구속기소하고 병원 관계자 10여 명을 불구속기소 했다. 재판부는 “해당 병원 관계자들의 조직적인 은폐 범행으로 여러 차례의 보완 수사 등으로 사건이 장기화하였고, 피고인들의 행위는 수사기관과 법원의 실체 진실 발견 업무를 방해하고 상당한 사회적 비용을 발생시켰다”면서 "이 사건은 A씨의 개인적인 일탈행위로 피해 아기를 학대한 것이라고 보기 어렵고 인력 부족, 열악한 근로환경, 비민주적이고 폭력적인 조직문화가 그 밑바탕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7-31 17:26:22[파이낸셜뉴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12일 "여러 정황을 살펴봤을 때 해병대원 사건 은폐 시도에 깊숙이 개입했을 것으로 보이는 김건희 여사에 대한 직접 조사가 불가피하다"며 특검법 필요성을 강조했다. 박 직무대행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든 의혹과 문제의 원인은 결국 윤석열 대통령 부부"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직무대행은 "영부인 국정농단 게이트를 둘러싼 의혹이 파도 파도 끝이 없다"며 "보도에 따르면 아직 공개되지 않은 블랙펄인베스트 전 대표 이종호씨의 녹취록에는 이씨가 국방부 장관 인사에도 개입했다고 말하는 내용이 포함됐다"고 짚었다. 이어 박 직무대행은 "임성근 전 해병대 사단장 구병 로비뿐 아니라 장관 인선이라는 핵심 국정에도 비선의 검은 손길이 좌지우지했을지 모른다는 충격적 보도"라며 "사실이라면 일개 주가조작범에게 대한민국이 휘둘렸다는 소리가 된다"고 지적했다. 박 직무대행은 "영부인이라는 뒷배가 있지 않고서야 이런 이들이 어찌 가능했겠나"라며 "국정농단의 썩은 뿌리가 대체 어디까지 뻗어있는지, 이러다 대한민국이 어찌되는 것은 아닌지 국민들은 참담한 심정"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박 직무대행은 "시시각각 충격적인 뉴스가 쏟아지고 있다. 하나같이 특검을 해야 할 필요성을 더하고 있다"며 "국민의힘은 대오각성하고 특검법 재의에 협조해야 한다. 그것만이 정권이 살고 보수가 사는 길임을 부디 명심하라"고 일갈했다. act@fnnews.com 최아영 기자
2024-07-12 09:55:02[파이낸셜뉴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27일 "당장 대정부질문을 통해 순직 해병(채 상병) 수사를 은폐·방해한 진짜 주범이 누군지 국민 앞에 밝히겠다"고 밝혔다. 박 직무대행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민주당은 이번 임시회에서 눈만큼도 나아질 기미가 없는 윤 정권의 무능·무대책·무책임과 무도함을 낱낱이 파헤치고 따지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직무대행은 "여야가 어제(26일) 국회 의사일정에 합의했다"며 "국회가 총선 민심을 받들어 제대로, 똑바로 일해야 할 시간"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박 직무대행은 "민주당은 민생을 살리고 채 상병 특검법을 관철하고 구린내 나는 권력형 부패 비리 의혹을 해소하라는 국민의 명령을 수행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박 직무대행은 "외압의 장본인과 배후가 누구인지 삼척동자도 이미 알고 있지만 구체적 실체를 밝혀내기 위한 모든 노력 기울이겠다"며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와 주가조작 의혹, 대통령 처가 양평고속도로 게이트와 동해 유전게이트, 쌍방울 주가조작을 방북 비용 대납사건으로 둔갑시킨 정치 검찰의 희대의 사기극을 파헤치겠다"고 밝혔다. 이어 박 직무대행은 "최근 더욱 고조되고 있는 동북아시아 긴장 상황을 해소하고 윤석열 정권의 강경 일변도 대북정책을 전환할 대안도 제시하겠다"며 "또한 잇따른 군 장병 사망사고 원인 대책, 화성 화재 참사 피해 지원과 재발방지 대책도 따져 묻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직무대행은 "무엇보다 사상 최악의 민생고로 절규하고 있는 국민 고통을 해소할 대안을 찾겠다"며 "국민 여러분을 대신해 국민 여러분께서 갖고 계신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한편, 박 직무대행은 국민의힘을 향해 "대통령 눈치 보기만 하지 말고 국민이 원하는대로 민생 개혁을 위해 힘쓰기 바란다"고 지적했다. 특히 박 직무대행은 "국민의힘이 상임위 복귀 첫날부터 의사진행을 방해했다"며 "법사위·국토위·과방위에서 소리를 지르고 위협적 언행으로 회의를 지연하고, 하다 하다 안되니 집단 퇴장을 반복했다. 밖에서 한달동안 불법파업을 하더니 안에 들어와선 태업과 업무방해인가"라고 날을 세웠다. 박 원내대표는 "이래 놓고 (정청래) 법사위원장을 국회 윤리위에 제소하겠다니 황당하다. 적반하장도 유분수라고 했다"며 "민주당은 국회법과 국회법 절차대로 상임위를 운영하고 있다. 몽니와 억지로 국회를 파행시킬 수 있다고 생각하면 크나큰 오산"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박 원내대표는 "윤석열 대통령부터 정신차려야 한다. 총선에서 불벼락 심판을 받고도 아무런 반성과 쇄신이 없다"며 "총선 불복에 민심 거역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짚었다. 박 원내대표는 "이러니 국정지지율도 20%대의 늪에서 허우적대는 거 아닌가. 내각제 국가였다면 총리가 스스로 물러날만한 지지율 아닌가"라며 "윤 대통령 탄핵을 요구하는 국회청원에 20만명이 넘는 국민이 참여했다. 민심이 그만큼 부글부글하고 있단 뜻"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박 원내대표는 "채 상병 특검법을 비롯해서 국회를 통과하는 법안들에 대해 거부권 행사할 생각 말고, 전면 수용하고 즉시 공포하겠다고 미리 선언하시길 바란다"며 "그래야 국민께서도 화를 누그러뜨리고 지켜보실 것"이라고 덧붙였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2024-06-27 10:09:23[파이낸셜뉴스] 국가대표 세터 곽명우의 징계까 최종 확정되었다. 하지만 이에 대해서 많은 배구팬들의 설왕설레가 이어지고 있다. 가정폭력에 추가로 음주운전 은폐가 드러났는데 고작 자격정지 1년이 말이 되느냐는 것이다. 한국배구연맹(KOVO)이 가정폭력 등의 혐의로 법원으로부터 유죄 판결을 받은 세터 곽명우(33·OK금융그룹)에게 '자격정지 1년'의 징계를 내렸다. KOVO는 31일 서울시 마포구 사무국에서 곽명우에 관한 상벌위원회를 열어 징계 수위를 확정했다. 상벌위원회는 "선수가 실형을 선고받은 건 리그의 품위를 손상하는 행위라고 판단했다"고 밝히면서도 "선수가 깊이 뉘우치고, 법원 판결에서 피해자와 원만하게 합의해 피해자가 선수에게 최대한 관대한 처벌을 해 줄 것을 탄원한 사실을 고려한 점을 참작했다"고 자격정지 1년의 징계를 부과한 배경을 설명했다. 상벌위원회는 '피해자가 선수에게 최대한 관대한 처벌을 하여 줄 것을 탄원한 사실'에 무게를 두고, 징계 수위를 다소 낮게 정한 것으로 보인다. 곽명우는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및 상해 혐의로 징역 6개월, 자격정지 1년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았다. 법원은 40시간의 가정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도 명령했다. 아내를 폭행한 혐의를 받은 곽명우에 대한 1심 판결은 지난해 9월, 2심 판결은 올해 5월에 나왔다. 곽명우가 대법원 상고를 포기해 형이 확정됐다. 여기에 5월 재판을 통해 2021년 음주운전을 하다가 적발되고도 구단에 숨긴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음주운전 적발과 은폐도 상벌위원회에서 '징계 대상'으로 논의는 됐지만, 징계 수위에는 큰 영향을 끼치지 않았다. 사실, 곽명우의 자격정지 1년의 징계가 끝난 1년 뒤에도, 그를 받아줄 구단이 나타날 가능성은 크지 않다. 하지만, 곽명우의 논란과 죄질에 비해 '자격정지 기간'이 짧아 KOVO 상벌위원회의 결정이 또 다른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6-01 21:33:04[파이낸셜뉴스] 한밤중 서울 강남 도로에서 사고를 내고 달아난 가수 김호중(33)의 음주 여부를 둘러싸고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경찰은 사건 축소를 위해 소속사가 개입한 정황이 있다고 보고 관계자들을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 17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강남경찰서는 생각엔터테인먼트 이광득 대표와 소속사 본부장, 매니저 등 3명을 범인도피교사 혐의로 입건했다. 허위 진술을 한 매니저에게는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블랙박스 메모리카드를 제거한 본부장에게는 증거인멸 혐의도 적용됐다. 김씨는 지난 9일 오후 11시40분께 압구정동 한 도로에서 반대편 도로의 차량을 충돌한 뒤 달아나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치상, 도로교통법상 사고후 미조치 혐의로 입건돼 조사받고 있다. 김씨 매니저는 사고 3시간여 뒤 경찰을 찾아 자신이 사고를 냈다고 허위 진술했다. 김씨는 사고 직후 경기도의 한 호텔로 갔다가 17시간 뒤인 다음날 오후 4시 30분께 경찰에 출석, 자신이 운전한 사실을 결국 인정했다. 경찰은 소속사 차원에서 조직적 은폐가 있었는지 집중 수사할 예정이다. 아울러 사고 당시 김씨의 음주 여부를 두고 진실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김씨가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은 채 호텔에 피신한 뒤 음주 측정이 사실상 불가능한 사고 17시간 뒤에야 출석했고, 김씨가 사고 당일 유흥주점에서 나와 대리기사를 불러 귀가하는 모습이 담긴 폐쇄회로(CC)TV가 공개됐기 때문이다. 다만 김씨 측은 음주운전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는 상태다. 소속사는 입장문을 통해 "김호중은 고양 콘서트를 앞두고 있어 음주는 절대 하지 않았다"며 "귀가 후 개인적인 일로 자차를 운전해 이동 중 운전 미숙으로 사고가 났다"고 했다. 전날 오후 서울 강남구에 있는 김씨의 집과 이 대표의 집,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한 경찰은 확보한 자료를 토대로 뺑소니 사고 전후 김씨와 소속사 관계자들의 행적도 구체적으로 확인할 방침이다. 한편 김씨 측은 대검찰청 차장 출신 조남관(59·사법연수원 24기) 변호사를 변호인으로 선임했다. wongood@fnnews.com 주원규 기자
2024-05-17 20:38:10대검찰청은 신생아 아동학대 사건 은폐 전모를 밝힌 부산지검 서부지청 등 5건을 올해 1월 대검찰청 형사부 우수 수사사례로 선정했다고 25일 밝혔다. 부산지검 서부지청 형사3부(부장검사 장욱환)는 간호조무사의 신생아 아동학대 사건 재판 과정에서 병원이 수사기관에 제출한 CCTV 기록과 간호사 기록부에 적힌 시간대가 서로 다르다는 것을 발견하고 전면 재수사에 착수했다. 검찰은 이 병원 간호사 등이 의료기록 위조, 피 묻은 배냇저고리 폐기, 허위 소견서 제출, 집단 허위 증언 등 3년간 조직적으로 사건을 은폐한 전모를 밝혀낸 뒤 공범 병원 관계자 13명 가운데 주범 2명 구속하고 병원장 등 10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대검은 "병원 측과 3년간 기나긴 법정 다툼을 이어온 피해 아기 부모의 억울함을 해소하고, 사법질서 근간을 뒤흔든 사법방해사범을 엄단한 우수사례"라고 평가했다. 서울남부지검 형사3부(부장검사 서원익)는 숙박업소 주인 A씨가 지적장애가 있는 종업원을 오랫동안 심리적으로 지배하면서 건물주를 살해하도록 교사한 사건의 진실을 찾아냈다. 검찰은 전담수사팀을 꾸려 휴대폰을 포렌식하고 계좌·통화내역 분석하는 등 A씨가 종업원을 심리적 으로 지배해왔던 점을 확인했다. 검찰은 A씨가 이 종업원에게 수년간 임금을 주지 않고 일을 시킨 혐의까지 추가로 밝혀냈다. 의정부지검 고양지청 형사3부(부장검사 조은수)는 대입 컨설팅 비용 명목으로 거액을 편취하고도 불구속 송치된 대치동 유명 입시 컨설턴트 사기 사건에서 여죄를 캐냈다. 검찰은 휴대폰 포렌식, 주거지 압수수색 등 전면 재수사를 통해 다른 피해자에게 같은 수법으로 사기행각을 벌이고 입시 브로커를 도운 사기방조 혐의를 추가로 밝혀 직접 구속 기소했다. 강원지검 강릉지청 형사부(부장검사 국진)는 피해액 120만원의 사기방조 사건 이면에 100억원대의 불법 자금 세탁 범행이 숨어 있었다는 것을 규명했다. 검찰은 계좌 155개의 3년간 거래내역 분석, 등기소 압수수색, 관련 기록 검토 등을 진행해 유령법인을 설립하고 59개 대포통장으로 100억원을 불법 자금을 세탁해 준 범행 전모를 드러냈다. 수원지검 평택지청(부장검사 김주현)은 무자본 갭투자 방식의 아파트 여러 채 전세자금 대출사기 사건에서 가짜 임차인을 모집해 금융기관으로부터 21억원의 전세자금을 대출받아 편취한 범행 전모를 밝혀냈다. 검찰은 대출사기 조직의 총책 등 3명 직접 구속 기소하고 가짜 임차인 등 9명 불구속 기소하는 성과를 거뒀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24-02-25 18:58:40중국이 코로나19를 공식적으로 발표하기 2주 전에 이미 이 바이러스를 확인하고 유전자 분석까지 완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이 2주는 매우 중요한 기간으로 중국이 일찍 관련 내용을 공개했어도 사태 전개는 달랐을 수 있다고 비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7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의회조사관들이 중국 정부가 2주 동안 관련 사실을 은폐했다는 결론의 보고서를 내놨다고 보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과학자들은 2019년 12월 후반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분리하고, 유전자 지도도 만들었다. 중국이 치명적인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관해 상세한 발표를 하기 최소 2주 전에 이 바이러스에 대해 알고 있었다는 뜻이다. 보고서는 베이징의 중국 과학자들이 2019년 12월 28일 미 정부가 운영하는 데이터베이스에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거의 완벽한 유전자 시퀀스(염기서열)를 등록했다고 밝혔다. 당시 중국 정부 관리들은 우한지역에서 질병이 발생했다면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바이러스성 폐렴이라고만 밝힌 바 있다. 중국은 유전자 지도를 미 정부 데이터베이스에 등록한지 2주가 지난 2020년 1월 11일에야 세계보건기구(WHO)와 바이러스 시퀀스를 공유했다. 이번 보고서는 코로나19 바이러스 인체 감염이 감염된 동물에게서 시작된 것인지, 아니면 중국 실험실에서 유출된 것인지에 대해 어떤 답도 내놓지 못하고 있지만 중국의 은폐로 인해 전세계가 사태 초기 팬데믹 확산을 억제할 수 있는 골든타임을 놓쳤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유전자 정보를 확인한 직후 WHO와 바이러스 정보를 공유했다면 전세계 의료진들이 코로나19가 어떻게 확산하는지를 파악해 방역과 백신 개발 시간을 줄였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WSJ에 따르면 중국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 염기서열을 분석한 과학자는 중국 의학과학원 산하 세균연구소의 런리리 박사다. 런 박사는 2019년 12월 28일 미 정부가 운영하는 데이터베이스에 코로나19 바이러스 시퀀스를 등록했다가 2020년 1월 16일, 이를 삭제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이 발견을 논문으로 발표하지도 않았다. 미 보건부에 따르면 그가 등록했다가 삭제한 바이러스 시퀀스는 이후 중국 정부가 발표한 염기서열 분석정보와 사실상 동일하다. 미 정부 보고서를 검토한 시애틀 프레드허친슨 암센터의 바이러스학자 제시 블룸은 이번 사건은 중국 정부가 공개하는 정보의 정확성에 대해 얼마나 신중히 판단해야 하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며 중국 정부 발표를 액면 그대로 믿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1-18 18:20:50